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바뀐 그해 여름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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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가명):앞으로 써 내려갈 경험담의 주인공
은지(가명):소연의 친구이고 소연의 친구들중 남자를 많이 아는 친구
민영(가명):소연의 친구이고 아담하고 요조숙녀 분위기를 가진 친구
지연(가명):소연의 친구이고 소연이 만큼 글래머스한 몸매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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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인데 모하냐?"
어느 무더운 내 중학교3학년 여름방학, 친구 은지가 보낸 한통의 문자.
그 한통의 문자이후 난 크게 바뀌게 되었다.
수줍고 부끄럼 많은 아이에서 진정 남자를 즐기는 걸레년이나 섹녀로...



" 아 왜이렇게 늦었어? "
" 미안해~ 많이 늦었지? 얼른 가자. "
" 빨리가 빨리 어휴 다른애들 다 와있대 "

이른아침 버스 정류장에서 툴툴거리는 은지와 함께 부리나케 터미널로 달려간 우리.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기어이 얻어낸 1박2일 꿈같은 바다여행!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 그렇게 안전하다고 조심히 다녀오겠다며 부모님을 어렵게 설득한 나는
생애 첫 친구들과의 여행에 마음이 부풀어 있었다.


"소연이 이년 젖 커진거봐. 여행가니까 좋아서 그래? "
" 또! 자꾸 만지지 마~ "
" 왜이래 이년 ~ 너 이런가슴 아껴두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

은지는 터미널 가는 내내 자꾸 내 가슴을 주물럭댔다. 사람들 보는 눈도 있는데..
하지만 가슴이 민감한 나는 묘한 기분이 내 몸을 감싸고 있었다.
스스럼없이 야한말을 던지는 털털한 친구 은지.
성에 일찍 눈을 떠 여러 남자를 만나는 은지는 남자들이 끊임없었다.
큰 눈망울과, 도톰한 입술 그리고 털털한 성격이 한몫했을거다.


반면에 나는 이 때까지만해도 가슴이 큰게 창피해서 괜히 남자들 앞에서는 소심하게 행동하고 거리를 두었다.
그러한 영향때문인지 교복이나 입고다니는 옷은 항상 크게 입고 다녔고 속옷을 고르는 기준도
디자인이나 라인을 살리는 기능성보다는 오로지 가슴 크기를 감추는것이 1순위였다.
내 가슴크기를 아는 친구들은 찜질방에 같이 갔고 내 인생이 바뀐 여름방학때 여행의 동반자인 친구들만이
내 가슴 크기를 알고있었다.

" 은지야! 소연아! "
" 어? 민영아~ 지연아~ "

터미널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던 두 친구 -민영이와 지연이- 가 우릴 반갑게 받아줬다.
키가 조금 크고 나와 같은 글래머스한 체형의 민영이 와 아담하고 요조숙녀 분위기를 풍기는 지원이.
두 친구와 함께 반갑게 재회를 한 우리는 곧 대천(보령)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 이번에 가면 뭐하고 놀래? "
" 뻔하지~ 물에서 실컷 놀고~ 밥도 해먹고~"


도착하는 내내 조잘거리며 우린 신나게 여행 계획을 이야기 했다.
숙소에서 무얼 할까 고민도 하고 재밌게 놀자며 서로 가지고 온 물건들도 꺼내어 이야기했다.
그러다 문득 피곤해져 잠깐 잠이 들었다가 덜커덩, 하며 차가 멈춰선 충격에 눈을떠보니 어느덧 대천에 도착.
물어물어 숙소를 찾아들어가 짐을 푼 우리는 바다에 들어가기 전 부터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 야. 근데 수영복 다들 가져왔어? "
" 당연하지~ 나 이거 입을건데? "

지연이의 물음에 은지는 자랑스럽게 가방속에서 무언가를 휙 꺼내들어 보였다


" 오~~ 비키니~~! "
" 어?? 이 정도면 언니 좀 섹시해? "


섹시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에 비키니를 대어보는 은미. 윙크까지 날리는 익살에 우린 한바탕 자지러졌다.
서로서로 입을 수영복들을 꺼내 입으며 정신이 없는 그때, 은지가 내 손을 휙 하고 움켜 잡았다.

" 야. 너 설마 그거 입고 갈거야? "
" 왜..? 이거 입으면 안돼..? "

은지는 내가 바닷가에 간다고 큰 마음 먹고 입은 나시티와 핫팬츠를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더니 곧장 자신의 가방에서 수영복을 하나 더 꺼내들었다.

" 내가 너 이럴줄 알았어.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넌 이 가슴이 아깝다니까? 자. 이거 우리 언니꺼니까 너한테 맞을거야. 이거 입어."

은지가 휙 하고 내민 수영복은 당시 중학생인 나에게 너무나 야한 비키니 수영복이었다.

" 어우..야.. 나 이런거 못입어.. 이런걸 어떻게 입어.."
" 괜찮아 괜찮아. 바지는 핫팬츠 입고, 위에만 이거 입어"
" 그래 소연아~ 너 몸매 괜찮잖아. 한번 입어봐. 응? "

친구들의 권유에 난 어쩔수 없이 비키니 상의를 들어 입어보았다. 처음 입어보는 비키니.. 은지는 자기언니꺼라고 맞을꺼라고 했지만 C컵 가슴을 가진 나에게는 조금 꽉 끼는 느낌이 들었다.
은지에겐 내색하지 않고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 괜..찮아..? "
" 어우.. 기지배 남자들 시선 싹 쓸어가겠구만. "
거울속의 내 가슴은 적나라하게 골을 만들어냈고, 터질듯한 가슴을 비키니가 간신히 붙잡는듯한. 그런 모습이었다.
" 난 몰라..이런거 어떻게 입고나가..! "

어쩔줄 몰라하는 나를 지연이가 토닥이며 나는 친구들과 함께 숙소를 나섰다

" 지지배야. 손 좀 내려놔. 누가 뭐 훔쳐간다니? "
쭈뼛쭈뼛 하며 친구들에게 이끌려 숙소 밖으로 나온 나는 연신 손으로 가슴을 가리기 바빴다.
아무리 남들 다 입는 비키니이고 바닷가지만 쑥스러운건 어쩔수 없었으니까..
숙소에서 바다까지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는 길 동안
나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제대로 고개도 들지 못한채 죄인마냥 끌려가고 있었다.

" 바다다 - !! "
이윽고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바다가 그 모습을 나타내자 친구들은 너 나 할것 없이 신나게 뛰어가고 있었다.
" 소연아! 빨리와 ! "
이미 물에 들어간 민영이가 손을 흔들며 나를 불렀다. 친구들은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나는 잠시 부끄러운 마음은 접어두고, 친구들의 짐을 챙겨 한곳에 가지런히 모아둔뒤 물에 뛰어들어갔다.

" 아- 귀에 물 들어갔어! 잠깐 잠깐!! "
" 잠깐이 어딨어?! "
서로가 엉겨 신나게 물놀이를 즐긴 우리-
그런 친구들과 내 머리위에선 무더운 여름의 햇빛이 맑고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다.
정신없이 물놀이를 한 지 얼마나 됐을까. 잠깐 숨도 돌리고 쉴겸 해서 친구들과 난 백사장으로 나왔다.


그러자 문득 훤하니 뚫린 내 가슴이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놀때는 몰랐지만 사람들은 내 가슴을 뚫어져라 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기분은 뭘까...?
분명 나는 가슴큰게 창피하고 감추고 싶은 컴플렉스 였지만 사람들이 보내는 시선이 나를 묘하게 흥분시켰다.
그리고 옆에 있는 친구들까지 나의 흥분된 마음을 더욱 부채질했다.

"봐바..역시 소연이가 남자 시선을 확 사로 잡아버리네.평소에 좀 이렇게 다니지.." 은지가 말하자
민영이도 맞장구 치며

"소연이 정도 가슴이면 난 진짜.....어휴..소연아 너도 이제 니 가슴에 자부심 좀 가져."

친구들의 이러한 말들이 그동안 내 생각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그렇게해서 바뀐 생각이 좀 바뀌어서일까? 그때 당시 나는 연예인이 된 우쭐한 기분이 들어섰다.
숙소에 들어 갈 때는 바닷가에 갈때보다 당당하게 걸어갔다. 마치 내 몸을 뽐내듯이..
해수욕장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것만 같았다.
따가운 태양의 볕이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인것만 같았다. 그 시선이 나를 점점 들뜨게 만들었다.


흥겹게 물에서 두어시간 놀고 난 뒤 숙소로 돌아온 우린 이른 저녁을 차려먹었다. 고작 라면에 햇반이었지만..
그 뒤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 주변이 서서히 어두워질무렵-
조용히 TV를 보던 은지가 밖을 힐끗 바라보더니 냉큼 일어섰다.

" 자! 애들아 이제 나가자! "
" 어? 어딜나가 이시간에? "
" 소연이 넌 그냥 따라오기만 하면 돼."

친구들이 분주해졌다. 가져옷 옷들중 제일 예쁜 옷들을 골라입고 화장대 혹은 거울 앞에서 떠날줄 모른채
연신 머리와 얼굴을 가다듬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혼자 멀뚱하니 있던 나는 민영이의 손에 이끌려 화장대 앞에 앉게 되었다.


" 민영아. 근데 지금 뭐하는거야? 저녁에 불꽃놀이 하기로 안했어? "
" 우리 네명이서 불꽃놀이 하면 무슨재미가 있겠어? 사람들 더 모아서 하자는거지. "
" 에이.. 사람을 어떻게 모아~ 그것도 모르는사람들 투성인데.. "
" 그러니까 지금 그 모르는사람들을 아는사람들로 만들러 가는거잖아? "

민영이는 내 말에 웃으며 대꾸한뒤 내 머리를 손질해줬다. 옆에서 얼굴에 무언가 열심히 바르던 지연이는
곧 자기가 바르던 무언갈 내 얼굴에 가져다 대어 발라주었다.

" 애네 지금 뭐하는거지..? "
난 너무 궁금했지만 여기서 물어보았다간 또 핀잔만 들을게 뻔하니까, 조용히 아영이와 지원이의 손에 맡겨놓았다.
" 준비 다 됐지? 얼른 나가자. "
준비를 다 끝낸 은지가 애들을 재촉했다. 나는 엉겁결에 돌아보며 "응" 이라 하려다 "헉" 하고 말았다.
현관에 서있던 은지는 내가 알던 은지가 아니었다. 평소 입고다니던 털털한 모습의 은미가 아니라
얼굴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몰라보게 달라진 은지는 짧은 치마에 가슴골이 조금 시원하게 패인 티 만 입은채 서 있었다.


" 은지야.. 뭐야? 그 옷은? "
" 뭐긴 뭐야. 가자? 얼른 가야 더 좋은사람 보고 그런다고. "

지연이와 민영이는 신이나서 은지를 따라 숙소를 나섰다.
혼자 있기도 뭐하고-거울에 비친 내 모습도 이쁘고- 아까 낮에 들뜬 기분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난 어느새 은지 뒤를 따라 다니게 되었다.
어두운 저녁의 이 해수욕장엔 우리와 비슷한, 혹은 좀 더 나이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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