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회고담 시리즈 - 1부17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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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 선배님회고담 ~168 (큰형님 회갑연과 ~ 20개월만의 회사출근)
수십년 자라온 커다란 나무 줄기에는
해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이테가 생겨나 듯,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
한 해 두 해 무언가 큰 획을 긋거나,
한 매듭, 두 매듭, 고리를 엮어가는 것이 인생살이의 역사요, 흔적인 것 같다
벌거벗은 알몸으로
"응애 ~ 응애" 엄마의 뱃속에서 테어난 후 ~
첫돌 잔치에서 영문도 모르는 꼬마에게
돈, 실, 붓,... 골라서 집으라고 시키는 것부터 ~
16세 과년(瓜年) ~ 옛날 조혼이 성행할 무렵, 혼기에 이른 여자를 뜻함
20세 남 ~ 약관(弱冠) ~ 남자로서 갓을 쓰는 나이
20세 여 ~ 방년(芳年) ~ 여자로서 꽃다운 나이
40세 불혹(不惑) ~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
50세 지천명 [知天命] ~
공자(孔子)가 50세가 되어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 것에 연유해, 50세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60세 육순(六旬) 이순(耳順) ~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
61세 회갑(回甲) 환갑(還甲) ~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옴 (축 수연?)
62세 진갑(進甲) ~ 다시 새로운 60갑자가 펼쳐진다
70세 칠순(七旬) 고희 (古喜) ~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
77세 희수(喜壽) ~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
80세 팔순(八旬) 산수(傘壽) ~ 나이 80세를 이르는 말
88세 : 미수(米壽) ~
"쌀 미(米)"를 파자하면 "팔(八)+팔(八)"이 되어 이를 합치면 88이 되기 때문에 별칭으로 쓴다
99세 : 백수(白壽) ~ 일백백(百) 글자에서 하나를 뺀 것
100세 : 상수(上壽) ~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최상의 나이 ~ 기원지수(期願之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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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회를 뜻있게 마치고 ~
온양온천을 은밀히 다녀와서 ~
바로 다음날 밤에,
딸과 동갑인 20살짜리 점순이와 거시기(?)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명순이 입을 통해 --> 순심누나 --> 희순, 순이로 전해지면서 뽀록이 나자,
아방궁의 희순형수, 순이각시,
두 여인에게 호된 겁박 (劫迫 = 으르고 협박함)을 당하고,...?
무언의 성고문(?)으로
까고 또 까고, 빨고 또 빨고, ~ 끝없이 혹사를 당했지만,...?
다행이도 순심누나가 중간에 나서서 적당한 선에서 무마를 해주었다
"아이구 ~
둘이 다 그만들 괴롭히라구 ~~~!!!
나하고 희순이는 44살이니 이미 한물 간 늙다리 몸이고,
순이는 운명이와 아홉살 차이 부부로 여지껏 귀여움, 이쁨, 많이 받고 살아왔잖아~?
이제 운명이가 20살 짜리 점순이와
가시버시 되었다고 해서 새삼 질투를 하는거야 ~?" (순심누나)
"꼭 ~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제게 부족한 게 많은 듯 해서 왠지 부끄럽고 불쾌해요 ~ 히히히" (순이의 옹색한 변명)
"언니 ~
우리들도 더 늙어가기 전에 속차려야 될 것 같아요 ~
이번 기회에 스페어 애인 하나씩 만들어 볼까요 ~ 헤헤헤" (희순형수)
"어쭈 ~!!!
희순이 너 많이 변했넹 ~? 누구 맘속으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구나 ~?" (순심누나)
"아직은 없지만 ~
의상실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 중에 은근히 집적거리는 남자들이 몇 있어요 ~" (희순형수)
"순이는 ~?
누구 맘에 둔 남자 있니 ~? 솔직하게 말해봐 ~!" (순심누나 질문)
"남자들이야 많죠 ~!
언니도 알다시피,
한정식 손님들은 대부분 메너 좋은 성공한 남자들이잖아요 ~?
단지, 유부남인게 거추장스러울 뿐이지요 ~ 히히히" (순이의 능청)
"호호호 ~~~
운명이 너 이제 큰일 났다 ~!
여태까지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 모두 아방궁의 섹스에 만족했는데,
점순이 사건으로 인해서 사방으로 불통이 튀게 생겼으니 ~
"제 발등 제가 찍는다" ~
옛말이 어쩌면 이리도 들어맞는거니 ~?
순화이모의 취향이 숫총각 따먹기라면서 ~?
나도 늙고 힘없는 김회장님 말고 젊은 스페어 애인 하나 구해볼까봐 ~? 호호호" (순심누나)
"어휴 ~~~
정말 잘났네요 ~! 잘났어 ~!!!
세 사람 모두 바람이 나서 밖으로 나돌면 집안의 기둥뿌리가 송두리채 흔들릴텐데,.....
식당일은?
의상실은?
아이들은?
누구에게 책임 지우려고 이 야단 들일까요?
농담이 진담 된다는 말 아시죠 ~? 제발 참으세요, 참으라구요, ~!!!" (나의 무마책?)
"아니야 ~!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 아예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겠어 ~!
이번 큰오빠 회갑잔치에 맞추어
일본 이카타 온천장의 세츠코 여사장도 서울에 올건데,
그 여사장과 운명이가 끌어안고 또다시 설쳐대는 꼴을 어찌 볼거여,... 안 그래 ~?" (순심누나 열변)
"맞아요 ~ 맞아 ~!" (희순형수)
"정말로 눈꼴 사나울거예요 ~" (순심누나)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좋은 기회가 생기거든 ~~~
개인이나 집안에 누가 되지 않는 조건이라면 비밀리에 살짝 즐기는 것으로 하자구,
터 놓고 공개적으로 해도 되고 ~
혼자만의 비공개로 즐겨도 좋은데 ~
단지,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각자 지는걸로 하자구,..."
"좋아요 ~ 좋아 ~ 헤헤헤" (희순형수)
"저도 찬성이에요 ~ 히히히" (순이각시)
"둘이 모르는 한 가지를 덧붙여 말하겠는데,.....
지난번 추석날 석양무렵에,
순이랑 옥희 정사장 김반장 넷이 안방에서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시암어머니 집 사랑방에서 운명이와 짧게 낮걸이 한 탕을 즐겼거든,...
그런데 ~
성관계 하던 도중에 갑자기 운명이 자지가 시들해지더니 썰물처럼 빠져나갔어요 ~"
"어머나 ~!" (순이 놀라움)
"세상에 그런일이 ~?" (희순형수 놀람)
"나로서는 20년만에 생전 처음 격는 일이라서 너무도 놀랍고 걱정이 되었어,...
의사들이 자주 말하는 ~
발기부전/ 임포텐스/ ...?
뭐 그런 종류의 심각한 단계에 이른 것 같지는 않았고,
첫째, 운명이가 사고후, 예전의 몸 같지 않다는 것, (계속 치료 요함)
둘째, 운명이 주변에 우리들 세 사람 말고도 여자가 너무 많다는 것, (혹사 당함)
셋째, 아방궁의 섹스에 일종의 싫증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우려감, (권태기?)
넷째, 도화살 사주의 남자에게는 항상 새로운 여자가 등장해야 된다는 것,
이런 ~ 저런 이유로
운명이를 좀 더 자유롭고, 편하게, 놔주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곰 ~ 곰 생각들 해봐 ~!
내가 1번 타자이지만 ~
나는 어쩔 수 없는 필연으로 평생을 운명이 곁을 맴돌고 있고
순이는 ~
16살 소녀가 무슨 생각으로 운명이를 따라 나서서 민며느리가 되었는지?
희순이도 ~
효순이를 낳기 위해 선택한 씨내리 남자였지만, 결국 부부 인연으로 변했잖어?
아무리 하늘이 맺어준 전생의 인연이라 할지라도,...
우리들 세 여자는 어찌 이리도 기구한 삶을 살고 있을까 ~?
남들이 알게되면 ~ 얼마나 비웃고, 손가락질을 할 것인가 ~?
그래서 말인데 ~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운명이에게 다소간의 휴식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가정에 피해만 없다면,
자기 스스로 엔조이 상대를 잘 선택해서 성적인 스트레스를 가끔씩 해소하기로 하자구
그렇다고 해서 ~
우리들의 지금 삶이 뭉게 지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우리들의 잠자리 횟수를 조금 조정하자는 뜻이거든,.....
실천방안으로 예를 들자면 ~
희순이는 역삼동 의상실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서 효순이 점순이랑 셋이 지내고
순이는 2년후,
논현동 빌딩이 준공되면 거기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살도록 하고
나하고 명순이, 시암어머니는
장충동 지킴이로 주저앉으면 어떨까? 싶어,....
그리되면 ~
운명이가 세 곳을 순회하면서
우리들 꽃밭에 골고루 물을 뿌려줄 수 있잖어 ~?
물론 ~
가끔씩 옥희, 정이, 순화이모, 새로운 여자, 등과 외도를 즐기면서 ~ 호호호
지금보다는 좀 더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육체적인 데미지 (damage, 손상, 피해, 훼손, 악영향,) 가 덜 하지 않을까 ~?
결론은 ~
제아무리 역발산기개세의 항우장사요, 천하의 변강쇠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이 뭉쳐 살다가는 몸이 부셔지고 말 것 같다는 걱정이 생겨 ~~~~~" (순심누나의 일장 연설)
순심누나의
구구절절,
일목요연하고
조리있는 긴 연설(?)을 귀 담아 들으면서
곁에 있던 우리들 세 사람은 기침소리 숨소리 조차 내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심각한 내용이었고
감히 반론을 제가할 수도, 거역할 수 없는, 비상게엄령과 같았다
(1980년의 계엄령 ~~~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암살시 비상계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
1980년 05월17일 비상계엄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
이당시 계엄령은 박정희 서거당시 1979년에 이미 선포된 상태였는데,
신군부가 반대세력을 숙청하기 위해 1980년 5월17일 비상게엄령을 전국으로 확대 함
(제주도는 제외 되었다가 ~ 제주도까지 포함 확대하였음)
당시,
신군부세력은 실권이 없는 최규하 대통령을 겁박하여 게엄령을 확대 선포하였고
이를 빌미로 바로 다음날인 5월18일 광주에 군대 투입의 명분을 만든 것이다)
(다음 기회에 차근차근 소개될 내용이지만,.....
그날밤에 있었던 농담반, 진담반의 심각한(?) 대화내용이 초석(?)이 되어 ~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개인 플레이, 썸싱(?)을 나 모르게 몇 차례 가졌었다
허지만 ~
전생의 인연이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법 ~!
다람쥐 체바퀴 돌리기,
손오공이 제아무리 날고 뛰어도 부처님 손바닥 안.
여름날 밤에 불나방이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것처럼 ~
자신들의 썸싱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면서 세 여인의 나에 대한 믿음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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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증대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과 영양섭취, 건강관리, 최신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전체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현저하게 늘어나 ~
최근발표에 따르면 남자 80세, 여자 86세라고 말하는데,.....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 ~
복지비용 증대?
국가 생산성 둔화 ~ 국가 경쟁력 저하 ~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년도별 한국인 평균 수명 추이 ~~~)
신라시대 ~ 남녀평균 25세? ~ 신라 백제 고구려의 잦은 전쟁과 전염병 및 유아사망이 많았음
1956년 ~ 남녀 평균 42세 ?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제침략기의 학정,
8.15 해방을 전후한 정치 및 사회적 혼란,
특히 1950년의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국민의 경제적,사회적, 궁핍 때문에
자연히 이에 따르는 유아의 사망,
결핵에 의한 사망률의 증가로 1956년 집계된 평균 수명은 42세였다
1960년 ~ 남자 51.0 / 여자 54.0세
1970년 ~ 남자 58.6 / 여자 65.5세,
1980년 ~ 남자 61.7 / 여자 70.0세,
1990년 ~ 남자 67.2 / 여자 75.5세,
2000년 ~ 남자 72.2 / 여자 79.6세,
2010년 ~ 남자 77.6 / 여자는 84.4세 까지 상승 되었음 ~ (통계청 인구센세스 자료)
이러한 경이적인 평균수명 상승 수치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OECD 국가 중 평균을 넘는 수치임을 나타낸다
참고로 일본과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연령 상승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손 꼽힌다,...
한 가지 우려되는 바는 ~
이런 상태로 지속되면
2050년에는 희미백 (70 ~ 88 ~ 99세) 초고령 노인사회가 도래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
집단 고래장을 지낼 수도 없는 일 아니겠는가 ~?
(고래장 = 고려장(高麗葬)의 방언으로
고구려 때 생산성 없는 늙고 쇠한 사람을 구덩이 속에 들이었다가, 죽은 뒤에 장사지냈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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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의 회갑잔치 준비로
집안 식구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빈인 큰형님 형수님 몰래 ~
모든 것을 우리들 끼리 준비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일가 친척들과 초대손님들이 과연 얼마나 오실런지?
손님들 접대음식 부터 ~
손에 들고 갈 작으마한 이바지 선물 까지 ~
심지어는 여흥 진행계획(풍악을 울려라 ~!) 까지 모든걸 서울에서 전담하기로 하였다
(40~50년전 까지만 해도 제법 행세하는 부유한 집안에서는
나이드신 부모님들의 회갑잔치를 세 번씩이나 열었다고 전해진다)
{ 60세 (든 환갑, 육순) ~ 61세 (진갑, 회갑) ~ 62세 (난 환갑, 진갑),... 우리나라 나이 기준? }
-. 어른들 및 가족들 한복 준비 ~ 희순형수, 점순이가 전담했는데
주인공 큰형님 내외와, 고향어머니, 시암어머니, ~ 네분 옷은 새로 맞춰 드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기존의 명절 한복을 입는 것으로 계획,
-. 회갑상 차림과 동네손님들 접대음식 준비 ~
순심누나, 순이각시, 시암어머니, 순화이모, 청운식당 주방장이 전담
기본 상차림에다 ~ 한식부페 방식으로 각자 추가 음식을 자유롭게 드실 수 있도록,
-. 선물 준비 ~
나하고, 명순이, 귀동이, 참석하신 분들께 고급 기념타올 한장씩을 나눠 드리기로
-. 교통편 관광버스 예약 및 차량 탑승인원 배정 ~ 나하고, 정사장, 김반장,
-. 전체 진행계획과 국악한마당 출연자 초대 ~ 나하고, 명순이, 동창생 박창숙,
-. 일본의 이카타 온천장 세츠코 일행 초대건 ~ 순심누나와 김회장님이 전담하였다
11월1일 부터는 내가 회사에 복직, 출근을 하기 때문에
10월26일?
마지막 일요일 낮시간에 고향마을에서 잔치를 벌리기로 하였는데,.....
가을철인지라 ~
날씨는 더없이 청명하고,
천지사방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대풍의 노래소리가 드높았다
드디어 D-day 가 돌아왔다
고향마을과 대전지역의 손님 초대는
큰형님, 큰형수, 조카들이 직접 연락하였고,
서울의 가족들과 관계자는 순심누나와 내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챙겼다
아울러 잔치음식과 기타 준비물에 소홀함이 없는지 미리미리 점검하였다
회갑잔치 하루 전날이 ~ 토요일이었기에
사전에 음식 및 기타 준비사항 점검을 위해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장충동 가족들이 먼저 출발하였다
장충동 승용차 ~ 전일 오후 출발,
12인승 봉고차 ~ 전일 오후 출발 ~ 직계가족들 ~ 귀동이 운전,
정사장 승용차 ~ 당일 아침 출발,
45인 관광버스 ~ 당일 아침 출발 ~ 식당사람들, 명순이 국악동아리, ~ 김반장, 주방장, 통솔
김회장 승용차 ~ 당일 오전 출발, 김회장, 운전기사,~ 세츠코, 마사지, 주방장, (일본손님 3명)
(차량준비 5대 ~ 서울의 참석 인원 총 80여명?)
(회고담 글 도중에 몇차례 나왔던 내용이지만 ~ 잠시 부연 설명,...)
구한말 대장군 집안의 따님이었던 할머니와 (20대 청상과부)
3대 독자로 태어난 아버지께서는 천석지기 큰 재산을 무리없이 잘 관리해 오셨다
동학운동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재물 손괴가 있었지만
대대로 이어온 집과 논과 밭을 누가 짊어지고 갈 것인가 ~?
일제침략기 도쿄로 유학가서 명문 대학을 나오신 아버지는 신교육의 주창자였고
비단 옷 걸친 어중간한 부잣집 양반 행세보다는
실질적인 직업관,
사회봉사활동, 등에 일찍 눈을 뜨셨던 결과로
다리 한쪽이 불편한 큰형님을 일찍 한의사로 만드셨고
해방을 맞아,
대전의 요지에 당당한 한의원을 개업토록 지원해 주셨다
(나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음)
아버지의 그러한 물심양면 적극적인 지원덕분으로
큰형님은 젊은 나이에 대전 최고수준의 한의원 원장 위치에 오르게 되었고
많은 돈을 벌게되자 ~
일부분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해서 주변에 덕망을 쌓아왔다
아울러 ~~~
큰형님께서는 대전에 기반을 잡고 살면서
재 테크에도 일가견을 이루셨는데
돈이 모아지면 수시로 대전 인근지역의 전답과 토지 부동산을 매입하는 한편,
장충동 2층 일본집을 나의 결혼기념선물로 선뜻 사주시면서
"아버지로 도움 받은 걸 막내에게 되갚아준다" 고
어머니 앞에서 효도한 바가 있었다
시골 고향보다는 ~ 대전 인근으로 ~
대전지역 보다는 ~ 서울과 경기도로 ~ 차근차근 부동산(토지)을 교환구입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대박난 논현동 알짜베기 빌딩부지 650평이었고,
소형 연립주택 건립이 가능한 짜투리 땅 (강동지역, 강북지역, 안양, 용인, 인천....)을
나하고, 순심누나, 순이각시 명의로 수시로 구입해 주셨다
1970년에 시작한 큰형님의 부동산 재테크 투자는 ~
1985년도 초까지 나의 그림자 역할로 계속 진행되었는데
1985년 말에 청운토건이 창업되면서 부터는 ~ 나에게 모든 부동산 구입과 처분을 위임하였다
그렇지만 ~
등기부등본 기재사항을 벗어난
실질적인 재산소유자는 큰형님 50%, 나 30%, 순심누나 10%, 순이각시 10% 정도의 분포였다
(별도 재산인 ~
역삼동 3층 상가와 청운식당 (장충동 족발집) 청운한정식은 나하고 순심누나의 지분 50 : 50)
1953년 ~ 6.25전쟁 피난 후 작고하신 할머니와
1960년 ~ 4.19혁명 후 작고하신 아버지께서 큰형님께 유언으로 당부하신 말씀 ~
"형제라곤 너희 둘 뿐이니 ~ 막내 운명이를 잘 보살펴주어라 ~!"
"앞으로 막내의 혼사는 물론 재산분할 등에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형제가 공평하게 나눠라 ~!"
할머니와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전답을
매년 조금씩 조금씩 소문나지 않게 내다 팔아 대토 (代土)를 구입, 재산을 많이 불렸고
거기에다 덧붙여 큰 형님이 30여년 넘도록 대전한의원에서 벌어들인 돈까지 합하여
알짜베기 부동산을 구입, 나의 몫으로 떼어 주셨으니 ~
형님의 선견지명과 형제간의 우애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없이 대단하였다
그러한 고마우신 형님의 은혜에 보답코저 ~~~
이번 회갑연을 거창하게 준비 ~ 차질없이 진행해야만 했다
더욱이 큰형님은
나와는 단 하나뿐인 남자형제로 ~ 20살 차이나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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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잔치 음식장만의 총 리더는 순심누나 ~!
44세/ 157cm / 42kg/ 작으마한 체구 (예쁘장한 인형 스타일?)에
상황판단이 빠르고 ~
대처능력이 뛰어나고 ~
임기응변 행동이 물찬 제비처럼 민첩한 타고난 현장 지휘자였는데,...
소문난 서울 장충동의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사장이자 전문요리사로
1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솜씨를 회갑연 음식 장만에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날아다니는?) 순심누나와
호홉이 척 ~ 척,
손발이 착 ~ 착,
들어맞는 순이/ 시암어머니/ 순화이모/ 희순형수/ 까지 보조역할을 물 흐르 듯 잘해주었다
마당가에는 커다란 무쇠가마솥을 걸고 남정네들이 장작불을 지펴 통돼지를 삶고,
부억과 대청마루에서는
각종 ~ 부침개, 나물, 생선구이, 통닭구이, 기타 반찬들을 마련했는데
서울에서 하루전날 내려온 장충동 가족들과
그리고 시골마을의 동삼이댁과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들 여럿이 힘을 모아 울력을 하였다
(일반적으로 ‘울력한다’고 하는 것은
전통적인 농촌 마을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하여 무보수로 남의 일을 도와주는 협동 방식을 말한다
길흉사가 있거나 일손이 모자라서 집안일이 밀려 있는 집을 위해
마을사람들이 솔선수범 무보수로 노동력을 제공해 주는 협동 관행을 울력이라함)
회갑날 이른 아침이 되자 ~
마을 이장님과 다수의 장정들이 발벗고 나서서 넓은 집 마당에다 천막을 네 동 설치한 뒤
바닥에는 멍석을 깔고, 집집 마다 빌려온 밥상을 질서있게 늘어놓았다
안방, 작은방, 사랑방, 문간방, 행랑채 (동삼이 집)와, 마당의 멍석자리, 등...
최소한 200~250여명 이상의 손님맞이 좌석이 마련된 셈이었다
아침 9시경 ~
서울에서 45인승 관광버스와 정사장(옥희네) 승용차가 동시에 도착했는데
명순이와 친구들,
국악동아리 회원들,
식당 종업원들이 모두가
이른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 한 것이다
(김순심, 김운명, 고향마을 구경 겸 회갑연 잔치 도우미로 양쪽 식당영업을 하루 쉬었음)
더욱 반가운 것은
순심누나가 사전에 명품요리 사부님(?)을 각별히 초대를 했는데,
종로요리학원 원장님과 제자들 셋이 특별히 마련한 잔치음식을 가지고
관광버스편으로 함께 내려오셨다
주빈용 회갑상 차림을 격조있게 차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고향마을 까지 왕림하신 것이다
본격적인 잔치가 시작되기 전에
기관단체와 개인들이 보낸 축하화환, 꽃바구니들이 대전과 읍내의 꽃집에서 줄지어 도착하여
대문입구에서 부터 메인 잔치상 까지 화려하게 꽃장식을 하였다
(귀동이, 정사장, 김반장이 현장에서 지휘)
잠시 후에는
오늘의 주인공 대전의 큰형님 내외와 조카들이 승용차와 봉고차량으로 도착하였는데
아침에 이발소와 미용실을 함께 다녀오신 듯,
두 분의 얼굴 화장이 환하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 넘쳐나 너무도 행복해 보였다
대전 장조카에게 미리 준비하라고 부탁했던 진행 도우미들도 뒤따라 도착,...
사진사,
섹스폰, ~ 전자올겐 반주자, 2명이 도착했고,
전파사 기사도 뒤따라 도착하여 엠프와 스피커를 설치하면서
"아 ~! 아 ~!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음질과 음량은 어떻습니까 ~?......아 ~ 아 ~ 아 ~"
엠프 기술자의 바리톤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나와 동네안에 널리 퍼졌다
엠프시설을 마치고 녹음 테잎을 재생하자
"생일 축하합니다 ~!" 노래와
경쾌한 최신 유행가 가락이 메들리쏭으로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나왔다
유행가 소리가 스피커로 울려나가자 올망졸망 동네 꼬마들이
대문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와 노래 소리에 귀를 쫑긋 하였고
부억에서 마당에서
일손을 돕던 아줌마 아저씨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큰형님의 회갑연은 동네 어른들의 효도잔치를 겸하고 있어서
전체 진행을 맡을 유능한 사회자가 필요했는데,...
다행이도 대전에서 온 엠프 기사가 회갑잔치에 많이 불려다닌 듯,
말끔한 신사복 차림으로 갈아입고 매끄럽고 경쾌하게 진행하여 모두가 즐거워하였다
(약력소개, 인삿말, 축하인사, 등 ~ 일부 순서는 시간절약을 위해 변경하였다)
우리들 한집안 일가붙이 들은
사회자와 사진사의 지시에 따라 축하인사와 사진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희순형수가 직접 준비해온 품위 있는 한복으로 모두가 갈아입었는데
오늘의 주인공 큰형님과 형수님의 한복이 제일 화려하였고
고향 어머니와 시암어머니 두 분의 한복도 나이에 어울리게 멋갈스러웠다
한복차림의 여자들 ~
큰형님네 두 딸과, 순화이모,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명순이, 점순이, 효순이,
한복입은 남자들 ~
장조카, 큰딸 사위, 둘째딸 예비사위,
나하고, 귀동이, 정사장, 김반장, 윤정, 윤신, 윤일, 막내 윤도 까지,
그날 큰형님의 회갑연 진행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외부 초대 손님들이 대거 몰려오기 전에
모든 가족들이 한복을 곱게 갈아입은 그모습 그대로 단체 기념촬영을 먼저하였다
11시가 되기도 전에
마을의 남녀 어른들과 청장년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는데
가을철 몹씨도 분주한 수확기에 한시가 귀했지만 ~
들일을 하다말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회갑연 자리에 축하차 모여앉았다
그리고
대전의 초대손님들이 관광버스와 승용차 봉고차 편으로 나눠타고 시간에 맞게 도착 ~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
큰형님 내외가 대문간에 나가서 일일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면서 맞이하였다
집안과 마당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자 ~
다음 부터는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1). 주인공인 큰형님 내외분이 어머니께 낳아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큰절을 올렸다
2). 이어서 형제간에 인사
순심누나, 나하고, 순이각시, 희순형수(일부러 함께 인사) 네 사람이 축하인사
3). 다음에는 큰형님의 직계가족 인사 ~
장조카와 명순이가 한줄로, (회갑상, 고희상에서는 남녀가 홀로 인사 드리지 않는다?)
두 딸과 사위, 예비사위가 한줄로,
사이좋게 늘어서서 주빈인 큰형님 형수께 큰절 세 번 인사하였다
-. 첫번째 절 ~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뜻으로
-. 두번째 절 ~ 고운자리 마른자리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
-. 세번째 절 ~ 앞으로 더욱 효도하겠다는 뜻으로
4). 다음에는 장충동 조카들이 큰아버지 회갑 축하인사
점순이, 효순이, 윤정, 윤신, 윤일, 윤도까지 ~ 여섯명이 줄지어 서서 큰절
5). 가족들의 축하 인사를 다 마치고 ~
사회자가 큰형님의 출생, 성장, 학력, 경력 등을 간단히 소개,...
6). 대전한의사 협회 회장님의 축하인사
7). 일제침략기 큰형님이 졸업한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 동창생 대표의 축하인사
8). 일제침략기 큰형님이 졸업한 대전의 5년제 중학교 동창생 대표의 인사
9). 대전시 사회복지 단체회장의 축하인사,
10). 고향마을 이장님의 축하인사,
11). 서울에서 운반해 온 대형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 생일 축하 노래 ~!!!
큰형님 내외분이 케이크 촛불을 후~후 끄면서 참석자 모두가 큰박수 ~!!!
12). 회갑연 주인공에게 길이 6m의 장수면을 올렸다 ~ 종로요리학원 원장님이 손수 만듬
(국수의 일종으로 면발이 긴 장수면은 중국에서 생일 때만 먹는 국수,
처음부터 끝까지 끊어짐 없이 한 가닥으로 만드는 국수다. 그래서 장수면이다
끊김 없이,
굴곡 없이,
쉼 없는, 인생을 잘 살라는 뜻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굵기가 일정한 한가닥으로 국수 한 그릇이 만들어졌음)
13). 끝으로 친족대표 인사가 있었는데 ~ 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였다
"좋은 음식을 앞에 두고 말이 많으면 ~ 음식맛이 식어버린다고들 하였습니다 ~ 하하하
그래서 저는 짧게 인사 드리겠습니다
공사다망 하신대도 불구하시고
멀리서부터 이곳까지 친히 왕림해주신 내외 귀빈들께 정중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큰형님과 제가 태어나고 탯줄이 뭍인 고향마을의
담장 넘어 이웃사촌 어른들의 건강하신 모습을 이 자리에서 다시금 뵈니
어릴적에 저를 귀여워 해주시던
그 자상한 아저씨 아줌마들 모습이 눈에 삼삼할 뿐입니다
화무십일홍, 권불 십년이요 ~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말들을 합니다만
지금 이자리에서 모이신 이웃 어르신들은 30~4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조금도 변하지 않은 예전의 정정한 모습들이어서 ~
앞으로 9988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
문자 그대로 팔팔한 모습으로 구십구세 까지 장수하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상차림이지만 ~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큰형님의 회갑연 겸
마을어른들께 효도하는 뜻 깊은 음식이오니
맛있게 드시면서 아름다웠던 옛추억 이야기 오손도손 나누시길 바랍니다
음식을 다 드신 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고,...
특별 초청한
대전의 2인조 섹스폰, 전자올갠 밴드에 맞추어 직접 노래도 부르시고
서울의 교육대학 국악회원들이 펼치는 판소리 한마당을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어험 ~! 김씨네 막내아들 ~ 거 말 한 번 똑 부러지게 잘하는구먼 ~ 허허허"
"아이구 ~! 너를 낳을 때 내가 곁에서 받아냈는데 ~ 오늘 이렇게 대접 받는구나 ~ 호호호"
"자자자 ~!
인사를 모두 마친 듯 하니 ~
이제 다같이 먹읍시다 ~
이 음식들이 서울의 유명한 청운식당 메뉴라는데 ~
우리 같은 촌사람들 입이 호강하는 거지 ~ 하하하"
화기애애 = 和氣靄靄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氣運)이 넘쳐 흐름을 이르는 말)
노소동락 = 老少同樂 노인(老人)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
파란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흘러가고
집안에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 참으로 즐겁고 뜻 있는 자리였다
마당가에 코스모스와 들국화도 즐거운 듯 한들 한들 춤을 추었고
동네 강아지들도 둘, 셋, 어울려 뛰어다니며
사람들이 식사하다가 던져주는 고기 한 점을 입에 물고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식사 도중에
건설회사 김회장님과 일본 이카타 온천장의 세츠코 여사장 일행 세 사람이 도착하여
축하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받았다
(고향의 우리집 규모와 마당 가득한 하객들 인파에 많이 놀란 모습?)
즐거운 담소와 웃음 속에 식사를 다 마치고 ~
모두가 기대하던 여흥의 시간 ~!
맨 먼저 대전한의사 협회의 자칭 타칭 가수왕이라는 대머리 신사분이 앞으로 뛰어나와
남진의 노래 님과 함께를 열창하였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 한백년 살고 싶어 한백년 살고 싶어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함께 같이 산다면,............
회갑잔치 마당에 한 번 흥이 나돌기 시작하자 ~
너, 나, 순서가 없이 마이크를 붙잡고 번갈아 노래를 불렀다
그 시절 ~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이어 젊은이들 사이에 워크맨이 유행하고
비록 농사 짓는 시골이지만 ~
조금 여유로운 집에서는 지붕 위에 TV 수신용 안테나를 설치하고
흑백 티비를 즐겨보던 시절이었기에,...
노래 솜씨들이 대단하였다
사회자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종일관 웃음과 박수가 그치지 않았는데
은연중 ~
대전손님들/ 서울손님들/ 고향마을팀/ 회갑주빈팀/.... 네 팀으로 나뉘어
경쟁적으로 노래시합(?)을 시키는 것 같았다
여자들이 즐겨부르는 노래 ~
동백아가씨, 섬마을선생님,흑산도아가씨, 여자의일생, 동숙의 노래,...
남자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파초, 명동부르스,
빨간마후라, 맨발의 청춘, 미워도 다시 한번, 하숙생, 불나비,...
서울 원정팀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
안개 낀 장충단공원, 서울의 찬가, 해뜰 날, 팔도강산, 잘했군 잘했어,...
속칭,
잘나가는 사람들의 즉석 노래자랑이 대충 끝나고 ~ 자리에 주저 앉자
다음에는 서울 교육대학 국악회원들의 특별 이벤트 판소리 무대 ~
"화초장 ~ 초장화 ~ 장초화 ~"
흥보가 한 대목에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고
"사랑 사랑 내사랑이여 ~ 이히 ~! 이히 ~! 내사랑이로다 ~!"
춘향가 한 대목을 부를 때는
큰형님 더러 형수님을 등에 업으라고 시켜서 박장대소 ~!
사물놀이 ~
꽹과리, 징, 북, 장구,
장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나다가 ~ 어느 한순간 뚝 멈추고 매듭을 풀 듯
새로운 박자로 돌아설 때는 자리에 앉았던 손님들이 궁둥이를 들썩 들썩 ~!
"얼씨고 좋구나 ~!"
"잘한다 ~!"
가을 해가 서쪽으로 살짝 기울어 갈 무렵 ~
마지막 가족들의 휘날레는 ~
윤신이와 효순이의 꼭두각시 춤으로 노인들의 인기폭발 ~!
큰형님과 큰형수님이 합창으로 부른 "나 하나의 사랑 ~" 감동 만점 ~!
"우리 모두 합창으로 부른 "아빠의 청춘~!"
큰형님이 고향어머니를 등에 업고
장조카가 큰형수님을 등에 업은 체로 집 마당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드리는 것으로 모든 여흥을 마쳤다
여흥이 진행되는 도중에
승용차, 봉고차 편으로 오신 손님들 중 일부가 몇몇씩 먼저 자리를 떴지만
여흥이 끝난 저녁 무렵이 되어서는 모든 손님들이 해산을 하였다
서울행 버스가 먼저 출발 ~
대전행 버스도 다음 출발 ~
하루종일 수고한 사진사와 엠프기사(사회자) 2인조 밴드도 출발 ~
고향마을 사람들 중에는 일부는 먼저 귀가하고
이장님과 일부 인원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뒷 정리를 말끔히 해준 다음에 귀가하였다
서울에서 내려간 우리들 중,
순심누나, 순이, 나, 세 사람은
고향집에서 하룻밤 더 자고 다음날 올라기기로 하고,
시암어머니, 희순형수, 순화이모, 귀동이는 식당일 때문에,
명순이, 점순이, 아이들은 학교와 유치원 등교 때문에,
맨 마지막 봉고차량으로 고향집을 떠났고 ~
대전의 장조카와 조카딸 사위들도 월요일 직장근무 때문에 뒤 따라서 출발하였다
서늘한 가을 밤하늘에 별이 총총한 9시가 넘어서야
모든 사람들이 고향집을 떠나갔다
250여명의 손님들과 가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고향집은 절간처럼 조용하였다
고향의 어머니와
대전의 큰형님, 형수님,
서울의 순심누나, 순이, 나 ~
여섯이 안방에 모여앉아 회갑잔치 후렴을 도란도란 이야기하였다
"순심이, 운명이, 제수씨,...
이번에 잔치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다" (큰형님이 진심으로 고맙다고)
"그러게요 ~
오신 손님들이 저마다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했어요 ~" (형수님)
"내가 보아온 중에 ~ 제일 멋진 회갑잔치였다 ~!
순심이를 위시해서 모두들 수고 많았어 ~ 명순이네 사당패도 한몫 했지 ~?" (어머니 칭찬)
"아이 ~ 부끄럽습니다
평소에 어머님과 오빠 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아왔으니
이번 기회에 은혜 갚음을 해야겠다고 ~ 우리 셋이서 다짐을 했거든요 ~" (순심누나)
"어머님의 미수와 백수 잔치는
더욱 멋지게 마련할테니 ~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 헤헤헤" (순이각시가 어릿광)
"후후후 ~
순이는 예나 지금이나 막내딸 처럼 스스럼 없이 말하는구나 ~ 그래서 정이 들고 좋아 ~!" (어머니)
"그러나 저러나 ~
이번에 멋진 한복을 마련한 운명이 선배형수한테는 고맙다는 인사도 변변히 못했구나
서울에 올라 거거든 각별히 인사말을 전해주기 바란다 ~" (큰형님의 당부)
"네에 ~ 그리 하겠습니다 ~" (나의 짧은 대답)
"그리고 ~
이번에 서울에서 모든걸 준비하면서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내가 알아서 2~3일 내에 일부를 송금하도록 하마 ~!" (큰형님)
"에고 ~
큰오빠 그런 말씀 하지마세요 ~
저희가 다 알아서 처리했으니 아무런 걱정 마시구요 ~
2년 후에 논현동 상가 아파트 분양을 마치면 ~ 오빠 몫으로 큰 돈을 전해 드릴게요" (순심누나)
"흐음 ~
그 문제는 다음에 자세히 의논하기로 하자 ~!
아이들이 장래 대전에서 살런지 ~?
서울로 올라갈 것인지 ~?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우니,... 아이들 셋 몫으로 아파트 세 칸은 놔두기로 하고
아무래도
서울, 경기에 계속 투자를 해야 좋을 것 같은데,...
부동산 정사장에게
전망이 밝고, 장래성이 있는 토지를 계속해서 알아보라고 해라
모든 소유권 명의는
너희들 세 사람 이름으로 나누어서 하고 ~
어차피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남기신 유산으로 재투자를 하는 것인데
그동안 서울에 투자된 돈은 모두 운명이 몫으로 계산해도 무방 할 것이다 ~" (큰형님의 호쾌함)
"어이쿠 ~
형님 그것은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서 결정하시지요 ~" (나의 사양)
아랫몫에 잠자코 앉아계시던 어머니께서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피곤하셨던지
먼저 잠이 드셨고 ~
형수님 순심누나 순이각시 세 분은 어머니 곁에서
큰형님과 나는 작은방에 잠자리를 마련하였다
"막내야 ~! (큰형님이 나를 부르는 오래된 호칭 ~ 20살 어린 막내동생에 대한 애칭?)
다음달 부터는 회사에 복직 한다면서 ~?
건강에는 자신이 생겼니 ~? 육체적인 면보다도 정신 건강 말이다 ~!"
"네에 ~ 회사 근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 말을 꼭 ~ 명심하거라,...
사람이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 라고 말했거든 ~ 잘 알겠지 ~?"
"네에 ~ 반드시 명심하겠습니다 ~"
"그리고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아버지께서는 삼대를 내려오면서 외동 아들 독자이셨는데
나하고 너는 자녀들이 셋, 다섯, 대추나무에 대추 열리 듯 많지 않느냐 ~?
한편으론 집안에 효도한 셈이지만
요즈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잇는 산아제한 정책에는 역행하는 것이지 ~
순심이와 순이는 사이가 좋으냐 ~?
더욱이 희순이라는 선배형수도 너에게 의탁해서 함께 지낸다면서 ~?
옛날 어른들이 "슬하에 자녀란 다다익선"이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안에 여자가 둘 셋 있으면 꼭 평화롭지만은 않을거여 ~?
만약에 네가 공직에 몸을 담는다면 반드시 큰 문제가 생겨날거라구 ~
앞으로 너의 몸가짐과 처신을 바르게 잘 하라는 형의 충고이니 명심혀 ~! 후후후"
(큰형님이 나의 손을 꼭 쥐어주면서 ~ 어둠속에서 빙그레 웃으셨다)
"네에 ~ 모든게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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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와 ~
종합병원에서 최종 건강상태 점검을 마치고
의사의 소견서(완치?)를 받아 회사에 복직하던 날 이른 아침, (건설회사는 출근시간이 빠름)
작년 3월의 불의의 안전사고 이후,
무려 1년 8개월, 딱 20개월 만에 건설회사 본사로 출근을 하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깔끔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정장 양복차림으로 대문을 나서는데
시암어머니, 순화이모,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귀동이,
명순이, 점순이, 윤정, 윤신, 효순, 윤일, 윤도,....
청운한정식 종업원들 까지 ~ 장충동의 노소 온가족이 총출동?
대문 밖으로 나와 한 사람 한 사람 꼭 ~ 안아주면서
"회사의 웃 어른들께 인사 잘드려 ~!" (시암어머니)
"모처럼 출근인데 ~ 어깨를 활짝 펴라구 ~!" (순심누나)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 (희순형수)
"피곤하거나 몸에 무리가 되면 조퇴하고 일찍 오세요 ~" (순이각시)
"아빠 ~! 저랑 함께 택시 타고 갈까요 ~?" (명순이)
"그러세요 ~ 첫날인데 편히 택시로 가세요~" (점순이)
"아니 ~ 제가 승용차로 모샤다 드릴까요 ~?" (귀동이)
"아빠 ~! 안녕히 다녀오세요 ~!" (어린 아들, 딸들)
덕담 한 마디씩 나무며 출근길 인사(배웅)를 해주었는데
마치 유명 정치인이나 은막계 스타의 거동 같아서 즐거우면서도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택시를 불러 합승하자는 명순이의 유혹?
승용차를 타고 가라는 순심누나의 권유?를 뿌리치고 일반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하였다
인사부서 들려 복직원을 제출하고 잠시 환담을 나누다가 비서실을 경유,
회장님께 ~
사장님께 ~
복직인사 겸 그간 복지후생 등,
여러모로 돌봐주신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드린 후에
전무님실에서 상무님 배석하에 자세한 복직관련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김운명차장은 1년반 이상 장기휴직을 하고 나왔는데,...
지금 건강상태는 어떤지 ~?" (전무님 물음)
"네에 ~
그동안 윗분들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저의 건강상태는 사고발생 전과 같은 거의 완벽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
조금전 인사부에 근무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나의 답변)
"그럼 ~ 앞으로 담당하고 싶은 일은 구상해 보았는지 ~?" (전무님 2차 질문)
"저는 입사 초기부터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졌는데
다시 현장으로 나가고 싶습니다만 ~ 회사의 방침에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 (나)
"허허허 ~ 역시 젊음이 부럽구먼,
그렇게 생사의 기로에 서도록 심하게 다쳤으면서도 ~
또다시 일선 건설현장 근무를 원하다니 ~? 역시 자네는 타고난 일꾼이여 ~!!!
그렇지만 이제 김차장도 나이가 있고 ~
그간의 건설현장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
일단은 본사의 건설본부에서 지원업부를 맡도록 하게 ~!
자세한 것은 김상무의 지시를 따르면 될 것이구먼 ~
아무튼 반가우이 ~
이따가 점심식사나 셋이 같이 하자구 ~ 허허허" (전무님의 흐믓함 표시)
전무님께 공손히 절을 드리고 상무님과 같이 방을 빠져나왔다
내가 다니던 건설회사는 국내굴지의 종합건설회사였다
(순심누나 애인? 김00 회장님의 건설회사 보다 도급순위가 더 높은 상위 크라스 ~)
종합건설 업체이다 보니 ~
회사의 조직이 국내건설본부/ 해외건설본부/ 경영지원본부/로 크게 구분되었는데
국내건설본부는 ~ 주택건설, 택지개발, 관급공사, 장비설비부,...등이 있었고
해외건설본부는 ~ 문자 그대로 국외의 각종 토건사업, 플랜트 사업을 전담하고
경영지원본부는 ~ 인사, 영업, 자재, 외주, 경리, 비서실,...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상무님실로 내려와 둘이 마주앉아 차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신입사원 시절에 아파트 현장소장을 하시던 충청도 선배님이 상무로 승격됨)
"운명이 자네를 내 부하직원이기에 앞서서 ~
고향의 후배이자, 친척 동생처럼 생각해 왔기에 ~
이번 복직문제에 대해 본사근무를 시켜달라는 내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했었네 ~!"
"네에 ~ 소장님,...
앗차 ~,
평소 저를 편하게 대해주신 탓에 말이 실수로 나왔네요 ~ 죄송합니다,
상무님의 뜻 깊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상무님께서는 제가 신입사원 때 부터 ~
줄 곳 저를 이끌어주시고, 가르쳐 주셨는데
이번에도 상무님 보살핌을 받게 되었으니 ~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좋아 ~!
자네하고 나는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으나 ~
아무튼 10여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낸 셈이지 ~?
여기 본사에서는 회장님, 사장님, 전무님, ...윗분들과 직접 대면 할 기회도 많고
국내, 해외, 건설업계의 전반에 대해서 두루 살펴볼 수가 있으니까
운명이 자네가 맘 먹기에 따라서는 ~
현장근무를 작은 물 컵 크기라 한다면
본사근무는 커다란 풀장 규모로 ~ 이전 보다 훨씬 큰 물에 놀게 되는거여~"
그렇게 해서 ~ 종합건설과 관련 된
영업, 수주, 외주, ~ 계약업무
자재관리, 인력관리, 공정관리, 하자처리,... 등등
종합건설회사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국내건설본부에 근무하게 되었다
수십년 자라온 커다란 나무 줄기에는
해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이테가 생겨나 듯,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
한 해 두 해 무언가 큰 획을 긋거나,
한 매듭, 두 매듭, 고리를 엮어가는 것이 인생살이의 역사요, 흔적인 것 같다
벌거벗은 알몸으로
"응애 ~ 응애" 엄마의 뱃속에서 테어난 후 ~
첫돌 잔치에서 영문도 모르는 꼬마에게
돈, 실, 붓,... 골라서 집으라고 시키는 것부터 ~
16세 과년(瓜年) ~ 옛날 조혼이 성행할 무렵, 혼기에 이른 여자를 뜻함
20세 남 ~ 약관(弱冠) ~ 남자로서 갓을 쓰는 나이
20세 여 ~ 방년(芳年) ~ 여자로서 꽃다운 나이
40세 불혹(不惑) ~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
50세 지천명 [知天命] ~
공자(孔子)가 50세가 되어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고 한 것에 연유해, 50세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60세 육순(六旬) 이순(耳順) ~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다
61세 회갑(回甲) 환갑(還甲) ~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옴 (축 수연?)
62세 진갑(進甲) ~ 다시 새로운 60갑자가 펼쳐진다
70세 칠순(七旬) 고희 (古喜) ~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
77세 희수(喜壽) ~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
80세 팔순(八旬) 산수(傘壽) ~ 나이 80세를 이르는 말
88세 : 미수(米壽) ~
"쌀 미(米)"를 파자하면 "팔(八)+팔(八)"이 되어 이를 합치면 88이 되기 때문에 별칭으로 쓴다
99세 : 백수(白壽) ~ 일백백(百) 글자에서 하나를 뺀 것
100세 : 상수(上壽) ~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최상의 나이 ~ 기원지수(期願之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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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회를 뜻있게 마치고 ~
온양온천을 은밀히 다녀와서 ~
바로 다음날 밤에,
딸과 동갑인 20살짜리 점순이와 거시기(?)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이
명순이 입을 통해 --> 순심누나 --> 희순, 순이로 전해지면서 뽀록이 나자,
아방궁의 희순형수, 순이각시,
두 여인에게 호된 겁박 (劫迫 = 으르고 협박함)을 당하고,...?
무언의 성고문(?)으로
까고 또 까고, 빨고 또 빨고, ~ 끝없이 혹사를 당했지만,...?
다행이도 순심누나가 중간에 나서서 적당한 선에서 무마를 해주었다
"아이구 ~
둘이 다 그만들 괴롭히라구 ~~~!!!
나하고 희순이는 44살이니 이미 한물 간 늙다리 몸이고,
순이는 운명이와 아홉살 차이 부부로 여지껏 귀여움, 이쁨, 많이 받고 살아왔잖아~?
이제 운명이가 20살 짜리 점순이와
가시버시 되었다고 해서 새삼 질투를 하는거야 ~?" (순심누나)
"꼭 ~ 그렇다는 것은 아니구요,.....
제게 부족한 게 많은 듯 해서 왠지 부끄럽고 불쾌해요 ~ 히히히" (순이의 옹색한 변명)
"언니 ~
우리들도 더 늙어가기 전에 속차려야 될 것 같아요 ~
이번 기회에 스페어 애인 하나씩 만들어 볼까요 ~ 헤헤헤" (희순형수)
"어쭈 ~!!!
희순이 너 많이 변했넹 ~? 누구 맘속으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구나 ~?" (순심누나)
"아직은 없지만 ~
의상실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 중에 은근히 집적거리는 남자들이 몇 있어요 ~" (희순형수)
"순이는 ~?
누구 맘에 둔 남자 있니 ~? 솔직하게 말해봐 ~!" (순심누나 질문)
"남자들이야 많죠 ~!
언니도 알다시피,
한정식 손님들은 대부분 메너 좋은 성공한 남자들이잖아요 ~?
단지, 유부남인게 거추장스러울 뿐이지요 ~ 히히히" (순이의 능청)
"호호호 ~~~
운명이 너 이제 큰일 났다 ~!
여태까지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 모두 아방궁의 섹스에 만족했는데,
점순이 사건으로 인해서 사방으로 불통이 튀게 생겼으니 ~
"제 발등 제가 찍는다" ~
옛말이 어쩌면 이리도 들어맞는거니 ~?
순화이모의 취향이 숫총각 따먹기라면서 ~?
나도 늙고 힘없는 김회장님 말고 젊은 스페어 애인 하나 구해볼까봐 ~? 호호호" (순심누나)
"어휴 ~~~
정말 잘났네요 ~! 잘났어 ~!!!
세 사람 모두 바람이 나서 밖으로 나돌면 집안의 기둥뿌리가 송두리채 흔들릴텐데,.....
식당일은?
의상실은?
아이들은?
누구에게 책임 지우려고 이 야단 들일까요?
농담이 진담 된다는 말 아시죠 ~? 제발 참으세요, 참으라구요, ~!!!" (나의 무마책?)
"아니야 ~!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 아예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겠어 ~!
이번 큰오빠 회갑잔치에 맞추어
일본 이카타 온천장의 세츠코 여사장도 서울에 올건데,
그 여사장과 운명이가 끌어안고 또다시 설쳐대는 꼴을 어찌 볼거여,... 안 그래 ~?" (순심누나 열변)
"맞아요 ~ 맞아 ~!" (희순형수)
"정말로 눈꼴 사나울거예요 ~" (순심누나)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좋은 기회가 생기거든 ~~~
개인이나 집안에 누가 되지 않는 조건이라면 비밀리에 살짝 즐기는 것으로 하자구,
터 놓고 공개적으로 해도 되고 ~
혼자만의 비공개로 즐겨도 좋은데 ~
단지,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각자 지는걸로 하자구,..."
"좋아요 ~ 좋아 ~ 헤헤헤" (희순형수)
"저도 찬성이에요 ~ 히히히" (순이각시)
"둘이 모르는 한 가지를 덧붙여 말하겠는데,.....
지난번 추석날 석양무렵에,
순이랑 옥희 정사장 김반장 넷이 안방에서 고스톱 삼매경에 빠져있을 때,
시암어머니 집 사랑방에서 운명이와 짧게 낮걸이 한 탕을 즐겼거든,...
그런데 ~
성관계 하던 도중에 갑자기 운명이 자지가 시들해지더니 썰물처럼 빠져나갔어요 ~"
"어머나 ~!" (순이 놀라움)
"세상에 그런일이 ~?" (희순형수 놀람)
"나로서는 20년만에 생전 처음 격는 일이라서 너무도 놀랍고 걱정이 되었어,...
의사들이 자주 말하는 ~
발기부전/ 임포텐스/ ...?
뭐 그런 종류의 심각한 단계에 이른 것 같지는 않았고,
첫째, 운명이가 사고후, 예전의 몸 같지 않다는 것, (계속 치료 요함)
둘째, 운명이 주변에 우리들 세 사람 말고도 여자가 너무 많다는 것, (혹사 당함)
셋째, 아방궁의 섹스에 일종의 싫증이 생기지 않았나? 하는 우려감, (권태기?)
넷째, 도화살 사주의 남자에게는 항상 새로운 여자가 등장해야 된다는 것,
이런 ~ 저런 이유로
운명이를 좀 더 자유롭고, 편하게, 놔주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곰 ~ 곰 생각들 해봐 ~!
내가 1번 타자이지만 ~
나는 어쩔 수 없는 필연으로 평생을 운명이 곁을 맴돌고 있고
순이는 ~
16살 소녀가 무슨 생각으로 운명이를 따라 나서서 민며느리가 되었는지?
희순이도 ~
효순이를 낳기 위해 선택한 씨내리 남자였지만, 결국 부부 인연으로 변했잖어?
아무리 하늘이 맺어준 전생의 인연이라 할지라도,...
우리들 세 여자는 어찌 이리도 기구한 삶을 살고 있을까 ~?
남들이 알게되면 ~ 얼마나 비웃고, 손가락질을 할 것인가 ~?
그래서 말인데 ~ 이왕에 말이 나왔으니,......
운명이에게 다소간의 휴식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가정에 피해만 없다면,
자기 스스로 엔조이 상대를 잘 선택해서 성적인 스트레스를 가끔씩 해소하기로 하자구
그렇다고 해서 ~
우리들의 지금 삶이 뭉게 지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우리들의 잠자리 횟수를 조금 조정하자는 뜻이거든,.....
실천방안으로 예를 들자면 ~
희순이는 역삼동 의상실 근처에 거처를 마련해서 효순이 점순이랑 셋이 지내고
순이는 2년후,
논현동 빌딩이 준공되면 거기 아파트에서 아이들과 살도록 하고
나하고 명순이, 시암어머니는
장충동 지킴이로 주저앉으면 어떨까? 싶어,....
그리되면 ~
운명이가 세 곳을 순회하면서
우리들 꽃밭에 골고루 물을 뿌려줄 수 있잖어 ~?
물론 ~
가끔씩 옥희, 정이, 순화이모, 새로운 여자, 등과 외도를 즐기면서 ~ 호호호
지금보다는 좀 더 정신적으로 여유롭고
육체적인 데미지 (damage, 손상, 피해, 훼손, 악영향,) 가 덜 하지 않을까 ~?
결론은 ~
제아무리 역발산기개세의 항우장사요, 천하의 변강쇠라 할지라도,
지금과 같이 뭉쳐 살다가는 몸이 부셔지고 말 것 같다는 걱정이 생겨 ~~~~~" (순심누나의 일장 연설)
순심누나의
구구절절,
일목요연하고
조리있는 긴 연설(?)을 귀 담아 들으면서
곁에 있던 우리들 세 사람은 기침소리 숨소리 조차 내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심각한 내용이었고
감히 반론을 제가할 수도, 거역할 수 없는, 비상게엄령과 같았다
(1980년의 계엄령 ~~~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암살시 비상계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
1980년 05월17일 비상계엄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
이당시 계엄령은 박정희 서거당시 1979년에 이미 선포된 상태였는데,
신군부가 반대세력을 숙청하기 위해 1980년 5월17일 비상게엄령을 전국으로 확대 함
(제주도는 제외 되었다가 ~ 제주도까지 포함 확대하였음)
당시,
신군부세력은 실권이 없는 최규하 대통령을 겁박하여 게엄령을 확대 선포하였고
이를 빌미로 바로 다음날인 5월18일 광주에 군대 투입의 명분을 만든 것이다)
(다음 기회에 차근차근 소개될 내용이지만,.....
그날밤에 있었던 농담반, 진담반의 심각한(?) 대화내용이 초석(?)이 되어 ~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개인 플레이, 썸싱(?)을 나 모르게 몇 차례 가졌었다
허지만 ~
전생의 인연이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하지 못하는 법 ~!
다람쥐 체바퀴 돌리기,
손오공이 제아무리 날고 뛰어도 부처님 손바닥 안.
여름날 밤에 불나방이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것처럼 ~
자신들의 썸싱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면서 세 여인의 나에 대한 믿음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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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증대에 따른
주거환경 개선과 영양섭취, 건강관리, 최신 의료기술의 발달 등으로
전체 국민들의 평균수명이 현저하게 늘어나 ~
최근발표에 따르면 남자 80세, 여자 86세라고 말하는데,.....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 ~
복지비용 증대?
국가 생산성 둔화 ~ 국가 경쟁력 저하 ~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 년도별 한국인 평균 수명 추이 ~~~)
신라시대 ~ 남녀평균 25세? ~ 신라 백제 고구려의 잦은 전쟁과 전염병 및 유아사망이 많았음
1956년 ~ 남녀 평균 42세 ?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제침략기의 학정,
8.15 해방을 전후한 정치 및 사회적 혼란,
특히 1950년의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국민의 경제적,사회적, 궁핍 때문에
자연히 이에 따르는 유아의 사망,
결핵에 의한 사망률의 증가로 1956년 집계된 평균 수명은 42세였다
1960년 ~ 남자 51.0 / 여자 54.0세
1970년 ~ 남자 58.6 / 여자 65.5세,
1980년 ~ 남자 61.7 / 여자 70.0세,
1990년 ~ 남자 67.2 / 여자 75.5세,
2000년 ~ 남자 72.2 / 여자 79.6세,
2010년 ~ 남자 77.6 / 여자는 84.4세 까지 상승 되었음 ~ (통계청 인구센세스 자료)
이러한 경이적인 평균수명 상승 수치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OECD 국가 중 평균을 넘는 수치임을 나타낸다
참고로 일본과 우리나라는 국민 평균연령 상승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손 꼽힌다,...
한 가지 우려되는 바는 ~
이런 상태로 지속되면
2050년에는 희미백 (70 ~ 88 ~ 99세) 초고령 노인사회가 도래 될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
집단 고래장을 지낼 수도 없는 일 아니겠는가 ~?
(고래장 = 고려장(高麗葬)의 방언으로
고구려 때 생산성 없는 늙고 쇠한 사람을 구덩이 속에 들이었다가, 죽은 뒤에 장사지냈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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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의 회갑잔치 준비로
집안 식구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주빈인 큰형님 형수님 몰래 ~
모든 것을 우리들 끼리 준비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일가 친척들과 초대손님들이 과연 얼마나 오실런지?
손님들 접대음식 부터 ~
손에 들고 갈 작으마한 이바지 선물 까지 ~
심지어는 여흥 진행계획(풍악을 울려라 ~!) 까지 모든걸 서울에서 전담하기로 하였다
(40~50년전 까지만 해도 제법 행세하는 부유한 집안에서는
나이드신 부모님들의 회갑잔치를 세 번씩이나 열었다고 전해진다)
{ 60세 (든 환갑, 육순) ~ 61세 (진갑, 회갑) ~ 62세 (난 환갑, 진갑),... 우리나라 나이 기준? }
-. 어른들 및 가족들 한복 준비 ~ 희순형수, 점순이가 전담했는데
주인공 큰형님 내외와, 고향어머니, 시암어머니, ~ 네분 옷은 새로 맞춰 드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기존의 명절 한복을 입는 것으로 계획,
-. 회갑상 차림과 동네손님들 접대음식 준비 ~
순심누나, 순이각시, 시암어머니, 순화이모, 청운식당 주방장이 전담
기본 상차림에다 ~ 한식부페 방식으로 각자 추가 음식을 자유롭게 드실 수 있도록,
-. 선물 준비 ~
나하고, 명순이, 귀동이, 참석하신 분들께 고급 기념타올 한장씩을 나눠 드리기로
-. 교통편 관광버스 예약 및 차량 탑승인원 배정 ~ 나하고, 정사장, 김반장,
-. 전체 진행계획과 국악한마당 출연자 초대 ~ 나하고, 명순이, 동창생 박창숙,
-. 일본의 이카타 온천장 세츠코 일행 초대건 ~ 순심누나와 김회장님이 전담하였다
11월1일 부터는 내가 회사에 복직, 출근을 하기 때문에
10월26일?
마지막 일요일 낮시간에 고향마을에서 잔치를 벌리기로 하였는데,.....
가을철인지라 ~
날씨는 더없이 청명하고,
천지사방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대풍의 노래소리가 드높았다
드디어 D-day 가 돌아왔다
고향마을과 대전지역의 손님 초대는
큰형님, 큰형수, 조카들이 직접 연락하였고,
서울의 가족들과 관계자는 순심누나와 내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챙겼다
아울러 잔치음식과 기타 준비물에 소홀함이 없는지 미리미리 점검하였다
회갑잔치 하루 전날이 ~ 토요일이었기에
사전에 음식 및 기타 준비사항 점검을 위해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추어 장충동 가족들이 먼저 출발하였다
장충동 승용차 ~ 전일 오후 출발,
12인승 봉고차 ~ 전일 오후 출발 ~ 직계가족들 ~ 귀동이 운전,
정사장 승용차 ~ 당일 아침 출발,
45인 관광버스 ~ 당일 아침 출발 ~ 식당사람들, 명순이 국악동아리, ~ 김반장, 주방장, 통솔
김회장 승용차 ~ 당일 오전 출발, 김회장, 운전기사,~ 세츠코, 마사지, 주방장, (일본손님 3명)
(차량준비 5대 ~ 서울의 참석 인원 총 80여명?)
(회고담 글 도중에 몇차례 나왔던 내용이지만 ~ 잠시 부연 설명,...)
구한말 대장군 집안의 따님이었던 할머니와 (20대 청상과부)
3대 독자로 태어난 아버지께서는 천석지기 큰 재산을 무리없이 잘 관리해 오셨다
동학운동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재물 손괴가 있었지만
대대로 이어온 집과 논과 밭을 누가 짊어지고 갈 것인가 ~?
일제침략기 도쿄로 유학가서 명문 대학을 나오신 아버지는 신교육의 주창자였고
비단 옷 걸친 어중간한 부잣집 양반 행세보다는
실질적인 직업관,
사회봉사활동, 등에 일찍 눈을 뜨셨던 결과로
다리 한쪽이 불편한 큰형님을 일찍 한의사로 만드셨고
해방을 맞아,
대전의 요지에 당당한 한의원을 개업토록 지원해 주셨다
(나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음)
아버지의 그러한 물심양면 적극적인 지원덕분으로
큰형님은 젊은 나이에 대전 최고수준의 한의원 원장 위치에 오르게 되었고
많은 돈을 벌게되자 ~
일부분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해서 주변에 덕망을 쌓아왔다
아울러 ~~~
큰형님께서는 대전에 기반을 잡고 살면서
재 테크에도 일가견을 이루셨는데
돈이 모아지면 수시로 대전 인근지역의 전답과 토지 부동산을 매입하는 한편,
장충동 2층 일본집을 나의 결혼기념선물로 선뜻 사주시면서
"아버지로 도움 받은 걸 막내에게 되갚아준다" 고
어머니 앞에서 효도한 바가 있었다
시골 고향보다는 ~ 대전 인근으로 ~
대전지역 보다는 ~ 서울과 경기도로 ~ 차근차근 부동산(토지)을 교환구입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대박난 논현동 알짜베기 빌딩부지 650평이었고,
소형 연립주택 건립이 가능한 짜투리 땅 (강동지역, 강북지역, 안양, 용인, 인천....)을
나하고, 순심누나, 순이각시 명의로 수시로 구입해 주셨다
1970년에 시작한 큰형님의 부동산 재테크 투자는 ~
1985년도 초까지 나의 그림자 역할로 계속 진행되었는데
1985년 말에 청운토건이 창업되면서 부터는 ~ 나에게 모든 부동산 구입과 처분을 위임하였다
그렇지만 ~
등기부등본 기재사항을 벗어난
실질적인 재산소유자는 큰형님 50%, 나 30%, 순심누나 10%, 순이각시 10% 정도의 분포였다
(별도 재산인 ~
역삼동 3층 상가와 청운식당 (장충동 족발집) 청운한정식은 나하고 순심누나의 지분 50 : 50)
1953년 ~ 6.25전쟁 피난 후 작고하신 할머니와
1960년 ~ 4.19혁명 후 작고하신 아버지께서 큰형님께 유언으로 당부하신 말씀 ~
"형제라곤 너희 둘 뿐이니 ~ 막내 운명이를 잘 보살펴주어라 ~!"
"앞으로 막내의 혼사는 물론 재산분할 등에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형제가 공평하게 나눠라 ~!"
할머니와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전답을
매년 조금씩 조금씩 소문나지 않게 내다 팔아 대토 (代土)를 구입, 재산을 많이 불렸고
거기에다 덧붙여 큰 형님이 30여년 넘도록 대전한의원에서 벌어들인 돈까지 합하여
알짜베기 부동산을 구입, 나의 몫으로 떼어 주셨으니 ~
형님의 선견지명과 형제간의 우애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없이 대단하였다
그러한 고마우신 형님의 은혜에 보답코저 ~~~
이번 회갑연을 거창하게 준비 ~ 차질없이 진행해야만 했다
더욱이 큰형님은
나와는 단 하나뿐인 남자형제로 ~ 20살 차이나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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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잔치 음식장만의 총 리더는 순심누나 ~!
44세/ 157cm / 42kg/ 작으마한 체구 (예쁘장한 인형 스타일?)에
상황판단이 빠르고 ~
대처능력이 뛰어나고 ~
임기응변 행동이 물찬 제비처럼 민첩한 타고난 현장 지휘자였는데,...
소문난 서울 장충동의
청운식당/ 청운한정식/ 사장이자 전문요리사로
1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솜씨를 회갑연 음식 장만에 아낌없이 발휘하였다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날아다니는?) 순심누나와
호홉이 척 ~ 척,
손발이 착 ~ 착,
들어맞는 순이/ 시암어머니/ 순화이모/ 희순형수/ 까지 보조역할을 물 흐르 듯 잘해주었다
마당가에는 커다란 무쇠가마솥을 걸고 남정네들이 장작불을 지펴 통돼지를 삶고,
부억과 대청마루에서는
각종 ~ 부침개, 나물, 생선구이, 통닭구이, 기타 반찬들을 마련했는데
서울에서 하루전날 내려온 장충동 가족들과
그리고 시골마을의 동삼이댁과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들 여럿이 힘을 모아 울력을 하였다
(일반적으로 ‘울력한다’고 하는 것은
전통적인 농촌 마을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하여 무보수로 남의 일을 도와주는 협동 방식을 말한다
길흉사가 있거나 일손이 모자라서 집안일이 밀려 있는 집을 위해
마을사람들이 솔선수범 무보수로 노동력을 제공해 주는 협동 관행을 울력이라함)
회갑날 이른 아침이 되자 ~
마을 이장님과 다수의 장정들이 발벗고 나서서 넓은 집 마당에다 천막을 네 동 설치한 뒤
바닥에는 멍석을 깔고, 집집 마다 빌려온 밥상을 질서있게 늘어놓았다
안방, 작은방, 사랑방, 문간방, 행랑채 (동삼이 집)와, 마당의 멍석자리, 등...
최소한 200~250여명 이상의 손님맞이 좌석이 마련된 셈이었다
아침 9시경 ~
서울에서 45인승 관광버스와 정사장(옥희네) 승용차가 동시에 도착했는데
명순이와 친구들,
국악동아리 회원들,
식당 종업원들이 모두가
이른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 한 것이다
(김순심, 김운명, 고향마을 구경 겸 회갑연 잔치 도우미로 양쪽 식당영업을 하루 쉬었음)
더욱 반가운 것은
순심누나가 사전에 명품요리 사부님(?)을 각별히 초대를 했는데,
종로요리학원 원장님과 제자들 셋이 특별히 마련한 잔치음식을 가지고
관광버스편으로 함께 내려오셨다
주빈용 회갑상 차림을 격조있게 차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고향마을 까지 왕림하신 것이다
본격적인 잔치가 시작되기 전에
기관단체와 개인들이 보낸 축하화환, 꽃바구니들이 대전과 읍내의 꽃집에서 줄지어 도착하여
대문입구에서 부터 메인 잔치상 까지 화려하게 꽃장식을 하였다
(귀동이, 정사장, 김반장이 현장에서 지휘)
잠시 후에는
오늘의 주인공 대전의 큰형님 내외와 조카들이 승용차와 봉고차량으로 도착하였는데
아침에 이발소와 미용실을 함께 다녀오신 듯,
두 분의 얼굴 화장이 환하고 만면에 웃음이 가득 넘쳐나 너무도 행복해 보였다
대전 장조카에게 미리 준비하라고 부탁했던 진행 도우미들도 뒤따라 도착,...
사진사,
섹스폰, ~ 전자올겐 반주자, 2명이 도착했고,
전파사 기사도 뒤따라 도착하여 엠프와 스피커를 설치하면서
"아 ~! 아 ~!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음질과 음량은 어떻습니까 ~?......아 ~ 아 ~ 아 ~"
엠프 기술자의 바리톤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나와 동네안에 널리 퍼졌다
엠프시설을 마치고 녹음 테잎을 재생하자
"생일 축하합니다 ~!" 노래와
경쾌한 최신 유행가 가락이 메들리쏭으로 스피커를 통해서 울려나왔다
유행가 소리가 스피커로 울려나가자 올망졸망 동네 꼬마들이
대문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와 노래 소리에 귀를 쫑긋 하였고
부억에서 마당에서
일손을 돕던 아줌마 아저씨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큰형님의 회갑연은 동네 어른들의 효도잔치를 겸하고 있어서
전체 진행을 맡을 유능한 사회자가 필요했는데,...
다행이도 대전에서 온 엠프 기사가 회갑잔치에 많이 불려다닌 듯,
말끔한 신사복 차림으로 갈아입고 매끄럽고 경쾌하게 진행하여 모두가 즐거워하였다
(약력소개, 인삿말, 축하인사, 등 ~ 일부 순서는 시간절약을 위해 변경하였다)
우리들 한집안 일가붙이 들은
사회자와 사진사의 지시에 따라 축하인사와 사진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희순형수가 직접 준비해온 품위 있는 한복으로 모두가 갈아입었는데
오늘의 주인공 큰형님과 형수님의 한복이 제일 화려하였고
고향 어머니와 시암어머니 두 분의 한복도 나이에 어울리게 멋갈스러웠다
한복차림의 여자들 ~
큰형님네 두 딸과, 순화이모,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명순이, 점순이, 효순이,
한복입은 남자들 ~
장조카, 큰딸 사위, 둘째딸 예비사위,
나하고, 귀동이, 정사장, 김반장, 윤정, 윤신, 윤일, 막내 윤도 까지,
그날 큰형님의 회갑연 진행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외부 초대 손님들이 대거 몰려오기 전에
모든 가족들이 한복을 곱게 갈아입은 그모습 그대로 단체 기념촬영을 먼저하였다
11시가 되기도 전에
마을의 남녀 어른들과 청장년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는데
가을철 몹씨도 분주한 수확기에 한시가 귀했지만 ~
들일을 하다말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회갑연 자리에 축하차 모여앉았다
그리고
대전의 초대손님들이 관광버스와 승용차 봉고차 편으로 나눠타고 시간에 맞게 도착 ~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
큰형님 내외가 대문간에 나가서 일일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면서 맞이하였다
집안과 마당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자 ~
다음 부터는 사회자의 지시에 따라
1). 주인공인 큰형님 내외분이 어머니께 낳아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큰절을 올렸다
2). 이어서 형제간에 인사
순심누나, 나하고, 순이각시, 희순형수(일부러 함께 인사) 네 사람이 축하인사
3). 다음에는 큰형님의 직계가족 인사 ~
장조카와 명순이가 한줄로, (회갑상, 고희상에서는 남녀가 홀로 인사 드리지 않는다?)
두 딸과 사위, 예비사위가 한줄로,
사이좋게 늘어서서 주빈인 큰형님 형수께 큰절 세 번 인사하였다
-. 첫번째 절 ~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뜻으로
-. 두번째 절 ~ 고운자리 마른자리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
-. 세번째 절 ~ 앞으로 더욱 효도하겠다는 뜻으로
4). 다음에는 장충동 조카들이 큰아버지 회갑 축하인사
점순이, 효순이, 윤정, 윤신, 윤일, 윤도까지 ~ 여섯명이 줄지어 서서 큰절
5). 가족들의 축하 인사를 다 마치고 ~
사회자가 큰형님의 출생, 성장, 학력, 경력 등을 간단히 소개,...
6). 대전한의사 협회 회장님의 축하인사
7). 일제침략기 큰형님이 졸업한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 동창생 대표의 축하인사
8). 일제침략기 큰형님이 졸업한 대전의 5년제 중학교 동창생 대표의 인사
9). 대전시 사회복지 단체회장의 축하인사,
10). 고향마을 이장님의 축하인사,
11). 서울에서 운반해 온 대형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 생일 축하 노래 ~!!!
큰형님 내외분이 케이크 촛불을 후~후 끄면서 참석자 모두가 큰박수 ~!!!
12). 회갑연 주인공에게 길이 6m의 장수면을 올렸다 ~ 종로요리학원 원장님이 손수 만듬
(국수의 일종으로 면발이 긴 장수면은 중국에서 생일 때만 먹는 국수,
처음부터 끝까지 끊어짐 없이 한 가닥으로 만드는 국수다. 그래서 장수면이다
끊김 없이,
굴곡 없이,
쉼 없는, 인생을 잘 살라는 뜻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굵기가 일정한 한가닥으로 국수 한 그릇이 만들어졌음)
13). 끝으로 친족대표 인사가 있었는데 ~ 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하였다
"좋은 음식을 앞에 두고 말이 많으면 ~ 음식맛이 식어버린다고들 하였습니다 ~ 하하하
그래서 저는 짧게 인사 드리겠습니다
공사다망 하신대도 불구하시고
멀리서부터 이곳까지 친히 왕림해주신 내외 귀빈들께 정중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큰형님과 제가 태어나고 탯줄이 뭍인 고향마을의
담장 넘어 이웃사촌 어른들의 건강하신 모습을 이 자리에서 다시금 뵈니
어릴적에 저를 귀여워 해주시던
그 자상한 아저씨 아줌마들 모습이 눈에 삼삼할 뿐입니다
화무십일홍, 권불 십년이요 ~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말들을 합니다만
지금 이자리에서 모이신 이웃 어르신들은 30~40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조금도 변하지 않은 예전의 정정한 모습들이어서 ~
앞으로 9988 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
문자 그대로 팔팔한 모습으로 구십구세 까지 장수하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상차림이지만 ~
저에게는 아버지 같은 큰형님의 회갑연 겸
마을어른들께 효도하는 뜻 깊은 음식이오니
맛있게 드시면서 아름다웠던 옛추억 이야기 오손도손 나누시길 바랍니다
음식을 다 드신 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고,...
특별 초청한
대전의 2인조 섹스폰, 전자올갠 밴드에 맞추어 직접 노래도 부르시고
서울의 교육대학 국악회원들이 펼치는 판소리 한마당을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어험 ~! 김씨네 막내아들 ~ 거 말 한 번 똑 부러지게 잘하는구먼 ~ 허허허"
"아이구 ~! 너를 낳을 때 내가 곁에서 받아냈는데 ~ 오늘 이렇게 대접 받는구나 ~ 호호호"
"자자자 ~!
인사를 모두 마친 듯 하니 ~
이제 다같이 먹읍시다 ~
이 음식들이 서울의 유명한 청운식당 메뉴라는데 ~
우리 같은 촌사람들 입이 호강하는 거지 ~ 하하하"
화기애애 = 和氣靄靄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氣運)이 넘쳐 흐름을 이르는 말)
노소동락 = 老少同樂 노인(老人)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
파란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흘러가고
집안에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그치질 않는 참으로 즐겁고 뜻 있는 자리였다
마당가에 코스모스와 들국화도 즐거운 듯 한들 한들 춤을 추었고
동네 강아지들도 둘, 셋, 어울려 뛰어다니며
사람들이 식사하다가 던져주는 고기 한 점을 입에 물고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식사 도중에
건설회사 김회장님과 일본 이카타 온천장의 세츠코 여사장 일행 세 사람이 도착하여
축하연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을 받았다
(고향의 우리집 규모와 마당 가득한 하객들 인파에 많이 놀란 모습?)
즐거운 담소와 웃음 속에 식사를 다 마치고 ~
모두가 기대하던 여흥의 시간 ~!
맨 먼저 대전한의사 협회의 자칭 타칭 가수왕이라는 대머리 신사분이 앞으로 뛰어나와
남진의 노래 님과 함께를 열창하였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백년 살고 싶어 한백년 살고 싶어 한백년 살고 싶어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함께 같이 산다면,............
회갑잔치 마당에 한 번 흥이 나돌기 시작하자 ~
너, 나, 순서가 없이 마이크를 붙잡고 번갈아 노래를 불렀다
그 시절 ~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이어 젊은이들 사이에 워크맨이 유행하고
비록 농사 짓는 시골이지만 ~
조금 여유로운 집에서는 지붕 위에 TV 수신용 안테나를 설치하고
흑백 티비를 즐겨보던 시절이었기에,...
노래 솜씨들이 대단하였다
사회자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종일관 웃음과 박수가 그치지 않았는데
은연중 ~
대전손님들/ 서울손님들/ 고향마을팀/ 회갑주빈팀/.... 네 팀으로 나뉘어
경쟁적으로 노래시합(?)을 시키는 것 같았다
여자들이 즐겨부르는 노래 ~
동백아가씨, 섬마을선생님,흑산도아가씨, 여자의일생, 동숙의 노래,...
남자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파초, 명동부르스,
빨간마후라, 맨발의 청춘, 미워도 다시 한번, 하숙생, 불나비,...
서울 원정팀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
안개 낀 장충단공원, 서울의 찬가, 해뜰 날, 팔도강산, 잘했군 잘했어,...
속칭,
잘나가는 사람들의 즉석 노래자랑이 대충 끝나고 ~ 자리에 주저 앉자
다음에는 서울 교육대학 국악회원들의 특별 이벤트 판소리 무대 ~
"화초장 ~ 초장화 ~ 장초화 ~"
흥보가 한 대목에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고
"사랑 사랑 내사랑이여 ~ 이히 ~! 이히 ~! 내사랑이로다 ~!"
춘향가 한 대목을 부를 때는
큰형님 더러 형수님을 등에 업으라고 시켜서 박장대소 ~!
사물놀이 ~
꽹과리, 징, 북, 장구,
장단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나다가 ~ 어느 한순간 뚝 멈추고 매듭을 풀 듯
새로운 박자로 돌아설 때는 자리에 앉았던 손님들이 궁둥이를 들썩 들썩 ~!
"얼씨고 좋구나 ~!"
"잘한다 ~!"
가을 해가 서쪽으로 살짝 기울어 갈 무렵 ~
마지막 가족들의 휘날레는 ~
윤신이와 효순이의 꼭두각시 춤으로 노인들의 인기폭발 ~!
큰형님과 큰형수님이 합창으로 부른 "나 하나의 사랑 ~" 감동 만점 ~!
"우리 모두 합창으로 부른 "아빠의 청춘~!"
큰형님이 고향어머니를 등에 업고
장조카가 큰형수님을 등에 업은 체로 집 마당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드리는 것으로 모든 여흥을 마쳤다
여흥이 진행되는 도중에
승용차, 봉고차 편으로 오신 손님들 중 일부가 몇몇씩 먼저 자리를 떴지만
여흥이 끝난 저녁 무렵이 되어서는 모든 손님들이 해산을 하였다
서울행 버스가 먼저 출발 ~
대전행 버스도 다음 출발 ~
하루종일 수고한 사진사와 엠프기사(사회자) 2인조 밴드도 출발 ~
고향마을 사람들 중에는 일부는 먼저 귀가하고
이장님과 일부 인원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뒷 정리를 말끔히 해준 다음에 귀가하였다
서울에서 내려간 우리들 중,
순심누나, 순이, 나, 세 사람은
고향집에서 하룻밤 더 자고 다음날 올라기기로 하고,
시암어머니, 희순형수, 순화이모, 귀동이는 식당일 때문에,
명순이, 점순이, 아이들은 학교와 유치원 등교 때문에,
맨 마지막 봉고차량으로 고향집을 떠났고 ~
대전의 장조카와 조카딸 사위들도 월요일 직장근무 때문에 뒤 따라서 출발하였다
서늘한 가을 밤하늘에 별이 총총한 9시가 넘어서야
모든 사람들이 고향집을 떠나갔다
250여명의 손님들과 가족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고향집은 절간처럼 조용하였다
고향의 어머니와
대전의 큰형님, 형수님,
서울의 순심누나, 순이, 나 ~
여섯이 안방에 모여앉아 회갑잔치 후렴을 도란도란 이야기하였다
"순심이, 운명이, 제수씨,...
이번에 잔치 준비하느라 수고 많았다" (큰형님이 진심으로 고맙다고)
"그러게요 ~
오신 손님들이 저마다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했어요 ~" (형수님)
"내가 보아온 중에 ~ 제일 멋진 회갑잔치였다 ~!
순심이를 위시해서 모두들 수고 많았어 ~ 명순이네 사당패도 한몫 했지 ~?" (어머니 칭찬)
"아이 ~ 부끄럽습니다
평소에 어머님과 오빠 언니의 보살핌을 많이 받아왔으니
이번 기회에 은혜 갚음을 해야겠다고 ~ 우리 셋이서 다짐을 했거든요 ~" (순심누나)
"어머님의 미수와 백수 잔치는
더욱 멋지게 마련할테니 ~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 헤헤헤" (순이각시가 어릿광)
"후후후 ~
순이는 예나 지금이나 막내딸 처럼 스스럼 없이 말하는구나 ~ 그래서 정이 들고 좋아 ~!" (어머니)
"그러나 저러나 ~
이번에 멋진 한복을 마련한 운명이 선배형수한테는 고맙다는 인사도 변변히 못했구나
서울에 올라 거거든 각별히 인사말을 전해주기 바란다 ~" (큰형님의 당부)
"네에 ~ 그리 하겠습니다 ~" (나의 짧은 대답)
"그리고 ~
이번에 서울에서 모든걸 준비하면서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내가 알아서 2~3일 내에 일부를 송금하도록 하마 ~!" (큰형님)
"에고 ~
큰오빠 그런 말씀 하지마세요 ~
저희가 다 알아서 처리했으니 아무런 걱정 마시구요 ~
2년 후에 논현동 상가 아파트 분양을 마치면 ~ 오빠 몫으로 큰 돈을 전해 드릴게요" (순심누나)
"흐음 ~
그 문제는 다음에 자세히 의논하기로 하자 ~!
아이들이 장래 대전에서 살런지 ~?
서울로 올라갈 것인지 ~?
아직은 판단하기 어려우니,... 아이들 셋 몫으로 아파트 세 칸은 놔두기로 하고
아무래도
서울, 경기에 계속 투자를 해야 좋을 것 같은데,...
부동산 정사장에게
전망이 밝고, 장래성이 있는 토지를 계속해서 알아보라고 해라
모든 소유권 명의는
너희들 세 사람 이름으로 나누어서 하고 ~
어차피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남기신 유산으로 재투자를 하는 것인데
그동안 서울에 투자된 돈은 모두 운명이 몫으로 계산해도 무방 할 것이다 ~" (큰형님의 호쾌함)
"어이쿠 ~
형님 그것은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서 결정하시지요 ~" (나의 사양)
아랫몫에 잠자코 앉아계시던 어머니께서 많은 사람들 만나면서 피곤하셨던지
먼저 잠이 드셨고 ~
형수님 순심누나 순이각시 세 분은 어머니 곁에서
큰형님과 나는 작은방에 잠자리를 마련하였다
"막내야 ~! (큰형님이 나를 부르는 오래된 호칭 ~ 20살 어린 막내동생에 대한 애칭?)
다음달 부터는 회사에 복직 한다면서 ~?
건강에는 자신이 생겼니 ~? 육체적인 면보다도 정신 건강 말이다 ~!"
"네에 ~ 회사 근무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내 말을 꼭 ~ 명심하거라,...
사람이 재물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 라고 말했거든 ~ 잘 알겠지 ~?"
"네에 ~ 반드시 명심하겠습니다 ~"
"그리고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아버지께서는 삼대를 내려오면서 외동 아들 독자이셨는데
나하고 너는 자녀들이 셋, 다섯, 대추나무에 대추 열리 듯 많지 않느냐 ~?
한편으론 집안에 효도한 셈이지만
요즈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잇는 산아제한 정책에는 역행하는 것이지 ~
순심이와 순이는 사이가 좋으냐 ~?
더욱이 희순이라는 선배형수도 너에게 의탁해서 함께 지낸다면서 ~?
옛날 어른들이 "슬하에 자녀란 다다익선"이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안에 여자가 둘 셋 있으면 꼭 평화롭지만은 않을거여 ~?
만약에 네가 공직에 몸을 담는다면 반드시 큰 문제가 생겨날거라구 ~
앞으로 너의 몸가짐과 처신을 바르게 잘 하라는 형의 충고이니 명심혀 ~! 후후후"
(큰형님이 나의 손을 꼭 쥐어주면서 ~ 어둠속에서 빙그레 웃으셨다)
"네에 ~ 모든게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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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와 ~
종합병원에서 최종 건강상태 점검을 마치고
의사의 소견서(완치?)를 받아 회사에 복직하던 날 이른 아침, (건설회사는 출근시간이 빠름)
작년 3월의 불의의 안전사고 이후,
무려 1년 8개월, 딱 20개월 만에 건설회사 본사로 출근을 하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깔끔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정장 양복차림으로 대문을 나서는데
시암어머니, 순화이모, 순심누나, 희순형수, 순이각시, 귀동이,
명순이, 점순이, 윤정, 윤신, 효순, 윤일, 윤도,....
청운한정식 종업원들 까지 ~ 장충동의 노소 온가족이 총출동?
대문 밖으로 나와 한 사람 한 사람 꼭 ~ 안아주면서
"회사의 웃 어른들께 인사 잘드려 ~!" (시암어머니)
"모처럼 출근인데 ~ 어깨를 활짝 펴라구 ~!" (순심누나)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 (희순형수)
"피곤하거나 몸에 무리가 되면 조퇴하고 일찍 오세요 ~" (순이각시)
"아빠 ~! 저랑 함께 택시 타고 갈까요 ~?" (명순이)
"그러세요 ~ 첫날인데 편히 택시로 가세요~" (점순이)
"아니 ~ 제가 승용차로 모샤다 드릴까요 ~?" (귀동이)
"아빠 ~! 안녕히 다녀오세요 ~!" (어린 아들, 딸들)
덕담 한 마디씩 나무며 출근길 인사(배웅)를 해주었는데
마치 유명 정치인이나 은막계 스타의 거동 같아서 즐거우면서도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택시를 불러 합승하자는 명순이의 유혹?
승용차를 타고 가라는 순심누나의 권유?를 뿌리치고 일반 버스를 타고 회사에 도착하였다
인사부서 들려 복직원을 제출하고 잠시 환담을 나누다가 비서실을 경유,
회장님께 ~
사장님께 ~
복직인사 겸 그간 복지후생 등,
여러모로 돌봐주신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드린 후에
전무님실에서 상무님 배석하에 자세한 복직관련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김운명차장은 1년반 이상 장기휴직을 하고 나왔는데,...
지금 건강상태는 어떤지 ~?" (전무님 물음)
"네에 ~
그동안 윗분들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저의 건강상태는 사고발생 전과 같은 거의 완벽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
조금전 인사부에 근무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의사소견서를 제출했습니다~" (나의 답변)
"그럼 ~ 앞으로 담당하고 싶은 일은 구상해 보았는지 ~?" (전무님 2차 질문)
"저는 입사 초기부터 건설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졌는데
다시 현장으로 나가고 싶습니다만 ~ 회사의 방침에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 (나)
"허허허 ~ 역시 젊음이 부럽구먼,
그렇게 생사의 기로에 서도록 심하게 다쳤으면서도 ~
또다시 일선 건설현장 근무를 원하다니 ~? 역시 자네는 타고난 일꾼이여 ~!!!
그렇지만 이제 김차장도 나이가 있고 ~
그간의 건설현장 경험을 많이 쌓았으니 ~
일단은 본사의 건설본부에서 지원업부를 맡도록 하게 ~!
자세한 것은 김상무의 지시를 따르면 될 것이구먼 ~
아무튼 반가우이 ~
이따가 점심식사나 셋이 같이 하자구 ~ 허허허" (전무님의 흐믓함 표시)
전무님께 공손히 절을 드리고 상무님과 같이 방을 빠져나왔다
내가 다니던 건설회사는 국내굴지의 종합건설회사였다
(순심누나 애인? 김00 회장님의 건설회사 보다 도급순위가 더 높은 상위 크라스 ~)
종합건설 업체이다 보니 ~
회사의 조직이 국내건설본부/ 해외건설본부/ 경영지원본부/로 크게 구분되었는데
국내건설본부는 ~ 주택건설, 택지개발, 관급공사, 장비설비부,...등이 있었고
해외건설본부는 ~ 문자 그대로 국외의 각종 토건사업, 플랜트 사업을 전담하고
경영지원본부는 ~ 인사, 영업, 자재, 외주, 경리, 비서실,...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상무님실로 내려와 둘이 마주앉아 차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신입사원 시절에 아파트 현장소장을 하시던 충청도 선배님이 상무로 승격됨)
"운명이 자네를 내 부하직원이기에 앞서서 ~
고향의 후배이자, 친척 동생처럼 생각해 왔기에 ~
이번 복직문제에 대해 본사근무를 시켜달라는 내 의견을 강력하게 제시했었네 ~!"
"네에 ~ 소장님,...
앗차 ~,
평소 저를 편하게 대해주신 탓에 말이 실수로 나왔네요 ~ 죄송합니다,
상무님의 뜻 깊은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
상무님께서는 제가 신입사원 때 부터 ~
줄 곳 저를 이끌어주시고, 가르쳐 주셨는데
이번에도 상무님 보살핌을 받게 되었으니 ~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좋아 ~!
자네하고 나는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으나 ~
아무튼 10여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낸 셈이지 ~?
여기 본사에서는 회장님, 사장님, 전무님, ...윗분들과 직접 대면 할 기회도 많고
국내, 해외, 건설업계의 전반에 대해서 두루 살펴볼 수가 있으니까
운명이 자네가 맘 먹기에 따라서는 ~
현장근무를 작은 물 컵 크기라 한다면
본사근무는 커다란 풀장 규모로 ~ 이전 보다 훨씬 큰 물에 놀게 되는거여~"
그렇게 해서 ~ 종합건설과 관련 된
영업, 수주, 외주, ~ 계약업무
자재관리, 인력관리, 공정관리, 하자처리,... 등등
종합건설회사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국내건설본부에 근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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