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소방관(사랑의 사기꾼)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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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잘 실감이 안나지만, 신미연 그녀가 내 여자친구다. 이쁘고 능력 있고 돈도 많은 아가씨가 나 같이 볼 거 없는 아저씨랑 만나주다니 잘 실감이 안 난다. 빵꾸난 돈을 어떻게 메워야할지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지만, 해맑게 웃는 그녀의 얼굴을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다.

오늘은 그녀를 데리고 교외로 나가기로 약속한 날이다. 다 썪어가는 마티즈밴으로 으리으리한 그녀의 집으로 그녀를 데리러 갈라니 위축이 된다. 창피해서 안 가고 싶긴 한데, 그녀가 보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그녀에게 향한다.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데이트를 하러 온 기분이 아니라 배달 온 기분이다. 혹시나 그녀 아는 사람이 날 보면 그녀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런저런 상념 속에 유급 면하려고 교수한테 빌러간 학생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그녀가 날 보며 웃는다. 하늘하늘한 노란 원피스와 볼레노를 입은 그녀를 보니 목 안 돌아간 이연희와 같다. 저렇게 청순한 아가씨가 후장매니아라니 지금도 믿겨지지 않는다.

“헤헤 오빠 왔어? 나 오늘 어때?”
“너야 늘 이쁘지. 막 설레이네.”
“근데 표정이 왜 그래?”
“그런거 아니야. 이제 출발 하자.”

자격지심이 얼굴에 보였나 보다. 씨디도 안 되는 고물차라 라디오를 들으며, 올림픽대로를 달린다. 무거운 나의 마음과 달리 그녀는 소풍가는 초딩처럼 신나있다.

“오늘은 뭐 먹을거야? 아 날도 좋은데 맛있는 거 먹고 싶다.”
“뭐 먹고 싶은데?”
“그런건 좀 알아서 정해야 하지 않을까? 충성심이 약해졌네. 정신훈련이 즐거운가봐?”
“그 쪽에 회도 맛있고, 초계탕, 스테이크, 파스타 맛있는 집이 있던데. 뭐가 좋겠어?”
“음 어제 회식하면서 회 먹었으니까 회는 말고…. 그래 오늘은 상콤하게 초계탕이 좋겠다. 알아서 잘하면 될걸. 왜 누나 약을 올리니. 간 보지 말고 알아서 좀 해라.”

그렇게 한 시간여를 달려서 강이 보이는 초계탕집에 도착을 한다. 음식은 파워블로거지들의 평처럼 깔끔하고 맛있었다. 그녀도 또한 만족해해서 다행이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화사한 그녀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약간 위로가 된다.

날이 좋아서 그녀와 함께 강변을 산책을 한다. 오른팔에 느껴지는 그녀가 참 행복하다.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기가 좋다. 무엇보다도 행복해야 하는데 마음 한켠이 무겁다.

“무슨 일 있어? 왜 계속 표정이 그래. 나 만나서 안 좋아?”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봐.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
“솔직히 말해라. 너 지금 뭐 있지? 셋 셀 동안 시간 준다. 하나…….둘………..”
“그냥 내가 너무 초라해서…. 솔직히 그렇잖아. 나처럼 못난 놈이 너 만나는게 가당키나 하니. 너네집 앞에서 너 기다리니까, 죄진 것도 아닌데 눈치 보이더라. 다 내가 못나서 그런거야. 미안해.”
“못났긴 못났네. 그런 생각하고 살거면 차라리 저기 빠져 죽어라.”
“그래 나 같은거 살아서 뭐 하겠어. 죽는게 맞지.”

요즘 안 그래도 우울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강으로 향한다. 나 같은거 살아서 뭐하겠나 자원낭비지. 숨쉬는 산소조차 아까운 놈이다. 눈물이 앞을 가려 시야가 불분명한 가운데 무작정 강으로 걸어간다.

“야 너 진짜 못나게 그럴래. 내가 다 책임진다잖아. 내가 그렇게 못 미더우니?”

그녀가 뒤에서 나를 껴안으며 외친다. 설움이 복받혀 그녀를 안고 펑펑 울려고 한다. 아니 아파서 펑펑 운다. 어찌나 손이 매운지 머리가 깨질 것 같다.

“니 나이 스물아홉이라며, 곧 서른인데 이렇게 정신 못 차려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꼬. 나나 되니까 데리고 살라 하지. 앞으로 또 이러면 진짜 맞아 죽을지 알아라.”
“으헝헝.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못나서 자꾸 자격지심이 드네.”
“오빠가 보기에 내가 이쁘고 잘났다고 그랬지?”
“그치 이쁘고 잘났지. 뭐 하나 모자란 데가 없지.”
“그렇게 잘난 내가 고른 사람이 너야. 좀 자부심을 가져봐. 오빠 나 사랑한다면서? 나도 오빠 사랑하고 그럼 된 거 아니야?”

못난 나와 달리 참 씩씩하고 다부진 그녀이다. 인생에 세번의 기회가 온다는데, 난 이번에 세번의 기회를 다 몰아쓴게 아닐까 싶다. 더 열심히 그녀에게 충성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우리 애기 이제 뚝해. 누나가 뚝 하면 이뻐라 해줄게.”
“어떻게 이뻐해 줄거야?”

으슥한 데로 가더니 내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 넣는다. 가랭이 사이로 스타킹이 만져지지 않는다. 맨살만이 만져진다.

“내거 만지니까 기분이 좀 괜찮아져?”
“팬티 안 입고 온거야?”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만지니까 좋아?”
“나야 당연히 좋지.”
“원래는 운전할 때 오빠 심심하지 않으라고 만지랄라 했는데, 오빠가 기분 우울해 해서 말을 못했어.”
“좋네. 근데 나 목 말라.”
“물은 오빠가 길어 먹어야지. 내가 어떻게 해줘.”
“알았어. 뒤로 기대봐.”

그녀를 벽 쪽으로 기대게 하고 그녀를 마주보고 무릎을 꿇은 상태로 그녀의 왼다리를 어깨에 걸친다. 언제보다 촉촉하고 기분 좋은 핑크빛의 보지가 날 바라본다. 이제는 익숙한 보지를 할짝 할짝 핥아본다. 새끼 고양이가 우유를 먹듯이 할짝 할짝 핥아본다. 내 혀가 고양이처럼 까끌거리면 좋겠다. 내 침 탓인지 그녀의 씹물 탓인지 점점 그녀의 보지가 젖어간다. 그녀는 참 물이 많다.

그녀의 보지는 아마존과 같다. 열대우림 속에 큰 강이 도도하게 흐르는 아마존. 지금 난 아마존의 재규어다. 타는 목마름을 축이러 강가에 나온 재규어. 열심히 물을 마셔보지만 여전히 목이 마르다. 난 지금 산불 한가운데서 탈출한 어린 재규어다.

“하아… 오빠 갈증은 좀 가셔?”
“아니, 계속 목이 말라.”
“아잉…. 나 너무 흥분되는데 어떡하지. 119에 신고해줘.”
“여기 사람들 지나갈지 모르는데. 어디 들어가자.”
“지금 안 지나가잖아. 일단 해줘.”

어쩔 수 없이 존슨 소방관이 출동한다. 언제나와 같이 그의 출동은 늠름하다. 내가 그를 절반만 닮았더라도 그녀에게 개처럼 쳐 맞는 일이 없을 텐데. 사람들이 오기 전에 진화를 끝마쳐야 한다. 초식동물의 시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허리를 빠르게 움직인다.

“하악하악. 오빠 너무 좋아. 나 어떡해. 헉헉”

늘 느끼는 거지만 그녀는 참 성욕이 강하다. ‘오빠 이러려고 나 만나?’ 그녀가 남자였다면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산만하여 쉽사리 흥분이 끝나지가 않는다. 어차피 내가 싸려고 시작한게 아니라 그녀를 위해 시작한거라 차라리 다행이다.
아뿔싸! 초글링 한부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미성년자관람불가인데………. 황급히 움직이던 허리를 멈추고 그녀를 껴안는다.

“저기 뭐냐.”
“케케케케케. 연애한다.”
“그림 좋은데~”

이 놈의 초글링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멈춰서 다가오지 않으니 차라리 다행이라 해야하나.

“내가 여기서 위험하다 그랬잖아.”
“이히히. 누나가 조기교육 시켜줄라 그랬더니 그냥 가네.”
“큰일날 소리 한다. 소라넷에 올라가고 싶어서 그래?”
“아 됐고. 하던 거 마저 하지.”

참 대범함 그녀다. 잠깐 정차중이던 차의 엑셀을 거세게 밟아본다. Full throttle!!! 요걸 속어로 오르가즘이라 한다지. 초글링이 그녀의 성감을 자극시켰는지 잠시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강하게 올라가고 있다.

“>>>>>>>>>>>>><<<<<<<<<<<<<<<”

야외로 그런가 그녀가 방언을 삼킨다. 아스라다의 부스터를 작동시킨다. 그녀는 지금 감전당한 개구리다. 온몸이 부르르 찌릿찌릿 그녀가 무너져 내린다.

“하아….. 초딩들 누나가 교육 좀 시켜줬어야 하는데. 오빠 못 싸서 어떻게 해.”
“난 괜찮아. 못하는 날도 있지.”
“내가 안 괜찮다구. 잠깐 기다려봐.”

그녀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어 입에 문다. 흐헐헐 애니센스다. 애니센스와 그녀의 콜라보레이션.

존슨을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다. 귀두를 할짝거리며 기둥을 아래위로 털어준다. 음탕한 동작과 어울리지 않는 저 순진한 눈망울이라. 언밸런스하지만 매꼴이다. 신호가 슬슬 온다.

“미연아. 나 나올거 같아.”
“그냐해.”
“으윽…하아.”

몸이 다 녹아 내리는 거 같다. 그냥 여기서 잠들었으면 좋겠다. 이래서 야합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보다.

“꿀꺽. 오늘은 밖이니까 청룡열차는 다음에 해줄게. 오빠도 좋았나 부네. 중간에 안 마셨으면 넘쳤겠더라.”
“나 기운이 하나도 없다. 일단 어디 가서 좀 앉거나 아니 눕자.”

다리가 풀려서 걸을 수가 없지만, 애써 차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그녀는 참 체력도 좋다. 아까 분명 접신 하신거 같은데 잘 걸어간다.

“오빠 운전할 수 있겠어?”
“아니, 좀 쉬어야 할거 같은데.”
“그럼 내가 운전할게. 자리 바꾸자.”
“벌써 집에 가려고?”
“왜 집에 가고 싶어?”
“아니 난 같이 있고 싶지. 운전한다니까 집에 가나 해서.”
“누나만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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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것도 생각보다 힘이 드네요. 매일 꾸준히 올리시는 작가분들 보면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읽을 때는 잠시인데, 쓰는거는 엄청 기운 빠지네요. 마라톤 까지는 아니고 동네 야산에 올라갔다 온 기분이에요.
전에 제목을 바꿨으면 하는 의견 주신 분이 있더라구요. 제가 생각해도 제목이 딱히 느낌이 오는거 같진 않은데 제목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요?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모쪼록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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