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내사정기 - 첫경험 편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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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전입 온 이등병 시절.
당시 우리 부대에서는 신병들의 통과의례가 있었는데, 바로 부대원 앞에서 ‘첫경험 고백하기’가 그것이었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불 꺼진 생활관 한 가운데 서서 자신의 처음을 읊조려야만 했습니다.
간혹 아직 총각인 녀석이 있다면 총각 딱지를 뗄 때까지 놀림을 받아야 했기에 없는 경험담을 만들어 내는 촌극도 있었습니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놀림 당하던 고참도 봤음. 스물다섯까지 virgin이라니....... 고참이거나 혹은 고자거나 ㅋ)
저 역시 전입 온 첫날 고참들의 기대(?)어린 시선 속에 불 꺼진 내무실 한 가운데에 섰습니다.
“제 첫경험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어둠 속 어디쯤이나에서 “오~ 새끼~ 빠른데?”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이어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도 군데군데 들려왔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수학선생님이랑 했습니다.”
순간 생활관은 암전된 듯 정적.......
이윽고 어딘가에서 “새끼, 이거 완전 야설 쓰네?!”라는 말과 함께 베개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 모든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며,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입니다. 단, 등장인물의 신상보호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라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실제에 충실하게 썼습니다. 조금이라도 흐릿하게 하면 거짓 같아 보일까봐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실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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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편
고등학교 1학년 봄,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선생님이라기에는 너무도 앳된, 누나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거 같았던 그녀는 ‘교생’이었습니다.
이제 갓 수컷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던 열여섯 살 남자아이들은 환호했고, 그녀는 한 달 동안 교생 실습이 아닌 공주 실습을 하다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탤런트 송ㅎㄱ 씨를 닮은 외모 덕에 ‘살찐 송ㅎㄱ’ 혹은 ‘통통한 송ㅎㄱ’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우리 반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의 관심까지 모두 그녀에게 쏠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마도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남자아이들만 모아놓은 공간이었기에 일종의 군중심리가 작용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
그렇게 실습이 끝나가던 어느 날, 그녀가 저를 부르더군요. 당시 저는 반장이었는데, 자기를 좀 도와줄 수 없겠냐며, 방과 후에 같이 시내에 나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골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또래 여자아이들과 어울린 적은 있었지만, 여자냄새를 풍기는 여자어른과 단 둘이 시내를 돌아다닌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왠지 그래야 할 거 같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더 껄렁거리고 불량스런 걸음으로 그녀의 옆을 걸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녀의 선택은 볼펜이었습니다. 개당 500원 하던. 겨우 이런 걸 사려고 나까지 불렀나 싶은 찰나 그녀가 그러더군요. 혹시 필요한 학용품 있으면 선생님이 사주겠다고. 제가 딱히 필요한 거 없다고 하자 그럼 선물하고 싶으니 아무거나 하나 골라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의 영문판을 집어 들었습니다. 사실 허세였죠. ㅋㅋㅋ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을 실력도 안 되었거니와, 사실 이 소설은 예전에 읽었었거든요. 그녀는 제가 계산대로 집어온 소설을 보며 “오~”라며 싱긋 웃어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피자도 먹었습니다. 사실 저는 늙은이 입맛이라 피자나 햄버거 보다는 된장찌개나 감자탕 같은 것을 더 좋아했는데, “뭐 먹을래? 뭐 좋아하니?”라고 묻는 그녀에게 세련되게 보이고 싶어 피자라고 답했거든요. 그리고 입맛에 맞지도 않던 피자 한 판을 꾸역꾸역 다 씹어 삼켰습니다.
그녀의 집은 우리 집 가는 길 위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제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집 앞 골목에서 그녀가 물었습니다.
“너 키가 어떻게 되니?”
당시 제 키는 173. 하지만 저는 살짝 올려 175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 녹색대문으로 들어가다 잠깐 뒤를 돌아보며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저는 대문이 그녀를 삼키고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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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면서 그녀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 때는 잠깐 여자 친구를 사귀기도 했고, 2학년 여름방학 때는 옆 학교 여자아이와 친하게 지내다 분위기에 휩쓸려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적 발육이 늦은 아이였습니다. 여자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남자로서 어떤 의무감을 갖는다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고, 입 맞춘다는 것이 단순히 입술의 접촉이 아닌 타액의 교환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 결과는 처음 사귄 여자 친구와의 이른 이별, 입을 맞춘 여자아이와 서먹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3이 되었습니다.
고3 개학을 하던 첫날, 어라? 교장의 훈화 끝에 소개되는 신입교사 중에 그녀가 있는 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한 첫 학교가 바로 우리학교!(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는 이사장의 조카뻘) 그녀를 기억하는 우리들은 그녀를 열렬히 환영했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 우리 학교에서 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수학을 가르쳤던 그녀와, 문과 수험생인 제가 교실에서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그녀는 항상 1학년들에게 둘러 쌓여있어 간단한 목례만 주고받을 뿐이었습니다.
그녀와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아주 서운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이성으로서의 진지한 마음 또한 전혀 없었기에 ‘밖에서 봤으면 누나동생으로 잘 지냈을 텐데’라는 아쉬움 외에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녀와 ‘썸’이 시작된 것은 5월이었습니다.
당시 우리학교에서는 신청자들에 한해 도서관에 딸린 독서실을 밤늦게까지 개방했는데, 매달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감독하던 그 독서실을 그녀가 맡게 된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매일 얼굴을 보게 되었고, 안 풀리는 수학문제가 있으면 그녀의 개인지도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집 방향이 같았기에 매일 20분씩 그녀와 나란히 걸었는데, 이때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녀는 묻지도 않은 것들을 이야기 하며 웃어보였고, 저는 조용히 자전거를 끌며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허기질 때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분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간단한 요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매번 그녀가 계산했지만, 가끔씩은 제가 남자인척 호기롭게 돈을 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그녀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동기유발 시켜주겠다며 시트콤 같은 대학생활을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었는데, 저는 그 모든 게 환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조잘거림이 좋았습니다.
하루는 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만약에 우리 학교 후배로 들어오면 가장 예쁜 여자 후배 소개시켜줄게.”
참고로 그녀는 국립 S대학교를 나왔다는....... -_-
저는 기준이 너무 높다고, 기준을 좀 낮춰달라고 장난을 쳤고, 그녀 역시 장난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준을 낮춰줄 수는 없고....... 음....... 그럼 상을 더 좋은 걸로 걸게! 우리 학교로 들어오면 선생님이 너랑 사겨준다!”
물론 장난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나름의 귀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내가 연상이라서 그렇지, 나 정도면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야?”라며 웃었습니다.
그때는 서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는 감정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독서실 감독을 맡은 5월이 끝날 무렵. 그날도 그녀와 집 앞 골목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라이트도 켜지 않은 승용차 한 대가 좁은 골목을 질주! 저는 다급히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선생님, 괜찮아요?”
“응? 어....... 괜찮아. 너는 안 다쳤어.......요?”
갑작스런 사건에 경황이 없었는지 그녀가 저에게 존댓말을 하더군요.
“뭐에요~? 나한테 존댓말을 하고.”
그녀는 여전히 혼이 돌아오지 않은 표정과 말투로 “어? 내가 그.......랬어?”하며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나중에 그녀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 때 그러더군요. 그때 나에게 안겼을 때 처음으로 다섯 살 아래의 내가 남자‘처럼’ 보였다고.(허구연 해설위원 말투로 “고마워요, 폭주차량~”)
그날 그녀는 대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를 돌아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 키가 몇이더라?”
고3 때는 더 자라서 176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왠지 올려 말해야 할 거 같아 -_-ㅋ 178이라고 답하자, 그녀는 “너 1학년 때 보다 더 큰 거 같아.”라고 말하고 대문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저는 닫힌 녹색대문을 보며 ‘왜 저러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6월. 여전히 그녀가 독서실 감독으로 들어오더군요. 원래 6월에 감독을 맡기로 했던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서 한 달 더 자신이 감독하기로 했다고. 그리고 둔한 저도 이때부터 조금씩 느꼈습니다. 그녀가 제 앞에서 유난히 버벅이고 더듬더듬 한다는 것을.
하루는 그녀가 물었습니다. 여자 친구 없냐고. 저는 고1 때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 고2 때 입을 맞추었던 여자 아이의 예를 들며 “아마도 저는 연애 쪽은 서툰가 봐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학가면, 인기 많을 거야, 너. 그러니까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네 학교로 들어와.”
그러나 그녀는 알았을까요? 내가 그녀 때문에 한 눈 팔게 될 거라는 걸. ㅎㅎㅎ
그녀의 마음을 확인했던 건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토요일은 감독선생님이 없는 날인데, 그녀가 저녁 때 쯤 나타났습니다. 평상시 보던 단정한 차림이 아닌, 캐주얼한 복장에 화장도 살짝 얹은 얼굴로, “왠지 오늘도 너 여기서 공부할 거 같더라.”라며 저를 비롯해 남아 있던 대여섯 명 남짓한 학생들에게 저녁을 사주겠다는 그녀. 우리 모두 웬 횡잰가 싶어 그녀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중국음식점과 노래방. 노래방에서 그녀는 맥주를 조금 마셨습니다. 노래방의 어두운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맥주 때문에 발그레 해진 그녀의 얼굴 때문인지, 그날따라 그녀가 매우 예뻐보이더군요.
그녀는 아는 사람 결혼식에 갔다가 우리들 생각이 나서 잠깐 들른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날도 더운데 고생하는 게 기특해서 맛난 거 사주고 싶었다고. 누군가의 결혼식에 갔다는 게 한 없이 어른스러워보였고(지금 생각하면 캐주얼하게 입고 결혼식 가는 건 애들이나 하는 짓인데 ㅋ), ‘기특하다’라는 말 속에는 왠지 나를 어리게 보는 거 같은 뉘앙스가 느껴서 살짝 속상했습니다.
잠깐 들른 화장실에서 친구들은 그녀에 대한 험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오늘따라 쌤 야해 보이지 않냐, 남자친구랑 매일 하겠지, 따위의 더러운 말들. 저는 녀석들의 엉덩이를 한 대씩 발로 차주었습니다. 겉으로는 “선생님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라고 했지만 내심 나중에 내 여자가 될지도 모를 그녀가 수컷들의 입에 함부로 오르내리는 게 싫었습니다.
그녀가 정말 캐주얼한 복장으로 결혼식에 다녀왔는지, 정말 우리가 기특해서 밥을 사주고 노래방에 데려갔는지는 몰라도, 만약 그녀가 나를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그랬다면 그것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저는 왠지 모를 승부욕과 정복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도 달라진 제 태도를 눈치챈 걸까요? 바래다주는 길 내내 우린 말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나 들어갈게.”라며 대문을 열 때 제가 물었습니다. 정말 S대에 들어가면 여자 친구가 되어줄 거냐고. 그녀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아무 답도 못했습니다. 저는 “만약 S대 못 가면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녀는 “넌 충분히 갈 수 있어.”라고 짧게 답한 후 대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닫힌 녹색 대문을 보며,
‘아, 내가 미쳤구나’
‘이건 사실상 고백한 건데.......’
‘다음에 선생님 얼굴 어떻게 보나’
‘쪽팔려 죽을 거 같은데 정말 죽어 버릴까’,
라고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던 그때, 다시 문이 열리더니 그녀가 내 앞으로 폴짝 뛰어와 저에게 입술을 CHU.
비록 당황한 제가 뒷걸음질 하느라 그녀의 입술은 제 턱에 불시착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린 처음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했습니다. 강변 CGV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함께 보았고, 연인 사이면 꼭 먹어줘야 한다는 크림 파스타도 나눠 먹었습니다. 그녀가 굳이 내겠다는 것을 제가 바득바득 우겨 밥값을 냈습니다. ㅋ
이렇게 여느 연인들처럼 손잡고 좋은 곳으로 바람 쐬러 가.......면 좋으련만. 난 고3이고 넌 선생이야! ㅠㅠ 수험생인 저의 한계와 어쩔 수 없이 교사였던 그녀. 우린 남들이 꽃구경 할 때 1:1 수학 과외를 받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나름 추억이었던 거 같네요.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학교에서 살며시 손을 잡기도 하고, 손글씨로 가득 채운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거든요. 아마 서른두 살인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만큼 풋풋하고 특별한 청춘이었습니다.
게다가 저와 그녀 모두 숫총각 숫처녀였습니다. 서로의 육체가 상대방에서 얼마나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짐직 조차 못했고, 그 방법조차 몰랐기에 우리의 스킨십은 기껏해야 키스로 서로의 타액을 나누는 정도였습니다. 그 이상의 것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요. 아마 우리 둘 사이에는 ‘졸업하고 대학에 가면’이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오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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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열여덟 살-눌러서 억제할 수 없는 남자의 본능과 스물네 살-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처녀의 상큼함은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쑥스럽기만 하던 키스가 점점 익숙해질 무렵, 우린 사람들의 눈만 없으면 깊숙한 키스를 나누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키스 끝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녀의 젖가슴을 더듬고 있던 나의 손.
처음엔 너무 당황해서 “아!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라고 움찔하곤 했는데, 나중엔 아주 대놓고 만지게 되더군요.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키스가 깊어지면 손이 자꾸 가슴으로....... 그녀 역시 그리 싫진 않았는지 “괜찮아. 원래 이렇게 된다고 그러더라.”라며 배시시 웃었습니다.
처음 만져본 여자의 그 보들보들하고 탐스러운 젖가슴. 그 은밀한 즐거움은 점차 짙은 중독성을 발하여 저의 공부를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책을 파려 노력해도 그녀의 입술과 젖가슴이 1강 집합에서부터 12강 미분적분까지....... 그렇게 집중이 안 되는 날에는 더욱 그녀의 입술과 젖가슴에 집착하곤 하였습니다. 왜 공부할 때 연애 못하게 하는지 알 거 같았고, 춘향이와 별짓거리 다 했던 이몽룡이 어떻게 장원급제했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날, 저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선생님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고.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시작한 거 같다고. 그러자 그녀도 요즘 자려고 누우면 자꾸 내 생각이 나고 복도에서 나를 마주치면 자기도 모르게 입 맞추고 싶어 주체를 못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우리는 CHU.......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또다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나의 손.
그때 우리는 도서관 한 켠의 시청각실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도서관은 학교 구석 별채로 따로 있었습니다) 서로의 혀가 엉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몸이 그녀를 포개게 되었고,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제 밑에 눕게 되었습니다.
어....... 뭐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이 눈빛.......
여자가 남자를 원하는 눈빛을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이미 그녀의 하늘색 블라우스는 모든 단추가 풀어져 하얀색 브래지어가 조심스레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두 팔로 제 목을 감고 저를 당기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거 섹스 타임인가, 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전기에 감전되는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전류가 제 몸을 휘감았습니다. 그렇게 키스가 이어졌고 어느 새 서로의 상의가 모두 벗겨져 나갔습니다.
“잠깐만.......”
저에게 온전히 젖가슴 모두를 보여준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게 부끄러웠던 걸까요? 그녀는 저를 밀어냈습니다. 그녀는 자세를 고쳐 앉고 블라우스로 앞섬을 여몄습니다. 아, 여기까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청각실의 불을 끄고 문을 안에서 철컥. 그리고 다시 제가 앉아 있는 소파로 구두를 또각또각.
저는 그녀의 행동을 ‘허락’으로 생각했습니다. 소파에 몸을 포갠 저에게 다음을 생각할 이성 따위는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쉴 새 없이 입을 맞추면서도 손은 부지런히 그녀의 스커트를 벗겨내고, 그리고, 한 장 남은 하얀 속옷마저도.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순진하기만 한 숫총각 고등학생. 섹스 경험은커녕 포르노 한 번 본 적 없는 ‘숫호구’였습니다. 처음으로 여자 팬티를 벗겨내어 까슬한 음모와 신기하게 생긴 꽃잎까지는 봤는데,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군요. -_- 터질 듯이 발기한 페니스는 열여덟 젊음을 터뜨릴 준비를 끝마쳤지만, 사용방법을 모르니;;;
그래도 그저 좋았습니다. 알몸으로 여자와 몸을 부비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크나큰 쾌락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숫처녀였기에 체온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몸을 배배 꼬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솔직히....... 당시의 저는 그 행위 자체가 ‘섹스’인줄 알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
한참을 서로의 몸을 부벼 대던 중, 갑자기 터진 그녀의 비명. 아니, 신음소리!
“왜 그래요, 선생님?”
“저기....... 그거....... 들어갔어?”
“네?”
저는 그녀의 질문을 이해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니 꺼....... 넣었냐고?”
얼굴이 빨개져 내 눈도 못 쳐다보는 그녀. 저는 한참 후에야 제 페니스 끝에 걸리는 묵직한 조임을 느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제 귀두부분이 그녀의 꽃잎 사이로 들어가 있더군요. 그제야 저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삽입’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숫호구였던 저는, “아니에요. 안 들어갔어요.”라며 황급히 하체를 후퇴 시켜 페니스를 뺐습니다. 그녀의 허락도 없이 하마터면(?) 그녀의 처녀막을 손상시켰을 뻔 했다는 죄책감이 저의 흥분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로의 몸을 부비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느꼈던 묵직한 조임....... 페니스 끝에 묻은 느낌이 저를 충동질 했습니다. 그녀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인지 처음보다는 감흥이 떨어진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물어봤습니다.
“우리 할까요?”
“.......”
그녀의 침묵이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서로가 부벼 대던 체온도 조금 싸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프지 않을까?”
한참 후에 그녀의 입술이 읊조린 말이었습니다. 싫다는 답은 아니었습니다.
“허락하는 거예요?”
“.......”
다시 그녀는 말이 없었습니다. 이번 침묵은 아까의 침묵 보다 더욱 길고 깊었습니다.
결국 저는 삽입은 포기한 채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들어간 거 같은 그 느낌, 어땠어요?”
“.......”
그녀는 여전히 제 얼굴도 못 쳐다보고 무언가 생각에 생각만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좋았어요? 들어간 거 같은 느낌.”
“.......”
“난 좋았어요. 그때 그 느낌.”
“.......”
그녀는 이미 몸이 굳었는지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고, 저는 다만 그 위에서 꼿꼿해진 페니스를 덜렁거리며 몸을 부벼 댈 뿐이었습니다. 그녀의 침묵이 끝나길 기다리며, 무어라 말해줘도 좋으니 제발 이후에 어색해지지 않기만을 빌며.
“너 마음대로 해.”
끝날 거 같지 않던 그녀의 침묵 끝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렇게 그녀가 ‘허락’했습니다. 다시 전류에 감전된 거 같은 그 느낌. 그 느낌은 제 페니스 끝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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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첫경험 편] 2부에서 계속
*
쓸 데 없을 정도로 고퀄리티 장편 [IN THE CLUB] 절찬 연재 중. ㅋ
*
오... 이 와중에 전작 [3 Players] e book이 오늘(10월 29일) 출간 되었다는 소식~
당시 우리 부대에서는 신병들의 통과의례가 있었는데, 바로 부대원 앞에서 ‘첫경험 고백하기’가 그것이었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불 꺼진 생활관 한 가운데 서서 자신의 처음을 읊조려야만 했습니다.
간혹 아직 총각인 녀석이 있다면 총각 딱지를 뗄 때까지 놀림을 받아야 했기에 없는 경험담을 만들어 내는 촌극도 있었습니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놀림 당하던 고참도 봤음. 스물다섯까지 virgin이라니....... 고참이거나 혹은 고자거나 ㅋ)
저 역시 전입 온 첫날 고참들의 기대(?)어린 시선 속에 불 꺼진 내무실 한 가운데에 섰습니다.
“제 첫경험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어둠 속 어디쯤이나에서 “오~ 새끼~ 빠른데?”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이어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도 군데군데 들려왔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수학선생님이랑 했습니다.”
순간 생활관은 암전된 듯 정적.......
이윽고 어딘가에서 “새끼, 이거 완전 야설 쓰네?!”라는 말과 함께 베개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 모든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며, 모든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입니다. 단, 등장인물의 신상보호를 위해 시간과 공간을 흐릿하게 처리했습니다.
.......라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실제에 충실하게 썼습니다. 조금이라도 흐릿하게 하면 거짓 같아 보일까봐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실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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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편
고등학교 1학년 봄,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선생님이라기에는 너무도 앳된, 누나라는 호칭이 더 어울릴 거 같았던 그녀는 ‘교생’이었습니다.
이제 갓 수컷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던 열여섯 살 남자아이들은 환호했고, 그녀는 한 달 동안 교생 실습이 아닌 공주 실습을 하다 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탤런트 송ㅎㄱ 씨를 닮은 외모 덕에 ‘살찐 송ㅎㄱ’ 혹은 ‘통통한 송ㅎㄱ’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우리 반뿐만 아니라 다른 반 아이들의 관심까지 모두 그녀에게 쏠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아마도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남자아이들만 모아놓은 공간이었기에 일종의 군중심리가 작용한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ㅎ
그렇게 실습이 끝나가던 어느 날, 그녀가 저를 부르더군요. 당시 저는 반장이었는데, 자기를 좀 도와줄 수 없겠냐며, 방과 후에 같이 시내에 나가 우리 반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골라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여물지 않은 또래 여자아이들과 어울린 적은 있었지만, 여자냄새를 풍기는 여자어른과 단 둘이 시내를 돌아다닌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왠지 그래야 할 거 같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더 껄렁거리고 불량스런 걸음으로 그녀의 옆을 걸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녀의 선택은 볼펜이었습니다. 개당 500원 하던. 겨우 이런 걸 사려고 나까지 불렀나 싶은 찰나 그녀가 그러더군요. 혹시 필요한 학용품 있으면 선생님이 사주겠다고. 제가 딱히 필요한 거 없다고 하자 그럼 선물하고 싶으니 아무거나 하나 골라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나다니엘 호손의 소설 [주홍글씨]의 영문판을 집어 들었습니다. 사실 허세였죠. ㅋㅋㅋ 영어로 된 소설을 읽을 실력도 안 되었거니와, 사실 이 소설은 예전에 읽었었거든요. 그녀는 제가 계산대로 집어온 소설을 보며 “오~”라며 싱긋 웃어 보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피자도 먹었습니다. 사실 저는 늙은이 입맛이라 피자나 햄버거 보다는 된장찌개나 감자탕 같은 것을 더 좋아했는데, “뭐 먹을래? 뭐 좋아하니?”라고 묻는 그녀에게 세련되게 보이고 싶어 피자라고 답했거든요. 그리고 입맛에 맞지도 않던 피자 한 판을 꾸역꾸역 다 씹어 삼켰습니다.
그녀의 집은 우리 집 가는 길 위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제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집 앞 골목에서 그녀가 물었습니다.
“너 키가 어떻게 되니?”
당시 제 키는 173. 하지만 저는 살짝 올려 175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집 녹색대문으로 들어가다 잠깐 뒤를 돌아보며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저는 대문이 그녀를 삼키고 닫힐 때까지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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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되면서 그녀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지냈습니다. 1학년 겨울방학 때는 잠깐 여자 친구를 사귀기도 했고, 2학년 여름방학 때는 옆 학교 여자아이와 친하게 지내다 분위기에 휩쓸려 입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적 발육이 늦은 아이였습니다. 여자 친구를 사귄다는 것이 남자로서 어떤 의무감을 갖는다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고, 입 맞춘다는 것이 단순히 입술의 접촉이 아닌 타액의 교환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 결과는 처음 사귄 여자 친구와의 이른 이별, 입을 맞춘 여자아이와 서먹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고3이 되었습니다.
고3 개학을 하던 첫날, 어라? 교장의 훈화 끝에 소개되는 신입교사 중에 그녀가 있는 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한 첫 학교가 바로 우리학교!(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는 이사장의 조카뻘) 그녀를 기억하는 우리들은 그녀를 열렬히 환영했고 그렇게 그녀는 다시 우리 학교에서 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학년 수학을 가르쳤던 그녀와, 문과 수험생인 제가 교실에서 마주칠 일은 없었습니다.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그녀는 항상 1학년들에게 둘러 쌓여있어 간단한 목례만 주고받을 뿐이었습니다.
그녀와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저는, 아주 서운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이성으로서의 진지한 마음 또한 전혀 없었기에 ‘밖에서 봤으면 누나동생으로 잘 지냈을 텐데’라는 아쉬움 외에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습니다.
그녀와 ‘썸’이 시작된 것은 5월이었습니다.
당시 우리학교에서는 신청자들에 한해 도서관에 딸린 독서실을 밤늦게까지 개방했는데, 매달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감독하던 그 독서실을 그녀가 맡게 된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매일 얼굴을 보게 되었고, 안 풀리는 수학문제가 있으면 그녀의 개인지도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집 방향이 같았기에 매일 20분씩 그녀와 나란히 걸었는데, 이때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녀는 묻지도 않은 것들을 이야기 하며 웃어보였고, 저는 조용히 자전거를 끌며 그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허기질 때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분식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간단한 요기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매번 그녀가 계산했지만, 가끔씩은 제가 남자인척 호기롭게 돈을 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그녀의 대학시절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동기유발 시켜주겠다며 시트콤 같은 대학생활을 조잘조잘 이야기 해주었는데, 저는 그 모든 게 환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조잘거림이 좋았습니다.
하루는 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만약에 우리 학교 후배로 들어오면 가장 예쁜 여자 후배 소개시켜줄게.”
참고로 그녀는 국립 S대학교를 나왔다는....... -_-
저는 기준이 너무 높다고, 기준을 좀 낮춰달라고 장난을 쳤고, 그녀 역시 장난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준을 낮춰줄 수는 없고....... 음....... 그럼 상을 더 좋은 걸로 걸게! 우리 학교로 들어오면 선생님이 너랑 사겨준다!”
물론 장난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나름의 귀여운 표정과 포즈를 취하며 “내가 연상이라서 그렇지, 나 정도면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야?”라며 웃었습니다.
그때는 서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서로를 이성으로 바라보는 감정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녀가 독서실 감독을 맡은 5월이 끝날 무렵. 그날도 그녀와 집 앞 골목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라이트도 켜지 않은 승용차 한 대가 좁은 골목을 질주! 저는 다급히 그녀를 내 쪽으로 끌어 당겼습니다!
“선생님, 괜찮아요?”
“응? 어....... 괜찮아. 너는 안 다쳤어.......요?”
갑작스런 사건에 경황이 없었는지 그녀가 저에게 존댓말을 하더군요.
“뭐에요~? 나한테 존댓말을 하고.”
그녀는 여전히 혼이 돌아오지 않은 표정과 말투로 “어? 내가 그.......랬어?”하며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나중에 그녀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을 때 그러더군요. 그때 나에게 안겼을 때 처음으로 다섯 살 아래의 내가 남자‘처럼’ 보였다고.(허구연 해설위원 말투로 “고마워요, 폭주차량~”)
그날 그녀는 대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를 돌아 저에게 물었습니다.
“너 키가 몇이더라?”
고3 때는 더 자라서 176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왠지 올려 말해야 할 거 같아 -_-ㅋ 178이라고 답하자, 그녀는 “너 1학년 때 보다 더 큰 거 같아.”라고 말하고 대문 안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저는 닫힌 녹색대문을 보며 ‘왜 저러지?’ 싶었습니다.
그리고 6월. 여전히 그녀가 독서실 감독으로 들어오더군요. 원래 6월에 감독을 맡기로 했던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서 한 달 더 자신이 감독하기로 했다고. 그리고 둔한 저도 이때부터 조금씩 느꼈습니다. 그녀가 제 앞에서 유난히 버벅이고 더듬더듬 한다는 것을.
하루는 그녀가 물었습니다. 여자 친구 없냐고. 저는 고1 때 사귀었던 여자 친구와 고2 때 입을 맞추었던 여자 아이의 예를 들며 “아마도 저는 연애 쪽은 서툰가 봐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학가면, 인기 많을 거야, 너. 그러니까 한 눈 팔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네 학교로 들어와.”
그러나 그녀는 알았을까요? 내가 그녀 때문에 한 눈 팔게 될 거라는 걸. ㅎㅎㅎ
그녀의 마음을 확인했던 건 어느 토요일이었습니다. 토요일은 감독선생님이 없는 날인데, 그녀가 저녁 때 쯤 나타났습니다. 평상시 보던 단정한 차림이 아닌, 캐주얼한 복장에 화장도 살짝 얹은 얼굴로, “왠지 오늘도 너 여기서 공부할 거 같더라.”라며 저를 비롯해 남아 있던 대여섯 명 남짓한 학생들에게 저녁을 사주겠다는 그녀. 우리 모두 웬 횡잰가 싶어 그녀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중국음식점과 노래방. 노래방에서 그녀는 맥주를 조금 마셨습니다. 노래방의 어두운 조명 때문인지 아니면 맥주 때문에 발그레 해진 그녀의 얼굴 때문인지, 그날따라 그녀가 매우 예뻐보이더군요.
그녀는 아는 사람 결혼식에 갔다가 우리들 생각이 나서 잠깐 들른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날도 더운데 고생하는 게 기특해서 맛난 거 사주고 싶었다고. 누군가의 결혼식에 갔다는 게 한 없이 어른스러워보였고(지금 생각하면 캐주얼하게 입고 결혼식 가는 건 애들이나 하는 짓인데 ㅋ), ‘기특하다’라는 말 속에는 왠지 나를 어리게 보는 거 같은 뉘앙스가 느껴서 살짝 속상했습니다.
잠깐 들른 화장실에서 친구들은 그녀에 대한 험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오늘따라 쌤 야해 보이지 않냐, 남자친구랑 매일 하겠지, 따위의 더러운 말들. 저는 녀석들의 엉덩이를 한 대씩 발로 차주었습니다. 겉으로는 “선생님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라고 했지만 내심 나중에 내 여자가 될지도 모를 그녀가 수컷들의 입에 함부로 오르내리는 게 싫었습니다.
그녀가 정말 캐주얼한 복장으로 결혼식에 다녀왔는지, 정말 우리가 기특해서 밥을 사주고 노래방에 데려갔는지는 몰라도, 만약 그녀가 나를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그랬다면 그것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저는 왠지 모를 승부욕과 정복욕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도 달라진 제 태도를 눈치챈 걸까요? 바래다주는 길 내내 우린 말이 없었습니다.
그녀가 “나 들어갈게.”라며 대문을 열 때 제가 물었습니다. 정말 S대에 들어가면 여자 친구가 되어줄 거냐고. 그녀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아무 답도 못했습니다. 저는 “만약 S대 못 가면요?”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녀는 “넌 충분히 갈 수 있어.”라고 짧게 답한 후 대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닫힌 녹색 대문을 보며,
‘아, 내가 미쳤구나’
‘이건 사실상 고백한 건데.......’
‘다음에 선생님 얼굴 어떻게 보나’
‘쪽팔려 죽을 거 같은데 정말 죽어 버릴까’,
라고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던 그때, 다시 문이 열리더니 그녀가 내 앞으로 폴짝 뛰어와 저에게 입술을 CHU.
비록 당황한 제가 뒷걸음질 하느라 그녀의 입술은 제 턱에 불시착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우린 처음으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했습니다. 강변 CGV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함께 보았고, 연인 사이면 꼭 먹어줘야 한다는 크림 파스타도 나눠 먹었습니다. 그녀가 굳이 내겠다는 것을 제가 바득바득 우겨 밥값을 냈습니다. ㅋ
이렇게 여느 연인들처럼 손잡고 좋은 곳으로 바람 쐬러 가.......면 좋으련만. 난 고3이고 넌 선생이야! ㅠㅠ 수험생인 저의 한계와 어쩔 수 없이 교사였던 그녀. 우린 남들이 꽃구경 할 때 1:1 수학 과외를 받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나름 추억이었던 거 같네요.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학교에서 살며시 손을 잡기도 하고, 손글씨로 가득 채운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거든요. 아마 서른두 살인 지금 다시 하라면 못할 만큼 풋풋하고 특별한 청춘이었습니다.
게다가 저와 그녀 모두 숫총각 숫처녀였습니다. 서로의 육체가 상대방에서 얼마나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짐직 조차 못했고, 그 방법조차 몰랐기에 우리의 스킨십은 기껏해야 키스로 서로의 타액을 나누는 정도였습니다. 그 이상의 것들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요. 아마 우리 둘 사이에는 ‘졸업하고 대학에 가면’이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오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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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열여덟 살-눌러서 억제할 수 없는 남자의 본능과 스물네 살-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처녀의 상큼함은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쑥스럽기만 하던 키스가 점점 익숙해질 무렵, 우린 사람들의 눈만 없으면 깊숙한 키스를 나누게 되었고, 언젠가부터 키스 끝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녀의 젖가슴을 더듬고 있던 나의 손.
처음엔 너무 당황해서 “아!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라고 움찔하곤 했는데, 나중엔 아주 대놓고 만지게 되더군요. 아무리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키스가 깊어지면 손이 자꾸 가슴으로....... 그녀 역시 그리 싫진 않았는지 “괜찮아. 원래 이렇게 된다고 그러더라.”라며 배시시 웃었습니다.
처음 만져본 여자의 그 보들보들하고 탐스러운 젖가슴. 그 은밀한 즐거움은 점차 짙은 중독성을 발하여 저의 공부를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책을 파려 노력해도 그녀의 입술과 젖가슴이 1강 집합에서부터 12강 미분적분까지....... 그렇게 집중이 안 되는 날에는 더욱 그녀의 입술과 젖가슴에 집착하곤 하였습니다. 왜 공부할 때 연애 못하게 하는지 알 거 같았고, 춘향이와 별짓거리 다 했던 이몽룡이 어떻게 장원급제했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날, 저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선생님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고.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시작한 거 같다고. 그러자 그녀도 요즘 자려고 누우면 자꾸 내 생각이 나고 복도에서 나를 마주치면 자기도 모르게 입 맞추고 싶어 주체를 못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우리는 CHU....... 그리고 정신 차리고 보니 또다시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는 나의 손.
그때 우리는 도서관 한 켠의 시청각실 소파에 앉아 있었습니다.(도서관은 학교 구석 별채로 따로 있었습니다) 서로의 혀가 엉키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몸이 그녀를 포개게 되었고,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 제 밑에 눕게 되었습니다.
어....... 뭐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었던 이 눈빛.......
여자가 남자를 원하는 눈빛을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이미 그녀의 하늘색 블라우스는 모든 단추가 풀어져 하얀색 브래지어가 조심스레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두 팔로 제 목을 감고 저를 당기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거 섹스 타임인가, 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전기에 감전되는 느낌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전류가 제 몸을 휘감았습니다. 그렇게 키스가 이어졌고 어느 새 서로의 상의가 모두 벗겨져 나갔습니다.
“잠깐만.......”
저에게 온전히 젖가슴 모두를 보여준 건 그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그게 부끄러웠던 걸까요? 그녀는 저를 밀어냈습니다. 그녀는 자세를 고쳐 앉고 블라우스로 앞섬을 여몄습니다. 아, 여기까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시청각실의 불을 끄고 문을 안에서 철컥. 그리고 다시 제가 앉아 있는 소파로 구두를 또각또각.
저는 그녀의 행동을 ‘허락’으로 생각했습니다. 소파에 몸을 포갠 저에게 다음을 생각할 이성 따위는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쉴 새 없이 입을 맞추면서도 손은 부지런히 그녀의 스커트를 벗겨내고, 그리고, 한 장 남은 하얀 속옷마저도.
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순진하기만 한 숫총각 고등학생. 섹스 경험은커녕 포르노 한 번 본 적 없는 ‘숫호구’였습니다. 처음으로 여자 팬티를 벗겨내어 까슬한 음모와 신기하게 생긴 꽃잎까지는 봤는데, 그 다음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군요. -_- 터질 듯이 발기한 페니스는 열여덟 젊음을 터뜨릴 준비를 끝마쳤지만, 사용방법을 모르니;;;
그래도 그저 좋았습니다. 알몸으로 여자와 몸을 부비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크나큰 쾌락이었습니다. 그녀 역시 숫처녀였기에 체온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몸을 배배 꼬며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솔직히....... 당시의 저는 그 행위 자체가 ‘섹스’인줄 알았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
한참을 서로의 몸을 부벼 대던 중, 갑자기 터진 그녀의 비명. 아니, 신음소리!
“왜 그래요, 선생님?”
“저기....... 그거....... 들어갔어?”
“네?”
저는 그녀의 질문을 이해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니 꺼....... 넣었냐고?”
얼굴이 빨개져 내 눈도 못 쳐다보는 그녀. 저는 한참 후에야 제 페니스 끝에 걸리는 묵직한 조임을 느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제 귀두부분이 그녀의 꽃잎 사이로 들어가 있더군요. 그제야 저는 이것이 말로만 듣던 ‘삽입’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숫호구였던 저는, “아니에요. 안 들어갔어요.”라며 황급히 하체를 후퇴 시켜 페니스를 뺐습니다. 그녀의 허락도 없이 하마터면(?) 그녀의 처녀막을 손상시켰을 뻔 했다는 죄책감이 저의 흥분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서로의 몸을 부비기 시작했지만 아무래도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잠깐이나마 느꼈던 묵직한 조임....... 페니스 끝에 묻은 느낌이 저를 충동질 했습니다. 그녀 역시 저와 같은 생각인지 처음보다는 감흥이 떨어진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물어봤습니다.
“우리 할까요?”
“.......”
그녀의 침묵이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서로가 부벼 대던 체온도 조금 싸늘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프지 않을까?”
한참 후에 그녀의 입술이 읊조린 말이었습니다. 싫다는 답은 아니었습니다.
“허락하는 거예요?”
“.......”
다시 그녀는 말이 없었습니다. 이번 침묵은 아까의 침묵 보다 더욱 길고 깊었습니다.
결국 저는 삽입은 포기한 채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들어간 거 같은 그 느낌, 어땠어요?”
“.......”
그녀는 여전히 제 얼굴도 못 쳐다보고 무언가 생각에 생각만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좋았어요? 들어간 거 같은 느낌.”
“.......”
“난 좋았어요. 그때 그 느낌.”
“.......”
그녀는 이미 몸이 굳었는지 조금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고, 저는 다만 그 위에서 꼿꼿해진 페니스를 덜렁거리며 몸을 부벼 댈 뿐이었습니다. 그녀의 침묵이 끝나길 기다리며, 무어라 말해줘도 좋으니 제발 이후에 어색해지지 않기만을 빌며.
“너 마음대로 해.”
끝날 거 같지 않던 그녀의 침묵 끝에 나온 말이었습니다.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렇게 그녀가 ‘허락’했습니다. 다시 전류에 감전된 거 같은 그 느낌. 그 느낌은 제 페니스 끝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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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질내사정기 - 첫경험 편]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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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데 없을 정도로 고퀄리티 장편 [IN THE CLUB] 절찬 연재 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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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 와중에 전작 [3 Players] e book이 오늘(10월 29일) 출간 되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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