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 씽 - Secret - 단편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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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일들이기에, 대사가 100% 정확하진 않습니다.
*시간을 약간씩 비틀어 서술합니다. 즉 2013년 이야기라고 적어놨지만, 2014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나이 및 시간은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깁니다.
*썸씽들의 내용 및 인물들의 외형은 가감없이 사실만을 이야기 합니다.
*오늘은 네번째를 맞아 조금은 쓸쓸하게 적힐지도 모릅니다.. 사설 끝^^!
썸 씽 네번째 - ???
페르소나, 연기, 가식, 거짓, 거울
와
진실, 진심, 유리의 사이. 그리고 차이.
숨막히는 기분. 지명을 기다리는 이 시간은 언제나 내게 그러하다. 희뿌옇게 흐리다.
담배연기도, 내 기분도.
"김세현"
얼마쯤일까. 흐릿한 시야로, 멍하니 담배 연기 퍼지는걸 바라보고있는데 쉼터(*대기하면서 수다떠는 곳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휴게실? 대기실 개념이랄까요..^^)문이 벌컥 열리더니 누군가 날 부른다.
천천히 내린 시선 끝에 걸린 누나의 이마가 구겨져있다. 뭔가 맘에 안드나보다. 내 알바 아니지
"몇 번"
"v.i.p~ 너 내가 여기서 담배피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시끄럽고, 누구?"
"누구겠냐- 맨~날 너 좋다고 들락거리는 분이지"
자리에 일어서 익숙하게 거울을 보고, 머리를 매만지고 구강청결제를 뿌리고 사탕을 하나 입에 무는
날보며 누나가 "저런 놈이 뭐가 좋다고"하면서 혀를 차는걸 간단히 "갔다올게"라는말로 무시해주고
방을 나선다. 이제 시작. 벌써부터 목이 메는 기분이다.
******
"하앙 하아- 조금 더 깊게. 그렇지, 역시 잘하네"
눈을 감은 표정이 쾌락으로 가득하다. 잔뜩 찡그려진 이마, 그만큼이나 찌그러진 눈가.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허리를 움직이는 망가진 나. 당신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으로 허리를 움직인다고 생각할까
돈때문에? 투철한 직업정신? 혹은, 정말로 당신에게 마음이 있어서?
젊었을땐 눈웃음치면서 남자 꽤나 꼬셨을법 한 눈가지만, 지금은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가득찬 당신 눈마냥.
잔뜩 구겨지고 망가지고 비틀린 내 속을 당신은 알까? 눈 앞에 펼쳐진 비경(悲境)이 싫어,
고개를 들어 침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크나큰 유리창 사이로 펼쳐진 서울 밤의 비경(祕境)으로 시선을 돌린다.
밝은 빛. 환한 등. 맑은 달. 반짝이는 네온사인(Neon sign).
어두운 방. 침한 등. 흐린 눈. 사라지는 내온사인(內溫死人)
재미 없는 말장난.
속이 따듯한 죽은 자라는 건, 죽은지 얼마 안된 사람일까
겉만 식고 속은 아직도 따듯하단걸까. - 죽은채 하고 속으로 칼을 갈아.
죽은 자의 온기라는 건.
그리운걸까, 슬픈걸까, 혹은 참을 수 없는 아련함일까. -벼르고 벼른 복수 혹은, 겨우 붙잡은 한가닥 희망.
온기를 잃은 죽은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 온기를 빼앗아, 온기를 되찾아.
나는 왜 죽은채 살고 있지? - 꿈을 잃어 현실에 좌절해서.
꿈을 잃어서 현실에 주저앉은거야 아니면 꿈도 잃고 현실에도 좌절한거야? - 모르겠어.
뭐 알든 말든 상관없이, 당신은 지금 나에겐 충분히 만족스러운 돈이니까.
라는 생각에 참을 수 없이 조소가 피어오른다. 자연스럽게 올라가버린 왼쪽 입꼬리보다 조금 더 늦게,
경멸감을 희열감으로 둔갑이라도 하려는 듯이,
오른쪽 입꼬리를 올리며 눈웃음을 친 채로 지금 내 아래서 신음을 흘리고 있는
돈(豚)의 귓가에 내 입술을 가져가 속삭인다.
너무나 만족한 목소리로, 뮤지컬 연기라도 하듯이 가장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최고야"
******
"최고야!!"
맑은 눈으로, 내게 엄지손가락을 척-하니 치켜든다. 그러면서 "또 해줘~~어~~ 더해줘어~~"란다.
정말 이게 스물 한살이 맞는건지 의문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귀여움에 참을 수 없어
자동으로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잔디밭 위의 돗자리, 그 위에 귀여운 하얀 강아지.
이게 비경(祕境)이지. 참 좋다~ 행복하구만.
"씨- 너 또 나보고 어린애 같다고! 동생같다 생각했지!!"
라면서 주먹을 휘두르는데, 넌 때리는 쪽이라 모르지만 난 맞는 쪽이라 아는건데 말야
"니 주먹이 얼마나 아픈지 넌 모르지"
일부러 몇 대 맞아준것도 모르지. 두 손을 잡아채고, 눈을 맞추고 빙그레 하고 웃으니
녀석도 마주하며 빙긋이 웃는다. 휘어지는 눈이, 눈꼬리가 반달같다는 말은 너무 진부하지만
저 눈웃음은 정말 백만불짜리다.
"웃지마. 심장떨려"
"나도 설레니까 좀 눈 마주치고 웃지마! 부끄럽단말야"
녀석이 귀여워, 자연히 녀석의 머리위로 손이간다. 쓰담쓰담. 손길을 즐기기라도하듯 눈을 꼭 감고 "헤헤"
거리는게 정말이지 강아지같다. 이것도 너무 진부하지만, 정말 그런데 어떡해.
"이리와"
"이리와 ㅇㅇ해!"
"품안으로 들어오는 온기가 너무도 따듯해, 눈물이 난다"라는 말을 많은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딱 이런 기분일까. 맑은 하늘도 밝은 아이도 선명한 시야도 탁 트인 풍경도 시원한 바람도 너무도 좋다.
딱 이만큼의 행복함에 딱 이만큼 따듯함. 너무도 좋아.
배실배실 웃는 너도, 그런 너 보면서 웃고마는 나도.
*****
다만 슬픈건,
야거는다한 야숴부 로으손 내 을복행 이
이 행복을 내 손으로 부숴야 한다는거야
야거는다한 야와져가 을행불 로으손 내
내 손으로 불행을 가져와야 한다는거야
.까니이짓거 다 터부음처 면냐왜
왜냐면 처음부터 다 거짓이니까.
*****
목에 맨 넥타이가 너무도 답답해, 조금은 거칠게 풀어헤친다. 그런 날 보면서 웃는 눈가에 가득한 주름
눈 안에 가득 찬 가식. 마치 변조라도 한냥 인조인간같은 얼굴과 목소리로 내겐 거북하기 그지없는 친절한 말을 건
낸다.
"세현이 답답해? 터프하네~ 자 짠~"
건내는 술을 받아 한번에 입에 털어넣자 "많으니까 천천히 마셔도 돼. 밤은 길어~"라는 말을 건내며
찍어주는 사과 한덩이를 아무렇지 않게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받아먹고는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어머 짖다~"라며 내 가슴팍을 두어번 두드리곤 품에 더 깊숙히 안겨오는 인조 인간.
뭐가 많은데? 시간? 돈? 술? 타들어갈것같은 속을 애써 감추며 슬쩍 웃어보인다. "꺄악"는
어울리지도 않는 작은 비명과 함께 내 바지춤을 파고드는 손을 가볍게 잡아채곤 눈을 맞추며 친절함을 연기한다.
"조금 있다가. 여기서 말고"
"어머-. 눈 마주치고 웃지마. 심장 떨려"
*****
"헤어져"
"갑자기 왜이러는건데!!"
"이유가 필요해? 무슨 이유를 말해줄까"
"오빠"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니가 피해자인척 하고싶으면 내가 질려서 널 찬걸로 하고
니가 찼다고 말하고 다니고 싶으면 남들한테 차였다고 말해도 돼. 뭐라고 말하든 내 알바 아니야"
"야 김세현!"
짝하는 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내 고개. 작은 손이 맵기는 얼마나 매운지 맞은 볼이 꽤나 쓰리다.
"미안.. 어 어떡해.."하고 울음기 가득한 눈으로 축 쳐진 눈꼬리에 눈물을 방울방울 단채로 날 쳐다보며
어쩔줄 몰라한다. 니가 그렇게 쳐다보면 나도 어쩔줄 모르는거 넌 아직도 모르지?
그건 반칙이야 항상.
항상 밝은 표정으로 헤실헤실거리던 표정이라서 마지막이나마 정말이지 화난 표정을 볼 줄 알았는데
이녀석은 화내는 것도 어설프다. 기껏 때려놓고 이리도 어쩔줄 몰라하면 나보곤 뭘 어쩌라는건지,
평소에 장난으로 짐짓 화난척 "이리와"라고 냉랭히 말하면
자기도 짐짓 화난듯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이리와 ㄴㄴ해!"라면서 고개를 펭돌리던 녀석의
모습이 생각나, 나도모르게 피식 웃어버린다.
"웃음이 나?"
"응 굉장히 웃겨 지금 이 상황이"
"진짜...너.."
"다 가짜야"
"뭐?"
"다 거짓말이었다고. 그간 너한테 했던 말, 너한테 했던 행동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흔들리는 눈동자. 맑고 맑았던, 명경(明鏡)같던 눈동자에서 순간 초점이 잠깐 사라지더니,
점점 흐려지고, 이내 방울방울 달렸던 눈물을 쏟아버리는 녀석. 비경(悲境)이다.
"다 거짓말이야. 지금 너한테 하는 말, 너한테 하는 행동 모두"
"전부 진심이었어. 너한테 했던 말, 너한테 했던 행동 모두"
"유일하게"
"유일하게"
"...거짓..말..이었다고..?"
"꿈꿨다고 생각해. 아주 지독한 악몽"
꿈같았어.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이제 부터 악몽이겠지. 딱 이만큼 그립고, 딱 이만큼 괴롭겠지.
눈앞에 마주선 아이의 눈동자가 탁경(濁鏡)처럼 흐려진다.
"더 할말 없으면 간다"
"잠..잠깐만!"
돌아서는 내 오른쪽 손목깃을 살짝 부여잡는 녀석의 손을, 왼손으로 냉정하게 잡아내린다.
벌써부터 마음이 빈 것 같고, 공허하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다.
이리도 컸던가.
"아직 할말 남았어!!!! 기다리란말야!!"
흐린 하늘에. 슬픈 아이에. 불투명한 시야에 꽉 막힌 풍경과 뜨거운 바람.
데인 것 같이 뜨겁다. 속이 들끓는 것 같고 타들어가는 것 같다. 코를 통해 나오는 바람이 지나온 곳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태운것 처럼. 딱 그만큼. 숨이 가빠오고, 답답하고, 목이 메인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눈물이 흐른다.
*****
볼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느낌에 눈을 뜬다. 잠깐이나마 잠들었던가? 요즘 많이 피곤하긴 한가보다.
꿈을 꾼 것 같다.
아주 기쁘고 행복한 때의 꿈을.
.을꿈 의때 한행불 고프슬 주아
*****
실제 있었던 일을, 시간을 뒤섞어 진짜 생각가는데로 적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쓰려고 했던 일을 생각하면 너무도 답답해서 어떻게 적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저기 귀여운 아이는 누굴까요? 제 글을 읽은 여러분이라면 떠오르실 한아이.
그 아이와 교제중 있던 일들이고, 헤어질때 있던 일입니다. 물론 대사와 생각이 100%일치 하진 않지만요.
두 가지로 요약해드리면
??를 만남 - 일을 함 - ??를 속임 - 헤어짐 - 계속 일을 함 - ??와 있던일을 꿈으로 꿈
일을 함 - ??를 만남 - 일하는 고객을 속임 - 일을 관둠 - 계속 ??를 만남 - 일할때의 있던일을 꿈으로 꿈
정도랄까요?^^.. 무엇이 진실일까요? 상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판단 역시도 그렇구요. 오타 지적 및 비방 및 쪽지 및 댓글 및 추천은 언제나 사랑합니다.
중간에 깨진 한자는 "아름다울 비" 입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더 이상 춥지 않고, 따듯한 봄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시간을 약간씩 비틀어 서술합니다. 즉 2013년 이야기라고 적어놨지만, 2014년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나이 및 시간은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깁니다.
*썸씽들의 내용 및 인물들의 외형은 가감없이 사실만을 이야기 합니다.
*오늘은 네번째를 맞아 조금은 쓸쓸하게 적힐지도 모릅니다.. 사설 끝^^!
썸 씽 네번째 - ???
페르소나, 연기, 가식, 거짓, 거울
와
진실, 진심, 유리의 사이. 그리고 차이.
숨막히는 기분. 지명을 기다리는 이 시간은 언제나 내게 그러하다. 희뿌옇게 흐리다.
담배연기도, 내 기분도.
"김세현"
얼마쯤일까. 흐릿한 시야로, 멍하니 담배 연기 퍼지는걸 바라보고있는데 쉼터(*대기하면서 수다떠는 곳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휴게실? 대기실 개념이랄까요..^^)문이 벌컥 열리더니 누군가 날 부른다.
천천히 내린 시선 끝에 걸린 누나의 이마가 구겨져있다. 뭔가 맘에 안드나보다. 내 알바 아니지
"몇 번"
"v.i.p~ 너 내가 여기서 담배피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시끄럽고, 누구?"
"누구겠냐- 맨~날 너 좋다고 들락거리는 분이지"
자리에 일어서 익숙하게 거울을 보고, 머리를 매만지고 구강청결제를 뿌리고 사탕을 하나 입에 무는
날보며 누나가 "저런 놈이 뭐가 좋다고"하면서 혀를 차는걸 간단히 "갔다올게"라는말로 무시해주고
방을 나선다. 이제 시작. 벌써부터 목이 메는 기분이다.
******
"하앙 하아- 조금 더 깊게. 그렇지, 역시 잘하네"
눈을 감은 표정이 쾌락으로 가득하다. 잔뜩 찡그려진 이마, 그만큼이나 찌그러진 눈가.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허리를 움직이는 망가진 나. 당신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으로 허리를 움직인다고 생각할까
돈때문에? 투철한 직업정신? 혹은, 정말로 당신에게 마음이 있어서?
젊었을땐 눈웃음치면서 남자 꽤나 꼬셨을법 한 눈가지만, 지금은 자글자글한 주름으로 가득찬 당신 눈마냥.
잔뜩 구겨지고 망가지고 비틀린 내 속을 당신은 알까? 눈 앞에 펼쳐진 비경(悲境)이 싫어,
고개를 들어 침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크나큰 유리창 사이로 펼쳐진 서울 밤의 비경(祕境)으로 시선을 돌린다.
밝은 빛. 환한 등. 맑은 달. 반짝이는 네온사인(Neon sign).
어두운 방. 침한 등. 흐린 눈. 사라지는 내온사인(內溫死人)
재미 없는 말장난.
속이 따듯한 죽은 자라는 건, 죽은지 얼마 안된 사람일까
겉만 식고 속은 아직도 따듯하단걸까. - 죽은채 하고 속으로 칼을 갈아.
죽은 자의 온기라는 건.
그리운걸까, 슬픈걸까, 혹은 참을 수 없는 아련함일까. -벼르고 벼른 복수 혹은, 겨우 붙잡은 한가닥 희망.
온기를 잃은 죽은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 온기를 빼앗아, 온기를 되찾아.
나는 왜 죽은채 살고 있지? - 꿈을 잃어 현실에 좌절해서.
꿈을 잃어서 현실에 주저앉은거야 아니면 꿈도 잃고 현실에도 좌절한거야? - 모르겠어.
뭐 알든 말든 상관없이, 당신은 지금 나에겐 충분히 만족스러운 돈이니까.
라는 생각에 참을 수 없이 조소가 피어오른다. 자연스럽게 올라가버린 왼쪽 입꼬리보다 조금 더 늦게,
경멸감을 희열감으로 둔갑이라도 하려는 듯이,
오른쪽 입꼬리를 올리며 눈웃음을 친 채로 지금 내 아래서 신음을 흘리고 있는
돈(豚)의 귓가에 내 입술을 가져가 속삭인다.
너무나 만족한 목소리로, 뮤지컬 연기라도 하듯이 가장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최고야"
******
"최고야!!"
맑은 눈으로, 내게 엄지손가락을 척-하니 치켜든다. 그러면서 "또 해줘~~어~~ 더해줘어~~"란다.
정말 이게 스물 한살이 맞는건지 의문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귀여움에 참을 수 없어
자동으로 내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느껴진다. 잔디밭 위의 돗자리, 그 위에 귀여운 하얀 강아지.
이게 비경(祕境)이지. 참 좋다~ 행복하구만.
"씨- 너 또 나보고 어린애 같다고! 동생같다 생각했지!!"
라면서 주먹을 휘두르는데, 넌 때리는 쪽이라 모르지만 난 맞는 쪽이라 아는건데 말야
"니 주먹이 얼마나 아픈지 넌 모르지"
일부러 몇 대 맞아준것도 모르지. 두 손을 잡아채고, 눈을 맞추고 빙그레 하고 웃으니
녀석도 마주하며 빙긋이 웃는다. 휘어지는 눈이, 눈꼬리가 반달같다는 말은 너무 진부하지만
저 눈웃음은 정말 백만불짜리다.
"웃지마. 심장떨려"
"나도 설레니까 좀 눈 마주치고 웃지마! 부끄럽단말야"
녀석이 귀여워, 자연히 녀석의 머리위로 손이간다. 쓰담쓰담. 손길을 즐기기라도하듯 눈을 꼭 감고 "헤헤"
거리는게 정말이지 강아지같다. 이것도 너무 진부하지만, 정말 그런데 어떡해.
"이리와"
"이리와 ㅇㅇ해!"
"품안으로 들어오는 온기가 너무도 따듯해, 눈물이 난다"라는 말을 많은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딱 이런 기분일까. 맑은 하늘도 밝은 아이도 선명한 시야도 탁 트인 풍경도 시원한 바람도 너무도 좋다.
딱 이만큼의 행복함에 딱 이만큼 따듯함. 너무도 좋아.
배실배실 웃는 너도, 그런 너 보면서 웃고마는 나도.
*****
다만 슬픈건,
야거는다한 야숴부 로으손 내 을복행 이
이 행복을 내 손으로 부숴야 한다는거야
야거는다한 야와져가 을행불 로으손 내
내 손으로 불행을 가져와야 한다는거야
.까니이짓거 다 터부음처 면냐왜
왜냐면 처음부터 다 거짓이니까.
*****
목에 맨 넥타이가 너무도 답답해, 조금은 거칠게 풀어헤친다. 그런 날 보면서 웃는 눈가에 가득한 주름
눈 안에 가득 찬 가식. 마치 변조라도 한냥 인조인간같은 얼굴과 목소리로 내겐 거북하기 그지없는 친절한 말을 건
낸다.
"세현이 답답해? 터프하네~ 자 짠~"
건내는 술을 받아 한번에 입에 털어넣자 "많으니까 천천히 마셔도 돼. 밤은 길어~"라는 말을 건내며
찍어주는 사과 한덩이를 아무렇지 않게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받아먹고는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어머 짖다~"라며 내 가슴팍을 두어번 두드리곤 품에 더 깊숙히 안겨오는 인조 인간.
뭐가 많은데? 시간? 돈? 술? 타들어갈것같은 속을 애써 감추며 슬쩍 웃어보인다. "꺄악"는
어울리지도 않는 작은 비명과 함께 내 바지춤을 파고드는 손을 가볍게 잡아채곤 눈을 맞추며 친절함을 연기한다.
"조금 있다가. 여기서 말고"
"어머-. 눈 마주치고 웃지마. 심장 떨려"
*****
"헤어져"
"갑자기 왜이러는건데!!"
"이유가 필요해? 무슨 이유를 말해줄까"
"오빠"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게. 니가 피해자인척 하고싶으면 내가 질려서 널 찬걸로 하고
니가 찼다고 말하고 다니고 싶으면 남들한테 차였다고 말해도 돼. 뭐라고 말하든 내 알바 아니야"
"야 김세현!"
짝하는 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내 고개. 작은 손이 맵기는 얼마나 매운지 맞은 볼이 꽤나 쓰리다.
"미안.. 어 어떡해.."하고 울음기 가득한 눈으로 축 쳐진 눈꼬리에 눈물을 방울방울 단채로 날 쳐다보며
어쩔줄 몰라한다. 니가 그렇게 쳐다보면 나도 어쩔줄 모르는거 넌 아직도 모르지?
그건 반칙이야 항상.
항상 밝은 표정으로 헤실헤실거리던 표정이라서 마지막이나마 정말이지 화난 표정을 볼 줄 알았는데
이녀석은 화내는 것도 어설프다. 기껏 때려놓고 이리도 어쩔줄 몰라하면 나보곤 뭘 어쩌라는건지,
평소에 장난으로 짐짓 화난척 "이리와"라고 냉랭히 말하면
자기도 짐짓 화난듯한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 올리며 "이리와 ㄴㄴ해!"라면서 고개를 펭돌리던 녀석의
모습이 생각나, 나도모르게 피식 웃어버린다.
"웃음이 나?"
"응 굉장히 웃겨 지금 이 상황이"
"진짜...너.."
"다 가짜야"
"뭐?"
"다 거짓말이었다고. 그간 너한테 했던 말, 너한테 했던 행동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흔들리는 눈동자. 맑고 맑았던, 명경(明鏡)같던 눈동자에서 순간 초점이 잠깐 사라지더니,
점점 흐려지고, 이내 방울방울 달렸던 눈물을 쏟아버리는 녀석. 비경(悲境)이다.
"다 거짓말이야. 지금 너한테 하는 말, 너한테 하는 행동 모두"
"전부 진심이었어. 너한테 했던 말, 너한테 했던 행동 모두"
"유일하게"
"유일하게"
"...거짓..말..이었다고..?"
"꿈꿨다고 생각해. 아주 지독한 악몽"
꿈같았어.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이제 부터 악몽이겠지. 딱 이만큼 그립고, 딱 이만큼 괴롭겠지.
눈앞에 마주선 아이의 눈동자가 탁경(濁鏡)처럼 흐려진다.
"더 할말 없으면 간다"
"잠..잠깐만!"
돌아서는 내 오른쪽 손목깃을 살짝 부여잡는 녀석의 손을, 왼손으로 냉정하게 잡아내린다.
벌써부터 마음이 빈 것 같고, 공허하다.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다.
이리도 컸던가.
"아직 할말 남았어!!!! 기다리란말야!!"
흐린 하늘에. 슬픈 아이에. 불투명한 시야에 꽉 막힌 풍경과 뜨거운 바람.
데인 것 같이 뜨겁다. 속이 들끓는 것 같고 타들어가는 것 같다. 코를 통해 나오는 바람이 지나온 곳에
있는 모든 것을 다 태운것 처럼. 딱 그만큼. 숨이 가빠오고, 답답하고, 목이 메인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눈물이 흐른다.
*****
볼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느낌에 눈을 뜬다. 잠깐이나마 잠들었던가? 요즘 많이 피곤하긴 한가보다.
꿈을 꾼 것 같다.
아주 기쁘고 행복한 때의 꿈을.
.을꿈 의때 한행불 고프슬 주아
*****
실제 있었던 일을, 시간을 뒤섞어 진짜 생각가는데로 적어보았습니다.
이번에 쓰려고 했던 일을 생각하면 너무도 답답해서 어떻게 적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저기 귀여운 아이는 누굴까요? 제 글을 읽은 여러분이라면 떠오르실 한아이.
그 아이와 교제중 있던 일들이고, 헤어질때 있던 일입니다. 물론 대사와 생각이 100%일치 하진 않지만요.
두 가지로 요약해드리면
??를 만남 - 일을 함 - ??를 속임 - 헤어짐 - 계속 일을 함 - ??와 있던일을 꿈으로 꿈
일을 함 - ??를 만남 - 일하는 고객을 속임 - 일을 관둠 - 계속 ??를 만남 - 일할때의 있던일을 꿈으로 꿈
정도랄까요?^^.. 무엇이 진실일까요? 상상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판단 역시도 그렇구요. 오타 지적 및 비방 및 쪽지 및 댓글 및 추천은 언제나 사랑합니다.
중간에 깨진 한자는 "아름다울 비" 입니다.
**세월호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더 이상 춥지 않고, 따듯한 봄이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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