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xic - HOMOSEXUAL STORY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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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xic - HOMOSEXUAL STORY 제1회 by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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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름 새벽을 껴안았다.
J"ai embrasse I"aube d"ete 」 -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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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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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맴 매앰맴맴 맴맴맴맴맴.................
"빌어먹을......."
창 밖의 공간은 온통 매미 울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저 빌어먹을 것들의 비명은 기온마저도 미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땅 속에 7년이
나 있어야만 했을 매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심한 것이 아닌가.존재의
표출같은 건 정도껏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유리 재질의 창문은 소음마저도 투과시
키고 있었다. 실외 온도는 어느새 35도를 넘어버린 채로 하강이란 개념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2학기의 개강이 가을의 문턱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세
상은 온통 미쳐돌아가고 있는데.
[동성애가 사회문화적인 측면의 기호로서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으로 인한 자아분열]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글97의 하얀 대지에 첫 발을 디딘 채로
나로 하여금 이질적인 시선을 던지게 하는 문장 옆의, 나를 조롱하는 듯이 깜빡이고
있는 커서.
이따위 레포트를 요구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대중문화개론 따위의 수강은 신청하
지 않았을텐데.인터넷을 뒤져봐도 동성애에 관한 이론적 설명은 대부분 비슷했고 레
포트 주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서치엔진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동성애 포르
노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레포트 하나를 위한 이런 지루한 탐색은 내게 있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 혐오를 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정말 혐오스러운 것은 나도 모르게 잠깐 흥미를 보이는 내 자신. 내 의지와
는 다르게 발기해버리는 내 자신이었다.나의 그런 모습들은 나로서도 문득 깨닫고서
제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몇 번이나 곱씹으면서.
너무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노트북만 잡고 있었던 것 같다.시간은 어느새 점심 시
간을 훌쩍 넘어가 있었고 나는 아직 밥을 먹지 못했다.이래서는 동생 시훈이와의 학
점 경쟁 따위는 요원한 일일 뿐이다.일란성 쌍둥이지만 생긴 것을 빼면 닮은 구석이
라곤 개미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시훈이의 득의만면한 낯짝을 떠올리고 있자니 기분
이 나빠져 버렸다.빌어먹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레포트는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대중문
화개론에서 F를 받더라도 그 시간에 다른 과제에 충실해서 점수를 만회하는 것이 낫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관두자.이런 것 따위는 일찍 관두면 관둘수록 좋아.좋다구."
자기최면처럼 중얼거리면서 한글97을 저장하지 않고 종료해버렸다. 원래 레포트의
주제 밖에 적혀있지 않던 화면이었지만, 닫아버리고 나니 정말로 끝냈다는 홀가분함
이 느껴졌다.
꼬르르르륵-
일시적이었던 목적이 소거된 반작용일까.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배고픔이 요동치고
있었다.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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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01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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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르르-
오줌 줄기가 좌변기의 수면을 어지럽게 두드린다. 우동에 맥주를 좀 마신 탓일까.
꽤 많이 쌌다고 생각되는데도 오줌 줄기는 아직도 세찬 편이었다.
"후음......"
조준을 좀 더 정확하게 요량으로 상체를 살짝 앞으로 당기고 손을 움직여 자지의
각도를 조정했다.그로 인해 시선이 좌변기가 아닌 자지로 옮겨지게 되었다.
노란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는 붉은 자지와 그것을 잡고 있는 나의 손.
문득 레포트 자료를 찾다가 보게 된 게이 포르노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분명히 화
장실에서 아시아계로 보이는 십대 소년이 흑인 셋과 백인 둘에게 윤간당하는 내용이
었지.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서 알몸으로 뒹굴면서.
싸구려 구둣발에 자신의 자지를 짓밟히면서.
그렇게 포르노 영상을 기억하는 동안, 배뇨는 끝나버렸고 내 손은 자지를 위 아래
로 흔들어 남아있는 오줌을 털어냈다.위 아래로 덜렁거리는 자지.어째서인지 그것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완전히 발기한 뒤였다.
나는 다시 자기혐오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곳에서, 그런 것을 생각하다가 발기해
버리면 어쩌자는 것인가. 마치 자지가 혐오의 원인인 것처럼 난폭하게 팬티 속으로
구겨넣고 바지 지퍼를 올렸다.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면서 거울을 보지도 않았다.서둘
러 화장실을 나서던 중에.
퍽-
누군가와 어깨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그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나는 황급히
손을 내밀며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는 일어나서 엉덩이를 툭툭 털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근
"아......."
분명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그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샐러리맨 타입의 사
내였다.양복까지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와 내가 구면이라고? 어디서 봤을까.시시하
게도 해답은 내 기억이 아닌 그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대중문화개론 수강하시는 분이죠? 저도......."
이런. 포기해버린지 몇 시간 되지도 않는 수강을 같이 듣는 사람과 우연히 부딪히
다니, 내가 포기했어도 대중문화개론은 날 쉽사리 놔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예.....어디서 뵌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있었군요."
"이것 참, 대단한 우연이네요."
"예 그렇네요."
잠시 정적.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 정적을 먼저 깨트린 것도 그였다.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커피라도 사면 안될까요?"
.........커피?
냉커피.시기적으로 가을인 지금, 얼음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컵 속에서 커피
는 어색한 몸짓으로 식어있었다. 투명한 컵 외부에는 싸늘한 물기가 가득 맺혀 송글
송글거린다. 카페 밖은 여전히 시기를 망각한 여름의 무더위가 가을 공기 속에 이글
거리는 중이었다.
"인사부터 하죠.저는 강동민이라고 합니다."
"예.전 류시준입니다."
"아......이름이 멋지군요."
"하하.동민씨 이름이 더 멋진데요."
"아하하.그렇습니까."
그는 과장된 제스쳐와 함께 예의 그 미소를 지어보였다.여자라면 정말 반할 수 밖
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순진하고 시원한 미소였다.
"그런데 실례지만 동민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올해로 딱 30입니다.시준씨는?"
"저는 재수한 대학초년생이라 20살입니다."
"이야, 딱 10살 차이네요."
"......어차피 같은 학교 다니는데 차라리 형이라고 부르는 게 편하겠는데요."
"하하.그럴까요."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의 대화는 하루종일 꿀꿀했던 기분을
풀고도 남을만큼 유쾌했다.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던 중에 레포트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때 레포트를 주제삼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이런 나를 후회하곤
하기 때문에 과거의 분기점에서 했던 선택을 되돌릴수는 없을까, 하는 미련이 남을
때가 많다.
"저기, 동민형.형은 레포트 어떻게 했어요?"
"레포트? 포기했어."
"그렇죠? 역시 말도 안되는 주제예요."
"동성애가 자아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말해서 정말 짜증나더라."
"그렇죠?........어..........에?"
"동성에 대한 애정을 기호따위로 보다니 김교수의 수준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겠어."
"저기........."
"아, 말 안했구나.나 동성애자야."
몸 한 구석의 어딘가에서 피가 빠르게 식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게이
포르노의 영상이 다시 머릿 속에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기억 속에서 소년의 얼굴은 변조된 상태였다.
날조된 기억.
그 곳에 있는 것은 다름아닌 나.
그리고,
동민형의 얼굴들이 날 강간하고 있었다.
"..........."
"왜 그래?"
"예? 아, 아뇨.........아무것도."
망상에서 깨어난 내 얼굴은 보지 않아도 새빨갛다고 느껴질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
다.그는 그런 내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왜요?"
"아니, 아무것도."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미소를 짓는 그의 눈을 보면서 나는 어떤 전율적
예감에 사로잡히고 말았다.망상에 의한 것임에 분명한.
그가 나를 범하고 말 것이라는 예감을.
그의 입술이 열렸다.
"시준아."
".......예, 예?"
그의 시선, 그의 말 한 마디에 나는 꼴사나울 정도로 허둥대고 있었다.내가 왜 이
러는 걸까.눈 앞에 있는 것은 내가 혐오하는 동성애자 중의 한 명일 뿐인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자지가 발기해버렸다.아래 쪽을 향하고 있었던 자지는
청바지의 짓눌림으로 인해 위로 서지 못하고 꿈틀꿈틀 요동쳤다.나는 발기의 원인이
방금 전 떠올린 게이 포르노에 대한 기억에 있다고 스스로를 질책했지만, 사실은 알
고 있었다.그의 눈빛, 그의 입술, 그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흥분해버렸다는 것을.
"동성애를 혐오하니?"
"........아, 아뇨.동성애를 인정하긴 하지만 저, 저는 이성애자인 걸요."
"정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무엇에 대한 물음일까.나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일까, 내
가 이성애자라는 사실일까. 그 무엇도, 내게는 당황스러운 질문일 뿐이다. 한시바삐
자리를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했다. 지금의 내게, 이 자리는 가시방석
그 자체였다.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혐오와 회의로 인한.
"얼굴은 왜 빨개진거야."
".........................."
자연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마치 천만개의 가시가 심장에 박혀드는 듯한 질책으로만
들렸다.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어지럽다.나는 커피잔을 들어 볼에 갖다댔다.
차갑다. 촉촉했던 물기가 뜨거운 볼에 스며드는 느낌은 다소 아찔한 감이 있었다.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시준아."
그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커피잔을 들고 있는 내 손을 잡았
다.머릿 속에 번개가 친 듯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그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 밖에. 카페 안의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은 죄
의식이 날 휘몰아치고 있었다.
"너도 동성애자인 거야."
".......아, 아니예요."
"그래, 당황스러울 거라는 것 알아.하지만 넌 동성애자야."
"..........아..니예요."
"난 알아."
"......................."
쨍그랑-
그만 커피잔을 놓쳐버렸다.냉커피와 얼음이 테이블 위로 쏟아졌고 적지 않은 양이
내 쪽으로 튀어 옷을 더럽혔다.우린 둘 다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다.
"아, 이, 이런."
"괜찮니?"
"아, 예, 예."
"냉커피라서 천만다행이다."
"예......."
냉커피라서 데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하얀 셔츠와 청바지가 잔뜩 젖어버리고
말았다.이래서는 밖에 나가는 것도, 집에 돌아가는 길도 막막하다.
"이런.......옷을 갈아입어야겠네.여벌 옷 가지고 다니는 것 없어?"
".......예.괜, 괜찮아요."
"괜찮기는."
"정말, 정말 괜찮아요."
웨이트리스가 달려와서 냉커피의 잔재들을 치우는 동안, 그는 손수건을 꺼내 나에
게 건네주었다.
"닦아."
"고마워요."
동민형은 잠시 내가 손수건으로 옷을 닦는 것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니 결
심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집이 이 근처인데 들렸다 가지 않을래?"
"........예?"
"그런 꼴로 돌아다닐 수는 없을 거 아냐."
"괜찮아요.괜찮아요."
당황스럽게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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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02 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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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그의 집은 혼자 살기에는 크고, 둘이 살기에는 부족하게 보이는 애매한 넓이의 아
파트였다.현관에서 본 내부는 크기에 걸맞게 아담하고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난 쿵쾅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천천히 신발끈을 풀었다.
동민형은 먼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방으로 들어가버렸다.신발끈 매듭을 서서히 풀
고 있는데도 그 시간은 너무도 짧게만 느껴졌다.
입술이 떨린다.
나는 왜 여기까지 따라온 것일까.
동성애자를 혐오하던 나는 어디로 숨어버린 거지?
여긴 동성애자의 집이야.
달리 무슨 일이 더 있을 수 있겠어?
심장박동은 이제 내 고막을 직접 두드리는 것 같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의 손에는 갈색 면바지와 붉은색 반팔 티셔츠, 하얀 팬티가
쥐어져 있었다.그는 잠시 팬티를 보더니 얼굴이 빨개져서는 내 쪽을 보지도 않고 그
것들을 건넸다.
"이거 입어."
"........예.고마워요 형."
"미안하다.입던 것 밖에 없어."
".........."
팬티를 말하는 걸까.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
니 지금까지 가졌던 편견 따위는 시시한 농담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짧은 웃음.
돌이켜보면
순수한, 인간에 대한 호의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동민형은 거실 탁자에 막 다과를 내려놓고 있었다.
"이거 좀 먹고 가."
"......정말 의외네요.혼자 사는 남자가........"
"넌 두 가지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어."
"어떤 편견이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편견."
"하하."
"자, 먹어."
내가 그의 옆에 앉자, 그는 손수 포크로 사과를 한 조각 집어주었다.난 그것을 받
아들고 바로 한 입 베어 먹었다.달콤한 아삭거림이 입 안에서 바스러진다.
"시준아."
"예."
"너........아까 흥분했지?"
"............."
사과를 분쇄하던 내 턱은 그 행위를 중단하고 말았다.
다시 머릿 속이 하얗게 변하고 있다.
기억.
흥분.
"난 알아."
".................."
카페에서의 연장인가.그는 이제 그 때 하지 못했던 말과 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이
다.나는 이것이 두려웠겠지.
그의 눈.
그의 입술.
그의 목소리.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비현실감이 나를 엄습해온다.
그에게 이끌리는 난 가짜임이 분명하다.
가짜.
가짜.
진짜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니, 난 그것이 거짓말임을 안다.
이것이 나의 본질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려 하는.
"넌 동성애자야."
최면술사가 주는 암시보다도 강렬한 한 마디.
그래, 난 동성애자.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그는 내 귓가에 은은한 목소리로 속삭여왔다.
"나........너랑 하고 싶다."
망치로 머리를 내려친 것 같은 충격이 온몸을 장악했다.
어지럽다.
자지는 완전히 발기해서 사타구니에 텐트를 세우고 있었다.
귓가에 맴도는 그의 숨결.
"하아................"
길고 긴 호흡을 한 번 내쉬었다.고개를 돌려 동민형을 보았다.그의 눈빛은 간절한
내 육체에 대한 갈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보였다. 그는 떨리는 손길을 뻗어 내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해도 돼?"
"..................."
대답할 수 없었다. 형의 얼굴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라곤 단지 눈을 감는 것 뿐이었다.
".........으으음...."
입술에 무엇인가 부드러운 것이 포개어져왔다.한 순간 정신이 멍해짐과 온몸이 전
율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난 나도 모르게 동민형의 등 뒤로 손을 돌려 그의 몸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부드러운 그의 입술 사이로 슬금슬금 기어나온 축축한 살덩어리
가 잠시 내 입술을 할짝거리는가 싶더니 곧 내 입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아직 내 입
에는 다 씹지 않은 사과가 있는데.
"후릅......아삭아삭."
"아........."
내 입 속에 있던 사과는 형의 입 속에서 그나마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그는
다시 입술을 포개어왔다.사과의 즙이 혀와 함께 입 안으로 흘러든다.
"꿀꺽."
타액과 뒤섞인 사과즙을 삼킨 후.감겨오는 그의 혀에 내 혀가 얽혀들었다.
"쭈웁.....쭙.......흐릅......음......으으음.....쩝쩝...."
"응...........쩝....쩝.....음음....으응......"
동민형과 내가 입술을 맞댄 채로 내는 음란한 소리가 거실 안을 가득 메운다.그의
혀는 내 혀를 입 안 구석구석으로 몰아댔고, 나는 단지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찬
숨을 내쉬어야 했다.타액은 나에게서 그에게로, 그에게서 나에게로의 왕복을 거듭하
고 다시 거듭해서 원래 누구의 것이었는가는 무의미해지고 말았다.그와 나는 서로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고 거칠게 더듬어 나아가고 있었다. 옷 속으로 파고드는 형의 억
센 손길. 자극에 민감해진 피부는 잔털을 더듬이처럼 잔뜩 세우고 그의 손길 하나하
나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형은 날 안은 상태로 바닥에 누웠다.나는 자연스럽게 형의
몸 위에 내 몸을 누이게 되었고 잔뜩 발기한 그와 나의 자지는 옷과 옷을 사이에 두
고 달라붙어 안타깝게 마찰했다.
"하아........아아앗....."
"쩝쩝......할짝할짝.........으음.............."
집요했던 입술에 대한 공략은 오른쪽 볼에 길다란 타액의 흔적을 묻히며 목덜미로
이어졌다. 뜨겁고 축축한 살덩어리가 경동맥 부근을 핥고 형의 입술은 내 목을 정신
없이 빨아댔다.
".......땀..땀....으으으음...흘려서....더..러울..으응....텐데.......음...."
형은 내 말은 무시한 채로 등 뒤의 손을 천천히 내려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마
치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것처럼 두툼한 살집을 주물렀다.옷 위로 주무르는 것에는 성
이 차지 않았던지 그 손은 곧이어 옷 속으로, 팬티 속으로 침입했다.내 부드러운 엉
덩이는 형의 손에 마치 진흙처럼 성감대로 조형되어 가고 있었다.
"응응.......음...............으으으으으응.........."
".........하아하아.....좋아?.....하아...."
".......아.......형.............잘 모르겠......어......"
"....그..래?.........그럼 이건....어때.....학.....할짝..후릅....."
"윽.....크윽....."
귓가에서 내 기분을 묻던 그 입술에서 뻗어나온 혀가 귓불을 한 번 핥았다.전기적
인 충격이 머릿 속에 가해진 듯한 느낌이 온몸을 꿰뚫었다.형은 내 귓불을 자근자근
씹으며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내 사타구니 쪽으로 옮겼다.
"으응...............응............"
"후우............하아...........아........."
잔뜩 발기해서 뱀처럼 꿈틀거리던 내 자지는 형의 손에 마치 어떤 손잡이처럼 잡
혀버렸다.나도 자연스럽게 그의 자지에 손을 가져갔다.거대한 맥동. 나는 자위할 때
처럼 그 자지를 쓰다듬었지만 아무래도 서로 바지를 입고 있어서인지 만족스러운 손
놀림이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타인의 손에 자신의 것이 마찰되는 느낌도, 타인의 것
을 내 손으로 마찰하는 느낌도 일종의 휴식처럼 날 편안하게 만들었다.
형은 다시 손을 올려서 내 셔츠를 위로 걷어 가슴이 드러나게끔 하고 날 자신보다
조금 위로 옮겼다.내 자지가 그의 푹신한 배 위에 안착했다.
"할짝...할짝...음........할짝......쩝...쩝...할짝.....으음....하아..."
"아앗..........윽......응응......"
그의 혀는 이번에는 내 유두를 핥고 빨았다.마치 젖이라도 나오는 것처럼.난 형의
혀굴림에 정말로 내 유두에서 젖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형
은 그 행위를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내 셔츠를 완전히 벗겨버렸다.그리고 다시 바지
를 팬티와 함께 벗겼다.
"아........."
나는 완전히 나체가 되어버렸다. 난 새삼스레 얼굴을 붉히면서 그의 배에 닿은 자
지를 마찰시키기 위해 허리를 흔들었다. 형은 내 겨드랑이에 양 손을 가져가 겨드랑
이털을 쓰다듬고, 잡아당겼다.
"아앗........"
고통.
미약했지만 동성과의 첫경험 중 처음 느낀 고통.
여기서 눈치챘어야 했다.
그의 가학적 성향을.
여기서 그만두었어야 했다.
내가 이렇게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성욕의 비굴한 노예가 되기 이전에.
"잠깐만......"
형은 잠시 행위를 멈춘 뒤에 옷을 다 벗어 자신도 나체가 되었다. 나와 비슷한 체
격이지만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몸매. 마른 체형인 나와는 좀 대조적
이었다.나는 그가 나체가 되자마자 다시 그 품에 안겨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서로가
나체가 되어 이러는 것은 아까보다 더욱 더 자극적이었다.자지와 자지는 거치적거리
는 것 없이 직접 닿아 서로의 꿈틀거림을 음미했고 그와 나는 접착제로 붙여놓기라
도 한 것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다.형의 자지털은 내 자지와 불알을 부슬부슬 간지럽
혔다.자지의 귀두는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있었다.
".........으음.......응...............하아아아아..........앙....."
"음............하아.......................후우.......후......."
다시금 포개어져오는 입술.그의 흡입과 희롱은 아까보다 한층 더 강렬했다.아래로
내려간 형의 손은 축 늘어진 내 불알을 주무르다가 자지를 쥐고 위 아래로 쓰다듬었
다.
"으음............."
"하아..........좋아?...........응?"
"아아아......조........좋아..요............"
"이제.......진짜로 해볼까?"
".....예?"
몸을 완전히 뒤로 누운 형은 자신의 자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빨아줄래?"
"................."
검붉은 색의 자지.길이는 약 20cm 정도 되는 듯 했고 포경수술의 흔적으로 외피와
귀두의 경계가 완전히 융합되어 그 선만이 보였다. 자지의 기둥을 둘러싼 외피에는
힘찬 약동의 원천인 것처럼 보이는 힘줄이 두드러져 있었다.요도는 완연한 분홍색이
었고 젖어있었다.나는 망설이는 손길로 그 자지를 잡고 잠시 그 독립된 생명체를 느
껴보려고 했다.심장의 맥박과 완전히 일치할 것임이 분명한 맥동.주기성을 띈 그 파
동이 마치 최면을 위한 진자의 흔들림인 듯 나의 본능은 자지를 빨아야 한다는 의무
감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음......."
우선 혀 끝으로 귀두를 살짝 핥았다.무슨 맛일까. 정액의 향기가 혀로 느껴진다면
이런 맛일까.젤리처럼 말랑말랑한 느낌이었다.나는 용기를 내어 입을 벌리고 귀두를
물었다.마치 사탕처럼.
"....후웃..........오....음........."
형은 눈을 감고 내 입 속의 따뜻함을 자지로 즐겼다.처음에는 사탕을 빠는 것처럼
귀두를 핥고 빠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난
점점 대담해져갔다.한 손으로 자지를 고정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불알을 주물거렸
다.
"쩝....쩝......음...쩝쩝쩝..음.....쩝........쩝.......후릅....쩝...."
"우윽.....음....아아아.....너무.....하악......응......응.....아앗..죽.여....."
요도를 혀 끝으로 자극하자 요도에 정액과 비슷한 색깔의 액체가 맺혔다. 난 그것
에 키스를 했고 내 입술에 그 액체가 묻어났다. 내가 입으로 빨고 핥은 것은 자지만
이 아니었다. 완전히 성욕에 지배당한 나는 자지털이 수북한 불알도 더러운 줄 모르
고 빨고 핥고 냄새맡았다.주름이 가득 져있던 불알은 내 타액으로 한바탕 목욕을 하
고 난 뒤 몰라볼 정도로 탱탱하게 변했다.
"음...쩝쩝.....쩝.......음...음...쩝............쩝쩝쩝쩝...."
"후우우..........오예......아아..좋아.....우.......야........하아...음......"
다시 자지로 옮겨간 나의 입은 혀 끝으로 자지 뿌리부터 시작해서 요도까지 정성
껏 핥았다.그리고.
삼켰다.
그의 긴 자지가 완전히 내 입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귀두는 목젖을 지나 식도에 걸
쳐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 어떤 창녀에게 들었던 오랄섹스의 방법은 일단 성공적이
었다.입술과 코에 복부로 이어지는 자지털이 닿아 간지러웠다.
숨을 멈추고 목에 힘을 빼고 혀를 바닥에 붙인 상태로 내밀 것.
욕지기가 일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고 잠시 숨을 골랐다.
"으음...........대단한데.........내숭......떨더니....후우....."
"음음....음....욱..........욱......컥............음........커억...욱...."
구토감에 눈물이 핑 돌았다.시선은 흐려졌고 목구멍은 아려왔다. 이제 내 입과 목
구멍이 여자 보지인 것처럼 취급당하면 되는 것이다.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형은 내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혓바닥 위를 거대한 기둥이 쓸고 지나간다.다시 온다.지나간다.다시 온다.
삼키지 못한 침은 턱 밑으로 질질 흐르고,
귀두는 목젖을 타종하며 하지 못할 구토를 유발하여 날 괴롭게 한다.
사랑을 말하고
이성을 지껄이던
나의 입은
한낱 성욕의 배수구 보지가 되어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눈물이 흐르고 있다.
"켁! 케헥! 크윽........켁....큭........으으으으음.........큭..."
형이 절정에 이르기 직전, 움켜쥐고 있던 내 머리칼을 놓자 난 입을 떼고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내가 자청하긴 했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원래 다 그래."
등을 두들겨주면서 형은 나를 달랬다.
"어때? 여기서 그만둘래?"
".........아뇨."
"......그래?"
돌아가기에는 지나온 길이 너무 길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무리한 오럴로 인한 그 고통조차도
어떤 의미에서는 나에게 희열이었다.
난 이제서야 깨닫고 있다.
어쩌면 난 동성애자도 뭣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단지,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행위들이 나에게 쾌락이 된다는 것을 알 뿐이다.
흔히들 농담처럼 말하는
변태
라는 것이겠지.나는 분명.
동민형은 내 엉덩이를 부드럽게 간질거리면서 귓가에 속삭여왔다.항문이 움찔거리
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뒤로 해도 될까?"
"................예."
형의 자지는 내 침에 흠뻑 젖어있는 덜렁거리고 있었지만, 그의 말에 의하면 처음
에는 윤활유를 잔뜩 발라도 아플 수 밖에 없다고 했다.어렸을 때, 몸살 감기에 걸려
서 부모님이 강제로 항문에 좌약을 삽입했던 적이 있었다.그 작은 약 하나를 항문에
삽입당한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이질감과 고통을 선사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길이 20cm에 지름 4cm 가량의 봉이 내 항문을 뚫고 들어온다고?
그 행위가 얼마나 큰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 것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어느새 형은 손가락으로 내 항문을 자극하고 있었다.괄약근으로 굳게 조여진 항문
을 살살 돌리다가 손가락 첫 마디만 삽입하고 빼고 다시 삽입하고 빼는 동작을 반복
했다.
"앗........흐응.....으음.음...음......."
손가락이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몸 속 구석구석으로 전기가 찌릿찌릿하고 번져가
는 감각은 그것만으로도 날 황홀경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그렇지만 정작 행위의
당사자인 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말하자면 예비동작에 불과한 행위일 뿐
이다. 그는 손가락을 점점 깊게 집어넣기 시작했고 나도 점점 익숙해져서 곧 손가락
세번째 마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손가락은 까딱까딱거리며 내 후장의 점막을 자
극했다.좌약 이외의 누구에게도 침범당한 적이 없었던 성역은 그렇게 손가락 하나에
조롱당하고 있었다.
"아직 이 정도로는 한참 모자라.어차피 항문을 아무리 풀어줘도 자지를 처음 삽입할
때는 똑같아.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프지."
이번에는 적응과정이 없이 두 번째 손가락이 끝까지 들어왔다.
"흐윽........"
"엉덩이에 힘빼.너무 긴장하지 말고........"
"앗........"
너무나 자극이 강해서 그의 품으로 도망가듯이 안기고 말았다.그러자 형은 손가락
을 빼고 내 볼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음........뒤 돌아볼래? 뒤로 돌아서 상체만 엎드리고 무릎을 꿇고....옳지.엉덩이
를 세워."
내 항문은 이제 그를 향해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이 부끄러
운 듯, 움찔거리는 항문이 느껴졌다.
"아직 하려는 건 아니니까 너무 겁먹지 말아."
"......예......"
찰싹-
"아!........."
"소리가 경쾌하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빨간 손자국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엉덩이가 화끈
거렸다.이제는 있지도 않았을 것 같은 수치심에 얼굴도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형은 개처럼 엎드린 나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리면서 주물러댔다.
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
"윽!...으윽....큭............윽......윽......"
동성애가 다소의 SM적 성격을 띄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형이 이렇게까지 새디즘
적인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다.난 다만 엎드린 채로 수치심과 쾌감이 묘하게 교차하
는 이 감각을 어느 정도는 즐기고 있었다. 그는 중간중간에 손가락을 삽입하기도 하
면서 계속 내 엉덩이를 때리고, 주물렀다.
마치 엉덩이 전체가 불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뜨거워졌을 때, 형의 이상 행위는
멈췄고 내 항문에는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네 개나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그는 손가
락을 세로로 가로로 비틀어가며 내 항문을 쑤셨다.
"항문이 많이 풀렸어. 긴장했을 때는 이렇게 다른 곳으로 고통을 분산시키면 항문을
풀기가 쉬워."
"아읏.......으윽.....읏......읏....흑........."
형은 몇 번이나 그렇게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쑤시다가 빼고서는 내 허벅지를 잡
았다. 내가 급속하게 조여드는 항문의 느낌에 잠시 당황하고 있을 때, 형은 얼굴을
내 엉덩이에 묻었다.
"아아앗............아앙........크흑......으응........"
"할짝....할짝.......할짝..으음.....쩝쩝쩝..........쩝......."
빨갛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그의 혀가 탐욕스럽게 핥아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곧, 그의 혀가 내 항문을 핥기 시작했다.
"...하앗........아아.......더..더러운데.................."
나 자신보다도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쑤시고 핥고 있는 당사자가 더 잘 알고 있을
사실을 수치스러운 목소리로 신음소리처럼 내뱉었다.
축축하고 뜨거운 살덩어리가 연체동물의 촉수처럼 내 항문을 핥고 있다.
오돌토돌한 괄약근 주름이 펴지고 다시 뭉쳐지고,
타액이 잠깐잠깐 열리는 항문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항문 근처에 난 털들이 침 거품에 말끔하게 빗어넘겨지고.
혀 끝에 힘을 줘서 단단하게 굳은 그것이
항문 속으로 침투해서 자지가 드나들 길을 미리 닦아놓을 때,
멋도 모르고 내 항문은 그의 혀를 조이려고 들었고,
그의 타액이 흘러 내 엉덩이를 잔뜩 적시고,
혀가 깊이 침투하면 할 수록 그의 이빨 자국이
항문 근처의 살집에 깊숙하게 찍히는 것이 느껴졌다.
"후르릅........쩝쩝......쩝........후릅.....쩝.......쩝쩝쩝...."
"아앗.........흐으응.......아아....미칠 것...같아.......앗........."
몇 번이나 전희에 의한 절정을 맛본 것일까. 내 자지는 이제 사정을 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있었다.그는 내 자지를 손잡이처럼 잡고, 잡아 당기면서 자신의 얼굴을
내 항문 쪽으로 더욱 더 밀착시키고 있었다.내 피부는 이제 사소한 접촉에도 비정상
적으로 반응할만큼 민감해지고 말았다.내가 그런 쾌락 속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드
디어 형이 항문에서 입을 뗐다.허전함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얼굴 전체에 타액
이 난잡하게 묻어있었고, 내 항문의 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몇 가닥 타액의 점성에
의지해서 붙어있었다.
"하악......하악...........빨리.........빨리...더...해주세요....제발......."
".....보채지 말아."
그는 여성용 화장품을 꺼내더니 자신의 자지에 듬뿍 묻히고 마찬가지로 내 항문에
도 발랐다.손가락 끝에 화장품을 바르고 그것을 항문 안에 바르기까지 했다. 차갑고
부드러운 느낌이 기분좋게 내 후장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제부터 어떤 짓을 할 것인
지는 잘 알고 있다.
"자.......들어간다."
"........예....빠..빨리..........흐응..........제발요......흑......"
나는 이제 흐느끼고 있었다. 사정을 하고 싶은 괴로움은 내 자신이 자지가 되어버
리기라도 한 것처럼 내 의지를 지배하고 형이 내 항문에 박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
다.아직 항문에 자지가 드나들지도 않았는데, 나는 벌써 이 반역적 행위에 심취해버
리고 만 것이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겠지. 나는 다만 발기한 자지가 그렇듯이 몸을
꿈틀거렸다.개처럼 엎드린 채로.
형은 왼손으로 내 허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항문에 갖다댔다. 오줌과 정액
을 배설하는 도구가 대변을 배설하는 도구 속으로 삽입된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 그
터부가 날 미친듯이 몸서리치게 만들고 있었다.잠시 귀두로 항문을 자극하는가 싶더
니 그의 허리가 차츰 앞으로 내밀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의 자지만한 굵기의 똥을 배출할 줄만 알았던 항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항문의 괄약근은 안쪽으로 밀려 펴지고 있었고
후장의 점막이 우선 들이밀어진 머리,
귀두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형은 그 상태로 잠시 기다렸다.
".....자아......숨 내쉬고......들이마시고......힘빼......널 잊어.긴장풀어."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말이 쉽지.첫경험인데 긴장을 풀라는 것이 어디 쉬운가. 하지만 난 시키는대로 하
려고 노력했다.몇 분이나 그렇게 흘렀을까. 온통 항문에 집중되어 있던 나의 신경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허리를 잡은 그의 손에 힘이 가해지나 싶었는데,
자지의 뿌리까지 후장 속으로 박혀들었다.
"아악!!"
"쉿......힘빼....힘빼....옳지 옳지.......조금만.....참아....."
"아아아아악...아파...아파.......너무 아...파....요..아그아아아악...크으윽..,"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항문은 찢어져서 피라도 흘리는 것 같았고 직장에는 엄지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쾌감과 사정에의 갈구는 머릿
속에서 말끔히 지워졌고 오직 고통만이 나 자신이었다.
"빼.....빼줘요....너무..너무.....아파요......흐흐흑.....으흑......"
"기다려.....기다려......."
"아아악...악...악.....흐흐흐흑.......아흑.......아흐흐흐흐흐흐....으어...."
나는 이제 울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형은 자지를 빼지 않았고, 오히려 내 허리를
꽉 붙잡고 자신의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풉 푸웁 지부웁 풉 풉 풉 푸웁 풉-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
항문에 박힌 자지가 들락거릴 때마다 화장품은 하얀 거품을 만들었다.
자지가 깊숙히 박힐 때,
항문도 직장 속으로 말려들어갔고
자지가 빠져나올 때,
항문도 바깥으로 입술을 쭉 내밀었다.
굵은 자지의 피스톤 운동이 지금까지 꽉 막혀있던 길을 뚫고 있었다.
똥을 가래떡처럼 뽑아낼 줄만 알았던 항문은
이제 남자의 자지를 깊숙히 받아들이는 일을 존재 의미의 하나로 추가시켰다.
"후우.......하아...하아......죽이는....똥구멍이야.......후우후우....으.."
"으으흣.......아악..........악.악.악.악.....하아악.....으크아아아....."
부우웁 지붑 지붑 푸웁 풉 풉 풉 풉 풉 풉 풉 부우우웁-
조금씩 고통이 잦아들고 있었다. 아직도 눈물은 멈추지 않아 눈 앞이 뿌옇게 변해
있었지만 적어도 비명을 지르지는 않을 정도였다. 좀 전까지는 너무 아파서 행위 자
체에 집중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완전히 왜소해졌던 자지가 다시 부풀어오르는 것
이 느껴졌다. 항문을 드나드는 자지를 쾌락의 대상으로서 주목할 수 있는 익숙함이
차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학학....봐.......좀 낫지?....하악.....하아하아......똥구멍이........네 후장이
보지처럼 벌어진 거야........하아....."
"아읏.......응....응........으음........하악........아..아....."
"조금만 참으.....랬지?........훅......봐.......좋지?.....자지가 네 후장을.....
쑤시는 게.........좋지?....흡....."
"하아악.....웃.......모..르겠.....어요.....윽.....으음......."
"이래도?......이래도..몰....라?.....?.....?......."
그는 허리에 힘을 더했다.
허리 운동에 가속도가 붙자
마치 커다란 똥을 끊임없이 배설하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날 휘감았다.
자지의 귀두가 전립선을 자극하는 것은 정말 아찔한 쾌감이었다.
항문에 느껴지는 굵은 살기둥의 감각만으로도 실신 직전까지 갈 것 같은데,
자지가 뿌리까지 박힐 때,
전립선이 자극당하면
잔뜩 발기한 내 자지는 튕기듯이 번개치는 고통의 쾌락을 호소했고
금방이라도 사정할 듯 하면서도 사정하지 않았다.
나의 온 신경은 후장에 집중되어 있어
눈은 풀린 채였고
입은 헤 벌린 채로 침을 바닥에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귀를 어지럽히는 내 신음소리.
끊임없이 찌걱거리는 항문과 자지의 마찰음.
삽입될 때마다 그 틈새로 거품을 뿜어내는 화장품.
그 난잡한 소음.
이렇게까지 완벽한 반응을 첫경험에서 보이게 될 줄은 몰랐다.
"후우.....후우.......너무......꽉......조여.....하압.....흡.........."
"흐극.......학........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크우으......하아..하아.....좋아?...응?"
"으.....하학...하아......조..좋아요.......너무.....좋아....좋아 죽..겠어......
나.....미.......칠 것 같.........아....아아.....앙.....음....좀 더...세게....
더...빨리..........박아줘...요.........제에에..발.....응..악...하아....."
푸루룹 부붑 붑 붑 풉풉풉 푸르르 푸픕 부우웁 부붑-
"아......아.....왔...어.........하아.......하아..."
"으으응......아...아....아.......아아......."
형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 같아 보였다.자지를 끝까지 몇 번인가 정말 강하게
박더니 뺀다는 말도 없이 자지를 뽑았다.병마개를 따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났고 한
번 길들여진 후장은 쉽게 닫혀주지 않았다.텅 비어버린 그 동굴에는 찬 공기가 유입
되어 허전함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위로해주었다.
무릎으로 내 앞에 걸어온 형은 내 상체를 일으키더니 내 입에 방금 전까지 항문을
들락거리던 자신의 자지를 물렸다.똥냄새와 피비린내가 얼핏 나는 것 같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아니 그런 것 따위에 신경을 쓸 정신같은 건 내게 없었다. 난 화장품
맛까지 나고 있는 그의 자지를 게걸스럽게 빨아댔다.
"쩝..쩝...쩝..쩝....후릅....꿀꺽.......쩝..쩝....쩝...쩝쩝....."
"후우...우..예.......싼..다......마시지..는...마......."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의 자지는 이전과 달리 격렬하게 꿈틀거렸고 내 입 안은 곧
격렬한 움직임과 함께 요도에서 몇 번이나 물총처럼 뿜어져나오는 정액으로 가득찼
다.담백한 향기가 입 안으로부터 거꾸로 기도를 통해 코로 번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형은 아직도 몸을 움찔움찔거리며 사정의 여운에 취해 눈을 감은 채로 내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었다. 사정이 완전히 끝나 그의 자지가 힘을 잃고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
도 그는 내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이제 막 부드러워진 살덩이는 정
액과 함께 입 속을 유영했다. 그 때문에 몇 모금인가의 정액은 삼켜버릴 수 밖에 없
었다.
"후우......정말 좋았어.......버진이랑 하는 건 오랫만이었거든......."
"으읍.........."
"네게도.....상을 줘야겠지......."
그는 아직도 발기해있는 내 자지를 쓰다듬으며 입술을 맞춰왔다.정액이 가득한 내
입 속으로 그의 혀가 파고들었다.혀와 혀가 정액의 바다 속에서 서로의 몸을 휘감는
가 싶었는데 별안간 그가 내 입 속에 들어있는 자신의 정액을 모조리 빨아들였다.나
는 거의 비어버린 입 속에 남아있는 정액을 쩝쩝거렸다.
"어떻게 하려구요?"
형는 눈웃음을 짓더니 날 등으로부터 바닥에 눕히고 내 자지 위에 얼굴을 들이밀
었다. 그리고 곧 활짝 벌어진 그의 입에서 누런 정액이 뚝뚝 흘러내려 내 자지를 적
셨다. 따뜻한 느낌의 액체가 사타구니를 뒤덮었고 난 그대로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
한 착각에 빠져버렸다.
타인의 손이 내 자지를 잡았다.
끊임없이 맥박치던 자지에 묻어있던 정액을
마치 마사지하는 것처럼 문질렀다.
그의 정액을 윤활유로 삼아
내가 아닌 그가 내 자지를 자위하듯이 주무르고 있다.
내 두 손은 넋 놓고 그 상황을 방조하고 있었다.
아니,
견딜 수 없는 쾌감에 바닥 장판을 쥐어뜯고 있었다.
오랫동안 자극만을 끝없이 수용하고 사정하지 못한 자지의 표피는
너무나도 민감해서 자신을 주무르는 손길을 끝없이 갈구하고자 했고
자연스럽게 허리는 하늘을 향해 높아져갔다.
난 온몸의 힘을 다해 허리가 최대한 멀리 바닥에서 떨어질 수 있게
거의 곡예에 가까운 자세를 취했다.
등으로부터 엎드려 뻗쳐를 한, 브릿지 자세였다.
경직된 근육으로 인해 항문은 한껏 조여들었고
첫경험인 탓에 잔뜩 부어버린 후장의 점막이 항문 밖으로 삐져나온 채로
괄약근에 묶여버렸다.
극한의 쾌감과
고통의 여운과
육체적 고난이 한꺼번에 나에게 덮쳐들고 있었다.
"하아아아아악.........끄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푸습 푸습 지걱 지걱 지걱 푸습-
항문이 자지에 처음 꿰뚫릴 때 질렀던 비명보다 더 큰 신음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고통에 의한 것이 아닌, 주체할 수 없는 쾌락에의 몸부
림.단지 사람의 손길만으로도 이 정도까지 쾌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
지 못했었다.내 자신이 자지가 되어 사정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었다. 정액으로 마찰
하는 그의 손과 내 자지는 음란한 소리를 냈고 난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시
입에서 침이 흘러 거꾸로 엎드린 내 얼굴을 거꾸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침이 콧구멍
속으로 흘러들고 눈 앞을 가렸다.이윽고 난 절정에 이르렀다.
"하학! 아! 아!.....형..형.....싸..쌀 것...같아요! 아아! 아!...아!..싸..요..."
마치 자지가 폭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분수처럼 뿜어져나온 정액이 다시 내 몸에
흩뿌려지고 있었다.약간 누르스름한 우윳빛 액체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발사되었고
날 흠뻑 적셔오는 것이었다. 내 몸에 묻은 정액은 하나같이 음란한 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온몸에 힘이 빠진 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만을 내쉬었다. 동민형은 내
옆에 누워 내가 싼 정액들을 내 몸에 천천히, 부드럽게 문질렀다.
"어땠어? 첫경험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성욕을 있는 한껏 분출해버리고 찌꺼기처럼 잔존한 이성의 목소리는 수치심으로
가득차 기어가는 듯 했다. 난 내가 이렇게 남자와 섹스를, 그것도 내가 항문을 대주
는 섹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
다. 그런데 오늘 우연하게 만난 동민형과 한바탕 난잡한 섹스를 치루고 난 뒤에 나
란히 누워 천정을 보고 있게 될 줄이야.
"내가 보기에 넌 동성애자만이 아니라 좀 변태스러운 기질도 있는 것 같다."
".....변태요?"
"그래.너도 모르는 변태성욕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
"뭐, 그런 건 천천히 알게 되겠지.아무튼 지금은 너무 힘을 쏟아서 졸려."
"..................."
"그만큼 네가 완벽한 똥구멍을 가지고 있었단 얘기야.귀여운 녀석......"
그는 정액이 잔뜩 묻은 손가락으로 내 볼을 귀엽다는 듯이 꼬집었다.
너무 졸리다.
동민형은 몸도 닦지 않고 옷도 입지 않은 채로 어느새 잠들어 있었고,
나도 내 몸에 묻은 정액들과 화끈거리는 항문의 뒷처리를 하기엔 너무나도
지쳐있었다.
문득,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눈을 감았다가 다시 일어났을 때
이런 일들은 사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눈을 감았다.
색색거리는 형의 숨소리를 들으며,
나는 나락같은 잠의 저편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꿈이기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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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 : [email protected]
E-Mail : [email protected] Original Story by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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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xic - HOMOSEXUAL STORY 제1회 by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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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름 새벽을 껴안았다.
J"ai embrasse I"aube d"ete 」 -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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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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맴맴맴 매앰맴맴 맴맴맴맴맴.................
"빌어먹을......."
창 밖의 공간은 온통 매미 울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도무지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저 빌어먹을 것들의 비명은 기온마저도 미치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땅 속에 7년이
나 있어야만 했을 매미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좀 심한 것이 아닌가.존재의
표출같은 건 정도껏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유리 재질의 창문은 소음마저도 투과시
키고 있었다. 실외 온도는 어느새 35도를 넘어버린 채로 하강이란 개념을 잊어버린
것 같았다.2학기의 개강이 가을의 문턱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는데 큰 오산이었다. 세
상은 온통 미쳐돌아가고 있는데.
[동성애가 사회문화적인 측면의 기호로서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으로 인한 자아분열]
노트북 컴퓨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한글97의 하얀 대지에 첫 발을 디딘 채로
나로 하여금 이질적인 시선을 던지게 하는 문장 옆의, 나를 조롱하는 듯이 깜빡이고
있는 커서.
이따위 레포트를 요구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대중문화개론 따위의 수강은 신청하
지 않았을텐데.인터넷을 뒤져봐도 동성애에 관한 이론적 설명은 대부분 비슷했고 레
포트 주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서치엔진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동성애 포르
노가 훨씬 많았기 때문에 레포트 하나를 위한 이런 지루한 탐색은 내게 있어 바닥이
보이지 않는 혐오를 뒤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니, 정말 혐오스러운 것은 나도 모르게 잠깐 흥미를 보이는 내 자신. 내 의지와
는 다르게 발기해버리는 내 자신이었다.나의 그런 모습들은 나로서도 문득 깨닫고서
제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몇 번이나 곱씹으면서.
너무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노트북만 잡고 있었던 것 같다.시간은 어느새 점심 시
간을 훌쩍 넘어가 있었고 나는 아직 밥을 먹지 못했다.이래서는 동생 시훈이와의 학
점 경쟁 따위는 요원한 일일 뿐이다.일란성 쌍둥이지만 생긴 것을 빼면 닮은 구석이
라곤 개미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시훈이의 득의만면한 낯짝을 떠올리고 있자니 기분
이 나빠져 버렸다.빌어먹을.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레포트는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대중문
화개론에서 F를 받더라도 그 시간에 다른 과제에 충실해서 점수를 만회하는 것이 낫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관두자.이런 것 따위는 일찍 관두면 관둘수록 좋아.좋다구."
자기최면처럼 중얼거리면서 한글97을 저장하지 않고 종료해버렸다. 원래 레포트의
주제 밖에 적혀있지 않던 화면이었지만, 닫아버리고 나니 정말로 끝냈다는 홀가분함
이 느껴졌다.
꼬르르르륵-
일시적이었던 목적이 소거된 반작용일까.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배고픔이 요동치고
있었다.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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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01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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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르르르-
오줌 줄기가 좌변기의 수면을 어지럽게 두드린다. 우동에 맥주를 좀 마신 탓일까.
꽤 많이 쌌다고 생각되는데도 오줌 줄기는 아직도 세찬 편이었다.
"후음......"
조준을 좀 더 정확하게 요량으로 상체를 살짝 앞으로 당기고 손을 움직여 자지의
각도를 조정했다.그로 인해 시선이 좌변기가 아닌 자지로 옮겨지게 되었다.
노란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는 붉은 자지와 그것을 잡고 있는 나의 손.
문득 레포트 자료를 찾다가 보게 된 게이 포르노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분명히 화
장실에서 아시아계로 보이는 십대 소년이 흑인 셋과 백인 둘에게 윤간당하는 내용이
었지.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서 알몸으로 뒹굴면서.
싸구려 구둣발에 자신의 자지를 짓밟히면서.
그렇게 포르노 영상을 기억하는 동안, 배뇨는 끝나버렸고 내 손은 자지를 위 아래
로 흔들어 남아있는 오줌을 털어냈다.위 아래로 덜렁거리는 자지.어째서인지 그것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완전히 발기한 뒤였다.
나는 다시 자기혐오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곳에서, 그런 것을 생각하다가 발기해
버리면 어쩌자는 것인가. 마치 자지가 혐오의 원인인 것처럼 난폭하게 팬티 속으로
구겨넣고 바지 지퍼를 올렸다.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면서 거울을 보지도 않았다.서둘
러 화장실을 나서던 중에.
퍽-
누군가와 어깨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그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었다.나는 황급히
손을 내밀며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는 일어나서 엉덩이를 툭툭 털고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두근
"아......."
분명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그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샐러리맨 타입의 사
내였다.양복까지 말끔하게 차려입은 남자와 내가 구면이라고? 어디서 봤을까.시시하
게도 해답은 내 기억이 아닌 그의 입을 통해 밝혀졌다.
"대중문화개론 수강하시는 분이죠? 저도......."
이런. 포기해버린지 몇 시간 되지도 않는 수강을 같이 듣는 사람과 우연히 부딪히
다니, 내가 포기했어도 대중문화개론은 날 쉽사리 놔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예.....어디서 뵌 것 같다고 생각했더니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있었군요."
"이것 참, 대단한 우연이네요."
"예 그렇네요."
잠시 정적.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 정적을 먼저 깨트린 것도 그였다.
"이것도 인연인데 제가 커피라도 사면 안될까요?"
.........커피?
냉커피.시기적으로 가을인 지금, 얼음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컵 속에서 커피
는 어색한 몸짓으로 식어있었다. 투명한 컵 외부에는 싸늘한 물기가 가득 맺혀 송글
송글거린다. 카페 밖은 여전히 시기를 망각한 여름의 무더위가 가을 공기 속에 이글
거리는 중이었다.
"인사부터 하죠.저는 강동민이라고 합니다."
"예.전 류시준입니다."
"아......이름이 멋지군요."
"하하.동민씨 이름이 더 멋진데요."
"아하하.그렇습니까."
그는 과장된 제스쳐와 함께 예의 그 미소를 지어보였다.여자라면 정말 반할 수 밖
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순진하고 시원한 미소였다.
"그런데 실례지만 동민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올해로 딱 30입니다.시준씨는?"
"저는 재수한 대학초년생이라 20살입니다."
"이야, 딱 10살 차이네요."
"......어차피 같은 학교 다니는데 차라리 형이라고 부르는 게 편하겠는데요."
"하하.그럴까요."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의 대화는 하루종일 꿀꿀했던 기분을
풀고도 남을만큼 유쾌했다.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던 중에 레포트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지금에 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때 레포트를 주제삼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끔은 이런 나를 후회하곤
하기 때문에 과거의 분기점에서 했던 선택을 되돌릴수는 없을까, 하는 미련이 남을
때가 많다.
"저기, 동민형.형은 레포트 어떻게 했어요?"
"레포트? 포기했어."
"그렇죠? 역시 말도 안되는 주제예요."
"동성애가 자아분열을 조장하는 것처럼 말해서 정말 짜증나더라."
"그렇죠?........어..........에?"
"동성에 대한 애정을 기호따위로 보다니 김교수의 수준을 짐작하긴 어렵지 않겠어."
"저기........."
"아, 말 안했구나.나 동성애자야."
몸 한 구석의 어딘가에서 피가 빠르게 식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게이
포르노의 영상이 다시 머릿 속에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기억 속에서 소년의 얼굴은 변조된 상태였다.
날조된 기억.
그 곳에 있는 것은 다름아닌 나.
그리고,
동민형의 얼굴들이 날 강간하고 있었다.
"..........."
"왜 그래?"
"예? 아, 아뇨.........아무것도."
망상에서 깨어난 내 얼굴은 보지 않아도 새빨갛다고 느껴질 정도로 달아올라 있었
다.그는 그런 내 모습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왜, 왜요?"
"아니, 아무것도."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며 미소를 짓는 그의 눈을 보면서 나는 어떤 전율적
예감에 사로잡히고 말았다.망상에 의한 것임에 분명한.
그가 나를 범하고 말 것이라는 예감을.
그의 입술이 열렸다.
"시준아."
".......예, 예?"
그의 시선, 그의 말 한 마디에 나는 꼴사나울 정도로 허둥대고 있었다.내가 왜 이
러는 걸까.눈 앞에 있는 것은 내가 혐오하는 동성애자 중의 한 명일 뿐인데.
내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자지가 발기해버렸다.아래 쪽을 향하고 있었던 자지는
청바지의 짓눌림으로 인해 위로 서지 못하고 꿈틀꿈틀 요동쳤다.나는 발기의 원인이
방금 전 떠올린 게이 포르노에 대한 기억에 있다고 스스로를 질책했지만, 사실은 알
고 있었다.그의 눈빛, 그의 입술, 그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흥분해버렸다는 것을.
"동성애를 혐오하니?"
"........아, 아뇨.동성애를 인정하긴 하지만 저, 저는 이성애자인 걸요."
"정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무엇에 대한 물음일까.나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일까, 내
가 이성애자라는 사실일까. 그 무엇도, 내게는 당황스러운 질문일 뿐이다. 한시바삐
자리를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도 간절했다. 지금의 내게, 이 자리는 가시방석
그 자체였다.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혐오와 회의로 인한.
"얼굴은 왜 빨개진거야."
".........................."
자연스러운 질문이었지만 마치 천만개의 가시가 심장에 박혀드는 듯한 질책으로만
들렸다.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어지럽다.나는 커피잔을 들어 볼에 갖다댔다.
차갑다. 촉촉했던 물기가 뜨거운 볼에 스며드는 느낌은 다소 아찔한 감이 있었다.
몸이 나른해지는 기분이었다.
"시준아."
그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면서 커피잔을 들고 있는 내 손을 잡았
다.머릿 속에 번개가 친 듯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그를 멍하니 쳐다보는 것 밖에. 카페 안의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는 것 같은 죄
의식이 날 휘몰아치고 있었다.
"너도 동성애자인 거야."
".......아, 아니예요."
"그래, 당황스러울 거라는 것 알아.하지만 넌 동성애자야."
"..........아..니예요."
"난 알아."
"......................."
쨍그랑-
그만 커피잔을 놓쳐버렸다.냉커피와 얼음이 테이블 위로 쏟아졌고 적지 않은 양이
내 쪽으로 튀어 옷을 더럽혔다.우린 둘 다 깜짝 놀라 자리에서 튕기듯이 일어났다.
"아, 이, 이런."
"괜찮니?"
"아, 예, 예."
"냉커피라서 천만다행이다."
"예......."
냉커피라서 데이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하얀 셔츠와 청바지가 잔뜩 젖어버리고
말았다.이래서는 밖에 나가는 것도, 집에 돌아가는 길도 막막하다.
"이런.......옷을 갈아입어야겠네.여벌 옷 가지고 다니는 것 없어?"
".......예.괜, 괜찮아요."
"괜찮기는."
"정말, 정말 괜찮아요."
웨이트리스가 달려와서 냉커피의 잔재들을 치우는 동안, 그는 손수건을 꺼내 나에
게 건네주었다.
"닦아."
"고마워요."
동민형은 잠시 내가 손수건으로 옷을 닦는 것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니 결
심한 것처럼 입을 열었다.
"......집이 이 근처인데 들렸다 가지 않을래?"
"........예?"
"그런 꼴로 돌아다닐 수는 없을 거 아냐."
"괜찮아요.괜찮아요."
당황스럽게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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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02 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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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그의 집은 혼자 살기에는 크고, 둘이 살기에는 부족하게 보이는 애매한 넓이의 아
파트였다.현관에서 본 내부는 크기에 걸맞게 아담하고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난 쿵쾅거리는 가슴을 억누르고 천천히 신발끈을 풀었다.
동민형은 먼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방으로 들어가버렸다.신발끈 매듭을 서서히 풀
고 있는데도 그 시간은 너무도 짧게만 느껴졌다.
입술이 떨린다.
나는 왜 여기까지 따라온 것일까.
동성애자를 혐오하던 나는 어디로 숨어버린 거지?
여긴 동성애자의 집이야.
달리 무슨 일이 더 있을 수 있겠어?
심장박동은 이제 내 고막을 직접 두드리는 것 같았다.
옷을 갈아입고 나온 그의 손에는 갈색 면바지와 붉은색 반팔 티셔츠, 하얀 팬티가
쥐어져 있었다.그는 잠시 팬티를 보더니 얼굴이 빨개져서는 내 쪽을 보지도 않고 그
것들을 건넸다.
"이거 입어."
"........예.고마워요 형."
"미안하다.입던 것 밖에 없어."
".........."
팬티를 말하는 걸까.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
니 지금까지 가졌던 편견 따위는 시시한 농담같아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짧은 웃음.
돌이켜보면
순수한, 인간에 대한 호의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동민형은 거실 탁자에 막 다과를 내려놓고 있었다.
"이거 좀 먹고 가."
"......정말 의외네요.혼자 사는 남자가........"
"넌 두 가지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어."
"어떤 편견이요?"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편견."
"하하."
"자, 먹어."
내가 그의 옆에 앉자, 그는 손수 포크로 사과를 한 조각 집어주었다.난 그것을 받
아들고 바로 한 입 베어 먹었다.달콤한 아삭거림이 입 안에서 바스러진다.
"시준아."
"예."
"너........아까 흥분했지?"
"............."
사과를 분쇄하던 내 턱은 그 행위를 중단하고 말았다.
다시 머릿 속이 하얗게 변하고 있다.
기억.
흥분.
"난 알아."
".................."
카페에서의 연장인가.그는 이제 그 때 하지 못했던 말과 행위를 하려고 하는 것이
다.나는 이것이 두려웠겠지.
그의 눈.
그의 입술.
그의 목소리.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비현실감이 나를 엄습해온다.
그에게 이끌리는 난 가짜임이 분명하다.
가짜.
가짜.
진짜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아니, 난 그것이 거짓말임을 안다.
이것이 나의 본질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려 하는.
"넌 동성애자야."
최면술사가 주는 암시보다도 강렬한 한 마디.
그래, 난 동성애자.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
그는 내 귓가에 은은한 목소리로 속삭여왔다.
"나........너랑 하고 싶다."
망치로 머리를 내려친 것 같은 충격이 온몸을 장악했다.
어지럽다.
자지는 완전히 발기해서 사타구니에 텐트를 세우고 있었다.
귓가에 맴도는 그의 숨결.
"하아................"
길고 긴 호흡을 한 번 내쉬었다.고개를 돌려 동민형을 보았다.그의 눈빛은 간절한
내 육체에 대한 갈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보였다. 그는 떨리는 손길을 뻗어 내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해도 돼?"
"..................."
대답할 수 없었다. 형의 얼굴이 내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라곤 단지 눈을 감는 것 뿐이었다.
".........으으음...."
입술에 무엇인가 부드러운 것이 포개어져왔다.한 순간 정신이 멍해짐과 온몸이 전
율로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난 나도 모르게 동민형의 등 뒤로 손을 돌려 그의 몸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부드러운 그의 입술 사이로 슬금슬금 기어나온 축축한 살덩어리
가 잠시 내 입술을 할짝거리는가 싶더니 곧 내 입 안으로 기어들어왔다. 아직 내 입
에는 다 씹지 않은 사과가 있는데.
"후릅......아삭아삭."
"아........."
내 입 속에 있던 사과는 형의 입 속에서 그나마의 형체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그는
다시 입술을 포개어왔다.사과의 즙이 혀와 함께 입 안으로 흘러든다.
"꿀꺽."
타액과 뒤섞인 사과즙을 삼킨 후.감겨오는 그의 혀에 내 혀가 얽혀들었다.
"쭈웁.....쭙.......흐릅......음......으으음.....쩝쩝...."
"응...........쩝....쩝.....음음....으응......"
동민형과 내가 입술을 맞댄 채로 내는 음란한 소리가 거실 안을 가득 메운다.그의
혀는 내 혀를 입 안 구석구석으로 몰아댔고, 나는 단지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벅찬
숨을 내쉬어야 했다.타액은 나에게서 그에게로, 그에게서 나에게로의 왕복을 거듭하
고 다시 거듭해서 원래 누구의 것이었는가는 무의미해지고 말았다.그와 나는 서로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고 거칠게 더듬어 나아가고 있었다. 옷 속으로 파고드는 형의 억
센 손길. 자극에 민감해진 피부는 잔털을 더듬이처럼 잔뜩 세우고 그의 손길 하나하
나를 기쁘게 받아들였다. 형은 날 안은 상태로 바닥에 누웠다.나는 자연스럽게 형의
몸 위에 내 몸을 누이게 되었고 잔뜩 발기한 그와 나의 자지는 옷과 옷을 사이에 두
고 달라붙어 안타깝게 마찰했다.
"하아........아아앗....."
"쩝쩝......할짝할짝.........으음.............."
집요했던 입술에 대한 공략은 오른쪽 볼에 길다란 타액의 흔적을 묻히며 목덜미로
이어졌다. 뜨겁고 축축한 살덩어리가 경동맥 부근을 핥고 형의 입술은 내 목을 정신
없이 빨아댔다.
".......땀..땀....으으으음...흘려서....더..러울..으응....텐데.......음...."
형은 내 말은 무시한 채로 등 뒤의 손을 천천히 내려 내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마
치 밀가루 반죽을 하는 것처럼 두툼한 살집을 주물렀다.옷 위로 주무르는 것에는 성
이 차지 않았던지 그 손은 곧이어 옷 속으로, 팬티 속으로 침입했다.내 부드러운 엉
덩이는 형의 손에 마치 진흙처럼 성감대로 조형되어 가고 있었다.
"응응.......음...............으으으으으응.........."
".........하아하아.....좋아?.....하아...."
".......아.......형.............잘 모르겠......어......"
"....그..래?.........그럼 이건....어때.....학.....할짝..후릅....."
"윽.....크윽....."
귓가에서 내 기분을 묻던 그 입술에서 뻗어나온 혀가 귓불을 한 번 핥았다.전기적
인 충격이 머릿 속에 가해진 듯한 느낌이 온몸을 꿰뚫었다.형은 내 귓불을 자근자근
씹으며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내 사타구니 쪽으로 옮겼다.
"으응...............응............"
"후우............하아...........아........."
잔뜩 발기해서 뱀처럼 꿈틀거리던 내 자지는 형의 손에 마치 어떤 손잡이처럼 잡
혀버렸다.나도 자연스럽게 그의 자지에 손을 가져갔다.거대한 맥동. 나는 자위할 때
처럼 그 자지를 쓰다듬었지만 아무래도 서로 바지를 입고 있어서인지 만족스러운 손
놀림이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타인의 손에 자신의 것이 마찰되는 느낌도, 타인의 것
을 내 손으로 마찰하는 느낌도 일종의 휴식처럼 날 편안하게 만들었다.
형은 다시 손을 올려서 내 셔츠를 위로 걷어 가슴이 드러나게끔 하고 날 자신보다
조금 위로 옮겼다.내 자지가 그의 푹신한 배 위에 안착했다.
"할짝...할짝...음........할짝......쩝...쩝...할짝.....으음....하아..."
"아앗..........윽......응응......"
그의 혀는 이번에는 내 유두를 핥고 빨았다.마치 젖이라도 나오는 것처럼.난 형의
혀굴림에 정말로 내 유두에서 젖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져들었다. 형
은 그 행위를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내 셔츠를 완전히 벗겨버렸다.그리고 다시 바지
를 팬티와 함께 벗겼다.
"아........."
나는 완전히 나체가 되어버렸다. 난 새삼스레 얼굴을 붉히면서 그의 배에 닿은 자
지를 마찰시키기 위해 허리를 흔들었다. 형은 내 겨드랑이에 양 손을 가져가 겨드랑
이털을 쓰다듬고, 잡아당겼다.
"아앗........"
고통.
미약했지만 동성과의 첫경험 중 처음 느낀 고통.
여기서 눈치챘어야 했다.
그의 가학적 성향을.
여기서 그만두었어야 했다.
내가 이렇게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성욕의 비굴한 노예가 되기 이전에.
"잠깐만......"
형은 잠시 행위를 멈춘 뒤에 옷을 다 벗어 자신도 나체가 되었다. 나와 비슷한 체
격이지만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몸매. 마른 체형인 나와는 좀 대조적
이었다.나는 그가 나체가 되자마자 다시 그 품에 안겨 서로의 몸을 더듬었다.서로가
나체가 되어 이러는 것은 아까보다 더욱 더 자극적이었다.자지와 자지는 거치적거리
는 것 없이 직접 닿아 서로의 꿈틀거림을 음미했고 그와 나는 접착제로 붙여놓기라
도 한 것처럼 떨어질 줄을 몰랐다.형의 자지털은 내 자지와 불알을 부슬부슬 간지럽
혔다.자지의 귀두는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있었다.
".........으음.......응...............하아아아아..........앙....."
"음............하아.......................후우.......후......."
다시금 포개어져오는 입술.그의 흡입과 희롱은 아까보다 한층 더 강렬했다.아래로
내려간 형의 손은 축 늘어진 내 불알을 주무르다가 자지를 쥐고 위 아래로 쓰다듬었
다.
"으음............."
"하아..........좋아?...........응?"
"아아아......조........좋아..요............"
"이제.......진짜로 해볼까?"
".....예?"
몸을 완전히 뒤로 누운 형은 자신의 자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빨아줄래?"
"................."
검붉은 색의 자지.길이는 약 20cm 정도 되는 듯 했고 포경수술의 흔적으로 외피와
귀두의 경계가 완전히 융합되어 그 선만이 보였다. 자지의 기둥을 둘러싼 외피에는
힘찬 약동의 원천인 것처럼 보이는 힘줄이 두드러져 있었다.요도는 완연한 분홍색이
었고 젖어있었다.나는 망설이는 손길로 그 자지를 잡고 잠시 그 독립된 생명체를 느
껴보려고 했다.심장의 맥박과 완전히 일치할 것임이 분명한 맥동.주기성을 띈 그 파
동이 마치 최면을 위한 진자의 흔들림인 듯 나의 본능은 자지를 빨아야 한다는 의무
감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음......."
우선 혀 끝으로 귀두를 살짝 핥았다.무슨 맛일까. 정액의 향기가 혀로 느껴진다면
이런 맛일까.젤리처럼 말랑말랑한 느낌이었다.나는 용기를 내어 입을 벌리고 귀두를
물었다.마치 사탕처럼.
"....후웃..........오....음........."
형은 눈을 감고 내 입 속의 따뜻함을 자지로 즐겼다.처음에는 사탕을 빠는 것처럼
귀두를 핥고 빠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난
점점 대담해져갔다.한 손으로 자지를 고정하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불알을 주물거렸
다.
"쩝....쩝......음...쩝쩝쩝..음.....쩝........쩝.......후릅....쩝...."
"우윽.....음....아아아.....너무.....하악......응......응.....아앗..죽.여....."
요도를 혀 끝으로 자극하자 요도에 정액과 비슷한 색깔의 액체가 맺혔다. 난 그것
에 키스를 했고 내 입술에 그 액체가 묻어났다. 내가 입으로 빨고 핥은 것은 자지만
이 아니었다. 완전히 성욕에 지배당한 나는 자지털이 수북한 불알도 더러운 줄 모르
고 빨고 핥고 냄새맡았다.주름이 가득 져있던 불알은 내 타액으로 한바탕 목욕을 하
고 난 뒤 몰라볼 정도로 탱탱하게 변했다.
"음...쩝쩝.....쩝.......음...음...쩝............쩝쩝쩝쩝...."
"후우우..........오예......아아..좋아.....우.......야........하아...음......"
다시 자지로 옮겨간 나의 입은 혀 끝으로 자지 뿌리부터 시작해서 요도까지 정성
껏 핥았다.그리고.
삼켰다.
그의 긴 자지가 완전히 내 입 안에 들어와 있었다. 귀두는 목젖을 지나 식도에 걸
쳐 있는 것 같았다. 언젠가 어떤 창녀에게 들었던 오랄섹스의 방법은 일단 성공적이
었다.입술과 코에 복부로 이어지는 자지털이 닿아 간지러웠다.
숨을 멈추고 목에 힘을 빼고 혀를 바닥에 붙인 상태로 내밀 것.
욕지기가 일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고 잠시 숨을 골랐다.
"으음...........대단한데.........내숭......떨더니....후우....."
"음음....음....욱..........욱......컥............음........커억...욱...."
구토감에 눈물이 핑 돌았다.시선은 흐려졌고 목구멍은 아려왔다. 이제 내 입과 목
구멍이 여자 보지인 것처럼 취급당하면 되는 것이다. 내 의도를 눈치챘는지 형은 내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혓바닥 위를 거대한 기둥이 쓸고 지나간다.다시 온다.지나간다.다시 온다.
삼키지 못한 침은 턱 밑으로 질질 흐르고,
귀두는 목젖을 타종하며 하지 못할 구토를 유발하여 날 괴롭게 한다.
사랑을 말하고
이성을 지껄이던
나의 입은
한낱 성욕의 배수구 보지가 되어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눈물이 흐르고 있다.
"켁! 케헥! 크윽........켁....큭........으으으으음.........큭..."
형이 절정에 이르기 직전, 움켜쥐고 있던 내 머리칼을 놓자 난 입을 떼고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내가 자청하긴 했지만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원래 다 그래."
등을 두들겨주면서 형은 나를 달랬다.
"어때? 여기서 그만둘래?"
".........아뇨."
"......그래?"
돌아가기에는 지나온 길이 너무 길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무리한 오럴로 인한 그 고통조차도
어떤 의미에서는 나에게 희열이었다.
난 이제서야 깨닫고 있다.
어쩌면 난 동성애자도 뭣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단지,
사회에서 터부시되는 행위들이 나에게 쾌락이 된다는 것을 알 뿐이다.
흔히들 농담처럼 말하는
변태
라는 것이겠지.나는 분명.
동민형은 내 엉덩이를 부드럽게 간질거리면서 귓가에 속삭여왔다.항문이 움찔거리
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뒤로 해도 될까?"
"................예."
형의 자지는 내 침에 흠뻑 젖어있는 덜렁거리고 있었지만, 그의 말에 의하면 처음
에는 윤활유를 잔뜩 발라도 아플 수 밖에 없다고 했다.어렸을 때, 몸살 감기에 걸려
서 부모님이 강제로 항문에 좌약을 삽입했던 적이 있었다.그 작은 약 하나를 항문에
삽입당한 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이질감과 고통을 선사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길이 20cm에 지름 4cm 가량의 봉이 내 항문을 뚫고 들어온다고?
그 행위가 얼마나 큰 고통을 수반해야 하는 것인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어느새 형은 손가락으로 내 항문을 자극하고 있었다.괄약근으로 굳게 조여진 항문
을 살살 돌리다가 손가락 첫 마디만 삽입하고 빼고 다시 삽입하고 빼는 동작을 반복
했다.
"앗........흐응.....으음.음...음......."
손가락이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몸 속 구석구석으로 전기가 찌릿찌릿하고 번져가
는 감각은 그것만으로도 날 황홀경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그렇지만 정작 행위의
당사자인 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말하자면 예비동작에 불과한 행위일 뿐
이다. 그는 손가락을 점점 깊게 집어넣기 시작했고 나도 점점 익숙해져서 곧 손가락
세번째 마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다.손가락은 까딱까딱거리며 내 후장의 점막을 자
극했다.좌약 이외의 누구에게도 침범당한 적이 없었던 성역은 그렇게 손가락 하나에
조롱당하고 있었다.
"아직 이 정도로는 한참 모자라.어차피 항문을 아무리 풀어줘도 자지를 처음 삽입할
때는 똑같아.처음에는 누구나 다 아프지."
이번에는 적응과정이 없이 두 번째 손가락이 끝까지 들어왔다.
"흐윽........"
"엉덩이에 힘빼.너무 긴장하지 말고........"
"앗........"
너무나 자극이 강해서 그의 품으로 도망가듯이 안기고 말았다.그러자 형은 손가락
을 빼고 내 볼을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음........뒤 돌아볼래? 뒤로 돌아서 상체만 엎드리고 무릎을 꿇고....옳지.엉덩이
를 세워."
내 항문은 이제 그를 향해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이 부끄러
운 듯, 움찔거리는 항문이 느껴졌다.
"아직 하려는 건 아니니까 너무 겁먹지 말아."
"......예......"
찰싹-
"아!........."
"소리가 경쾌하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빨간 손자국이 생겼을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엉덩이가 화끈
거렸다.이제는 있지도 않았을 것 같은 수치심에 얼굴도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형은 개처럼 엎드린 나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리면서 주물러댔다.
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찰싹-
"윽!...으윽....큭............윽......윽......"
동성애가 다소의 SM적 성격을 띄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형이 이렇게까지 새디즘
적인 모습을 보일 줄은 몰랐다.난 다만 엎드린 채로 수치심과 쾌감이 묘하게 교차하
는 이 감각을 어느 정도는 즐기고 있었다. 그는 중간중간에 손가락을 삽입하기도 하
면서 계속 내 엉덩이를 때리고, 주물렀다.
마치 엉덩이 전체가 불에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뜨거워졌을 때, 형의 이상 행위는
멈췄고 내 항문에는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네 개나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그는 손가
락을 세로로 가로로 비틀어가며 내 항문을 쑤셨다.
"항문이 많이 풀렸어. 긴장했을 때는 이렇게 다른 곳으로 고통을 분산시키면 항문을
풀기가 쉬워."
"아읏.......으윽.....읏......읏....흑........."
형은 몇 번이나 그렇게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쑤시다가 빼고서는 내 허벅지를 잡
았다. 내가 급속하게 조여드는 항문의 느낌에 잠시 당황하고 있을 때, 형은 얼굴을
내 엉덩이에 묻었다.
"아아앗............아앙........크흑......으응........"
"할짝....할짝.......할짝..으음.....쩝쩝쩝..........쩝......."
빨갛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그의 혀가 탐욕스럽게 핥아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곧, 그의 혀가 내 항문을 핥기 시작했다.
"...하앗........아아.......더..더러운데.................."
나 자신보다도 내 항문을 손가락으로 쑤시고 핥고 있는 당사자가 더 잘 알고 있을
사실을 수치스러운 목소리로 신음소리처럼 내뱉었다.
축축하고 뜨거운 살덩어리가 연체동물의 촉수처럼 내 항문을 핥고 있다.
오돌토돌한 괄약근 주름이 펴지고 다시 뭉쳐지고,
타액이 잠깐잠깐 열리는 항문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항문 근처에 난 털들이 침 거품에 말끔하게 빗어넘겨지고.
혀 끝에 힘을 줘서 단단하게 굳은 그것이
항문 속으로 침투해서 자지가 드나들 길을 미리 닦아놓을 때,
멋도 모르고 내 항문은 그의 혀를 조이려고 들었고,
그의 타액이 흘러 내 엉덩이를 잔뜩 적시고,
혀가 깊이 침투하면 할 수록 그의 이빨 자국이
항문 근처의 살집에 깊숙하게 찍히는 것이 느껴졌다.
"후르릅........쩝쩝......쩝........후릅.....쩝.......쩝쩝쩝...."
"아앗.........흐으응.......아아....미칠 것...같아.......앗........."
몇 번이나 전희에 의한 절정을 맛본 것일까. 내 자지는 이제 사정을 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고 있었다.그는 내 자지를 손잡이처럼 잡고, 잡아 당기면서 자신의 얼굴을
내 항문 쪽으로 더욱 더 밀착시키고 있었다.내 피부는 이제 사소한 접촉에도 비정상
적으로 반응할만큼 민감해지고 말았다.내가 그런 쾌락 속에 괴로워하고 있을 때, 드
디어 형이 항문에서 입을 뗐다.허전함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얼굴 전체에 타액
이 난잡하게 묻어있었고, 내 항문의 털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몇 가닥 타액의 점성에
의지해서 붙어있었다.
"하악......하악...........빨리.........빨리...더...해주세요....제발......."
".....보채지 말아."
그는 여성용 화장품을 꺼내더니 자신의 자지에 듬뿍 묻히고 마찬가지로 내 항문에
도 발랐다.손가락 끝에 화장품을 바르고 그것을 항문 안에 바르기까지 했다. 차갑고
부드러운 느낌이 기분좋게 내 후장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제부터 어떤 짓을 할 것인
지는 잘 알고 있다.
"자.......들어간다."
"........예....빠..빨리..........흐응..........제발요......흑......"
나는 이제 흐느끼고 있었다. 사정을 하고 싶은 괴로움은 내 자신이 자지가 되어버
리기라도 한 것처럼 내 의지를 지배하고 형이 내 항문에 박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
다.아직 항문에 자지가 드나들지도 않았는데, 나는 벌써 이 반역적 행위에 심취해버
리고 만 것이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겠지. 나는 다만 발기한 자지가 그렇듯이 몸을
꿈틀거렸다.개처럼 엎드린 채로.
형은 왼손으로 내 허리를 잡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항문에 갖다댔다. 오줌과 정액
을 배설하는 도구가 대변을 배설하는 도구 속으로 삽입된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 그
터부가 날 미친듯이 몸서리치게 만들고 있었다.잠시 귀두로 항문을 자극하는가 싶더
니 그의 허리가 차츰 앞으로 내밀어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의 자지만한 굵기의 똥을 배출할 줄만 알았던 항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항문의 괄약근은 안쪽으로 밀려 펴지고 있었고
후장의 점막이 우선 들이밀어진 머리,
귀두를 반갑게 맞아들였다.
형은 그 상태로 잠시 기다렸다.
".....자아......숨 내쉬고......들이마시고......힘빼......널 잊어.긴장풀어."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말이 쉽지.첫경험인데 긴장을 풀라는 것이 어디 쉬운가. 하지만 난 시키는대로 하
려고 노력했다.몇 분이나 그렇게 흘렀을까. 온통 항문에 집중되어 있던 나의 신경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허리를 잡은 그의 손에 힘이 가해지나 싶었는데,
자지의 뿌리까지 후장 속으로 박혀들었다.
"아악!!"
"쉿......힘빼....힘빼....옳지 옳지.......조금만.....참아....."
"아아아아악...아파...아파.......너무 아...파....요..아그아아아악...크으윽..,"
숨을 쉴 수조차 없었다. 항문은 찢어져서 피라도 흘리는 것 같았고 직장에는 엄지
손가락만한 구멍이 뚫린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의 쾌감과 사정에의 갈구는 머릿
속에서 말끔히 지워졌고 오직 고통만이 나 자신이었다.
"빼.....빼줘요....너무..너무.....아파요......흐흐흑.....으흑......"
"기다려.....기다려......."
"아아악...악...악.....흐흐흐흑.......아흑.......아흐흐흐흐흐흐....으어...."
나는 이제 울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형은 자지를 빼지 않았고, 오히려 내 허리를
꽉 붙잡고 자신의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풉 푸웁 지부웁 풉 풉 풉 푸웁 풉-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
항문에 박힌 자지가 들락거릴 때마다 화장품은 하얀 거품을 만들었다.
자지가 깊숙히 박힐 때,
항문도 직장 속으로 말려들어갔고
자지가 빠져나올 때,
항문도 바깥으로 입술을 쭉 내밀었다.
굵은 자지의 피스톤 운동이 지금까지 꽉 막혀있던 길을 뚫고 있었다.
똥을 가래떡처럼 뽑아낼 줄만 알았던 항문은
이제 남자의 자지를 깊숙히 받아들이는 일을 존재 의미의 하나로 추가시켰다.
"후우.......하아...하아......죽이는....똥구멍이야.......후우후우....으.."
"으으흣.......아악..........악.악.악.악.....하아악.....으크아아아....."
부우웁 지붑 지붑 푸웁 풉 풉 풉 풉 풉 풉 풉 부우우웁-
조금씩 고통이 잦아들고 있었다. 아직도 눈물은 멈추지 않아 눈 앞이 뿌옇게 변해
있었지만 적어도 비명을 지르지는 않을 정도였다. 좀 전까지는 너무 아파서 행위 자
체에 집중하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완전히 왜소해졌던 자지가 다시 부풀어오르는 것
이 느껴졌다. 항문을 드나드는 자지를 쾌락의 대상으로서 주목할 수 있는 익숙함이
차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학학....봐.......좀 낫지?....하악.....하아하아......똥구멍이........네 후장이
보지처럼 벌어진 거야........하아....."
"아읏.......응....응........으음........하악........아..아....."
"조금만 참으.....랬지?........훅......봐.......좋지?.....자지가 네 후장을.....
쑤시는 게.........좋지?....흡....."
"하아악.....웃.......모..르겠.....어요.....윽.....으음......."
"이래도?......이래도..몰....라?.....?.....?......."
그는 허리에 힘을 더했다.
허리 운동에 가속도가 붙자
마치 커다란 똥을 끊임없이 배설하는 듯한 카타르시스가 날 휘감았다.
자지의 귀두가 전립선을 자극하는 것은 정말 아찔한 쾌감이었다.
항문에 느껴지는 굵은 살기둥의 감각만으로도 실신 직전까지 갈 것 같은데,
자지가 뿌리까지 박힐 때,
전립선이 자극당하면
잔뜩 발기한 내 자지는 튕기듯이 번개치는 고통의 쾌락을 호소했고
금방이라도 사정할 듯 하면서도 사정하지 않았다.
나의 온 신경은 후장에 집중되어 있어
눈은 풀린 채였고
입은 헤 벌린 채로 침을 바닥에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 귀를 어지럽히는 내 신음소리.
끊임없이 찌걱거리는 항문과 자지의 마찰음.
삽입될 때마다 그 틈새로 거품을 뿜어내는 화장품.
그 난잡한 소음.
이렇게까지 완벽한 반응을 첫경험에서 보이게 될 줄은 몰랐다.
"후우.....후우.......너무......꽉......조여.....하압.....흡.........."
"흐극.......학........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크우으......하아..하아.....좋아?...응?"
"으.....하학...하아......조..좋아요.......너무.....좋아....좋아 죽..겠어......
나.....미.......칠 것 같.........아....아아.....앙.....음....좀 더...세게....
더...빨리..........박아줘...요.........제에에..발.....응..악...하아....."
푸루룹 부붑 붑 붑 풉풉풉 푸르르 푸픕 부우웁 부붑-
"아......아.....왔...어.........하아.......하아..."
"으으응......아...아....아.......아아......."
형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것 같아 보였다.자지를 끝까지 몇 번인가 정말 강하게
박더니 뺀다는 말도 없이 자지를 뽑았다.병마개를 따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났고 한
번 길들여진 후장은 쉽게 닫혀주지 않았다.텅 비어버린 그 동굴에는 찬 공기가 유입
되어 허전함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위로해주었다.
무릎으로 내 앞에 걸어온 형은 내 상체를 일으키더니 내 입에 방금 전까지 항문을
들락거리던 자신의 자지를 물렸다.똥냄새와 피비린내가 얼핏 나는 것 같았지만 나는
개의치 않았다.아니 그런 것 따위에 신경을 쓸 정신같은 건 내게 없었다. 난 화장품
맛까지 나고 있는 그의 자지를 게걸스럽게 빨아댔다.
"쩝..쩝...쩝..쩝....후릅....꿀꺽.......쩝..쩝....쩝...쩝쩝....."
"후우...우..예.......싼..다......마시지..는...마......."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의 자지는 이전과 달리 격렬하게 꿈틀거렸고 내 입 안은 곧
격렬한 움직임과 함께 요도에서 몇 번이나 물총처럼 뿜어져나오는 정액으로 가득찼
다.담백한 향기가 입 안으로부터 거꾸로 기도를 통해 코로 번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형은 아직도 몸을 움찔움찔거리며 사정의 여운에 취해 눈을 감은 채로 내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었다. 사정이 완전히 끝나 그의 자지가 힘을 잃고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
도 그는 내 머리를 붙잡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이제 막 부드러워진 살덩이는 정
액과 함께 입 속을 유영했다. 그 때문에 몇 모금인가의 정액은 삼켜버릴 수 밖에 없
었다.
"후우......정말 좋았어.......버진이랑 하는 건 오랫만이었거든......."
"으읍.........."
"네게도.....상을 줘야겠지......."
그는 아직도 발기해있는 내 자지를 쓰다듬으며 입술을 맞춰왔다.정액이 가득한 내
입 속으로 그의 혀가 파고들었다.혀와 혀가 정액의 바다 속에서 서로의 몸을 휘감는
가 싶었는데 별안간 그가 내 입 속에 들어있는 자신의 정액을 모조리 빨아들였다.나
는 거의 비어버린 입 속에 남아있는 정액을 쩝쩝거렸다.
"어떻게 하려구요?"
형는 눈웃음을 짓더니 날 등으로부터 바닥에 눕히고 내 자지 위에 얼굴을 들이밀
었다. 그리고 곧 활짝 벌어진 그의 입에서 누런 정액이 뚝뚝 흘러내려 내 자지를 적
셨다. 따뜻한 느낌의 액체가 사타구니를 뒤덮었고 난 그대로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
한 착각에 빠져버렸다.
타인의 손이 내 자지를 잡았다.
끊임없이 맥박치던 자지에 묻어있던 정액을
마치 마사지하는 것처럼 문질렀다.
그의 정액을 윤활유로 삼아
내가 아닌 그가 내 자지를 자위하듯이 주무르고 있다.
내 두 손은 넋 놓고 그 상황을 방조하고 있었다.
아니,
견딜 수 없는 쾌감에 바닥 장판을 쥐어뜯고 있었다.
오랫동안 자극만을 끝없이 수용하고 사정하지 못한 자지의 표피는
너무나도 민감해서 자신을 주무르는 손길을 끝없이 갈구하고자 했고
자연스럽게 허리는 하늘을 향해 높아져갔다.
난 온몸의 힘을 다해 허리가 최대한 멀리 바닥에서 떨어질 수 있게
거의 곡예에 가까운 자세를 취했다.
등으로부터 엎드려 뻗쳐를 한, 브릿지 자세였다.
경직된 근육으로 인해 항문은 한껏 조여들었고
첫경험인 탓에 잔뜩 부어버린 후장의 점막이 항문 밖으로 삐져나온 채로
괄약근에 묶여버렸다.
극한의 쾌감과
고통의 여운과
육체적 고난이 한꺼번에 나에게 덮쳐들고 있었다.
"하아아아아악.........끄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
푸습 푸습 지걱 지걱 지걱 푸습-
항문이 자지에 처음 꿰뚫릴 때 질렀던 비명보다 더 큰 신음소리가 내 입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고통에 의한 것이 아닌, 주체할 수 없는 쾌락에의 몸부
림.단지 사람의 손길만으로도 이 정도까지 쾌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
지 못했었다.내 자신이 자지가 되어 사정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었다. 정액으로 마찰
하는 그의 손과 내 자지는 음란한 소리를 냈고 난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시
입에서 침이 흘러 거꾸로 엎드린 내 얼굴을 거꾸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침이 콧구멍
속으로 흘러들고 눈 앞을 가렸다.이윽고 난 절정에 이르렀다.
"하학! 아! 아!.....형..형.....싸..쌀 것...같아요! 아아! 아!...아!..싸..요..."
마치 자지가 폭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분수처럼 뿜어져나온 정액이 다시 내 몸에
흩뿌려지고 있었다.약간 누르스름한 우윳빛 액체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발사되었고
날 흠뻑 적셔오는 것이었다. 내 몸에 묻은 정액은 하나같이 음란한 빛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하아.......하아........하아.............."
온몸에 힘이 빠진 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만을 내쉬었다. 동민형은 내
옆에 누워 내가 싼 정액들을 내 몸에 천천히, 부드럽게 문질렀다.
"어땠어? 첫경험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성욕을 있는 한껏 분출해버리고 찌꺼기처럼 잔존한 이성의 목소리는 수치심으로
가득차 기어가는 듯 했다. 난 내가 이렇게 남자와 섹스를, 그것도 내가 항문을 대주
는 섹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
다. 그런데 오늘 우연하게 만난 동민형과 한바탕 난잡한 섹스를 치루고 난 뒤에 나
란히 누워 천정을 보고 있게 될 줄이야.
"내가 보기에 넌 동성애자만이 아니라 좀 변태스러운 기질도 있는 것 같다."
".....변태요?"
"그래.너도 모르는 변태성욕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
"뭐, 그런 건 천천히 알게 되겠지.아무튼 지금은 너무 힘을 쏟아서 졸려."
"..................."
"그만큼 네가 완벽한 똥구멍을 가지고 있었단 얘기야.귀여운 녀석......"
그는 정액이 잔뜩 묻은 손가락으로 내 볼을 귀엽다는 듯이 꼬집었다.
너무 졸리다.
동민형은 몸도 닦지 않고 옷도 입지 않은 채로 어느새 잠들어 있었고,
나도 내 몸에 묻은 정액들과 화끈거리는 항문의 뒷처리를 하기엔 너무나도
지쳐있었다.
문득,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눈을 감았다가 다시 일어났을 때
이런 일들은 사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눈을 감았다.
색색거리는 형의 숨소리를 들으며,
나는 나락같은 잠의 저편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꿈이기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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