내아내의 모든것 - 1부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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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방문자들에 의해 아내는 무참히 점령당했고 아내의 XX는 그들의 파편으로 인해 무참한 폐허로 변했다..
그들은 신고하면 아내의 사진을 유포하겠노라며 으름짱을 놓고 그들의 전리품을 챙겨 묶인 나와 정신이 나간듯 멍한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파편을 치우지도 않고 묶인 나의 결박을 풀어줄 생각도 없이 아내는 한참이나 멍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런 아내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아내의 행동을 기다리는 나에게 조그맣게 열린 안방 창문사이로
초가을의 미풍과 구름한점 없는 하늘의 그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는 상현인지 하연인지 모를 반달의 달빛이 상쾌함을 동반하며 나의 온몸을 휘감으며 스쳐지나간다..
이 상황에서의 초가을의 미풍의 상쾌함이 아내와 나의 갈등의 전주곡이었을까?
결박이 풀린 나는 낮선 방문자들이 남기고간 파편을 치우고 넋이 나간듯한 아내를 껴 않으며 "괜찮아"를
연발하며 등을 쓰다듬어 준다...
낮선 방문자들의 침략이 있었던 일도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고 아내의 충격도 어느정도 치유될 무렵 그들의 파편으로 인해 혹시나 임신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불안함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오던 아내의 자궁암 검사시기도 된듯하여 우리는 산부인과에 임신여부의 검사와 자궁암 검사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자궁암 검사는 항상 아내 혼자 다녔었는데 이번엔 아내의 호위를 자처하고 동행하기로 했다..
항상 다니던 아내의 단골 산부인과를 처음방문했는데 대기실에는 배가 많이 부른 여인이 남편인듯한 남자와 함께 잡지책을 보고 있었고..
나이드신 할머니 같은 분도..그리고 이제 막 미성년자 딱지를 떼고 성년이 되었을 법한 어린 친구들이 왠지 어두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외 혼자 온 여성들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시절 국민학교 시절에 청소가 끝나면 급식빵을 가질러간 양호실의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간지르며
잠시나마 그시절의 얼굴보다 큰 바게트 빵을 연상하며 추억에 잠겨있는 순간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간호사의 "이 혜련님" 이라는 호출에 추억에서 깨어났다..
아내는 호출을 받고 진료실로 들어섰고 얼마만의 시간이 흘렀을까?
산부인과 대기실에 뻘쭘히 혼자 남겨진 어색함이 극에 달할 무렵 아내 혜련이 진료실을 나온다..
[끝났어?]
[아니..소변 검사해보자고 해서 소변 받으러 가야해]
[소변검사는 왜?]
[이따가 말해줄께..]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아내는 소근대는 소리로 말끝을 흐리며 화장실로 향한다..
이때 진료실의 문이 열리고 30대 후반이나 되었을 법한 하얀 가운의 남자 의사가 수술용 장갑을 벗으며
밖으로 나와서 간호사에게 무언가 지시를 한다..
의사가 남자라는 사실에 조금 놀라웠고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되면서 알수 없은 이상한 짜릿함이 온몸을
휘어 감는다..
- 의사가 남자? 자궁암 검사를 하려면 xx를 열어봐야 하지 않나? 그렇다면 저 남자가 수술용 장갑을 끼고 아내의 xx를 벌렸다는 말인가? 그리고 아내의 xx를 똑바로 관찰했다는 말인가? -
이런 상상을 하게 되자 사타구니가 묵직해지며 이상 야릇한 감정이 솟아난다..
낮선 방문자들이 침입해 혜련의 xx를 점령했을때 분노보다는 혜련이 받을 고통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이상한 감정이 느껴진게 바로 이것과 같은 감정일까?
그날의 초가을의 미풍과 달빛이 상쾌하게 느껴진게 바로 이때문일까?
내 스스로가 나의 감정의 정체를 알지못해 혼란스러운 순간 혜련이 모든 진료를 마치고 나가자고 한다..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혜련에게 물어본다..
[뭐라고해? 소변검사는 왜 받은거야? 원래 자궁암 검사하면 소변검사도 하는거야?]
[아니..그날 그놈들때문에 좀 다쳤는지 질염이 생겼나봐..냉도 많아지고..그래서 그 원인이 뭔지 알아야겠다고 소변 받아오라고 한거야..별일 아니야..]
승용차의 시동을 건후 출발하면서 다시한번 아내에게 조심스레 물어본다..
[그런데 검사할때 속옷 다 벗지?]
[당연하지..옷 입고 어떻게 검사해?]
[남자 의사가 진료한거야?]
[응 거기 의사 한사람 밖에 없어]
[그럼 너 거시기도 그 사람이 다 보고 만졌겠네?]
[응 당연한거 아냐?]
[그래도 남잔데..기분이 어땠어?]
[무슨말 듣고 싶은거야? 그냥 의사잖아..아무 느낌 없었어]
[아니 오해하지마 .. 왠지 그 상황이 너무 낮설어서..]
아내와의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오늘 병원에서의 일과 낮선 침입자들의 그날을 상기하며
아내 혜련의 당시 기분은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까지 동반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으로 성기가
부풀어 오른다..
사실 난 성기가 너무 작다..보통 남자들의 크기의 절반보다 조금 더 큰 정도...
그런 크기에 길들여진 아내이기에 평범한 크기의 침입자들의 물건이 혜련에겐 어떻게 느껴 졌을까가 궁금했으며
그날 혜련의 xx의 번들거리던 액체의 정체가 뭘까가 궁금해 졌다..
그날 이후 아내는 성관계를 거부했고 그런 아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주면서 그 어떤 성행위도 없었다..
솔직히 물건만 작은게 아니고 항상 일이 우선인 나는 성욕도 남보다 적어서 그시간에 일에 매달리다 보니
어쩌면 남들보다 빠른 성공을 거두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에대해 무덤덤했던 내가 남자의사가 아내의 xx를 진료하는 모습을 너무도 보고 싶고 그날처럼 다른 남자에 의해
아내의 xx가 점령당하는 모습을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충동이 점점 커지기만 한다...
미친게 아닐까?.......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충동에 스스로 미쳤다며 질책도 해보고 자위로써 욕구를 풀어도 봤지만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그 미친 충동은 더욱더 커져만 가던 어느날 나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을 항해하던중 부부와 관련된 성인 까페를 발견해서 가입하고 보니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들의 세계에선 이런 미친 충동이 그렇게
이상한 행위가 아님을 점차 알게 되면서 나의 가치관이 서서히 그들의 가치관에 잠식 당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혜련아..]
[응?]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 오해하지 말고 진지하게 들어줘]
마트에서 장을 보던중 내가 좋아하는 연어훈제를 사왔다며 올리브소스와 핫소스를 첨가한 샐러드를 만들어와 함께 와인을 마시던중
나의 부름에 아내 혜련은 마시려던 와인잔을 멈추고 초롱한 눈동자를 들어 바라보며 말한다..
[무슨 말인데?]
자위하다 들킨 아이처럼 어떻게 이야길 시작해야 할지 몰라 와인잔을 원샷하곤 심호흡 한번 하면서 용기를 내어본다..
[실은 산부인과에서 남자 의사가 여보 그곳을 만지기도 하고 살펴보기도 하고 내시경을 집어 넣기도 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이상해져....]
[그냥 의사잖아? 당신 고작 이런 사람이었어? 질투할걸 질투해야지..]
[아니..그게 말이야..질투가 아니고...]
말끝이 흐려진 나의 말을 무시하며
[그게 질투가 아니고 뭐야? 알았으니 당신이 싫다면 앞으론 여자 의사에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 알아볼께]
[정말로 그게 아니고...실은...그 상상을 하면 너무 흥분돼...]
[흥분? 무슨뜻이야?]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그냥 내 물건도 딱딱해지고 온 몸이 짜릿해 지면서 흥분돼..질투처럼 화가 나거나 하는게 아니고 그 반대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하나? ]
어이 없다는듯 혜련은 와인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한모금 마시곤
[당신 변태야?]
[......]
[질투도 사랑의 표현이라고 했는데 이젠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거지?]
혜련의 오해에 두팔을 사레질 하며
[아냐..아냐..진짜로 아냐..반대로 그생각하면 흥분돼면서 더욱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데..]
[.........]
[나 실은 고백할게 있어..]
[........]
[지난번 강도들이 여보 유린할때 화가나거나 두려움보단 당신에 대한 안쓰러움과 더불어 이상한 쾌감까지 밀려왔어..]
[뭐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정말로 미친거 아냐?]
[아니야..실은 인터넷 성인 까페에 들어가 봤더니 부부끼리 교환해서 섹스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솔로 남자를 초대해서 남편이 보는 앞에서 섹스를 나누게 하는 사람들도 꽤 많던데?...]
[.........]
[나도 첨엔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들이 써 놓은 글들을 잃어보니 그건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고
되려 사랑이 식는걸 우려해서 좀더 오랫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란 생각이 들었어..]
[말도 안돼!]
[여보.. 섹스란 뭘까? 단순한 종족 번식의 행위? 그건 아니잖아..그렇다면 애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은 섹스를 하질 말아야지..]
[..........]
[성에 대한 가치관도 시간의 흐름속에서 다양하게 변해 왔다는것도 알겠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덕과 윤리라는건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인간이 지켜야 하는 덕목이 아닐까 생각도 들어..]
[........]
[그런데 성 행위는 사회적 행위가 아닌 개인적 행위로 봐야 할거 같고..제한된 우리만의 공간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행한다는게 사회의 이율적 배반이라는 생각은 안들어..]
[.......]
[무슨 말이냐면.. 우리 각자는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제한된 공간 속에서의 우리 개개인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그 세상을 누릴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
[.........]
[ 다시말해 나만의 세상에 굳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도덕과 윤리의 잣대를 들이밀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야...]
[.......]
[가령..TV를 보면서 딸보다 어린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을 보면서 상상속으로 그들의 옷을 벗겨보지 않은 남자들이 얼마나 될까?
그게 인간으로서 해선 안되는 일일까? 그게 죄일까? 그게 도덕적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일까?
물론 그런 상상을 했다는걸 남에게 알리거나 남이 알게 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나 혼자만의 상상속에 머물고 그친다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
[그렇듯 우리만의 공간 속에서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신들만의 쾌락을 찾는 행위는 공간을 이탈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비밀이 유지 되는 이상 이슈가 될 수도 없고 비난하거나 비난 받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물론 도덕과 윤리에 위배되지만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제한된 공간이라면 우리의 상상과 같은것이라고 생각해..]
알듯 말듯 묘한 표정을 지으며 혜련은 와인을 연거푸 들이킨다..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어..그래서 당신이 원하는게 뭔데?]
혜련의 직설적인 물음에 다시한번 와인을 원샷하곤
[나 ... 여보가 다른 남자랑 섹스하는걸 보고 싶어...]
[미쳤구나? 한번만 더 그따위 소리 하면 화낼 거야..]
[내 말좀 잘 들어봐..]
[시끄러워! 당신 미친거 맞나봐..그만해..]
[그럼..그때 강도들에게 당할때 여보 기분은 어땠어?]
[그걸 말이라고해? 그럼 내가 즐기기라도 했다는거야?]
[그럼 전혀 좋은건 없었어? 그 이후에 상상하면서 흥분 되거나 하진 않았어?]
혜련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부르르 떨며 바라본다..
[...당....신..정...말.....]
[난 그날 여보가 지르는 신음소리가 아파서 고통스러운 소리만은 아닌줄 알아..그리고 여보 그곳에서
번들거리는 애액이 나오는것도 봤고..]
[날 의심하는거야?]
[아니..그런거 아니라니깐...]
[애액이 왜 나오는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생물학적 현상이겠지..그리고 아프니깐 소리친거지 내가 흥분해서 좋아서 신음소리 낸거라고 생각해?]
[혜련아! 정말로 괜찮으니 날 믿고 조그만 솔직해 지자.. 그정도 남자의 성기가 여보 그곳에 들어갔다고
그런 소리까지 낼 정도의 고통은 아니라고 생각해..고통 스러웠다고 해도 충분히 참을 수 있을 정도 였을텐데..]
[그래..나 좋아 미치겠더라..그 상상만 하면 아직도 흥분되고 벌렁거려 죽겠다..이제 됐냐?
더이상 나에게 말 걸지마 당신 얼굴에 와인을 뿌려 버리려다 참았으니..나란 여자를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날 떠보려는 거야?
이런 경우로 인해 드라마에선 종종 이혼도 한다더니..당신도 그 절차 밟는거야?]
[아니라니깐..난..진짜....]
혜련은 들고 있던 와인을 내 얼굴에 뿌리곤 자리를 박차 일어선다..
[그만하라고 했지? 그날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줄이나 알아? 그런 나에게 뭐라고? 즐긴거 아니냐고?]
[아니야..정말 그런 의미가 아니라...]
[시끄러! 더이상 날 비참하게 만들지마..이혼하고 싶다면 이혼해 줄께..더이상 나에게 말걸지마..]
[아니...그게..]
뿌려진 와인을 닦아 내려는 생각도 없이 혜련을 붙잡아 보려 했지만 자릴 박찬 그녀는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궈 버린다..
이상이 우리 부부에게 있었던 일이야....라고 강팀장은 현중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다...
너무 의외의 고민을 들은 현중은 취기인지 바의 네온불빛때문인지 모를 발그스레 해진 얼굴로 얼이 나간 표정으로 강팀장을 쳐다본다....
푸르스름한 느낌의 바에 초가을이라 에어컨도 온풍기도 켜지지 않았지만 저멀리 쉼없이 돌아가는 환풍기의 노력 때문인지
알수 없는 공기의 흐름에 술잔위의 인테리어 전등이 그네를 타며 술잔을 유혹한다..
좀더 순해지려는 양주와 녹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얼음들과의 전쟁을 현중은 잔을 들어 흔들면서 그들의 전쟁을 부추긴다..
달그락 거리는 그들의 절규를 무시한채 한입에 술을 털어넣고 살아 남은 얼음들의 승리의 기쁨을 간직할 새도 없이
잔을 치우고 조그만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채워선 다시한번 단숨에 털어넣는다..
[그럼 아직 화해 못하신 건가요? ]
현중을 따라 얼음잔을 치우고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따라 들이키며
[응..열흘이 되어가는데 화를 풀지 않네..]
현중은 그녀와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그날이 팀장님과 다투기 시작할때 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잘 달래 보시지 그랬어요? 말을 잘못 했다며..두번다시 그런 이야기 안한다고...]
[그게 말이지...그러고 싶지 않아..난 정말 진심이고 나로 인해 성에 대해 완전한 눈을 뜨지 못한채 나한테만 길들여진 아내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 진짜로 시도해 보실려구요?]
[응..정대리도 내가 이해가 안돼?]
[글쎄요..전 아직 결혼도 안해봤고 형수님 같은 미인을 두고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솔직히 잘 이해는 안되네요..]
[그렇겠지...그럼 정대리는 오랄을 어떻게 생각해?]
[오랄요? 그거 누구나 다 하는거 아녀요?]
[지금은 그렇지..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샤워시설도 미비한 시절에 이성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도 많아.. 7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나에게 오라>라는 영화 보니깐 외국인의 포르노를 보며 오랄을 망측한 행위라고 손가락질
하던 장면도 나오던데.. 이렇듯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거 아닐까? 지금은 내 욕구를 미쳤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해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언젠간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오랄처럼 당연시 받아 들이는 날도 올거라 생각해..]
[그럴 수도 있겠네요..쾌락을 추구하는 욕구란 후퇴는 없을 테니까요..]
자신의 말에 처음으로 긍정의 답을 해서인지 아님 조명이 반사되어서 인지 찰나 기쁨의 표정과 함께 눈이 반짝이며 말을
이어간다..
[그렇지..그렇다고 오랄을 100% 즐기진 않을거야..분명 안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러면 그들이 봤을때 오랄이란
역시 불결하거나 망측한 행위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그러면 그들이 소수이니 그들이 틀린걸까? 그건 아니잖아..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단순히 내가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인것이지..]
[그렇죠..누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문제는 아니죠..]
[정대리는 동성연애자를 혐오해?]
[저는 동성연애를 생각하면 그 행위는 혐오스럽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 자체를 혐오하진 않아요..
제가 가장 혐오 스러워 하는 동물이 뱀인데 그 뱀을 저는 못만지지만 그렇다고 뱀을 맘껏 주무르는 사람까지
혐오 하진 않아요..]
[바로 그거야..내가 추구하려는 욕구가 비록 미친짓으로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나마저 미친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 그렇게 생각 안해요..단지 전 섹스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쾌락을 행위에서 찾으려고 하는것이고
팀장님은 형수님과의 행위를 많이 하다보니 신비감도 설레임도 조금은 떨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응..난 이상하게 다른 여자랑 또는 아내랑도 삽입하고 싶은 욕구가 거의 없어.그냥 힘만들고..
느끼는건 자위행위나 별반 다름없고..그런데 아내가 다른 남자랑 하는걸 상상만 해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쾌감이 생겨..]
[이제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
강팀장은 말끝을 흐리며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있고 현중은 그런 강팀장을 약간은 기대 섞인 상기된 얼굴로 쳐다보며
뒷말을 기다린다..
술잔을 털어 넣고 물을 한모금 마신 강팀장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듯 담배에 불을 붙혀 깊은 숨으로
담배를 들이키곤 지금의 심정을 토로하듯 후~~하며 숨을 토해낸다..
둘의 자연스러운 정적속에 이문세의 소녀라는 제목의 노래가 어쿠스틱에만 의존한 기타 반주에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강팀장은 절반도 타지 못한 담배를 비벼 끄곤 입안의 텁텁함을 지우려는듯 술을 한잔 더 털어 넣고 가슴을 타고 내리는
화끈함을 달래려는지 물을 한모금 마시며 조심스레 정적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늘 정대리에게 이런 사정을 이야기 하는건 나한텐 큰 도박이야..]
[그렇겠죠..하지만 걱정 마세요..입 무겁기로 소문난 정 현중 아닙니까? 묵직한 표현이라고해서 이름도 현중 입니다..하하하]
[그래 믿어..믿기에 내아내의 상대로 정대리를 택한것이지..]
현중은 호탕하게 웃으며 한잔 털어 넣으려다 강팀장의 다음말에 술이 목구멍에 걸려 콜록 거린다..
[콜록...콜~~록.. 컥..컥...지금..쿨럭...뭐라고 하셨죠?]
[왜 싫어?]
[아니요 싫고 좋고 그런 문제가 아니고..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 두사람 회사 생활이 껄끄럽지 않을까요?]
[문제는 정대리지...정대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사회 통상적인 도덕과 윤리관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확립하게 된다면 아무 문제 없을거야..아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테고..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을 믿어 줌으로써
나를 완전히 이해 할 수 있게 될거야..]
[그렇다면 두분에게 있어서 저의 존재감은 뭔가요? 단지 팀장님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도구일 뿐인가요? 제가 형수님에게
가지게될 감정은요? 저도 인간인데 형수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도 생길 수 있을테구요..이런 감정 처리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단순한 도구라면 뭐하러 이런말 정대리에게 하겠어? 그냥 자위기구 하나 있음 돼지.. 만일 아내를 설득하게 된다면
아내에게 감정을 나눠주라고 할거야.. 물론 최고 49%까지..51%의 감정은 나에게 남겨 둬야겠지..
만일 나를 뛰어 넘는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면 우리 부부는 심각하게 현실을 논해봐야겠지만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는 생각이야..
나와 아내가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그리고 성행위가 부부생활의 전부는 아니야..일부일 뿐이지..]
[만일 제가 제 감정을 다스리질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죠? 형수님을 향한 사랑이 팀장님보다 제가 더 커져 버린다면...]
[그것 역시 그럴 수 없을거야..정대리와 아내는 육체적 교류만으로 이뤄진 만남이기에 조만간 정대리도 아내에게서 신비감을잃게 될테고
결국은 설레임도 없어지는거지..아내의 장단점 모든걸 이해하고 서로의 성격도 맞춰왔던 우리의 관계에 비해
아내의 한 면만을 보게되는 정대리는 순간적인 신비감으로 느끼는 사랑일뿐 전부가 될 수 없을거야..]
무엇을 상상하는 것일까? 현중은 술을 한잔 마시더니 눈을 감고 사색에 잠긴다..
뒷좌석의 아가씨로 보이는 여성 두사람이 자리를 끝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곁을 지나쳐 계산대로 향하면서 풍기는
은은한 여인의 향기에 깬듯 현중은 눈을 뜬다..
[일단 시간을 좀 주세요.. 이미 본능적으론 승낙을 했지만 조그만 더 신중해 보려구요]
[그래 그렇게 해... 정대리의 허락도 중요하지만 아직 아내를 설득하지 못했으니..약간의 시간이 필요 할거야..]
[네..그렇게 해요..저를 믿고 이런 속깊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신발창이 다 닿도록 열심히 뛰면서
충성 하겠습니다..충성!!! 하하하]
심각하다면 심각했을 분위기를 농담 한마디로 털어버리며 분위기를 바꿔 놓는 현중과 그런 현중을 선택한것이 틀리지 않았다는듯 바라보며
둘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3부에서 계속 ................
그들은 신고하면 아내의 사진을 유포하겠노라며 으름짱을 놓고 그들의 전리품을 챙겨 묶인 나와 정신이 나간듯 멍한 아내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파편을 치우지도 않고 묶인 나의 결박을 풀어줄 생각도 없이 아내는 한참이나 멍한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런 아내에게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아내의 행동을 기다리는 나에게 조그맣게 열린 안방 창문사이로
초가을의 미풍과 구름한점 없는 하늘의 그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는 상현인지 하연인지 모를 반달의 달빛이 상쾌함을 동반하며 나의 온몸을 휘감으며 스쳐지나간다..
이 상황에서의 초가을의 미풍의 상쾌함이 아내와 나의 갈등의 전주곡이었을까?
결박이 풀린 나는 낮선 방문자들이 남기고간 파편을 치우고 넋이 나간듯한 아내를 껴 않으며 "괜찮아"를
연발하며 등을 쓰다듬어 준다...
낮선 방문자들의 침략이 있었던 일도 어느덧 일주일이 흘렀고 아내의 충격도 어느정도 치유될 무렵 그들의 파편으로 인해 혹시나 임신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불안함과 더불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오던 아내의 자궁암 검사시기도 된듯하여 우리는 산부인과에 임신여부의 검사와 자궁암 검사를 받으러 가기로 했다..
자궁암 검사는 항상 아내 혼자 다녔었는데 이번엔 아내의 호위를 자처하고 동행하기로 했다..
항상 다니던 아내의 단골 산부인과를 처음방문했는데 대기실에는 배가 많이 부른 여인이 남편인듯한 남자와 함께 잡지책을 보고 있었고..
나이드신 할머니 같은 분도..그리고 이제 막 미성년자 딱지를 떼고 성년이 되었을 법한 어린 친구들이 왠지 어두운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외 혼자 온 여성들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시절 국민학교 시절에 청소가 끝나면 급식빵을 가질러간 양호실의 소독약 냄새가 코끝을 간지르며
잠시나마 그시절의 얼굴보다 큰 바게트 빵을 연상하며 추억에 잠겨있는 순간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간호사의 "이 혜련님" 이라는 호출에 추억에서 깨어났다..
아내는 호출을 받고 진료실로 들어섰고 얼마만의 시간이 흘렀을까?
산부인과 대기실에 뻘쭘히 혼자 남겨진 어색함이 극에 달할 무렵 아내 혜련이 진료실을 나온다..
[끝났어?]
[아니..소변 검사해보자고 해서 소변 받으러 가야해]
[소변검사는 왜?]
[이따가 말해줄께..]
주위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아내는 소근대는 소리로 말끝을 흐리며 화장실로 향한다..
이때 진료실의 문이 열리고 30대 후반이나 되었을 법한 하얀 가운의 남자 의사가 수술용 장갑을 벗으며
밖으로 나와서 간호사에게 무언가 지시를 한다..
의사가 남자라는 사실에 조금 놀라웠고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되면서 알수 없은 이상한 짜릿함이 온몸을
휘어 감는다..
- 의사가 남자? 자궁암 검사를 하려면 xx를 열어봐야 하지 않나? 그렇다면 저 남자가 수술용 장갑을 끼고 아내의 xx를 벌렸다는 말인가? 그리고 아내의 xx를 똑바로 관찰했다는 말인가? -
이런 상상을 하게 되자 사타구니가 묵직해지며 이상 야릇한 감정이 솟아난다..
낮선 방문자들이 침입해 혜련의 xx를 점령했을때 분노보다는 혜련이 받을 고통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이상한 감정이 느껴진게 바로 이것과 같은 감정일까?
그날의 초가을의 미풍과 달빛이 상쾌하게 느껴진게 바로 이때문일까?
내 스스로가 나의 감정의 정체를 알지못해 혼란스러운 순간 혜련이 모든 진료를 마치고 나가자고 한다..
주차장으로 향하면서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혜련에게 물어본다..
[뭐라고해? 소변검사는 왜 받은거야? 원래 자궁암 검사하면 소변검사도 하는거야?]
[아니..그날 그놈들때문에 좀 다쳤는지 질염이 생겼나봐..냉도 많아지고..그래서 그 원인이 뭔지 알아야겠다고 소변 받아오라고 한거야..별일 아니야..]
승용차의 시동을 건후 출발하면서 다시한번 아내에게 조심스레 물어본다..
[그런데 검사할때 속옷 다 벗지?]
[당연하지..옷 입고 어떻게 검사해?]
[남자 의사가 진료한거야?]
[응 거기 의사 한사람 밖에 없어]
[그럼 너 거시기도 그 사람이 다 보고 만졌겠네?]
[응 당연한거 아냐?]
[그래도 남잔데..기분이 어땠어?]
[무슨말 듣고 싶은거야? 그냥 의사잖아..아무 느낌 없었어]
[아니 오해하지마 .. 왠지 그 상황이 너무 낮설어서..]
아내와의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오늘 병원에서의 일과 낮선 침입자들의 그날을 상기하며
아내 혜련의 당시 기분은 어땠을까? 라는 궁금증까지 동반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짜릿함으로 성기가
부풀어 오른다..
사실 난 성기가 너무 작다..보통 남자들의 크기의 절반보다 조금 더 큰 정도...
그런 크기에 길들여진 아내이기에 평범한 크기의 침입자들의 물건이 혜련에겐 어떻게 느껴 졌을까가 궁금했으며
그날 혜련의 xx의 번들거리던 액체의 정체가 뭘까가 궁금해 졌다..
그날 이후 아내는 성관계를 거부했고 그런 아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주면서 그 어떤 성행위도 없었다..
솔직히 물건만 작은게 아니고 항상 일이 우선인 나는 성욕도 남보다 적어서 그시간에 일에 매달리다 보니
어쩌면 남들보다 빠른 성공을 거두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성에대해 무덤덤했던 내가 남자의사가 아내의 xx를 진료하는 모습을 너무도 보고 싶고 그날처럼 다른 남자에 의해
아내의 xx가 점령당하는 모습을 다시한번 보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충동이 점점 커지기만 한다...
미친게 아닐까?.......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충동에 스스로 미쳤다며 질책도 해보고 자위로써 욕구를 풀어도 봤지만
하루 하루가 지날 수록 그 미친 충동은 더욱더 커져만 가던 어느날 나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혹시나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을 항해하던중 부부와 관련된 성인 까페를 발견해서 가입하고 보니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들의 세계에선 이런 미친 충동이 그렇게
이상한 행위가 아님을 점차 알게 되면서 나의 가치관이 서서히 그들의 가치관에 잠식 당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혜련아..]
[응?]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 오해하지 말고 진지하게 들어줘]
마트에서 장을 보던중 내가 좋아하는 연어훈제를 사왔다며 올리브소스와 핫소스를 첨가한 샐러드를 만들어와 함께 와인을 마시던중
나의 부름에 아내 혜련은 마시려던 와인잔을 멈추고 초롱한 눈동자를 들어 바라보며 말한다..
[무슨 말인데?]
자위하다 들킨 아이처럼 어떻게 이야길 시작해야 할지 몰라 와인잔을 원샷하곤 심호흡 한번 하면서 용기를 내어본다..
[실은 산부인과에서 남자 의사가 여보 그곳을 만지기도 하고 살펴보기도 하고 내시경을 집어 넣기도 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이상해져....]
[그냥 의사잖아? 당신 고작 이런 사람이었어? 질투할걸 질투해야지..]
[아니..그게 말이야..질투가 아니고...]
말끝이 흐려진 나의 말을 무시하며
[그게 질투가 아니고 뭐야? 알았으니 당신이 싫다면 앞으론 여자 의사에게 진료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 알아볼께]
[정말로 그게 아니고...실은...그 상상을 하면 너무 흥분돼...]
[흥분? 무슨뜻이야?]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그냥 내 물건도 딱딱해지고 온 몸이 짜릿해 지면서 흥분돼..질투처럼 화가 나거나 하는게 아니고 그 반대로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야하나? ]
어이 없다는듯 혜련은 와인잔을 입으로 가져가서 한모금 마시곤
[당신 변태야?]
[......]
[질투도 사랑의 표현이라고 했는데 이젠 나에 대한 사랑이 식은거지?]
혜련의 오해에 두팔을 사레질 하며
[아냐..아냐..진짜로 아냐..반대로 그생각하면 흥분돼면서 더욱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데..]
[.........]
[나 실은 고백할게 있어..]
[........]
[지난번 강도들이 여보 유린할때 화가나거나 두려움보단 당신에 대한 안쓰러움과 더불어 이상한 쾌감까지 밀려왔어..]
[뭐라고? 그걸 말이라고 해? 정말로 미친거 아냐?]
[아니야..실은 인터넷 성인 까페에 들어가 봤더니 부부끼리 교환해서 섹스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고 솔로 남자를 초대해서 남편이 보는 앞에서 섹스를 나누게 하는 사람들도 꽤 많던데?...]
[.........]
[나도 첨엔 그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들이 써 놓은 글들을 잃어보니 그건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고
되려 사랑이 식는걸 우려해서 좀더 오랫동안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란 생각이 들었어..]
[말도 안돼!]
[여보.. 섹스란 뭘까? 단순한 종족 번식의 행위? 그건 아니잖아..그렇다면 애를 낳지 않으려는 사람은 섹스를 하질 말아야지..]
[..........]
[성에 대한 가치관도 시간의 흐름속에서 다양하게 변해 왔다는것도 알겠고..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덕과 윤리라는건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위해 인간이 지켜야 하는 덕목이 아닐까 생각도 들어..]
[........]
[그런데 성 행위는 사회적 행위가 아닌 개인적 행위로 봐야 할거 같고..제한된 우리만의 공간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행한다는게 사회의 이율적 배반이라는 생각은 안들어..]
[.......]
[무슨 말이냐면.. 우리 각자는 사회의 구성원이지만 제한된 공간 속에서의 우리 개개인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그 세상을 누릴 자유가 있다고 생각해..]
[.........]
[ 다시말해 나만의 세상에 굳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도덕과 윤리의 잣대를 들이밀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야...]
[.......]
[가령..TV를 보면서 딸보다 어린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을 보면서 상상속으로 그들의 옷을 벗겨보지 않은 남자들이 얼마나 될까?
그게 인간으로서 해선 안되는 일일까? 그게 죄일까? 그게 도덕적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일까?
물론 그런 상상을 했다는걸 남에게 알리거나 남이 알게 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나 혼자만의 상상속에 머물고 그친다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
[그렇듯 우리만의 공간 속에서 같은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끼리 자신들만의 쾌락을 찾는 행위는 공간을 이탈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비밀이 유지 되는 이상 이슈가 될 수도 없고 비난하거나 비난 받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물론 도덕과 윤리에 위배되지만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지 않는 제한된 공간이라면 우리의 상상과 같은것이라고 생각해..]
알듯 말듯 묘한 표정을 지으며 혜련은 와인을 연거푸 들이킨다..
[무슨 말인지 통 모르겠어..그래서 당신이 원하는게 뭔데?]
혜련의 직설적인 물음에 다시한번 와인을 원샷하곤
[나 ... 여보가 다른 남자랑 섹스하는걸 보고 싶어...]
[미쳤구나? 한번만 더 그따위 소리 하면 화낼 거야..]
[내 말좀 잘 들어봐..]
[시끄러워! 당신 미친거 맞나봐..그만해..]
[그럼..그때 강도들에게 당할때 여보 기분은 어땠어?]
[그걸 말이라고해? 그럼 내가 즐기기라도 했다는거야?]
[그럼 전혀 좋은건 없었어? 그 이후에 상상하면서 흥분 되거나 하진 않았어?]
혜련은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입술을 부르르 떨며 바라본다..
[...당....신..정...말.....]
[난 그날 여보가 지르는 신음소리가 아파서 고통스러운 소리만은 아닌줄 알아..그리고 여보 그곳에서
번들거리는 애액이 나오는것도 봤고..]
[날 의심하는거야?]
[아니..그런거 아니라니깐...]
[애액이 왜 나오는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생물학적 현상이겠지..그리고 아프니깐 소리친거지 내가 흥분해서 좋아서 신음소리 낸거라고 생각해?]
[혜련아! 정말로 괜찮으니 날 믿고 조그만 솔직해 지자.. 그정도 남자의 성기가 여보 그곳에 들어갔다고
그런 소리까지 낼 정도의 고통은 아니라고 생각해..고통 스러웠다고 해도 충분히 참을 수 있을 정도 였을텐데..]
[그래..나 좋아 미치겠더라..그 상상만 하면 아직도 흥분되고 벌렁거려 죽겠다..이제 됐냐?
더이상 나에게 말 걸지마 당신 얼굴에 와인을 뿌려 버리려다 참았으니..나란 여자를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 날 떠보려는 거야?
이런 경우로 인해 드라마에선 종종 이혼도 한다더니..당신도 그 절차 밟는거야?]
[아니라니깐..난..진짜....]
혜련은 들고 있던 와인을 내 얼굴에 뿌리곤 자리를 박차 일어선다..
[그만하라고 했지? 그날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줄이나 알아? 그런 나에게 뭐라고? 즐긴거 아니냐고?]
[아니야..정말 그런 의미가 아니라...]
[시끄러! 더이상 날 비참하게 만들지마..이혼하고 싶다면 이혼해 줄께..더이상 나에게 말걸지마..]
[아니...그게..]
뿌려진 와인을 닦아 내려는 생각도 없이 혜련을 붙잡아 보려 했지만 자릴 박찬 그녀는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궈 버린다..
이상이 우리 부부에게 있었던 일이야....라고 강팀장은 현중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다...
너무 의외의 고민을 들은 현중은 취기인지 바의 네온불빛때문인지 모를 발그스레 해진 얼굴로 얼이 나간 표정으로 강팀장을 쳐다본다....
푸르스름한 느낌의 바에 초가을이라 에어컨도 온풍기도 켜지지 않았지만 저멀리 쉼없이 돌아가는 환풍기의 노력 때문인지
알수 없는 공기의 흐름에 술잔위의 인테리어 전등이 그네를 타며 술잔을 유혹한다..
좀더 순해지려는 양주와 녹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얼음들과의 전쟁을 현중은 잔을 들어 흔들면서 그들의 전쟁을 부추긴다..
달그락 거리는 그들의 절규를 무시한채 한입에 술을 털어넣고 살아 남은 얼음들의 승리의 기쁨을 간직할 새도 없이
잔을 치우고 조그만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채워선 다시한번 단숨에 털어넣는다..
[그럼 아직 화해 못하신 건가요? ]
현중을 따라 얼음잔을 치우고 스트레이트 잔에 술을 따라 들이키며
[응..열흘이 되어가는데 화를 풀지 않네..]
현중은 그녀와의 첫만남을 회상하며 그날이 팀장님과 다투기 시작할때 인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잘 달래 보시지 그랬어요? 말을 잘못 했다며..두번다시 그런 이야기 안한다고...]
[그게 말이지...그러고 싶지 않아..난 정말 진심이고 나로 인해 성에 대해 완전한 눈을 뜨지 못한채 나한테만 길들여진 아내가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럼 진짜로 시도해 보실려구요?]
[응..정대리도 내가 이해가 안돼?]
[글쎄요..전 아직 결혼도 안해봤고 형수님 같은 미인을 두고 이런 고민을 한다는게 솔직히 잘 이해는 안되네요..]
[그렇겠지...그럼 정대리는 오랄을 어떻게 생각해?]
[오랄요? 그거 누구나 다 하는거 아녀요?]
[지금은 그렇지..하지만 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샤워시설도 미비한 시절에 이성의 성기를 입으로 애무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도 많아.. 70년대를 배경으로 만든 <나에게 오라>라는 영화 보니깐 외국인의 포르노를 보며 오랄을 망측한 행위라고 손가락질
하던 장면도 나오던데.. 이렇듯 시간에 따라 환경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거 아닐까? 지금은 내 욕구를 미쳤다고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해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언젠간 모든 사람들이 지금의 오랄처럼 당연시 받아 들이는 날도 올거라 생각해..]
[그럴 수도 있겠네요..쾌락을 추구하는 욕구란 후퇴는 없을 테니까요..]
자신의 말에 처음으로 긍정의 답을 해서인지 아님 조명이 반사되어서 인지 찰나 기쁨의 표정과 함께 눈이 반짝이며 말을
이어간다..
[그렇지..그렇다고 오랄을 100% 즐기진 않을거야..분명 안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러면 그들이 봤을때 오랄이란
역시 불결하거나 망측한 행위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그러면 그들이 소수이니 그들이 틀린걸까? 그건 아니잖아..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고 단순히 내가 하느냐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인것이지..]
[그렇죠..누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문제는 아니죠..]
[정대리는 동성연애자를 혐오해?]
[저는 동성연애를 생각하면 그 행위는 혐오스럽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즐기는 사람 자체를 혐오하진 않아요..
제가 가장 혐오 스러워 하는 동물이 뱀인데 그 뱀을 저는 못만지지만 그렇다고 뱀을 맘껏 주무르는 사람까지
혐오 하진 않아요..]
[바로 그거야..내가 추구하려는 욕구가 비록 미친짓으로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나마저 미친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 그렇게 생각 안해요..단지 전 섹스파트너가 없기 때문에 쾌락을 행위에서 찾으려고 하는것이고
팀장님은 형수님과의 행위를 많이 하다보니 신비감도 설레임도 조금은 떨어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응..난 이상하게 다른 여자랑 또는 아내랑도 삽입하고 싶은 욕구가 거의 없어.그냥 힘만들고..
느끼는건 자위행위나 별반 다름없고..그런데 아내가 다른 남자랑 하는걸 상상만 해도 뭐라 말 할 수 없는 쾌감이 생겨..]
[이제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
강팀장은 말끝을 흐리며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있고 현중은 그런 강팀장을 약간은 기대 섞인 상기된 얼굴로 쳐다보며
뒷말을 기다린다..
술잔을 털어 넣고 물을 한모금 마신 강팀장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듯 담배에 불을 붙혀 깊은 숨으로
담배를 들이키곤 지금의 심정을 토로하듯 후~~하며 숨을 토해낸다..
둘의 자연스러운 정적속에 이문세의 소녀라는 제목의 노래가 어쿠스틱에만 의존한 기타 반주에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강팀장은 절반도 타지 못한 담배를 비벼 끄곤 입안의 텁텁함을 지우려는듯 술을 한잔 더 털어 넣고 가슴을 타고 내리는
화끈함을 달래려는지 물을 한모금 마시며 조심스레 정적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늘 정대리에게 이런 사정을 이야기 하는건 나한텐 큰 도박이야..]
[그렇겠죠..하지만 걱정 마세요..입 무겁기로 소문난 정 현중 아닙니까? 묵직한 표현이라고해서 이름도 현중 입니다..하하하]
[그래 믿어..믿기에 내아내의 상대로 정대리를 택한것이지..]
현중은 호탕하게 웃으며 한잔 털어 넣으려다 강팀장의 다음말에 술이 목구멍에 걸려 콜록 거린다..
[콜록...콜~~록.. 컥..컥...지금..쿨럭...뭐라고 하셨죠?]
[왜 싫어?]
[아니요 싫고 좋고 그런 문제가 아니고..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 두사람 회사 생활이 껄끄럽지 않을까요?]
[문제는 정대리지...정대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사회 통상적인 도덕과 윤리관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확립하게 된다면 아무 문제 없을거야..아마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테고..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을 믿어 줌으로써
나를 완전히 이해 할 수 있게 될거야..]
[그렇다면 두분에게 있어서 저의 존재감은 뭔가요? 단지 팀장님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도구일 뿐인가요? 제가 형수님에게
가지게될 감정은요? 저도 인간인데 형수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도 생길 수 있을테구요..이런 감정 처리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단순한 도구라면 뭐하러 이런말 정대리에게 하겠어? 그냥 자위기구 하나 있음 돼지.. 만일 아내를 설득하게 된다면
아내에게 감정을 나눠주라고 할거야.. 물론 최고 49%까지..51%의 감정은 나에게 남겨 둬야겠지..
만일 나를 뛰어 넘는 사랑의 감정이 생긴다면 우리 부부는 심각하게 현실을 논해봐야겠지만 절대 그럴일 없을거라는 생각이야..
나와 아내가 함께한 시간이 있어서..그리고 성행위가 부부생활의 전부는 아니야..일부일 뿐이지..]
[만일 제가 제 감정을 다스리질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죠? 형수님을 향한 사랑이 팀장님보다 제가 더 커져 버린다면...]
[그것 역시 그럴 수 없을거야..정대리와 아내는 육체적 교류만으로 이뤄진 만남이기에 조만간 정대리도 아내에게서 신비감을잃게 될테고
결국은 설레임도 없어지는거지..아내의 장단점 모든걸 이해하고 서로의 성격도 맞춰왔던 우리의 관계에 비해
아내의 한 면만을 보게되는 정대리는 순간적인 신비감으로 느끼는 사랑일뿐 전부가 될 수 없을거야..]
무엇을 상상하는 것일까? 현중은 술을 한잔 마시더니 눈을 감고 사색에 잠긴다..
뒷좌석의 아가씨로 보이는 여성 두사람이 자리를 끝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곁을 지나쳐 계산대로 향하면서 풍기는
은은한 여인의 향기에 깬듯 현중은 눈을 뜬다..
[일단 시간을 좀 주세요.. 이미 본능적으론 승낙을 했지만 조그만 더 신중해 보려구요]
[그래 그렇게 해... 정대리의 허락도 중요하지만 아직 아내를 설득하지 못했으니..약간의 시간이 필요 할거야..]
[네..그렇게 해요..저를 믿고 이런 속깊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신발창이 다 닿도록 열심히 뛰면서
충성 하겠습니다..충성!!! 하하하]
심각하다면 심각했을 분위기를 농담 한마디로 털어버리며 분위기를 바꿔 놓는 현중과 그런 현중을 선택한것이 틀리지 않았다는듯 바라보며
둘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3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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