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그리고 사랑 - 8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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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는 천천히 그녀의 몸을 움직이며, 현석의 몸 위에서 자신의 몸을 조금 들어 올렸다가 그대로 주저앉으며, 현석의 육봉이 전해주는 빠듯한 느낌과 뜨거움을 그대로 느끼는듯 했다.
현석은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떨어졌다가는 그대로 툭 떨어지며 육봉을 감싸앉는 느낌에, 그녀가 툭 떨어질 때마다 반동을 주듯 위로 조금 쳐 올렸다.
“하아아아… ”
그녀의 얼굴이 현석의 눈 앞으로 왔다가는 고개를 들며 멀어져 갔고, 그때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현석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젖가슴이 출렁거리듯 움직였다.
현석은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몸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동작에 맞추어 팔에 힘을 주면서 그녀의 움직임을 도왔다.
“하아아… 하아… 아하아아…”
살갖이 부딪히는 소리, 거친 숨을 내 뱉는 소리, 그녀의 몸을 울리고 나오는 교성이 어우러져 침실안은 열기로 넘치고, 현석에게는 너무나 오래전에 느꼈던, 예리에 대한 감각이, 예리의 몸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느껴졌다.
그녀가 현석의 가슴 위에 젖가슴을 붙히고, 그녀의 입술이 현석의 귓가로 찾아왔다.
그대신 그녀의 하복부는 현석의 하복부에 꼭 붙혔다가 엉덩이를 쭉 뒤로 빼듯이 당기다가, 이번에는 앞으로 숙이면서 훅 밀고 들어가는 동작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현석이 받쳐 주기는 했지만, 거듭되는 그녀의 움직임은 아마도 그녀를 지치게 했던것 같다.
아마 힘들었으리라.
“자아, 몸을 돌릴께.”
“하아아… 흐응... ”
현석은 예리의 등에 한팔을, 그리고 허리에 한팔을 얹고는 몸을 돌렸다.
몸을 뒤집어 그녀가 침대에 등을 대고 눕게 될때까지, 그녀는 현석의 허리뒤에 두 다리를 깍지끼듯 발을 겹쳐서 자신의 꽃잎에서 현석의 육봉이 빠지지 않도록 매달렸다.
“하아아…”
그녀는 긴숨을 내 쉬었지만, 발끝이 현석의 엉덩이 쪽으로 약간은 벌어지며 닿여 있는 느낌이 느껴졌다.
현석이 엉덩이를 조금 뒤로 빼서 그녀의 몸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듯 꾹 누르자 그녀의 두 팔이 현석의 어깨를 더 힘껏 감싸안으며, 입에서는 교성이 터져 나왔다.
“하아아… 사랑해요…”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
그래 맞다.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본다면 1년하고도 반이 훌쩍 지났지만, 현석은 한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지 않았다.
아니, 그녀가 현석을 떠나가기 전, 그 숫한 밤을 함께 보내면서도, 한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현석에게 첫정을 준 그날, 현석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그녀의 첫정을 현석에게 준 바로 그날,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사그라 들지 않았을때, 둘다 벗은 몸으로 꼭 안고 있을때, 그녀는 ‘사랑해요, 아저씨’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자주자주 그녀의 입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었다.
그런데, 현석은 예리에게 단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하지 않았었다.
그때, 그녀가 사랑한다 말했을 때, 현석은 마음속으로는 사랑한다고 몇번이나 외쳤었다.
그러나 입 밖으로는 한마디도 내지 않았었다.
이별을 위한 여행에서 ‘난 왜 사랑하면 안 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그녀는 자조하듯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왜 한번도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까?’ 라고 했었다.
“사랑해, 예리야.”
현석은 이제서야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 사이에 사랑하는 여인 지수와의 사랑이 그 결실을 맺었고, 결혼을 했고, 그리고 그녀의 뱃속에는 두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너에게는 이제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홀로 오랬동안 현아가 너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때, 불러오는 배를 쓰다듬으며, 얼마나 나를 원망했니?
홀로 현아를 낳으면서, 그 끔찍하다는 출산의 고통을, 홀로 모두 다 감당하면서 얼마나 나를 원망했니?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많이 사랑한더. 정말 많이 사랑한다, 예리야.
“하아아…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가 현석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럴까 사랑한다는 말을 외치듯이 몇번을 말했다.
그리고 더욱 더 힘껏 현석을 껴 안았다.
그녀의 움직임도 더욱 격렬해 졌다.
그녀의 뜨거운 숨소리는 더욱 더 거칠어졌고, 그녀의 교성은 더욱 격해졌다.
침실에는 그녀의 가쁜 호흡과 숨소리와 두 사람의 살갖이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 찾다.
“하아아… 나, 나, 나올것 같아. 하아아… 헨리… 하아아아…”
“그래… “
현석에게는 아직 기별도 없다.
현석의 육봉을 싸고도는 쾌감은 온 몸을 감싸고, 머리속이 찌르르 할 정도이지만, 분출을 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 * *
예리는 두번의 오르가즘을 느끼고는 축 늘어졌었다.
현석은 결국 사정하지 못했다.
아쉬웠지만, 혹시 그녀가 힘겨워 할까봐 더 이상 하기가 어려웠다.
그녀가 너무 축 쳐진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너무 오랬만이라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만족했다면 현석으로서는 조금 아쉬워도 충분 했다.
지수같으면, 두번정도의 오르가즘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예리는 두번의 오르가즘에 거의 진이 빠진듯 보였다.
현석이 사정하지 않았기에 샤워를 하지도 않고, 그대로 예리를 안고 잠을 청하던 중이었다.
예리를 품에 꼭 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새근거리는 예리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는데 현석의 발에 손이 느껴졌다.
“엘리?”
“으응.”
그 감각에 눈을 뜨자 실내등의 불빛에 지수가 보였다.
가운을 입기는 했지만, 가운을 여미는 앞자락이 풀려있어서 그녀의 젖가슴과 둥그렇게 나온 배가 그대로 보였다.
“응 이리와.”
현석은 받듯이 누우며 한쪽 팔을 펼쳤다.
“헨리, 하아… 두사람의 소리에 잠을 들일 수가 없었어. 몇일동안 못해서 그런가봐.”
그녀는 가운을 그대로 벗어버리고는 알몸이 되어 현석이 팔을 벌려준 곳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의 팔과 다리는 현석의 몸을 감아 왔다.
“예리가 이제 막 잠들었느데.”
“하아… 안 한지 3일이나 지났는데, 지금 나보구 참으라고 하지마, 헨리… 참으면, 나 죽을 것 같아. 하아…
현석의 만류하는 듯한 말에 보인 지수의 반응이다.
“…”
“나, 두사람 소리에 잠 못들고, 문앞에 서서 봤단 말이야.”
하긴 현석은 문앞에 그림자처럼 비친 모습을 잠시 느끼긴 했지만, 조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그 그림자가 지수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지수의 지금 모습은 거의 오르가즘 직전의 모습이다.
지수가 일상에서는 꼬박꼬박 존대를 하지만, 침실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특히 몸에 자극이 심해지면 완전하게 편한말로 돌아간다.
구분해서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현석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지수의 혀가 바로 현석의 입 안으로 들어오면서 한손이 현석의 육봉을 잡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현석의 육봉이 그녀의 손이 닿자 말자 바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아… 나 입으로 좀 해조… 하아아…”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현석의 몸위에 거꾸로 올라왔다.
바로 옆에 예리가 잠들어 있어서 신경이 좀 쓰이기는 했지만, 이미 두사람은 너무나 잘 아는 상황이니 깰까봐 조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침실이냐, 예리의 방이냐로 구분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 세사람 사이에 섹스에 대한 프라이버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
현석은 몸을 움직여서 그녀가 현석의 몸 위에 업드리기 쉽도록 해 주었다.
그녀는 현석의 육봉을 바로 입안으로 가져감과 동시에 자신의 꽃잎을 현석의 입앞에 가져다 대었다.
그녀의 부른배가 현석의 가슴에 닿았지만, 이미 그 전의 경험을 통해서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까 몸을 움직이면서 베개를 높혀서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했기 때문에 그녀의 꽃잎이 바로 입 앞으로 왔다.
“하아아…”
현석이 그녀의 꽃잎에 혀끝을 가져다 대자, 깊은 숨소리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예리와의 섹스장면을 지켜보았다면, 그만큼 많이 흥분되어 있으리라.
혀끝에 시큼한 맛이 느껴진다.
실내등 정도의 조명에도 그녀의 엉덩이쪽으로 흘러내린 그녀의 꽃잎속에서 흘러나온 물기가 번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현석이 그녀의 꽃잎에 혀끝을 가져다 대는 그 순간에, 지수는 현석의 육봉을 입안으로 빨아들인 상태에서 사탕을 빨아먹듯 애무하기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서 현석의 육봉은 팽팽하게 힘이 들어갔다.
현석의 혀끝이 그녀의 꽃잎과 클리토리스 사이를 빠르게 왔다갔다하며, 그녀를 애무했다.
“하아아… 나 나올려고 해... 헨리… 하아아…”
몇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오르가즘이 오는 모양이다.
현석과 예리의 섹스를 문앞에서 보았다고 했으니, 충분히 흥분해 있을 테니 그것이 정상일 것이다.
“으응. 알았어.”
“아흐흐흐… 하아아…”
그녀의 교성이 심해져서, 조금전에 잠든 예리가 깨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지수는 섹스에서 어느정도 이상 흥분이 되면 통제되지 않는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석의 등에 아로새겨진 지수의 손톱자국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녀의 두 다리가 현석의 얼굴을 조여 오며, 하복부가 얼굴을 힘껏 눌러오면서 입안으로 따뜻한, 그리고 매끄러운 물기가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입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목으로 넘어갔다.
지수의 오르가즘이 순식간에 온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현석의 육봉을 약간은 아프게 깨물었다.
그녀의 하복부가 조금의 시간을 두고 또 힘이 들어가더니, 그녀의 꽃잎에서 또다시 물기가 흘러 입술을 적시며 입안으로 들어 왔다.
“흐응… 하아아…”
지수가 임신을 하고 배가 많이 불러오자, 얼마전부터 정상위와 후배위는 가능하면 피해 왔다.
그것은 그녀의 몸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배에 무리가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깊이 삽입하지 않으면, 흥분도가 떨어지거나 쾌감이 떨어지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다만, 몸속을 가득 채우는, 꽉 찬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
그녀가 현석의 배 위에서 몸을 돌려서 현석을 바라보고 앉았다.
이젠, 그녀와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
상기된 그녀의 얼굴에는 쾌감으로 넘치는 표정이 눈에 보였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서 자신의 꽃잎에 현석의 육봉의 끝을 맞추었다.
그리고 살그머니 자신의 몸을 눌렀다.
그녀의 뜨거운 꽃잎의 열기가 현석의 육봉을 감쌌다.
이제 지수는 그녀 스스로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온 현석의 육봉을 가늠하면서 몸을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섯달이 지나면서부터 아래 위로 움직이기보다는 현석의 몸 위에서 적당한 깊이로 삽입하고는 그녀의 하복부를 문지르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섹스의 욕구를 참을 수는 없지만, 아기에게 무리를 주지 않고, 또 자신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무언가 조금씩 행동을 바꾸어 가는 것을 현석도 느끼고 있다.
현석의 육봉을 감싸안는 조금은 색다른 이 느낌.
조금전, 불과 몇십분쯤 전에, 예리의 몸이 이렇게 육봉을 감싸 안았었는데, 그 때의 느낌과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아아… 너무 좋아… 하아아…”
그녀가 조금 더 깊이 밀어 넣는듯이 몸을 더 낮추면서 교성을 토해냈다.
그리고, 대부분 한번의 오르가즘 이후에 보여주는 그 미묘한 움직임이 현석의 육봉을 쫀득한, 그리고 비틀어 당기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그녀와 섹스를 할때마다 느껴지는 이 움직임은, 이제는 당연한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항상 이 느낌이 몸에 전해질 때 마다 형언할 수 없는 쾌감으로 몸을 떨게 된다.
아마 임신한지 6개월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섹스의 욕구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그녀의 이 몸의 특성과 상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녀의 섹스욕구가 줄어들어 현석과의 밤을 피한다면, 당장 현석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신을 하기전에는, 그녀가 마법에 걸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지나간 날이 결코 없다.
그리고, 임신 후에는 최근의 한두달 동안에만 어쩌다가 간혹 한번정도 그냥 지나갔을뿐 그 외에는 그냥 지나간 날이 없다.
그렇게 그녀와 언제나 뜨거운 밤을 지내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졌는데, 건너뛰게 된다면 힘들것이 자명한 일이다.
물론 참으려면 참을 수 있다.
조금 더 지나면, 지수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나 참아야 한다.
그러나, 예리가 집에 들어오고 불과 이틀을 건너 뛰었을 뿐인데, 어제밤에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현석의 체력도 제법 좋은 모양이지만, 지수가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여러가지 약이며, 건강보조제를 지속적으로 현석에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긴 하다.
그녀가 현석의 몸 위에서 허리를 이리저리 돌렸다.
아니 그녀의 엉덩이가 현석의 육봉을 중심축으로 이리 저리 돌아갔다.
가볍게 앞으로 밀었다가 당기기도 하고, 엉덩이를 좌우로 밀기도 하면서 움직였다.
아마도 그녀의 몸 속으로 현석의 육봉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얕게 들어가도록 그녀가 조절하는 것 같다.
그녀의 몸속으로 힘껏 치고 들어가는 느낌과는 다르지만, 이 느낌도 아주 좋다.
거기다가 그녀의 동굴에서 보여주는 그 미묘한 움직임이 겹치니 그 쾌감은 온몸을 빙글빙글 도는것처럼 떠 돈다.
현석이 팔을 옆으로 조금 벌리는데 예리의 손이 닿였다.
그 손이 피하는 느낌같은 것이 잠시 느껴졌다.
현석이 고개를 돌려 잠시 예리를 바라 보았다.
반듯하게 누운 예리의 눈이 파르르 떨리면서 가슴이 심하게 융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예리가 자는게 아니었구나.
자다가 깨었는지, 아예 잠들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현석과 지수가 토해내는 뜨거움 숨소리와 지수의 교성을 그대로 듣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예리는 현석을 어찌 생각할까?
아니 지수를 또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나, 자신과 조금전까지 섹스를 하고서도 또 그 뒤에 지수와 이렇게 섹스 무아지경에 빠져있으니, 짐승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자신이 침대의 한쪽에서 잠들어 있는데, 지수와 함께 이러는 것을 더럽다거나, 수치스럽다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곧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됫다.
그녀는 이미 두명의 아내라는 것을 받아들였었다.
그리고 침실로 들어올 때, 현석은 평소의 습관대로 방문을 닫지 않았다.
예리가 집으로 들어오기전에는 방문을 닫을 필요가 없었었지만, 현석은 예리가 방문을 닫으라고 할 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그녀는 그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두사람이 격정적으로 사랑을 붙태울 때에도 문을 닫아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녀도 지수가 들을 수 있다는것을, 경우에 따라 두사람의 섹스모습을 지켜볼 수도있다는 것을 생각했을텐데도, 차단을 위한 요구를 하지 않았고, 두사람은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사랑을 불태웠었다.
현석은 예리의 손이 있는곳을 찾아서 그 손을 잡았다.
예리는 현석의 손을 밀어내지 않고, 함께 맞잡으면서 그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
이것은 지수의 숨소리가 아니다.
지수의 숨소리와는 다른, 조금 전에 예리와의 섹스에서 현석에게 들려졌던 예리의 숨소리이다.
예리가, 지수와의 섹스를 보면서, 그녀가 토해내는 교성을 들으면서, 혹시 그녀의 몸이 또 뜨거워 졌을까?
아, 혹시 이것까지 지수가 의도했던 것 아닐까?
지수와 현석간의 섹스를 예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 아닐까?
평소에 하루도 건너 뛰지 못하던 그녀가 이틀을 그냥 보냈다.
아까, 현석의 옆으로 오면서, 이틀을 그냥 지나갔더니, 자신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했었다.
참으라고 하면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혹시 자신이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간 것이 아닐까?
예리와 현석이 먼저 뜨거운 밤을 보내도록 만들어 놓고, 자신은 그것을 구경하면서 자신의 몸을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가고, 그리고 예리가 자건 말건 상관없이 자신과 현석이 섹스를 하면서, 그것을 예리가 보고 듣고 느끼도록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예리와 지수가 서로 이런상황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
약속을 정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아아…헨리… 나, 나와… 하아…”
예리와의 섹스장면을 보아서 그런지 오늘 그녀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짧다.
아니 너무 짧다.
예리와의 섹스에서도 사정을 하지 못했는데, 그러나 혹시 예리가 힘겨울까봐 그만 했었는데, 예리와 섹스후 약간의 시간이 경과한 탓인지, 이제서야 현석의 몸에서도 스믈스믈 사정의 욕구가 올라오고 있는데, 지수는 벌써 두번째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 같다.
예리가 현석의 손을 살며시 끌어다가 자신의 꽃잎에 가져다 대었다.
아,
예리가 다시 흥분이 되는 모양이다.
그곳이 끓어 넘치는 열기로 가득하다.
손이 예리의 꽃잎에 닿자 말자 끓어서 넘칠 것 같은 뜨거움이 손으로 밀려든다.
예리는 섹스의 공백이 길기는 했다.
현석을 떠나간 것이 지난헤 4월 초였다.
시간으로 보면 1년하고도 2달이나 지났다.
섹스는 본능적인 욕구이다.
참으라면 참아는 지겠지만,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잠시 보류될 뿐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미 남자의 몸을 아는 상태라면 더 그럴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 한두번의 오르가즘으로 그동안 목말랐던 욕구가 한번에 해소될수 있었을까?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살짝 구부리며, 그녀의 동굴속으로 슬쩍 밀어넣었다.
“하아…”
지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교성사이에 예리의 교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예리의 손이 현석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학… 하아아… 이제… 하아아아… 못 참아… 하아…”
아무래도 그녀는 배가 부른탓인지, 몸을 앞으로 많이 숙이지는 않았다.
여전히 그녀의 엉덩이를 앞으로 뒤로, 그리고 좌우로 흔들다가 두 다리를 힘껏 조이는 느낌이 느껴졌다.
“아하아아… 하아앙…”
그녀의 교성이 격해졌다.
“하아아… 이제, 이제 하아아… 나와… 하아…”
현석의 육봉에 매끄럽고 뜨거운 느낌이 감싸고 돌면서 그녀의 두 다리가 더 힘껏 모아졌다.
“하아아앙… 하앙…”
그녀의 꽃잎이 현석의 육봉을 조여들었다가,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그때마다 예리의 동굴속에서 뜨거움이 밀려나왔다.
“하아…”
그녀의 몸이 현석의 옆으로 스르르 무너져 내려왔다.
“하아아… 헨리는… 하아… 헨리는 안해도 되요?”
그녀가 가쁜숨을 진정시키지도 않고, 현석에게 물었다.
“음, 난 아직 조금 멀었는데, 괜찮아.”
“하아… 예리 안자… 그럼 헨리의 그건… 하아아… 예리에게 줘요. 하아아…”
엇.
예리가 안잔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구나.
하긴 현석과 예리가 손을 잡고, 침실의 실내등도 환 하고, 예리의 꽃잎에 지금 현석의 손이 가 있으니 당연히 알 수 있었으리라.
“예리야.”
현석은 고개를 돌리며 예리를 불렀다.
현석도 그녀가 자지 않고 있고, 지수와의 섹스를 보면서 극도로 흥분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아… 언니…”
그렇게 말하며 예리의 몸이 현석의 방향으로 돌아왔다.
무었이건,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번째를 어떻게 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라진다.
지수는 프랑스의 비교적 밝은 불빛 아래에서 처음 한 몸이 되었기에 실내가 어둡거나 밝거나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고 보니 예리도 실내조명이 제법 밝은데서 한몸이 되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방에 불이 적당하게 밝은 상태에서 섹스를 했다.
첫 테이프, 지수와 예리와 함께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것, 그것을 망설일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자 현석은 몸을 일으켜서 예리의 몸위로 가져 갔다.
“하아… 헤, 헨리…”
예리도 이젠 서슴없이 헨리라고 부른다.
현석은 예리의 몸위에서 그녀의 꽃잎에 육봉의 끝을 맞추었다.
그녀의 손도 현석의 육봉을 잡고 그 끝을 자신의 꽃잎에 맞추었다.
지금 현석의 육봉에는 방금 지수의 꽃잎속에서 흘러나온 물기로 번들거렸고 또 미끄럽기 그지 없다.
조금전에 예리의 꽃잎에 현석의 손가락이 닿았을 때, 예리의 꽃잎은 이미 다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러니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
두 손이 잠시 엉켰지만 현석은 육봉을 예리의 몸 속으로 깊이 찔러 넣었다.
“학… 하아아…”
예리의 교성이 갑자기 높아졌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몸속으로 찔러들어오는 현석의 육봉이 주는 묵직함과 뜨거움이 주는 충격이니 금방 낮아질 것이다.
현석은 스믈스믈 올라오는 분출의 기운을 몸 밖으로 쏟아낼 필요가 있었기에, 그래야 아랫배에 묵직하게 남아있는 이 기운이 사라질 것이기에, 예리의 꽃잎속에 삽입한 육봉을 마치 그녀의 몸속에 새로운 동굴을 하나 만들어 버릴듯한 기세로 힘차게 내려 꽂았다.
아니, 어쩌면 지수가 임신 7개월째의 몸이라서 마음껏 하지 못했던 그 힘을 예리에게 쏟고 있는지도 몰랐다.
현석의 하복부와 예리의 하복부가 부딪히며 타닥거리는 소리.
현석의 살갖과 예리의 살갖이 밀리고 부딪히며 나는 찰삭거리는 소리.
예리의 꽃잎속에 흥건히 고여서 현석의 육봉을 받아들이기에 아주 알맞도록 미끄러운 느낌을 주며 흘러나오는, 그 타액을 밀고 들어가면서 내는 철썩거리는 소리.
그리고 예리의 숨이 넘어갈 듯한 교성과, 거친 숨소리, 현석의 빠른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침대의 출렁거림까지 모든것이 어우러지면서 침실안은 가파르게 절정을 항하여 달려 가고 있었다.
“하아아… 하윽… 으윽… 하아아…”
예리의 교성이 현석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귓가를 파고 들었다.
예리역시 조금전 지수가 현석과 예리의 섹스를 보면서, 심하게 흥분되었던 것처럼 지수와 현석의 섹스과정을 보거나, 당연히 들었을 테니, 자신은 옆에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무척이나 흥분되었을것 같다.
지수는 몸을 옆으로 돌린째, 예리의 옆으로 가까이 가서 예리의 젖가슴에 손을 얹고, 그곳을 문지르고 있었다.
예리의 두 팔이 현석의 어깨에 닿아 있고 그녀의 두 다리가 현석의 엉덩이에 걸쳐져서 현석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몸이 소리를 내면서 출렁거렸다.
현석은 예리의 몸속으로 꽂아 넣은 육봉의 움직임을 조절했다.
빠르게 들어갈 때는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느리게 들어갈때는 천천히 깊이 들어가도록, 그리고 깊이 들어갈때는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그녀의 동굴벽을 훑고 지나갈듯이 한쪽에서 반대방향으로 비틀 듯 하는 동작으로 눌렀다.
“하아악… 하아… 나, 나… 하아아…”
현석은 그녀의 몸속 깊이 육봉을 밀어넣고는 그상태로 엉덩이를 한바퀴 돌리면서 빼내었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깊숙히 밀어넣었다.
“크헉… 하아아… 흐억…”
무리한 동작을 계속했기 때문이었을까?
현석의 육봉 저 깊은곳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던 뜨거움이 이제 끓어서 넘치려 했다.
“하아아… 헤, 헨리… 나 그만, 하아아… 나오려고 해… 하아아…”
그래?
그렇면 시간이 잘 맞춰진 것인가?
“응, 나도… 같이 할까?”
“하아아악… 으응… 하아아…”
“그래, 간다.”
현석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꽃잎속에는 윤활액이 넘치도록 충분했지만, 그 빠름 때문에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아윽… 하아악… 나와요…”
예리의 두 다리가 현석의 엉덩이를 힘껏 조여 들었다.
그리고 예리의 꽃잎이 현석의 육봉을 힘껏 조여 들었다.
현석의 몸속 깊은곳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불꽃을 튀면서 육봉을 따라 쏟아져 나왔다.
그 뜨거움은 현석의 몸속에서 끓고 있는 모든 열기를 모아서 한꺼번에 밀어내듯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다.
그런 현석의 그 느낌보다 먼저 현석의 육봉을 감으며 밀려드는 뜨거운 열기가 차르르 소리를 내듯 퍼져나오는데, 그 순간 현석은 육봉의 끝이 마치 수백번을 흔든 샴페인의 뚜껑이 튀어나가며 펑하는 느낌이 온몸에 느껴졌다.
(계속)
현석은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떨어졌다가는 그대로 툭 떨어지며 육봉을 감싸앉는 느낌에, 그녀가 툭 떨어질 때마다 반동을 주듯 위로 조금 쳐 올렸다.
“하아아아… ”
그녀의 얼굴이 현석의 눈 앞으로 왔다가는 고개를 들며 멀어져 갔고, 그때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현석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젖가슴이 출렁거리듯 움직였다.
현석은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가 몸을 아래위로 움직이는 동작에 맞추어 팔에 힘을 주면서 그녀의 움직임을 도왔다.
“하아아… 하아… 아하아아…”
살갖이 부딪히는 소리, 거친 숨을 내 뱉는 소리, 그녀의 몸을 울리고 나오는 교성이 어우러져 침실안은 열기로 넘치고, 현석에게는 너무나 오래전에 느꼈던, 예리에 대한 감각이, 예리의 몸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느껴졌다.
그녀가 현석의 가슴 위에 젖가슴을 붙히고, 그녀의 입술이 현석의 귓가로 찾아왔다.
그대신 그녀의 하복부는 현석의 하복부에 꼭 붙혔다가 엉덩이를 쭉 뒤로 빼듯이 당기다가, 이번에는 앞으로 숙이면서 훅 밀고 들어가는 동작으로 바뀌었다.
아무리 현석이 받쳐 주기는 했지만, 거듭되는 그녀의 움직임은 아마도 그녀를 지치게 했던것 같다.
아마 힘들었으리라.
“자아, 몸을 돌릴께.”
“하아아… 흐응... ”
현석은 예리의 등에 한팔을, 그리고 허리에 한팔을 얹고는 몸을 돌렸다.
몸을 뒤집어 그녀가 침대에 등을 대고 눕게 될때까지, 그녀는 현석의 허리뒤에 두 다리를 깍지끼듯 발을 겹쳐서 자신의 꽃잎에서 현석의 육봉이 빠지지 않도록 매달렸다.
“하아아…”
그녀는 긴숨을 내 쉬었지만, 발끝이 현석의 엉덩이 쪽으로 약간은 벌어지며 닿여 있는 느낌이 느껴졌다.
현석이 엉덩이를 조금 뒤로 빼서 그녀의 몸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듯 꾹 누르자 그녀의 두 팔이 현석의 어깨를 더 힘껏 감싸안으며, 입에서는 교성이 터져 나왔다.
“하아아… 사랑해요…”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
그래 맞다.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본다면 1년하고도 반이 훌쩍 지났지만, 현석은 한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지 않았다.
아니, 그녀가 현석을 떠나가기 전, 그 숫한 밤을 함께 보내면서도, 한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 하지 않았었다.
그녀는, 현석에게 첫정을 준 그날, 현석에게 사랑한다고 말했었다.
그녀의 첫정을 현석에게 준 바로 그날,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사그라 들지 않았을때, 둘다 벗은 몸으로 꼭 안고 있을때, 그녀는 ‘사랑해요, 아저씨’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자주자주 그녀의 입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이 나왔었다.
그런데, 현석은 예리에게 단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하지 않았었다.
그때, 그녀가 사랑한다 말했을 때, 현석은 마음속으로는 사랑한다고 몇번이나 외쳤었다.
그러나 입 밖으로는 한마디도 내지 않았었다.
이별을 위한 여행에서 ‘난 왜 사랑하면 안 되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그녀는 자조하듯 그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아저씨는 왜 한번도 내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을까?’ 라고 했었다.
“사랑해, 예리야.”
현석은 이제서야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참으로,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 사이에 사랑하는 여인 지수와의 사랑이 그 결실을 맺었고, 결혼을 했고, 그리고 그녀의 뱃속에는 두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너에게는 이제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홀로 오랬동안 현아가 너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때, 불러오는 배를 쓰다듬으며, 얼마나 나를 원망했니?
홀로 현아를 낳으면서, 그 끔찍하다는 출산의 고통을, 홀로 모두 다 감당하면서 얼마나 나를 원망했니?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많이 사랑한더. 정말 많이 사랑한다, 예리야.
“하아아…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가 현석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럴까 사랑한다는 말을 외치듯이 몇번을 말했다.
그리고 더욱 더 힘껏 현석을 껴 안았다.
그녀의 움직임도 더욱 격렬해 졌다.
그녀의 뜨거운 숨소리는 더욱 더 거칠어졌고, 그녀의 교성은 더욱 격해졌다.
침실에는 그녀의 가쁜 호흡과 숨소리와 두 사람의 살갖이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 찾다.
“하아아… 나, 나, 나올것 같아. 하아아… 헨리… 하아아아…”
“그래… “
현석에게는 아직 기별도 없다.
현석의 육봉을 싸고도는 쾌감은 온 몸을 감싸고, 머리속이 찌르르 할 정도이지만, 분출을 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 * *
예리는 두번의 오르가즘을 느끼고는 축 늘어졌었다.
현석은 결국 사정하지 못했다.
아쉬웠지만, 혹시 그녀가 힘겨워 할까봐 더 이상 하기가 어려웠다.
그녀가 너무 축 쳐진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몸이 안 좋아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너무 오랬만이라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가 만족했다면 현석으로서는 조금 아쉬워도 충분 했다.
지수같으면, 두번정도의 오르가즘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예리는 두번의 오르가즘에 거의 진이 빠진듯 보였다.
현석이 사정하지 않았기에 샤워를 하지도 않고, 그대로 예리를 안고 잠을 청하던 중이었다.
예리를 품에 꼭 안고 등을 토닥거리며, 새근거리는 예리의 고른 숨소리가 들리는데 현석의 발에 손이 느껴졌다.
“엘리?”
“으응.”
그 감각에 눈을 뜨자 실내등의 불빛에 지수가 보였다.
가운을 입기는 했지만, 가운을 여미는 앞자락이 풀려있어서 그녀의 젖가슴과 둥그렇게 나온 배가 그대로 보였다.
“응 이리와.”
현석은 받듯이 누우며 한쪽 팔을 펼쳤다.
“헨리, 하아… 두사람의 소리에 잠을 들일 수가 없었어. 몇일동안 못해서 그런가봐.”
그녀는 가운을 그대로 벗어버리고는 알몸이 되어 현석이 팔을 벌려준 곳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의 팔과 다리는 현석의 몸을 감아 왔다.
“예리가 이제 막 잠들었느데.”
“하아… 안 한지 3일이나 지났는데, 지금 나보구 참으라고 하지마, 헨리… 참으면, 나 죽을 것 같아. 하아…
현석의 만류하는 듯한 말에 보인 지수의 반응이다.
“…”
“나, 두사람 소리에 잠 못들고, 문앞에 서서 봤단 말이야.”
하긴 현석은 문앞에 그림자처럼 비친 모습을 잠시 느끼긴 했지만, 조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 별로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그 그림자가 지수였던 모양이다.
그러나, 지수의 지금 모습은 거의 오르가즘 직전의 모습이다.
지수가 일상에서는 꼬박꼬박 존대를 하지만, 침실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특히 몸에 자극이 심해지면 완전하게 편한말로 돌아간다.
구분해서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현석은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지수의 혀가 바로 현석의 입 안으로 들어오면서 한손이 현석의 육봉을 잡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현석의 육봉이 그녀의 손이 닿자 말자 바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하아… 나 입으로 좀 해조… 하아아…”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현석의 몸위에 거꾸로 올라왔다.
바로 옆에 예리가 잠들어 있어서 신경이 좀 쓰이기는 했지만, 이미 두사람은 너무나 잘 아는 상황이니 깰까봐 조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침실이냐, 예리의 방이냐로 구분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 세사람 사이에 섹스에 대한 프라이버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
현석은 몸을 움직여서 그녀가 현석의 몸 위에 업드리기 쉽도록 해 주었다.
그녀는 현석의 육봉을 바로 입안으로 가져감과 동시에 자신의 꽃잎을 현석의 입앞에 가져다 대었다.
그녀의 부른배가 현석의 가슴에 닿았지만, 이미 그 전의 경험을 통해서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까 몸을 움직이면서 베개를 높혀서 아무런 지장이 없도록 했기 때문에 그녀의 꽃잎이 바로 입 앞으로 왔다.
“하아아…”
현석이 그녀의 꽃잎에 혀끝을 가져다 대자, 깊은 숨소리와 동시에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예리와의 섹스장면을 지켜보았다면, 그만큼 많이 흥분되어 있으리라.
혀끝에 시큼한 맛이 느껴진다.
실내등 정도의 조명에도 그녀의 엉덩이쪽으로 흘러내린 그녀의 꽃잎속에서 흘러나온 물기가 번들거리는 것이 보였다.
현석이 그녀의 꽃잎에 혀끝을 가져다 대는 그 순간에, 지수는 현석의 육봉을 입안으로 빨아들인 상태에서 사탕을 빨아먹듯 애무하기 시작했고, 오래지 않아서 현석의 육봉은 팽팽하게 힘이 들어갔다.
현석의 혀끝이 그녀의 꽃잎과 클리토리스 사이를 빠르게 왔다갔다하며, 그녀를 애무했다.
“하아아… 나 나올려고 해... 헨리… 하아아…”
몇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오르가즘이 오는 모양이다.
현석과 예리의 섹스를 문앞에서 보았다고 했으니, 충분히 흥분해 있을 테니 그것이 정상일 것이다.
“으응. 알았어.”
“아흐흐흐… 하아아…”
그녀의 교성이 심해져서, 조금전에 잠든 예리가 깨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지수는 섹스에서 어느정도 이상 흥분이 되면 통제되지 않는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현석의 등에 아로새겨진 지수의 손톱자국이 대표적인 것이다.
그녀의 두 다리가 현석의 얼굴을 조여 오며, 하복부가 얼굴을 힘껏 눌러오면서 입안으로 따뜻한, 그리고 매끄러운 물기가 흘러 들어왔다.
그리고 그것은 입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목으로 넘어갔다.
지수의 오르가즘이 순식간에 온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현석의 육봉을 약간은 아프게 깨물었다.
그녀의 하복부가 조금의 시간을 두고 또 힘이 들어가더니, 그녀의 꽃잎에서 또다시 물기가 흘러 입술을 적시며 입안으로 들어 왔다.
“흐응… 하아아…”
지수가 임신을 하고 배가 많이 불러오자, 얼마전부터 정상위와 후배위는 가능하면 피해 왔다.
그것은 그녀의 몸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배에 무리가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깊이 삽입하지 않으면, 흥분도가 떨어지거나 쾌감이 떨어지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전혀 상관 없다고 했다.
다만, 몸속을 가득 채우는, 꽉 찬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었다.
그녀가 현석의 배 위에서 몸을 돌려서 현석을 바라보고 앉았다.
이젠, 그녀와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
상기된 그녀의 얼굴에는 쾌감으로 넘치는 표정이 눈에 보였다.
그녀는 몸을 움직여서 자신의 꽃잎에 현석의 육봉의 끝을 맞추었다.
그리고 살그머니 자신의 몸을 눌렀다.
그녀의 뜨거운 꽃잎의 열기가 현석의 육봉을 감쌌다.
이제 지수는 그녀 스스로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온 현석의 육봉을 가늠하면서 몸을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여섯달이 지나면서부터 아래 위로 움직이기보다는 현석의 몸 위에서 적당한 깊이로 삽입하고는 그녀의 하복부를 문지르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섹스의 욕구를 참을 수는 없지만, 아기에게 무리를 주지 않고, 또 자신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무언가 조금씩 행동을 바꾸어 가는 것을 현석도 느끼고 있다.
현석의 육봉을 감싸안는 조금은 색다른 이 느낌.
조금전, 불과 몇십분쯤 전에, 예리의 몸이 이렇게 육봉을 감싸 안았었는데, 그 때의 느낌과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하아아… 너무 좋아… 하아아…”
그녀가 조금 더 깊이 밀어 넣는듯이 몸을 더 낮추면서 교성을 토해냈다.
그리고, 대부분 한번의 오르가즘 이후에 보여주는 그 미묘한 움직임이 현석의 육봉을 쫀득한, 그리고 비틀어 당기는 듯한 느낌이 전해진다.
그녀와 섹스를 할때마다 느껴지는 이 움직임은, 이제는 당연한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항상 이 느낌이 몸에 전해질 때 마다 형언할 수 없는 쾌감으로 몸을 떨게 된다.
아마 임신한지 6개월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섹스의 욕구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그녀의 이 몸의 특성과 상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녀의 섹스욕구가 줄어들어 현석과의 밤을 피한다면, 당장 현석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신을 하기전에는, 그녀가 마법에 걸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지나간 날이 결코 없다.
그리고, 임신 후에는 최근의 한두달 동안에만 어쩌다가 간혹 한번정도 그냥 지나갔을뿐 그 외에는 그냥 지나간 날이 없다.
그렇게 그녀와 언제나 뜨거운 밤을 지내는 것이 습관처럼 굳어졌는데, 건너뛰게 된다면 힘들것이 자명한 일이다.
물론 참으려면 참을 수 있다.
조금 더 지나면, 지수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나 참아야 한다.
그러나, 예리가 집에 들어오고 불과 이틀을 건너 뛰었을 뿐인데, 어제밤에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현석의 체력도 제법 좋은 모양이지만, 지수가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여러가지 약이며, 건강보조제를 지속적으로 현석에게 해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긴 하다.
그녀가 현석의 몸 위에서 허리를 이리저리 돌렸다.
아니 그녀의 엉덩이가 현석의 육봉을 중심축으로 이리 저리 돌아갔다.
가볍게 앞으로 밀었다가 당기기도 하고, 엉덩이를 좌우로 밀기도 하면서 움직였다.
아마도 그녀의 몸 속으로 현석의 육봉이 깊이 들어가지 않고, 얕게 들어가도록 그녀가 조절하는 것 같다.
그녀의 몸속으로 힘껏 치고 들어가는 느낌과는 다르지만, 이 느낌도 아주 좋다.
거기다가 그녀의 동굴에서 보여주는 그 미묘한 움직임이 겹치니 그 쾌감은 온몸을 빙글빙글 도는것처럼 떠 돈다.
현석이 팔을 옆으로 조금 벌리는데 예리의 손이 닿였다.
그 손이 피하는 느낌같은 것이 잠시 느껴졌다.
현석이 고개를 돌려 잠시 예리를 바라 보았다.
반듯하게 누운 예리의 눈이 파르르 떨리면서 가슴이 심하게 융기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예리가 자는게 아니었구나.
자다가 깨었는지, 아예 잠들지 않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그녀는 현석과 지수가 토해내는 뜨거움 숨소리와 지수의 교성을 그대로 듣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예리는 현석을 어찌 생각할까?
아니 지수를 또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나, 자신과 조금전까지 섹스를 하고서도 또 그 뒤에 지수와 이렇게 섹스 무아지경에 빠져있으니, 짐승이라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그리고 자신이 침대의 한쪽에서 잠들어 있는데, 지수와 함께 이러는 것을 더럽다거나, 수치스럽다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곧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됫다.
그녀는 이미 두명의 아내라는 것을 받아들였었다.
그리고 침실로 들어올 때, 현석은 평소의 습관대로 방문을 닫지 않았다.
예리가 집으로 들어오기전에는 방문을 닫을 필요가 없었었지만, 현석은 예리가 방문을 닫으라고 할 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그녀는 그 요구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두사람이 격정적으로 사랑을 붙태울 때에도 문을 닫아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았다.
그녀도 지수가 들을 수 있다는것을, 경우에 따라 두사람의 섹스모습을 지켜볼 수도있다는 것을 생각했을텐데도, 차단을 위한 요구를 하지 않았고, 두사람은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사랑을 불태웠었다.
현석은 예리의 손이 있는곳을 찾아서 그 손을 잡았다.
예리는 현석의 손을 밀어내지 않고, 함께 맞잡으면서 그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
이것은 지수의 숨소리가 아니다.
지수의 숨소리와는 다른, 조금 전에 예리와의 섹스에서 현석에게 들려졌던 예리의 숨소리이다.
예리가, 지수와의 섹스를 보면서, 그녀가 토해내는 교성을 들으면서, 혹시 그녀의 몸이 또 뜨거워 졌을까?
아, 혹시 이것까지 지수가 의도했던 것 아닐까?
지수와 현석간의 섹스를 예리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 아닐까?
평소에 하루도 건너 뛰지 못하던 그녀가 이틀을 그냥 보냈다.
아까, 현석의 옆으로 오면서, 이틀을 그냥 지나갔더니, 자신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했었다.
참으라고 하면 죽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혹시 자신이 절대로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스스로를 몰아간 것이 아닐까?
예리와 현석이 먼저 뜨거운 밤을 보내도록 만들어 놓고, 자신은 그것을 구경하면서 자신의 몸을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가고, 그리고 예리가 자건 말건 상관없이 자신과 현석이 섹스를 하면서, 그것을 예리가 보고 듣고 느끼도록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예리와 지수가 서로 이런상황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
약속을 정말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아아…헨리… 나, 나와… 하아…”
예리와의 섹스장면을 보아서 그런지 오늘 그녀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짧다.
아니 너무 짧다.
예리와의 섹스에서도 사정을 하지 못했는데, 그러나 혹시 예리가 힘겨울까봐 그만 했었는데, 예리와 섹스후 약간의 시간이 경과한 탓인지, 이제서야 현석의 몸에서도 스믈스믈 사정의 욕구가 올라오고 있는데, 지수는 벌써 두번째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 같다.
예리가 현석의 손을 살며시 끌어다가 자신의 꽃잎에 가져다 대었다.
아,
예리가 다시 흥분이 되는 모양이다.
그곳이 끓어 넘치는 열기로 가득하다.
손이 예리의 꽃잎에 닿자 말자 끓어서 넘칠 것 같은 뜨거움이 손으로 밀려든다.
예리는 섹스의 공백이 길기는 했다.
현석을 떠나간 것이 지난헤 4월 초였다.
시간으로 보면 1년하고도 2달이나 지났다.
섹스는 본능적인 욕구이다.
참으라면 참아는 지겠지만, 참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잠시 보류될 뿐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절대로 참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미 남자의 몸을 아는 상태라면 더 그럴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 한두번의 오르가즘으로 그동안 목말랐던 욕구가 한번에 해소될수 있었을까?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살짝 구부리며, 그녀의 동굴속으로 슬쩍 밀어넣었다.
“하아…”
지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교성사이에 예리의 교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예리의 손이 현석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학… 하아아… 이제… 하아아아… 못 참아… 하아…”
아무래도 그녀는 배가 부른탓인지, 몸을 앞으로 많이 숙이지는 않았다.
여전히 그녀의 엉덩이를 앞으로 뒤로, 그리고 좌우로 흔들다가 두 다리를 힘껏 조이는 느낌이 느껴졌다.
“아하아아… 하아앙…”
그녀의 교성이 격해졌다.
“하아아… 이제, 이제 하아아… 나와… 하아…”
현석의 육봉에 매끄럽고 뜨거운 느낌이 감싸고 돌면서 그녀의 두 다리가 더 힘껏 모아졌다.
“하아아앙… 하앙…”
그녀의 꽃잎이 현석의 육봉을 조여들었다가,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그때마다 예리의 동굴속에서 뜨거움이 밀려나왔다.
“하아…”
그녀의 몸이 현석의 옆으로 스르르 무너져 내려왔다.
“하아아… 헨리는… 하아… 헨리는 안해도 되요?”
그녀가 가쁜숨을 진정시키지도 않고, 현석에게 물었다.
“음, 난 아직 조금 멀었는데, 괜찮아.”
“하아… 예리 안자… 그럼 헨리의 그건… 하아아… 예리에게 줘요. 하아아…”
엇.
예리가 안잔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구나.
하긴 현석과 예리가 손을 잡고, 침실의 실내등도 환 하고, 예리의 꽃잎에 지금 현석의 손이 가 있으니 당연히 알 수 있었으리라.
“예리야.”
현석은 고개를 돌리며 예리를 불렀다.
현석도 그녀가 자지 않고 있고, 지수와의 섹스를 보면서 극도로 흥분해 있음을 알고 있다.
“하아… 언니…”
그렇게 말하며 예리의 몸이 현석의 방향으로 돌아왔다.
무었이건,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번째를 어떻게 하느냐에 많은 것이 달라진다.
지수는 프랑스의 비교적 밝은 불빛 아래에서 처음 한 몸이 되었기에 실내가 어둡거나 밝거나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고 보니 예리도 실내조명이 제법 밝은데서 한몸이 되었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방에 불이 적당하게 밝은 상태에서 섹스를 했다.
첫 테이프, 지수와 예리와 함께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것, 그것을 망설일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들자 현석은 몸을 일으켜서 예리의 몸위로 가져 갔다.
“하아… 헤, 헨리…”
예리도 이젠 서슴없이 헨리라고 부른다.
현석은 예리의 몸위에서 그녀의 꽃잎에 육봉의 끝을 맞추었다.
그녀의 손도 현석의 육봉을 잡고 그 끝을 자신의 꽃잎에 맞추었다.
지금 현석의 육봉에는 방금 지수의 꽃잎속에서 흘러나온 물기로 번들거렸고 또 미끄럽기 그지 없다.
조금전에 예리의 꽃잎에 현석의 손가락이 닿았을 때, 예리의 꽃잎은 이미 다시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러니 머뭇거릴 필요가 없었다.
두 손이 잠시 엉켰지만 현석은 육봉을 예리의 몸 속으로 깊이 찔러 넣었다.
“학… 하아아…”
예리의 교성이 갑자기 높아졌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의 몸속으로 찔러들어오는 현석의 육봉이 주는 묵직함과 뜨거움이 주는 충격이니 금방 낮아질 것이다.
현석은 스믈스믈 올라오는 분출의 기운을 몸 밖으로 쏟아낼 필요가 있었기에, 그래야 아랫배에 묵직하게 남아있는 이 기운이 사라질 것이기에, 예리의 꽃잎속에 삽입한 육봉을 마치 그녀의 몸속에 새로운 동굴을 하나 만들어 버릴듯한 기세로 힘차게 내려 꽂았다.
아니, 어쩌면 지수가 임신 7개월째의 몸이라서 마음껏 하지 못했던 그 힘을 예리에게 쏟고 있는지도 몰랐다.
현석의 하복부와 예리의 하복부가 부딪히며 타닥거리는 소리.
현석의 살갖과 예리의 살갖이 밀리고 부딪히며 나는 찰삭거리는 소리.
예리의 꽃잎속에 흥건히 고여서 현석의 육봉을 받아들이기에 아주 알맞도록 미끄러운 느낌을 주며 흘러나오는, 그 타액을 밀고 들어가면서 내는 철썩거리는 소리.
그리고 예리의 숨이 넘어갈 듯한 교성과, 거친 숨소리, 현석의 빠른 동작에 따라 반응하는 침대의 출렁거림까지 모든것이 어우러지면서 침실안은 가파르게 절정을 항하여 달려 가고 있었다.
“하아아… 하윽… 으윽… 하아아…”
예리의 교성이 현석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귓가를 파고 들었다.
예리역시 조금전 지수가 현석과 예리의 섹스를 보면서, 심하게 흥분되었던 것처럼 지수와 현석의 섹스과정을 보거나, 당연히 들었을 테니, 자신은 옆에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무척이나 흥분되었을것 같다.
지수는 몸을 옆으로 돌린째, 예리의 옆으로 가까이 가서 예리의 젖가슴에 손을 얹고, 그곳을 문지르고 있었다.
예리의 두 팔이 현석의 어깨에 닿아 있고 그녀의 두 다리가 현석의 엉덩이에 걸쳐져서 현석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몸이 소리를 내면서 출렁거렸다.
현석은 예리의 몸속으로 꽂아 넣은 육봉의 움직임을 조절했다.
빠르게 들어갈 때는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느리게 들어갈때는 천천히 깊이 들어가도록, 그리고 깊이 들어갈때는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그녀의 동굴벽을 훑고 지나갈듯이 한쪽에서 반대방향으로 비틀 듯 하는 동작으로 눌렀다.
“하아악… 하아… 나, 나… 하아아…”
현석은 그녀의 몸속 깊이 육봉을 밀어넣고는 그상태로 엉덩이를 한바퀴 돌리면서 빼내었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깊숙히 밀어넣었다.
“크헉… 하아아… 흐억…”
무리한 동작을 계속했기 때문이었을까?
현석의 육봉 저 깊은곳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던 뜨거움이 이제 끓어서 넘치려 했다.
“하아아… 헤, 헨리… 나 그만, 하아아… 나오려고 해… 하아아…”
그래?
그렇면 시간이 잘 맞춰진 것인가?
“응, 나도… 같이 할까?”
“하아아악… 으응… 하아아…”
“그래, 간다.”
현석은 매우 빠르게 움직였다.
그녀의 꽃잎속에는 윤활액이 넘치도록 충분했지만, 그 빠름 때문에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아윽… 하아악… 나와요…”
예리의 두 다리가 현석의 엉덩이를 힘껏 조여 들었다.
그리고 예리의 꽃잎이 현석의 육봉을 힘껏 조여 들었다.
현석의 몸속 깊은곳에서부터 뜨거운 것이 불꽃을 튀면서 육봉을 따라 쏟아져 나왔다.
그 뜨거움은 현석의 몸속에서 끓고 있는 모든 열기를 모아서 한꺼번에 밀어내듯 솟구쳐 오르는 느낌이다.
그런 현석의 그 느낌보다 먼저 현석의 육봉을 감으며 밀려드는 뜨거운 열기가 차르르 소리를 내듯 퍼져나오는데, 그 순간 현석은 육봉의 끝이 마치 수백번을 흔든 샴페인의 뚜껑이 튀어나가며 펑하는 느낌이 온몸에 느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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