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OR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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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OR





오랜동안 몸담가두었던 보안업체 일을 그만두게 된지 어느새 1주일이 조금 지났다. 내 나이 25살. 마땅한 재주도 없고 있는거라곤



어릴때부터 운동을 하면서 키운 체력과 몸뿐인지라. 대학포기하고 군대를 바로 가고 전역하자마자 바로 쇼핑몰 보안업체에 취직했다.



대략 2년정도 일을 했고, 직장내 상사랑 트러블 때문에 때려치었다.



"드러워서 못해먹겠다."



일을 그만두면서 팀장이라는 놈한테 사표를 내면서 한 첫마디였다.



외동아들에다가 부모님은 이혼하셔서 각자 따로 사시고, 아버지와 어머니 둘다 미워서 혼자 지내왔다.



두분의 간섭도 없었고, 나도 2년동안 개고생해서 벌은 돈이 어느정도 되던 참이었다.



그리고 난 지금 한달전 같은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형님한테 들었던 경험담을 기초로 한가지 일을 벌이고자 한다.



여자를 꽤나 밝히던 그 형님이 언제나 야간보안일을 하며 무용담처럼 장황하게 늘어놓던 그 일을..



지금부터 나는 내가 경험하고 내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1일



우선, 나는 편안한 복장을 하고 동네에서 3동정도 떨어진 원룸촌 일대 놀이터 벤치에 앉아 담배를 태우기 시작했다.



3시 쯤 되었을까. 슬슬 그 동네 마을 꼬맹이와 그 부모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놀이터는 금방 가득찼다.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일체 무시하고 나는 조용히 애들을 눈여겨 보며 싹수가 있는 애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내가 찾는건 어린여자아이가 아니다. 그런애들한테 성욕을 느끼진 않는다. 내가 찾고 있는건 남자아이.



아직 뭐가 나쁜일인지 뭐가 위험한 일인지 모르는 순수한 꼬맹이 남자애를 찾고 있었다.



그렇다고 꼬맹이 남자애한테 성욕을 느끼냐? 그것도 아니다. 단지 필요한 재료고 발판이기 때문이다.



대여섯명씩 어울려서 활발하게 놀고 있는 남자애들은 안된다.



너무 혼자 구석에서 놀고 있는 아이도 안된다.



너무 어린애들도 안된다. 거짓말을 잘 못한다.



나이가 조금 있는 애들은 더더욱 안된다. 사리분별을 하니까.



그리고 마침내 주변에 같이 온 어른이 없고, 놀이터 정자에서 폰만 1시간째 보고있는 꼬맹이를 찾았다.



나이는 대략 초등학교 1~2학년정도 되보인다. 옷차림으로 보면 그렇게 못사는 애는 아닌거 같다.



나는 어슬렁 어슬렁 자연스럽게 벤치에 앉아 녀석이 빠져있는 폰의 액정을 곁눈질로 훔쳐보았다. 역시나다. 요즘 유행하는 롤이라고



하는 게임이다. 최적이다. 나는 다시 일어나 근처 편의점에가서 문화상품권 1만원권을 5장을 산다음 다시 그 꼬맹이 옆에가서 앉았다.



그리고 보안듯이 소리를 최대한 키운 핸드폰으로 녀석이랑 같은 롤영상을 틀었다.



"아저씨도 롤해요?"



10분도 안걸린다. 꼬맹이의 특성상 반응은 반드시 온다. 그리고 바로 내옆에 붙어서 내가 보는 영상을 같이 본다.



"그럼 요즘 유행하잖아. 못하면 바보지."



"헐 아저씨 그럼 티어몇이에요?"



"아저씨는 초보라서 아직 그런거 몰라"



"ㅋㅋㅋㅋ저 골드1티어인데"



바로 구라와 장황한 꼬맹이의 자랑이 펼쳐진다. 최대한 인내하면서 녀석이 나불거리는 이상한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준다.



"아 그럼 게임에서 스킨같은거 있으면 간지도 나고 애들도 무시 못하겠네?"



"아 맞아여 근데 존나비싸요. 돈모아서 하나 살까 말까해요."



걸렷다.



"아저씨는 아직 잘못하니까 이게 필요없을거 같은데 너 줄까?"



"와 진짜? 진짜요? 구라아니죠?"



꼬맹이 눈앞에 문상 1만원을 꺼내 보이자 녀석이 눈이 두배는 커지며 바짝 다가온다. 이건 100% 물었다. 이젠 확인 작업만 있을 뿐이다.



"그럼 당연하지. 아저씨도 너같은 조카가 있어서 스킨같은거 자주 사주거든."



"와 주세요 그럼 저 사고싶은거 있어요."



"자 그럼 먼저 받아."



꼬맹이한테 문상1만원을 건내주자 녀석은 다시 달라고 할까봐인지 잽싸게 자기 주머니에 넣고는 좋다고 웃어보인다.



"근데 너 이름이 뭐니?"



"저요?? 주현이요. 최주현"



"아~ 주현이구나. 주현아. 아저씨가 재미있게 문상 버는 방법 더 알려줄까? 다른 애들한테 비밀로 하고."



"뭔데요? 더 주는거에요?"



"그럼. 이제부터 아저씨가 질문하는거에 대답만 잘하고 시키는거만 해주면 계속 줄거야."



"뭔데요?? 아 뭔데요 빨리요 저 학원가야해요"



너무나도 잘 풀려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일단 의심도 없고 문상에 미쳐서 나한테 간이고 쓸개도 줄거같은 주현이한테 웃어보였다.



"일단... 집에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니?"



"어...저랑 아빠랑 엄마랑 누나랑 동생있어요."



"동생이랑 누나는 몇살이야?"



"누나는 이제 고등학교 들어가요. 동생은 남동생인데 이제 걸음마해요"



"아빠는 무슨일 하시니?"



"회사다녀요. 엄마는 집에서 동생돌보구요."



"그래? 자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했으니까 일단 1장더!"



"와 대박ㅋㅋㅋ"



주현이한테 문상 한장을 더 주자 녀석의 입이 귀에 걸리기 직전이다.



"그럼 미션같은거도 해볼래?"



"미션이요? 게임에서 퀘스트 같은거요?"



"그래 그런거 맞아."



"할래요 상품은 문상이죠?"



"응 맞아. 그럼 1번째 퀘스트야. 주현이네 집에가서 누바방이랑 엄마아빠방에서 제일 작은 물건 하나 가져오기야."



"네?"



아차 싶었다. 주현이의 눈에서 바로 의심이 보였다. 나는 냉큼 문상을 하나더 꺼내서 보여주며 말을 이었다.



"아니 내가 가진다는게 아니고 가지고 오면 확인하고 문상주고 다시 돌려다 놓는거야."



"아..알겠어요 지금 바로 다녀올께요."



주현이는 바로 쪼르르 주택가로 뛰어갔다. 나는 느린 걸음으로 그 뒤를 따라갔다. 흔하게 볼수 있는 원룸식 건물이었다.



건물 입구 비밀번호를 주현이는 내가 뒤에 있다는 것도 상관안하는 듯이 바로 눌러댔다. 2580. 1번째 도어락 비밀번호는 2580 이었다.



"아저씨 집에 엄마 있으니까 여기서 기다리실래요?"



"응? 아냐 아저씨는 집앞에서 기다릴께"



주현이는 아무런 의심없이 내가 바로 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2층인 자기네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4881 . 주현이네 집 도어락 번호는 4881번이었다. 주현이는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나는 만족스럽게 건물 계단에 앉아서



담배 한대를 꺼내 물었다. 이제 조금만 더 주현이를 구워삶으면 내가 원하는 일을 성사시킬수가 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두개피쯤 태우고 있을때 주현이는 집에서 나왔다.



"아저씨 여기요. 빨리 가져다 놔야해요. 빨리 문상주세요"



주현이가 들고온건 주현이네 엄마걸로 추정되는 진주목걸이 하나와 누나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카라였다.



"그래 알겠어 오케이~ 합격이에요. 자 이거 하나더 받구.."



좋아 죽을라 하는 주현이한테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마저 말을 이었다.



"주현아...아저씨한테 폰번호좀 알려줄래? 왠지 주현이가 아저씨 조카처럼 친근하고 이런 게임 좋아하는게 서로 딱맞는거 같아서~

다음에도 문상준비 할테니까 이 아저씨랑 재미있는 게임 해볼까?"



"네네!!"



내 폰에다가 자신의 번호를 저장하며 녀석은 연신 싱글벙글했다.



주현이의 번호를 알아내고 연락하겠다는 말을 한뒤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곧장 근처 내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한적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동네내과에서 나는 불면증을 호소하며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바로 쓰지는 못하겠지만 미리 미리 챙겨둬야지."



작은 약통에 들어가 있는 수면제 10알을 만지작 거리며 편의점에서 문상을 만원짜리 5장을 마저 더 사고 집으로 가자마자



카톡에 새로 추가된 주현이한테 카톡을 날렸다.



[주현아~ 아저씨인데. 내일 토요일인데 학원가니?]



[ㅇㅇ4시에 수학학원 가여 아저씨 내일도 미션게임해요????]



[그럼~ 대신에 내일은 좀더 일찍 만나서 좀 어려운 미션해야해! 그러니까 아침 9시에 공원에서 만나자 알겠지?]



[ㅇㅇ ㅋㅋㅋ 저 학원차옴 낼봐여]



카톡을 보니 되게 건방졌지만 무시하고 일단 필요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내과에서 받은 수면제를 2알씩 4개를 가루로 만들어서



물에 살짝 녹인뒤 그것을 주사기로 유산균음료 뚜껑을 뚫고 조심스럽게 밀어넣었다. 그렇게 두개를 만들어 두고



전에 다니던 야간보안팀의 보안복을 꺼냈다. 회사나 쇼핑몰 이름이 적혀 있는것이 아닌 검은색 조끼와 검은 정장바지 그리고 와이셔츠와



검은색 모자. 그냥 입고 다니면 누가봐도 보안업체 사람이다. 검은색 조끼 등뒤엔 security 라는 하얀 글짜만 적혀있었다.



그리고 문뜩 생각이 나서 주현이한테 다시 카톡을 보냈다.



[주현아 혹시~ 가족사진이나 그런거 있으면 좀 보내줄래? 형이 왠지 너가 익숙해서 말야. 아는분 아들인가 해서 ^^ ㅎㅎ]



학원에 가서인지 녀석은 확인도 안하고 있었다. 뭐, 내일이면 와있겠지. 긴장반 설레임반으로 내일 있을 거사를 위해서 나는 빨리 자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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