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유부녀 가르치기. - 1부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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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소리가 울렸다.
“잘잤어요? 저는 오랜만에 단잠을 잤어요.”
“응 다행이네. 불면증에는 자낙스보다 좋은 약이 많아. 하하”
“네. 일어나니까 좀 복잡해요. 불안 하기도 하고”
“복잡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약간 걱정 된다”
“괜찮아요….오늘 날씨 너무 좋은 듯 해요”
“미술품 경매 간다고 했지? 잘 다녀와”
“음…네. 저…우리 보고 얘기 좀 해요”
“보는건 언제라도 할 수 있을 테니 당신 스케줄 유지하는데 힘써.”
“옷 고르면서 고민하고 있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어. 그리고 팬티 스타킹이랑 속바지 잊지 말고…^^”
민아는 탄이 자신과 다른 기분 인 듯 해서 약간 뾰로통한 기분이 들었다. 이 남자는 자기가 보던 남자와 확실하게 다른 남자였다. 경매장으로 가는 길, 경매장에서, 파티중에 민아는 내내 탄을 생각했다. 탄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손길, 탄의 입술과 혀를 생각했다.
하루 이틀 지나서 교회.
탄과 민아의 남편이 악수를 하고 있었다. 민아는 언제나 그렇듯, 연보라색의 투피스에 검정색 스타킹, 굵게 말린 컬을 하고 남편의 옆에 서 있었다.
별 다를 것 없는 탄의 인사.
“오, 형수도 잘 지냈어요? 그때 봉사 활동 하는 것 보니까 아이들에게 인기 좋더라구요”
“응, 탄 덕분에 잘 갔다가 왔어. 이제 자주 가자”
“언제라도…나도 많이 즐거웠어요”
갑자기 다가와 민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쁘다. 하지만 당신은 다 벗고 있을 때가 가장 이뻐.”
민아는 숨이 막혔다. 남편이 무슨 얘기를 했길래 얼굴이 다 빨개 지냐며 껄걸 웃었다.
“형님. 여자에게 가장 좋은 칭찬은 어려 보인다는 얘기예요. 형수는 자기만 듣는 걸 좋아 하나봐. 하하하”
벗고 있을 때가 가장 이뻐. 예배시간 내내 ‘탄 앞에서 다 벗고 있었다. 탄을 벗겼고 무릎을 끓은 채 그의 자지를 입에 넣었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 옆에서, 교회 안에서 그 생각을 계속 한다는 것이 괴로웠지만 머리 속 내내 떠나지 않았다.
화요일에 탄의 카톡이 왔다
“내일 아침10시반. 그 장소. 속바지 입지 않은 치마 패션으로!!! ^^”
“인사도 없이 이게 뭐야?”
“존댓말 쓸 것. 나 바쁘다. 당신 사우나하고 맛사지라도 받으려면 바쁠텐데…내일봐”
“그래도”
“…”
“네. 내일 봐요”
민아는 급하게 스파를 예약했다. 시간이 없어서 점심은 먹을 수 없었다. 내일 그와 만난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즐거웠. 저녁에 있었던 부부동반 모임에서는 좋은일이 생겼는지 유쾌해지고 더욱 아름다워 졌다는 평을 들었다.
그날 저녁 남편이 슬그머니 민아를 끌어 안으며 관계를 요구했다. 민아는 평생 남편의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었다. 남편의 손길은 탄에 비해서 거칠었다. 클리토리스 애무는 하는둥 마는둥 이었으며 삽입에만 바빴다. 몇 년전부터 젤을 썼었는데 젤을 바르는 남편의 손길 때문인지 젤의 차가운 온도 때문인지 소름이 돋았다. 젤을 발랐음에도 삽입이 쉽지 않았다. 어린시절 경험했던 살이 찢어지는 아픔이 아니라 보지를 쥐어짜는 듯한 고통후에 삽입이 이루어 졌고, 빡빡함에 힘들어 하던 남편은 금방 사정했다. 보통 남편과의 섹스 후 뒷물 정도만 했는데 그날은 다시 샤워를 했다. 이 정도로 기분이 안 좋은 섹스는 첫경험 이후 처음 이었다. 남편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탄이 보고 싶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남편은 잠들어 있었다.
거실에 앉아서 탄의 카톡 프로필을 보았다. 마우이의 할레아칼라 화산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탄의 모습을 보자 눈물이 날 듯 했다. 마음속에 있는 커다란 울렁거림이 탄에 대한 사랑인지 성적인 욕망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혼란스러웠다. 탄의 카톡을 다시 들여다 보자 “속바지 없는 치마”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간지러운 느낌에 다리를 꼬아 앉았다. 자위를 하고 싶었으나 탄과의 섹스 후 자위는 재미 없었다. 무엇인가 한참 모자라는 느낌. 자위를 하면서 상상하는 탄의 모습 때문에 입 밖으로 그의 이름이 나올 듯 했다. ‘자야한다. 그래야 내일 아침 일찍, 붓기라도 빠진 모습으로 탄을 만날 수 있다. 내일 화장이 잘 먹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 했다.
다음날 아침…
탄의 차에 올라탔다. 청바지에 청색 맨투맨티를 입고 선글래스를 쓴 탄이 낯설었다.
“
“오늘 출근 안했어요?”
“응. 회사 사람들은 내가 오늘 외근인 줄 알고, 집에서는 오늘 친구와 바람쐬러 가는 줄 알아”
“얘기해주지. 나만 정장이잖아요”
“뭐 어때서. 상관없어.”
“그래도…”
“당신이 정장 안입고 외출 하는 것 동네 사람들이 보기라도 해봐라. 어딜갈까 상상의 나래들이 넓게 펴질거야. 하하하”
“아…그건 그래요”
“그러나 저러나 당신 속바지 입고왔지?”
민아는 깜짝 놀랐다. ‘옷태만 보고 알 수 있는걸까?’
“네…”
“시키는 것 좀 듣고 살아.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너무 부끄러워서. 속바지 안입으면 속옷을 안입은 느낌 이예요…”
말습?흐리는 민아가 귀여운듯 탄이 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그럴 수 도 있겠지. 하지만 약간 실망이네.”
“아…미안해요”
“구식이야. 구식.”
탄에게 구식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급속도로 가라 앉았다.
“아이고. 뭔 말 한마디에 얼굴이 어두워져.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안그래도 구식 아줌마인데 탄씨에게 구식이라는 얘기 들으니까 막 서러워요. 이 기분 모를거예요”
“흐음. 그럼 기회를 줄께. 지금 여기서 춘천 고속도로 진입하기 까지 10분정도 걸릴 꺼야. 그 사이에 속바지는 벗어.”
“네? 차 안에서요?”
“응. 그럼 벗으라고 길에 세워줘?”
“잘못 했어요. 그건 좀…”
“뭐 싫으면 그만 두시고..”
이 맑고 화창한 날에 88도로에서 달리며 속바지를 벗으라니, 민아는 난감했다.
“미안해요. 해볼 생각도 했는데 팬티 스타킹 이예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 테니까 오늘은 봐줘요”
“그래. 오늘은 봐줄께. 오늘은 약간의 실망만 하는거로~”
“네…그런데 어디 가는 거예요? 어딜 가는데 춘천 고속도로를 가는 거예요?”
“그건 묻지마. 내 맘대로 갈거야. 안 팔아 먹어요”
바람까지 상쾌한, 따뜻하고 맑은 늦겨울 날씨였다. 차는 설악으로 빠져서 이쁘장한 몇채의 팬션이 있는 단지로 들어갔다.. 탄이 사무실에서 팬션키를 받아오는 동안 민아는 아침에 속바지를 입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하며 후회했다. 탄이 실망 했다고 하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팬션 안으로 들어가서 하얀색 편백 나무 숲이 보이는 유리창 앞 소파에 앉았다. 탄이 그라인더를 조정하더니 가방안에서 커피를 꺼내서 본쇄했다. 커피향이 몰려왔다. 익숙한 솜씨로 드립을 하는 탄이 왠지 멋져 보였다.
“커피맛 좋아요.”
“나랑 있어서 그래. 커피는 그리 좋은 것 아니야.”
“이런 팬션은 어떻게 알았어요?”
“뭐…놀기 좋아하다 보니까 놀기 좋은 곳만 알게 되네…그건 그렇고 그동안 내 생각 많이 했어?”
“네…”
“좋기도 하고 죄책감도 있고, 당황스럽고 복잡했지?”
“네. 잘 아시네요. 나 같은 여자 많이 만나 보았나 봐요”
“아니, 당신처럼 구식인 여자는 처음이야. 그런데 당신처럼 우아한 여자도 처음이고…”
“여자에게는 무조건 이쁘다고 하는 거예요”
“아직도 나랑 있는게 어색해? 당신 농담이나 애교 부릴 줄도 잘 모르지?”
“티 많이 나요?”
“응. 무조건 이쁘다고 하는 거라고 할 때 억양이 어색해. 하하하”
“이곳에 탄은 몇 번이나 왔어요? 남자들이랑 오지는 않았지요? 탄은 어떤 여자들이랑 어울렸어요? 어리고 이쁜 애들.? 나처럼 쑥맥인 아줌마는 아니지요?.”
갑자기 쏟아지는 민아의 질문에 탄이 미소를 지었다.
“그냥 놀기 좋아 했을 뿐이야. 과거에 대한 질문은 성인끼리 하는거 아냐. 들어봐야 속만 상할텐데 뭐”
민아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탄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이런 것 신경 쓰는 것도 구식이라는 것 알아요.”
탄은 아무말 없이 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아는 아련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속바지 입고 와서 미안해요. 많이 고민 했는데 난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했어요.”
“I찮아, 어차피 평생 입어온 것. 앞으로 계속 입어도 돼”
“아뇨. 진짜 미안해요. 앞으로 노력 할께요”
“미안하면 벌을 받아야지. 설마 성인이 대가 없이 말로만 때우려는 건 아니지?”
“네? 어떤 벌이요?”
“이리와봐”
아직 쓰고 있는 중 입니다만, 다음편, 바로 완성해서 올리겠습니다.
글쓰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회사에서 바쁘고 귀가하면 밥먹고 가족들이랑 놀다보면 시간 내는게 쉽지 않네요. 페이스 유지 하시는 작가님들...존경 합니다!!!
안부 물어봐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 합니다. 응원해주시고 감상 적어 주시는 댓글이 힘이 많이 되더군요.
페이스북처럼 한분한분 댓글 달 수 잇다면 좋겠는데 여의치 않아서 여기에다가 감사하다는 말씀 남깁니다.
분당에도 매화가 (활짝은 아니지만) 피었더군요. 좋은 봄날들 되세요!!!
“잘잤어요? 저는 오랜만에 단잠을 잤어요.”
“응 다행이네. 불면증에는 자낙스보다 좋은 약이 많아. 하하”
“네. 일어나니까 좀 복잡해요. 불안 하기도 하고”
“복잡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지. 약간 걱정 된다”
“괜찮아요….오늘 날씨 너무 좋은 듯 해요”
“미술품 경매 간다고 했지? 잘 다녀와”
“음…네. 저…우리 보고 얘기 좀 해요”
“보는건 언제라도 할 수 있을 테니 당신 스케줄 유지하는데 힘써.”
“옷 고르면서 고민하고 있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어. 그리고 팬티 스타킹이랑 속바지 잊지 말고…^^”
민아는 탄이 자신과 다른 기분 인 듯 해서 약간 뾰로통한 기분이 들었다. 이 남자는 자기가 보던 남자와 확실하게 다른 남자였다. 경매장으로 가는 길, 경매장에서, 파티중에 민아는 내내 탄을 생각했다. 탄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손길, 탄의 입술과 혀를 생각했다.
하루 이틀 지나서 교회.
탄과 민아의 남편이 악수를 하고 있었다. 민아는 언제나 그렇듯, 연보라색의 투피스에 검정색 스타킹, 굵게 말린 컬을 하고 남편의 옆에 서 있었다.
별 다를 것 없는 탄의 인사.
“오, 형수도 잘 지냈어요? 그때 봉사 활동 하는 것 보니까 아이들에게 인기 좋더라구요”
“응, 탄 덕분에 잘 갔다가 왔어. 이제 자주 가자”
“언제라도…나도 많이 즐거웠어요”
갑자기 다가와 민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쁘다. 하지만 당신은 다 벗고 있을 때가 가장 이뻐.”
민아는 숨이 막혔다. 남편이 무슨 얘기를 했길래 얼굴이 다 빨개 지냐며 껄걸 웃었다.
“형님. 여자에게 가장 좋은 칭찬은 어려 보인다는 얘기예요. 형수는 자기만 듣는 걸 좋아 하나봐. 하하하”
벗고 있을 때가 가장 이뻐. 예배시간 내내 ‘탄 앞에서 다 벗고 있었다. 탄을 벗겼고 무릎을 끓은 채 그의 자지를 입에 넣었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남편 옆에서, 교회 안에서 그 생각을 계속 한다는 것이 괴로웠지만 머리 속 내내 떠나지 않았다.
화요일에 탄의 카톡이 왔다
“내일 아침10시반. 그 장소. 속바지 입지 않은 치마 패션으로!!! ^^”
“인사도 없이 이게 뭐야?”
“존댓말 쓸 것. 나 바쁘다. 당신 사우나하고 맛사지라도 받으려면 바쁠텐데…내일봐”
“그래도”
“…”
“네. 내일 봐요”
민아는 급하게 스파를 예약했다. 시간이 없어서 점심은 먹을 수 없었다. 내일 그와 만난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가슴이 두근거리고 즐거웠. 저녁에 있었던 부부동반 모임에서는 좋은일이 생겼는지 유쾌해지고 더욱 아름다워 졌다는 평을 들었다.
그날 저녁 남편이 슬그머니 민아를 끌어 안으며 관계를 요구했다. 민아는 평생 남편의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었다. 남편의 손길은 탄에 비해서 거칠었다. 클리토리스 애무는 하는둥 마는둥 이었으며 삽입에만 바빴다. 몇 년전부터 젤을 썼었는데 젤을 바르는 남편의 손길 때문인지 젤의 차가운 온도 때문인지 소름이 돋았다. 젤을 발랐음에도 삽입이 쉽지 않았다. 어린시절 경험했던 살이 찢어지는 아픔이 아니라 보지를 쥐어짜는 듯한 고통후에 삽입이 이루어 졌고, 빡빡함에 힘들어 하던 남편은 금방 사정했다. 보통 남편과의 섹스 후 뒷물 정도만 했는데 그날은 다시 샤워를 했다. 이 정도로 기분이 안 좋은 섹스는 첫경험 이후 처음 이었다. 남편에게 미안했다. 그리고 탄이 보고 싶었다. 샤워를 하고 나오자 남편은 잠들어 있었다.
거실에 앉아서 탄의 카톡 프로필을 보았다. 마우이의 할레아칼라 화산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탄의 모습을 보자 눈물이 날 듯 했다. 마음속에 있는 커다란 울렁거림이 탄에 대한 사랑인지 성적인 욕망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혼란스러웠다. 탄의 카톡을 다시 들여다 보자 “속바지 없는 치마”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간지러운 느낌에 다리를 꼬아 앉았다. 자위를 하고 싶었으나 탄과의 섹스 후 자위는 재미 없었다. 무엇인가 한참 모자라는 느낌. 자위를 하면서 상상하는 탄의 모습 때문에 입 밖으로 그의 이름이 나올 듯 했다. ‘자야한다. 그래야 내일 아침 일찍, 붓기라도 빠진 모습으로 탄을 만날 수 있다. 내일 화장이 잘 먹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 했다.
다음날 아침…
탄의 차에 올라탔다. 청바지에 청색 맨투맨티를 입고 선글래스를 쓴 탄이 낯설었다.
“
“오늘 출근 안했어요?”
“응. 회사 사람들은 내가 오늘 외근인 줄 알고, 집에서는 오늘 친구와 바람쐬러 가는 줄 알아”
“얘기해주지. 나만 정장이잖아요”
“뭐 어때서. 상관없어.”
“그래도…”
“당신이 정장 안입고 외출 하는 것 동네 사람들이 보기라도 해봐라. 어딜갈까 상상의 나래들이 넓게 펴질거야. 하하하”
“아…그건 그래요”
“그러나 저러나 당신 속바지 입고왔지?”
민아는 깜짝 놀랐다. ‘옷태만 보고 알 수 있는걸까?’
“네…”
“시키는 것 좀 듣고 살아.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너무 부끄러워서. 속바지 안입으면 속옷을 안입은 느낌 이예요…”
말습?흐리는 민아가 귀여운듯 탄이 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그럴 수 도 있겠지. 하지만 약간 실망이네.”
“아…미안해요”
“구식이야. 구식.”
탄에게 구식이라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급속도로 가라 앉았다.
“아이고. 뭔 말 한마디에 얼굴이 어두워져. 이건 뭐 애도 아니고…”
“안그래도 구식 아줌마인데 탄씨에게 구식이라는 얘기 들으니까 막 서러워요. 이 기분 모를거예요”
“흐음. 그럼 기회를 줄께. 지금 여기서 춘천 고속도로 진입하기 까지 10분정도 걸릴 꺼야. 그 사이에 속바지는 벗어.”
“네? 차 안에서요?”
“응. 그럼 벗으라고 길에 세워줘?”
“잘못 했어요. 그건 좀…”
“뭐 싫으면 그만 두시고..”
이 맑고 화창한 날에 88도로에서 달리며 속바지를 벗으라니, 민아는 난감했다.
“미안해요. 해볼 생각도 했는데 팬티 스타킹 이예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 테니까 오늘은 봐줘요”
“그래. 오늘은 봐줄께. 오늘은 약간의 실망만 하는거로~”
“네…그런데 어디 가는 거예요? 어딜 가는데 춘천 고속도로를 가는 거예요?”
“그건 묻지마. 내 맘대로 갈거야. 안 팔아 먹어요”
바람까지 상쾌한, 따뜻하고 맑은 늦겨울 날씨였다. 차는 설악으로 빠져서 이쁘장한 몇채의 팬션이 있는 단지로 들어갔다.. 탄이 사무실에서 팬션키를 받아오는 동안 민아는 아침에 속바지를 입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하며 후회했다. 탄이 실망 했다고 하는 말이 마음에 걸렸다.
팬션 안으로 들어가서 하얀색 편백 나무 숲이 보이는 유리창 앞 소파에 앉았다. 탄이 그라인더를 조정하더니 가방안에서 커피를 꺼내서 본쇄했다. 커피향이 몰려왔다. 익숙한 솜씨로 드립을 하는 탄이 왠지 멋져 보였다.
“커피맛 좋아요.”
“나랑 있어서 그래. 커피는 그리 좋은 것 아니야.”
“이런 팬션은 어떻게 알았어요?”
“뭐…놀기 좋아하다 보니까 놀기 좋은 곳만 알게 되네…그건 그렇고 그동안 내 생각 많이 했어?”
“네…”
“좋기도 하고 죄책감도 있고, 당황스럽고 복잡했지?”
“네. 잘 아시네요. 나 같은 여자 많이 만나 보았나 봐요”
“아니, 당신처럼 구식인 여자는 처음이야. 그런데 당신처럼 우아한 여자도 처음이고…”
“여자에게는 무조건 이쁘다고 하는 거예요”
“아직도 나랑 있는게 어색해? 당신 농담이나 애교 부릴 줄도 잘 모르지?”
“티 많이 나요?”
“응. 무조건 이쁘다고 하는 거라고 할 때 억양이 어색해. 하하하”
“이곳에 탄은 몇 번이나 왔어요? 남자들이랑 오지는 않았지요? 탄은 어떤 여자들이랑 어울렸어요? 어리고 이쁜 애들.? 나처럼 쑥맥인 아줌마는 아니지요?.”
갑자기 쏟아지는 민아의 질문에 탄이 미소를 지었다.
“그냥 놀기 좋아 했을 뿐이야. 과거에 대한 질문은 성인끼리 하는거 아냐. 들어봐야 속만 상할텐데 뭐”
민아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탄의 무릎을 베고 누웠다.
“이런 것 신경 쓰는 것도 구식이라는 것 알아요.”
탄은 아무말 없이 민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민아는 아련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속바지 입고 와서 미안해요. 많이 고민 했는데 난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했어요.”
“I찮아, 어차피 평생 입어온 것. 앞으로 계속 입어도 돼”
“아뇨. 진짜 미안해요. 앞으로 노력 할께요”
“미안하면 벌을 받아야지. 설마 성인이 대가 없이 말로만 때우려는 건 아니지?”
“네? 어떤 벌이요?”
“이리와봐”
아직 쓰고 있는 중 입니다만, 다음편, 바로 완성해서 올리겠습니다.
글쓰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것인 줄 몰랐습니다. 회사에서 바쁘고 귀가하면 밥먹고 가족들이랑 놀다보면 시간 내는게 쉽지 않네요. 페이스 유지 하시는 작가님들...존경 합니다!!!
안부 물어봐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 합니다. 응원해주시고 감상 적어 주시는 댓글이 힘이 많이 되더군요.
페이스북처럼 한분한분 댓글 달 수 잇다면 좋겠는데 여의치 않아서 여기에다가 감사하다는 말씀 남깁니다.
분당에도 매화가 (활짝은 아니지만) 피었더군요. 좋은 봄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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