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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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품은 현실의 지명,인물과 무관하며 상상의 인물입니다
※필자는 배구에대해 잘모릅니다


"새해복 많이 받아"

"응. 너두 새해복 많이 받아~ 내년에도 잘부탁해"

"응! 사랑해~"

이불속에서 그는 나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나 역시도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 물론 아직까지 그를 사랑하고 있으나 첫연애할때의 설레임에 비할수는 없을것이다. 내나이 올해로 딱 서른. 스무살에 5년간 알고지내던 친구와 연애를 시작하였고 현재 연애 10년차의 장기커플이다. 어느때와 같이 우리는 새해를 같이 보내었고 사귀던 초반에는 유명한 일출장소를 찾아갔으나 몇년전부터는 그냥 호텔을 잡고 놀고 섹스를 하는것이 일상이 되고야 말았다.

"으하...먼저 씻을래??"

"아~ 그래"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어서인가 아니면 연애년차가 길어져서인가, 설레임보다는 친숙함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듯 하다. 권태기라.. 확실히 늦게 오긴했지만.. 그만큼 공허함이 큰 듯하다. 빨리 그와 결혼을 해야할텐데..

2015년 1월1일.. 나는 뭔가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이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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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먼저 갈게~ 출근해야한다."


"그래, 먼저 나가 나도 좀이따 연습하러 나가야겠어"


간단한 인사와 함께 그가 먼저 호텔방을 나갔다. 그는 현직 공무원으로 출근시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지금 나가야榮? 왜 1월1일부터 나가야 하는지 이해할수 없었지만.. 공무원 박봉으로 데이트하고 하루하루 살기도 바쁜 우리가 언제 결혼자금을 모을 수 있을까. 그생각에 미치자 나는 한숨이 나왔다. 현재 통장에 모은돈은 오천가량. 하지만 현재 둘이서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원룸에서 월세를 사는것을 생각하면.. 집, 혼수 등등 너무 부족한것이 많았다.


"하아..정신차리자.. 이게 다 나때문이지 뭐.."


사실 내 꿈은 원래 교사였다. 중고등학교 교사,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창시절 나는 공부를 그닥 잘하지 못하였고 고등학교 시절은 배구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버렸다. 동아리랄까. 확실히 시내 대회에서 입상경력도 있고 하지만 그정도로 대학을 가긴 힘들었고, 지방대의 체육과를 나와 우연히 소개를 받아 입단테스트를 받았고 현재는 2부에서 선수생활을 5년째 이어가고있다. 1부도 아니고 2부 우리나라 체육계가 그렇듯이 지원은 저조하였고 야구나 축구도 아닌 배구같은 매니아층의 그것도 여자부에 많은 관심이 생길일은 없고 그나마 할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것에 위안을 두고 있다.


근데 이게 남자친구의 직업과 비교를 하면 무지 부끄럽고.. 솔직히 그의 지인들과 만났을때 소개하는게 너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요새 권태기라서 그럴까.. 집중도 안되고 그와의 섹스가 그렇게 만족스러운것도 아니었다. 그런 불만때문일까.. 팀연습에서도 집중이 안되기 일수다. 5년차에 불과하지만 팀내의 고참이기도 하고 이래서는 안되었다.

[나 권태기 온듯..]


[헐?? 말도 안되.. 너네 커플이?? 아..하긴 10년이나 사귀었으면 그럴지도..]


[그러게 그냥 눈딱 감고 결혼하라니까.. 빚 생겨도 천천히 갚아나가면 되지 진짜 따지네 기집애]


[그래도 좋겠다~ 아직 커플이라고 권태기도 오고 나는 애 때문에 죽겟는데 말야?]


아직까지 연락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권태기가 온듯하다라고 말하자 친구들은 걱정 조금에 장난을 대부분 섞어 답장을 보내주었다. 기집애들... 나는 피식 한번 웃고는 눈을 감았다. 여기 친구들은 벌써 다들 결혼을 했고 2명은 애까지 있었다. 권태기에 도움을 받아보려 했더니 도움도 안된느 듯 하다.


카톡~


[오늘 마치고 보자~ 집앞으로 갈거니까 이쁘게 입구나와~]


[나..내일 시합인데...??...일단 알毛?.]


그의 카톡이었나..왠일이지??.. 약간 귀찮기도 했다. 저녁에 운동이 끝나고 나면 피곤해서 쉬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데이트라 설레기도 했다. 살짝 저녁이 기다려진다. 시합은 뭐..어떻게 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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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으아아~ 피곤하다!!"


"오~ 언니 기분좋은 일 있나봐요???"


씻고 나오자 가장 막내가 웃으면서 다가온다. 씻지못해 땀냄새가 나지만 익숙하니 상관은 없다. 나는 그녀의 볼록한 가슴을 찌르면서 얘기하였다.


"어이구~ 어찌아셨을까 우리 절벽공주?"


"꺄악!! 이거 성희롱이에요!! 그리고 운동선수한테 가슴은 중요한게 아니라구요! 언니처럼 덜렁거려봤자 시

합뛰면 어깨아프고 거슬릴뿐이지!"


"뭐??! 많이 컷네 우리막내?? 오늘 언니가 데이트만 아니었으면 확!!"


"에휴..언니 남자친구분도 고생많으시겠어요... 언니같은 여자랑 사귀려면.."


"야!!!!"


막내는 그렇게 웃으면서 샤워장으로 들어가 버렸고 나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내일 그녀를 혼낼것을 다짐하였다. 그나마 좋은게 이팀의 분위기다. 우리나라 정서상 만약 1부였다면 아무리 가족같은 분위기여도 이러기는 힘들었겠...지??


"돈만 많이 벌면 그것도 좋을텐데 말이야...."


"오~ 수아야 집에 이제가니?"


"아...석민오빠..."


이제 막 나서려는 찰나에 누군가가 나를 딱 불러세웠다. 1부리그의 김석민선수 배구를 좀 보는사람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아는 우리나라의 배구선수중 한명이다. 큰키에 수려한외모로 여자팬들이 많은것으로 한다. 단점이라면 여자가 자주 바뀐다는 정도?? 그의 지인이 우리팀의 코치로 있어 자주 들리는 편으로 우리팀원들과도 대부분 아는 사이이기도 하다.


"일찍가네?? 평소에는 동생들이랑 같이나가더니"


"아...오늘은 약속이있어서.."


"데이트?"


"예...뭐..."


"그래 잘갔다 오고~~내일 시합일텐데 무리하지말구""


나는 빠르게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발걸음을 빨리하였다. 데이트 생각에 기분이 좋았었는데 저남자가 망쳐놓았다. 김석민.. 나는 그가 싫었다. 저 느끼한 눈으로 내 몸을 구석구석 훑어보는게 싫었고 그의 시선이 내가슴에 멈춰있는것도 싫었다. 저 추접스러운 욕망.. 한때는 그를 선망했던적도 있었다. 그의 관심에 기분이 좋았고 더 열심히 연습한적도 있었으나 그가 내게 찍접대기 시작한 순간 그 선망은 사라졌다.


그에대한 욕으로 내 머릿속을 가득채워 그런가, 어느샌가 내가 탄 버스는 이미 집앞에 도착하여있었고 시간을 본 나는 그이가 마쳤을것이라고 확신하며 얼른 준비를 하였다. 운동을 시작하고 화장을 진하게 한적은 많이 없지만 그래도 소싯적의 실력이 어디간것은 아니다.


그가 사준 미니스커트와 검정색스타킹, 티셔츠와 그에 어울리는 외투를 준비해두고 일단 고데기로 머리부터 말기 시작하였다. 여자의 준비는 전쟁과도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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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이쁘게 꾸몃네??"


"오랜만에 데이트잖아~ 우리 요새 약간 소원해진것 같아서.. 자기 설레라구 힘좀 ㎲?"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남자친구, 승우의 팔짱을 꼇고, 그는 나를 에스코트해주었다. 그가 예약한 식당에서 근사하진 않지만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시내거리를 구경하면서 거리를 걸으며 목걸이도 해보고.. 대학초기시절 돈없을때의 풋풋하던 데이트와 같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나의 그이의 키차이는 10cm 나 역시 2부기는 하지만 배구선수이므로 키가 175가량된다. 다행히 남자친구가 비쩍 마른 스타일은 아니고 어릴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어 180중반대에 달하여 내가 힐을 신어도 얼추 비슷한 높이인게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근방의 공원을 천천히 걷고 있었고 인적이 드물어지고 주위가 깜깜해서 그런지 그의 허리를 잡던 손이 엉덩이로 내려왔으나 내색하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좋다고 할까??


"자기야.."


"응??"


"저기... 우리 요새 좀 서로에게 소홀했잖아... 그게..음...섹스에서든..아니든..."


"호~ 박승우씨?? 인정하긴 인정하나보네??"


"윽! 꼭 나만 잘못했다는 말툰데.."


"그래서?? 계속 얘기해봐"


"그...기억날지는 모르겠는데..옛날에 내가 얘기했던...그거...해보면...안될까??"


옛날?? 그가 과거 나에게 한말이 뭐가 있단말인가.....서...설마??"


"박승우..내가 그딴거 안한다 했지??"


"하...하지만...그..그걸로 권태기 극복했다는 커플이 디게 많아!! 부부중에서도 새 신혼 왔다는 커플도 많고!!"


윽..그의 말에 약간 혹하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싫다..


"야이 변태새끼야! 내가 말했지! 니가 다른 변태짓을 해도 나만 사랑해주면 된다고..과분하다고.. 근데 그건 너무 쪽팔리잖아 새끼야!! 남들한테 피해주는거라고!"


"아...아니..그게.."


"내가 뭘 안해주데? 니가 하고싶다할때 안해주든? 안빨아주든? 니가 하고싶다는거 다 해줬지 않냐? 후장도 니가 하고싶다해서 대주고 이상한 코스프레하고 이상한말하게 하고 자위하는것도 보여줬어! 근데 내가 그건 절대 안된다고 했잖아??"


"자기야..제...제바알!! 사..사실 이거는 결혼하면 하려고 했는데.. 요새 너무 소원해져서... 절대..절대!! 남한테 피해안가게 하고 무리 안시킬게!! 제발 부탁해..."


응...뒷말은 그렇다 치고.. 앞에 말이 뭔가 이상했다..결혼??


"결혼...?..."


"으응...사실 요새 돈좀 모이기도 했고..집두 전세지만 알아보고 있어.. 사실 자기한테 멋지게 프로포즈 하고 결혼한뒤에 해달라 하면 부탁하랬는데..요새 우리가 그래서... 제바알... 나 변탠가 알잖아... 부탁이야아!!"


"하아...이..노출증..아니 관음증환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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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어김없이 승우의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나는 호기심에 그의 컴퓨터를 뒤적거리기 시작하였다. 그의 사생활을 침해할 의도는 아니고 야동같은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슨 취향일까 갑자기 궁금해졌기 때문이었다.


그때 .avi로 검색을 하였을때 내눈앞에 들어난 수십개의 동영상가 수백..아니 천가까이 되는 양의 사진들을 보며 나는 까무러칠수밖에 없었다. 눈앞에 보이는 그 많은 사진들은 어느하나 다를것 없이 모두 얼굴을 가린 여인이 야외나 공공장소 등에서 자신의 치부를 몰래 노출하고 있는 사진이었고, 동영상 역시 그런것 관련하여 만들어진 일본의 기획물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야이! 변태새끼야!!!"


나는 그대로 달려가 씻고 잇는 승우의 불알을 잡고 소리를 빼액 질렀고 승우는 나를 설득하려하였으나 씨알이 먹힐리가 있나..그대로 그 일은 몇년동안 뭍혀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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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 들키지는 않겠지..? 나 2부긴 해도.. 프로선수라고..들키면...끝장이란말야!!"


"걱정마 걱정~ 우리 사귀는 동안 자기가 선수인거 알아본 사람 아무도 없어"


"이게!!"


나의 콤플렉스를 공격하는 그의 말에 갑자기 짜증이나서 그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내일 시합인데 뭐하고 있는 짓인지...


"으으..춥다아..."


나는 다리에서 느껴지는 쌀랑한 바람에 그를 흘겨보았으나 그의 눈가에는 즐거운듯한 미소가 떠나지를 않고 있었다. 나의 허락과 함께 그는 스타킹과 함께 나의 팬티를 압수해버렸고 나는 지금 떨리는 마음으로 그의 손을 잡으며 공원을 걷고 있었다. 꼭 사람들이 지나칠때마다 나의 다리를 보는듯한 착각마져 드는듯하였다. 그 뜨거운 시선(?)에 추우것도 모르겠고 그저 부끄러움을 무마하려 한번씩 그에게 춥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을 뿐이었다.


무지하게 쪽팔린다.. 변태도 아니고..사람들이 다 다니는 공원에서 스커트안에 속옷한장 걸치지 않고 노출하고 있는 여자라니.. 완전 중증 변태가 아닐까? 마음속으로는 승우를 위해서 라며 다독이고 있으나 나의 신경은 온통 나의 스커트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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