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못일지 - 거부하지 못하는 일탈의 지독함 - 프롤로그
작성자 정보
- AV야동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2,196 조회
-
목록
본문
프롤로그. 흔하디흔한 소시민입니다.
나이 41세, 177cm에 60kg인 마른 몸매, 안경잡이, 조금은 지적이고 날카로운 느낌의 얼굴, 쌍꺼풀 없이 크고 맑은 눈, 착하고 순한 성격, 야근에 찌든 직장인, 두 딸의 아빠, 소문난 악처의 남편...
이게 나를 아는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다.
"아빠! 엄마가 일어나래. 엄마 화내기 전에 빨리 일어나~"
"웅웅~ 우리 딸... 하암. 아빠가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술 냄새 땜에 뽀뽀를 못해주겠어. 미안해."
딸아이의 목소리에 깬 나는 지끈거리는 숙취에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응. 괜찮아. 볼에만 해줄게! 힘내라 뽀뽀!"
"그래... 허허 아빠가 얼른 일어나야 수아랑 봄이랑 놀러 나가지."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켜 일어나자, 피잉- 현기증이 돌았다.
"이놈의 술..."
새벽 4시까지 접대 때문에 마신 술이 온 몸을 끌어내렸다. 시계를 보니 10시 반. 6시간도 채 못 잔 상태였기에 심장은 피 대신 알콜을 뿜어내는 것 같다. 잠시 침대 모서리를 짚고 섰던 난 방문을 나섰다.
아내의 경멸하는 시선... 이내 따발총 같은 방언이 터져 나온다.
"술 먹은 게 자랑이야? 평일에 늦게 들어오면 주말에라도 일찍 일어나서 애들을 봐야 할 거 아냐! 빨리 밥 차려 먹고 애들 데리고 나가."
"알았어~ 미안해. 마누라~ 나 술 싫어하는 거 알잖아. 내가 좋아서 먹는 것도 아닌데 좀 봐줘~."
내가 부엌 뒤편으로 사라질 때까지 아내의 잔소리는 계속 되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분노조절장애가 있지만, 아내는 알아주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10년을 넘게 살다보니 무뎌질 만도 하지만, 오늘 같은 주말마저 남편 대접조차 안 해주는 아내를 보면 명치에 힘이 들어간다.
‘쩝!’
깔깔한 입맛을 다시고 생수를 들이켰다. 여전히 취기가 가시지 않아서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나는 서둘러 달걀 프라이에 참기름, 간장 등을 넣고 비벼 먹은 후 욕실로 향했다.
옷을 벗자 철없는 주니어가 불끈불끈 고개를 쳐든다.
"이 시키야. 형님은 몸이 녹아 나는데, 너는 혼자 재미 볼 거 다 봐놓고도 또 껄떡거리냐? 에라이~ 눈치 없는 시키!"
난 신경질적으로 찬물이 나오는 샤워기를 주니어에게 틀었다. 그리고 목욕 후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이들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다.
평일에 출근할 때는 절대로 머리에 왁스를 바르거나 꾸미지 않지만,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나갈 때는 늘 깔끔하게 꾸미고 나온다. 우리 집은 아내가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이기에, 아내는 내가 지저분하게 돌아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우리 딸들 키즈카페 갈래? 아니면 애견카페 갈래?"
"키즈카페요!"
"그래! 출발하자!"
11시 30분.
키즈카페는 몇 좌석을 남기고 거의 만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빠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아직도 카페 문을 열 때면 타인의 시선이 부끄럽다. 특히 이곳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늘 젊은 주부들로 붐빈다.
‘휴~ 오늘은 나 혼자만 남자구나.’
난 일부러 출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 낯익은 알바생이 주문을 받았다.
"수아랑 봄이랑 또 왔구나? 오늘도 언니랑 재밌게 놀자! 알았지?"
두 딸들이 알바생에게 인사를 하자, 알바생이 두 딸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 저는 식사를 하고 와서요. 아이들은 파스타 주시구요. 저는 아메리카노..."
"네! 각설탕 두개하고 같이 드리면 되죠?"
"하하. 네. 각설탕도 부탁드려요."
"아이들이 참 예뻐요. 순하고 착해서 저도 수아랑 봄이가 특히 좋아요."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애들도 선생님을 잘 따르는 것 같아요."
알바생은 생긋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스물 서너 살 정도 되어 보이고, 170cm는 훨씬 넘어 보이는 키에 마른 체형이었다. 큰 눈에 착하고 순진한 인상이지만 약간은 각이 진 얼굴형이라 미인형은 아니었다. 그래도 싹싹한 모습이 늘 보기 좋았다. 저 학생도 나름 힘든 일도 있을 텐데... 하며, 잠시 오지랖 넓은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평소 표정은 밝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늘진 모습이 비쳐서 보고 있으면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왠지 타인에게 이용을 잘 당할 것 같은 타입이라 상처가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 그걸 이겨내기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행동하는 모습이나 근무태도, 점장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주눅 들어 보이기도 했고, 아이를 제외한 어른과 대화할 때는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런 모습만 봐도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가정이 유복하지 않고, 학업성적이나 성취도가 낮은 편이며, 타인에게 자주 배신을 당하는... 특히 연애관계에서는 남자에게 이용 또는 성적 착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고,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늘 현실적인 고민들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을 거다.
‘아차! 내가 또 이러네... 당분간은 자제하고 살아야 하는데. 나도 참 한심하다.’
불현 듯 어제 새벽 술자리가 떠올랐다. 저 알바생과 어제 파트너였던 희지라는 술집아가씨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난 어려서부터 타인의 인생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렇듯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버릇이 있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유일한 취미일지도 모르겠다.
나이 41세, 177cm에 60kg인 마른 몸매, 안경잡이, 조금은 지적이고 날카로운 느낌의 얼굴, 쌍꺼풀 없이 크고 맑은 눈, 착하고 순한 성격, 야근에 찌든 직장인, 두 딸의 아빠, 소문난 악처의 남편...
이게 나를 아는 사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다.
"아빠! 엄마가 일어나래. 엄마 화내기 전에 빨리 일어나~"
"웅웅~ 우리 딸... 하암. 아빠가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술 냄새 땜에 뽀뽀를 못해주겠어. 미안해."
딸아이의 목소리에 깬 나는 지끈거리는 숙취에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응. 괜찮아. 볼에만 해줄게! 힘내라 뽀뽀!"
"그래... 허허 아빠가 얼른 일어나야 수아랑 봄이랑 놀러 나가지."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켜 일어나자, 피잉- 현기증이 돌았다.
"이놈의 술..."
새벽 4시까지 접대 때문에 마신 술이 온 몸을 끌어내렸다. 시계를 보니 10시 반. 6시간도 채 못 잔 상태였기에 심장은 피 대신 알콜을 뿜어내는 것 같다. 잠시 침대 모서리를 짚고 섰던 난 방문을 나섰다.
아내의 경멸하는 시선... 이내 따발총 같은 방언이 터져 나온다.
"술 먹은 게 자랑이야? 평일에 늦게 들어오면 주말에라도 일찍 일어나서 애들을 봐야 할 거 아냐! 빨리 밥 차려 먹고 애들 데리고 나가."
"알았어~ 미안해. 마누라~ 나 술 싫어하는 거 알잖아. 내가 좋아서 먹는 것도 아닌데 좀 봐줘~."
내가 부엌 뒤편으로 사라질 때까지 아내의 잔소리는 계속 되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렇듯 분노조절장애가 있지만, 아내는 알아주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다. 10년을 넘게 살다보니 무뎌질 만도 하지만, 오늘 같은 주말마저 남편 대접조차 안 해주는 아내를 보면 명치에 힘이 들어간다.
‘쩝!’
깔깔한 입맛을 다시고 생수를 들이켰다. 여전히 취기가 가시지 않아서 관자놀이가 지끈거렸다. 나는 서둘러 달걀 프라이에 참기름, 간장 등을 넣고 비벼 먹은 후 욕실로 향했다.
옷을 벗자 철없는 주니어가 불끈불끈 고개를 쳐든다.
"이 시키야. 형님은 몸이 녹아 나는데, 너는 혼자 재미 볼 거 다 봐놓고도 또 껄떡거리냐? 에라이~ 눈치 없는 시키!"
난 신경질적으로 찬물이 나오는 샤워기를 주니어에게 틀었다. 그리고 목욕 후 주섬주섬 옷을 입고, 아이들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섰다.
평일에 출근할 때는 절대로 머리에 왁스를 바르거나 꾸미지 않지만,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나갈 때는 늘 깔끔하게 꾸미고 나온다. 우리 집은 아내가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이기에, 아내는 내가 지저분하게 돌아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우리 딸들 키즈카페 갈래? 아니면 애견카페 갈래?"
"키즈카페요!"
"그래! 출발하자!"
11시 30분.
키즈카페는 몇 좌석을 남기고 거의 만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빠 혼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익숙해 질 법도 한데 아직도 카페 문을 열 때면 타인의 시선이 부끄럽다. 특히 이곳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늘 젊은 주부들로 붐빈다.
‘휴~ 오늘은 나 혼자만 남자구나.’
난 일부러 출입구 근처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 낯익은 알바생이 주문을 받았다.
"수아랑 봄이랑 또 왔구나? 오늘도 언니랑 재밌게 놀자! 알았지?"
두 딸들이 알바생에게 인사를 하자, 알바생이 두 딸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아! 저는 식사를 하고 와서요. 아이들은 파스타 주시구요. 저는 아메리카노..."
"네! 각설탕 두개하고 같이 드리면 되죠?"
"하하. 네. 각설탕도 부탁드려요."
"아이들이 참 예뻐요. 순하고 착해서 저도 수아랑 봄이가 특히 좋아요."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애들도 선생님을 잘 따르는 것 같아요."
알바생은 생긋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스물 서너 살 정도 되어 보이고, 170cm는 훨씬 넘어 보이는 키에 마른 체형이었다. 큰 눈에 착하고 순진한 인상이지만 약간은 각이 진 얼굴형이라 미인형은 아니었다. 그래도 싹싹한 모습이 늘 보기 좋았다. 저 학생도 나름 힘든 일도 있을 텐데... 하며, 잠시 오지랖 넓은 생각에 빠졌다.
그녀는 평소 표정은 밝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늘진 모습이 비쳐서 보고 있으면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왠지 타인에게 이용을 잘 당할 것 같은 타입이라 상처가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 그걸 이겨내기 위해 무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행동하는 모습이나 근무태도, 점장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주눅 들어 보이기도 했고, 아이를 제외한 어른과 대화할 때는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런 모습만 봐도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가정이 유복하지 않고, 학업성적이나 성취도가 낮은 편이며, 타인에게 자주 배신을 당하는... 특히 연애관계에서는 남자에게 이용 또는 성적 착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고, 타인에게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늘 현실적인 고민들이 자신을 억누르고 있을 거다.
‘아차! 내가 또 이러네... 당분간은 자제하고 살아야 하는데. 나도 참 한심하다.’
불현 듯 어제 새벽 술자리가 떠올랐다. 저 알바생과 어제 파트너였던 희지라는 술집아가씨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난 어려서부터 타인의 인생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그냥 스쳐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렇듯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버릇이 있다. 어쩌면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는 것이 나에게 있어 유일한 취미일지도 모르겠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