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의 사정,그리고 와이프 친구 - 2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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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민영이 때문에 승혜에게 신경쓸 겨를없이 지냈다.

승혜에게 문자가 온다.
"문자도 한번 안해주기예요?"
"신랑 있자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심하다.심해."
"좀 바쁘게 지냈어."

"여자?"
"뭔 소릴해.말도 안돼."
"전화통화 가능해요?"
"응"
이런 제기랄.여자들은 왜 이렇게 예민한거야.아 정말.

전화가 온다.
"내가 연락 안하면 모른척 하기예요?"
"승혜가 오죽하면 연락을 안할까 생각했지.배려야 배려."

"여자 생겼지요?"
"넘겨 짚지마.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어."

"느낌이 이상해요."
"이상한 느낌으로 나를 화나게 만들려고 했다면 성공한거야.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니 화가 나려고 하네.와이프도 나를 의심해 짜증나는데."

"아니면 다행이구....보고 싶었어요."
"물론 나도 보고 싶었지."

일부러 와이프얘기를 꺼낸다.

와이프가 나한테 낯선 냄새가 난다고 한다.조심하라고 경고를 몇번 했다.
그래서 엄청 조심하고 있는중이다.

"우리 남편 출장가면 별장에서 동유럽팀 파티하려고 했더니 안되겠네."
"그 팀이 만나는건 괜찮겠지. 조심은 해야겠지만.남편 있을때 하지?"
"그 사람이 싫어해요."

"그럴때 더 우겨.하자고 해"
"그사람 황소고집인거 몰라요?"

"하긴, 하기 싫으면 평양감사도 마다하는거니까.별장주인이 폼한번 잡아도 되는데.ㅋㅋㅋ"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내가 웬지 서먹서먹한 느낌이 든다며 전화를 끊는다.
하여간 여자들은 너무 예민해.

내가 만나자고 콜을 안해서 그런가?
그러고보니 승혜와의 섹스가 먼옛날 일처럼 가물가물하다.

승혜남편이 없으면 콜을 하겠지만 양심이 있지 시퍼렇게 눈뜨고 있는사람을 놔두고
만난다는것은 내 최소한의 양심상 안되는것이었다.

남편이 출장갔을때 도둑고양이처럼 살며시 만나는것만 해도 양심에 찔리는데....


민영이는 하루라도 안보면 미칠것같다면서 하루에도 몇차례씩 전화를 한다.
이게 은근히 부담이 된다.

젊은 탱탱한 몸은 좋지만 부담을 주는건 싫다.
참 이기적인 인간이지....


나는 패션에는 문외한이고 민영이는 금융에 문외한이었지만 전공에 대해 이야기할때면
서로가 너무 재미있어했다.

또한 수영,싸이클,등산등 스포츠 취미생활 공통점이 꽤 있었다.
식성이 비슷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거의 다 좋아해 먹는것으로 트러블이 없으니 너무 편했다.
세대차이가 나는 또래지만 이래서 친구처럼 지낼수 있었다.


그동안 싸이클은 주말에 줄창 타왔기 때문에 집에다 핑계대기 편한 종목이다.
와이프는 나와 같이 싸이클을 즐기다 어깨부상을 입어 싸이클을 쉬고있는 중이라
주말에 나혼자 라이딩하는것에 대해서는 별로 컴플레인을 안했다.

같이 라이딩할때는 양평까지 왕복 150키로씩 탔으니까 내몸이 근질근질한것을 잘 알고있었고
와이프랑 같이 안탈때는 혼자서 라이딩하는걸 봐왔으니까 별의심을 하지 않았다.

그래 주말에 민영이랑 싸이클을 타자.ㅋㅋㅋ


"민영아 너 싸이클 있지?"
"어 엄마네 집에 있을텐데."

"주말에 양수리까지만 다녀오자.그동안 안탔지?"
"몇키로인데요?"
"왕복 120키로 정도."
"그동안 안타서 될지 모르겠네.그래도 좋다.집에 갖다 놔야지.신난다.ㅋㅋ"

"가다 정 힘들면 팔당대교 지나서 봉쥬르 있는곳까지만 다녀와도 되지 뭐."
"그래요.옷하고 준비할게요."
"옷은 뭘 준비해 그냥 홀라당 빨가벗고 타지.강바람이 얼마나 시원하겠어.ㅋㅋㅋㅋ"
이렇게 민영이한테는 주말까지 시간을 벌어놨다.

승혜에게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을 벌어 놓고 문자를 넣는다.
"나 안보고 싶으슈?"
"보고 싶어 전화기만 뚫어져라 보고 있슈."
"통화가능?"
"전화할게요."

"오랫만에 목소리 듣네.잘 지낸겨?"
"나야 뭐 매일 그날이 그날이지요."

"얼굴 한번 봐야지 얼마나 이뻐졌나?"
"그런 사람이 그렇게 연락이 없어요?"

"승혜에 대한 배려라니까 배려...."
"배려 좋아하시네.그런 배려는 안해도 되요."

"신랑눈치 보이잖니"
"어이구 언제 그렇게 눈치를 봤다구."

"그러지말어.나 겁 많은 사람이야."
"내가 알아서 하지 언제 자기 신경쓰게 했어요?"

어 그 착하던 승혜가 강짜를 부리네...
피곤해지는데..

"내일 아침 유럽출장 간대요.내가 공항에 태워다주고 전화할께요."
"그러셔.에구구 승혜가 왜 이렇게 무서워졌나?불알 오무라든다.ㅋㅋ"

"그냥 공항버스 타고 가지 뭘 공항까지 데려다 줘.찔려서?ㅋㅋ"
"그래 찔려서 그런다.ㅎㅎㅎ"

"찔린다는건 아직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증거야.잘해주라구,"
"......."


"그 친구가 안돼보이지?그게 사랑이라는거야.알겠슈?"
"오늘은 왜 그리 사랑타령을 하시나? 뒤 구리는거 있슈?"

"에이 여보슈 그런 소리 마슈.요즘 잘 서지도 않는 내시 비스무리한 놈이유.ㅋㅋㅋ"
"어디서 세웠길래 안 섰나요?"
"누구겠수 와이프지.ㅋㅋㅋ"

승혜를 만나러 가면서 민영이한테 미리 주말 싸이클 라이딩 약속으로 쐐기를 박아논다.
아 복잡하다.이제 이짓도 못하겠다.

사무실 앞에 기다리는 승혜의 차에 올라탄다.
"공항에서 직접 오는겨?"
"내려주고 바로 왔어요.점심하셔야죠?"

"강서구청 앞으로 갑시다.시원한 복국이나 한사발 먹자."
"호동복집?"
"거기 알아?"
"아니 한번 가봤어요.담백한게 맛있더라구요."

"이번 출장은 얼마나 걸린대?"
"2주."
"어이구 살판 났네."
"내가 언제 남편 눈치보고 살았나?"

"여자는 남편 눈치보고 살고 남자는 마누라 눈치보며 살고....
서로 눈치보며 사는거 아닌가?"

"그런데 왜 자기가 내 눈치를 보는것 같지? 자기 좀 이상해졌어.빨리 털어 놓으셔."
내 마누라도 아닌데 뭐 감출거 있나 자수하자.

"응 사실은 승혜 만나기 전에 잠깐 만나던 애가 일본유학갔다가 공부 끝내고 귀국했다고 연락을 했어."
"그러면 그렇지.내눈은 못 속여요."

나이는 승혜보다 열살정도 밑이고 패션전공이고, 주저리주저리 있는대로 다 털어놨다.
승혜를 만나려고 주말까지 약속을 미뤘다는것까지 불어버렸다.

"내 남편이 아니니까 화낼수도 없고....하여간 기분은 좀 나쁘네요."
"그 친구한테 승혜얘기 했어."

"뭐래요?"
"충분히 이해한대."

"아이 참나 이럴때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승혜가 나 이런놈이라고 실망하고 안 만난다면 할수 없고..."

"아니 나 만나기전에 만났던 아이라면서요?"
"그랴."

"그럼 그 아이가 우선권이 있는거네 뭐."
"내가 물건이냐 우선권 찾게.ㅋㅋㅋ"

"이 상황에서 농담이 나와요?"
"그럼 우냐?"

승혜는 자기가 화내고 따질 입장이 아니니까 별수없지만 기분은 안좋다.
좀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하며 일어섰다.

그래 어차피 겪고 넘어갈거 잘됐다 싶었다.
이참에 승혜가 제풀에 넘어져 나를 떠나도 할수 없고....
오는년 안막고 가는년 안잡는 주의니까...

승혜와 사무실 근방까지 아무말없이 타고와 어색하게 헤어졌다.
다시 연락하자,잘가라 말도 없이....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잘 됐다 싶기도 했다.


"민영아 준비됐나? 나 지금 자전거타고 떠난다."
"네 밑에 내려가 있을게요."
민영이는 헬멧부터 신발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기다리고 있었다.

내뒤에 너무 바짝 붙지마라 급정거하면 다친다.
수신호 알지? 우회전 좌회전 정지 등등.

롯데를 거쳐 탄천 한강변으로 나간다.
주말이라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꽤있다.

암사대교 지나 미사리 업힐코스를 오르자 민영이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꼭 섹스할때 내는 소리같아 웃음이 나온다.
암사 정수장을 지나자 민영이 따라오질못해 먼저 치고 올라가 고개 위에서 기다린다.

민영이가 온몸이 땀에 절어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다.
"민영아 너 뒤따라오면서 내는 소리가 섹스할때 내는 신음소리하고 똑 같더라.ㅋㅋㅋ"
"힘들어 죽겠는데 웃기지 말아요."

"정말 섹시하더라.고추가 벌떡 서서 혼났어.ㅋㅋ"
"거짓말이지?힘든데 어떻게 고추가 서냐?"

"내 고추는 별종.돌연변이야 ㅋㅋㅋ"

"다운힐 요령알지?
여기 내려갈때 시속 40키로 넘게 나와 조심해야해.엉덩이 뒤로 빼고
무게 중심 뒤로 이동이야...."

하남시 경계까지 내리막을 그냥 냅다 달린다.
싸이클은 이맛이다.물론 업힐을 죽기살기로 오르고 나면 얻는 뿌듯함도 있지만..

"민영아 힘들지? 저기 축구장까지만 가서 쉬자."
민영이는 오랫만의 라이딩으로 말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민영이 컨디션보니 팔당대교까지 가기도 힘들겠다.

잘탄다 잘탄다 추켜주면서 겨우 팔당대교 밑에 도착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타기로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뒤 다시 돌아오는길에
민영이는 똥꼬가 아프다고 찡얼거린다.

"오랫만에 타니 당연히 똥꼬가 아프지 ㅋㅋㅋ"
자전거를 끌다 타다 겨우겨우 암사대교까지 온다.

"오빠 똥꼬가 아파서 도저히 더는 못타겠어요."
"에이 그놈의 똥꼬 곱창구이나 해먹을가보다.ㅋㅋㅋ"

자전거를 끌고 신천역쪽으로 나와 순대와 떡복기를 사서 민영이의 집으로 간다.
민영이가 너무 힘들어해 얼른 집으로 가서 눕히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와 소주를 꺼내 소맥으로 한잔 들이킨다.
민영이도 한잔을 시원하게 마시더니 씻는것도 귀찮다고 누워버린다.

몇잔 마시고 샤워를 하러 들어가며 싫다는 민영이를 앞세운다.
"땀을 이렇게 흘리고 몸을 식히면 땀띠나는거 모르냐?땀띠나면 그게 더 괴로와."
"알았어요 오빠.오빠가 씻겨줄거지?"
"그럼 어쩌겠냐.내가 해줄수밖에 없지.오늘 때밀이로 취직이다."

민영이 옷을 벗기고 욕조에 앉히고 씻긴다.
일어날 힘도 없다고 엄살을 부려 하체는 욕조가에 앉히고 씻긴다.

"오빠가 이렇게 씻어주니까 어릴때 엄마가 목욕시켜주는것 같다.히히히"
"좋냐?"
"그럼 너무 좋지.아우 좋다."

일으켜 세워 욕조를 짚게하고 엉덩이를 씻긴다.
똥꼬가 보이게 엉덩이골을 연다.

"에구구 이러니 똥꼬가 아프지."
"왜요? "
"너 똥누고 밑 제대로 안씻었지?고추가루가 묻어 있네.이게 웬일이래?"

"오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오늘 똥 안눴어."
"그럼 어제 눗고 안 닦았나?"
"에이 말도 안돼.정말 고추가루 묻어있어?"
"그래~~애.거울 갖다 줘?"

일어날 힘도 없다는 애가 벌떡 일어나더니 옷장에서 큰 화장거울 꺼내온다.
목욕탕 바닥에 놓고 똥꼬를 까고 이리저리 자세히 본다.

"우하하하 뻥이야."
민영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부끄러워하다 화를낸다.

"우씨 뭐야 오빠.정말 신경질 나게.나 정말 챙피했단 말야."
"똥꼬가 예뻐서 장난 쳤지뭐.우하하하.민영이 똥꼬 때문에 60키로 밖에 라이딩 못한 벌이다."

장난 덕분에 민영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울을 밑에 놓고
자기의 중요한 부분을 자세히 봤다고 했다.
이런 쑥맥.

오랫만의 라이딩 덕분에 민영이 똥꼬와 옹달샘근방이 벌겋게 단풍색을 입었다.
아프긴 아팠겠다.


"민영아 거기에 멘소레담 발라줄까?ㅋㅋㅋ"
"오빠 진짜 미쳤나봐.누구 죽는꼴 보려고 그러슈?얄미워 죽겠어 정말."

"내가 페달링을 안할때는 엉덩이를 들고 타라는걸 안알려줬니?
그러면 허벅지가 아프긴 하지만...ㅋㅋㅋ"

"언제 얘길 해 줘요? 이제해주면 무슨 소용있슈.
내 똥꼬 아프라고 일부러 안했지?잉잉잉."

술을 한잔 더마시며 승혜를 만났다는 얘길했다.
"언니하고 했어?"
"아니 점심 먹으며 민영이 얘기하고 헤어졌지.너는 내가 변강쇠인줄 아니?ㅋㅋㅋ"

"오빠 변강쇠 아냐?"
"개똥이다.똥강쇠다 똥강쇠.ㅋㅋ"

"언니가 뭐라셔?"
"자기가 시기할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기분은 안좋다 생각좀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럼,승혜언니가 헤어지자는거예요?"
"그건 아닌것 같고 자존심이 상한거 같아.약간 패닉이 온것 같기도하고.사무실에 데려다주면서
말한마디 안하고 왔으니까."

"내가 괜히 오빠한테 연락했나봐요."
"그러게 왜 연락했니 웬수야. ㅋㅋㅋ"

"우씨.일본에서도 오빠 생각만 했는데 너무해."
"아냐 아냐 잘했어.참 잘했어.ㅋㅋㅋ"

"오빠는 승혜언니 어떻게 하려는데?"
"그냥 흘러가는대로 가야지 어쩌겠니."

힘든 민영이가 스르르 잠드는걸 보고 살며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간다.

승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오늘 민영이하고 라이딩하는걸 알텐데 엄청 궁금하겠지?
전화를 해줄까?
그래 해주는게 도리겠지....

전화를 건다.
승혜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래 오히려 잘됐다.
하지만 찝찝하다.
승혜가 불쌍하다.

집에 있는 와이프도 불쌍하다.
이렇게 허우적대고 사는 나도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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