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검마도지성전(色劍魔道至性傳) - 2부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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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음모
“꼭... 해야만 해?”
“응!”
“하지만...”
“왜? 싫어?”
“아프단 말야!”
“익숙해지면 괜찮아질거야.”
“하지만 익숙해지기 전에 아파 죽겠는걸.”
“괜찮아. 괜찮아. 보지도 처음 넣을 때는 그리도 아프다 하더니 이제는 괜찮잖아. 항문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왜?”
“그냥 앞으로 하자.”
“싫어!”
“칸피니스...”
“그냥 이쪽으로 해!”
“진짜 꼭 뒤로 해야만 해?”
“응!”
“양보할 순 없어?”
“계속 양보하면 언제까지나 누님의 항문은 길이 들지 않는단 말야.”
“길 안들어도 되는데...”
“누님은 될 지 몰라도 난 아냐.”
“휴우...”
“대충 포기하고 뒤로 돌아봐.”
“그럼... 아프지 않게 해야 해?”
“내가 언제 아프게 하는 것 봤어?”
“아프단 말야! 너도 한 번 당해봐야 해!”
“좋아진다니까! 날 믿어!”
“하지만 아파!”
“어허... 하기로 한 거잖아.”
“쳇... 살살 해야해?”
“알았어.”
토닥토닥 다투는 모습이 귀여워보인다. 한 사람은 17살. 한 사람은 15살. 둘 다 칼레아나보다는 나이가 많음에도 몸을 돌리네 마네, 앞으로 넣네 뒤로 넣네 하며 다투는 것을 보니 애들 고집싸움 하는 것 같다.
평소 히리스의 새침한 표정이나, 괜히 심각한 체 폼이나 잡는 칸피니스의 모습을 보면 지금의 저런 모습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상상이 되지 않으니 처음 볼 때는 충격 그 자체다. 익숙해지면 재미있는 다 큰 것들의 재롱이 재미있다.
“하하하...”
참지 못하고 웃음을 토해내지만 칸피니스나 히리스나 신경쓰지 않는다. 벌써 한 시간 넘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이제 와 새삼 거슬려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데.
“다리엔 힘을 주고... 엉덩이엔 힘을 빼요.”
“어떻게? 다리에 힘을 주면 엉덩이에도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단 말야.”
“내가 가르쳐줬잖아요. 힘을 빼면서 자세를 바로하는 방법을. 검술의 기수식 하듯 무릎으로 침대를 딛고 자세를 바로해요. 힘은 쭈욱 빼고...”
“이렇게?”
“조금만 더... 조금 더 힘을 빼야해요. 힘 주면 아프다니까?”
“아프니까 하지 말자...”
“어허... 하기로 했잖아요.”
“쳇... 이렇게?”
“그래요. 자아...”
“앗! 뭐... 뭐야?”
“저번에 해보고서도 몰라요? 지금 항문 안을 적시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 거기로 들어갔던 걸 다시 보지 안에 넣는거야?”
“불안해요?”
“아니 불결해.”
“조금만 참아봐요.”
“하지만...”
조금전의 투닥이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도 진지한 표정들이다. 히리스는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고, 칸피니스는 그녀가 아프지 않게 하느라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는지 한참 긴장하고 있다.
“자아... 자...”
“앗! 아얏!!”
“아직 안 넣었어요!”
“그럼... 그럼 뭐야?”
“손가락.”
“에? 손가락? 진짜? 그런데 왜 이리 아파?”
“아무렴 내 자지가 이렇게 가늘 것 같아요? 자지가 들어가려면 아플 것 같아서 미리 손가락으로 길내고 있는 거에요.”
“우웃... 웃... 하지만... 아앗... 아파... 아파...”
“와아아... 정말 잘 조여주네. 히리스 누님은 보지도 잘 조여주더니 항문도 끝내주는데?”
“조... 조이는... 앗... 건... 아얏...”
“조금만 참아요. 손가락 하나 더 넣을테니까...”
“안하면 안될까?”
“그럼 바로 자지를 넣을까요? 그래도 되요?”
“아... 아니...”
“그죠? 내 거 바로 집어넣으면 항문이 파열된다구요. 며칠은 걷지도 눕지도 못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불가능해요.”
“하... 하지만...”
저리 무서워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걸 보니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이해가 안된다. 만일 자신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더더욱 그렇다. 그리 아프면 거부하면 그만이고, 받아들인다면 즐겁게 받아들이면 된다. 최소한 칼레아나가 보기엔 그렇다.
“으음... 으읏... 앗... 아앗... 아... 아파...”
“우웃... 여... 역시... 손가락 두 개는... 와우... 정말... 조여주는 것이... 우웃...”
“아파... 아프단 말야... 아아앗... 그... 그만...”
“헤헷... 그래도 좋은 모양이우? 목소리가 들뜨기 시작했는걸?”
“무... 무슨소리...?”
“봐봐. 지금 항문 안쪽 괄약근도 알아서 꿈틀거리고 있다니까.”
“아앗... 앗... 아... 아냐...”
“뭘 부끄러워하고 그러시우? 좋으면 그냥 좋다고 인정해요.”
“하... 하지만... 아앗... 앗...”
“하나 더 집어넣었어. 처음보단 덜 아프지?”
“그... 그렇지만... 아앗... 앗...”
참 번거롭게도 섹스를 한다. 아파 죽겠다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히리스나, 손가락을 하나하나 늘려가며 항문을 길들이는 작업을 계속 하는 중인 칸피니스나 온몸이 땀으로 젖은 것이 꽤나 힘든 모양이다.
“히리스 언니, 내숭 그만 떨어. 보아하니 칸피니스 오라버니 말대로 좋아 죽겠다는 게 역력하네.”
“아... 아냐!”
“아니긴...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는걸. 눈도 붉게 충혈되어 눈물로 젖어있고. 상당히 좋은 것 아냐?”
“하... 하지만 아프단 말야!”
“아프지만 좋단 말이지?”
“그... 그게...”
칼레아나의 응원이 고마웠는지 칸피니스가 그녀를 향해 활짝 웃어보인다. 그러면서 서서히 히리스의 항문을 자극하는 손길을 더욱 빠르고 격렬하게 바꾸어간다. 히리스가 쾌감을 느낀다고 인정하자 자신이 생긴 것이다.
“아얏...! 앗!! 아파!! 갑자기 그렇게 빠르게 하면...”
“좋으면 진작 좋다고 하지. 아프다고 빼서 사람 진빠지게 해요? 조금만 참아요. 제대로 달궈줄테니.”
“쳇! 진짜 아프단 말야!”
“아픈 건 기분이 더 좋아지면 금방 잊혀진다구. 경험자 말이니까 새겨들어요.”
“좋겠다. 경험 많아서.”
“기분 좋아지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일사천리야. 보지도 그랬잖아요. 처음에는 아프기만 하다가 한 번 느끼기 시작하니까 오르가즘까지는 금방이었지. 여기도 같아요.”
“하지만... 아얏!! 앗!! 그러다 안에 상처나겠어.”
“내가 어린애유?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게? 가만 있어봐요. 내가 다 알아서 잘 해줄테니.”
“하지만 너무 아퍼. 네 손가락이 너무 굵은 탓이야.”
“그래서 좋다던 게 누님 아니었수?”
“하지만 항문으로는 안좋아.”
“걱정 말아요. 나중엔 이쪽으로도 좋다고 하게 될테니까.”
“그전에 내가 아파서 죽겠다.”
“흥흥! 처음 보지에 익숙해질 때랑 같은 소리네. 그때도 그랬잖수. 이러다 보지가 아파서 먼저 죽을 지도 모른다구. 그러더니 지금은? 흐흐흐흐흐...”
“몰라! 어쨌든 아파! 아파!!”
“조금만 참아요. 자! 이젠 대충 된 것 같다.”
“뭐... 뭐하려고?”
“바로 기다려왔던 그거요!”
“하... 하지만...”
“손가락은 싫다며...”
“아냐. 괜찮아. 손가락 좋아. 조금만... 조금만 더... 그거 넣으면 나 죽을거야.”
“괜찮다니까.”
“저번에 했을 때도 며칠동안 화장실도 제대로 못갔단 말야. 얼마나 아팠는데... 피가 나와서... 흑... 하지마~~”
“괜찮다니까.”
“안괜찮아. 안괜찮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응? 조금만?”
“알았수.”
아프긴 아픈 모양이다 새침한 히리스가 저리 파랗게 질린 표정을 지어보이다니. 기가 드세고 성격이 침착해서 어지간해서는 흐트러진 표정을 짓는 법이 없는 히리스가 저리 망가진 것을 보니 지켜보는 칼레아나마저도 왠지 엉덩이쪽이 아파오는 듯 싶다.
“뭘 그렇게 뜸들이고 그래. 얼른 하고 쉬는 게 낫지 않아? 괜히 시간 끌어봐야 고통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라구.”
“말이야 쉽지! 네가 직접 해봐! 이게 얼마나 아픈데...”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잖아. 지금 당장에라도 말야.”
“그래도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구. 아얏! 조금만... 앗!”
“헤헷... 그렇게 아퍼?”
“아파! 아파! 한 번 해보라니까?”
“흐흥... 언젠간 해보겠지만...”
“언젠간?”
“지금은 아니야.”
“누구랑?”
“누굴까?”
“칸피니스?”
눈을 가늘게 뜨고 칸피니스를 돌아보는 것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하긴 흑암의 숲에서의 일이 있으니 그녀가 모를 리 없다. 그것도 칼레아나가 직접 자기의 입으로 칸피니스를 좋아하겠다 말했으니 그녀가 칼레아나의 속내를 짐작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칸피니스! 어떻게 생각해?”
“나야 언제든 괜찮아!”
칼레아나가 씨익 웃으며 칸피니스를 돌아보니 칸피니스는 히리스의 항문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 자세로 대충대충 대답한다. 전혀 그녀의 말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한 태도다.
“뭐야? 제대로 대답해봐!”
“제대로 대답하는거야. 어쨌든 지금은 아니잖아! 지금 할거야?”
“아니! 말했든 나는 3섬으로 첫경험하기는 싫어.”
“그렇잖아. 결국 나중에 하겠다는 말인데 나에게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상대가 더 중요하다구.”
“쳇! 알았어!”
“알았으면 됐어.”
체념한 듯 말하니 칸피니스는 다행이라는 듯 다시 히리스의 항문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도 신경써가며 조절하는 것을 보니 히리스가 아파하는 것이 꽤나 마음 쓰이는 모양이다.
칼레아나는 왠지 울컥하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성의를 히리스에게 보이는 데 대한 질투일 것이다.
“내 방에는 언제 잠입할거야?”
“에?”
“잠입?”
칼레아나의 느닷없는 말에 칸피니스는 물론이고 히리스마저도 놀란 모양이다. 하던 것도 멈춘 채 눈이 동그랗게 되어있다.
“잠입 안할거야? 그럼 내가 찾아갈까?”
“찾아와?”
“하지만 칸피니스는 방안에 혼자 있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3섬으로 첫경험 하기는 싫다구.”
“정말 하고 싶은거야?”
“응!”
칼레아나의 단호한 대답에 어지간한 칸피니스도 질린 모양이다. 잠시 말을 잃은 채 칼레아나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하고 싶어?”
“아니!”
“아니라면?”
“칸피니스랑 하고 싶어!”
“나랑?”
“응!”
“그거랑 이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데?”
“난 처녀라구. 섹스따위 좋은지 나쁜지 모른단 말야. 그렇다고 처녀딱지 떼지 못해 안달하는 덜떨어진 귀족 계집애들도 아니고.”
“넌 귀족 계집애 맞아!”
“헛소리!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건 섹스가 아니라 칸피니스와의 섹스라구!”
“그거나, 그거나...?”
“달라!”
“달라?”
“절대 달라!”
이번엔 히리스가 칼레아나를 돕는다. 조금전까지 겁먹어 긴장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평소의 당당한 히리스의 모습으로 돌아와있다.
“칼레아나의 말대로 그건 다른거야.”
“흠... 그런건가?”
“그래!”
히리스의 단호한 대답에 칸피니스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칼레아나와 히리스가 하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 니까 하고 싶은거야?”
“응! 부담돼?”
“흠... 부담이라...”
여자의 애정을 부담스러워하는 남자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칸피니스는 그런 덜떨어진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다. 모든 여자를 사랑해줄 수 있는 진정한 색마다. 그 사랑의 방식이 칼레아나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더라도 그또한 사랑이라는 것은 분명하니 나름의 사랑으로 보답해주면 된다. 그것이 마음에 들고, 아니고는 그녀가 선택할 일이다.
“부담되는 게 좋겠지?”
“대충은. 하지만 기대하지는 않아.”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을거야.”
“알아. 나도 하녀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알아봤어. 사랑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라 인정하면 된다더라.”
“흠... 하녀들하고 친한가봐? 그런 얘기도 해주고.”
“몇 대 때려주고 나면 알아서 불게 되어있으니까.”
“살벌하군.”
“힘과 지위가 있으니까.”
“그런가?”
“응!”
다른 의미로 칼레아나는 칸피니스와 성격이 맞는다. 쓸데없이 고민하지 않고, 쓸데없는 의미부여도 않는다.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한다. 약간 방향은 다르지만 그런 점에서 칼레아나와 칸피니스는 많은 부분 일치한다.
새삼 그녀와 자신의 공통점을 확인한 칸피니스는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이성에 대한 호감이 아닌, 동질성에 대한 반가움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반가움만으로도 그녀를 사랑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너 마음에 들어.”
“그래?”
“정말 마음에 들어.”
“흠... 다행인거야?”
“아마도.”
“그래? 그럼 좋은거네?”
“어쨌든 지금 당장에라도 덮치고 싶을 정도로 네가 좋아졌어.”
“정말?”
“그래!”
칸피니스의 말에 칼레아나의 표정이 더 이상 밝아질 수 없을 정도로 환하게 펴진다. 칸피니스는 그녀를 향해 긍정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칸피니스!”
칸피니스와 칼레아나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뜨린 것은 히리스의 목소리다. 그녀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알몸인 그녀가 침대 위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다리를 벌리고 서있는 것이 보인다. 칼레아나가 얼굴을 붉힐 정도로 선정적인 자세였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다.
“왜?”
히리스의 살벌한 눈빛과는 대조적으로 칸피니스의 표정은 지극히 여유롭기만 하다. 정사중인 여자가 저리 화낸다면 어느정도 기죽는 모습을 보일만도 하건만 역시나 색마의 명성에 무색하지 않게 그녀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그녀의 시선에 자신의 눈을 맞춰간다.
“네가 바람둥이라는 거 알아! 스스로 색마라 자처한다는 것도! 하지만 최소한 지금은 나와 섹스하는 중이라구! 지금 이순간만은 나만이 네 여자란 말야! 그런데 꼭 이런 때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 말해야겠어?”
히리스에게 당혹스러운 때는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반했음을 노골적으로 표시해올 때다. 너무도 진지하게, 부끄러움마저도 던져버리고, 저리도 진지하게 나오면 뻔뻔한 칸피니스로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여자의 진심을 무시할 정도로 막되먹은 색마는 못되는 때문이다.
“미안!”
“미안해? 미안하니?”
힐난하듯 쏘아붙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칸피니스의 진심을 요구하고 있다. 듣기 싫더라도 칸피니스의 진심이 담긴 대답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칸피니스는 그녀의 바람에 솔직히 응하기로 한다.
“아니. 전혀 미안하지 않아.”
“미안하지 않아? 그게 네 진심이니?”
“응. 누님도 알잖아. 내가 어떤 놈이라는 걸. 알고서 나를 좋아한 거 아냐?”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내가 싫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어. 싫다는 여자에게 강요할 정도로 막되먹은 녀석은 아니니까.”
“말릴 생각이 없어?”
“그래. 솔직히 누님이 내가 싫다고 말한다면 굉장히 슬플거야. 누님이 더 이상 내 곁에 있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굉장히 아쉽겠지. 그건 솔직한 내 생각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누님 하나 때문에 내 욕망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내 욕망을 포기해가면서 누군가를 위한다는 건,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까.”
히리스가 차갑게 쏘아보지만 칸피니스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녀의 눈빛을 마주한다. 어둠과도 같이 가라앉은 검은 눈에는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 칸피니스는 진심이다.
“그게 네 솔직한 심정이니?”
“응!”
“그런 소리 듣고 내가 어떤 기분일 것 같아?”
“하지만 내가 듣기 좋은 말로 누님을 속이려 했다면 누님은 더 슬퍼했을걸?”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알아!”
“웃기지마!”
“나보다 누님을 더 잘아는 사람은 없어!”
“흥!”
칸피니스의 자신만만한 말투가 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히리스는 일부러 강하게 콧방귀를 뀌어보인다. 결코 칸피니스의 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고집스러운 다짐이 엿보인다.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그 자신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뿐이지. 안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소리인데, 관심이 있다는 건 결국 방향만 다를 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의미거든.”
칼레아나의 말에 한창 긴장을 고조시켜가던 히리스의 얼굴이 뜨악하게 풀려버린다. 예상치 못한, 하지만 너무도 듣기 좋은 말인 까닭이다.
“뭐야?”
“그런 거 아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칸피니스!”
히리스가 칸피니스를 돌아보니 칸피니스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분명 장난끼가 다분한 표정이지만 그의 눈빛은 어느때보다 진지하다. 오랜 경험으로 히리스는 그같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진짜야?”
“응!”
“내가 좋아?”
“응!”
“진짜?”
“응!”
“진짜 진짜야?”
“진짜라니까!”
언제 화났느냐는 듯 히리스의 표정은 더없이 부드럽게 풀려있다.
“그런데 왜...?”
왜 자신의 앞에서 칼레아나를 좋아한다 말했느냐는 물음일 것이다. 칸피니스의 대답은 단호하면서도 명쾌하다.
“칼레아나도 좋거든.”
“응?”
“칼레아나도 좋아졌어. 그래서 그런거야. 누님도 좋지만 칼레아나도 좋아서.”
“하...”
“왜? 싫어?”
새삼 색마라는 존재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되는 히리스다. 대개의 사람들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을 저리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것을 보니 색마가 괜히 색마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긴 저런 성격이니 히리스같은 내숭쟁이가 반해버린 것일테지만.
“하하... 역시 칸피니스로구나.”
“칭찬이지?”
“이번엔 진짜 칭찬이야.”
“에? 언젠 아니었던 것처럼?”
“에? 진짜 몰랐었던 것처럼?”
마주 장난을 걸어오는 것을 보니 히리스의 마음이 완전히 풀려버린 모양이다.
“기분 풀린거야?”
“어땠으면 좋겠니?”
“나야 누님이 기분 풀렸다면 당연히 좋지.”
“그래? 그럼 기분 풀린거로 하자.”
“풀린거면 풀린거지, 풀린거로 하자는 또 뭐야?”
“대충 그런 게 있어!”
“우우~~!!”
“너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에?”
칸피니스가 계속 장난모드를 유지하자 히리스의 눈이 살짝 반달모양으로 휘어진다. 슬쩍 다리를 벌리고 선 엉덩이를 칸피니스 앞으로 내밀며 하는 말에 칸피니스는 할 말을 잃는다.
“어멋! 뭐야?”
말을 잃은 대신 칸피니스는 행동으로 대답한다. 어느새 달려든 칸피니스의 손이 히리스의 몸을 강하게 찍어누르며 이미 식어버린 그녀의 성감대를 구석구석 자극해간다.
“앗... 아앗... 앙...”
“흐흐... 누님! 그렇게 좋수?”
“뭐... 뭐가... 앗... 아핫...”
“안그럼, 흐흐흐흐... 누님이 이렇게 밝힐 줄이야.”
“다른 놈한테는 밝힌다는... 앗!! 소리 들어도... 아핫.... 너한테는... 읏... 으흣...”
“으음... 항문을 다시 길들여야겠네? 봐봐요. 손가락 하나인데도 이리 뻑뻑하게 물어주는 걸. 이대로 집어넣으면 말 그대로 누님은 걷지도 못한다구요.”
“처음부터... 흣... 으흣... 차근차... 앗... 아앗... 근... 해. 누가 잡아먹... 우웃... 웃... 지 않으니까.”
“흐흐흐... 누님도 정말 은근히 밝힌다니까.”
“너... 한... 앗... 테는... 우웃... 핫... 그런... 우웃... 아앗... 아얏...”
“아까 거의 준비 끝내놓았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될거요. 조금만 참아요.”
“우웃... 하... 앗... 아앗.... 하지만... 아얏... 얏... 앗... 핫...”
“아까도 한 거잖아요. 어린애처럼 징징대지 말고 조금만 더 참아봐요.”
“누... 누가...!!”
“누님이!!”
칸피니스와 히리스가 다시 열락 속으로 빠져들자 칼레아나 혼자 뻘쭘해진다.
“쳇! 약았어!”
“또 뭐가?”
“자기들끼리만 놀구!”
“그래서 같이 하자고 했잖아?”
“난 3섬으로 처녀 떼기 싫다니까?”
“그럼 거기서 손가락 빨며 구경이나 하고 있어!”
“언니는? 내가 애유, 손가락이나 빨게?”
“그 입 말고 그 아래 입으로 빨라는 소리야!”
“칸피니스!”
“맞잖아? 히리스 누님.”
“응, 맞아!”
어느새 히리스와 칸피니스는 죽이 잘 맞는 커플로 다시 돌아가있다. 서로를 애무하는 와중에도 서로의 말에 호응하며 맞장구쳐주는 것을 보니 왠지 홀로 서있는 것이 서럽기만 하다.
“아직 대답 안했잖아!”
“뭘?”
칼레아나가 발악하듯 외치자 칸피니스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겨우 다시 히리스를 뜨겁게 달구어놓았는데 쓸데없이 신경쓰기 싫다는 것이 그의 태도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칼레아나의 성질을 있는대로 긁어놓는 말투요 행동이다.
“언제 내 방에 잠입할거야?”
“네가 와!”
“칸피니스는 항상 여자와 같이 있잖아!”
“누가 그래?”
“칸피니스가 자기 방에서 여자와 함께 있지 않는 게 언젠데?”
“그... 그게...”
한참을 고민해봐야 답은 없다. 없는 답을 찾아 땀까지 뻘뻘 흘리는 것이 히리스의 눈에는 안쓰럽게만 보인다.
“네 패배야. 칸피니스. 네가 네 방에서 여자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찮니?”
“하... 하지만... 잘 생각해보며 있을거야. 그렇지 않을까? 아마도 그렇겠지? 응?”
울쌍까지 짓고 있는 것이 불쌍해보인다. 하지만 동정은 필요없다. 저리도 안절부절 못하는 건 순전히 오기 때문이니까. 칼레아나의 말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쓸데없는 고집 때문에 스스로 자초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 뿐이니 동정할 가치조차 없다.
“쓸데없는 짓 말고! 지금 한창 하던 일이 있잖아!”
“누님?”
“응?”
“밝히긴~~?”
퍼억--!!
징계에는 조금의 용서나 머뭇거림도 없다. 히리스의 주먹이 그대로 칸피니스의 머리를 강하게 직격한다.
“헛소리 말랬지! 넌 네 방에서 여자 없이 지내는 시간이 단 일 분, 일초도 없어! 알겠어? 그게 너야! 색마 칸피니스!”
“음... 그런걸까?”
“그래!”
“그런데 뭔가 억울하다. 내가 그렇게 밝히는 놈이었나?”
“응!”
“진짜?”
“그래!”
“꼭 그런걸까?”
“응!”
“다른 방법은 없는거야?”
“네가 색마인 한은!”
“쳇! 그럼 없다는 말이잖아!”
“응!”
“쳇! 너무 쉽게 대답하네?”
“그만큼 단순하고 뻔한 일이니까.”
“그런거야?”
“응!”
히리스의 대답은 가차없다. 칸피니스는 나름대로 호소하는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그런 얕은 수에 넘어가기에는 그녀는 칸피니스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칸피니스는 끝내 포기하고 만다.
“쳇, 어쩔 수 없지. 들어보니 내가 내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는 모양이네. 그래서는 칼레아나 네가 내 방에 오는 건 조금 무리겠다.”
“당연하지! 히리스 언니랑 하는 것도 싫은데 정체도 알 수 없는 것들과 함께 뒹굴라고?”
“정체도 알 수 없는? 그건 좀 심하다. 전부 신원조사 끝난 하녀들이란 말야!”
“헛소리! 신원조사따위 어떻게 믿어?”
“쳇! 나한테 반한 여자는 믿어도 돼!”
“얼씨구~~!! 잘낫다?”
“잘났잖구! 그러는 너도 나한테 반했잖아?”
“그래서!?”
“그래서 나한테 반한 사람의 심정을 잘 알 거라는 얘기지.”
“웃기네. 자만도 그정도면 병이야.”
“자만은? 자신감이라고 이해해줘.”
“훗!”
알 수 없는 말이 오가니 무슨 소리 하는 지 몰라 짜증부터 난다. 더구나 한창 달아오르던 것이 벌써 두 번 씩이나 중간에 끊기지 않았는가? 억지로 눌러놓은 흥분이 살랑살랑 피부를 간질러오는 것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결론부터 말해!”
하지만 그녀의 고함소리에 기가 죽을 칸피니스도, 칼레아나도 아니다.
“헷, 언니가 욕구불만인가보다. 여기서 끝내고 빨리 하던 거 마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히리스 누님이 욕구불만이 되면 상당히 골치아프거든.”
“그래? 그정도야?”
“차라리 오거랑 싸우는 게 낫다구.”
“흐흥~~ 그럼 얼른 끝내야겠구나.”
“그래.”
놀려먹는 것이 분명한 말투와 표정에 히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억눌린 분노와 함께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입술을 뚫고 살벌하게 새어나온다.
“너희들!!”
히리스의 분노어린 외침에 칼레아나와 칸피니스는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움찔 떤다.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 저편에서 껄끄러운 것이 느껴진 때문이다. 칼레아나와 칸피니스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급히 말을 돌린다.
“응! 아. 무슨 얘기 중이었지?”
“언제 내 방에 잠입할거냐구.”
“네 전담하녀 있잖아?”
“엘리?”
“엘리가 네 전담하녀였어?”
“응, 왜?”
“그럼 금방 갈 수 있겠네?”
“뭐야? 엘리도 건드린거야?”
“응. 몰랐어?”
“내가 어떻게 알아? 걔는 또 언제 건드린거야?”
“한 두어달 됐나?”
“손 한 번 진짜 빠르다. 걔가 성으로 들어온 게 두달 전이었는데.”
“맞아, 그날일거야. 처음 성에 들어와서 어리버리하는 게 참 귀엽더라구. 그래서 살짝 꼬드겼더니...”
“나쁜놈!”
“왜?”
“여자의 적!”
“나에게 안긴 여자는 모두 좋아한단 말야!”
“음란한!”
“그래서 좋잖아?”
“뭐가?”
“안좋아?”
“한 번도 안해봐서 몰라.”
새침하게 입을 삐죽이는 것이 심통이 난 모양이다. 칸피니스는 급히 그녀를 달래기 위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찾아 꺼낸다.
“이번주 중으로 찾아갈게.”
“정말?”
원하는 대답이기는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좋아한다. 괜히 말한 칸피니스가 미안할 정도다.
“응.”
“이번주 안이지?”
“그런데 너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싫어?”
“싫지는 않은데...”
“싫지 않음 됐지. 어쨌든 이번주 안에 찾아온다고 알고 있을게.”
“엘리에게도 전해둬.”
“흥! 걔도 끌어들이려구?”
“그럴거면 내 방에서 했다. 쓸데없이 시끄러워지는 거 막으려 그러는거야.”
“알았어. 엘리에게 말해둘게. 꼭 와야해?”
“그래. 기다리라구.”
“알았어. 그럼 난 이번주를 기약하면서 구경하고 있을테니까 히리스 언니와 칸피니스는 하던 거 마저 해!”
원하는 대답을 얻었으니 만족스러운 웃음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저 오만방자한 태도는 무엇인가? 마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듯 건방 그 자체이지 않은가? 히리스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눈꼴이 시려 시비를 걸고 싶어진다.
“뭐야? 너 거기서 계속 구경할거야?”
“응! 왜? 뭐 문제 있어?”
“방해된단 말야!”
“지금껏 구경했는데 뭘?”
“네가 무슨 구경만 했어?”
“헤... 두 번씩이나 분위기 끊어놓았다고 화났구나?”
“뭐가?”
“밝히기는...”
“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칸피니스, 언니가 한 번 제대로 진하게 해달래.”
“그렇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어.”
“칼레아나! 칸피니스!”
“어쨌든 신경써서 보여달라구. 당신들 하는 거 하나하나가 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들이니까. 제발 환상이 깨지는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말라구.”
“알았어. 노력해보지!”
“칸피니스!”
“그럼 수고하셔~~”
“기대하라구!”
“칼레아나~~!!”
“히리스 누님, 쓸데없는 데 신경쓰지 말고 우리 일이나 계속 하자구요. 아까 하던거...”
“하... 하지만...”
“구경꾼 하나 있든 없는 상관없잖아요. 중요한 건...”
“으읏... 아핫...”
“이거죠.”
“핫... 하항... 하... 하지만...”
“부족하면 이것도...”
“우웃... 웃... 앗... 아앗...”
“어때요?”
자신을 향해 눈을 찡긋해보이며 히리스의 몸을 애무하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몸이 달아오른다. 젖꼭지가 빳빳하게 서고, 보지에서는 축축한 습기가 차오르는 것이 성적으로 흥북한 것이 너무도 분명해보인다.
“쳇, 나두 하구싶어...”
“흐흐흐... 지금이라도 같이 하자니까?”
“싫다구 했잖아!”
“그럼 거기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라?”
“쳇...”
칸피니스나 히리스나 어느새 칼레아나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그저 서로의 성감대를 만지고 자극하며 성감의 극치에 이르고자 분주히 움직일 뿐이다.
“우웃... 앗... 아앗... 앗...”
히리스의 답답한 신음 속에 어느새 사타구니 사이로 스며든 손가락을 느끼며 칼레아나는 욕구불만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너무도 확실히 체험한다. 이번주 있을 그 때를 절실히 기다리게 될 정도다.
“아얏! 앗!! 아파!! 너무 아파!!”
“조금만 참으라니까!”
“아프단 말야! 빼!”
“익숙해진다고 했잖소? 조금만 참아봐요.”
“하지만...”
“반응은 분명히 있었다구. 분명 느끼고 있었단 말요. 아픔을 참고 한 번 느껴봐요.”
“하지만 너무 아픈걸...”
“어허... 참아보라니까.”
“아얏!! 그렇게 빨리 움직이면...”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거요.”
“뭐가? 앗! 아얏!!”
“조금 더 살살 해줄게.”
“아야얏! 거기서 더 살살...”
“알았수. 이렇게?”
“응. 그러니까 좀 낫다. 그렇게...”
“알았수. 자, 갑니다.”
“응... 앗... 아앗...”
히리스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마저도 지금의 칼레아나에게는 너무도 부럽기만 하다.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축축하고 매끈한 돌기의 자극조차도 너무 감질나서 짜증난다.
“그 날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구~~!”
생애 최초로 욕구불만을 경험한 칼레아나의 절규 위로, 이제 막 개발되기 시작한 항문섹스의 쾌락에 들뜬 히리스의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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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지난 주말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상에 갔다오느라 며칠의 공백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한나라당 재림이라는 정치적 사건이 저의 관심을 온통 빼앗아간데다, 어제부터는 다시 독감으로 앓아누웠거든요. 이런 일련의 사태 때문에 이번회는 조금 늦었습니다. 그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간 올리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조회수가 너무 낮더라구요. 리플도 얼마 안달렸고. 그래서 관심이 없나부도 하는 생각에 조금 게으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올라가든 상관없지 않나 싶은 그런 방만한 마음이 여러 사정과 맞물리면서 글쓰는 걸 방해했죠. 역시 조회수가 높아야 글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쩝... 항상 조회수 낮은 글만 쓰는 입장에서는 조회수 만 단위를 훌쩍 넘는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어쨌든 내일은 투표일입니다. 모두 가셔서 한 표 행사하기 바랍니다. 욕을 해도 투표는 하고 욕을 해야지요. 주어진 의무를 다 하지 않고서, 입으로만 욕하는 건 너무 비겁하지 않나요? 놀러가실 분들도 일단 투표는 하고 놀러가시기 바랍니다. 투표하는 소라인이 되기를 바라며... 아자~~!!!
다음회예고>> 칼레아나의 방으로 잠입하는 칸피니스. 그의 앞을 가로막는 검은 그림자는?
하도 본편과 관계없는 예고편이다보니 이젠 쓰기도 귀찮다.
“꼭... 해야만 해?”
“응!”
“하지만...”
“왜? 싫어?”
“아프단 말야!”
“익숙해지면 괜찮아질거야.”
“하지만 익숙해지기 전에 아파 죽겠는걸.”
“괜찮아. 괜찮아. 보지도 처음 넣을 때는 그리도 아프다 하더니 이제는 괜찮잖아. 항문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왜?”
“그냥 앞으로 하자.”
“싫어!”
“칸피니스...”
“그냥 이쪽으로 해!”
“진짜 꼭 뒤로 해야만 해?”
“응!”
“양보할 순 없어?”
“계속 양보하면 언제까지나 누님의 항문은 길이 들지 않는단 말야.”
“길 안들어도 되는데...”
“누님은 될 지 몰라도 난 아냐.”
“휴우...”
“대충 포기하고 뒤로 돌아봐.”
“그럼... 아프지 않게 해야 해?”
“내가 언제 아프게 하는 것 봤어?”
“아프단 말야! 너도 한 번 당해봐야 해!”
“좋아진다니까! 날 믿어!”
“하지만 아파!”
“어허... 하기로 한 거잖아.”
“쳇... 살살 해야해?”
“알았어.”
토닥토닥 다투는 모습이 귀여워보인다. 한 사람은 17살. 한 사람은 15살. 둘 다 칼레아나보다는 나이가 많음에도 몸을 돌리네 마네, 앞으로 넣네 뒤로 넣네 하며 다투는 것을 보니 애들 고집싸움 하는 것 같다.
평소 히리스의 새침한 표정이나, 괜히 심각한 체 폼이나 잡는 칸피니스의 모습을 보면 지금의 저런 모습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상상이 되지 않으니 처음 볼 때는 충격 그 자체다. 익숙해지면 재미있는 다 큰 것들의 재롱이 재미있다.
“하하하...”
참지 못하고 웃음을 토해내지만 칸피니스나 히리스나 신경쓰지 않는다. 벌써 한 시간 넘게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이제 와 새삼 거슬려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데.
“다리엔 힘을 주고... 엉덩이엔 힘을 빼요.”
“어떻게? 다리에 힘을 주면 엉덩이에도 자연스레 힘이 들어간단 말야.”
“내가 가르쳐줬잖아요. 힘을 빼면서 자세를 바로하는 방법을. 검술의 기수식 하듯 무릎으로 침대를 딛고 자세를 바로해요. 힘은 쭈욱 빼고...”
“이렇게?”
“조금만 더... 조금 더 힘을 빼야해요. 힘 주면 아프다니까?”
“아프니까 하지 말자...”
“어허... 하기로 했잖아요.”
“쳇... 이렇게?”
“그래요. 자아...”
“앗! 뭐... 뭐야?”
“저번에 해보고서도 몰라요? 지금 항문 안을 적시고 있는 중이잖아요.”
“그... 거기로 들어갔던 걸 다시 보지 안에 넣는거야?”
“불안해요?”
“아니 불결해.”
“조금만 참아봐요.”
“하지만...”
조금전의 투닥이던 모습과는 달리 너무도 진지한 표정들이다. 히리스는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고, 칸피니스는 그녀가 아프지 않게 하느라 무척이나 신경쓰고 있는지 한참 긴장하고 있다.
“자아... 자...”
“앗! 아얏!!”
“아직 안 넣었어요!”
“그럼... 그럼 뭐야?”
“손가락.”
“에? 손가락? 진짜? 그런데 왜 이리 아파?”
“아무렴 내 자지가 이렇게 가늘 것 같아요? 자지가 들어가려면 아플 것 같아서 미리 손가락으로 길내고 있는 거에요.”
“우웃... 웃... 하지만... 아앗... 아파... 아파...”
“와아아... 정말 잘 조여주네. 히리스 누님은 보지도 잘 조여주더니 항문도 끝내주는데?”
“조... 조이는... 앗... 건... 아얏...”
“조금만 참아요. 손가락 하나 더 넣을테니까...”
“안하면 안될까?”
“그럼 바로 자지를 넣을까요? 그래도 되요?”
“아... 아니...”
“그죠? 내 거 바로 집어넣으면 항문이 파열된다구요. 며칠은 걷지도 눕지도 못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불가능해요.”
“하... 하지만...”
저리 무서워하면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걸 보니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이해가 안된다. 만일 자신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더더욱 그렇다. 그리 아프면 거부하면 그만이고, 받아들인다면 즐겁게 받아들이면 된다. 최소한 칼레아나가 보기엔 그렇다.
“으음... 으읏... 앗... 아앗... 아... 아파...”
“우웃... 여... 역시... 손가락 두 개는... 와우... 정말... 조여주는 것이... 우웃...”
“아파... 아프단 말야... 아아앗... 그... 그만...”
“헤헷... 그래도 좋은 모양이우? 목소리가 들뜨기 시작했는걸?”
“무... 무슨소리...?”
“봐봐. 지금 항문 안쪽 괄약근도 알아서 꿈틀거리고 있다니까.”
“아앗... 앗... 아... 아냐...”
“뭘 부끄러워하고 그러시우? 좋으면 그냥 좋다고 인정해요.”
“하... 하지만... 아앗... 앗...”
“하나 더 집어넣었어. 처음보단 덜 아프지?”
“그... 그렇지만... 아앗... 앗...”
참 번거롭게도 섹스를 한다. 아파 죽겠다며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히리스나, 손가락을 하나하나 늘려가며 항문을 길들이는 작업을 계속 하는 중인 칸피니스나 온몸이 땀으로 젖은 것이 꽤나 힘든 모양이다.
“히리스 언니, 내숭 그만 떨어. 보아하니 칸피니스 오라버니 말대로 좋아 죽겠다는 게 역력하네.”
“아... 아냐!”
“아니긴... 온몸이 빨갛게 물들었는걸. 눈도 붉게 충혈되어 눈물로 젖어있고. 상당히 좋은 것 아냐?”
“하... 하지만 아프단 말야!”
“아프지만 좋단 말이지?”
“그... 그게...”
칼레아나의 응원이 고마웠는지 칸피니스가 그녀를 향해 활짝 웃어보인다. 그러면서 서서히 히리스의 항문을 자극하는 손길을 더욱 빠르고 격렬하게 바꾸어간다. 히리스가 쾌감을 느낀다고 인정하자 자신이 생긴 것이다.
“아얏...! 앗!! 아파!! 갑자기 그렇게 빠르게 하면...”
“좋으면 진작 좋다고 하지. 아프다고 빼서 사람 진빠지게 해요? 조금만 참아요. 제대로 달궈줄테니.”
“쳇! 진짜 아프단 말야!”
“아픈 건 기분이 더 좋아지면 금방 잊혀진다구. 경험자 말이니까 새겨들어요.”
“좋겠다. 경험 많아서.”
“기분 좋아지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일사천리야. 보지도 그랬잖아요. 처음에는 아프기만 하다가 한 번 느끼기 시작하니까 오르가즘까지는 금방이었지. 여기도 같아요.”
“하지만... 아얏!! 앗!! 그러다 안에 상처나겠어.”
“내가 어린애유?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게? 가만 있어봐요. 내가 다 알아서 잘 해줄테니.”
“하지만 너무 아퍼. 네 손가락이 너무 굵은 탓이야.”
“그래서 좋다던 게 누님 아니었수?”
“하지만 항문으로는 안좋아.”
“걱정 말아요. 나중엔 이쪽으로도 좋다고 하게 될테니까.”
“그전에 내가 아파서 죽겠다.”
“흥흥! 처음 보지에 익숙해질 때랑 같은 소리네. 그때도 그랬잖수. 이러다 보지가 아파서 먼저 죽을 지도 모른다구. 그러더니 지금은? 흐흐흐흐흐...”
“몰라! 어쨌든 아파! 아파!!”
“조금만 참아요. 자! 이젠 대충 된 것 같다.”
“뭐... 뭐하려고?”
“바로 기다려왔던 그거요!”
“하... 하지만...”
“손가락은 싫다며...”
“아냐. 괜찮아. 손가락 좋아. 조금만... 조금만 더... 그거 넣으면 나 죽을거야.”
“괜찮다니까.”
“저번에 했을 때도 며칠동안 화장실도 제대로 못갔단 말야. 얼마나 아팠는데... 피가 나와서... 흑... 하지마~~”
“괜찮다니까.”
“안괜찮아. 안괜찮아. 그러니까 조금만 더... 응? 조금만?”
“알았수.”
아프긴 아픈 모양이다 새침한 히리스가 저리 파랗게 질린 표정을 지어보이다니. 기가 드세고 성격이 침착해서 어지간해서는 흐트러진 표정을 짓는 법이 없는 히리스가 저리 망가진 것을 보니 지켜보는 칼레아나마저도 왠지 엉덩이쪽이 아파오는 듯 싶다.
“뭘 그렇게 뜸들이고 그래. 얼른 하고 쉬는 게 낫지 않아? 괜히 시간 끌어봐야 고통의 시간만 길어질 뿐이라구.”
“말이야 쉽지! 네가 직접 해봐! 이게 얼마나 아픈데...”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하잖아. 지금 당장에라도 말야.”
“그래도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구. 아얏! 조금만... 앗!”
“헤헷... 그렇게 아퍼?”
“아파! 아파! 한 번 해보라니까?”
“흐흥... 언젠간 해보겠지만...”
“언젠간?”
“지금은 아니야.”
“누구랑?”
“누굴까?”
“칸피니스?”
눈을 가늘게 뜨고 칸피니스를 돌아보는 것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하긴 흑암의 숲에서의 일이 있으니 그녀가 모를 리 없다. 그것도 칼레아나가 직접 자기의 입으로 칸피니스를 좋아하겠다 말했으니 그녀가 칼레아나의 속내를 짐작해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칸피니스! 어떻게 생각해?”
“나야 언제든 괜찮아!”
칼레아나가 씨익 웃으며 칸피니스를 돌아보니 칸피니스는 히리스의 항문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 자세로 대충대충 대답한다. 전혀 그녀의 말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한 태도다.
“뭐야? 제대로 대답해봐!”
“제대로 대답하는거야. 어쨌든 지금은 아니잖아! 지금 할거야?”
“아니! 말했든 나는 3섬으로 첫경험하기는 싫어.”
“그렇잖아. 결국 나중에 하겠다는 말인데 나에게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상대가 더 중요하다구.”
“쳇! 알았어!”
“알았으면 됐어.”
체념한 듯 말하니 칸피니스는 다행이라는 듯 다시 히리스의 항문에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 손가락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도 신경써가며 조절하는 것을 보니 히리스가 아파하는 것이 꽤나 마음 쓰이는 모양이다.
칼레아나는 왠지 울컥하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자신에게 보이지 않는 성의를 히리스에게 보이는 데 대한 질투일 것이다.
“내 방에는 언제 잠입할거야?”
“에?”
“잠입?”
칼레아나의 느닷없는 말에 칸피니스는 물론이고 히리스마저도 놀란 모양이다. 하던 것도 멈춘 채 눈이 동그랗게 되어있다.
“잠입 안할거야? 그럼 내가 찾아갈까?”
“찾아와?”
“하지만 칸피니스는 방안에 혼자 있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3섬으로 첫경험 하기는 싫다구.”
“정말 하고 싶은거야?”
“응!”
칼레아나의 단호한 대답에 어지간한 칸피니스도 질린 모양이다. 잠시 말을 잃은 채 칼레아나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하고 싶어?”
“아니!”
“아니라면?”
“칸피니스랑 하고 싶어!”
“나랑?”
“응!”
“그거랑 이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데?”
“난 처녀라구. 섹스따위 좋은지 나쁜지 모른단 말야. 그렇다고 처녀딱지 떼지 못해 안달하는 덜떨어진 귀족 계집애들도 아니고.”
“넌 귀족 계집애 맞아!”
“헛소리!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건 섹스가 아니라 칸피니스와의 섹스라구!”
“그거나, 그거나...?”
“달라!”
“달라?”
“절대 달라!”
이번엔 히리스가 칼레아나를 돕는다. 조금전까지 겁먹어 긴장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평소의 당당한 히리스의 모습으로 돌아와있다.
“칼레아나의 말대로 그건 다른거야.”
“흠... 그런건가?”
“그래!”
히리스의 단호한 대답에 칸피니스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칼레아나와 히리스가 하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 니까 하고 싶은거야?”
“응! 부담돼?”
“흠... 부담이라...”
여자의 애정을 부담스러워하는 남자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칸피니스는 그런 덜떨어진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다. 모든 여자를 사랑해줄 수 있는 진정한 색마다. 그 사랑의 방식이 칼레아나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더라도 그또한 사랑이라는 것은 분명하니 나름의 사랑으로 보답해주면 된다. 그것이 마음에 들고, 아니고는 그녀가 선택할 일이다.
“부담되는 게 좋겠지?”
“대충은. 하지만 기대하지는 않아.”
“하지만 실망하지는 않을거야.”
“알아. 나도 하녀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알아봤어. 사랑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라 인정하면 된다더라.”
“흠... 하녀들하고 친한가봐? 그런 얘기도 해주고.”
“몇 대 때려주고 나면 알아서 불게 되어있으니까.”
“살벌하군.”
“힘과 지위가 있으니까.”
“그런가?”
“응!”
다른 의미로 칼레아나는 칸피니스와 성격이 맞는다. 쓸데없이 고민하지 않고, 쓸데없는 의미부여도 않는다.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한다. 약간 방향은 다르지만 그런 점에서 칼레아나와 칸피니스는 많은 부분 일치한다.
새삼 그녀와 자신의 공통점을 확인한 칸피니스는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이성에 대한 호감이 아닌, 동질성에 대한 반가움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반가움만으로도 그녀를 사랑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너 마음에 들어.”
“그래?”
“정말 마음에 들어.”
“흠... 다행인거야?”
“아마도.”
“그래? 그럼 좋은거네?”
“어쨌든 지금 당장에라도 덮치고 싶을 정도로 네가 좋아졌어.”
“정말?”
“그래!”
칸피니스의 말에 칼레아나의 표정이 더 이상 밝아질 수 없을 정도로 환하게 펴진다. 칸피니스는 그녀를 향해 긍정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칸피니스!”
칸피니스와 칼레아나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깨뜨린 것은 히리스의 목소리다. 그녀의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알몸인 그녀가 침대 위에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다리를 벌리고 서있는 것이 보인다. 칼레아나가 얼굴을 붉힐 정도로 선정적인 자세였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이다.
“왜?”
히리스의 살벌한 눈빛과는 대조적으로 칸피니스의 표정은 지극히 여유롭기만 하다. 정사중인 여자가 저리 화낸다면 어느정도 기죽는 모습을 보일만도 하건만 역시나 색마의 명성에 무색하지 않게 그녀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그녀의 시선에 자신의 눈을 맞춰간다.
“네가 바람둥이라는 거 알아! 스스로 색마라 자처한다는 것도! 하지만 최소한 지금은 나와 섹스하는 중이라구! 지금 이순간만은 나만이 네 여자란 말야! 그런데 꼭 이런 때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 말해야겠어?”
히리스에게 당혹스러운 때는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반했음을 노골적으로 표시해올 때다. 너무도 진지하게, 부끄러움마저도 던져버리고, 저리도 진지하게 나오면 뻔뻔한 칸피니스로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 여자의 진심을 무시할 정도로 막되먹은 색마는 못되는 때문이다.
“미안!”
“미안해? 미안하니?”
힐난하듯 쏘아붙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칸피니스의 진심을 요구하고 있다. 듣기 싫더라도 칸피니스의 진심이 담긴 대답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칸피니스는 그녀의 바람에 솔직히 응하기로 한다.
“아니. 전혀 미안하지 않아.”
“미안하지 않아? 그게 네 진심이니?”
“응. 누님도 알잖아. 내가 어떤 놈이라는 걸. 알고서 나를 좋아한 거 아냐?”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내가 싫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어. 싫다는 여자에게 강요할 정도로 막되먹은 녀석은 아니니까.”
“말릴 생각이 없어?”
“그래. 솔직히 누님이 내가 싫다고 말한다면 굉장히 슬플거야. 누님이 더 이상 내 곁에 있어주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굉장히 아쉽겠지. 그건 솔직한 내 생각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누님 하나 때문에 내 욕망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내 욕망을 포기해가면서 누군가를 위한다는 건, 최소한 내가 생각하는 사랑과는 거리가 먼 것이니까.”
히리스가 차갑게 쏘아보지만 칸피니스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그녀의 눈빛을 마주한다. 어둠과도 같이 가라앉은 검은 눈에는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다. 분명 칸피니스는 진심이다.
“그게 네 솔직한 심정이니?”
“응!”
“그런 소리 듣고 내가 어떤 기분일 것 같아?”
“하지만 내가 듣기 좋은 말로 누님을 속이려 했다면 누님은 더 슬퍼했을걸?”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알아!”
“웃기지마!”
“나보다 누님을 더 잘아는 사람은 없어!”
“흥!”
칸피니스의 자신만만한 말투가 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히리스는 일부러 강하게 콧방귀를 뀌어보인다. 결코 칸피니스의 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고집스러운 다짐이 엿보인다.
“자신보다 자신을 더 잘 아는 사람은 그 자신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뿐이지. 안다는 건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소리인데, 관심이 있다는 건 결국 방향만 다를 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의미거든.”
칼레아나의 말에 한창 긴장을 고조시켜가던 히리스의 얼굴이 뜨악하게 풀려버린다. 예상치 못한, 하지만 너무도 듣기 좋은 말인 까닭이다.
“뭐야?”
“그런 거 아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칸피니스!”
히리스가 칸피니스를 돌아보니 칸피니스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인다. 분명 장난끼가 다분한 표정이지만 그의 눈빛은 어느때보다 진지하다. 오랜 경험으로 히리스는 그같은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진짜야?”
“응!”
“내가 좋아?”
“응!”
“진짜?”
“응!”
“진짜 진짜야?”
“진짜라니까!”
언제 화났느냐는 듯 히리스의 표정은 더없이 부드럽게 풀려있다.
“그런데 왜...?”
왜 자신의 앞에서 칼레아나를 좋아한다 말했느냐는 물음일 것이다. 칸피니스의 대답은 단호하면서도 명쾌하다.
“칼레아나도 좋거든.”
“응?”
“칼레아나도 좋아졌어. 그래서 그런거야. 누님도 좋지만 칼레아나도 좋아서.”
“하...”
“왜? 싫어?”
새삼 색마라는 존재에 대해 절실히 느끼게 되는 히리스다. 대개의 사람들은 생각조차 하기 힘든 일을 저리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것을 보니 색마가 괜히 색마가 아니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긴 저런 성격이니 히리스같은 내숭쟁이가 반해버린 것일테지만.
“하하... 역시 칸피니스로구나.”
“칭찬이지?”
“이번엔 진짜 칭찬이야.”
“에? 언젠 아니었던 것처럼?”
“에? 진짜 몰랐었던 것처럼?”
마주 장난을 걸어오는 것을 보니 히리스의 마음이 완전히 풀려버린 모양이다.
“기분 풀린거야?”
“어땠으면 좋겠니?”
“나야 누님이 기분 풀렸다면 당연히 좋지.”
“그래? 그럼 기분 풀린거로 하자.”
“풀린거면 풀린거지, 풀린거로 하자는 또 뭐야?”
“대충 그런 게 있어!”
“우우~~!!”
“너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에?”
칸피니스가 계속 장난모드를 유지하자 히리스의 눈이 살짝 반달모양으로 휘어진다. 슬쩍 다리를 벌리고 선 엉덩이를 칸피니스 앞으로 내밀며 하는 말에 칸피니스는 할 말을 잃는다.
“어멋! 뭐야?”
말을 잃은 대신 칸피니스는 행동으로 대답한다. 어느새 달려든 칸피니스의 손이 히리스의 몸을 강하게 찍어누르며 이미 식어버린 그녀의 성감대를 구석구석 자극해간다.
“앗... 아앗... 앙...”
“흐흐... 누님! 그렇게 좋수?”
“뭐... 뭐가... 앗... 아핫...”
“안그럼, 흐흐흐흐... 누님이 이렇게 밝힐 줄이야.”
“다른 놈한테는 밝힌다는... 앗!! 소리 들어도... 아핫.... 너한테는... 읏... 으흣...”
“으음... 항문을 다시 길들여야겠네? 봐봐요. 손가락 하나인데도 이리 뻑뻑하게 물어주는 걸. 이대로 집어넣으면 말 그대로 누님은 걷지도 못한다구요.”
“처음부터... 흣... 으흣... 차근차... 앗... 아앗... 근... 해. 누가 잡아먹... 우웃... 웃... 지 않으니까.”
“흐흐흐... 누님도 정말 은근히 밝힌다니까.”
“너... 한... 앗... 테는... 우웃... 핫... 그런... 우웃... 아앗... 아얏...”
“아까 거의 준비 끝내놓았으니까 조금만 더 하면 될거요. 조금만 참아요.”
“우웃... 하... 앗... 아앗.... 하지만... 아얏... 얏... 앗... 핫...”
“아까도 한 거잖아요. 어린애처럼 징징대지 말고 조금만 더 참아봐요.”
“누... 누가...!!”
“누님이!!”
칸피니스와 히리스가 다시 열락 속으로 빠져들자 칼레아나 혼자 뻘쭘해진다.
“쳇! 약았어!”
“또 뭐가?”
“자기들끼리만 놀구!”
“그래서 같이 하자고 했잖아?”
“난 3섬으로 처녀 떼기 싫다니까?”
“그럼 거기서 손가락 빨며 구경이나 하고 있어!”
“언니는? 내가 애유, 손가락이나 빨게?”
“그 입 말고 그 아래 입으로 빨라는 소리야!”
“칸피니스!”
“맞잖아? 히리스 누님.”
“응, 맞아!”
어느새 히리스와 칸피니스는 죽이 잘 맞는 커플로 다시 돌아가있다. 서로를 애무하는 와중에도 서로의 말에 호응하며 맞장구쳐주는 것을 보니 왠지 홀로 서있는 것이 서럽기만 하다.
“아직 대답 안했잖아!”
“뭘?”
칼레아나가 발악하듯 외치자 칸피니스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시큰둥하게 대답한다. 겨우 다시 히리스를 뜨겁게 달구어놓았는데 쓸데없이 신경쓰기 싫다는 것이 그의 태도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칼레아나의 성질을 있는대로 긁어놓는 말투요 행동이다.
“언제 내 방에 잠입할거야?”
“네가 와!”
“칸피니스는 항상 여자와 같이 있잖아!”
“누가 그래?”
“칸피니스가 자기 방에서 여자와 함께 있지 않는 게 언젠데?”
“그... 그게...”
한참을 고민해봐야 답은 없다. 없는 답을 찾아 땀까지 뻘뻘 흘리는 것이 히리스의 눈에는 안쓰럽게만 보인다.
“네 패배야. 칸피니스. 네가 네 방에서 여자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라는 게 아예 존재하지 않찮니?”
“하... 하지만... 잘 생각해보며 있을거야. 그렇지 않을까? 아마도 그렇겠지? 응?”
울쌍까지 짓고 있는 것이 불쌍해보인다. 하지만 동정은 필요없다. 저리도 안절부절 못하는 건 순전히 오기 때문이니까. 칼레아나의 말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쓸데없는 고집 때문에 스스로 자초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 뿐이니 동정할 가치조차 없다.
“쓸데없는 짓 말고! 지금 한창 하던 일이 있잖아!”
“누님?”
“응?”
“밝히긴~~?”
퍼억--!!
징계에는 조금의 용서나 머뭇거림도 없다. 히리스의 주먹이 그대로 칸피니스의 머리를 강하게 직격한다.
“헛소리 말랬지! 넌 네 방에서 여자 없이 지내는 시간이 단 일 분, 일초도 없어! 알겠어? 그게 너야! 색마 칸피니스!”
“음... 그런걸까?”
“그래!”
“그런데 뭔가 억울하다. 내가 그렇게 밝히는 놈이었나?”
“응!”
“진짜?”
“그래!”
“꼭 그런걸까?”
“응!”
“다른 방법은 없는거야?”
“네가 색마인 한은!”
“쳇! 그럼 없다는 말이잖아!”
“응!”
“쳇! 너무 쉽게 대답하네?”
“그만큼 단순하고 뻔한 일이니까.”
“그런거야?”
“응!”
히리스의 대답은 가차없다. 칸피니스는 나름대로 호소하는 표정을 지어보이지만 그런 얕은 수에 넘어가기에는 그녀는 칸피니스를 너무 잘 알고 있다. 칸피니스는 끝내 포기하고 만다.
“쳇, 어쩔 수 없지. 들어보니 내가 내 방에서 혼자 있는 시간은 거의 없는 모양이네. 그래서는 칼레아나 네가 내 방에 오는 건 조금 무리겠다.”
“당연하지! 히리스 언니랑 하는 것도 싫은데 정체도 알 수 없는 것들과 함께 뒹굴라고?”
“정체도 알 수 없는? 그건 좀 심하다. 전부 신원조사 끝난 하녀들이란 말야!”
“헛소리! 신원조사따위 어떻게 믿어?”
“쳇! 나한테 반한 여자는 믿어도 돼!”
“얼씨구~~!! 잘낫다?”
“잘났잖구! 그러는 너도 나한테 반했잖아?”
“그래서!?”
“그래서 나한테 반한 사람의 심정을 잘 알 거라는 얘기지.”
“웃기네. 자만도 그정도면 병이야.”
“자만은? 자신감이라고 이해해줘.”
“훗!”
알 수 없는 말이 오가니 무슨 소리 하는 지 몰라 짜증부터 난다. 더구나 한창 달아오르던 것이 벌써 두 번 씩이나 중간에 끊기지 않았는가? 억지로 눌러놓은 흥분이 살랑살랑 피부를 간질러오는 것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결론부터 말해!”
하지만 그녀의 고함소리에 기가 죽을 칸피니스도, 칼레아나도 아니다.
“헷, 언니가 욕구불만인가보다. 여기서 끝내고 빨리 하던 거 마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히리스 누님이 욕구불만이 되면 상당히 골치아프거든.”
“그래? 그정도야?”
“차라리 오거랑 싸우는 게 낫다구.”
“흐흥~~ 그럼 얼른 끝내야겠구나.”
“그래.”
놀려먹는 것이 분명한 말투와 표정에 히리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억눌린 분노와 함께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입술을 뚫고 살벌하게 새어나온다.
“너희들!!”
히리스의 분노어린 외침에 칼레아나와 칸피니스는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움찔 떤다.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왠지 마음 저편에서 껄끄러운 것이 느껴진 때문이다. 칼레아나와 칸피니스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급히 말을 돌린다.
“응! 아. 무슨 얘기 중이었지?”
“언제 내 방에 잠입할거냐구.”
“네 전담하녀 있잖아?”
“엘리?”
“엘리가 네 전담하녀였어?”
“응, 왜?”
“그럼 금방 갈 수 있겠네?”
“뭐야? 엘리도 건드린거야?”
“응. 몰랐어?”
“내가 어떻게 알아? 걔는 또 언제 건드린거야?”
“한 두어달 됐나?”
“손 한 번 진짜 빠르다. 걔가 성으로 들어온 게 두달 전이었는데.”
“맞아, 그날일거야. 처음 성에 들어와서 어리버리하는 게 참 귀엽더라구. 그래서 살짝 꼬드겼더니...”
“나쁜놈!”
“왜?”
“여자의 적!”
“나에게 안긴 여자는 모두 좋아한단 말야!”
“음란한!”
“그래서 좋잖아?”
“뭐가?”
“안좋아?”
“한 번도 안해봐서 몰라.”
새침하게 입을 삐죽이는 것이 심통이 난 모양이다. 칸피니스는 급히 그녀를 달래기 위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찾아 꺼낸다.
“이번주 중으로 찾아갈게.”
“정말?”
원하는 대답이기는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좋아한다. 괜히 말한 칸피니스가 미안할 정도다.
“응.”
“이번주 안이지?”
“그런데 너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싫어?”
“싫지는 않은데...”
“싫지 않음 됐지. 어쨌든 이번주 안에 찾아온다고 알고 있을게.”
“엘리에게도 전해둬.”
“흥! 걔도 끌어들이려구?”
“그럴거면 내 방에서 했다. 쓸데없이 시끄러워지는 거 막으려 그러는거야.”
“알았어. 엘리에게 말해둘게. 꼭 와야해?”
“그래. 기다리라구.”
“알았어. 그럼 난 이번주를 기약하면서 구경하고 있을테니까 히리스 언니와 칸피니스는 하던 거 마저 해!”
원하는 대답을 얻었으니 만족스러운 웃음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저 오만방자한 태도는 무엇인가? 마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듯 건방 그 자체이지 않은가? 히리스는 그녀의 모습이 왠지 눈꼴이 시려 시비를 걸고 싶어진다.
“뭐야? 너 거기서 계속 구경할거야?”
“응! 왜? 뭐 문제 있어?”
“방해된단 말야!”
“지금껏 구경했는데 뭘?”
“네가 무슨 구경만 했어?”
“헤... 두 번씩이나 분위기 끊어놓았다고 화났구나?”
“뭐가?”
“밝히기는...”
“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칸피니스, 언니가 한 번 제대로 진하게 해달래.”
“그렇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어.”
“칼레아나! 칸피니스!”
“어쨌든 신경써서 보여달라구. 당신들 하는 거 하나하나가 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들이니까. 제발 환상이 깨지는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말라구.”
“알았어. 노력해보지!”
“칸피니스!”
“그럼 수고하셔~~”
“기대하라구!”
“칼레아나~~!!”
“히리스 누님, 쓸데없는 데 신경쓰지 말고 우리 일이나 계속 하자구요. 아까 하던거...”
“하... 하지만...”
“구경꾼 하나 있든 없는 상관없잖아요. 중요한 건...”
“으읏... 아핫...”
“이거죠.”
“핫... 하항... 하... 하지만...”
“부족하면 이것도...”
“우웃... 웃... 앗... 아앗...”
“어때요?”
자신을 향해 눈을 찡긋해보이며 히리스의 몸을 애무하는 것을 보니 저도 모르게 몸이 달아오른다. 젖꼭지가 빳빳하게 서고, 보지에서는 축축한 습기가 차오르는 것이 성적으로 흥북한 것이 너무도 분명해보인다.
“쳇, 나두 하구싶어...”
“흐흐흐... 지금이라도 같이 하자니까?”
“싫다구 했잖아!”
“그럼 거기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라?”
“쳇...”
칸피니스나 히리스나 어느새 칼레아나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그저 서로의 성감대를 만지고 자극하며 성감의 극치에 이르고자 분주히 움직일 뿐이다.
“우웃... 앗... 아앗... 앗...”
히리스의 답답한 신음 속에 어느새 사타구니 사이로 스며든 손가락을 느끼며 칼레아나는 욕구불만이란 어떠한 것인가를 너무도 확실히 체험한다. 이번주 있을 그 때를 절실히 기다리게 될 정도다.
“아얏! 앗!! 아파!! 너무 아파!!”
“조금만 참으라니까!”
“아프단 말야! 빼!”
“익숙해진다고 했잖소? 조금만 참아봐요.”
“하지만...”
“반응은 분명히 있었다구. 분명 느끼고 있었단 말요. 아픔을 참고 한 번 느껴봐요.”
“하지만 너무 아픈걸...”
“어허... 참아보라니까.”
“아얏!! 그렇게 빨리 움직이면...”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거요.”
“뭐가? 앗! 아얏!!”
“조금 더 살살 해줄게.”
“아야얏! 거기서 더 살살...”
“알았수. 이렇게?”
“응. 그러니까 좀 낫다. 그렇게...”
“알았수. 자, 갑니다.”
“응... 앗... 아앗...”
히리스의 고통으로 일그러진 표정마저도 지금의 칼레아나에게는 너무도 부럽기만 하다.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축축하고 매끈한 돌기의 자극조차도 너무 감질나서 짜증난다.
“그 날까지 어떻게 기다리라구~~!”
생애 최초로 욕구불만을 경험한 칼레아나의 절규 위로, 이제 막 개발되기 시작한 항문섹스의 쾌락에 들뜬 히리스의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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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습니다.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지난 주말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상에 갔다오느라 며칠의 공백이 있었고, 그 다음에는 한나라당 재림이라는 정치적 사건이 저의 관심을 온통 빼앗아간데다, 어제부터는 다시 독감으로 앓아누웠거든요. 이런 일련의 사태 때문에 이번회는 조금 늦었습니다. 그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간 올리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조회수가 너무 낮더라구요. 리플도 얼마 안달렸고. 그래서 관심이 없나부도 하는 생각에 조금 게으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 올라가든 상관없지 않나 싶은 그런 방만한 마음이 여러 사정과 맞물리면서 글쓰는 걸 방해했죠. 역시 조회수가 높아야 글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쩝... 항상 조회수 낮은 글만 쓰는 입장에서는 조회수 만 단위를 훌쩍 넘는 사람들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입니다.
어쨌든 내일은 투표일입니다. 모두 가셔서 한 표 행사하기 바랍니다. 욕을 해도 투표는 하고 욕을 해야지요. 주어진 의무를 다 하지 않고서, 입으로만 욕하는 건 너무 비겁하지 않나요? 놀러가실 분들도 일단 투표는 하고 놀러가시기 바랍니다. 투표하는 소라인이 되기를 바라며... 아자~~!!!
다음회예고>> 칼레아나의 방으로 잠입하는 칸피니스. 그의 앞을 가로막는 검은 그림자는?
하도 본편과 관계없는 예고편이다보니 이젠 쓰기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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