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마검천황(色魔劍天荒) - 3부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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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앙앙앙~~!! 아아아앙~~!!”
‘듣기 싫어! 듣기 싫어! 듣기 싫어!’
끔찍한 울음소리에 결국 참지 못하고 일어서려 하지만 와르디의 입이 칸피니스의 자지를 물고 놔주지 않는다. 강제로 일어서면 물어뜯기라도 하려는 듯 자지 표면으로 그녀의 이빨이 강하게 느껴진다.
“와... 와르디...”
할짝... 할짝... 쯔읍.... 쯔읍... 쩝...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에 대한 위협에 결국 굴복하고 몸을 이완시키자 와르디의 입이 영활하게 칸피니스의 자지를 휘감는다. 다시금 자지를 감싸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압력에 칸피니스는 눈을 감고 조용히 근육을 이완시킨다.
칸피니스가 앉아 있는 곳은 마차 주위에 만들어놓은 숙영지 한 쪽. 모닥불 근처에 갖다놓은 의자 위에 칸피니스가 앉아있고 와르디가 그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은 채 입으로 그의 자지를 애무하고 있다. 그의 등 뒤에는 펠린과 엘로나가 알몸으로 등에 매달려 몸으로 마사지하듯 애무한다.
그의 앞에는 시안이 딜레인의 부축을 받으며 앉아있다. 칸피니스에게 잘린 팔은 이미 지혈이 되어 깨끗한 붕대로 감싸져 있다. 마법에 의한 지혈이라 흰 붕대에는 작은 핏자국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투로 인한 충격이 컸는지 원래 흰 얼굴이 더욱 창백해진 채 딜레인의 몸에 기대어 힘없이 앉아있을 뿐이다.
‘예... 예쁘긴 하네.’
얼핏 17살 정도로 보이는 시안의 외모는 칸피니스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짙은 붉은 빛 머릿결, 청회색 눈동자, 유난히 흰 피부, 도드라져보이는 붉은 입술은 와르디 대신 그녀의 입으로 펠라치오를 해보고 싶을 정도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되니까...’
고금불변의 진리다. 오로지 아름다운 것만이 정의다. 정의는 곧 아름답다. 예쁜 여자야말로 모든 판단의 기준. 예쁜 여자의 말과 행동을 따르는 것이 정의를 관철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것이 바로 색마지도다.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네가 길을 가는데 콘벨른가의 기사 100여명이 너의 미모와 몸매를 탐해 덥치려 했고, 거기에 저항하려다 싸움이 시작되었다는거지?”
“예... 흑... 흑... 넘... 넘...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워서... 흑흑... 한두명만 되어도 참고 상대하려 했는데 배... 백명이나.. 흑흑... 그대로 당했으면... 흑... 시집... 도.. 흑흑... 못갔을거야! 보지가 엉망이 되어서 시집도 못가고 걸레처럼 버려졌을 거에요. 흑흑... 그래서... 그래서... 흑흑흑... 모든게 제 잘못이에요. 내가 너무 예뻐서!!! 내가 너무 몸매가 좋아서!! 기사들이 참을 수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그걸 알기 때문에... 흑... 참아보려 했는데... 흑흑... 나 혼자... 백... 흑... 명은 무리라서... 흑...”
“그래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흑... 달링은 몰라요! 어... 얼마나 무서웠는데... 흑흑... 달링을 만나기도 전에 정조를 잃고, 달링한테 시집도 못갈 뻔 했다구요! 흑흑... 흑흑흑... 흐아아아아아앙~~!!”
절로 몸에 힘이 들어간다. 얼굴 근육이 부들부들 떨리고 주먹은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록 꽉 쥐어져있다.
‘한 대 때리면 더 이상 예쁘지 않다. 한 대만 때리면...’
그의 내면에 이는 충동을 알아챈 듯 와르디의 이가 칸피니스의 자지를 다시 강하게 눌러온다. 살살 자지 표면을 긁어가며 자지 표면에 상처를 내는 바람에 다시 움찔거리며 몸의 힘이 빠진다.
‘그래. 그래도 여자다. 그래도 예쁘다. 참자. 참자. 참자.’
한참을 마음을 다잡고서야 감정을 추스른 칸피니스는 조용히 사근사근하게 다시 말을 잇는다.
“그렇게 싸우다가 무서워서 도망을 치게 되었고, 도망치는 와중에 나를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 나를 데리고 싸움판으로 다시 돌아가서 던져놓고?”
“헤헷... 끅... 다... 달링 너... 너무 멋져서... 그 두툼한 가슴 하며, 그 멋진 자지 하며, 특히 얼굴이 너무 남성적이라... 헤헷... 도망가다 말고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그래서...”
“도망도 가다말고 나를 데리고 다시 싸움판으로 돌아간거냐? 텔레포트 마법으로 멀리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헤헤헷... 달링이라면 날 도와줄 줄 알았거든요.”
“아무말 없이 백여명의 기사 가운데 뚝 떨궈놓고서?”
“이길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어요. 달링이라면 그런 무식한 기사들 따위 한 번에 물리칠 수 있을 거라고... 실제로도 달링한테 다 죽었구요. 헤헤헷...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살포시 웃음까지 지으며 부끄러운 듯 올려다보는 모습이 왠지 귀엽다. 너무 귀여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아니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려주고 싶다.
“그걸 나더러 믿으라구?”
“예? 사실인걸요?”
“기사라는 인간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백여명이 떼거지로, 여자 하나를 노리고 달려들었다구? 그래서 싸우다 도망치던 와중에 나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하려 도.망.칠.수.있었음에도 나를 데리고 싸움터로 돌아갔다? 도움을 청한다면서 사정이야기 한 마디 없이 그냥 기사들 사이에 나를 떨구어두었고?”
“응!”
“정말?”
“응!”
청회색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이나 망설임이 없다. 얼굴 표정에서도 동요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너무도 당당해서 저절로 믿고 싶을 정도다.
“하아... 그래, 네 말이 사실이라 치자.”
“웅... 사실인데...”
“그래그래, 네 말이 사실이라 치고, 그렇다면 왜 기사단장을 죽인거지? 사실을 확인하려던 중이었는데 말야.”
“그... 그게... 그 기사단장의 눈빛이...”
“눈빛이?”
“달링을 뜨겁게 노려보고 있어서... 그... 사모하는 눈빛이... 달링의 정조의 위기라 여겨져서...”
“정... 조... 의... 위... 기...?”
“응!”
이번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와르디의 이가 끊어질 듯 자지를 물어오지만 칸피니스는 굴하지 않고 몸을 일으킨다.
“아아아아아앙~~!! 무서워~~!! 무서워~~!! 달링이... 달링이...”
칸피니스의 굳은 표정과 힘줄이 드러나 있는 자기 얼굴만한 주먹을 보며 시안은 울음부터 터뜨린다.
“아아아아앙~~!! 앙앙~~!! 앙앙앙앙앙앙~~!!”
너무도 서러운 울음이라 듣는 것만으로도 왠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무언가 그녀에게 크게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저... 정조의 위기라니! 그... 그딴 기사가 되다만 녀석한테 내 정조가 위협당했을 거란 말야? 앙!!”
“하... 하지만 그렇게 보였는걸...”
“뭐야?”
“무... 무셔... 앙앙~~ 아아아앙~~ 앙앙앙~~!!”
“야!”
“앙앙~~!! 다... 달링이... 달링이... 앙앙~~ 난 달링을 생각해서... 달링을... 흑... 흑... 흐아아아아앙~~~!!”
어이가 없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위해 생겨난 말일 것이다. 어이가 없다는 말 말고 지금 상황에 적당한 다른 말은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왜 애는 울리고 그래요?”
“그렇게 흉악한 얼굴로 노려보니 애가 안놀라게 생겼어요?”
“얼굴 풀어요! 어서!”
딜레인을 시작으로 롯시와 디올린마저 자신을 탓하기 시작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서럽기까지 하다.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저 난리들이란 말인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건 칸피니스 자신인데 말이다. 그것도 바로 저 가증스러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 시안이라는 여자마법사에 의해서.
하지만 울고 있는 건 시안이고 주먹을 쥐고 있는 건 칸피니스다. 내부 사정을 알더라도 겉으로 보기에 가해자는 영락없이 칸피니스다. 시안은 2미터가 넘는 칸피니스의 폭력 앞에 두려움에 떠는 나이어린 소녀일 뿐이고.
‘그래, 내 죄다. 내 죄야!’
“뚝! 뚝! 만약 아빠가 이상한 짓 하면 내가 혼내줄테니까 걱정 마요!”
“그래요. 내가 가만 안놔둘거야. 아무리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어린 여자아이한테 폭력을 휘두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안봤는데... 오라버니... 실망했어요.”
자지로 느껴지는 뜨거운 숨의 파동이 아무래도 와르디의 웃음소리 같다. 가만히 살피니 고개를 숙인 와르디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이 자지를 문 채 웃고 있는 모양이다.
역시나 딜레인과 디올린, 롯시의 눈가도 살짝 휘어있다. 장난기로 반짝이는 눈은 분명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이리라.
“아빠, 정조의 위기셨어요? 큰일 날 뻔 하셨잖아요? 시안에게 고마워해야겠네.”
“그래. 맞아. 이렇게 신문하듯 물을 게 아니라 고맙다고 인사해야 하잖아요.”
역시나 엘로나와 펠린도 빠지지 않는다. 역시 델킨피에르 자작의 여자들은 놀려먹는데 있어서는 단결력이 강하다. 특별히 약속하거나 짜맞추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협력체제를 이루어 칸피니스를 바보로 만든다. 프리챌시가 이 속에 없음을 다행이라 여겨야 하나?
“시끄...!! 시꺼!!”
참다 못해 한 마디 해보지만 그래봐야 역효과다. 여자들에게 칸피니스의 카리스마가 통할 때는 오로지 섹스할 때 뿐이다. 그 외의 경우는 그저 밥이다.
“흑흑... 아... 아빠가...”
“아아아앙... 아빠가... 아빠가... 고... 고함을...”
“어머머머... 오라버니 이제 봤더니 딸들한테도 그렇게 강압적인 사람이었구나.”
“삼촌! 시안이나 펠린, 엘로나나 아직 어린애들인데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시... 시끄...”
“어머머머머... 오라버니가 노려보는 것 좀 봐.”
“흑흑... 아빠... 왜 나를 두고 먼저 가셨나요? 아빠 없이 자란 아이라고 삼촌이... 삼촌이...”
“노려봐서 어쩌겠다는거에요? 한 번 해보자구요?”
“달링... 화내는 것도 멋져요~~”
“이... 이봐!!”
어느새 시안도 한무리가 되어있다. 여자들이 모두 한 편이 되어 공격하는데 칸피니스는 혼자 뿐이다. 중과부적. 당할 수 없다.
“아... 알았어! 그만!! 화 안낼게! 됐지?”
“응!”
“화내지 마요!”
“화내는 모습도 멋진데...”
“주먹에 힘 빼요.”
“눈에도 힘 빼요.”
“온몸에 힘 빼요.”
“자지에는 힘 빼지 말아요. 언니가 실망할테니까.”
“으응... 그건 우리가 힘 넣어주면 되니까...”
“봐봐, 피부가 꿈틀거리는 거. 좋아 죽을려고 그런다니까?”
왠지 외로움이 느껴진다. 세상에 자기 편 하나 없다니. 자칫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위기를 겨우 빠져나왔는데, 그 원흉의 편을 들어 자신을 이리도 몰아세우다니. 인생의 회의마저 느껴진다.
“휴우... 내가 졌다. 맘대로 해라.”
칸피니스는 힘없이 몸을 일으켜 마차로 향한다. 모든게 다 귀찮아진다. 시안이라는 마법사의 정체도, 그녀가 왜 싸우고 있었는지도, 왜 자신이 그 싸움에 휘말려야했는지도 다 귀찮기만 하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축 늘어진 채 걷는 그의 등이 너무도 처량해보인다.
“아잉... 칸피니스 오라버니...”
“아빠앙~~!!”
“자러가는거야?”
“그래.”
다만 그의 옆구리와 등에 매어달린 세 여자가 눈꼴시리다. 알몸으로 서로 몸을 비비고 있는 것이 그 처량한 모습과는 상관없이 왠지 약오른다. 색마는... 저리 처량해 보일 때도 부럽기만 한 것일까?
“에엑? 아빠아~~!!”
“삼촌! 오늘은 내 차례에요~~!!”
“와르디 언니, 배신이야~~!”
“영주님!! 저는 아무말 안했어요~!”
“저두요! 레인과 저는 아무말 안했다구요~~~”
“시꺼!”
“아빠아~~!”
“오라버니~~!!”
“영주니임~~!”
“다알링~~!!”
“흥! 흥! 흥!”
“음냐... 음냐...”
“우우웅... 아아앙... 냠냠...”
“콜... 콜... 콜...”
질펀한 정사 뒤의 잠은 달기만 하다. 힘빠진 칸피니스와 힘이 빠질 정도로 섹스를 나눈 여자들이 말라버린 정액과 땀으로 온몸을 덮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다.
“으음... 냐... 꿀꺽... 꿀꺽...”
칸피니스도 깊이 잠들어 있다. 아무리 무쇠체력의 칸피니스라지만 백 명의 기사와 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많은 상처로 인해 피도 적지 않게 흘렸으니 지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고서도 세 명의 여자와 정사를 나눈 것은 역시 칸피니스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히힛...”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웃음소리가 들리는 데 정작 보이는 것은 없다.
“다아아아알링~~~!!”
원혼의 흐느낌과도 같은 목소리. 어두운 밤, 아무것도 없는 속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더없이 어울린다. 그야말로 풍류를 아는 목소리라 할 수 있다.
“다아아알링~~! 다아아아알링~~!!”
슬쩍슬쩍 바닥에 누은 여자들을 무언가가 이리저리 치우며 칸피니스에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져든 칸피니스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계속 잠만 잘 뿐이다.
“호호호호호~~ 지금과 같은 기회를 기다렸어요. 달링~~!!”
무언가가 칸피니스의 자지를 들어올린다. 정액과 애액이 말라붙어 뻣뻣해진 자지의 표피가 무언가에 의해 이리저리 쓸리며 허공으로 곧추선다.
처음에는 흐느적거리며 강제로 들어올려진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지의 겉이 축축히 젖기 시작하며 이리저리 우물우물 쓸려가기 시작하자 점차 단단해진다.
“아아앙... 넘 멋져. 이렇게 훌륭한 거였다니...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해... 아아앙...”
누워 있으면 12센티 미터, 서게 되면 무려 28센티미터에 이른다. 둘레는 한 손으로 쥘 수 없을 정도다. 주먹으로 쳐도 추호의 미동조차 없을 것 같은 굳건함과 활처럼 휘어진 그 모양이 보는 것만으로도 사타구니를 축축하게 만든다. 어린애 주먹보다도 더 큰 귀두는 그저 숨이 멎을 듯 하다.
쿨쩍... 쿨쩍... 쯔읍... 쯔읍... 쩝... 쩝... 할짝... 할짝...
축축히 젖은 무언가가 계속 쓸어가자 자지는 점차 힘을 더해간다. 강제로 잡아당기는 듯 이리저리 휘어가던 자지가 어느순간 다시 제모습을 찾으며 더욱 흠뻑 젖는다. 무언가 핥고 빠는 듯한 소리가 마차 안을 가득 매운다.
“으음... 누... 누구...?”
자신의 자지를 무언가가 애무하고 있음에도 모른 체 잔다면 칸피니스가 아니다. 더구나 그것이 축축하고 따뜻한 물컹거리는 무언가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머... 달링... 깨어났어? 그냥 더 자도 괜찮은데...”
“뭐... 뭐야?”
“아이이잉... 그렇게 보면 부끄럽잖아?”
“뭐가 보여야 보지? 너 뭐야?”
“어머머머머머... 이런 부끄러운 상황에서 숙녀이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는 건 신사가 할 짓이 아니잖아요?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어요.”
“글쎄... 뭐냐니까?”
“아이이이잉... 그렇게 졸라도... 절차를 밟아서...”
“그... 그나저나... 뭐야? 왜 몸이 안움직여?”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걸 그대로 듣고만 있을 수 없어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들지 않는다. 팔도 다리도 무언가에 묶인 듯 꿈쩍도 않는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입과 그의 자지 뿐. 그나마 자지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를 구속당한 것을 느낀 칸피니스의 마음이 급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바로 코앞에 나타나있는데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 몸에 힘을 넣어 보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그냥 더 편히 자라고 ‘포박’을 조금...”
“포박? 포박으로 나를 묶었다고?”
포박이라면 4서클의 마법이다. 특별한 공격력을 가진 마법은 아니다. 이 마법의 효용은 오로지 대상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모든 행동을 묶어버리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육체의 힘을 사용해 싸우는 기사들에게는 위협적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팔다리를 움직여 적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든 공격 및 방어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4서클이다. 4서클의 마법에 대해 저항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있나는 말이다. 그래서 기사단장급 이상이 되면 거의 대부분 포박 따위에는 걸리지 않는다. 하물며 칸피니스는 소드마스터를 뛰어넘는 최강의 기사다. 포박 따위가 칸피니스를 묶어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고 있는 것이 포박이라 하니 칸피니스로서는 황당하기만 할 뿐이다. 자신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는 포박마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내 오리지날이야. 아마 달링이라 해도 풀지 못할걸? 포박에 몇 가지 마법을 더한거니까. 더불어 저주도 약간...”
“저... 저주?”
“별거 아냐. 욕망을 느낄 수록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저주야. 욕망이 강한 사람 같은 경우는 눈도 깜빡거리지 못하지. 한마디로 달링이 나한테 성욕을 느끼면 말도 못한단 말씀!”
“허허허...”
어이가 없다. 이렇게 쉽게 자신이 제압당하다니. 인간 가운데 최강이라 여겼던 자부심이 왠지 허망하게까지 느껴진다.
“너... 시안이냐?”
“응. 어떻게 알았어?”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시안이 마법을 풀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의 유난히 흰 피부가 어둠 속에서 마치 하얗게 빛나는 듯 하다. 밤이라 검어 보이는 붉은 머리카락과 짙은 붉은 색의 입술과 젖꼭지, 보짓살이 흰 피부와 대비되어 묘한 색정을 느끼게 한다.
“우욱...”
욕망과 비례해서 몸을 옭죄는 압박감이 증가한다. 시안의 말대로 저주가 포함된 포박이 맞는 모양이다.
“후후훗... 달링... 느끼는구나?”
칸피니스가 답답한 신음을 토해내자 시안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떠돈다. 짙은 붉은 색 입술이 흰 피부 위에서 기묘하게 뒤틀리는 것이 너무나도 선명히 보인다. 불현듯 한 대 때리고 싶은 욕망이 강해진다.
“우웃... 웃...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욕망과 그 욕망으로 인해 더욱 옭죄여오는 힘이 충돌한다. 힘과 힘이 충돌하는 여파로 몸의 곳곳이 답답하게 눌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아니 이미 답답함은 고통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몸을 뒤틀고 터뜨려버릴 듯한 고통이 몸을 움직이기 위한 의지와 충돌하며 그를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넣는다.
“뭐... 뭐야?”
“그냥... 더 느끼게 해주려구...”
“우... 우욱... 그... 그만...”
겨우 압력을 이겨낼만 할 때 시안의 손이 절묘하게 그의 자지를 쓰다듬는다. 강하게 쥐는가 싶으면 약하게 쥔다. 빠르게 움직인다 싶으면 느리게 쓰다듬는다. 살짝 살짝 귀두를 훑어가는 것은 엄지손가락이다. 불알의 사이를 스치는 가는 느낌은 새끼손가락이다.
“우... 우앗...”
욕망에 비례해서 강해지는 압력에 막 깨뜨려질 것 같던 포박의 압력이 더욱 강해진다. 칸피니스가 더욱 강하게 몸에 힘을 불어넣어보지만 비할 수 없이 강해진 압력에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역시 달링이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마법인데 벌써 깨지려 하잖아?”
“다... 당연하지. 난 칸피니스라구!!”
“흐흐흥... 그럼 서둘러야 하려나?”
시안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칸피니스의 하체로 자신의 하체를 올린다.
“우웃... 뭐... 뭐하는거야?”
“호호호호홋... 달링이 일어나기 전에 일을 끝내려구.”
축축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자지로 느껴진다. 말캉거리는 듯 부드럽지만 강한 탄력이 어느새 귀두를 감써 조이고 있다. 조물조물 자지를 희롱하는 것은 꿈틀거리는 수많은 주름들이다. 오돌도돌한 주름이 움직임에 따라 뿌리까지 삼켜진 칸피니스의 자지는 이리저리 휘둘리며 그 모양까지 달리한다.
“우우웃... 그... 그만...”
“그만이라니? 이제 막 시작했는데? 아아잉... 역시 좋아... 최고야... 아앙... 앙...”
“우웃... 우아앗... 앗... 앗...”
“굵은 귀두가 지스팟을 그대로 훑잖아? 아앙... 너무 굵어서 항문까지 긁어주는 느낌이야. 아앙... 우웃... 아아아앗... 좋아... 좋아... 아앙... 역시 달링... 달링... 우우웃... 웃... 아아앙...”
“으... 으아앗... 으앗... 왓... 왓왓...”
철퍽... 철퍽... 철썩... 철썩... 퍽... 퍽...
칸피니스 위에서 열심히 엉덩이를 내려찍는 그 움직임이 격렬하기만 하다. 좌우로 엉덩이를 흔들고 보지를 조이는 것이 귀두의 예민한 부위를 다양하게 자극함으로서 매초마다 새로운 자극이 마치 폭풍처럼 칸피니스의 모든 신경을 일깨운다. 그리고 또다른 자극이 일깨워진 신경을 때리듯 스치며 새로운 쾌락으로 몰아간다.
“우아아아앗... 와앗... 와아아앗... 와... 왓...”
“아아앙... 앙... 아아아앙... 앙...”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기선을 제압당한 때문이다. 분명 훌륭한 보지이기는 하지만 이정도 보지를 처음 맛본 것은 아니다. 그 기교가 훌륭하기는 하지만 엘프나 드래곤, 마족의 선천적인 성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물며 수천년의 경험이 녹아난 드래곤이나, 선천적인 섹스 기교를 타고난 마족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져온 칸피니스다. 그런 그가 고작 보지와 기교에 휩쓸려 정신을 잃을 일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기선을 제압당한 것이 문제다. 지금 칸피니스가 느끼는 모든 성감은 시안이 주도하여 제공하는 것들이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시안의 동작 하나하나에 자신의 성감을 맡겨야 한다. 지배하는 섹스만을 경험해온 칸피니스에게 지배당하는 섹스는 생소한 경험이다. 그 생소한 경험이 그를 쾌락의 나락에 빠뜨리고 있다.
‘나... 가... 강간... 당하고 있는건가? 강간당하는거야?’
무엇보다 칸피니스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자신이 강간당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 이건 강간이지? 맞지? 나... 강간 당하면서 느끼는건가? 정말 강간당하면서 느끼는거야?’
색마의 정도를 걷는 칸피니스는 지금껏 강간이라고는 13살 때 반란의 혼란속에 형수와 동생들을 강간해본 것이 전부다. 그때 그녀들이 보여주었던 절망과 슬픔, 분노의 감정이 너무도 아프게 느껴진 기억 때문에 그 이후로 강간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색마로서 여자들에게 못할 짓을 많이 하지만 최소한 원하지 않는 섹스는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칸피니스의 자랑이다. 세뇌를 하든, 거래를 하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섹스를 한다는 것이 바로 칸피니스의 색마도다. 그런데 그런 칸피니스가 강간을 당하고 있으니...
지금 칸피니스의 두뇌는 마비상태다. 자신이 강간당하고 있다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 약간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다. 남아있는 것은 욕망에 대한 본능과 쾌락을 느끼는 몸뚱이 뿐이다. 강간당한다는 현실을 잊기 위해서인지 본능과 몸뚱이는 더더욱 열정적으로 시안과의 섹스를 통해 열락에 빠져든다.
“우웃... 왓... 왓...”
“아아아앙... 앙... 앙앙... 앙...”
“우웃...? 왓...? 왓...?”
한참을 정신을 놓은 채 섹스를 하던 칸피니스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 전혀 이상한 것이 없는데 분명 이상한 것이 보인다.
“뭐... 뭐야? 우웃... 그거... 앗... 앗... 팔이잖아?”
그 이상한 것, 그건 팔이다. 칸피니스에게 잘렸던 팔. 책임지라고 그토록 징징거리던 그 팔이다.
“아하... 이거?”
“그래 그거!”
“그냥... 그래도 달링과의 첫날밤인데 팔 하나 없으면 어색할 것 같아서...”
“어색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하나 새로 만들어달았어. 봐봐... 이렇게 애무하는 데 좋잖아. 한 손만이면 이렇게... 이렇게... 애무하지 못한다구.”
“우우우웃... 우와앗... 왓...”
“여기 이렇게... 이렇게 하는 동안 다른 쪽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니까...”
“와와왓... 우핫... 홧...”
“어때? 좋지? 그래서 한 손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이렇게 다시 만들어 붙인거야.”
시안의 손이 항문을 파고드는가 싶더니, 불알을 쓰다듬고, 젖꼭지를 꼬집어온다. 옆구리로, 겨드랑이로, 배로, 훑어가는 손을 잘렸던 왼팔이다. 왼손의 손가락이 영활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칸피니스의 온몸 성감대 곳곳을 헤집는다. 갑작스런 기습으로 인한 쾌락에 칸피니스는 다시금 비명을 지른다.
“어때? 좋지? 좋지? 좋을거야. 내 애무는 보통의 애무와는 다르거든. 그동안 내게 당한 남자들 모두 이 손 하나로 뻑 가버렸다니까?”
“허헉... 헉... 나... 남자들?”
“아이이이잉~~ 질투하는거야? 걱정마. 당분간 달링하고만 같이 있을테니까. 정말 마음에 들었어. 잘생긴 얼굴에, 우람한 몸, 이렇게 훌륭한 자지까지... 더구나 이렇게 열심히 애무하고 조여주는데도 아직껏 사정을 않고 있잖아? 아아... 너무 훌륭한 정력이야... 아앙... 아앙... 좋아... 좋아...”
“누... 누가... 누가 멋대로...”
“아아앙.. 아아아아앙... 가... 간다... 우웃... 오옷... 머... 멋져... 끼하하... 훌륭해... 훌륭해... 더... 더...”
“우... 우핫... 우핫... 하하핫... 학...”
시안의 허리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칸피니스도 호흡을 빨리하며 시안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춘다. 포박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보조를 맞춘다고 해봐야 자지에 힘을 주었다 빼는 정도지만, 시안의 보지 움직임과 맞물려 서로에게 강한 쾌락을 선사한다.
“우우웃... 우아앙... 아앙... 아앗... 왓... 좋아... 좋아... 달링... 달링... 우웃... 최고야... 아아앙... 아아앗...”
“우우웃...”
칸피니스의 자지가 유난히 팽창하는가 싶은 순간 시안의 보지의 주름이 꿈틀거리던 움직임을 멈추고 잔뜩 부풀어오른 자지를 압박하며 빨아들인다. 마치 칸피니스의 몸 전부를 자궁 안으로 흡수해버리려는 듯한 강한 흡입력에 칸피니스와 시안 둘 다 호흡을 멈춘 채 전율을 느낀다.
쿨럭-- 쿨럭--- 쿨럭---
울컥-- 울컥-- 울컥---
꾸물꾸물... 꾸물... 꾸물럭...
“허헉!!”
“하하항...”
칸피니스의 자지가 사정을 끝내고 힘을 잃자 칸피니스의 자지에 의지해있던 시안의 몸이 칸피니스의 오른쪽으로 힘없이 쓰러진다. 자지가 빠져나간 시안의 보지에서 하얀 정액이 애액과 섞여 걸쭉하게 흘러내린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정사가 끝난 허찰함에 자신의 품안으로 파고들어오는 시안을 무심결에 끌어안으며 칸피니스는 왠지 울컥하는 서러운 감정을 느낀다. 뜨거워진 눈가로 얼굴을 간질이며 흐르는 무언가에 손을 갖다대니 축축하고 투명한 것이 묻어나온다. 눈물이다.
‘나... 당한... 건... 가...? 정말...?’
순결(?)을 잃었다는 상실감일까? 아니면 순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일까? 짭쪼름한 눈물을 입가에 대어 맛보며 칸피니스는 믿겨지지 않는 현실에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 칸피니스 일생에 있어 이토록 서러운 눈물을 흘려보기는 14년만이다. 다시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던 때문인지 오히려 그때보다 더 서럽기만 하다.
“아하하하하하~~~!!”
마차 위에서 신나게 웃어제끼는 웃음소리의 주인공을 클라이안이다. 아마도 그녀는 이 모든 장면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보며 웃고 즐겼을 거라 생각하니 배신감에 더더욱 서러운 눈물이 흐른다.
뜨거운 눈물이 다시금 눈꼬리를 타고 관자놀이를 지나 머리카락을 적신다. 정말 서러운 날이다. 그래서인지 무도 간절히 프리챌시가 그리워진다. 그녀라면 바가지는 긁더라도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흑... 집에 가고 싶어... 프리챌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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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칸피니스가 당했습니다. 이런 장면은 정말 쓰고 싶지 않았는데... 강간따위 정말 쓰고 싶지 않았는데... 아아... 드디어 칸피니스도 강간피해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긴 강간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어쩌면 그래서 더욱 서러운 것일지도...
새로 등장할 종족들은 제가 개연성을 부여해 집어넣을 생각입니다. 스토리고 뭐고 다 필요없고 섹스장면만 나열하라는 요구가 아니라면 누구를 언제 등장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제게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수인족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나요? 그럴거면 장편연재 않습니다. 단편으로 종족 하나씩 쓰고 말죠. 원하신다면 연재 중단하고 그렇게 써드릴 수도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말씀만 하세요.
요즘 다른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부쩍 듭니다. 3부 끝나고 나면 당분간 다른 작품 연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음...
다음회예고>> 강간당한 칸피니스. 더럽혀졌다며 여자들이 구박해오자 수치심과 괴로움에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느끼는데... 도장 찍어놨으니 자기 남자라며 의기양양하게 소유권을 주장해오는 시안과 버린 몸이라고 차갑게 외면하는 여자들 속에서 과연 비련의 남자 칸피니스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아직도 예고편이랑 본편이 같을 거라고 기대하고 계세요? 훗~
‘듣기 싫어! 듣기 싫어! 듣기 싫어!’
끔찍한 울음소리에 결국 참지 못하고 일어서려 하지만 와르디의 입이 칸피니스의 자지를 물고 놔주지 않는다. 강제로 일어서면 물어뜯기라도 하려는 듯 자지 표면으로 그녀의 이빨이 강하게 느껴진다.
“와... 와르디...”
할짝... 할짝... 쯔읍.... 쯔읍... 쩝...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에 대한 위협에 결국 굴복하고 몸을 이완시키자 와르디의 입이 영활하게 칸피니스의 자지를 휘감는다. 다시금 자지를 감싸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압력에 칸피니스는 눈을 감고 조용히 근육을 이완시킨다.
칸피니스가 앉아 있는 곳은 마차 주위에 만들어놓은 숙영지 한 쪽. 모닥불 근처에 갖다놓은 의자 위에 칸피니스가 앉아있고 와르디가 그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은 채 입으로 그의 자지를 애무하고 있다. 그의 등 뒤에는 펠린과 엘로나가 알몸으로 등에 매달려 몸으로 마사지하듯 애무한다.
그의 앞에는 시안이 딜레인의 부축을 받으며 앉아있다. 칸피니스에게 잘린 팔은 이미 지혈이 되어 깨끗한 붕대로 감싸져 있다. 마법에 의한 지혈이라 흰 붕대에는 작은 핏자국조차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투로 인한 충격이 컸는지 원래 흰 얼굴이 더욱 창백해진 채 딜레인의 몸에 기대어 힘없이 앉아있을 뿐이다.
‘예... 예쁘긴 하네.’
얼핏 17살 정도로 보이는 시안의 외모는 칸피니스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짙은 붉은 빛 머릿결, 청회색 눈동자, 유난히 흰 피부, 도드라져보이는 붉은 입술은 와르디 대신 그녀의 입으로 펠라치오를 해보고 싶을 정도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되니까...’
고금불변의 진리다. 오로지 아름다운 것만이 정의다. 정의는 곧 아름답다. 예쁜 여자야말로 모든 판단의 기준. 예쁜 여자의 말과 행동을 따르는 것이 정의를 관철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것이 바로 색마지도다.
“그러니까... 정리해보자면... 네가 길을 가는데 콘벨른가의 기사 100여명이 너의 미모와 몸매를 탐해 덥치려 했고, 거기에 저항하려다 싸움이 시작되었다는거지?”
“예... 흑... 흑... 넘... 넘...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워서... 흑흑... 한두명만 되어도 참고 상대하려 했는데 배... 백명이나.. 흑흑... 그대로 당했으면... 흑... 시집... 도.. 흑흑... 못갔을거야! 보지가 엉망이 되어서 시집도 못가고 걸레처럼 버려졌을 거에요. 흑흑... 그래서... 그래서... 흑흑흑... 모든게 제 잘못이에요. 내가 너무 예뻐서!!! 내가 너무 몸매가 좋아서!! 기사들이 참을 수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그걸 알기 때문에... 흑... 참아보려 했는데... 흑흑... 나 혼자... 백... 흑... 명은 무리라서... 흑...”
“그래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흑... 달링은 몰라요! 어... 얼마나 무서웠는데... 흑흑... 달링을 만나기도 전에 정조를 잃고, 달링한테 시집도 못갈 뻔 했다구요! 흑흑... 흑흑흑... 흐아아아아아앙~~!!”
절로 몸에 힘이 들어간다. 얼굴 근육이 부들부들 떨리고 주먹은 힘줄이 튀어나올 정도록 꽉 쥐어져있다.
‘한 대 때리면 더 이상 예쁘지 않다. 한 대만 때리면...’
그의 내면에 이는 충동을 알아챈 듯 와르디의 이가 칸피니스의 자지를 다시 강하게 눌러온다. 살살 자지 표면을 긁어가며 자지 표면에 상처를 내는 바람에 다시 움찔거리며 몸의 힘이 빠진다.
‘그래. 그래도 여자다. 그래도 예쁘다. 참자. 참자. 참자.’
한참을 마음을 다잡고서야 감정을 추스른 칸피니스는 조용히 사근사근하게 다시 말을 잇는다.
“그렇게 싸우다가 무서워서 도망을 치게 되었고, 도망치는 와중에 나를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려 나를 데리고 싸움판으로 다시 돌아가서 던져놓고?”
“헤헷... 끅... 다... 달링 너... 너무 멋져서... 그 두툼한 가슴 하며, 그 멋진 자지 하며, 특히 얼굴이 너무 남성적이라... 헤헷... 도망가다 말고 반해버렸어요. 그래서... 그래서...”
“도망도 가다말고 나를 데리고 다시 싸움판으로 돌아간거냐? 텔레포트 마법으로 멀리 도망칠 수 있었음에도?”
“헤헤헷... 달링이라면 날 도와줄 줄 알았거든요.”
“아무말 없이 백여명의 기사 가운데 뚝 떨궈놓고서?”
“이길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었어요. 달링이라면 그런 무식한 기사들 따위 한 번에 물리칠 수 있을 거라고... 실제로도 달링한테 다 죽었구요. 헤헤헷...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살포시 웃음까지 지으며 부끄러운 듯 올려다보는 모습이 왠지 귀엽다. 너무 귀여워서 한 대 때려주고 싶다. 아니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려주고 싶다.
“그걸 나더러 믿으라구?”
“예? 사실인걸요?”
“기사라는 인간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백여명이 떼거지로, 여자 하나를 노리고 달려들었다구? 그래서 싸우다 도망치던 와중에 나를 발견하고 도움을 청하려 도.망.칠.수.있었음에도 나를 데리고 싸움터로 돌아갔다? 도움을 청한다면서 사정이야기 한 마디 없이 그냥 기사들 사이에 나를 떨구어두었고?”
“응!”
“정말?”
“응!”
청회색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이나 망설임이 없다. 얼굴 표정에서도 동요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너무도 당당해서 저절로 믿고 싶을 정도다.
“하아... 그래, 네 말이 사실이라 치자.”
“웅... 사실인데...”
“그래그래, 네 말이 사실이라 치고, 그렇다면 왜 기사단장을 죽인거지? 사실을 확인하려던 중이었는데 말야.”
“그... 그게... 그 기사단장의 눈빛이...”
“눈빛이?”
“달링을 뜨겁게 노려보고 있어서... 그... 사모하는 눈빛이... 달링의 정조의 위기라 여겨져서...”
“정... 조... 의... 위... 기...?”
“응!”
이번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와르디의 이가 끊어질 듯 자지를 물어오지만 칸피니스는 굴하지 않고 몸을 일으킨다.
“아아아아아앙~~!! 무서워~~!! 무서워~~!! 달링이... 달링이...”
칸피니스의 굳은 표정과 힘줄이 드러나 있는 자기 얼굴만한 주먹을 보며 시안은 울음부터 터뜨린다.
“아아아아앙~~!! 앙앙~~!! 앙앙앙앙앙앙~~!!”
너무도 서러운 울음이라 듣는 것만으로도 왠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무언가 그녀에게 크게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저... 정조의 위기라니! 그... 그딴 기사가 되다만 녀석한테 내 정조가 위협당했을 거란 말야? 앙!!”
“하... 하지만 그렇게 보였는걸...”
“뭐야?”
“무... 무셔... 앙앙~~ 아아아앙~~ 앙앙앙~~!!”
“야!”
“앙앙~~!! 다... 달링이... 달링이... 앙앙~~ 난 달링을 생각해서... 달링을... 흑... 흑... 흐아아아아앙~~~!!”
어이가 없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위해 생겨난 말일 것이다. 어이가 없다는 말 말고 지금 상황에 적당한 다른 말은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다.
“왜 애는 울리고 그래요?”
“그렇게 흉악한 얼굴로 노려보니 애가 안놀라게 생겼어요?”
“얼굴 풀어요! 어서!”
딜레인을 시작으로 롯시와 디올린마저 자신을 탓하기 시작하니 어처구니가 없는 것을 넘어 서럽기까지 하다.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저 난리들이란 말인가?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건 칸피니스 자신인데 말이다. 그것도 바로 저 가증스러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저 시안이라는 여자마법사에 의해서.
하지만 울고 있는 건 시안이고 주먹을 쥐고 있는 건 칸피니스다. 내부 사정을 알더라도 겉으로 보기에 가해자는 영락없이 칸피니스다. 시안은 2미터가 넘는 칸피니스의 폭력 앞에 두려움에 떠는 나이어린 소녀일 뿐이고.
‘그래, 내 죄다. 내 죄야!’
“뚝! 뚝! 만약 아빠가 이상한 짓 하면 내가 혼내줄테니까 걱정 마요!”
“그래요. 내가 가만 안놔둘거야. 아무리 듣기 싫은 소리를 했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어린 여자아이한테 폭력을 휘두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안봤는데... 오라버니... 실망했어요.”
자지로 느껴지는 뜨거운 숨의 파동이 아무래도 와르디의 웃음소리 같다. 가만히 살피니 고개를 숙인 와르디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이 자지를 문 채 웃고 있는 모양이다.
역시나 딜레인과 디올린, 롯시의 눈가도 살짝 휘어있다. 장난기로 반짝이는 눈은 분명 자신을 놀리고 있는 것이리라.
“아빠, 정조의 위기셨어요? 큰일 날 뻔 하셨잖아요? 시안에게 고마워해야겠네.”
“그래. 맞아. 이렇게 신문하듯 물을 게 아니라 고맙다고 인사해야 하잖아요.”
역시나 엘로나와 펠린도 빠지지 않는다. 역시 델킨피에르 자작의 여자들은 놀려먹는데 있어서는 단결력이 강하다. 특별히 약속하거나 짜맞추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협력체제를 이루어 칸피니스를 바보로 만든다. 프리챌시가 이 속에 없음을 다행이라 여겨야 하나?
“시끄...!! 시꺼!!”
참다 못해 한 마디 해보지만 그래봐야 역효과다. 여자들에게 칸피니스의 카리스마가 통할 때는 오로지 섹스할 때 뿐이다. 그 외의 경우는 그저 밥이다.
“흑흑... 아... 아빠가...”
“아아아앙... 아빠가... 아빠가... 고... 고함을...”
“어머머머... 오라버니 이제 봤더니 딸들한테도 그렇게 강압적인 사람이었구나.”
“삼촌! 시안이나 펠린, 엘로나나 아직 어린애들인데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시... 시끄...”
“어머머머머... 오라버니가 노려보는 것 좀 봐.”
“흑흑... 아빠... 왜 나를 두고 먼저 가셨나요? 아빠 없이 자란 아이라고 삼촌이... 삼촌이...”
“노려봐서 어쩌겠다는거에요? 한 번 해보자구요?”
“달링... 화내는 것도 멋져요~~”
“이... 이봐!!”
어느새 시안도 한무리가 되어있다. 여자들이 모두 한 편이 되어 공격하는데 칸피니스는 혼자 뿐이다. 중과부적. 당할 수 없다.
“아... 알았어! 그만!! 화 안낼게! 됐지?”
“응!”
“화내지 마요!”
“화내는 모습도 멋진데...”
“주먹에 힘 빼요.”
“눈에도 힘 빼요.”
“온몸에 힘 빼요.”
“자지에는 힘 빼지 말아요. 언니가 실망할테니까.”
“으응... 그건 우리가 힘 넣어주면 되니까...”
“봐봐, 피부가 꿈틀거리는 거. 좋아 죽을려고 그런다니까?”
왠지 외로움이 느껴진다. 세상에 자기 편 하나 없다니. 자칫했으면 죽을 수도 있는 위기를 겨우 빠져나왔는데, 그 원흉의 편을 들어 자신을 이리도 몰아세우다니. 인생의 회의마저 느껴진다.
“휴우... 내가 졌다. 맘대로 해라.”
칸피니스는 힘없이 몸을 일으켜 마차로 향한다. 모든게 다 귀찮아진다. 시안이라는 마법사의 정체도, 그녀가 왜 싸우고 있었는지도, 왜 자신이 그 싸움에 휘말려야했는지도 다 귀찮기만 하다.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축 늘어진 채 걷는 그의 등이 너무도 처량해보인다.
“아잉... 칸피니스 오라버니...”
“아빠앙~~!!”
“자러가는거야?”
“그래.”
다만 그의 옆구리와 등에 매어달린 세 여자가 눈꼴시리다. 알몸으로 서로 몸을 비비고 있는 것이 그 처량한 모습과는 상관없이 왠지 약오른다. 색마는... 저리 처량해 보일 때도 부럽기만 한 것일까?
“에엑? 아빠아~~!!”
“삼촌! 오늘은 내 차례에요~~!!”
“와르디 언니, 배신이야~~!”
“영주님!! 저는 아무말 안했어요~!”
“저두요! 레인과 저는 아무말 안했다구요~~~”
“시꺼!”
“아빠아~~!”
“오라버니~~!!”
“영주니임~~!”
“다알링~~!!”
“흥! 흥! 흥!”
“음냐... 음냐...”
“우우웅... 아아앙... 냠냠...”
“콜... 콜... 콜...”
질펀한 정사 뒤의 잠은 달기만 하다. 힘빠진 칸피니스와 힘이 빠질 정도로 섹스를 나눈 여자들이 말라버린 정액과 땀으로 온몸을 덮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다.
“으음... 냐... 꿀꺽... 꿀꺽...”
칸피니스도 깊이 잠들어 있다. 아무리 무쇠체력의 칸피니스라지만 백 명의 기사와 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많은 상처로 인해 피도 적지 않게 흘렸으니 지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고서도 세 명의 여자와 정사를 나눈 것은 역시 칸피니스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히힛...”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웃음소리가 들리는 데 정작 보이는 것은 없다.
“다아아아알링~~~!!”
원혼의 흐느낌과도 같은 목소리. 어두운 밤, 아무것도 없는 속에 들려오는 목소리와 더없이 어울린다. 그야말로 풍류를 아는 목소리라 할 수 있다.
“다아아알링~~! 다아아아알링~~!!”
슬쩍슬쩍 바닥에 누은 여자들을 무언가가 이리저리 치우며 칸피니스에게로 다가온다. 하지만 깊은 잠에 빠져든 칸피니스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계속 잠만 잘 뿐이다.
“호호호호호~~ 지금과 같은 기회를 기다렸어요. 달링~~!!”
무언가가 칸피니스의 자지를 들어올린다. 정액과 애액이 말라붙어 뻣뻣해진 자지의 표피가 무언가에 의해 이리저리 쓸리며 허공으로 곧추선다.
처음에는 흐느적거리며 강제로 들어올려진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자지의 겉이 축축히 젖기 시작하며 이리저리 우물우물 쓸려가기 시작하자 점차 단단해진다.
“아아앙... 넘 멋져. 이렇게 훌륭한 거였다니...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해... 아아앙...”
누워 있으면 12센티 미터, 서게 되면 무려 28센티미터에 이른다. 둘레는 한 손으로 쥘 수 없을 정도다. 주먹으로 쳐도 추호의 미동조차 없을 것 같은 굳건함과 활처럼 휘어진 그 모양이 보는 것만으로도 사타구니를 축축하게 만든다. 어린애 주먹보다도 더 큰 귀두는 그저 숨이 멎을 듯 하다.
쿨쩍... 쿨쩍... 쯔읍... 쯔읍... 쩝... 쩝... 할짝... 할짝...
축축히 젖은 무언가가 계속 쓸어가자 자지는 점차 힘을 더해간다. 강제로 잡아당기는 듯 이리저리 휘어가던 자지가 어느순간 다시 제모습을 찾으며 더욱 흠뻑 젖는다. 무언가 핥고 빠는 듯한 소리가 마차 안을 가득 매운다.
“으음... 누... 누구...?”
자신의 자지를 무언가가 애무하고 있음에도 모른 체 잔다면 칸피니스가 아니다. 더구나 그것이 축축하고 따뜻한 물컹거리는 무언가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머... 달링... 깨어났어? 그냥 더 자도 괜찮은데...”
“뭐... 뭐야?”
“아이이잉... 그렇게 보면 부끄럽잖아?”
“뭐가 보여야 보지? 너 뭐야?”
“어머머머머머... 이런 부끄러운 상황에서 숙녀이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는 건 신사가 할 짓이 아니잖아요? 그냥 그대로 가만히 있어요.”
“글쎄... 뭐냐니까?”
“아이이이잉... 그렇게 졸라도... 절차를 밟아서...”
“그... 그나저나... 뭐야? 왜 몸이 안움직여?”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걸 그대로 듣고만 있을 수 없어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들지 않는다. 팔도 다리도 무언가에 묶인 듯 꿈쩍도 않는다. 움직이고 있는 것은 입과 그의 자지 뿐. 그나마 자지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를 구속당한 것을 느낀 칸피니스의 마음이 급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바로 코앞에 나타나있는데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 몸에 힘을 넣어 보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그냥 더 편히 자라고 ‘포박’을 조금...”
“포박? 포박으로 나를 묶었다고?”
포박이라면 4서클의 마법이다. 특별한 공격력을 가진 마법은 아니다. 이 마법의 효용은 오로지 대상을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모든 행동을 묶어버리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육체의 힘을 사용해 싸우는 기사들에게는 위협적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팔다리를 움직여 적을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의 모든 공격 및 방어능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4서클이다. 4서클의 마법에 대해 저항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있나는 말이다. 그래서 기사단장급 이상이 되면 거의 대부분 포박 따위에는 걸리지 않는다. 하물며 칸피니스는 소드마스터를 뛰어넘는 최강의 기사다. 포박 따위가 칸피니스를 묶어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고 있는 것이 포박이라 하니 칸피니스로서는 황당하기만 할 뿐이다. 자신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는 포박마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내 오리지날이야. 아마 달링이라 해도 풀지 못할걸? 포박에 몇 가지 마법을 더한거니까. 더불어 저주도 약간...”
“저... 저주?”
“별거 아냐. 욕망을 느낄 수록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저주야. 욕망이 강한 사람 같은 경우는 눈도 깜빡거리지 못하지. 한마디로 달링이 나한테 성욕을 느끼면 말도 못한단 말씀!”
“허허허...”
어이가 없다. 이렇게 쉽게 자신이 제압당하다니. 인간 가운데 최강이라 여겼던 자부심이 왠지 허망하게까지 느껴진다.
“너... 시안이냐?”
“응. 어떻게 알았어?”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시안이 마법을 풀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의 유난히 흰 피부가 어둠 속에서 마치 하얗게 빛나는 듯 하다. 밤이라 검어 보이는 붉은 머리카락과 짙은 붉은 색의 입술과 젖꼭지, 보짓살이 흰 피부와 대비되어 묘한 색정을 느끼게 한다.
“우욱...”
욕망과 비례해서 몸을 옭죄는 압박감이 증가한다. 시안의 말대로 저주가 포함된 포박이 맞는 모양이다.
“후후훗... 달링... 느끼는구나?”
칸피니스가 답답한 신음을 토해내자 시안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떠돈다. 짙은 붉은 색 입술이 흰 피부 위에서 기묘하게 뒤틀리는 것이 너무나도 선명히 보인다. 불현듯 한 대 때리고 싶은 욕망이 강해진다.
“우웃... 웃...
한 대 때려주고 싶다는 욕망과 그 욕망으로 인해 더욱 옭죄여오는 힘이 충돌한다. 힘과 힘이 충돌하는 여파로 몸의 곳곳이 답답하게 눌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아니 이미 답답함은 고통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몸을 뒤틀고 터뜨려버릴 듯한 고통이 몸을 움직이기 위한 의지와 충돌하며 그를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넣는다.
“뭐... 뭐야?”
“그냥... 더 느끼게 해주려구...”
“우... 우욱... 그... 그만...”
겨우 압력을 이겨낼만 할 때 시안의 손이 절묘하게 그의 자지를 쓰다듬는다. 강하게 쥐는가 싶으면 약하게 쥔다. 빠르게 움직인다 싶으면 느리게 쓰다듬는다. 살짝 살짝 귀두를 훑어가는 것은 엄지손가락이다. 불알의 사이를 스치는 가는 느낌은 새끼손가락이다.
“우... 우앗...”
욕망에 비례해서 강해지는 압력에 막 깨뜨려질 것 같던 포박의 압력이 더욱 강해진다. 칸피니스가 더욱 강하게 몸에 힘을 불어넣어보지만 비할 수 없이 강해진 압력에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역시 달링이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마법인데 벌써 깨지려 하잖아?”
“다... 당연하지. 난 칸피니스라구!!”
“흐흐흥... 그럼 서둘러야 하려나?”
시안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칸피니스의 하체로 자신의 하체를 올린다.
“우웃... 뭐... 뭐하는거야?”
“호호호호홋... 달링이 일어나기 전에 일을 끝내려구.”
축축하고 뜨거운 무언가가 자지로 느껴진다. 말캉거리는 듯 부드럽지만 강한 탄력이 어느새 귀두를 감써 조이고 있다. 조물조물 자지를 희롱하는 것은 꿈틀거리는 수많은 주름들이다. 오돌도돌한 주름이 움직임에 따라 뿌리까지 삼켜진 칸피니스의 자지는 이리저리 휘둘리며 그 모양까지 달리한다.
“우우웃... 그... 그만...”
“그만이라니? 이제 막 시작했는데? 아아잉... 역시 좋아... 최고야... 아앙... 앙...”
“우웃... 우아앗... 앗... 앗...”
“굵은 귀두가 지스팟을 그대로 훑잖아? 아앙... 너무 굵어서 항문까지 긁어주는 느낌이야. 아앙... 우웃... 아아아앗... 좋아... 좋아... 아앙... 역시 달링... 달링... 우우웃... 웃... 아아앙...”
“으... 으아앗... 으앗... 왓... 왓왓...”
철퍽... 철퍽... 철썩... 철썩... 퍽... 퍽...
칸피니스 위에서 열심히 엉덩이를 내려찍는 그 움직임이 격렬하기만 하다. 좌우로 엉덩이를 흔들고 보지를 조이는 것이 귀두의 예민한 부위를 다양하게 자극함으로서 매초마다 새로운 자극이 마치 폭풍처럼 칸피니스의 모든 신경을 일깨운다. 그리고 또다른 자극이 일깨워진 신경을 때리듯 스치며 새로운 쾌락으로 몰아간다.
“우아아아앗... 와앗... 와아아앗... 와... 왓...”
“아아앙... 앙... 아아아앙... 앙...”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기선을 제압당한 때문이다. 분명 훌륭한 보지이기는 하지만 이정도 보지를 처음 맛본 것은 아니다. 그 기교가 훌륭하기는 하지만 엘프나 드래곤, 마족의 선천적인 성감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 하물며 수천년의 경험이 녹아난 드래곤이나, 선천적인 섹스 기교를 타고난 마족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가져온 칸피니스다. 그런 그가 고작 보지와 기교에 휩쓸려 정신을 잃을 일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기선을 제압당한 것이 문제다. 지금 칸피니스가 느끼는 모든 성감은 시안이 주도하여 제공하는 것들이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시안의 동작 하나하나에 자신의 성감을 맡겨야 한다. 지배하는 섹스만을 경험해온 칸피니스에게 지배당하는 섹스는 생소한 경험이다. 그 생소한 경험이 그를 쾌락의 나락에 빠뜨리고 있다.
‘나... 가... 강간... 당하고 있는건가? 강간당하는거야?’
무엇보다 칸피니스를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자신이 강간당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 이건 강간이지? 맞지? 나... 강간 당하면서 느끼는건가? 정말 강간당하면서 느끼는거야?’
색마의 정도를 걷는 칸피니스는 지금껏 강간이라고는 13살 때 반란의 혼란속에 형수와 동생들을 강간해본 것이 전부다. 그때 그녀들이 보여주었던 절망과 슬픔, 분노의 감정이 너무도 아프게 느껴진 기억 때문에 그 이후로 강간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색마로서 여자들에게 못할 짓을 많이 하지만 최소한 원하지 않는 섹스는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칸피니스의 자랑이다. 세뇌를 하든, 거래를 하든,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섹스를 한다는 것이 바로 칸피니스의 색마도다. 그런데 그런 칸피니스가 강간을 당하고 있으니...
지금 칸피니스의 두뇌는 마비상태다. 자신이 강간당하고 있다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 약간 정신이 나가있는 상태다. 남아있는 것은 욕망에 대한 본능과 쾌락을 느끼는 몸뚱이 뿐이다. 강간당한다는 현실을 잊기 위해서인지 본능과 몸뚱이는 더더욱 열정적으로 시안과의 섹스를 통해 열락에 빠져든다.
“우웃... 왓... 왓...”
“아아아앙... 앙... 앙앙... 앙...”
“우웃...? 왓...? 왓...?”
한참을 정신을 놓은 채 섹스를 하던 칸피니스의 눈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 전혀 이상한 것이 없는데 분명 이상한 것이 보인다.
“뭐... 뭐야? 우웃... 그거... 앗... 앗... 팔이잖아?”
그 이상한 것, 그건 팔이다. 칸피니스에게 잘렸던 팔. 책임지라고 그토록 징징거리던 그 팔이다.
“아하... 이거?”
“그래 그거!”
“그냥... 그래도 달링과의 첫날밤인데 팔 하나 없으면 어색할 것 같아서...”
“어색할 것 같아서...?”
“그래서 그냥 하나 새로 만들어달았어. 봐봐... 이렇게 애무하는 데 좋잖아. 한 손만이면 이렇게... 이렇게... 애무하지 못한다구.”
“우우우웃... 우와앗... 왓...”
“여기 이렇게... 이렇게 하는 동안 다른 쪽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니까...”
“와와왓... 우핫... 홧...”
“어때? 좋지? 그래서 한 손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이렇게 다시 만들어 붙인거야.”
시안의 손이 항문을 파고드는가 싶더니, 불알을 쓰다듬고, 젖꼭지를 꼬집어온다. 옆구리로, 겨드랑이로, 배로, 훑어가는 손을 잘렸던 왼팔이다. 왼손의 손가락이 영활하게, 그리고 세밀하게 칸피니스의 온몸 성감대 곳곳을 헤집는다. 갑작스런 기습으로 인한 쾌락에 칸피니스는 다시금 비명을 지른다.
“어때? 좋지? 좋지? 좋을거야. 내 애무는 보통의 애무와는 다르거든. 그동안 내게 당한 남자들 모두 이 손 하나로 뻑 가버렸다니까?”
“허헉... 헉... 나... 남자들?”
“아이이이잉~~ 질투하는거야? 걱정마. 당분간 달링하고만 같이 있을테니까. 정말 마음에 들었어. 잘생긴 얼굴에, 우람한 몸, 이렇게 훌륭한 자지까지... 더구나 이렇게 열심히 애무하고 조여주는데도 아직껏 사정을 않고 있잖아? 아아... 너무 훌륭한 정력이야... 아앙... 아앙... 좋아... 좋아...”
“누... 누가... 누가 멋대로...”
“아아앙.. 아아아아앙... 가... 간다... 우웃... 오옷... 머... 멋져... 끼하하... 훌륭해... 훌륭해... 더... 더...”
“우... 우핫... 우핫... 하하핫... 학...”
시안의 허리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칸피니스도 호흡을 빨리하며 시안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춘다. 포박으로 인해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보조를 맞춘다고 해봐야 자지에 힘을 주었다 빼는 정도지만, 시안의 보지 움직임과 맞물려 서로에게 강한 쾌락을 선사한다.
“우우웃... 우아앙... 아앙... 아앗... 왓... 좋아... 좋아... 달링... 달링... 우웃... 최고야... 아아앙... 아아앗...”
“우우웃...”
칸피니스의 자지가 유난히 팽창하는가 싶은 순간 시안의 보지의 주름이 꿈틀거리던 움직임을 멈추고 잔뜩 부풀어오른 자지를 압박하며 빨아들인다. 마치 칸피니스의 몸 전부를 자궁 안으로 흡수해버리려는 듯한 강한 흡입력에 칸피니스와 시안 둘 다 호흡을 멈춘 채 전율을 느낀다.
쿨럭-- 쿨럭--- 쿨럭---
울컥-- 울컥-- 울컥---
꾸물꾸물... 꾸물... 꾸물럭...
“허헉!!”
“하하항...”
칸피니스의 자지가 사정을 끝내고 힘을 잃자 칸피니스의 자지에 의지해있던 시안의 몸이 칸피니스의 오른쪽으로 힘없이 쓰러진다. 자지가 빠져나간 시안의 보지에서 하얀 정액이 애액과 섞여 걸쭉하게 흘러내린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정사가 끝난 허찰함에 자신의 품안으로 파고들어오는 시안을 무심결에 끌어안으며 칸피니스는 왠지 울컥하는 서러운 감정을 느낀다. 뜨거워진 눈가로 얼굴을 간질이며 흐르는 무언가에 손을 갖다대니 축축하고 투명한 것이 묻어나온다. 눈물이다.
‘나... 당한... 건... 가...? 정말...?’
순결(?)을 잃었다는 상실감일까? 아니면 순결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일까? 짭쪼름한 눈물을 입가에 대어 맛보며 칸피니스는 믿겨지지 않는 현실에 서러운 눈물을 흘린다. 칸피니스 일생에 있어 이토록 서러운 눈물을 흘려보기는 14년만이다. 다시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던 때문인지 오히려 그때보다 더 서럽기만 하다.
“아하하하하하~~~!!”
마차 위에서 신나게 웃어제끼는 웃음소리의 주인공을 클라이안이다. 아마도 그녀는 이 모든 장면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보며 웃고 즐겼을 거라 생각하니 배신감에 더더욱 서러운 눈물이 흐른다.
뜨거운 눈물이 다시금 눈꼬리를 타고 관자놀이를 지나 머리카락을 적신다. 정말 서러운 날이다. 그래서인지 무도 간절히 프리챌시가 그리워진다. 그녀라면 바가지는 긁더라도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흑... 집에 가고 싶어... 프리챌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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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칸피니스가 당했습니다. 이런 장면은 정말 쓰고 싶지 않았는데... 강간따위 정말 쓰고 싶지 않았는데... 아아... 드디어 칸피니스도 강간피해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긴 강간당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어쩌면 그래서 더욱 서러운 것일지도...
새로 등장할 종족들은 제가 개연성을 부여해 집어넣을 생각입니다. 스토리고 뭐고 다 필요없고 섹스장면만 나열하라는 요구가 아니라면 누구를 언제 등장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제게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수인족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나요? 그럴거면 장편연재 않습니다. 단편으로 종족 하나씩 쓰고 말죠. 원하신다면 연재 중단하고 그렇게 써드릴 수도 있습니다. 원하신다면 말씀만 하세요.
요즘 다른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부쩍 듭니다. 3부 끝나고 나면 당분간 다른 작품 연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음...
다음회예고>> 강간당한 칸피니스. 더럽혀졌다며 여자들이 구박해오자 수치심과 괴로움에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을 느끼는데... 도장 찍어놨으니 자기 남자라며 의기양양하게 소유권을 주장해오는 시안과 버린 몸이라고 차갑게 외면하는 여자들 속에서 과연 비련의 남자 칸피니스는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아직도 예고편이랑 본편이 같을 거라고 기대하고 계세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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