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운명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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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우는 이만국 회장 , 이강혜 부회장,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저택과 골프장, 선산에 대한 모든 권리를 넘겼다. 계약조건은 하단영과 하단우의 생존시에는 저택과 골프장, 선산을 무한정 사용할 수 있고, 이들의 생존시에 용도를 변경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만국은 단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결혼식은 언제 할 건가? 나는 전국에 떠들썩하게 하고 싶은데.”
“조만간 빨리 하고 싶습니다.” 단우가 대답했다.
“길일을 잡아서 해야 하지 않겠나?” 이만국이 물었다. 이 자식, 수를 쓰는군. 이강혜가 대신 대답했다. “아버지. 단우 씨네에서는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가? 그래도 전국이 다 들썩들썩하게 해야 뽀대가 나는 게 아닌가? 자네 가문의 격에도 맞고.”
단우가 대답했다. “선친께서도 결혼사진조차 없으십니다. 할아버님께서도 6.25 도중에 정화수 떠 놓고 결혼하셨습니다. 명문가일수록 쓸데없는 데에 힘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만국은 혀를 찼다. “그런가? 자네 가풍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식은 대단하게 해야 맛이네.”
“저는 회장님께 저당 잡힌 인생입니다. 회장님의 돈을 쓰고 결혼한다면 체면이 서지 않지요.”
강혜는 무심코 대답했다. “단우 씨는 아버지 돈을 아끼려는 거예요. 그게 가상하지 않나요?”
“너는 언제 단우를 봤다고 벌써부터 편들기냐?”
“20년 전부터 봤어요.” 강혜가 대답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고, 만국은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없었다.
--
강혜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하가 골프장으로 단우를 태우고 가고 있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땅을 산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지만, 단우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산을 아무런 네고도 하지 않고 모두 이강혜에게 넘겼다.
골프장은 잠겨 있었다. 애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영업을 하지 않아 직원도 모두 나갔고, 상태를 알 만 했다.
“들어가자.” 단우가 말했다.
잔디는 다 말라죽었고 잡초만 무성하며, 벙커에는 비에 쓸려온 진흙에서 피어난 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잡 짐승들이 싸 놓은 똥이 좌우에 보였다.
다 정비하려면 몇십 억은 좋이 들 것이다. 하지만 서울 근교에 이만한 땅도 없다.
“너는 여기 와 본 적은 없니?”
“난 골프 못 치잖아.” 단우가 대답했다.
“언젠가는 여기서 나와 함께 라운딩을 해야지.” 또다시 강혜는 말이 헛나왔다.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를 거쳤지만, 하중경의 몽니 때문에 삽입하지 못한 그들은 그녀를 떠나곤 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하중경의 말이 맞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를 여자로 생각해 따먹으려던 놈들이 몇 명이나 되었겠는가? 다 그녀를 로또처럼 생각하고 달려든 놈들일 뿐이다.
그러고 보면 하중경이 합궁하라고 자리까지 만들어 주었는데도 단우가 섣불리 나서지 않은 걸 보니 단우가 아무하고나 붙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천둥이 쳤다.
“저건 뭐지?”
“몰라.” 단우는 뭔가 아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넓은 골프장 안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다.
“혹시 빈 골프장이라고 간첩 같은 게 무슨 실험하는 건 아닐까?”
“내가 볼 때는… “ 단우가 말을 잇기 전 다시 천둥이 쳤다.
강혜는 천둥 사이로 힐끗 소복을 입은 한 여자의 영상이 지나가는 걸 보았다. 저게 누굴까?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
단우를 집에 내려 주고 강혜는 강남의 자기 집으로 차를 몰았다.
차가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검은 차 한 대가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 강혜는 창을 열고 소리쳤다.
차에서는 웬 홍콩인 한 명이 내렸다. “당신이 이강혜인가?”
“내가 이강혜든 저강헤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My sister wants to see you.”
차의 조수석에서 유민주가 내렸다.
“이강혜, 의외인데? 너 같으면 페라리 스포츠카 타고 다닐 줄 알았는데 겨우 BMW 770인가?”
“그 대신 방탄이지.” 강혜가 대답했다.
“죄를 많이 졌나 보네. 방탄차를 타고 다니게. 괜찮아. 우린 총 같은 건 안 쏴. 레온이 총을 들고 다니긴 하지만 말야.”
강혜는 단전에 힘을 줬다. 하중경의 가호가 있는 한 절대 쉽게 나가 떨어지진 않는다. 강혜가 죽는다면 하중경도 머물 곳이 없어질 테니 하중경이 움직여 줄 것이다.
“30억 입금시켜. 동생이 생겨서 돈이 좀 드니까. 안 그러면 내일부터 인터넷이 좀 시끄러울 걸?”
“우린 홈피도 없다는 건 알겠지? 아빠는 컴맹이고 나도 컴퓨터 거의 안 해. 그러니 허튼 짓은 그만둬.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잘 알지도 못해.”
“그러면 다들 잘 알게 해 주지. 일단 내일은 냄새만 낸다. 모레 아침 9시 정각까지 내게 연락해서 30억을 내놓으면 모든 건 다 허구로 돌리겠어. 잘 생각해!”
“30억은 커녕 30원도 못 줘.”
“내 꿈에 가끔씩 차성진 씨가 나와. 억울하다고. 30억이 아니라 35억을 내놔야 할 걸? 1억은 차성진 씨 영혼을 달래고 4억은 차성진 씨 어머니께 주게.”
“난 차성진이 누군지도 잊었어. 헛소리 그만 둬. 니 성품을 잘 아는데 니가 그 돈을 줄 것 같아? 그리고 난 너 같은 년은 건드릴 수 없는 집안으로 시집가니까, 다신 나타나지 마.”
그녀는 차에 다시 올라 문을 닫고 사라졌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차성진 건은 이미 종결된 건이라 다시 공개되어도 별 일 없을 것이다. 단우가 알면 골치아파지긴 하겠지만.
집에 들어와 보니 모처럼 강준이 방에서 나와 티비를 보고 있었다. 얼마만인가? 이것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다.
“강준아. 누나 왔다.” 강혜가 말했다.
강준이 대답했다. “누나. 유민주가 누구야?”
“유민주? 잘 모르는데?”
“유민주라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서 잔뜩 뒤지고 갔어.”
강혜는 화가 났다. “그런데 너는 왜 나와 있어?”
“누가 내 방에 들어오면 불안해.” 강준은 덜덜 떨었다. 불쌍한 아이. 내가 이 아이를 고쳐 주려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아무래도 발작이 일어날 것 같다. 아버지는 강준이 발작하는 걸 참 싫어한다. 그녀는 구급차를 부르기 전에 먼저 아줌마에게 소리부터 질러야 했다.
강혜는 소리를 질렀다. “아줌마! 도대체 왜 유민주라는 사람을 집에 들인 것이죠?”
“아가씨 친구라고 해서… “ “친구? 아줌마, 강준이는 낯선 사람을 봐서는 안 된다고 했지요? 친구가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시 살아와도, 내 허락 없이는 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안 했어요?”
“하지만 친구라길래..”
“내일부터 유민주의 집으로 출근하세요.”
“무슨… “ “당장 꺼지고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말란 말도 못 알아 들어요?” 강혜는 아줌마에게 달려 들 기세였다.
이러다간 강준이도 하씨 종가로 피신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 적어도 하씨종가에는 하중경 뿐만 아니라 하씨 조상들의 혼이 버티고 있으니, 잡것들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을 것이다.
==
다음날 아침, 하단우의 집.
단우가 어느 때처럼 자기 방에서 운동을 하는 동안, 강혜는 단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강준이를 당분간 우리 집에 두자고?” 단영이 물었다.
“네. 병원에서 며칠 지내면 나와요. 아무래도 이 집이 저희 집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왜지?” “집에서는 아버지가 화를 내시면 무섭거든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이만국은 강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질을 잘 냈고, 강준은 그럴수록 더 집에 틀어 박히곤 했다.
“글쎄 .. 단우가 허락을 할지.”
“잊으셨어요? 이 집은 제 집이예요. 제 맘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나야 좋지만.. 집에 병자가 둘이 있는 것이 좀 그렇긴 한데…”
이 때 단우가 운동을 마치고 들어왔다. “아무래도 별채를 내 주는 게 어떨까 생각되네요.”
“별채? 거기는 사용하지 않는 곳 아냐?” “어차피 강준이는 혼자 있기 좋아하니, 세 끼 밥만 차려서 거기로 가져다 두면 될 것 같아요.”
단영은 나름 수긍이 가면서도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별채를 치우려면 공력이 들지 않겠는가.
단영이 잠시 나간 틈에 강혜가 말했다.
“단우 씨. 잠시 가봐야 할 곳이 있어. “ “어디?” “가 보면 알아.”
--
구청에 도착한 강혜와 단우는 기다려야 했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아서였다.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인데?”
“혼인신고서를 접수하려고 해.” 강혜가 말했다.
“결혼식은 그럼 어쩌고?” “너희 집안에서는 그런 건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네 병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저주를 풀려면, 아무래도 내 신분이 네 부인 신분이 되어 있어야 편할 거야.”
단우도 수긍이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이미 집과 모든 재산이 넘어간 지금, 강혜가 생각을 바꾸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던 차에 오히려 이렇게 나와 주니 다행이었다.
“증인은? “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세우면 되지.”
이 때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별 일도 없는데 무슨 정전?
“야! 임마! 비켜!” “내 차례야!” … 싸움이 일어났다. 강혜는 어둠 속에서 다시 전에 봤던 그 여자. 서은주의 칼을 잡고 있던 한복 입은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
==
구청장실 문 앞.
구청장은 강혜가 단우의 고모부인 정 의원의 이름을 대고 들어가자 다른 스케줄이 있는데도 강혜를 만나 주었다.
혼인신고서는 구청장이 직접 접수했고, 여성인 부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이 증인이 되었다.
구청장이 말했다. “자네들의 결혼 주례는 결국 내가 한 셈이 되는군.”
단우가 대답했다. “예.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정 의원님께 반드시 말씀 드려 주게.”
구청 문을 나온 후 그들은 강혜의 차에 올랐다.
“구청장은 야당출신인데도 정 의원을 두려워하네?” 강혜가 말했다.
“그게 집안의 힘이야. 야당이라도 정 의원은 실세니까 무시할 수가 없지. 그리고 당신은 이제 정 의원보다 위에 서게 된 것이고.”
강혜는 불안했다. 이렇게 결혼을 서둔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단우는 근육에 좋지 않다고 컴퓨터를 하지 않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마침 단영은 외출했다. 다른 고용인은 없으므로 집에는 둘 뿐이었다.
“어때? 결혼한 기분이.”
“아직 얼떨떨한데?”
이 때 하중경이 나타났다.
“결혼을 축하하네. 며칠 동안 뜸했는데, 자네들이 생각대로 잘 해 주고 있어서 내가 굳이 나타날 필요가 없었지.”
“축하한다고요? 결혼식도 없이 했는데 그게 축하할 일인가요?” 강혜가 물었다.
“구청장이 주례하고 부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이 참석했으면 그 정도로 괜찮은 거 아닌가? 이제 초야를 치루어야겠지?”
“해가 중천에 떴는데 무슨 초야이지요?” 단우가 물었다.
“시끄럽다! 지난번은 제사 때문에 참았지만, 오늘은 별일 없지 않으냐? 당장 먼저 그 방으로 들어가서 일을 치러야지! 하루가 급한 사람들이 뭘 그렇게 빼고 그래?”
==
하씨 종가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빈 집.
모 재벌이 살았지만 그가 죽은 후 자식들이 빈 집으로 남겨 두고 아무도 살지 않았다.
하은선의 영혼은 집 쪽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 때 현대식으로 옷을 입은 한 잘생긴 남자가 하은선 옆으로 왔다.
“당신은…”
“나? 넌 누구냐?”
“난 차성진이라고 합니다. “ 남자는 전형적인 연예인 스타일이다.
“난 하은선이다. 귀찮으니 비켜라. “
“나도 저 집안과 원한이 많은 사람인데, 왜 비켜야 하지요?”
차성진의 손은 하은선의 옷 안으로 파고들었다. 유령은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옷은 인간에게 보일 때만 필요하지 실제로는 옷은 없어도 상관없었다. 유령은 죽었을 때의 상태 그대로 남기에, 늙어서 죽은 유령은 영원히 늙은 채로 있는 것이다.
“비켜라. 나는 더 이상 남자의 품에 안기기 싫다.”
“내가 당신의 곁까지 온 것을 보면 누나와는 인연인 것 같은데요?” 차성진의 솟아 오른 자지는 하은선의 허벅지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너는 내가 누군지나 아느냐?”
“당신은 혼자 힘으로 하씨 집안을 무찌르려 하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내가 도와 주면 이번에는 성공할 게 아닌가요?”
성진은 유민주가 주술의식으로 자신을 각성시킨 후, 인간계로 돌아왔지만 아직 성욕을 풀 대상을 찾지 못했다. 비록 하은선이 연식이 좀 된 것 같지만, 박기에는 충분했다.
“이 자식!”
이 때 성진의 주변을 성승, 유응부, 하위지가 에워쌌다.
“네 이놈! 감히 누구의 딸을 건드리려 하느냐?”
“아, 나는 당신들의 복수를 도와 주려 할 뿐이예요, 영감님들.”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하냐?”
“그런 건 몰라요. 하지만 수백년이 지나서도 인간계에서 한 집안 하나 멸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당신들을 누가 인정이나 할 것 같아요?”
“…”
“댁들에게 현대적인 복수는 어떤 건가 가르쳐 주려고 왔어요.”
그러나 하위지가 말했다. “일단 은선이는 건드리지 말아라.”
차성진이 대답했다.
“나는 이강혜만 죽이면 되요. 당신들은 하씨 가문의 멸족이 우선이겠죠?”
“그래. … 하긴 모두 모였을 때 죽이면 그것이 금상첨화겠지.” 유응부가 말했다. “이번에는 댁의 영식(아드님) 허락 없이 왔는데, 나중에 댁의 영식이 또 방해하면 그 때는 내가 처단할 겁니다, 알았습니까?” 유응부는 성승에게 들이댔다.
“그래. 이번에는 자네에게 맡기겠네.” 성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유령들이 이런 모의를 하는 줄도 모르고, 강혜는 하단우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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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는 떡신이 3개 나옵니다. 강혜와 단우의 떡신, 강준의 단영 강간신, 그리고 이만국의 섹스 회상신 등 3개입니다.
이만국에게는 비밀이 많습니다. 이만국의 비밀 때문에 스케일이 커지고, 단지 단우의 집안 저주가 아닌, 만국과 강혜의 저주까지 푸는 스토리로 나갈 겁니다.
이만국은 단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래, 결혼식은 언제 할 건가? 나는 전국에 떠들썩하게 하고 싶은데.”
“조만간 빨리 하고 싶습니다.” 단우가 대답했다.
“길일을 잡아서 해야 하지 않겠나?” 이만국이 물었다. 이 자식, 수를 쓰는군. 이강혜가 대신 대답했다. “아버지. 단우 씨네에서는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가? 그래도 전국이 다 들썩들썩하게 해야 뽀대가 나는 게 아닌가? 자네 가문의 격에도 맞고.”
단우가 대답했다. “선친께서도 결혼사진조차 없으십니다. 할아버님께서도 6.25 도중에 정화수 떠 놓고 결혼하셨습니다. 명문가일수록 쓸데없는 데에 힘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만국은 혀를 찼다. “그런가? 자네 가풍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식은 대단하게 해야 맛이네.”
“저는 회장님께 저당 잡힌 인생입니다. 회장님의 돈을 쓰고 결혼한다면 체면이 서지 않지요.”
강혜는 무심코 대답했다. “단우 씨는 아버지 돈을 아끼려는 거예요. 그게 가상하지 않나요?”
“너는 언제 단우를 봤다고 벌써부터 편들기냐?”
“20년 전부터 봤어요.” 강혜가 대답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고, 만국은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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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는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하가 골프장으로 단우를 태우고 가고 있었다.
한 번도 가지 않은 땅을 산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지만, 단우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산을 아무런 네고도 하지 않고 모두 이강혜에게 넘겼다.
골프장은 잠겨 있었다. 애자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영업을 하지 않아 직원도 모두 나갔고, 상태를 알 만 했다.
“들어가자.” 단우가 말했다.
잔디는 다 말라죽었고 잡초만 무성하며, 벙커에는 비에 쓸려온 진흙에서 피어난 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잡 짐승들이 싸 놓은 똥이 좌우에 보였다.
다 정비하려면 몇십 억은 좋이 들 것이다. 하지만 서울 근교에 이만한 땅도 없다.
“너는 여기 와 본 적은 없니?”
“난 골프 못 치잖아.” 단우가 대답했다.
“언젠가는 여기서 나와 함께 라운딩을 해야지.” 또다시 강혜는 말이 헛나왔다.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를 거쳤지만, 하중경의 몽니 때문에 삽입하지 못한 그들은 그녀를 떠나곤 했다.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하중경의 말이 맞았다. 솔직히 말해 그녀를 여자로 생각해 따먹으려던 놈들이 몇 명이나 되었겠는가? 다 그녀를 로또처럼 생각하고 달려든 놈들일 뿐이다.
그러고 보면 하중경이 합궁하라고 자리까지 만들어 주었는데도 단우가 섣불리 나서지 않은 걸 보니 단우가 아무하고나 붙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천둥이 쳤다.
“저건 뭐지?”
“몰라.” 단우는 뭔가 아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 넓은 골프장 안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다.
“혹시 빈 골프장이라고 간첩 같은 게 무슨 실험하는 건 아닐까?”
“내가 볼 때는… “ 단우가 말을 잇기 전 다시 천둥이 쳤다.
강혜는 천둥 사이로 힐끗 소복을 입은 한 여자의 영상이 지나가는 걸 보았다. 저게 누굴까?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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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우를 집에 내려 주고 강혜는 강남의 자기 집으로 차를 몰았다.
차가 집 근처에 도착했을 때 검은 차 한 대가 앞을 가로막았다.
“뭐야? “ 강혜는 창을 열고 소리쳤다.
차에서는 웬 홍콩인 한 명이 내렸다. “당신이 이강혜인가?”
“내가 이강혜든 저강헤든 네가 무슨 상관인데?”
“My sister wants to see you.”
차의 조수석에서 유민주가 내렸다.
“이강혜, 의외인데? 너 같으면 페라리 스포츠카 타고 다닐 줄 알았는데 겨우 BMW 770인가?”
“그 대신 방탄이지.” 강혜가 대답했다.
“죄를 많이 졌나 보네. 방탄차를 타고 다니게. 괜찮아. 우린 총 같은 건 안 쏴. 레온이 총을 들고 다니긴 하지만 말야.”
강혜는 단전에 힘을 줬다. 하중경의 가호가 있는 한 절대 쉽게 나가 떨어지진 않는다. 강혜가 죽는다면 하중경도 머물 곳이 없어질 테니 하중경이 움직여 줄 것이다.
“30억 입금시켜. 동생이 생겨서 돈이 좀 드니까. 안 그러면 내일부터 인터넷이 좀 시끄러울 걸?”
“우린 홈피도 없다는 건 알겠지? 아빠는 컴맹이고 나도 컴퓨터 거의 안 해. 그러니 허튼 짓은 그만둬.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잘 알지도 못해.”
“그러면 다들 잘 알게 해 주지. 일단 내일은 냄새만 낸다. 모레 아침 9시 정각까지 내게 연락해서 30억을 내놓으면 모든 건 다 허구로 돌리겠어. 잘 생각해!”
“30억은 커녕 30원도 못 줘.”
“내 꿈에 가끔씩 차성진 씨가 나와. 억울하다고. 30억이 아니라 35억을 내놔야 할 걸? 1억은 차성진 씨 영혼을 달래고 4억은 차성진 씨 어머니께 주게.”
“난 차성진이 누군지도 잊었어. 헛소리 그만 둬. 니 성품을 잘 아는데 니가 그 돈을 줄 것 같아? 그리고 난 너 같은 년은 건드릴 수 없는 집안으로 시집가니까, 다신 나타나지 마.”
그녀는 차에 다시 올라 문을 닫고 사라졌다. 도대체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차성진 건은 이미 종결된 건이라 다시 공개되어도 별 일 없을 것이다. 단우가 알면 골치아파지긴 하겠지만.
집에 들어와 보니 모처럼 강준이 방에서 나와 티비를 보고 있었다. 얼마만인가? 이것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다.
“강준아. 누나 왔다.” 강혜가 말했다.
강준이 대답했다. “누나. 유민주가 누구야?”
“유민주? 잘 모르는데?”
“유민주라는 사람이 집에 들어와서 잔뜩 뒤지고 갔어.”
강혜는 화가 났다. “그런데 너는 왜 나와 있어?”
“누가 내 방에 들어오면 불안해.” 강준은 덜덜 떨었다. 불쌍한 아이. 내가 이 아이를 고쳐 주려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아무래도 발작이 일어날 것 같다. 아버지는 강준이 발작하는 걸 참 싫어한다. 그녀는 구급차를 부르기 전에 먼저 아줌마에게 소리부터 질러야 했다.
강혜는 소리를 질렀다. “아줌마! 도대체 왜 유민주라는 사람을 집에 들인 것이죠?”
“아가씨 친구라고 해서… “ “친구? 아줌마, 강준이는 낯선 사람을 봐서는 안 된다고 했지요? 친구가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가 다시 살아와도, 내 허락 없이는 들여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안 했어요?”
“하지만 친구라길래..”
“내일부터 유민주의 집으로 출근하세요.”
“무슨… “ “당장 꺼지고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말란 말도 못 알아 들어요?” 강혜는 아줌마에게 달려 들 기세였다.
이러다간 강준이도 하씨 종가로 피신시켜야 할 지 모르겠다. 적어도 하씨종가에는 하중경 뿐만 아니라 하씨 조상들의 혼이 버티고 있으니, 잡것들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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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하단우의 집.
단우가 어느 때처럼 자기 방에서 운동을 하는 동안, 강혜는 단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강준이를 당분간 우리 집에 두자고?” 단영이 물었다.
“네. 병원에서 며칠 지내면 나와요. 아무래도 이 집이 저희 집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왜지?” “집에서는 아버지가 화를 내시면 무섭거든요.”
그 말은 사실이었다. 이만국은 강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신경질을 잘 냈고, 강준은 그럴수록 더 집에 틀어 박히곤 했다.
“글쎄 .. 단우가 허락을 할지.”
“잊으셨어요? 이 집은 제 집이예요. 제 맘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나야 좋지만.. 집에 병자가 둘이 있는 것이 좀 그렇긴 한데…”
이 때 단우가 운동을 마치고 들어왔다. “아무래도 별채를 내 주는 게 어떨까 생각되네요.”
“별채? 거기는 사용하지 않는 곳 아냐?” “어차피 강준이는 혼자 있기 좋아하니, 세 끼 밥만 차려서 거기로 가져다 두면 될 것 같아요.”
단영은 나름 수긍이 가면서도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이었다. 별채를 치우려면 공력이 들지 않겠는가.
단영이 잠시 나간 틈에 강혜가 말했다.
“단우 씨. 잠시 가봐야 할 곳이 있어. “ “어디?” “가 보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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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 도착한 강혜와 단우는 기다려야 했다. 오늘따라 사람이 많아서였다.
“오늘 도대체 무슨 일인데?”
“혼인신고서를 접수하려고 해.” 강혜가 말했다.
“결혼식은 그럼 어쩌고?” “너희 집안에서는 그런 건 별로 중시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네 병이 더 악화되기 전에 빨리 저주를 풀려면, 아무래도 내 신분이 네 부인 신분이 되어 있어야 편할 거야.”
단우도 수긍이 안 가는 건 아니었다. 이미 집과 모든 재산이 넘어간 지금, 강혜가 생각을 바꾸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던 차에 오히려 이렇게 나와 주니 다행이었다.
“증인은? “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세우면 되지.”
이 때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별 일도 없는데 무슨 정전?
“야! 임마! 비켜!” “내 차례야!” … 싸움이 일어났다. 강혜는 어둠 속에서 다시 전에 봤던 그 여자. 서은주의 칼을 잡고 있던 한복 입은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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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실 문 앞.
구청장은 강혜가 단우의 고모부인 정 의원의 이름을 대고 들어가자 다른 스케줄이 있는데도 강혜를 만나 주었다.
혼인신고서는 구청장이 직접 접수했고, 여성인 부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이 증인이 되었다.
구청장이 말했다. “자네들의 결혼 주례는 결국 내가 한 셈이 되는군.”
단우가 대답했다. “예.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정 의원님께 반드시 말씀 드려 주게.”
구청 문을 나온 후 그들은 강혜의 차에 올랐다.
“구청장은 야당출신인데도 정 의원을 두려워하네?” 강혜가 말했다.
“그게 집안의 힘이야. 야당이라도 정 의원은 실세니까 무시할 수가 없지. 그리고 당신은 이제 정 의원보다 위에 서게 된 것이고.”
강혜는 불안했다. 이렇게 결혼을 서둔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단우는 근육에 좋지 않다고 컴퓨터를 하지 않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마침 단영은 외출했다. 다른 고용인은 없으므로 집에는 둘 뿐이었다.
“어때? 결혼한 기분이.”
“아직 얼떨떨한데?”
이 때 하중경이 나타났다.
“결혼을 축하하네. 며칠 동안 뜸했는데, 자네들이 생각대로 잘 해 주고 있어서 내가 굳이 나타날 필요가 없었지.”
“축하한다고요? 결혼식도 없이 했는데 그게 축하할 일인가요?” 강혜가 물었다.
“구청장이 주례하고 부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이 참석했으면 그 정도로 괜찮은 거 아닌가? 이제 초야를 치루어야겠지?”
“해가 중천에 떴는데 무슨 초야이지요?” 단우가 물었다.
“시끄럽다! 지난번은 제사 때문에 참았지만, 오늘은 별일 없지 않으냐? 당장 먼저 그 방으로 들어가서 일을 치러야지! 하루가 급한 사람들이 뭘 그렇게 빼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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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 종가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빈 집.
모 재벌이 살았지만 그가 죽은 후 자식들이 빈 집으로 남겨 두고 아무도 살지 않았다.
하은선의 영혼은 집 쪽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 때 현대식으로 옷을 입은 한 잘생긴 남자가 하은선 옆으로 왔다.
“당신은…”
“나? 넌 누구냐?”
“난 차성진이라고 합니다. “ 남자는 전형적인 연예인 스타일이다.
“난 하은선이다. 귀찮으니 비켜라. “
“나도 저 집안과 원한이 많은 사람인데, 왜 비켜야 하지요?”
차성진의 손은 하은선의 옷 안으로 파고들었다. 유령은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옷은 인간에게 보일 때만 필요하지 실제로는 옷은 없어도 상관없었다. 유령은 죽었을 때의 상태 그대로 남기에, 늙어서 죽은 유령은 영원히 늙은 채로 있는 것이다.
“비켜라. 나는 더 이상 남자의 품에 안기기 싫다.”
“내가 당신의 곁까지 온 것을 보면 누나와는 인연인 것 같은데요?” 차성진의 솟아 오른 자지는 하은선의 허벅지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너는 내가 누군지나 아느냐?”
“당신은 혼자 힘으로 하씨 집안을 무찌르려 하지만,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내가 도와 주면 이번에는 성공할 게 아닌가요?”
성진은 유민주가 주술의식으로 자신을 각성시킨 후, 인간계로 돌아왔지만 아직 성욕을 풀 대상을 찾지 못했다. 비록 하은선이 연식이 좀 된 것 같지만, 박기에는 충분했다.
“이 자식!”
이 때 성진의 주변을 성승, 유응부, 하위지가 에워쌌다.
“네 이놈! 감히 누구의 딸을 건드리려 하느냐?”
“아, 나는 당신들의 복수를 도와 주려 할 뿐이예요, 영감님들.”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하냐?”
“그런 건 몰라요. 하지만 수백년이 지나서도 인간계에서 한 집안 하나 멸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당신들을 누가 인정이나 할 것 같아요?”
“…”
“댁들에게 현대적인 복수는 어떤 건가 가르쳐 주려고 왔어요.”
그러나 하위지가 말했다. “일단 은선이는 건드리지 말아라.”
차성진이 대답했다.
“나는 이강혜만 죽이면 되요. 당신들은 하씨 가문의 멸족이 우선이겠죠?”
“그래. … 하긴 모두 모였을 때 죽이면 그것이 금상첨화겠지.” 유응부가 말했다. “이번에는 댁의 영식(아드님) 허락 없이 왔는데, 나중에 댁의 영식이 또 방해하면 그 때는 내가 처단할 겁니다, 알았습니까?” 유응부는 성승에게 들이댔다.
“그래. 이번에는 자네에게 맡기겠네.” 성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유령들이 이런 모의를 하는 줄도 모르고, 강혜는 하단우의 옷을 벗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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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는 떡신이 3개 나옵니다. 강혜와 단우의 떡신, 강준의 단영 강간신, 그리고 이만국의 섹스 회상신 등 3개입니다.
이만국에게는 비밀이 많습니다. 이만국의 비밀 때문에 스케일이 커지고, 단지 단우의 집안 저주가 아닌, 만국과 강혜의 저주까지 푸는 스토리로 나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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