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화냥년이다.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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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부
자연의 순리와 내 몸의 사이클로 몇 일간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던 탓에 운동하고 쇼핑하고 언니들과 가끔 식사나 하면서 차분한 몇 일을 보냈다. 학교로 돌아갈 생각에 그 동안 접어두었던 책도 펼쳐보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서점에 들러 관련 잡지들도 챙겨보았다. 윤경 언니와 함께 서점에 들렀다가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수정이 너 바쁜 일 없지?”
“내가 바쁠 게 뭐가 있어?”
“그럼 너 나하고 바람이나 쐬러 몇 일 여행 안 갈래?”
“여행? 형부는?”
“우리 신랑 내일 새벽에 미국 가. 골프관련 컨벤션이 있대.”
“그래? 그럼 나야 좋지. 그렇지 않아도 혼자라도 어디 좀 갈까 했는데…….”
“잘 됐다. 그럼 내일 우린 신랑 공항에 데려다주고 전화할게.”
“미영 언니랑 은희 언니는?”
“그냥 우리 둘이 가자. 두 사람 다 며칠씩 집 비울 수는 없잖아.”
그렇게 윤경 언니와 나는 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새벽 비행기로 출국하는 남편을 데려다 주고 언니가 내게 전화한 시간은 6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었다.
“형부 벌써 떠났어?”
“응, 들어가는 거 보고 지금 니 숙소 거의 다 와가.”
“이 새벽부터 가자고?”
“뭐 어때?”
“알았어. 일단 들어와. 난 잠 좀 깨고 있을게.”
가운만 대충 걸치고 양치를 하고 있는데 윤경 언니가 들어왔다. 언니는 자기가 알아서 커피를 한잔 내려 침대에 걸터앉았다. 언니의 표현에 의하면 지배적인 특성이 강한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마음이 너무 들떠 그냥 이대로 바로 떠나버리고 싶다고 했다. 나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난 내게 잘 어울리겠다며 언니가 옷장에서 꺼내준 옷을 입으며 물었다.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지는 정했어?”
“우리 내친김에 제주도 갈래?”
“제주도? 비행기표 있어?”
“얘는 촌스럽게 무슨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 차로 가자. 완도까지 천천히 가서 거기서 페리 타고 가는 게 훨씬 좋아. 여행은 원래 느긋해야 되는 거거든.”
하긴 여행의 즐거움은 가는 길이 반이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짐을 뭘 챙겨야지?”
난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캐리어를 꺼내 옷가지와 화장품 등을 이것저것 쓸어 담자 언니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민 갈래? 대충 챙겨. 필요한 거 있으면 그때그때 사서 쓰고.”
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대충 짐을 챙겨 끌리듯 따라 나섰다. 차에 타자 마자 윤경 언니가 말했다.
“가는 길에 산외마을에 들러서 소고기 좀 사가자.”
정읍 근처에 산외한우마을이 유명하다고 했다. 가격이 싼 것도 좋지만 그날 잡아서 그날 파는 거라 고기가 신선하다고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면 좋은 고기는 다 팔리고 없다고 엄청 서둘러 달렸다. 다행히 평일 오후라 수도권을 벗어난 이후로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정읍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산외에 도착하니 거의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언니는 자주 익숙한 듯 한 집을 찾아갔고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 부부가 언니에게 아는 체를 했다.
“꽃등심하고 살치살 좋은 걸로 줘, 사장님.”
“니 전화 받고 준비해 뒀어. 가져간다는 건 여기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뒀으니까 저리 가서 앉어. 테이블 세팅 해줄게.”
남편인 것 같은 남자와 언니가 반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언니가 인사를 시켜주었다.
“얘는 내 초등학교 동창이고 이쪽은 나하고 언니 동생 하는 사이야.”
언니의 소개에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가 마련해준 자리에 앉았다. 이 동네에서는 길가에쭉 늘어선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가지고 식당에 가면 약간의 돈을 받고 불판과 야채 등을 제공해 주는 데 이 가게는 정육점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고기 이렇게 안 먹지? 이게 살치살이라는건데 그냥 불판에 살짝 올렸다가 바로 먹으면 진짜 맛있어.”
남자가 자리를 잡아주자 언니가 고기를 얹으며 말했다. 그러자 우리 옆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자들이 주인 남자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
“아저씨, 살치살 다 떨어졌다더니 왜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한테는 주는 겁니까?”
“아~ 예, 이 손님들은 아침에 전화로 예약하신 분들이라서요. 살치살은 양이 얼마 안돼서 아침에 일찍 오시지 않으면 없어요.”
옆자리의 남자들은 뭐라고 중얼거리기는 했으나 더 이상 뭐 할 말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살치살은 보기에도 너무 예뻤지만 그 맛은 정말 최고였다.
“언니 이게 어디 부위야?”
“어이~ 사장~”
언니가 내 질문에 대답은 안하고 뜬금없이 주인 남자를 불렀다.
“얘가 살치살이 어디 부윈지 묻네. 지난번에 니가 말해준 거 다 잊어버렸어. 설명 좀 해줘.”
남자가 씩 웃더니 정말 착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해주었다.
“소 위쪽 등심 부분에서 앞다리 쪽에 있는 부위에요. 꽃등심 분리할 때 나오는 건데 마리당 한 4~5키로 밖에 안 나오죠. 맛이 괜찮죠?”
“네. 이거 정말 너무 맛있어요. 언니 이것도 싸가지고 가는 거야?”
“네, 포장해 놨으니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윤경아, 냉동 안 했으니까 하루 그냥 아이스박스 저대로 숙성해서 내일 저녁때 먹으면 제일 맛있을 거야.”
언니의 동창이라는 주인 남자는 정말 얼굴에 ‘착한 사람’이라고 써있는 것 같았다. 그의 부인이라는 여자도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이었지만 꽤 미인이었다. 난 연신 고기가 너무 맛있다고 떠들며 정신 없이 먹었다. 우리 옆자리의 남자들은 우리 쪽을 계속 힐끔거리고 있었는데 우리 살치살을 쳐다보는 건지 아니면 우리를 쳐다보는 건지 좀 헷갈렸다. 남자들은 세 명이 일행이었고 윤경 언니는 그들을 살짝 쳐다보고는 내게 눈짓을 했다. 난 언니가 무슨 뜻으로 그러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연신 고기만 먹었다. 나 혼자 적어도 한 300그람은 먹은 것 같으니 많이도 먹었다.
언니는 내게 몇 번 더 눈짓을 한 것 같았지만 난 알아채지 못했고 언니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잘 먹었어.”
“왜? 그냥 가게?”
“응. 너네 바쁜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갈게.”
“그냥 가신다니 좀 서운하네요. 서울로 가시는 거에요?”
주인 남자의 부인이 끼어들며 말했다.
“아뇨. 이 동생하고 제주도 가는 길이에요. 완도 가서 배 탈 생각이에요. 올라올 때 들를게요.”
“그래. 그럼 재밌게 놀다 오고 올 때는 오후에 들러.”
“그래. 그럴게.”
부부는 언니와 뭘 할게 있는지 그냥 간다고 하니 꽤나 서운해했다. 언니는 돌아오는 길에 꼭 들르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을 하고 나와 함께 차에 올랐다.
“너 아까 내가 눈짓 하는 거 눈치 못했어?”
“그랬어? 난 잘 몰랐는데.”
“너 아주 쑥맥이구나? 에휴~ 너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치려면 엄청 답답하겠다.”
“왜? 왜 나한테 눈짓 했는데?”
“아까 우리 옆에서 우리 고기 쳐다보던 애들 괜찮냐고 물은 거잖아?”
“그래? 그런 거였어? 근대? 그 사람 괜찮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야!”
언니가 운전 중에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깜짝이야. 왜 소리는 질러?”
“어이구~ 너 설마 이번 여행에서 우리 둘이서만 노는 걸로 생각한 건 아니지?”
여전히 내가 의아해하자 언니는 진짜로 속이 터지는 듯 답답해하며 말했다.
“너나 나나 봄바람 제대로 나보자고, 이 멍청아.”
“아까 그 남자들처럼 괜찮은 남자들 있으면 천천히 같이 즐기기도 하고 그러잔말이야.”
그제서야 난 언니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꽤 괜찮은 생각이라고 동의했다. 그러자 갑자기 온몸에 무언가 스물스물 기어 다니는 듯 온몸이 짜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색다른 기대를 갖고 정읍 인터체인지를 나설 때가 12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완도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제주행 카페리를 타기 위해 차를 달렸고 중간에 휴게소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곧장 완도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항구에 도착해서 표를 사고나니 출항까지 대략 30분 남짓 남아있었다.
“아침에 서두르니까 일정이 딱딱 맞잖아.”
언니는 생긴 것만큼이나 매사 일 처리가 참 깔끔해서 좋았다. 이어 배가 출항을 했고 잠시 바닷바람을 쏘인 후 객실에 들어갔으나 멀미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언니는 아무렇지 않았으나 난 정말 뱃멀미가 이렇게 힘든 건지 그때 처음 알았다. 3시간이 좀 안 되는 항해시간이 3년은 되는 것 같았다. 배에서 내려 차를 달려 한라산을 관통할 즈음이 되어서야 조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이미 해는 져서 어두웠으나 창 밖으로 스치는 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했다. 그렇게 얼마를 달려 중문단지 서쪽에 언니가 미리 예약해둔 팬션에 도착하니 은은한 야외 조명에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멀미 따위는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거실과 침실이 따로 있는 제법 큰 평수의 팬션이었고 실내 장식과 넓은 스파 욕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난 우선 언니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간단히 짐 정리를 한 후 언니와 나는 각자 취향에 맞게 놀이용 복장(?)을 갖추고 일단 중문단지로 나가 복분자를 곁들여 전복죽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무래도 멀미 때문에 고생한 나를 위한 배려였던 것 같다. 사실 복분자는 처음 마셔보았는데 나하고 잘 맞는 술인 것 같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친 후 우리가 향한 곳은 동양 최대크기를 자랑한다고 선전하는 나이트였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나이트에는 20대 초반부터 40대이상까지 손님들이 다양했다. 제주도라 그런지 우리를 접대하는 웨이트의 이름도 한라산이었다.
낯선 여행지의 밤은 적당한 긴장감과 또 그에 대비되는 해방감 같은 것들이 뒤섞여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윤경 언니는 남편에게서 벗어나서 그런지 서울에서 놀러 갔을 때보다 훨씬 더 섹시해 보였다. 우리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나 직후부터 한라산의 적극적인 부킹 세례가 쏟아졌다. 하지만 우린 서두르지 않았다. 플로어에 나가 마음껏 몸을 흔들었고 주변의 끈적한 시선도 마음껏 즐기며 놀았다.
“누님들 저기 저쪽 테이블 사장님들이 아주 누님들한테 환장을 하고 목숨을 거네요. 사장님들 깔끔하고 매너도 좋으신 분들 같은데 이 동생 한번 도와주십쇼.”
한라산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남자 둘이 우릴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야~ 원하는 사람이 오라 그래야지 우리보고 움직이란 말야?”
“네, 알겠습니다. 누님.”
한라산이 90도로 꺾어 인사를 하고는 사내들을 우리 테이블로 데리고 왔다. 라이브 밴드 음악의 볼륨이 꽤 높았다.
“너무 시끄러워서 제대로 인사도 못하겠군. 여기 룸 빈데 있나?”
사내 중 하나가 말하자 한라산이 당연하다는 듯 다시 90도로 인사를 했다.
“기왕이면 룸으로 가서 한잔 하시죠.”
그 사내는 우리의 의사를 물었고 우린 그를 따라 한라산이 안내한 깔끔하고 제법 넓은 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둘은 친구 사이였고 한 사내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다른 한 사내는 호주에서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오래간만에 한국에 나와 친구와 함께 골프여행을 왔다고 했다. 둘 다 43살이라고 했지만 옷차림과 스타일 덕분에 30대 후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두 사내는 상투적인 외모 칭찬 같은 것도 하지 않았고 썰렁한 농담으로 억지 웃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니 재미있게 놀자며 분위기를 유도했고 우린 편안하게 어울려 두 병의 양주를 나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부둥켜 안고 춤을 추었다.
아무 가식도 없었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분위기를 리드하는 그들에게 언니와 나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두 병째 양주가 바닥이 나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되자 윤경 언니가 물었다.
“오빠들 숙소 어디야?”
난 언니의 갑작스런 말에 약간 당황했으나 사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들의 숙소를 얘기했다. 언니는 이런 상황이 꽤나 익숙한 듯 보였다.
“그럼 우리가 그쪽으로 가는 게 낫겠지?”
“좋지. 그럼 우리 숙소로 가서 2차할까?”
서울 사내가 한라산을 불러 계산을 하고 택시를 요청했다. 우린 한라산이 가져다 준 꿀물을 한잔씩 마시고 그가 불러 준 택시를 타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내들의 팬션에 도착했다. 입구의 골프백 두 개가 그들의 여행 목적을 말해줌과 동시에 대충의 수준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팬션은 우리가 묵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구조였다.
나이트 룸에 있을 때는 아무 스스럼이 없었는데 팬션으로 들어오니 난 갑자기 좀 어색했다. 그건 사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으나 윤경 언니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언니는 뻘쭘해있는 내 뒤에서 내 허리를 안으며 볼을 비볐다. 그리고는 사내들에게 말했다.
“오빠들 오늘 우리 둘 책임 질 수 있어? 자신 없으면 지금 말해. 그럼 해치지 않고 그냥 조용히 갈게.”
언니의 말에 내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사내들은 잠시 어리둥절한 듯 서로를 쳐다보더니 호탕하게 웃었다. 한참을 웃더니 호주 사내가 말했다.
“이거 우리 동생 화끈한 게 정말 마음에 드네. 난 자신 있는데 넌 어때?”
그가 서울 사내에게 묻자 서울 사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또 책임 하나는 확실히 지지.”
윤경 언니가 내 허리에서 손을 풀더니 호주 사내에게 다가갔다. 언니는 그를 잠시 바라본 후 고개를 들어 자신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호주 사내의 손이 자연스럽게 언니의 허리와 목덜미를 잡았고 둘의 입술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부딪히기 시작했다. 벌어진 언니의 입안으로 그의 혀가 들락거리자 서울 사내가 내 손을 잡아 자연스럽게 자기 쪽으로 끌었다. 비록 잠시 식었다고는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었고 적당한 술기운은 아주 훌륭한 핑계거리였다.
서울 사내는 키스만큼이나 손길도 거침이 없었다. 그의 손은 어느 틈에 원피스를 위로 올리며 내 맨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남자 손 치고는 참 따듯했다. 낯선 여행지의 밤, 그리고 낯선 사내. 난 이미 한껏 달아오르고 있었다. 서울 사내가 내 온몸을 더듬으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고 나 역시 그의 목에 매달려 까칠한 그의 혀를 정신 없이 즐기던 순간 언니가 말했다.
“저기 월풀 좋아 보이네. 별빛도 좋고.”
언니는 호주 사내에게서 떨어져 말없이 뒤돌아 섰고 그는 알아들었다는 듯 언니 원피스의 지퍼를 열어주었다. 언니는 허리를 숙여 원피스를 벗고는 돌아선 채 브라와 팬티까지 모두 벗고는 그대로 베란다 문을 열고 월풀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며 말했다.
“오빠 맥주 있어?”
그를 본 호주 사내가 냉장고에서 맥주 캔 몇 개를 꺼내고는 자신도 옷을 훌훌 벗었다. 이미 발기된 그의 자지는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늠름했다. 서울 사내는 그 둘의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동참할까?”
나는 다소 주춤하며 망설였지만 그는 이미 셔츠를 다 벗고 바지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서울 사내의 자지는 호주 사내의 자지보다 좀 더 굵어 보였다. 특히 반질거릴 정도로 발딱 발기한 귀두가 특이할 정도로 커 보였다. 그런 그의 자지를 덥석 잡은 건 아마도 그 밤의 분위기와 술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 오빠가 벗겨줘.”
난 그의 자지를 손으로 주물렀고 그는 내 원피스를 벗기고 드러난 내 젖꼭지를 살짝 깨물어 주었다. 온몸에 짜릿한 전율과 소름이 돋았다. 월풀의 두 남녀는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맥주를 입에서 입으로 따라 마시고 있었다. 손에 쥔 그의 자지가 순간순간 꿈틀거렸다. 결국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나이트에서 땀을 흘린 탓에 그의 사타구니에서 시큼한 땀냄새가 났고 그의 자지에서도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어~헉~ 이…… 이런……”
서울 사내는 내 갑작스런 공격에 움찔하는 듯 하더니 이내 내 머리를 잡고 자지를 입안으로 리드미컬하게 쑤셔 넣었다. 그의 굵은 귀두가 내 목안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지며 무언가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가 허리를 숙이며 내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뻗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그의 자지가 빠져 나왔고 그는 나를 일으켜 월풀로 데려갔다.
“너 뭐야? 벌써 맛 본거야?”
언니가 깔깔거리며 말했고 난 수줍게 웃으며 서울 사내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월풀 난간에 올라 앉으며 다리를 벌렸다.
“너 하는 거 보다가 나 제대로 젖었다 얘. 오빠 부탁 좀 해도 될까?”
호주 사내가 일어서 언니에게 입을 맞추고 젖가슴에 손을 대고는 그 밑에 주저앉아 벌어진 언니의 보지를 혀로 날름거렸다. 서울 사내와 난 풀에 들어앉아 서로의 혀와 몸을 탐했다. 따듯한 물과 술기운, 게다가 뜨거운 숨소리에 온몸에 열이 났다.
“나도 우리 동생 맛 좀 봐도 될까?”
윤경 언니와 나는 서로 반대편 난간에 앉았고 두 사내는 등을 맞대고 우리의 보지를 각각 빠는 모습이 되었다. 서울 사내는 혀는 매우 능숙했다. 날름거리며 핥기도 하다가 속으로 쑥 밀어 넣기도 했고 양쪽 허벅지를 핥으며 손가락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내의 짧은 머리카락을 틀어쥔 내 손은 흥분에 겨워 그의 머리를 자꾸만 내 보지에 밀착시켰고 그는 손을 들어 내 젖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그의 손은 크고 거칠어서 다소 아프게 느껴졌지만 그런 거친 자극이 오히려 날 더 자극했다.
“나 오빠 자지 빨고 싶어.”
서울 사내와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하지만 그의 자지는 하늘로 치솟아 난 바닥에 앉는 대신 허리를 숙이고 선채로 그의 자지를 위에서 아래로 빨았다. 언니는 빠는 것보다 박는 게 더 좋은 듯 보였다. 호주 사내가 언니의 보지를 빠는 동안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던 언니가 외치듯 말했다.
“오빠, 나 못 참겠어. 나 좀 어떻게 해줘.”
호주 사내가 언니를 데리고 풀 밖으로 나가 옆에 놓인 소파 그네에 앉더니 언니를 안아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며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자신의 발기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흐~윽~ 오빠…… 넘 좋아…… 박아줘.”
말은 박아달라고 하면서 언니는 자기가 사내의 자지를 타고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삐걱거리는 그네의 소리와 쑤걱거리는 보지, 자지의 마찰음, 월풀에서 들리는 물소리, 게다가 열심히 서울 사내의 자지를 빠는 내 숨소리까지 더해져 화려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울 사내의 고개가 점점 더 뒤로 젖혀지며 내 머리를 꾹 눌렀다. 그의 굵은 귀두가 내 목구멍을 타고 넘었고 사내는 절규했다.
“너…… 너……”
그의 자지가 울컥거렸고 난 그가 곧 사정할 것을 직감했다. 그의 귀두를 물고 손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빠르게 훑었다.
“아~ 안돼…… 나 벌써 싸면 안돼……”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자지는 내가 좋아하는 정액을 맹렬하게 뿜었다. 술 맛이 조금 난 것 같기도 했지만 그냥 기분이 그랬을 것이고 비릿하고 시큼한 남자의 신선한 정액이 내 입안 가득 퍼졌다. 온몸의 모든 감각 기관이 다 깨어나며 술이 다 깨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해……”
서울 사내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여전히 그의 자지를 쪽쪽 빨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와 달리 호주 사내는 아직도 언니의 보지에 자지가 박힌 채 거의 언니에게 먹히고 있는 중이었다. 언니는 그의 팔에 의지한 채 뒤로 몸을 한껏 젖히고 무한 절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오…… 오빠…… 그만…… 이제 그만……”
“나도 쌀…… 것…… 같…… 아……”
난 언니 옆에 주저앉아 말했다.
“언니, 내가 먹어도 돼?”
언니는 흥분에 취해 말했다.
“응.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언니를 거의 밀치다시피 호주 사내에게서 떼어내고 그의 자리를 입에 물었다. 서울 사내보다 좀 길었지만 확실히 가는 자지였고 귀두도 날렵하게 빠진, 한마디로 날씬한 자지였다. 그의 자지에서는 언니의 보지에서 나온 액체가 더해져서 색다른 맛이 났다. 그의 자지를 물고 위아래로 몇 번 훑지도 않았는데 이미 포화상태의 이른 그의 자지가 폭발했다. 울컥울컥 한없이 쏟아지는 그의 정액까지 모두 받아 먹자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러나 밤 바람의 한기도 함께 몰려왔다. 우린 모두 풀에 목까지 몸을 담그고 맥주로 건배를 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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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벽 4시가 가까워오네요. 스프링 브레이크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고 마무리해야 할 프로젝트도 있어서 거의 밤을 새고 돌아와보니 댓들도 많이 달려있고 쪽지도 많이 보내주셨더군요.
이렇게 글을 쓰고 반응을 보는 건 아주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늘 감사드려요.
수요일은 제일 바쁜 날인데....ㅠ.ㅠ... 조금이라도 자고 일어나야겠어요. 빠이^^
자연의 순리와 내 몸의 사이클로 몇 일간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던 탓에 운동하고 쇼핑하고 언니들과 가끔 식사나 하면서 차분한 몇 일을 보냈다. 학교로 돌아갈 생각에 그 동안 접어두었던 책도 펼쳐보았고 새로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서점에 들러 관련 잡지들도 챙겨보았다. 윤경 언니와 함께 서점에 들렀다가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수정이 너 바쁜 일 없지?”
“내가 바쁠 게 뭐가 있어?”
“그럼 너 나하고 바람이나 쐬러 몇 일 여행 안 갈래?”
“여행? 형부는?”
“우리 신랑 내일 새벽에 미국 가. 골프관련 컨벤션이 있대.”
“그래? 그럼 나야 좋지. 그렇지 않아도 혼자라도 어디 좀 갈까 했는데…….”
“잘 됐다. 그럼 내일 우린 신랑 공항에 데려다주고 전화할게.”
“미영 언니랑 은희 언니는?”
“그냥 우리 둘이 가자. 두 사람 다 며칠씩 집 비울 수는 없잖아.”
그렇게 윤경 언니와 나는 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새벽 비행기로 출국하는 남편을 데려다 주고 언니가 내게 전화한 시간은 6시가 조금 못된 시간이었다.
“형부 벌써 떠났어?”
“응, 들어가는 거 보고 지금 니 숙소 거의 다 와가.”
“이 새벽부터 가자고?”
“뭐 어때?”
“알았어. 일단 들어와. 난 잠 좀 깨고 있을게.”
가운만 대충 걸치고 양치를 하고 있는데 윤경 언니가 들어왔다. 언니는 자기가 알아서 커피를 한잔 내려 침대에 걸터앉았다. 언니의 표현에 의하면 지배적인 특성이 강한 남편이 출장을 가게 되어 마음이 너무 들떠 그냥 이대로 바로 떠나버리고 싶다고 했다. 나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난 내게 잘 어울리겠다며 언니가 옷장에서 꺼내준 옷을 입으며 물었다.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지는 정했어?”
“우리 내친김에 제주도 갈래?”
“제주도? 비행기표 있어?”
“얘는 촌스럽게 무슨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가? 차로 가자. 완도까지 천천히 가서 거기서 페리 타고 가는 게 훨씬 좋아. 여행은 원래 느긋해야 되는 거거든.”
하긴 여행의 즐거움은 가는 길이 반이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짐을 뭘 챙겨야지?”
난 갑자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캐리어를 꺼내 옷가지와 화장품 등을 이것저것 쓸어 담자 언니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민 갈래? 대충 챙겨. 필요한 거 있으면 그때그때 사서 쓰고.”
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대충 짐을 챙겨 끌리듯 따라 나섰다. 차에 타자 마자 윤경 언니가 말했다.
“가는 길에 산외마을에 들러서 소고기 좀 사가자.”
정읍 근처에 산외한우마을이 유명하다고 했다. 가격이 싼 것도 좋지만 그날 잡아서 그날 파는 거라 고기가 신선하다고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가 지나면 좋은 고기는 다 팔리고 없다고 엄청 서둘러 달렸다. 다행히 평일 오후라 수도권을 벗어난 이후로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았다. 정읍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산외에 도착하니 거의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언니는 자주 익숙한 듯 한 집을 찾아갔고 생각보다 젊어 보이는 부부가 언니에게 아는 체를 했다.
“꽃등심하고 살치살 좋은 걸로 줘, 사장님.”
“니 전화 받고 준비해 뒀어. 가져간다는 건 여기 아이스박스에 포장해 뒀으니까 저리 가서 앉어. 테이블 세팅 해줄게.”
남편인 것 같은 남자와 언니가 반말을 하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언니가 인사를 시켜주었다.
“얘는 내 초등학교 동창이고 이쪽은 나하고 언니 동생 하는 사이야.”
언니의 소개에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고 그가 마련해준 자리에 앉았다. 이 동네에서는 길가에쭉 늘어선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가지고 식당에 가면 약간의 돈을 받고 불판과 야채 등을 제공해 주는 데 이 가게는 정육점과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고기 이렇게 안 먹지? 이게 살치살이라는건데 그냥 불판에 살짝 올렸다가 바로 먹으면 진짜 맛있어.”
남자가 자리를 잡아주자 언니가 고기를 얹으며 말했다. 그러자 우리 옆테이블에 앉아 있던 남자들이 주인 남자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
“아저씨, 살치살 다 떨어졌다더니 왜 우리보다 늦게 온 사람한테는 주는 겁니까?”
“아~ 예, 이 손님들은 아침에 전화로 예약하신 분들이라서요. 살치살은 양이 얼마 안돼서 아침에 일찍 오시지 않으면 없어요.”
옆자리의 남자들은 뭐라고 중얼거리기는 했으나 더 이상 뭐 할 말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살치살은 보기에도 너무 예뻤지만 그 맛은 정말 최고였다.
“언니 이게 어디 부위야?”
“어이~ 사장~”
언니가 내 질문에 대답은 안하고 뜬금없이 주인 남자를 불렀다.
“얘가 살치살이 어디 부윈지 묻네. 지난번에 니가 말해준 거 다 잊어버렸어. 설명 좀 해줘.”
남자가 씩 웃더니 정말 착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해주었다.
“소 위쪽 등심 부분에서 앞다리 쪽에 있는 부위에요. 꽃등심 분리할 때 나오는 건데 마리당 한 4~5키로 밖에 안 나오죠. 맛이 괜찮죠?”
“네. 이거 정말 너무 맛있어요. 언니 이것도 싸가지고 가는 거야?”
“네, 포장해 놨으니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윤경아, 냉동 안 했으니까 하루 그냥 아이스박스 저대로 숙성해서 내일 저녁때 먹으면 제일 맛있을 거야.”
언니의 동창이라는 주인 남자는 정말 얼굴에 ‘착한 사람’이라고 써있는 것 같았다. 그의 부인이라는 여자도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이었지만 꽤 미인이었다. 난 연신 고기가 너무 맛있다고 떠들며 정신 없이 먹었다. 우리 옆자리의 남자들은 우리 쪽을 계속 힐끔거리고 있었는데 우리 살치살을 쳐다보는 건지 아니면 우리를 쳐다보는 건지 좀 헷갈렸다. 남자들은 세 명이 일행이었고 윤경 언니는 그들을 살짝 쳐다보고는 내게 눈짓을 했다. 난 언니가 무슨 뜻으로 그러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연신 고기만 먹었다. 나 혼자 적어도 한 300그람은 먹은 것 같으니 많이도 먹었다.
언니는 내게 몇 번 더 눈짓을 한 것 같았지만 난 알아채지 못했고 언니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다 먹었으면 일어나자고 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잘 먹었어.”
“왜? 그냥 가게?”
“응. 너네 바쁜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갈게.”
“그냥 가신다니 좀 서운하네요. 서울로 가시는 거에요?”
주인 남자의 부인이 끼어들며 말했다.
“아뇨. 이 동생하고 제주도 가는 길이에요. 완도 가서 배 탈 생각이에요. 올라올 때 들를게요.”
“그래. 그럼 재밌게 놀다 오고 올 때는 오후에 들러.”
“그래. 그럴게.”
부부는 언니와 뭘 할게 있는지 그냥 간다고 하니 꽤나 서운해했다. 언니는 돌아오는 길에 꼭 들르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을 하고 나와 함께 차에 올랐다.
“너 아까 내가 눈짓 하는 거 눈치 못했어?”
“그랬어? 난 잘 몰랐는데.”
“너 아주 쑥맥이구나? 에휴~ 너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치려면 엄청 답답하겠다.”
“왜? 왜 나한테 눈짓 했는데?”
“아까 우리 옆에서 우리 고기 쳐다보던 애들 괜찮냐고 물은 거잖아?”
“그래? 그런 거였어? 근대? 그 사람 괜찮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야!”
언니가 운전 중에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깜짝이야. 왜 소리는 질러?”
“어이구~ 너 설마 이번 여행에서 우리 둘이서만 노는 걸로 생각한 건 아니지?”
여전히 내가 의아해하자 언니는 진짜로 속이 터지는 듯 답답해하며 말했다.
“너나 나나 봄바람 제대로 나보자고, 이 멍청아.”
“아까 그 남자들처럼 괜찮은 남자들 있으면 천천히 같이 즐기기도 하고 그러잔말이야.”
그제서야 난 언니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꽤 괜찮은 생각이라고 동의했다. 그러자 갑자기 온몸에 무언가 스물스물 기어 다니는 듯 온몸이 짜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색다른 기대를 갖고 정읍 인터체인지를 나설 때가 12시를 막 넘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완도에서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제주행 카페리를 타기 위해 차를 달렸고 중간에 휴게소에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곧장 완도 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항구에 도착해서 표를 사고나니 출항까지 대략 30분 남짓 남아있었다.
“아침에 서두르니까 일정이 딱딱 맞잖아.”
언니는 생긴 것만큼이나 매사 일 처리가 참 깔끔해서 좋았다. 이어 배가 출항을 했고 잠시 바닷바람을 쏘인 후 객실에 들어갔으나 멀미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언니는 아무렇지 않았으나 난 정말 뱃멀미가 이렇게 힘든 건지 그때 처음 알았다. 3시간이 좀 안 되는 항해시간이 3년은 되는 것 같았다. 배에서 내려 차를 달려 한라산을 관통할 즈음이 되어서야 조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이미 해는 져서 어두웠으나 창 밖으로 스치는 바람이 무척이나 상쾌했다. 그렇게 얼마를 달려 중문단지 서쪽에 언니가 미리 예약해둔 팬션에 도착하니 은은한 야외 조명에 멀리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어우러져 멀미 따위는 이미 사라져 버린 뒤였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거실과 침실이 따로 있는 제법 큰 평수의 팬션이었고 실내 장식과 넓은 스파 욕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난 우선 언니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했다. 간단히 짐 정리를 한 후 언니와 나는 각자 취향에 맞게 놀이용 복장(?)을 갖추고 일단 중문단지로 나가 복분자를 곁들여 전복죽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무래도 멀미 때문에 고생한 나를 위한 배려였던 것 같다. 사실 복분자는 처음 마셔보았는데 나하고 잘 맞는 술인 것 같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친 후 우리가 향한 곳은 동양 최대크기를 자랑한다고 선전하는 나이트였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나이트에는 20대 초반부터 40대이상까지 손님들이 다양했다. 제주도라 그런지 우리를 접대하는 웨이트의 이름도 한라산이었다.
낯선 여행지의 밤은 적당한 긴장감과 또 그에 대비되는 해방감 같은 것들이 뒤섞여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더구나 윤경 언니는 남편에게서 벗어나서 그런지 서울에서 놀러 갔을 때보다 훨씬 더 섹시해 보였다. 우리가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나 직후부터 한라산의 적극적인 부킹 세례가 쏟아졌다. 하지만 우린 서두르지 않았다. 플로어에 나가 마음껏 몸을 흔들었고 주변의 끈적한 시선도 마음껏 즐기며 놀았다.
“누님들 저기 저쪽 테이블 사장님들이 아주 누님들한테 환장을 하고 목숨을 거네요. 사장님들 깔끔하고 매너도 좋으신 분들 같은데 이 동생 한번 도와주십쇼.”
한라산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남자 둘이 우릴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야~ 원하는 사람이 오라 그래야지 우리보고 움직이란 말야?”
“네, 알겠습니다. 누님.”
한라산이 90도로 꺾어 인사를 하고는 사내들을 우리 테이블로 데리고 왔다. 라이브 밴드 음악의 볼륨이 꽤 높았다.
“너무 시끄러워서 제대로 인사도 못하겠군. 여기 룸 빈데 있나?”
사내 중 하나가 말하자 한라산이 당연하다는 듯 다시 90도로 인사를 했다.
“기왕이면 룸으로 가서 한잔 하시죠.”
그 사내는 우리의 의사를 물었고 우린 그를 따라 한라산이 안내한 깔끔하고 제법 넓은 룸으로 자리를 옮겼다. 둘은 친구 사이였고 한 사내는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다른 한 사내는 호주에서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오래간만에 한국에 나와 친구와 함께 골프여행을 왔다고 했다. 둘 다 43살이라고 했지만 옷차림과 스타일 덕분에 30대 후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두 사내는 상투적인 외모 칭찬 같은 것도 하지 않았고 썰렁한 농담으로 억지 웃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좋은 인연으로 만났으니 재미있게 놀자며 분위기를 유도했고 우린 편안하게 어울려 두 병의 양주를 나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부둥켜 안고 춤을 추었다.
아무 가식도 없었지만 지저분하지 않고 깔끔하게 분위기를 리드하는 그들에게 언니와 나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두 병째 양주가 바닥이 나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되자 윤경 언니가 물었다.
“오빠들 숙소 어디야?”
난 언니의 갑작스런 말에 약간 당황했으나 사내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들의 숙소를 얘기했다. 언니는 이런 상황이 꽤나 익숙한 듯 보였다.
“그럼 우리가 그쪽으로 가는 게 낫겠지?”
“좋지. 그럼 우리 숙소로 가서 2차할까?”
서울 사내가 한라산을 불러 계산을 하고 택시를 요청했다. 우린 한라산이 가져다 준 꿀물을 한잔씩 마시고 그가 불러 준 택시를 타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내들의 팬션에 도착했다. 입구의 골프백 두 개가 그들의 여행 목적을 말해줌과 동시에 대충의 수준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팬션은 우리가 묵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구조였다.
나이트 룸에 있을 때는 아무 스스럼이 없었는데 팬션으로 들어오니 난 갑자기 좀 어색했다. 그건 사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으나 윤경 언니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언니는 뻘쭘해있는 내 뒤에서 내 허리를 안으며 볼을 비볐다. 그리고는 사내들에게 말했다.
“오빠들 오늘 우리 둘 책임 질 수 있어? 자신 없으면 지금 말해. 그럼 해치지 않고 그냥 조용히 갈게.”
언니의 말에 내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었고 사내들은 잠시 어리둥절한 듯 서로를 쳐다보더니 호탕하게 웃었다. 한참을 웃더니 호주 사내가 말했다.
“이거 우리 동생 화끈한 게 정말 마음에 드네. 난 자신 있는데 넌 어때?”
그가 서울 사내에게 묻자 서울 사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우린 또 책임 하나는 확실히 지지.”
윤경 언니가 내 허리에서 손을 풀더니 호주 사내에게 다가갔다. 언니는 그를 잠시 바라본 후 고개를 들어 자신의 입술을 그의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호주 사내의 손이 자연스럽게 언니의 허리와 목덜미를 잡았고 둘의 입술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부딪히기 시작했다. 벌어진 언니의 입안으로 그의 혀가 들락거리자 서울 사내가 내 손을 잡아 자연스럽게 자기 쪽으로 끌었다. 비록 잠시 식었다고는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었고 적당한 술기운은 아주 훌륭한 핑계거리였다.
서울 사내는 키스만큼이나 손길도 거침이 없었다. 그의 손은 어느 틈에 원피스를 위로 올리며 내 맨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남자 손 치고는 참 따듯했다. 낯선 여행지의 밤, 그리고 낯선 사내. 난 이미 한껏 달아오르고 있었다. 서울 사내가 내 온몸을 더듬으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고 나 역시 그의 목에 매달려 까칠한 그의 혀를 정신 없이 즐기던 순간 언니가 말했다.
“저기 월풀 좋아 보이네. 별빛도 좋고.”
언니는 호주 사내에게서 떨어져 말없이 뒤돌아 섰고 그는 알아들었다는 듯 언니 원피스의 지퍼를 열어주었다. 언니는 허리를 숙여 원피스를 벗고는 돌아선 채 브라와 팬티까지 모두 벗고는 그대로 베란다 문을 열고 월풀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며 말했다.
“오빠 맥주 있어?”
그를 본 호주 사내가 냉장고에서 맥주 캔 몇 개를 꺼내고는 자신도 옷을 훌훌 벗었다. 이미 발기된 그의 자지는 그리 크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늠름했다. 서울 사내는 그 둘의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동참할까?”
나는 다소 주춤하며 망설였지만 그는 이미 셔츠를 다 벗고 바지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서울 사내의 자지는 호주 사내의 자지보다 좀 더 굵어 보였다. 특히 반질거릴 정도로 발딱 발기한 귀두가 특이할 정도로 커 보였다. 그런 그의 자지를 덥석 잡은 건 아마도 그 밤의 분위기와 술 때문이었을 것이다.
“난 오빠가 벗겨줘.”
난 그의 자지를 손으로 주물렀고 그는 내 원피스를 벗기고 드러난 내 젖꼭지를 살짝 깨물어 주었다. 온몸에 짜릿한 전율과 소름이 돋았다. 월풀의 두 남녀는 서로의 몸을 더듬으며 맥주를 입에서 입으로 따라 마시고 있었다. 손에 쥔 그의 자지가 순간순간 꿈틀거렸다. 결국 난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남자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나이트에서 땀을 흘린 탓에 그의 사타구니에서 시큼한 땀냄새가 났고 그의 자지에서도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어~헉~ 이…… 이런……”
서울 사내는 내 갑작스런 공격에 움찔하는 듯 하더니 이내 내 머리를 잡고 자지를 입안으로 리드미컬하게 쑤셔 넣었다. 그의 굵은 귀두가 내 목안으로 넘어가려 할 때마다 정신이 혼미해지며 무언가 반짝이는 것 같았다. 그가 허리를 숙이며 내 머리를 잡고 있던 손을 뻗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그의 자지가 빠져 나왔고 그는 나를 일으켜 월풀로 데려갔다.
“너 뭐야? 벌써 맛 본거야?”
언니가 깔깔거리며 말했고 난 수줍게 웃으며 서울 사내의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언니는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월풀 난간에 올라 앉으며 다리를 벌렸다.
“너 하는 거 보다가 나 제대로 젖었다 얘. 오빠 부탁 좀 해도 될까?”
호주 사내가 일어서 언니에게 입을 맞추고 젖가슴에 손을 대고는 그 밑에 주저앉아 벌어진 언니의 보지를 혀로 날름거렸다. 서울 사내와 난 풀에 들어앉아 서로의 혀와 몸을 탐했다. 따듯한 물과 술기운, 게다가 뜨거운 숨소리에 온몸에 열이 났다.
“나도 우리 동생 맛 좀 봐도 될까?”
윤경 언니와 나는 서로 반대편 난간에 앉았고 두 사내는 등을 맞대고 우리의 보지를 각각 빠는 모습이 되었다. 서울 사내는 혀는 매우 능숙했다. 날름거리며 핥기도 하다가 속으로 쑥 밀어 넣기도 했고 양쪽 허벅지를 핥으며 손가락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내의 짧은 머리카락을 틀어쥔 내 손은 흥분에 겨워 그의 머리를 자꾸만 내 보지에 밀착시켰고 그는 손을 들어 내 젖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그의 손은 크고 거칠어서 다소 아프게 느껴졌지만 그런 거친 자극이 오히려 날 더 자극했다.
“나 오빠 자지 빨고 싶어.”
서울 사내와 나는 자세를 바꾸었다. 하지만 그의 자지는 하늘로 치솟아 난 바닥에 앉는 대신 허리를 숙이고 선채로 그의 자지를 위에서 아래로 빨았다. 언니는 빠는 것보다 박는 게 더 좋은 듯 보였다. 호주 사내가 언니의 보지를 빠는 동안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던 언니가 외치듯 말했다.
“오빠, 나 못 참겠어. 나 좀 어떻게 해줘.”
호주 사내가 언니를 데리고 풀 밖으로 나가 옆에 놓인 소파 그네에 앉더니 언니를 안아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며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자신의 발기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아~흐~윽~ 오빠…… 넘 좋아…… 박아줘.”
말은 박아달라고 하면서 언니는 자기가 사내의 자지를 타고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삐걱거리는 그네의 소리와 쑤걱거리는 보지, 자지의 마찰음, 월풀에서 들리는 물소리, 게다가 열심히 서울 사내의 자지를 빠는 내 숨소리까지 더해져 화려한 화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서울 사내의 고개가 점점 더 뒤로 젖혀지며 내 머리를 꾹 눌렀다. 그의 굵은 귀두가 내 목구멍을 타고 넘었고 사내는 절규했다.
“너…… 너……”
그의 자지가 울컥거렸고 난 그가 곧 사정할 것을 직감했다. 그의 귀두를 물고 손으로 자지를 위아래로 빠르게 훑었다.
“아~ 안돼…… 나 벌써 싸면 안돼……”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의 자지는 내가 좋아하는 정액을 맹렬하게 뿜었다. 술 맛이 조금 난 것 같기도 했지만 그냥 기분이 그랬을 것이고 비릿하고 시큼한 남자의 신선한 정액이 내 입안 가득 퍼졌다. 온몸의 모든 감각 기관이 다 깨어나며 술이 다 깨는 것 같았다.
“정말 대단해……”
서울 사내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여전히 그의 자지를 쪽쪽 빨고 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와 달리 호주 사내는 아직도 언니의 보지에 자지가 박힌 채 거의 언니에게 먹히고 있는 중이었다. 언니는 그의 팔에 의지한 채 뒤로 몸을 한껏 젖히고 무한 절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오…… 오빠…… 그만…… 이제 그만……”
“나도 쌀…… 것…… 같…… 아……”
난 언니 옆에 주저앉아 말했다.
“언니, 내가 먹어도 돼?”
언니는 흥분에 취해 말했다.
“응.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난 언니를 거의 밀치다시피 호주 사내에게서 떼어내고 그의 자리를 입에 물었다. 서울 사내보다 좀 길었지만 확실히 가는 자지였고 귀두도 날렵하게 빠진, 한마디로 날씬한 자지였다. 그의 자지에서는 언니의 보지에서 나온 액체가 더해져서 색다른 맛이 났다. 그의 자지를 물고 위아래로 몇 번 훑지도 않았는데 이미 포화상태의 이른 그의 자지가 폭발했다. 울컥울컥 한없이 쏟아지는 그의 정액까지 모두 받아 먹자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러나 밤 바람의 한기도 함께 몰려왔다. 우린 모두 풀에 목까지 몸을 담그고 맥주로 건배를 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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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벽 4시가 가까워오네요. 스프링 브레이크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되고 마무리해야 할 프로젝트도 있어서 거의 밤을 새고 돌아와보니 댓들도 많이 달려있고 쪽지도 많이 보내주셨더군요.
이렇게 글을 쓰고 반응을 보는 건 아주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늘 감사드려요.
수요일은 제일 바쁜 날인데....ㅠ.ㅠ... 조금이라도 자고 일어나야겠어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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