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여자 - ♡, 17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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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을 한 그 날 밤은 너무 길었다. 나는 가슴이 너무 뛰어서 잠들 수 없었다. 새벽쯤에야 겨우 잠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 날 우리는 동아리 방에서 다시 만났다.
아직 우리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평소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그에게 조금 서운했다.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그가 "우리 연애합니다"라고 당당하게 알리고 "이 여자는 이제 내 여자이니깐 건드리지 마세요"라며 빨갛에 달군 인두로 내 몸에 낙인을 찍어주듯 그렇게 말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두리뭉실 좋은게 좋다는 성격이었고 확실하게 뭔가를 끊고 맺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 그의 탓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그런 그가 좋았으니 말이다.
그가 잠시 담배를 피러 나갔을 때 나는 그를 따라나갔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두 잔 빼들고 그에게 한 잔을 건냈다. 혹시나 하룻밤 사이에 그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 나를 보고 그는 웃어주었고 나는 따라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담배를 다 피우고 우리 둘이 동아리 문앞에 섰을 때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못한다면 나라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두 손을 꼭 잡고 동아리 방으로 들어갔다.
"아놔.. 내가 동아리방에서 연애질히지 말랬지!!"
우리가 서로 손을 잡고 동아리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본 한 선배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둘에게 모아졌다. 그는 멋적은 듯 뒷머리를 긁었고 나는 그에게 관심을 보이던 몇몇 여자후배들에게서 그를 떼어낸 것을 기뻐하며 수줍게 웃었다.
우리의 연애는 어색한 탐색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중간고사를 맞았다.
나는 매일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그에게 줄 도시락을 싸고 도서관에 자리를 잡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서울 근교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었다. 학교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꽤 먼 거리였다.
[2열람실 오른쪽 창가. 얼른 와 ♡]
카톡을 보내고 한참을 보고 있었지만 메세지 옆의 1이라는 숫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늦잠을 자는 거 같았다. 책을 펴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8시 정도가 넘어가자 도서관은 꽉 찼다. 한 남자가 다가와 내 옆자리를 쳐다보고는 자리가 비었는지 묻는 듯 다시 나를 쳐다봤다. 자리가 맡아져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남자는 올 때까지만 잠시 앉아있다 가겠다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책상위에 놓여진 책과 샌드위치를 가지런히 쌓아서 구석으로 치웠다.
잠시 화장실을 가려는데 옆에 앉아있던 그 남자가 나를 따라나왔다.
"혹시.. 잠깐 시간 있으세요?"
"왜요?"
"아.. 그냥.."
그 남자가 우물쭈물거렸다. 왜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려는지 알았다.
"남자친구 있어요."
"아.. 죄송합니다."
그는 실망한 듯 다시 열람실로 돌아갔고 내가 돌아왔을 때 그 남자는 가고 없었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을 때 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전에도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나는 가방을 챙겨들고 도서관을 도망치 듯 나왔었다.
나는 옆자리의 책을 다시 펴두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의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가고 있어.]
그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가고 싶었지만 나는 9시 수업이 있어서 가야했다.
[수업있어서 먼저 가. 샌드위치랑 우유 올려져 있는 자리야.]
[쓰담~]
짧은 메세지 하나에 자연스레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오늘 하루 일을 다 한 것 같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우리는 갓 구워낸 5월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누워있는 그의 옆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었다. 두 눈을 감고 햇살을 즐기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생일이 언제야?"
"12월.."
"너는?"
"2월.."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그의 생일을 아쉬워했다. 그의 생일 선물로 내 목에 이쁜 리본을 메달고 나를 바치고 싶었다. 이미 수많은 남자들이 쓰다 버린 것이겠지만 깨끗히 ?고 이쁘게 꾸며서 그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일곱 장의 달력을 넘겨야 찾아올 그 날이 너무 멀어보였다.
지금이라도 그가 원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이 잔디밭에서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어차피 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퍼를 내려 그의 물건을 꺼내고 그의 위에 올라앉아 스커트 속으로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가 몸을 약간 틀어 내 허벅지에 머리를 올렸다. 그리고 곧 잠이 든 듯 조용했다.
나는 순수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다른 연인들처럼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온갖 음탕한 생각을 했다. 그를 보내고 홀로 남겨진 밤이면 수많은 자위를 했다. 어떤 날에는 꿈에 나를 스쳐지나갔던 남자들이 꿈속에 나타났다. 그들의 물건을 수십번 받아들이고 온 몸에 정액이 뿌려지는 꿈을 꾸면서도 그의 앞에서는 순수한 척 행동했다.
내 허벅지에 그의 머리가 와 닿자 튼튼한 댐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생겨 그 곳에서 물이 새어나오듯 내 보지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가 눈을 떴다.
"배 안고파?"
내가 물었다.
"출출하네. 뭐 먹으러 가까?"
"내가 맛있는거 해 줄까?"
"응?"
"내가 맛있는거 해 주께."
그는 내 방에 처음 들어온 남자였다. 그는 처음 여자의 방을 보는 듯 신기하게 내 방을 둘러보았다. 두리번거리는 그를 앉혀두고 나는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에게 잠시 두부를 하나 사오라고 하고서는 나는 급하게 축축히 젖은 팬티를 벗었다. 찐득한 보짓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보지에 엉커붙은 액들을 씻어내고 뽀송한 속옷으로 갈아입고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요리를 했다.
작은 밥상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흐트러진 나의 모습. 아슬아슬하게 치마속이 보일 것같이 앉아있으면서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내 된장찌개 솜씨를 칭찬했지만 내 머리는 텅빈 듯 멍할 뿐이었다. 그 때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침대아래의 바닥에 앉아 등을 기대고 같이 TV를 봤다. 나는 두 다리를 쭉펴고 스커트 끝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손이 내 어깨에 걸쳐졌다. 그에게 기댔다.
그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었다. 내 심장만큼이나 빠르게 뛰고 있었다.
"키스해도 돼?"
그는 살짝 풀린 듯한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콤한 솜사탕같았다. 그의 입술이 살짝 내 입술이 닿았을 뿐이었지만 나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는 듯 내 입은 자연스레 벌어졌다. 그는 나를 맛 보듯 두 입술로 살짝살짝 내 입술을 빨았고 난 두 눈을 감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잠시 멈췄다. 살며시 눈을 뜨고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욕망과 싸우고 있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거 안 물어봐도 돼..."
"..."
"너하고 싶을 때 해. 난... 네꺼니깐.."
나는 그의 편에 서서 그가 욕망과 싸우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는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내 입술을 그의 입술이 와 닿았다.
입술의 조그마한 접촉만으로도 내 몸은 떨려왔다. 내 치아를 굴곡을 느끼려는 듯 그의 혀가 내 입술을 파고들어와 잇몸과 치아가 맞닿은 부분을 혀끝으로 간지렵혔다. 자연스레 벌어진 입안으로 그의 혀가 밀려들어왔다. 그가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키스는 곧 섹스다. 타액을 교환하고 그를 내 몸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섹스와 조금도 다를바가 없다. 어느것이 더 정신적이고 어느 것이 더 육체적인지 따지는 사람도 있겟지만 둘이서 혀로 서로의 몸안을 탐하는 순간에는 섹스를 할 때만큼이나 몸의 감각들이 반짝이며 날 선 칼처럼 찌릿찌릿 내 몸을 찔러대고 있었다.
몸이 뜨거워지고 그의 허리를 감싸안고 가끔 그가 내 입술에서 떨어질 때 나는 길고 거친 호흡을 내 上駭?
그의 손이 내 허벅지에 올려졌을 때 나는 처음 그를 만났던 날을 떠 올렸다. 그리고 한 달 반정도 되는 두근거리는 짝사랑 끝에 그에게 고백을 했다. 그 다음날 우리는 손을 잡았고 그 날로부터 2주가 되지 않아 키스를 했다. 지금 그는 내 허벅지를 파고들어 팬티위를 더듬어 내 팬티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이미 그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렇게 말해놓고도 나는 속으로 날짜를 세며 너무 쉬운여자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지금은 너무 빠른거 같았다. 지금 그를 받아들인다면 꼭 내가 그럴 유혹하려고 내 방으로 데려온 것같이 보일 것 같았다.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의 손을 잡았다.
강하게 잡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남자들 앞에서는 "벌려"라는 말 한마디에 가랭이를 활짝 벌리면서도 지금 그의 앞에서는 또 가면을 썼다. 그가 조금만 더 힘을 주었다면 난 그를 잡았던 손을 놓았을 것이다. 나에겐 그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멈췄다.
우리는 멍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뿌옇게 흐려졌던 눈앞이 점점 선명해졌고 그도 반쯤 풀렸던 눈이 점차 또렷해졌다.
그렇게 우리의 첫키스는 끝이 났다.
나는 그를 보내고 그의 손길을 아쉬워하며 자위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팬티속으로 손을 넣어 그의 손길을 느끼듯 클리토리스를 만져대다가 내 안의 음탕함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엎드린채 엉덩이를 치켜들고 질퍽거리는 보지를 두 손가락으로 쑤셔댔다. 침대시트로 보짓물이 뚝뚝 떨어지고 이미 한계점을 지난 자극에 난 옴몸을 떨고 몸을 비비꼬면서도 보지를 쑤시는 걸 멈추지 않았다. 팔이 저려와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냈을 때 내 손바닥은 온통 전분을 반죽을 한 것처럼 흘러내린 보짓물로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내가 너무나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그의 아래에서 헐떡이고 싶은 욕망과 몇 천원도 되지 않을 나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 싶은 욕망사이에서 나는 나를 속였고, 또한 그를 속였다.
하지만 나의 가식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달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동아리 사람들이랑 질퍽하게 술을 마시고는 그는 집에 친구집에서 자고 갈거라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어두운 골목으로 나를 데리고 가 키스를 했고 짧은 키스를 마치고는 우리는 자연스레 내 원룸으로 향했다.
버스로 두 정거장 되는 거리를 걸으며 우리는 수없이 멈춰섰다. 내 방에 도착했을 때는 나는 애무가 필요없을만큼 축축히 젖어있었다.
다음 날 우리는 동아리 방에서 다시 만났다.
아직 우리의 관계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평소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그에게 조금 서운했다. 사람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그가 "우리 연애합니다"라고 당당하게 알리고 "이 여자는 이제 내 여자이니깐 건드리지 마세요"라며 빨갛에 달군 인두로 내 몸에 낙인을 찍어주듯 그렇게 말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두리뭉실 좋은게 좋다는 성격이었고 확실하게 뭔가를 끊고 맺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 그의 탓하고 싶지 않았다. 나도 그런 그가 좋았으니 말이다.
그가 잠시 담배를 피러 나갔을 때 나는 그를 따라나갔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두 잔 빼들고 그에게 한 잔을 건냈다. 혹시나 하룻밤 사이에 그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그의 표정을 살폈다. 그런 나를 보고 그는 웃어주었고 나는 따라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담배를 다 피우고 우리 둘이 동아리 문앞에 섰을 때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그가 못한다면 나라도 해야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두 손을 꼭 잡고 동아리 방으로 들어갔다.
"아놔.. 내가 동아리방에서 연애질히지 말랬지!!"
우리가 서로 손을 잡고 동아리 방에 들어오는 것을 본 한 선배가 이미 알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큰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 둘에게 모아졌다. 그는 멋적은 듯 뒷머리를 긁었고 나는 그에게 관심을 보이던 몇몇 여자후배들에게서 그를 떼어낸 것을 기뻐하며 수줍게 웃었다.
우리의 연애는 어색한 탐색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중간고사를 맞았다.
나는 매일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그에게 줄 도시락을 싸고 도서관에 자리를 잡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서울 근교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통학을 하고 있었다. 학교까지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꽤 먼 거리였다.
[2열람실 오른쪽 창가. 얼른 와 ♡]
카톡을 보내고 한참을 보고 있었지만 메세지 옆의 1이라는 숫자는 사라지지 않았다. 늦잠을 자는 거 같았다. 책을 펴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8시 정도가 넘어가자 도서관은 꽉 찼다. 한 남자가 다가와 내 옆자리를 쳐다보고는 자리가 비었는지 묻는 듯 다시 나를 쳐다봤다. 자리가 맡아져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남자는 올 때까지만 잠시 앉아있다 가겠다고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책상위에 놓여진 책과 샌드위치를 가지런히 쌓아서 구석으로 치웠다.
잠시 화장실을 가려는데 옆에 앉아있던 그 남자가 나를 따라나왔다.
"혹시.. 잠깐 시간 있으세요?"
"왜요?"
"아.. 그냥.."
그 남자가 우물쭈물거렸다. 왜 그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려는지 알았다.
"남자친구 있어요."
"아.. 죄송합니다."
그는 실망한 듯 다시 열람실로 돌아갔고 내가 돌아왔을 때 그 남자는 가고 없었다.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을 때 나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그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전에도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나는 가방을 챙겨들고 도서관을 도망치 듯 나왔었다.
나는 옆자리의 책을 다시 펴두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의 카톡이 하나 와 있었다.
[가고 있어.]
그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가고 싶었지만 나는 9시 수업이 있어서 가야했다.
[수업있어서 먼저 가. 샌드위치랑 우유 올려져 있는 자리야.]
[쓰담~]
짧은 메세지 하나에 자연스레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가슴이 벅차올랐고 오늘 하루 일을 다 한 것 같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우리는 갓 구워낸 5월의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누워있는 그의 옆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었다. 두 눈을 감고 햇살을 즐기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생일이 언제야?"
"12월.."
"너는?"
"2월.."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그의 생일을 아쉬워했다. 그의 생일 선물로 내 목에 이쁜 리본을 메달고 나를 바치고 싶었다. 이미 수많은 남자들이 쓰다 버린 것이겠지만 깨끗히 ?고 이쁘게 꾸며서 그에게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일곱 장의 달력을 넘겨야 찾아올 그 날이 너무 멀어보였다.
지금이라도 그가 원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이 잔디밭에서도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어차피 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퍼를 내려 그의 물건을 꺼내고 그의 위에 올라앉아 스커트 속으로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가 몸을 약간 틀어 내 허벅지에 머리를 올렸다. 그리고 곧 잠이 든 듯 조용했다.
나는 순수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다른 연인들처럼 알콩달콩한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온갖 음탕한 생각을 했다. 그를 보내고 홀로 남겨진 밤이면 수많은 자위를 했다. 어떤 날에는 꿈에 나를 스쳐지나갔던 남자들이 꿈속에 나타났다. 그들의 물건을 수십번 받아들이고 온 몸에 정액이 뿌려지는 꿈을 꾸면서도 그의 앞에서는 순수한 척 행동했다.
내 허벅지에 그의 머리가 와 닿자 튼튼한 댐에는 조그마한 구멍이 생겨 그 곳에서 물이 새어나오듯 내 보지는 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가 눈을 떴다.
"배 안고파?"
내가 물었다.
"출출하네. 뭐 먹으러 가까?"
"내가 맛있는거 해 줄까?"
"응?"
"내가 맛있는거 해 주께."
그는 내 방에 처음 들어온 남자였다. 그는 처음 여자의 방을 보는 듯 신기하게 내 방을 둘러보았다. 두리번거리는 그를 앉혀두고 나는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구수한 된장찌개를 끓이기 시작했다.
그에게 잠시 두부를 하나 사오라고 하고서는 나는 급하게 축축히 젖은 팬티를 벗었다. 찐득한 보짓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보지에 엉커붙은 액들을 씻어내고 뽀송한 속옷으로 갈아입고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요리를 했다.
작은 밥상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흐트러진 나의 모습. 아슬아슬하게 치마속이 보일 것같이 앉아있으면서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내 된장찌개 솜씨를 칭찬했지만 내 머리는 텅빈 듯 멍할 뿐이었다. 그 때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침대아래의 바닥에 앉아 등을 기대고 같이 TV를 봤다. 나는 두 다리를 쭉펴고 스커트 끝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손이 내 어깨에 걸쳐졌다. 그에게 기댔다.
그의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었다. 내 심장만큼이나 빠르게 뛰고 있었다.
"키스해도 돼?"
그는 살짝 풀린 듯한 눈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콤한 솜사탕같았다. 그의 입술이 살짝 내 입술이 닿았을 뿐이었지만 나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는 듯 내 입은 자연스레 벌어졌다. 그는 나를 맛 보듯 두 입술로 살짝살짝 내 입술을 빨았고 난 두 눈을 감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잠시 멈췄다. 살며시 눈을 뜨고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욕망과 싸우고 있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거 안 물어봐도 돼..."
"..."
"너하고 싶을 때 해. 난... 네꺼니깐.."
나는 그의 편에 서서 그가 욕망과 싸우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는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다시 내 입술을 그의 입술이 와 닿았다.
입술의 조그마한 접촉만으로도 내 몸은 떨려왔다. 내 치아를 굴곡을 느끼려는 듯 그의 혀가 내 입술을 파고들어와 잇몸과 치아가 맞닿은 부분을 혀끝으로 간지렵혔다. 자연스레 벌어진 입안으로 그의 혀가 밀려들어왔다. 그가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
키스는 곧 섹스다. 타액을 교환하고 그를 내 몸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섹스와 조금도 다를바가 없다. 어느것이 더 정신적이고 어느 것이 더 육체적인지 따지는 사람도 있겟지만 둘이서 혀로 서로의 몸안을 탐하는 순간에는 섹스를 할 때만큼이나 몸의 감각들이 반짝이며 날 선 칼처럼 찌릿찌릿 내 몸을 찔러대고 있었다.
몸이 뜨거워지고 그의 허리를 감싸안고 가끔 그가 내 입술에서 떨어질 때 나는 길고 거친 호흡을 내 上駭?
그의 손이 내 허벅지에 올려졌을 때 나는 처음 그를 만났던 날을 떠 올렸다. 그리고 한 달 반정도 되는 두근거리는 짝사랑 끝에 그에게 고백을 했다. 그 다음날 우리는 손을 잡았고 그 날로부터 2주가 되지 않아 키스를 했다. 지금 그는 내 허벅지를 파고들어 팬티위를 더듬어 내 팬티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이미 그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는 듯한 말을 했다. 그렇게 말해놓고도 나는 속으로 날짜를 세며 너무 쉬운여자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지금은 너무 빠른거 같았다. 지금 그를 받아들인다면 꼭 내가 그럴 유혹하려고 내 방으로 데려온 것같이 보일 것 같았다. 그게 사실이긴 하지만...
그의 손을 잡았다.
강하게 잡은 것은 아니었다. 다른 남자들 앞에서는 "벌려"라는 말 한마디에 가랭이를 활짝 벌리면서도 지금 그의 앞에서는 또 가면을 썼다. 그가 조금만 더 힘을 주었다면 난 그를 잡았던 손을 놓았을 것이다. 나에겐 그것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멈췄다.
우리는 멍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뿌옇게 흐려졌던 눈앞이 점점 선명해졌고 그도 반쯤 풀렸던 눈이 점차 또렷해졌다.
그렇게 우리의 첫키스는 끝이 났다.
나는 그를 보내고 그의 손길을 아쉬워하며 자위를 했다.
처음에는 그냥 팬티속으로 손을 넣어 그의 손길을 느끼듯 클리토리스를 만져대다가 내 안의 음탕함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나는 엎드린채 엉덩이를 치켜들고 질퍽거리는 보지를 두 손가락으로 쑤셔댔다. 침대시트로 보짓물이 뚝뚝 떨어지고 이미 한계점을 지난 자극에 난 옴몸을 떨고 몸을 비비꼬면서도 보지를 쑤시는 걸 멈추지 않았다. 팔이 저려와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냈을 때 내 손바닥은 온통 전분을 반죽을 한 것처럼 흘러내린 보짓물로 끈적하게 젖어 있었다.
내가 너무나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고 그의 아래에서 헐떡이고 싶은 욕망과 몇 천원도 되지 않을 나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더 높이고 싶은 욕망사이에서 나는 나를 속였고, 또한 그를 속였다.
하지만 나의 가식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달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동아리 사람들이랑 질퍽하게 술을 마시고는 그는 집에 친구집에서 자고 갈거라고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그는 어두운 골목으로 나를 데리고 가 키스를 했고 짧은 키스를 마치고는 우리는 자연스레 내 원룸으로 향했다.
버스로 두 정거장 되는 거리를 걸으며 우리는 수없이 멈춰섰다. 내 방에 도착했을 때는 나는 애무가 필요없을만큼 축축히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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