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 이야기 - 1부3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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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럴때 보면..진짜...바보같아"

...똑똑해보이던 주연누나가 한순간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
숟가락으로 변한 식신이 보여준 영상은 숟가락 표면에 비추인 모습으로 거꾸로 전달되었고 문젠...
아래위로 늘어난 형상으로 인해..사물인지 자체가 참 곤란했다는 것.

"저기....식신의 형태를..바꿀수도 있나요?"

"어?"

"...차라리 거울로 변하게 하는게 어떨까요?"

"거울?"

"작은 손거울이요"

"아하..나쁘지않은데?"

손가락에 벌건 가루를 발라 침을 뱉더니 섞는다
우씨 드러워
그걸로 종이한장을 꺼내 뭐라뭐라 쓰더니 중얼중얼

"잘되야 할텐데"

"소리도 전달되나요?"

"어 까짓거 그런건 기본이지"

"영상채팅같네.."

슬쩍 날 보며 인상을 쓰는 혜경 선생님

"...어디..아 되었다!"

영상이 꽤 선명하다
....문젠............

"그런데...왜 천정이야?"

"...........식신이..거울이다보니..........바닥에 놓여있는게..좋지않을까?"

.........음..틀린말은 아닌데........

그때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어? 이건 누구 거울이지?"

조마조마했다. 경미가 발견했다면 식신이 들켯을터........

경미목소리가 아니다!

"...음...수진이껀가?"

사람얼굴이 다가온다..아 수경이맞구나!

자기얼굴을 보는듯..수경이가 거울을 들어 얼굴을 본다

"귀엽게 작은거울이네 ㅋㅋ 아참 경미야 이리와"

...경미가 있구나..설마 들키진 않겠지?

수경이 손에 들린 식신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우리에게 참으로 세련된 영상을 전송해줬다

"..멀미날것 같아요"

"좀만 참아.."

이윽고 방에 도착한 수경이가 거울을 손에 들고 어딘가에 앉았다

"어쩐일이야?"

"어 뭐좀 물어볼게 있어서"

"뭔데?"

"..너 성민이 어떻게 생각해?"

응?????왜 내얘기가 나오지?

"...성민이?"

"응"

"....그애가 왜?"

"성민이 한테 관심있니?"

"뭔소리야~ 그런 샌님이랑 뭔 ㅋㅋ 야 왜 경미 너 혹시...성민이 좋아해?"

"...묻는 말에나 대답해봐"

"..관심없다니깐 그런애는"

왠지 속이 쓰리네

".......훗..야 너 인기가 엄청 없구나?"

피식거리는주연누나

"....에혀..."

"..그런데 진짜 왜 그런걸 물어봐?"

"...정말 아무 감정없어?"

"그렇다니깐..야 그만해 이젠 슬슬 짜증날라고해..그나저나..니가 할말은..그게 다야?"

"....잠깐..화장실이 어디니?"

"...뜬금없이..밖에 나가서 거실 왼쪽"

...흠....

"...주연아 그 양아치 새끼들 어디있나 봐봐"

주연누나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안보이는데?"

"...음..."

잠시 고민을 하더니 혜경 선생누나가 당당한 걸음으로 걸어나간다

"어엇?"

그리곤 골목쪽을 스쳐지나가다 슬쩍 왼쪽을보더니만 다시 그대로 걸어간다
그러면서 뒤로 손을 펴더니 꽉 쥐었다가 편다

뭐라는겨....

"...골목에 있는 모양이네"

...그럼?

잠시후 수경이네 대문이 열리더니 경미가 나온다

"와"

...골목에서 사내 3명이 뛰어나가더니 경미와 함꼐 후다닥 수경이네 집으로 들어간다

젠장!

난 반사적으로 뛰어가려 했는데 주연누나가 내 팔을 잡는다

"잠깐만. 그대로 들어갔다가 자칫...불상사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래?"

"에?"

"저놈들..3명이잖아. 사내 셋이라고. 혜경이가 싸움을 잘하지만 그래도 3명하고 좁은 집안에서 붙는건 위험해"

"누난 싸움 못해요?"

"............사내새끼가 여자한테 그런걸 물어봄..쪽팔리지않냐?"

"..저도 싸움은 잘못한다구요!"

아씨
그때 후다닥 혜경선생님이 뛰어왔다

"야 어떻게하지? 저 세명을 전부다 때려눕힐 자신은없는데"

"..색마도 잡는분이...애들을 겁내요?"

날 째려본다

"...색마하고 뭐 근력으로 싸우냐? 그리고...내가 가진 능력이 쟤들한테 먹힐꺼같아?"

"네? 술법같은거 씀 되잖아요"

"...그게 일반인들에게 통함 내가 이러고 살어?"

....엥?

"...설마..색마에게 쓰는 술법이..일반 사람에겐..안통하는 건가요?"

"만약 술사들이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줄수있음..이 사회의 꼭대기에 술사들이 존재하겠지. 마 환영을 보게 하거나 환청이 들리게 하거나 식신을 이용해서 겁을 주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그게 경미때문에 가능하겠냐고. 게다가...경미는 무녀야. 내 능력을 튕겨낼 가능성도 크다고..또..........경미가 다칠 정도로 영력을 쓰면........곤란하잖아"

젠장

"...아 그럼어쩌자구요. 그대로 수경이가 당하는걸 보자구요?"

"...잠깐만..일단 주변을 살펴보고"

주연누나가 호주머니에서 종이들을 우수수 꺼내 바닥으로 뿌린다

"신"

종이들이 벌떡 일어난다

"형"

사람모양으로 변하는 종이들

"동"

꿈틀꿈틀 움직이다가 후다다다닥 달려나가는 종이쪼가리들
사방 팔방으로 흩어진다

"...쟤들로 뭘하려구요? 바람이라도 불면날아갈것 같구만..어어 저기 몇개 날아가네"

"...일단..사방으로 흩어진 식신들이 색마놈들이 나타나면..알려줄꺼야 그러니깐..우리가 결계를 치고 수인을맺은 채 집안으로 몰래 들어가는건 가능하고..또...여차하면...색마놈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수경이를 데리고 튀면되지"

...좀 무대포 같은데...

"..일단 가자"

주연누나가 내 머리에 뭔가를 뿌리고 가슴팍에 종이하나를 넣어주더니 중얼중얼 하며 주문을 외우고 작은 바늘로 손가락을 푹 찌르더니 피를 내서 종이에 찍는다

"...거 뭐 영화에서 봄 이빨로 물어뜯던데.."

"...그렇게함 내 손가락이 남아나겠냐???????????"

아 좀 아프긴 하겠죠 쩝쩝 그렇다는 거죠 뭐

"들어갈때 엄지와 검지를 붙이고 들어가. 그럼 일단 부적때문에 움직이는 소리가 차단될꺼야"

...믿을수는 없지만 일단뭐

조용조용 열린 문을 이용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었다
쓰러진 화분들, 신발자국들...

"놔! 놔!"

수경이 목소리다!

"어쩌죠?"

"....야 주연아..그거 한번써보지 그래?"

"응?"

"거 왜 흑주박.."

"...야..그거 쓰면...다음은 어쩌려고?"

"...몇초냐?"

"잘해야 10초?"

"뭔소리에요?"

"...흑주박이라 해서 시야를 어둡게하고 몸을 잠시동안 못움직이게 하는 주술인데...이건 일반인에게도 좀 통해..물론 말도 할수있고...가끔은 상체도 좀 움직일수있다는게 단점이지만..."

"꼴랑 10초요?"

"...그 시간이면..내가 어찌어찌 세놈을..때려눕힐수도 있을꺼야"

"..경미는요?"

"....니가 맡아"

"제가요?"

"..너 항마살 있지?"

"네"

"그 항마살을 오른손에 쥐고 네 피를 한방울 항마살에 바르고 그걸로 경미몸을 찔러"

"네???????????????????"

"...죽일듯 찌를 필요없고 상처만 내면된다"

"..그럼어떻게되는데요?"

"항마살의 기운이 퍼져서 아마 한동안 못움직이게될꺼야 잘하면 기절이고"

"......그..그러다 상처라도 나면.."

"...아 진짜.. 항마살을 가지고 긋던가 팔뚝을 찍던가 해서 상처만 내라고!"

...댁들이야 이런게 일상일지 몰라도...젠장 난 그냥 고삐리라구요!

"자 들어간다. 흑주막이 펼쳐지고 10초야"

주연누나가 주문을 외움과 동시에 우린 방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방안은 형광등 불빛으로 환했지만 경미와 세명의 양아치들은 허우적거리며 바닥을 기어다니거나 벽에 기대 고 팔을 허우적거린다

"아 씨발 뭐야 이거 왜이래?"

"젠장...설마 이건..주술?"

허우적거리는 경미의 팔이 보였다
난 항마살을 쥐고 바로 경미의 팔을 그었다

"악"

팔을 긁힌 경미가 팔을 감싸쥐고 쓰러지고 세명의 양아치들은 혜경 선생님이 수월하게 급소를 쳐서 기절을 시켰다

방에 쓰러진 채 얼굴을 감싸고 흐느끼고 있는 수경이

" 일단 이놈들은 내가 처리할께"

혜경 선생님이 밖으로 나갔다

"...이제..어쩌죠?"

",.....어디...어이 학생?"

"흑흑...누..누구세요? 응? 넌..이성민?"

"...괜찮니?"

"으흑..흑..이게..무슨일이야...왜..왜경미가..."

"괜찮아?"

"..넌 어떻게 알고 왔어?"

아차..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할까요?"

벙쩌하는 주연누나와 혜경 선생님

"......너같음...니가 거기서 아 귀신이 어쩌고 저쩌고 머리속에 스님이 어쩌고 교생이 어쩌고 ...믿냐?"

"김규환놈이 색마라고 해도..믿진않겠죠 젠장.."

나지막하게 읊조린 내게 수경이가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말한다

"교생? 어? 아까 낮에 김규환 선생이 나한테 오늘 즐거운 일이 생길것같다고 했었는데..."

"뭐?"

"...나한테...니가 수경이지 그러더니...오늘 즐거운 일이 생길꺼야.... 그러더라구...."

"....혹시..그사람이 널 만지거나 그런건 없구?"

"왠걸..몇미터는 떨어져서 말했는걸.."

"....그놈...무슨생각인거지?"

"...그런데..저 사람은 누구..?"

주연누나?

"어..양호선생님..친구..."

"...양호선생님은...성민이따라 온거죠?"

"뭐 그렇다고 하자"

"..이 상황..설명좀 해주실래요?"

그때 갑자기 인상을 팍쓰던 혜경 선생님이 주연누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주연아 금구의 술을 펼쳐줘"

"어?"

"어서"

주연누나가 바늘로 손을 따고 피를 내더니 부적에 글씨를 쓴다.
이윽고 부적을 혜경선생 손에 쥐어줬는데....

"금의 결!"
주문을 외치자 마자..

"아뜨거!"

혜경선생님의 손에서 부적이 확 하고 타올랐다

"...뭐..뭐지?"

데인손을 바라보는 선생님

갑자기 수경이가고개를숙인다

서서히 들리는 얼굴

"누구냐 너희들은?"

헉..나..남자 목소리?

"...누구냐 넌!"

"...너희야 말로.. 이아이에게 무슨 짓이냐!"

"....가만...어허...이게 누군가...신립장군 아니신가?"

아따 스님..좀 미리 사이드 켜고 들어오시지...

"...누구시오?"

"자넨 모르겠지만...난 성종대왕때 승려인 성교라 하네"

"...모르오"

"...나도 자네를 알고있던건 아닐세. 그저 이 아이들의 기억을 토대로 자네가 선조대왕시절 무장으로 활약..했다는 것정도.....하지만..내 자네 선조들과는 연이 있네"

"무슨 말씀이오?"

"자네 선조 중 신규라는 분을 아는가"

"알다뿐이오이까. 내 직계조상 중 가장 무예에 출중 했던 분이오"

"...규와 한때는 조선 팔도에서 준동하는 색마를 잡는데 내 일신을 다 했었다네"

"....설마..그럼...진짜..우리 선조님들이 퇴마를 했다는게...사실이란 말인가.."

"..자네도 잡귀정도는 물리친 적이 있지않은가"

"그렇긴 하오이다만.."

"..이아이들을 믿게. 이 아이들은..자네 후손을 위해...오늘 중대한 일을 치루기 위해 왔다네"

"..어떤 일이오이까?"

"음..자네 ..지금 혹 저기 쓰러져 있는 아해의 마력을 느끼는가?"

"....느끼오"

"어떤가?"

"강한 ...신력과 마력이 얽혀있구료....허.........마력이...붉게 타들어 가는 느낌!"

"...그건 색마중 가장 강한 색마인 색나찰이라네. 저 아이는 색나찰에게 씌여있지.."

"아니 그럼당장 파마를 해야 하지않소?"

"파마의식으로 없앨수있는 놈이 아니라네..저 아이의 경우 마력이 신력과 더해져서 손쓸수없는 지경이야..."

"그게 이 아이와 무슨 연관이란 말이오?"

"..색마가 노리는 것은 최씨집안 여식인데 그 여식을 얻기 위해선 저기 서있는 사내아해를 막아야 하오. 저 아해가 그 최씨여식의 베필이기 때문이라오. 헌데 저 아해는 항마살의 주인이라오.."

"허...태조대왕의..그 유명한 항마살...말이오?"

"그렇소이다..그러니..색마놈이..어떻게든..저아이를 해하고싶어한다오"

"...색나찰이라...흐음.."

"해서...저 아이는 지금 색마로부터 여자아해들을 구해야 하고 또....색마를 처치하기 위해 힘을 길러야 한다네"

그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경이가 날 본다

"해서...지금..이 아해를..취하겠다는게요?"

헙...........................................눈빛으로 깍뚝썰기 할기세!

"....이보게 생각해보게나..저 세놈의 무뢰배들이 무얼 하려했는지...그게..색마놈의 계략일세..자네가문의 피를 이어받은 저 아해를 자기것으로 하기위해..세놈의 말종을 보내 겁간하려 한것.."

부들부들떠는 수경이

"..........그렇다해도 결국 저놈도 색마랑 다를게없잖소?"

"색마처럼 색에 물들게하진않을걸세...안그러느냐 아해야?"

"에? 아 네..뭐"

"저런 비리비리한 놈을 어찌 믿는단 말이오?"

"..어허..항마살의 주인일세...더 따져 무얼하나?"

"...하지만.."

"내 비록 자네와 일면식이없던 일개 승려이지만...저 아이는...비록 마성을 가지고 있는 기물을 이용하나 마성에 물들지않았고 항마살의 주인이되었네. 만약 저 아해가 항마살의 주인으로 걸맞지않았다면...그자리에서 천살을 맞아 죽었겠지"

"천..살이 뭐에요?"

혜경선생에게 물었다

".................니 벼락맞아 죽을뻔 했다구 짜샤"

........................아...........네...............................................씨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저놈의 항마살..
덥썩 손에쥔..내가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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