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어린 여친 -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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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쩌자고 그 전화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미 삭제했지만 뒷자리만 보고도 지윤이의 번호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나는 전화를 받기 전에 목소리까지 가다듬으며 그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홀린 듯 택시의 방향을 돌려 지윤이를 만나러 갔고, 아름다운 재회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녀를 내 오피스텔에 들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말 할 수 없는 비밀 두 가지와 두 명의 여자 친구가 생겨버렸다.

처음 얼마간은 양심에 탁탁 걸리는 가책과 두 여자에 대한 미안함에 괴로운 심정이었는데, 어느 순간을 지나서자 마음의 괴로움 보다는 ‘걸리면 어떻게 하나’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만약 양다리를 걸려 지금처럼 두 여자를 동시에 향유할 수 없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내가 이렇게 간사한 남자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나를 위한 변론을 스스로 하자면, 두 여자는 매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인형 같이 어여쁜 외모의 지윤이. 함께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착한 여진이. 조금이라도 겹치는 매력이 있었다면 비교라도 해볼 수 있을 텐데, 두 여자의 매력 사이에는 좁쌀만한 교집합도 없었다.

나의 이런 고민을 받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슈라 씨 뿐이었다.

사실 슈라 씨는 연구소 내에서 그리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특이한 성격과 사고방식도 한몫 했지만, 자유분방하고 남과 섞일 수 없는 개성이 그녀를 점점 고립시키고 있었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이미 대단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었기에, 그녀의 고립은 왕따라기 보다는 경외감 같은 것이었다. 다시 말해, 다들 슈라 씨를 조금씩 무서워하는 눈치였다. 나와 똑같은 신입인데 평범한 나를 대하는 것과 독보적으로 잘난 슈라 씨를 대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즈음 슈라 씨가 대단한 부자라는 소문도 돌기 시작했다.

슈라 씨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이나 시선에 둔감한 것 같았다. 아니, 예전부터 경험해온 환경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받아 들였다는 쪽이 더 정확한 표현인 듯 싶다. 그녀 스스로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아는 듯 했다.

하지만 나에게 그녀는 그저 같이 식사를 하고 함께 산책을 하는 동료였다. 그녀는 항상 자신의 일감을 먼저 끝낸 후 내 연구실로 놀러와, 내가 몇 시간을 붙잡고 끙끙거린 자료들을 불과 몇 십 분만에 해치우곤 했다. 그리고 그렇게 벌게 된 시간은 온전히 우리 둘의 수다시간으로 활용하였다. 대화를 나눌수록 외향만큼이나 솔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덧 나는 지윤이와 여진이 사이에서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털어놓았다.

“지승 씨가 매력이 있나보지, 두 여자를 동시에 만나고. 아니면 정력이 완전 좋은가?”

그녀는 실없는 농담을 던지고 뭐가 그리 재밌는지 킥킥 거리다가, 내가 어이없단 표정을 지어 보이자 이내 정색하고 말을 이었다.

“좋아, 나도 진지하게 들어줄게.”

“마음은 여진인데, 자꾸 지윤이가 눈에 차이고....... 아니, 마음은 지윤인데, 여진이가 눈에 걸리는 건가?”

물론 슈라 씨가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해줄 거란 기대는 일절 없었다. 애당초 무언가 조언을 듣기 보다는,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서 슈라 씨에게 혼잣말 하듯 털어놓는 것 뿐.

우린 점심을 먹고 항상 그랬듯 건물 근처에 조성된 공원을 걷고 있었다. 계절은 겨울이었지만 꽤나 부드러운 햇살이 땅 끝까지 내려와 우리의 두꺼운 외투를 벗겨냈다. 점심을 먹고 걷는 이 30분 코스, 슈라 씨와 친해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슈라 씨는 매일 30분 씩 지윤이와 여진이 사이의 일을 ‘9시 뉴스 전에 하는 막장드라마 이어 보듯’ 열심히 들어주었다.

그렇게 부지런히 산책을 하고 들어가면 점심시간이 알맞게 끝나곤 했다. 오전 내내 열심히 일하고, 점심을 먹고, 햇살을 받으며 산책을 하면,

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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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 씨는 언제나 4시 30분에 퇴근을 했다. 우리 팀은 2명 당 하나의 연구실을 사용하였는데, 그녀의 연구실은 내 바로 대각선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보다 두 직급 위의 선임과 함께 연구실을 사용했지만 언제나 칼 같이 퇴근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나와 함께 퇴근하자며 조르곤 했다. 나는 연구실을 혼자 사용했기에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었지만, 국장님 보다 먼저 퇴근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다.

“뭐 어때? 어차피 계약서에 명시된 퇴근시간은 4시 반이라고.”

“그런 문제가 아니야. 난 할 일이 조금 남아 있다고.”

“그럼 내가 같이 해줄 테니, 다 마치면 나한테 술을 사는 건 어때?”

“아직 4시 반인데...... 슈라 씨 술 땡겨?”

슈라 씨는 싱긋 웃으면 풀었던 머리를 다시 질끈 묶고 빈 책상에 앉았다.

슈라 씨는 굳이 직장에서 한 시간 거리에 떨어진 S호텔 라운지 바를 찾았다. 동료에게 사는 술이라고 해야 기껏 근처 번화가 바에서 위스키 정도라고 생각했던 나는, 뜻하지 않은 그녀의 행보에 적잖게 당황했다.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한 병을 모두 시키고 제법 기름진 먹을거리를 주문한 후에야 나를 보며

“아, 이거 내가 살게. 대신 집에다 좀 데려다 주라.”라고 말했다.

뭐, 덕분에 비싼 술 맛나게 얻어먹을 수 있었지만 조금은 기분이 상했다.

나는 스트레이트로, 슈라 씨는 언더락으로 1/3정도 마시자 적당한 취기가 돌았다. 그녀는 밑도 끝도 없이 나에게 질문했다.

“지승씨, 섹스 잘 해?”

나는 마시던 술을 앞으로 뿜진 않았지만, 순간 의자에서 넘어질 듯한 황당함을 느꼈다.

“글쎄...... 내가 여자가 되어 나와 섹스하지 않는 이상, 잘하는지 아닌지 알 방법이 없지.”

“여자를 두 명이나 만나면, 그것도 여섯 살, 열 살 어린 여자를 만나려면 꽤 쎄~야 하지 않나?”

“그런 문제라면 슈라 씨가 걱정할 부분이 아니야.”

“듣고 싶어, 지독하게 야한 이야기라도 좋아.”

나는 한숨을 쉬며 체념하듯 말을 이었다.

“섹스라면, 지윤이랑 더 잘 맞는 거 같아. 일단 1년 동안 했으니까. 사실 여진이를 새롭게 만나면서 지윤이를 밀어낼 수 없는 건, 오랫동안 지윤이 몸에 익숙해져서 일거야. 그런데 지윤이는 뭐랄까, 좀 밝혀.”

밝힌다는 표현에 슈라 씨의 표정이 갓 물을 준 화초가 살아나듯 반짝이는 것처럼 보였다.

“반면 여진이는, 아직 어리다 보니 좀 서툰 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랄까? 단순히 어려서가 아니라...... 음...... 남자의 영원한 이상형은 낯선 여자라고 하잖아? 여진이에게는 낯선 여자의 매력이 있어. 아직 길들이지 못한 육체의 매력?”

“섹스는 막상막하다?”

나는 매력이 다를 뿐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슈라 씨는 외모는 어느 쪽이 더 낫냐고 물어봤다.

“얼굴은 절대적으로 지윤이지. 지윤이는, 모르긴 몰라도 자기 학교 얼짱 먹을 거야. 내가 객관적으로 봐도 그래. 그런데 몸매는 여진이가 더 나아. 사실 지윤이는 가슴이 좀 작거든. 그런데 여진이는 얼굴은 평범해도 몸매는 안 평범해.”

“그것 참 선택하기 힘든 조합 같네?”

“외모 때문에 선택이 힘든 게 아니야. 내가 제대로 줏대만 있었다면 이런 고민 안 했을 거야.”

나는 슈라 씨가 따라준 술잔을 그대로 털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남자는 말야, 특히 우리 같이 30대가 되면,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고. 물론 여자는 남자들 보다 훨씬 일찍 이런 단계를 거쳤겠지만 말야.”

슈라 씨는 재밌다는 듯 아몬드를 몇 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만지막 거리며 내 이야기를 경청했다.

“여튼, 그래. 설명할 수가 없어. 여진이랑 지윤이, 서로 완전 다른 듯 하면서도 나를 이끄는 매력의 크기는 비슷해서. 그냥 뭐, 내가 나쁜 놈이지. 둘 다 상처 받을 거고, 나는 결국 나쁜놈이 될거야. 차라리 확 들켜서 내가 빨리 나쁜 놈이 되는 걸로 엔딩 맺었으면 좋겠어. 내가 쿠퍼 대마왕이 될테니 여진이와 지윤이가 슈퍼 마리오-루이지가 되어서 나를 용암 불꽃 아래로 떨어 뜨렸으면 좋겠어.”

“그 용암 불꽃 아래에서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나만 만만찮게 타락했거든.”

슈라 씨가 남자 아이처럼 아몬드를 입에 털어넣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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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은 술을 마신, 계량적으로 말하자면, 술병에 1/4만 남았을 무렵. 슈라 씨의 볼은 이미 달끈하게 붉어져 있었고, 나 역시 이 독특한 여자가 조금은 예뻐 보일 정도로 취해있었다.(정말 취했다는 거다) 나는 예전부터 궁금했던 몇 가지를 그녀에게 물었다. 사실 그 궁금증은 나 보다는 우리 팀 모두의 궁금증이기도 했다.

“근데, 슈라 씨. 들리는 소문에는 슈라 씨가 그렇게 재산이 많다던데, 사실이야?”

“후훗. 무슨 이야기를 들은 거야?”

“다들 그래. 슈라 씨 재산이 160억이 넘는다느니, 재벌집 딸이라느니.”

“하하! 농담이라면 블록버스트 급이네!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어?”

“박슈라, 너만 빼고 다 아는 이야기거든요? 우리팀은 물론 다른 팀 사람들도 다 알아.”

“그럼 잘못 알고들 있는 거라고 전해줘. 후훗.”

그녀는 어이 없다는 듯 웃으면서, 내가 방심한 틈을 타 팔을 쭈욱 뻗어 내 볼을 꼬집으며 정색하고 말했다.

“김, 지, 승! 160억 있으면 내가 직장 다니겠어?”

이미 혀는 두 갈래로 갈라져 서로 꽈배기를 하는 듯 구부러진 소리를 내고 있었다.

“160억은 아니고...... 이것저것 다 합치면 60억 조금 안 될거야.”

순간 마셨던 술이 다 깨는 거 같았다. ‘60억이 적은 돈이냐?’라고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고 나니 ‘그게 다 슈라 씨 돈이야? 가족 재산 아니고?’라고 묻고 싶어졌다. 그녀는 옴마니반매홈 독심술이라도 쓰는지,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을 답해주었다.

“재벌은 아니고......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직빵으로 상속 받은 게 좀 있어. 울 아부지가 하는 회사가 있긴 한데, 나는 별로 관심 없고, 그냥 재밌게 잘 사는 게 인생목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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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린 1/4 정도 남은 술을 다 먹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취해버린 슈라 씨가 걱정되었지만, 다행이 그녀는 자기 발로 똑바로 걸어나왔다. 오히려 너무 잘 걸어서 카이져소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가 괜찮다며 직접 운전을 고집했을 때는 ‘정말 맛이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절대 안 된다며 대리를 부르라고 하자, 그녀는 로비의 모든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운전할 것을 고집했다.

결국 호텔보이들이 다가와서야 인사불성이 된 그녀를 겨우겨우 차 뒷자리에 눕힐 수 있었고, 대리기사가 올 때 즈음에야 그녀는 겨우 조용히 잠이 들었다. 나는 실례를 무릅쓰고 그녀의 지갑을 열어 주소지를 확인하고, 거기에 적힌대로 여의도의 T 월드로 가달라고 부탁했다. 나 역시 술기운을 못 이기고 잠이 들었다.

내가 눈을 뜨었을 때, 이미 그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내 옆자리 운전석에는 대리기사가 아닌, 슈라 씨가 앉아 있었다. 슈라 씨는 내가 깨길 한참 기다렸다면서 술 깨게 올라가서 커피라도 한 잔 하겠냐고 했지만 나는 사양하고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들어갔다.

다음 날 슈라 씨는 우리가 서로 알게 된 후 처음으로 ‘미안’이라는 말을 하였다.

“어제 꽤나 추태 부린 거 같은데...... 지승 씨가 착하니까 잊어줘.”

그녀는 술을 마시다가 필름이 끊겼고, 눈을 떠보니 자기 침대 위라고 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나에게 했던 말은 전혀 기억 못 하는 눈치였다. 나는 장난기가 발동해 웃으며 “생각 좀 해보고. 이미 박슈라 동영상을 찍어놨는데, 60억 주면 그 동영상 넘기도록 하지.”라고 응수했다.

슈라 씨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조까~”라며 가운데 손가락을 천천히 내 쪽으로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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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이와 여진이 사이에서 하는 왕복달리기. 누군가 나에게 두 여자 사이에서 참 행복하고 달콤한 고민을 했다고 말한다면, 나는 슈라 씨가 나에게 했던 욕을 그대로 해주겠다. 조금도 행복하지 않고, 전혀 달콤하지도 않았다. 자괴감만 쌓일 뿐이었다.

서로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는 두 여자는, 실력이 비슷한 탁구선수들이 공을 주고받듯 나를 주고받았다. 지윤이와 함께 있을 때는 여진이의 존재를 들킬새라 조심했고, 여진이와 있을 때는 그 반대였다. 처음 한두 달은 불안감과 죄의식에 갈팡질팡했다.

그러나 머리 검은 짐승은 결국 간사한 동물. 처음의 긴장감은 이내 느슨해졌고, 의외로 서로의 존재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두 여자 사이에서 조금씩 여유를 갖게 되었다. 나름 노하우도 생겨서, 지윤이와 같이 갔던 맛집을 여진이와 한 번 더 간다든가, 여진이에게 했던 선물을 지윤이에게 똑같이 하는 등의 방식으로 데이트의 기억이 엇갈리게 하지 않는 법도 터득했다.

죄의식과 불안함도 점차 줄어갔다. 지윤이와 있을 때는 오로지 지윤이에게만 집중했고, 여진이와 있을 때는 세상의 여자는 여진이만 존재하는 듯 예뻐해줬다. 이렇게 집중력을 높이자 -아이러니하게도- 두 여자들은 나에 대해서 더 만족하게 되었다.

그렇게 근 서너 달이 지나갔고, 두 여자는 서너 번의 생리를 했다. 나는 그때마다 내 달력에 그녀들의 주기를 꼼꼼이 표시했고, 첫 생리가 나올 때 마다 ‘이번에도 피임에 성공 했구나’하며 안도했다.

이 불안정한 핑퐁 게임은 지윤이 쪽에서 깨어졌다.

그날도 우리는 지윤이의 자취방에서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아직 봄날씨였지만 꽤나 이르게 다가온 여름 때문에 섹스 중간에 에어컨을 틀어야 할 정도의 날씨였다. 섹스를 하기 전에도 샤워를 했지만, 섹스가 끝난 후에도 어쩔 수 없이 땀을 씻어내야 했다. 샤워가 끝난 후에는 에어컨 바람이 스산하게 느껴져 꺼버리고, 작은 선풍기를 꺼내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지윤이와 나란히 누워있었다.

나는 솔솔 졸음이 왔지만, 지윤이는 내 팔을 배고 내 귀에다가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지저귀었다. 나는 관성적으로 ‘응, 그래’라고 대답해줄 뿐, 정신의 절반은 코마상태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귀를 의심케 했던 지윤이의 한 마디. 나는 깜짝 놀라 지윤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다그치듯 물어봤다.

“뭐라 그랬어, 방금? 다시 말해봐!”

그제서야 지윤이는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게 아니고......“라며 변경했지만, 나는 다시금 지윤이를 압박하며 물었다.

“방금 했던 말 다시 그대로 해보라고!!”

“아니 그게...... 우리 섹스 파트너로 지내자고...... 다른 뜻이 있는 거 아니었고......”

어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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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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