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운명 - 7부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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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이가요?”

그러고 보니 요새 강준이의 행동이 이상?다. 하단우 때문에 다른 정신을 쓸 수 없어서 왜 강준이가 발작을 일으키고 쓰러질 때에 젊은 여자와 같이 있었는지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강준이가 씹맛을 알았나?

그래도 강준이가 사내 구실은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 강준이를 남자로 만들어 준 게 바로 나야. 그 은혜를 봐서라도 한번만 봐 줘.”

강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지금까지 그녀는 강준에게도 성욕이 있고, 남자로서의 욕구가 있다는 걸 한번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강준이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게 단영의 탓이란 말인가?

전기형은 이제 다시는 그녀를 찾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강혜가 무슨 짓을 할지 그녀는 알지 못했고, 다시 전기형에게 그런 꼴을 당하게 할 순 없다.

이강헤는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저 자를 놓아 줘요.”
“네?” “내가 하라면 그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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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우의 집.

단우는 집에서 자료를 보며 니가타에서 할 일을 생각하다, 강혜와 단영이 같이 들어오는 걸 보고 놀랐다.

“강혜 씨! 누나!”
단영은 단우가 강혜의 이름부터 찾는 걸 보고 실망했다.
그 동안 가문 잇기 위해 어떤 희생들이 있었는가 . 그러나 하씨 종가 종손들은 단우를 포함해서 그런 희생에 처절하게 무감각했다.

강혜는 말했다. “피곤해. 올라가서 자자.”
이 때 단영이 입을 열었다.

“단우야. 나 집을 얻어 나갈 생각이다.”
“네?”
“내가 있으면 너희들 신혼 생활에 방해만 될 거 같구나. 네 댁과 상의해서, 경치 좋은 곳에 집을 얻어서 그림이나 그리고 살 생각이다.”
“누나. 이 집이 싫어?”
“아니다. 나도 언제까지나 여기서 식물처럼 살 수는 없잖아? 내 나이도 곧 40이다. 나도 언제까지나 혼자 살 수는 없고, 여기 있다간 평생 이러고 살 수밖에 없어. 혹시 아니. 거기 가면 홀아비 화가라도 만날지.”

단우는 잠시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자신의 병 때문에 누나 생각은 거의 안했던 게 사실이다.

“강혜 씨의 의견은 어때?” “누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의견을 존종해야 하지 않을까?” 강혜는 무신경한 듯 대답했다.
“알았어 누나. 정 그렇다면 누나 뜻대로 해.”

강혜와 단영은 싸운 듯 말이 없었다. 하지만 단우는 스스로의 몸을 추스리기도 바쁘다. 이미 일어나 걷는 것도 상당히 많은 힘이 필요했고, 이번의 두번째 일본 여행도 상당히 많은 공력을 잡아 먹을 것이다.

어차피 단영도 영원히 이 집에서 살 수는 없다. 저렇게 늙어 가게 내버려 두기에는 미안한 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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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어느 해수욕장.

가을이라 이곳은 비어 있었고, 관리인들도 모두 해고되어 아무도 없다. 더우기 날까지 어둡다.
해초를 잔뜩 뒤집어쓴 두 남녀는 서로 묶인 채 헤엄쳐 나오고 있었다.

하은선이 말했다.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니 살 거 같으네. 그런데 하필 불임녀야.”
차성진이 대답했다. “그래도 넌 바디라인이라도 있지. 나는 땅꼬마 같은 홍콩놈 몸이니 내참…”

바다에 던져졌던 유민주와 레온은 더 이상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하은선은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

몸이 없고 하중경의 결계 때문에 하단우를 감시할 수 없다. 세상에서 활동하려면 몸이 필요했다. 이강혜에게 원한이 많은 유민주와 레온의 시체는 그들이 사용하기엔 아주 적당했다.

더우기 아직 그들은 법적으로는 살아 있지 않은가?

어차피 한번 죽었던 몸들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복수를 완결하리라.

“올라가면 어떡할 거야? 빈털터리들인데.”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고 보니 레온은 홍콩인인데 지금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완벽한 한국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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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형은 재빨리 체크아웃을 했다. 여기 더 있어 봐야 아무런 이득도 없다.

1억 5천의 돈 중 화랑에 떼어 주고 나면 1억 2천 정도 남는다. 이 돈으로 당장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살 것이다.

한국은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 돈이 곧 법이고 힘이다. 그가 경찰에 신고해 봤자 아무도 그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그는 안다.

고마와 하단영. 너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을 수 있게 해 줘서.

올케의 동생과도 붙다니, 암캐나 다를 바 없는 년이야. 네년 때문에 내가 고생한 시간이 아깝지만 이젠 더 생각해야 할 필요가 없다.

그는 이미 다음 작품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씨 가문을 소재로 한 연작 ‘거대한 탑’. 한국을 떠날 필요가 없어졌다. 어디, 두고 봐라. 네놈들에게 단단히 곤욕을 안겨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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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강혜는 단우가 묻는데도 듣지 않고 혼자 침실로 들어가 버렸고, 단우는 잠이 오지 않아 밤새도록 서재에서 가문의 여러 기록들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단영은 아이스 박스를 들고 단우가 자고 있는 서재로 들어왔다.

진작 했어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하지 못했다. 이제 다시는 단우와 한 지붕 밑에서 살 수 없을 것이니, 기회는 이번 한번 뿐이다.

그녀는 큰 대자로 누워 자고 있던 단우의 바지 지퍼를 끌어 내렸다.

단우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녀는 단우의 팬티를 손가락으로 잘 움직여서, 그의 큰 물건을 꺼냈다.

단우의 불알은 그냥 팬티 안에 있다. 단영은 단우의 물건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눈에는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가 어디서 동생이라고 데려온 단우의 생모를 단영은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누군지도 모른다. 할머니는 평생 단우의 출생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그 때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었다. 아버지도 단우의 출생에 대해선 함구했다.

만약에 강혜가 깨어나기라도 하면 모든 건 끝이다. 그녀는 미친 듯이 단우의 귀두를 쓰다듬고, 그의 성기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손가락을 쓸어 올렸다.

어렸을 때도 단우는 누나인 자신보다 오히려 남인 이강혜를 잘 따랐다. 이강혜 어머니가 파출부를 그만두게 될 때까지 2년간이나 이강혜가 하단우를 업어 길렀다. 그래서 그녀는 별 발언권이 없는 걸 안다.

하지만…

그녀가 임신할 수 있는 몸이었다면 손가락으로 이러지는 않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귀중한 하씨 가문의 씨앗을 석녀인 자신이 받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걸 갖고 있으면 분명히 언젠가는 쓸 날이 있으리라는 예감이 그녀에게 있었다.

단영은 옷 위로 단우의 불알을 문지르고, 손가락을 O자 모양으로 해서 단우의 생식기를 더욱 세게 옭아매었다.

단영은 혀로 단우의 귀두 아랫부분을 세게 핥았다. 빨리 사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씻지 않았지만 동생의 것인데 어떠냐.

곧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단영은 경험으로 단우의 요도가 불끈 솟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준비해 온 시험관을 단우의 요도 입구에 갖다 댔다.

단우의 요도에서 그의 정액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것은 단영이 가져온 시험관 안으로 정확히 들어갔다. 단영은 여전히 왼손으로는 왕복운동을 그치지 않았다.

사정하고 있는 40초 정도가 그녀에게는 40년 정도로 느껴졌다. 단우나 강혜가 알면 그녀는 미친년으로 낙인찍혀 뭐가 될 지 모른다.

단우가 사정을 마치자 단영은 재빨리 손 운동을 멈추고, 진공 마개로 시험관을 막은 후 아이스 박스에 그것을 집어 넣었다.

그녀는 단우의 성기를 다시 바지 속에 집어 넣은 후 지퍼를 올리고, 서둘러 방을 빠져 나갔다.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느라고 머리에는 머릿수건까지 쓰고 있다.

그녀는 박스를 손으로 문질렀다. 하씨 집안의 씨앗이다. 이걸 내가 갖고 있는 한, 나는 하씨 집안에서 의미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이강혜가 내 앞에 애걸복걸 하는 꼴을 반드시 보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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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경은 방을 나가는 단영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저주를 푸는 방법을 그도 모른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생각을 단우나 강혜는 못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단영이가 이런 대비를 해 두고 있으니 그는 마음이 약간 놓였다.

그러고 보니 하은선과 차성진의 유령들이 느껴지지 않는다. 중경은 오히려 불안했다. 이것들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다루기 쉬울 텐데, 어디 있는지 모르니 무슨 사단을 낼 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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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다시 니가타로 떠난다. 단우는 오늘 어느 레스토랑에서 하승관 혈통의5자매와 만나는 중이었다.

“그래, 몸 상태는 어떤가? 요샌 통 병원에도 안 오던데.” 박창욱 박사 사모가 물었다.
“강혜 씨가 잘 돌봐 줘서 좋아졌네요.” 단우는 냉정히 대답?다.
“지금쯤은 마비가 일어나야 하는 게 아닌가?” 최 고검장, 아니 이제는 최 변호사 부인이 물었다.
“하씨가 최씨가 될 운명은 아니니 신경 끄시죠.”
반경식 XX일보 이사 부인이 물었다.
“자네 장인이 수도권, 맞다, 그 도시에서 돈을 많이 뿌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는데 우리 신문사에서 취재를 좀 할까 해서 말이지.”
“그걸 왜 내게 묻지요? 장인 어른의 일은 장인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내 일이 있어요.”
단우는 귀찮았다. 혹시라도 그가 일본에 간 동안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서 동태를 보려고 만난 것이긴 해도, 저 욕심많은 것들과 이런 이야기나 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했다.

해왕그룹 오 회장 부인이 물었다. “그런데 자네 내자(부인)는 어디에 투자할 생각인가?”
“해왕그룹은 아니니 신경 끄세요.”
해왕그룹도 세계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허덕이는 거 같았다. 하지만 뭐가 예쁘다고 저 년을 도와 주겠는가?
정 의원 부인이 물었다.
“그런데 자네 장인은 왜 의원님(정 의원)에게 인사도 안 오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인사가 받고 싶으시면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하시지요.”
정권 실세 윤호석 의원이 정 의원에게 삐졌다는 말이 파다하다. 정 의원이 어느 법안 처리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이긴 하지만, 역시 정 의원이 용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진짜 이유일 거다.

“저는 종손으로서 하씨 가문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모님들도 고모님들의 일에 최선을 다하시면서 같이 번영하는 게 길입니다.”
“…”
망할 년들. 그가 죽기만 학수고대하고 있겠지? 그가 이강혜에게 의지한 것은 그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일 중 제일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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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을 나오는 하단우를 멀리서 지켜보는 두 남녀가 있었다.

하은선은 차성진에게 말했다.
“하단우가 꽤 당당한데?”
“그래 봤자 병신인데 뭐.”
“어떡할까. 지금 공격할까? 이강혜도 없는데, 보내 버리기는 아주 좋은 찬스야.”
“섣부르게 나서지 마. 실패라도 하면 우리들은 끝장이야. 인간의 육체를 빌리고 있기 때문에 죽으면 그대로 저승행이라고.”
은선은 뾰로퉁한 얼굴을 지었다.

확실히 영혼이 바뀌니 얼굴도 조금씩 바뀌었다. 색기가 충만했던 유민주의 얼굴이 약간은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고, 전형적인 홍콩 갱 얼굴이던 레온의 얼굴도 약간 한국사람 비슷하게 보이는 듯했다.

--7부 2장은 니이가타에 가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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