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내사정기 - 여신 편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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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며,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입니다. 단, 등장인물의 신상보호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라고 평소 이야기 했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이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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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편
벌써 11년 전 이야기네요.
2003년 가을, 저는 대천에서 서울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여신’을 만났습니다. 과MT 사전 답사를 마치고 입석으로 서울 가는 기차에 올라탔는데, 역시나 좌석을 못 구했는지 객차와 객차 사이의 통로에 나란히 서있던 내 또래 여자 둘. 그 중 갈색 긴 생머리를 한 눈에 확 들어오는 미인이 있었습니다.
163 정도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하지만 조막만한 얼굴과 시원하고 길게 뻗은 팔다리.
까무잡잡한 구리 빛 피부에 크고 앙칼진 눈매와 살짝 올라간 입꼬리. 그리고 입술 위의 작은 점. 전체적으로 고양이 상.
무엇보다 아담한 어깨를 부각시키는 흰색 블라우스와 통이 크고 주름져 허벅지 위로 살랑살랑 거리던 파스텔 톤의 스커트.
당시 제 나이 스물하나. 21년을 살면서 그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연예인 급’을 훌쩍 뛰어넘어 가히 ‘여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미인이었습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와.......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 했던 친구 두 녀석도 귀엣말로 “쟤 진짜 예쁘지 않냐?”, “말 걸어볼까?”, “연예인 아닐까?”라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의 쑥덕거림이 전해졌는지, 아니면 너무 대놓고 훔쳐봐서인지 그녀와 일행은 다른 칸으로 옮겨 가더군요. 거짓말 안 보태고 그녀가 퇴장하니 우리를 담고 있는 배경이 설국열차로 보일 정도로 그녀의 임팩트는 대단했습니다. 이미 그녀에게 꽂힌 금사빠 친구 하나는 그녀가 옮겨간 칸으로 가자고 우리를 졸라댔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보기 위해 우리가 이동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왔거든요. 그녀가 다시 오자 설국열차 꼬리칸 같았던 배경은 다시금 에덴동산으로 샤방샤방.
그런데 그녀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똑바로 걸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제 앞에 서서 저에게 두 손을 내미는 그녀!! 그녀의 손에는 고이 접은 쪽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심쿵’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요? 그녀와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좌심방 우심실이 정신 못 차리고 폭주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그녀가 저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다니!!
하지만 [나의 질내사정기]를 읽어 오셨던 분이라면 제가 외모에 현혹되어 사람을 가름할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은 아실 겁니다.
.......속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모에 현혹되지 않는 건 인간계 얘기고, 그녀는 정말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여신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믿지 않지만 여신은 믿는 한 떨기 남정네로서 현혹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한참을 제 앞에서 두 손 가지런히 쪽지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볼 뿐, 감히 그 쪽지를 받아들지 못했습니다. 그제야 그녀 뒤쪽에 있던 친구가 “받아주세요!”라고 외침.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물러선 뒤에야 친구 녀석들이 저를 둘러싸면 “오~~~~!!!”하는 환호성을 질러댔습니다. 그러면서 얼른 쪽지를 보자고 보채들었습니다.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여 어떻게 액션을 취해야 할지 갈피 잡기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괜한 허세로 “아 놔 또~ 뭐 이런 걸 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세상에....... 저런 미인이 나에게 쪽지를!!
하지만 쪽지를 펼치기 전까지 그 안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더군요. 아무 내용 아니면 어쩌지? 장난이면? 그냥 떠보는 건가?
박여신 01* 748 4321
손바닥만 한 쪽지에는 그녀의 이름인 듯, 그리고 그녀의 전화번호인 듯 그것들만 적혀있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그녀의 본인의 이름과 전화번호일까? 아니면 그녀의 일행이 나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데, 용기가 안 나서 여신의 손을 빌린 걸까.
확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화해서 알아보면 만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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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쪽지 할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그냥 놓치고 싶지 않아서 라고 답했습니다. 잠깐 스치듯 본 건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으니, 그녀는 느낌이라는 것은 찰나이기 때문에 오래 생각하고 행동하면 이미 늦는 거라고 답했습니다.
나이를 물으니 저 보다 한 살 아래인 스무 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며 혼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약속을 잡자는 그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저에게는 1년 정도를 사귀어 오던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여신이라 할지라도 조강지처만 할까요? 저는 여자 친구에 대한 의리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거짓말처럼 쪽지를 받은 그날, 여자 친구와 사소한 것으로 다투게 되었고 우린 헤어지자, 그러자 라며 크게 싸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여자 친구와 끝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신과의 첫 약속은 신촌의 한 샤브샤브 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네요. 꽃띠 청춘남녀의 첫 데이트 장소가 샤브샤브 집이라니. ㅋ 당시 제가 살고 있던 학교 기숙사와 그녀가 살고 있는 영등포의 중간지점을 찾으니 신촌이었고, 딱히 어떻게 데이트를 리드해야 할지 몰랐던 스물한 살 저는 그녀에게 밥이나 먹자며 그곳으로 데려간 겁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샤브샤브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영화 [사랑도 통역되나요?]에서 여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은 샤브샤브에 대해 이렇게 평을 했습니다.
“정말 최악의 음식점이었어요. 어떻게 손님에게 요리를 시킬 수 있죠?”
하지만 제가 직접 고기와 채소를 익히고 칼국수를 넣는 장면이 그녀에게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자’로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는 아버지의 정을 거의 모르고 자란지라 저의 이런 모습은 호감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이날 그녀는 몸에 짝 달라붙는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샤브샤브 국물이 튈까봐 앞치마를 가져다주자 “상냥하시네요!” 웃어 보였습니다.
샤브샤브를 먹고 나왔지만 딱히 할 거 없는 건 마찬가지. 처음 만난 남녀가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 ‘영화 관람’이라더군요. 영화를 보는 동안 서로의 얼굴이 아닌 스크린을 보게 되니까. 하지만 데이트 상식이 없었던 저는 영화를, 그것도 공포영화를 보자고 했습니다. 유지태 배우가 주연한 [거울 속으로]. 네ㅇㅂ 영화 평점 7.00에 그친 영화였지만, 역시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성공!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는 내 팔에 매달려 오돌오돌 떨었고 우리는 첫 만남에서 어렵지 않게 스킨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무당이 적시타 때린다고, 선무당이 오광 고도리 쓰리고 한다고, 데이트에 서툴렀던 저는 이상하리 만큼 그녀 앞에서 무얼 하든 호감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느꼈던 한 가지. 외모는 여신님인데 머릿속에 든 것은 부실하다는 느낌. 그녀 스스로도 “난 머리가 그리 좋지 않아요.”라고 인정하고 들어가더군요. 제가 모 대학을 다닌다고 하자 “내가 공부를 워낙 못해서 공부 잘하는 남자가 좋아요.”라며 자꾸 학교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사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학력이 길고 짧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머리가 나쁜 것 또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대화가 안 통한다면, 정확히 짚어서 대화의 수준이 안 맞는다면 그건 조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저 작고 예쁜 머리통에는 뭐가 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기본적인 상식이나 시사에 대해 문외한이었습니다.
.....................그치만 예뻐. ㅋㅋㅋ
그녀와 나란히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면 길거리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박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그녀를 두고 화장실 가기 무서울 정도로 그녀는 주변의 모든 시선을 잡아먹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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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두 번째 만남에서 섹스를 했습니다.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그녀는 “다음번에 우리 집에 놀러오면 밥 해줄게요.”라길래 혼자 사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당장 내일 시간이 어떻냐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그녀였습니다.
이제 갓 만남을 가진 여자가 당장 내일 집으로 밥 먹으러 오라는데....... 아무리 말 안 되게 이어진 인연이라지만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어서 조금 걱정되는 마음에 좋았습니다. 좋았다고요. 매우 좋았다니까요. ㅎㅎㅎ
그녀는 영등포의 투룸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벼운 언행에 비해 매우 말끔하고 깨끗한 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디오 설비가 매우 잘 되어 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니아가 아니면 구하기 힘든 스피커와 서라운드 시스템이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꽤나 고상한 취미라는 생각과 함께 “방음은 잘 하고 있어?”라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
“아니, 이거 전 주인 거라 어떻게 트는지도 몰라.”
아....... 역시....... -_- 그런데 전 주인은 이런 고가의 음향기기를 왜 두고 갔을까요?
그녀가 차려준 밥을 먹고 난 후 우린 가볍게 과일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직접 만들었다는 딸기 소주와 키위 소주를 비우고 나니 알딸딸한 것이 세상 부러울 게 없더군요. 배부르겠다, 술 들어갔겠다, 그리고 내 옆에는 여신이 밥 먹여주고 술 따라 주겠다. 새삼 남자로 태어난 기쁨이 이런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큰하게 올라오는 술기운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내 쪽으로 끌어당기니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제 품에 쏘옥 안겼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그녀의 이마에 코를 박고 알싸한 여자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은 채,
“자기, 심장 콩닥콩닥 뛴다.”라며 수줍게 말하더군요.
저는 어느 샌가 그녀에게 ‘자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너는? 너도 뛰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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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 위쪽에 손을. 역시 아무런 미동도 않는 그녀. 심장을 찾는다면서 가슴을 더듬었습니다. 조금 작았습니다. 평균적인 한국 여자의 가슴.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조막만한 얼굴의 그녀가 앙칼진 눈으로 ‘이제 우리 뭐할까? 그거 할까?’라는 듯 저를 올려다보는데 작은 가슴 따위야.
자연스럽게 키스가 이어졌고, 서로의 숨이 거칠어 졌을 때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로 향했습니다. 이미 밖은 어두웠으나 불을 환희 켜놓았기에 그녀의 여신 자태가 고스란히 제 눈에 담겨졌습니다.
그녀는 상당히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까무잡잡한 피부였는데, 군살 없고 잡티 없는 건강함이 철철 묻어 나왔습니다. 어깨는 매우 아담하고 허리가 짧아 제가 안으면 한 품에 쏘옥 안겼지요. 그러면서 팔다리는 시원하게 뻗어있어서 그냥 봐도 ‘비율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저의 여자 경험은, 첫 경험과 여자 친구를 포함하여 단 두 명뿐. 게다가 앞의 두 사람과는 모두 어두운 공간에서 일을 치뤘기에, 여자와 밝은 곳에서 몸을 섞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신 그녀는 저에게 ‘처음’을 많이 선사해주었습니다. 정상위가 아닌 후배위를 경험한 것도 그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정상위 한 자세로만 섹스를 즐겼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처음은, 그녀가 ‘밑보지’라는 것.
처음에는 여자 친구와 원래 하던 대로 정상위로 들어갔는데 뭔가 다른 겁니다. 그녀의 구멍이 조금 아래 있다는 느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베개를 등에 받치고 피스톤 운동을 했지만 완벽한 밀착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뒤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것.
처음 경험한 밑보지, 그리고 그녀와 처음 해보는 후배위.
우왕 굿~!!
정상위로 할 때와는 다른 느낌의 전율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그녀의 신음소리도 더욱 높아진 듯 했습니다. 그녀와의 첫 섹스에서 저는 까무잡잡한 그녀의 등을 끌어안고 그녀의 가슴을 만져대며 절정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제 경험에 의하면 여자 10명 중 한 명은 밑보지라는 것. 그리고 이런 성기를 가진 분은 정상위 보다는 후배위로 할 때 남녀 모두의 성감이 극강으로 오르더군요. 여신 그녀 외에도 제가 경험했던 대표적 밑보지는 전작 [나질사 - 스튜어디스 편]의 주인공인데, 그녀 역시 정상위 보다는 후배위로 할 때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도 제가 경험한 밑보지의 소유자들은 모두 미인에 명기였습니다.
섹스가 끝난 후 욕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은 참으로 감탄할만한 풍경이었습니다. 긴 갈색 생머리가 찰랑 거리고 까무잡잡한 피부의 늘씬한 그녀의 뒤태. 여기에 캔맥주까지 있으니,
‘다음 세상에도 남자로 태어나서 이런 즐거움을 또 만끽하리라.’라는 다짐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반 동거를 했습니다.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월요일 아침 학교로 복귀할 때까지 그녀와 함께 지내는. 가끔 그녀가 친구들과의 약속을 이유로 하루 정도 시간을 비우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그녀의 오피스텔에서 몸을 섞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한 달 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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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질좌약(살정제)’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말 그대로 질에 좌약처럼 넣는, 그리고 그 좌약이 녹음으로써 정액을 죽이는 피임법.
그녀도 저도 콘돔 없이 섹스하는 것을 즐겼기에 피임이 항상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그녀가 서랍에서 꺼낸 것이 질좌약이었습니다.
사용방법은 간단합니다. 섹스를 하기 전 좌약 모양의 살정제를 질 안에 밀어 넣고 약이 체온으로 녹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약이 다 녹으면 마음 놓고 안에다 으랏차차 발사. 다만 피임 확률이 콘돔 보다 떨어지고(75%정도), 남녀 모두의 몸에 안 좋다는 말이 있어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찜찜했던 것은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서랍에서 질좌약을 꺼냈다는 것. 분명 예전부터 쓰던 거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여신인데 지금까지 남자 한 번 안 만나봤기를 원하는 것은 제 욕심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물어봤습니다.
그녀가 답하길 어렸을 때부터 고향 익산에서 같이 자란 옆집 오빠가 있었고, 어린 나이에 그 오빠에게 모두 주었다더군요. 그런데 그 오빠가 군대에서 사고로 죽은 이후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때 자퇴를 해서 아직도 최종학력이 중졸이라더군요.
나이차이가 꽤 났을 거 같다고 하자, 그렇다고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뽀얀 배경의) 커플샷이었는데 여신 그녀 옆에 평범하게 생긴 남자가 웃고 있더군요. 이미 죽은 사람의 사진이라고 생각하니 꺼림칙했습니다.
물어본 김에 그전부터 묻고 싶던 것을 하나 더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이런 오피스텔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 그녀의 말인즉 그녀의 아버지는 익산에서 제법 규모 있게 임대업을 하는데, 다달이 부쳐주는 생활비가 넉넉하다는 것입니다. 다니는 회사는 방송국에서 하청 받아 드라마 소품 같은 걸 관리하는 회사라고 하는데, 말의 구성이 어설펐습니다.
저는 이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녀와 몸을 섞는다 하여도 진심이 통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그녀도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의 거짓은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린 매주 금토일 꼬박 섹스를 했습니다. 외출도 거의 안 하고 알몸으로 온 방을 뒹굴며 박아댔습니다. 하다가 지치면 누워 자고, 자다가 발기가 되면 다시 서로의 몸을 탐했습니다. 제가 언제 어느 순간 원해도 그녀는 “흐음, 또 하게?‘라며 다리를 벌려 주었습니다. 몇 번 애무를 하지 않아도 그녀의 바기나는 축축이 젖어 저를 받아 줄 준비를 끝냈습니다.
당시의 저는 여자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 그녀의 바기나가 주는 만족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는 가냘픈 체구만큼 좁은 바기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꽤나 명기였지요. 저와 상성이 잘 맞았습니다.
재밌던 건, 서로에 대한 환상이 걷히고 긴장이 풀어지자 알게 모르게 본성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또박또박 서울말을 쓰던 그녀의 입에서 가끔씩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는 것. 제가 놀려대면 그녀는 “아 닌 데? 나 서 울 말 쓰 는 데?”라며 우겨댔습니다.
제 페니스가 예고 없이 들이 닥쳤을 때 “워메!”라고 신음한 적도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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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그녀와 하기 위해.......가 아니라, 그녀를 만나기해 영등포의 오피스텔로 향했습니다. 분명 미리 연락을 하고 갔는데 그녀가 없더군요. 저는 그녀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
마이,
갓.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리와 청소가 안 된 그녀의 방. 술자리가 있었는지 방바닥엔 먹다 남은 술병과 안주거리가 쉰내를 풍기고 있었고, 싱크대에는 언제부터 쌓였는지 모를 설거지들이 곰팡이와 함께 피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분 나쁜 담배냄새.
그녀는 흡연자였습니다. 흡연하는 것에 대해 별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저는 큰 상관 안 했지만, 그녀는 비흡연자인 저를 배려해 방 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설마, 하는 생각에 단서를 찾아보니 복수의 남자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거 같았습니다. 갈색 긴 생머리의 그녀 혼자 사는 집에 여러 종류의 짧은 머리카락이 발견되었거든요. 다른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도 보였습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외모에 이끌린 파트너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남자들을 집에 들였고,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하지 않은 채 정리되지 않은 집으로 나를 끌어들인 게 불쾌했습니다.
찌질한 행동인 거 알지만 휴지통을 뒤적였습니다. 다행인지 뭔지 제가 의심하던 그런 흔적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랍과 옷장도 뒤적였습니다. 저와는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던 콘돔이 나왔고 저와만 사용했는지 의심되는 질좌약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수상했던 건 그녀의 옷장에서 나오는 화려한 옷가지들이었습니다. 그녀는 내 앞에서 요란한 옷을 입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방에서 발견한 ‘날 티’나는 옷들이 상당히 미심쩍었습니다. 그 옷을 천천히 살펴본 저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군가의 취향이 반영된 옷들이구나.’
그녀는 간밤에 고향에서 친구들이 와서 해 뜰 때까지 술을 먹었다, 친구들이 늦은 시각에 들이닥쳐서 나에게 말하기 애매했다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진실의 일부를 들은 것은 그날 밤이었습니다. 저는 작정하고 그녀에게 술을 권했고 어느 정도 유체이탈이 될락 말락 한 지점에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서로 진실 한가지 씩 말할까?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녀의 아버지가 익산의 부호인건 맞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 호적상 그녀는 사생아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술집 작부였는데 그녀의 아버지의 첩으로 그녀를 낳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다달이 돈을 보내주는 일 따위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철저하게 그녀 모녀를 외면한다더군요.
그녀가 어린 시절 모든 것을 준 오빠가 군대에서 죽은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사가 아닌 자살이었고, 그 원인은 그녀의 변심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저의 소심한 의심에서 시작된 진실 캐기가 결국엔 그녀의 눈물을 캐내고 말았습니다. 여신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진주 같더군요. 차마 저는 제가 진짜로 의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선 물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를 떠났습니다. 애당초 그녀를 깊게 사랑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녀가 보여주는 진심 역시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 주의 금요일, 저는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고 연락도 안 했지만 그녀 역시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때 즈음 잠시 헤어졌던 전 여자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저는 여신 그녀와 뒹굴었던 한 달 동안의 시간을 반성의 시간으로 포장하여 전 여자 친구와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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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입대날짜를 받아든 어느 날. 여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 어떤 감정보다 앞서는 반가움으로 그녀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자기에게 한 마디 안녕도 없이 떠났냐며 애교스럽게 저를 타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밥 한 번 같이 먹을 수 있겠냐더군요.
약속장소는 우리가 처음 갔었던 샤브샤브 집. 그녀는 처음 만난 날 상냥하게 자기 접시 위에 채소와 고기를 올려주던 제가 좋았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를 좋아했냐고 묻는 그녀. 저는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자연스럽게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듯 서로를 서로에게 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저를 사로잡던 매력들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젠 그나마 있던 애정도 말라 버려서 일까, 그녀의 마른 신음에 저는 크게 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녀 안에 페니스를 밀어 넣으며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빼어나게 예쁜 얼굴이라도 미소가 없다면 그저 살가죽에 불과하다는. 미인은 아니지만 언제나 저를 향해 웃어주던 여자 친구가 생각나 서둘러 섹스를 끝냈습니다.
섹스를 마치자 그녀는 저에게 꽤나 큰돈을 빌려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묻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 무슨 일 있냐고 반문하자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저는 그녀가 택시를 타는 것을 보고 돌아섰습니다. 그게 제가 본 여신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박여신 씨 아시죠? 여긴 서울 **경찰서 **과인데 잠시 물어볼 게 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자신을 형사라 소개한 그 사람은 끝내 그녀의 신원이나 현재 상태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건 언제인지, 그녀와 어떤 사이였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저는 그녀와는 친한 친구 사이였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건 기억도 안 난다, 라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일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바랐습니다. 제발 무사해라. 죄를 지었으면 멀리 도망가서 살아라. 나는 네가 어떤 여자인지 끝까지 몰랐지만, 네가 어떤 여자이건 너 나름대로 행복해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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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여신 편]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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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거 같지만 글을 쓰는 이에게는 다음 편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
곧 새로운 장편이 시작됩니다.
[나질사], [열 살 어린 여친], [3 Players]에서 보여주셨던 사랑 부탁드려요. :)
............라고 평소 이야기 했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주인공의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것이 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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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편
벌써 11년 전 이야기네요.
2003년 가을, 저는 대천에서 서울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여신’을 만났습니다. 과MT 사전 답사를 마치고 입석으로 서울 가는 기차에 올라탔는데, 역시나 좌석을 못 구했는지 객차와 객차 사이의 통로에 나란히 서있던 내 또래 여자 둘. 그 중 갈색 긴 생머리를 한 눈에 확 들어오는 미인이 있었습니다.
163 정도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하지만 조막만한 얼굴과 시원하고 길게 뻗은 팔다리.
까무잡잡한 구리 빛 피부에 크고 앙칼진 눈매와 살짝 올라간 입꼬리. 그리고 입술 위의 작은 점. 전체적으로 고양이 상.
무엇보다 아담한 어깨를 부각시키는 흰색 블라우스와 통이 크고 주름져 허벅지 위로 살랑살랑 거리던 파스텔 톤의 스커트.
당시 제 나이 스물하나. 21년을 살면서 그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연예인 급’을 훌쩍 뛰어넘어 가히 ‘여신’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미인이었습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와....... 사람이 이렇게 생길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 했던 친구 두 녀석도 귀엣말로 “쟤 진짜 예쁘지 않냐?”, “말 걸어볼까?”, “연예인 아닐까?”라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우리의 쑥덕거림이 전해졌는지, 아니면 너무 대놓고 훔쳐봐서인지 그녀와 일행은 다른 칸으로 옮겨 가더군요. 거짓말 안 보태고 그녀가 퇴장하니 우리를 담고 있는 배경이 설국열차로 보일 정도로 그녀의 임팩트는 대단했습니다. 이미 그녀에게 꽂힌 금사빠 친구 하나는 그녀가 옮겨간 칸으로 가자고 우리를 졸라댔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보기 위해 우리가 이동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왔거든요. 그녀가 다시 오자 설국열차 꼬리칸 같았던 배경은 다시금 에덴동산으로 샤방샤방.
그런데 그녀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똑바로 걸어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제 앞에 서서 저에게 두 손을 내미는 그녀!! 그녀의 손에는 고이 접은 쪽지 하나가 있었습니다.
‘심쿵’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요? 그녀와 눈이 마주친 것만으로도 좌심방 우심실이 정신 못 차리고 폭주하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그녀가 저에게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다니!!
하지만 [나의 질내사정기]를 읽어 오셨던 분이라면 제가 외모에 현혹되어 사람을 가름할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은 아실 겁니다.
.......속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모에 현혹되지 않는 건 인간계 얘기고, 그녀는 정말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여신이었습니다. 하느님은 믿지 않지만 여신은 믿는 한 떨기 남정네로서 현혹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한참을 제 앞에서 두 손 가지런히 쪽지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도 당황한 나머지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볼 뿐, 감히 그 쪽지를 받아들지 못했습니다. 그제야 그녀 뒤쪽에 있던 친구가 “받아주세요!”라고 외침.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물러선 뒤에야 친구 녀석들이 저를 둘러싸면 “오~~~~!!!”하는 환호성을 질러댔습니다. 그러면서 얼른 쪽지를 보자고 보채들었습니다.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여 어떻게 액션을 취해야 할지 갈피 잡기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괜한 허세로 “아 놔 또~ 뭐 이런 걸 다~”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세상에....... 저런 미인이 나에게 쪽지를!!
하지만 쪽지를 펼치기 전까지 그 안의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더군요. 아무 내용 아니면 어쩌지? 장난이면? 그냥 떠보는 건가?
박여신 01* 748 4321
손바닥만 한 쪽지에는 그녀의 이름인 듯, 그리고 그녀의 전화번호인 듯 그것들만 적혀있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그녀의 본인의 이름과 전화번호일까? 아니면 그녀의 일행이 나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데, 용기가 안 나서 여신의 손을 빌린 걸까.
확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화해서 알아보면 만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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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쪽지 할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니, 그녀는 그냥 놓치고 싶지 않아서 라고 답했습니다. 잠깐 스치듯 본 건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냐고 물으니, 그녀는 느낌이라는 것은 찰나이기 때문에 오래 생각하고 행동하면 이미 늦는 거라고 답했습니다.
나이를 물으니 저 보다 한 살 아래인 스무 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며 혼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적극적으로 약속을 잡자는 그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 당시 저에게는 1년 정도를 사귀어 오던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여신이라 할지라도 조강지처만 할까요? 저는 여자 친구에 대한 의리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거짓말처럼 쪽지를 받은 그날, 여자 친구와 사소한 것으로 다투게 되었고 우린 헤어지자, 그러자 라며 크게 싸워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여자 친구와 끝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신과의 첫 약속은 신촌의 한 샤브샤브 집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웃기네요. 꽃띠 청춘남녀의 첫 데이트 장소가 샤브샤브 집이라니. ㅋ 당시 제가 살고 있던 학교 기숙사와 그녀가 살고 있는 영등포의 중간지점을 찾으니 신촌이었고, 딱히 어떻게 데이트를 리드해야 할지 몰랐던 스물한 살 저는 그녀에게 밥이나 먹자며 그곳으로 데려간 겁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샤브샤브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영화 [사랑도 통역되나요?]에서 여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은 샤브샤브에 대해 이렇게 평을 했습니다.
“정말 최악의 음식점이었어요. 어떻게 손님에게 요리를 시킬 수 있죠?”
하지만 제가 직접 고기와 채소를 익히고 칼국수를 넣는 장면이 그녀에게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자’로 보였나 봅니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는 아버지의 정을 거의 모르고 자란지라 저의 이런 모습은 호감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이날 그녀는 몸에 짝 달라붙는 흰색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샤브샤브 국물이 튈까봐 앞치마를 가져다주자 “상냥하시네요!” 웃어 보였습니다.
샤브샤브를 먹고 나왔지만 딱히 할 거 없는 건 마찬가지. 처음 만난 남녀가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이 ‘영화 관람’이라더군요. 영화를 보는 동안 서로의 얼굴이 아닌 스크린을 보게 되니까. 하지만 데이트 상식이 없었던 저는 영화를, 그것도 공포영화를 보자고 했습니다. 유지태 배우가 주연한 [거울 속으로]. 네ㅇㅂ 영화 평점 7.00에 그친 영화였지만, 역시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성공!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는 내 팔에 매달려 오돌오돌 떨었고 우리는 첫 만남에서 어렵지 않게 스킨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선무당이 적시타 때린다고, 선무당이 오광 고도리 쓰리고 한다고, 데이트에 서툴렀던 저는 이상하리 만큼 그녀 앞에서 무얼 하든 호감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수록 느꼈던 한 가지. 외모는 여신님인데 머릿속에 든 것은 부실하다는 느낌. 그녀 스스로도 “난 머리가 그리 좋지 않아요.”라고 인정하고 들어가더군요. 제가 모 대학을 다닌다고 하자 “내가 공부를 워낙 못해서 공부 잘하는 남자가 좋아요.”라며 자꾸 학교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사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학력이 길고 짧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머리가 나쁜 것 또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대화가 안 통한다면, 정확히 짚어서 대화의 수준이 안 맞는다면 그건 조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저 작고 예쁜 머리통에는 뭐가 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는 기본적인 상식이나 시사에 대해 문외한이었습니다.
.....................그치만 예뻐. ㅋㅋㅋ
그녀와 나란히 손을 잡고 거리를 걸으면 길거리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박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그녀를 두고 화장실 가기 무서울 정도로 그녀는 주변의 모든 시선을 잡아먹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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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두 번째 만남에서 섹스를 했습니다. 첫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그녀는 “다음번에 우리 집에 놀러오면 밥 해줄게요.”라길래 혼자 사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당장 내일 시간이 어떻냐며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는 그녀였습니다.
이제 갓 만남을 가진 여자가 당장 내일 집으로 밥 먹으러 오라는데....... 아무리 말 안 되게 이어진 인연이라지만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어서 조금 걱정되는 마음에 좋았습니다. 좋았다고요. 매우 좋았다니까요. ㅎㅎㅎ
그녀는 영등포의 투룸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벼운 언행에 비해 매우 말끔하고 깨끗한 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디오 설비가 매우 잘 되어 있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매니아가 아니면 구하기 힘든 스피커와 서라운드 시스템이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더군요.
꽤나 고상한 취미라는 생각과 함께 “방음은 잘 하고 있어?”라고 묻자 돌아오는 대답.
“아니, 이거 전 주인 거라 어떻게 트는지도 몰라.”
아....... 역시....... -_- 그런데 전 주인은 이런 고가의 음향기기를 왜 두고 갔을까요?
그녀가 차려준 밥을 먹고 난 후 우린 가볍게 과일소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직접 만들었다는 딸기 소주와 키위 소주를 비우고 나니 알딸딸한 것이 세상 부러울 게 없더군요. 배부르겠다, 술 들어갔겠다, 그리고 내 옆에는 여신이 밥 먹여주고 술 따라 주겠다. 새삼 남자로 태어난 기쁨이 이런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큰하게 올라오는 술기운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내 쪽으로 끌어당기니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제 품에 쏘옥 안겼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그녀의 이마에 코를 박고 알싸한 여자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은 채,
“자기, 심장 콩닥콩닥 뛴다.”라며 수줍게 말하더군요.
저는 어느 샌가 그녀에게 ‘자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너는? 너도 뛰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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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가슴 위쪽에 손을. 역시 아무런 미동도 않는 그녀. 심장을 찾는다면서 가슴을 더듬었습니다. 조금 작았습니다. 평균적인 한국 여자의 가슴.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조막만한 얼굴의 그녀가 앙칼진 눈으로 ‘이제 우리 뭐할까? 그거 할까?’라는 듯 저를 올려다보는데 작은 가슴 따위야.
자연스럽게 키스가 이어졌고, 서로의 숨이 거칠어 졌을 때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로 향했습니다. 이미 밖은 어두웠으나 불을 환희 켜놓았기에 그녀의 여신 자태가 고스란히 제 눈에 담겨졌습니다.
그녀는 상당히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까무잡잡한 피부였는데, 군살 없고 잡티 없는 건강함이 철철 묻어 나왔습니다. 어깨는 매우 아담하고 허리가 짧아 제가 안으면 한 품에 쏘옥 안겼지요. 그러면서 팔다리는 시원하게 뻗어있어서 그냥 봐도 ‘비율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저의 여자 경험은, 첫 경험과 여자 친구를 포함하여 단 두 명뿐. 게다가 앞의 두 사람과는 모두 어두운 공간에서 일을 치뤘기에, 여자와 밝은 곳에서 몸을 섞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여신 그녀는 저에게 ‘처음’을 많이 선사해주었습니다. 정상위가 아닌 후배위를 경험한 것도 그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정상위 한 자세로만 섹스를 즐겼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처음은, 그녀가 ‘밑보지’라는 것.
처음에는 여자 친구와 원래 하던 대로 정상위로 들어갔는데 뭔가 다른 겁니다. 그녀의 구멍이 조금 아래 있다는 느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베개를 등에 받치고 피스톤 운동을 했지만 완벽한 밀착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뒤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것.
처음 경험한 밑보지, 그리고 그녀와 처음 해보는 후배위.
우왕 굿~!!
정상위로 할 때와는 다른 느낌의 전율이 저를 휘감았습니다. 그녀의 신음소리도 더욱 높아진 듯 했습니다. 그녀와의 첫 섹스에서 저는 까무잡잡한 그녀의 등을 끌어안고 그녀의 가슴을 만져대며 절정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제 경험에 의하면 여자 10명 중 한 명은 밑보지라는 것. 그리고 이런 성기를 가진 분은 정상위 보다는 후배위로 할 때 남녀 모두의 성감이 극강으로 오르더군요. 여신 그녀 외에도 제가 경험했던 대표적 밑보지는 전작 [나질사 - 스튜어디스 편]의 주인공인데, 그녀 역시 정상위 보다는 후배위로 할 때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도 제가 경험한 밑보지의 소유자들은 모두 미인에 명기였습니다.
섹스가 끝난 후 욕실로 들어가는 뒷모습은 참으로 감탄할만한 풍경이었습니다. 긴 갈색 생머리가 찰랑 거리고 까무잡잡한 피부의 늘씬한 그녀의 뒤태. 여기에 캔맥주까지 있으니,
‘다음 세상에도 남자로 태어나서 이런 즐거움을 또 만끽하리라.’라는 다짐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반 동거를 했습니다.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월요일 아침 학교로 복귀할 때까지 그녀와 함께 지내는. 가끔 그녀가 친구들과의 약속을 이유로 하루 정도 시간을 비우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날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그녀의 오피스텔에서 몸을 섞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한 달 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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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질좌약(살정제)’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말 그대로 질에 좌약처럼 넣는, 그리고 그 좌약이 녹음으로써 정액을 죽이는 피임법.
그녀도 저도 콘돔 없이 섹스하는 것을 즐겼기에 피임이 항상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그녀가 서랍에서 꺼낸 것이 질좌약이었습니다.
사용방법은 간단합니다. 섹스를 하기 전 좌약 모양의 살정제를 질 안에 밀어 넣고 약이 체온으로 녹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약이 다 녹으면 마음 놓고 안에다 으랏차차 발사. 다만 피임 확률이 콘돔 보다 떨어지고(75%정도), 남녀 모두의 몸에 안 좋다는 말이 있어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 찜찜했던 것은 그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서랍에서 질좌약을 꺼냈다는 것. 분명 예전부터 쓰던 거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여신인데 지금까지 남자 한 번 안 만나봤기를 원하는 것은 제 욕심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물어봤습니다.
그녀가 답하길 어렸을 때부터 고향 익산에서 같이 자란 옆집 오빠가 있었고, 어린 나이에 그 오빠에게 모두 주었다더군요. 그런데 그 오빠가 군대에서 사고로 죽은 이후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때 자퇴를 해서 아직도 최종학력이 중졸이라더군요.
나이차이가 꽤 났을 거 같다고 하자, 그렇다고 하면서 사진 한 장을 보내주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뽀얀 배경의) 커플샷이었는데 여신 그녀 옆에 평범하게 생긴 남자가 웃고 있더군요. 이미 죽은 사람의 사진이라고 생각하니 꺼림칙했습니다.
물어본 김에 그전부터 묻고 싶던 것을 하나 더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이런 오피스텔에서 생활할 수 있는지. 그녀의 말인즉 그녀의 아버지는 익산에서 제법 규모 있게 임대업을 하는데, 다달이 부쳐주는 생활비가 넉넉하다는 것입니다. 다니는 회사는 방송국에서 하청 받아 드라마 소품 같은 걸 관리하는 회사라고 하는데, 말의 구성이 어설펐습니다.
저는 이 말을 믿기로 했습니다. 사실 그녀와 몸을 섞는다 하여도 진심이 통하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그녀도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의 거짓은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린 매주 금토일 꼬박 섹스를 했습니다. 외출도 거의 안 하고 알몸으로 온 방을 뒹굴며 박아댔습니다. 하다가 지치면 누워 자고, 자다가 발기가 되면 다시 서로의 몸을 탐했습니다. 제가 언제 어느 순간 원해도 그녀는 “흐음, 또 하게?‘라며 다리를 벌려 주었습니다. 몇 번 애무를 하지 않아도 그녀의 바기나는 축축이 젖어 저를 받아 줄 준비를 끝냈습니다.
당시의 저는 여자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 그녀의 바기나가 주는 만족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녀는 가냘픈 체구만큼 좁은 바기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꽤나 명기였지요. 저와 상성이 잘 맞았습니다.
재밌던 건, 서로에 대한 환상이 걷히고 긴장이 풀어지자 알게 모르게 본성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또박또박 서울말을 쓰던 그녀의 입에서 가끔씩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는 것. 제가 놀려대면 그녀는 “아 닌 데? 나 서 울 말 쓰 는 데?”라며 우겨댔습니다.
제 페니스가 예고 없이 들이 닥쳤을 때 “워메!”라고 신음한 적도 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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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그녀와 하기 위해.......가 아니라, 그녀를 만나기해 영등포의 오피스텔로 향했습니다. 분명 미리 연락을 하고 갔는데 그녀가 없더군요. 저는 그녀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오,
마이,
갓.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리와 청소가 안 된 그녀의 방. 술자리가 있었는지 방바닥엔 먹다 남은 술병과 안주거리가 쉰내를 풍기고 있었고, 싱크대에는 언제부터 쌓였는지 모를 설거지들이 곰팡이와 함께 피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분 나쁜 담배냄새.
그녀는 흡연자였습니다. 흡연하는 것에 대해 별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저는 큰 상관 안 했지만, 그녀는 비흡연자인 저를 배려해 방 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
설마, 하는 생각에 단서를 찾아보니 복수의 남자들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거 같았습니다. 갈색 긴 생머리의 그녀 혼자 사는 집에 여러 종류의 짧은 머리카락이 발견되었거든요. 다른 여자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도 보였습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의 외모에 이끌린 파트너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남자들을 집에 들였고, 그 사실을 나에게 말하지 않은 채 정리되지 않은 집으로 나를 끌어들인 게 불쾌했습니다.
찌질한 행동인 거 알지만 휴지통을 뒤적였습니다. 다행인지 뭔지 제가 의심하던 그런 흔적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서랍과 옷장도 뒤적였습니다. 저와는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던 콘돔이 나왔고 저와만 사용했는지 의심되는 질좌약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수상했던 건 그녀의 옷장에서 나오는 화려한 옷가지들이었습니다. 그녀는 내 앞에서 요란한 옷을 입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방에서 발견한 ‘날 티’나는 옷들이 상당히 미심쩍었습니다. 그 옷을 천천히 살펴본 저는 한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누군가의 취향이 반영된 옷들이구나.’
그녀는 간밤에 고향에서 친구들이 와서 해 뜰 때까지 술을 먹었다, 친구들이 늦은 시각에 들이닥쳐서 나에게 말하기 애매했다고 했습니다.
그녀에게 진실의 일부를 들은 것은 그날 밤이었습니다. 저는 작정하고 그녀에게 술을 권했고 어느 정도 유체이탈이 될락 말락 한 지점에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서로 진실 한가지 씩 말할까?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녀의 아버지가 익산의 부호인건 맞더군요. 하지만 그녀는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 호적상 그녀는 사생아였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술집 작부였는데 그녀의 아버지의 첩으로 그녀를 낳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다달이 돈을 보내주는 일 따위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철저하게 그녀 모녀를 외면한다더군요.
그녀가 어린 시절 모든 것을 준 오빠가 군대에서 죽은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고사가 아닌 자살이었고, 그 원인은 그녀의 변심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저의 소심한 의심에서 시작된 진실 캐기가 결국엔 그녀의 눈물을 캐내고 말았습니다. 여신의 얼굴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진주 같더군요. 차마 저는 제가 진짜로 의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선 물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를 떠났습니다. 애당초 그녀를 깊게 사랑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녀가 보여주는 진심 역시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녀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그 주의 금요일, 저는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고 연락도 안 했지만 그녀 역시 저를 찾지 않았습니다.
그때 즈음 잠시 헤어졌던 전 여자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저는 여신 그녀와 뒹굴었던 한 달 동안의 시간을 반성의 시간으로 포장하여 전 여자 친구와 다시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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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입대날짜를 받아든 어느 날. 여신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 어떤 감정보다 앞서는 반가움으로 그녀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자기에게 한 마디 안녕도 없이 떠났냐며 애교스럽게 저를 타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밥 한 번 같이 먹을 수 있겠냐더군요.
약속장소는 우리가 처음 갔었던 샤브샤브 집. 그녀는 처음 만난 날 상냥하게 자기 접시 위에 채소와 고기를 올려주던 제가 좋았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를 좋아했냐고 묻는 그녀. 저는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몰라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자연스럽게 모텔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그랬듯 서로를 서로에게 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예전 저를 사로잡던 매력들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젠 그나마 있던 애정도 말라 버려서 일까, 그녀의 마른 신음에 저는 크게 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녀 안에 페니스를 밀어 넣으며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빼어나게 예쁜 얼굴이라도 미소가 없다면 그저 살가죽에 불과하다는. 미인은 아니지만 언제나 저를 향해 웃어주던 여자 친구가 생각나 서둘러 섹스를 끝냈습니다.
섹스를 마치자 그녀는 저에게 꽤나 큰돈을 빌려줄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묻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 무슨 일 있냐고 반문하자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말을 얼버무렸습니다.
저는 그녀가 택시를 타는 것을 보고 돌아섰습니다. 그게 제가 본 여신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입대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박여신 씨 아시죠? 여긴 서울 **경찰서 **과인데 잠시 물어볼 게 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자신을 형사라 소개한 그 사람은 끝내 그녀의 신원이나 현재 상태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건 언제인지, 그녀와 어떤 사이였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저는 그녀와는 친한 친구 사이였고,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건 기억도 안 난다, 라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일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바랐습니다. 제발 무사해라. 죄를 지었으면 멀리 도망가서 살아라. 나는 네가 어떤 여자인지 끝까지 몰랐지만, 네가 어떤 여자이건 너 나름대로 행복해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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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여신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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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새로운 장편이 시작됩니다.
[나질사], [열 살 어린 여친], [3 Players]에서 보여주셨던 사랑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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