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 24시 -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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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24시 02화 - 새로운 경험

Written by 검은나비


"...자, 그래서 결론이 뭐라고?"
"그,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 고..."
"지금 장난해?!"

콰앙!

나는 탁자를 세게 내려쳤다. 아니, 아크메이지씩이나 되면서 모른다는게 말이 돼?!
그런 내 박력에 눌렸는지, 방 구석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있던 카론은 눈에 띄게 몸을 움찔했다.

"아, 아니. 영혼은 내 전공분야도 아니고, 나도 일단 연구를 해 봐야... 아니, 그러고보면 이거 다 너 때문이잖아? 처음 보는 아티펙트라 내가 얼마나 조심히 다뤘는데!"
"윽."

그, 그렇지. 사고친건 나였구나. 그럼 내가 잘못했으니 고개숙여 사과...
할 줄 알았냐!

나는 어느새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 날 노려보고 있는 카론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헹, 그렇게 보면 내가 겁먹을 줄 알고? 내가 네 속마음을 모를 것 같아?
이런 아티펙트를 절대로 순수한 연구목적으로 사용할 네가 아니지!

나는 카론과 똑바로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카론. 솔직히 말해봐. 너 애초에 그 물건 용도 알고있었지?"

움찔!

"너, 이 아티펙트 연구해서 나한테 써먹으려 한 거지?"
"아,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네 반응만 봐도 다 답이 나온다, 자식아.
물론 이번 일은 진짜 사고였겠지만, 이 물건을 나한테 써먹으려 한 건 사실이잖아. 안 그러면 네가 그렇게 태연하게 차나 마시고 있을 리가 없지.

카론은 나름대로 열심히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그래봤자 내 손안에 있었다.
내가 널 일이년 봤어야 말이지. 넌 예상치 못한 일에 그렇게 침착할 사람이 아니야. 특히 내 일이면 절대로... 후훗.
나는 절로 떠오르는 웃음을 살짝 입가에 띄우고 카론을 쳐다보았다.

"네가 널 일이년 봤니? 그 정도는 알 수 있지. 네가 날 아는만큼, 나도 널 알고있어. 넌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
"레, 레이린..."

내 고백 아닌 고백에 카론은 감동이라도 받았는지, 두 손을 모으고 그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감정을 가득 담아 나를 바라보았다.
아, 근데 내 얼굴보고 이런 소리하니까, 무슨 거울보고 혼자노는 기분이다. 뭔가 기분이 애매해... 카론도 이러려나. 에휴. 기껏 진지하게 말했는데 기분이 왜 이래?
내가 속으로 한숨을 내뱉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카론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내가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내가 최대한 빨리 알아올게!"
"어, 어?"
"그럼 조금만 기다려!"
"야, 잠...!"

카론은 순식간에 방에서 나가버렸다. 나는 카론을 향해 뻗은 손을 그대로 든 채, 열려있는 문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이, 카론... 너 이자식, 지금 튄 거지? 응?
이자식이 은근슬쩍 말 돌리고 튀네? 나 너 나가면서 웃는거 봤다? 이게 진짜 죽을라구. 너, 진짜 다시 오면 보자.
하아, 근데 이거 얼마나 걸리려나... 오늘안에 끝나긴 하나 모르겠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카론은 천재니까 좀 빠르려나...
아니 잠깐. 근데 내 몸으로도 천재인가? ....어, 일단 나도 천재소리 듣고 자라긴 했는데... 흠흠.
에이, 모르겠다. 카론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왠지 피곤한 몸을 그대로 뒤로 눕혔다. 매잉매일 눕던 푹신한 침대의 느낌이 왠지 색달랐다.
우우, 역시 카론의 몸이라 그런가 너무 약골이야... 고작 이정도로 피곤하다니. 앞으로 내가 단련 좀 시켜줘야겠다. 마법사도 체력이 있어야 연구할 거 아냐?
음, 그런데 내가 마나블레이드를 쓸 수 있으니 카론도 마법을 쓸 수 있겠지? 못쓰면 큰일인데.

어휴, 대체 아침부터 이게 무슨 꼴인지... 어디보자, 지금이... 10시네.
내가 연구실에 간 게 8시 좀 안되서니까, 한 2시간 정도 기절한 건가? 그래도 아침 먹고 기절한 게 다행이려나.

그렇게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리다 아침의 일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레이린! 알아냈어!"
"빨랏?!"

나는 황당함에 저도모르게 빽 소리질렀다.

뭐야, 이거!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다고!
아니, 물론 내가 빠르길 바라긴 했지만 지금 한 10분이나 걸렸나? 너무 빠르잖아!! 그냥 책에서 보고 와도 그거보단 더 걸리겠다!

...이자식, 혹시 그냥 알고있었던 거 아냐?

"자, 잠깐만! 너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아니 뭐, 그냥 이 모든게 네녀석의 자작극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 보석은 그냥 수면마법 정도였다던가..."
"뭣?! 그, 그런!"

내가 살짝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자, 카론은 에메랄드빛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역시 이건 좀 그런가? 아무리 카론이라지만 설마 그러기야 했겠어.

나는 충격받은 듯한 카론을 보며 살짝 머쓱해졌다. 아무래도 이건 내가 사과...

"그런 방법이 있었다니!!!"
"......."

이 자식이?

"네가 진짜로 좀 맞고싶구나. 역시 소드마스터의 몸에 그정도는 너무 약했지?"
"앗?! 자, 잠깐만! 이건 농담이...!"
"응, 그러니까 좀 맞자. 너 당장 이리 와!!"
"꺄, 꺄아아악!!!"

나는 새의 지저귐을 들으며 잠깐동안 아침의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히잉, 아파..."
"애교부리지 마."
"......"

카론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우, 이게 하지 말래도.
내 얼굴로 애교를 부리는 걸 보니, 속에서 뭐가 막 올라오는 느낌이란 말이다! 난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고!!!
크으, 오늘 하루 이 녀석을 진짜 어쩌면 좋냐... 하아.

나는 카론의 설명을 회상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카론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지금 영혼이 바뀐 상태이다. 마나제어능력과 기억은 영혼에 귀속되고 뇌로 발현되는 거라 멀쩡한 뇌를 가진 우리 둘다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고, 큰 부작용도 없단다. 설명 중간에 뭐 영혼력이니, 제5 마법공론이니 뭐 잔뜩 나온 거 같긴 한데, 하나도 안 들리더라.
뭐 결론만 말해서, 이 마법은 영구적인 마법이 아니라서 한 24시간 정도, 그러니까 하루면 자동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잘된 거 아니냐고? 글쎄, 잘된 거라면 잘 된 거지만... 왠지 이녀석, 사실 당장 할수 있는데 안 하는거 아니야?
이녀석 왠지 엄청 즐거워 보였고... 쯧. 에휴, 모르겠다. 그냥 하루만 버텨야지.

뭐 하루정도라면, 한번쯤 남자의 몸으로 있어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일... 잠깐?!

"뭐, 뭐하는 거야?!"
"응? 뭐긴. 맨날 하던 거."

카론은 너무나 자연스럽에 내 앞에 다가와서는 내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그에 내가 당황해 말리자, 카론은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했다.
내가 뭘 하는지 몰라서 묻겠냐! 아니 그걸 왜 지금 하는데?! 지금은 우리 둘다 멀쩡한 상황이 아니잖아!!

내 경악과 당황이 얼굴로 전달되었는지, 카론은 피식 웃었다.

"에이, 뭐 어때? 이럴 때 해보는 거지. 24시간 지나면 못 한다?"
"아, 아니. 뭐 그걸 굳이 꼭 해볼 필요는..."

내가 우물쭈물하며 어쩔줄 몰라하자, 카론은 쓰윽 내 몸 위로 자신의 몸을 기댔다.
엷은 로브 위로 부드럽고 풍만한 가슴이 살짝 짓눌리고, 살짝 요염하게 웃는 얼굴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내, 내 얼굴이 이렇게 야했었나...?

"나는... 여자의 몸이 궁금한데. 너는 남자의 몸이 궁금하지 않아? 응? 레이린."
"....."

숨결이 닿을 듯 가까운 카론의 모습에 나는 왠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동시에 하반신 아래쪽- 그러니까 원래 보지가 있던 부분에서 뭔가가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번도 느껴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뭔지 너무 잘 알것 같았다.
뭐, 뭐야. 이거 왜 이래? 저거 내 얼굴이잖아! 내 몸이라고! 대체 왜 내 얼굴을 보고 흥분하는 건데?!
....나, 설마 레즈...? 아님 나르시스인가?

내가 알수없는 상황에 당황하는 사이, 카론은 그 작은 손을 뻗어 로브 위로 내 물건을 꽉 움켜쥐었다.
윽, 아팟!

"후훗, 역시 흥분했네."
"으읏..."
"역시 몸의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나 보네."
"응?"

그건 또 무슨 소리? 몸의 기억이라니?
내가 갸웃거리는 걸 보았는지 카론은 그 요염한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설명을 시작했다.

"뭐, 말 그대로야. 비록 기억은 영혼에 있는 거라지만, 뇌에도 어느 정돈 남거든. 특히 감정은 말야. 내가 널 보면서 안기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까, 너도 그렇지 않을까 했거든."
"아..."
"쿡쿡. 안심했어? 네가 레즈비언이 아니라서?"

윽, 이녀석 눈치챘구나! 우우우... 그, 그래도 다행이야. 음, 그러고보면 저번에 리아한테도 흥분 안 했으니까 레즈는 아닌가? 휴우.
....아니 잠깐만. 뭔가 걸리는데...?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중, 카론의 한마디가 갑자기 떠올랐다.
널 보면서 안기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 그, 그건...!

화아아악!

세, 세상에! 그럼 카론이 다 알았다는 거 아냐! 아아악! 말도안돼! 내, 내가 카론한테 느끼는 게 다 알려지다니...!

내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자, 카론은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더니 이내 피식 웃었다. 눈치도 빠른 자식 같으니라고.

"뭐야, 부끄러워하는거야? 안 그래도 돼. 연인이 서로에게 안기고 싶어하는 건 당연한 거잖아."
"으, 으으... 그래도..."

마, 말은 맞는 말이지만... 부끄럽단 말이야!!
씨잉, 이 여자의 마음따윈 눈꼽만큼도 모르는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나도... 여자란 말이야. 칫.

내가 살짝 입술을 내밀자, 카론은 다시금 쿡 웃더니 순식간에 내 목을 확 끌어안았다.
그리고 순간 새하얀 얼굴이 확 다가오더니 부드러운 느낌이 입술에 와닿았다. 수백번 수천번은 더 해봤을 키스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여자인 탓인지, 살짝 움찔했다. 뭐 카론의 힘에 꿈쩍도 못했지만.

그나저나, 내 얼굴... 진짜 예쁘다...
코앞까지 다가와 마치 햇살처럼 따듯한 숨결을 흘리는 얼굴은, 솔직히 너무 예뻤다. 살짝 감긴 눈에는 긴 속눈썹이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가지런하고, 잡티 하나 없이 모공조차 보이지 않는 새하얀 피부는 마치 진주가루를 뿌려놓은 듯했다. 거기에 샛노란 금발은 황금을 녹여 뽑은 듯하고, 맞닿은 입술은 더없이 촉촉하면서도 새빨갛다. 거기에 부드럽고 탄력있는 살결까지. 정말 언제봐도 반할 것만 같... 이 아니잖아?!
뭐, 뭐냐 나! 저건 내 얼굴이라고! 정신차려 레이린!!

나는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느끼며 애써 감정을 꾹꾹 억눌렀다. 내 얼굴에 반하다니, 말도 안 돼! 난 귀찮다고 거울도 잘 안 보는 사람이란 말야!
그, 그래. 이건 카론의 감정이야! 휩쓸리면 안된다구! 얼른 진정을... 흡?!

"우움... 쪽, 우웅... 웅... 쭈웁... 음... 쪽, 흐응..."
"우웃...!"

순식간에 입술 사이로 밀고들어온 혀는 내 입안을 가득 휘젓기 시작했다.
치열 사이사이와 붉은 잇몸 사이를 부드럽게 훑어가는가 하면, 입천장 전체를 뒤덮어 보기도 했다.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어보기도 하고, 내 혀를 뽑아낼 양 쭈욱 빨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테크닉의 향연. 여러번 느껴본 느낌이지만... 아무래도 카론의 몸으로 느끼는 건 또 굉장히 색달랐다.
문자 그대로,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쾌락이었다.

"으음, 쪽... 후앗! 하아아..."

한참을 내 입술과 혀를 가지고 놀던 카론은 입술을 떼며 살짝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
살짝 발그스름하게 물든 볼과, 촉촉하게 젖은 붉은 입술. 거기에 그 요염한 표정이라니... 너, 너무 야하다구! 내 얼굴로 그렇게 음란한 표정 짓지 마!!
난 그렇게 야한 표정은 안 짓는단 말야! ...아마도!

차마 찔리는 게 있어 격렬히 부정하지 못하는 게 살짝 슬펐다.
카론은 그런 나를 두고 마치 몽롱한 꿈이라도 꾸는 듯, 살짝 풀린 얼굴로 감탄성 섞인 감상(?)을 늘어놓았다.

"정말 대단해, 레이린. 네 몸... 정말 대단해!"
"어? 뭐가?"

일단 소드마스터의 몸이니 대단하긴 하겠지만... 뭘 말하는 거야? 키스하는데 체력이나 완력이 필요할 것도 아니고. 소드마스터의 몸과 키스는 무슨 상관이지?
그런 내 의문은 아주 금방 해결, 아니 깨졌다.

"너, 진~ 짜 야한 몸이구나!!"
"......뭐?"

뭐, 뭐?! 야한 몸?!
뭐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건데?!

내가 황당함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입만 뻐끔거리자, 카론은 눈을 반짝거리며 입을 열었다.

"겨우 키스한번 했을 뿐인데, 엄청나게... 음, 뭐랄까. 기분좋아! 온몸이 엄청나게 짜릿거리고, 쾌락이 하나하나 온 몸을 타고 도는 게... 아흐. 레이린의 몸, 진짜 민감해! 이건 내가 마법사의 이름을 걸고 말하는 거니까 믿어도 좋아!"
"......"

퍽이나 고맙다. 대단하다는 게 그런 의미였냐?! 민감한 몸이라고?!
소드마스터의 몸인데 아무렴 당연히 감각이 예민하지! 그걸 가지고 야한 몸이라니! 너무하잖아!!!

....근데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사실이라, 부정할 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솟구치는 눈물을 애써 참아냈다. 소드마스터가 예민한 건 사실이지만, 소드마스터라고 다 성적으로 민감한 건 아니니까.
....아, 진짜 슬프다... 우씨, 난 왜 이렇게 음란한 거야! 히잉.

그렇게 신세한탄을 살짝 늘어놓고 있을 때, 갑자기 카론이 쓱쓱 옷을 벗기 시작했다.

"웃, 뭐해?"
"뭐하긴. 음... 혹시 입고하는 게 더 좋아? 뭐 그렇다면 나도..."
"내가 너냐! 아니아니, 진짜로 하게?"
"그럼 가짜로 할 수도 있어?"

내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카론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우, 저거 진짜 예쁘... 가 아니라!
가짜고 진짜고 간에, 대체 왜 우리가 섹스를 해야하는 거냐고! 그냥 24시간 기다렸다가 내일 하면 뭐가 덧나냐?! 제발 좀 정상적으로 살자, 우리!

나는 필사적으로 옷을 벗는 카론을 말리며 설득했다.
그러자 카론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내 어깨를 덥석 잡으며 눈을 마주쳤다.
뭐, 뭐야. 그렇게 진지한 표정 짓는다고 누가 무서워할 줄...

"레이린. 아까도 말했지만, 난 네 몸을 좀더 알고 싶어. 넌 내 몸을 알고싶지 않아? 난 너에 대해서 좀 더 알고싶은데."
"으, 읏..."

그, 그렇게 진지하게 말하면... 반칙이야. 거부할 수가 없어져 버리잖아... 칫.
.....아, 진짜 저게 내 얼굴만 아니었으면 껴안고 진하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데.

나는 카론에게서 살짝 고개를 돌리며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아, 알았어. 하자."
"정말이지? 오케이, 고마워!"

카론은 마치 장난감이라도 받은 어린애마냥 환하게 웃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너무나 매력적인, 그야말로 천사같은 얼굴이었다.
아 그러니까 진짜 내 얼굴만 아니었어도... 내 얼굴이 왜 저렇게 귀엽고 예뻐보이냐, 크흑. 기쁜데 슬퍼...

그리고 어느새 옷을 다 벗어던지고, 내 옷까지 벗겨버린 카론이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한마디를 흘렸다.

"정말 잘됐어. 키스하다가 완전히 흥분해버려서, 보지가 잔뜩 젖어버렸거든. 더이상은 참기 힘들어."
"진짜 이유는 그거였냐!?"

이런 당장의 성욕에 충실한 남자 같으니라고!
끄응, 내가 미쳐... 어휴.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는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래, 이 자식 본질이 어디 가겠냐. 이녀석은 아주 머릿속에 마법이랑 섹스밖에 안 들어있을 거야.
....나도 들어있으려나?

"저기 레이린, 좀 누워봐."
"응?"
"아이, 좀 누워보라니까. 이런 자세로는 힘들단 말야."
"어, 어어..."

카론이 투덜대자 나는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 누웠다. 그리고 당황했다.
아니 카론 이자식, 무슨 애교가 이렇게 자연스러워!? 리아보다 더 자연스러워 보여! 아니 그전에 내 얼굴로 저런 표정이 지어지나?!

살짝 토라진 듯 입술을 살짝 내밀고 고개를 살짝 돌린 카론의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자연스러웠다. 여자인 나도 저도모르게 들어주고 싶어질 정도로.
카론... 너 적응력 진짜 죽이는구나. 어째 나보다 네가 더 여자같다. 아,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왠지 슬퍼지잖아... 흑.

내가 왠지모를 좌절에 빠진 사이, 카론은 완전히 침대 위에 알몸으로 누운 내 위로 슬슬 올라타고 있었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자꾸만 붉은 입술을 할짝거리는 게, 너무 야해서... 정말 너무 야해서, 그만 아래가 아플 정도로 단단해졌다. 코앞에서 저런 얼굴을 하고있으면 여자라고 해도 젖어버릴 거야.

카론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내 자지 바로 아래에 앉아있었는데, 살살 몸을 눕히는가 싶더니 부드러운 가슴이 내 가슴에 맞닿을 정도로 엎드려 버렸다. 자연스레 자지도 누워버렸는데 이 카론의 몸에 달린 자지가 얼마나 튼튼한지, 근육잡힌 내 몸을 살짝 파고들 정도로 치솟아 있기까지 했다.
와우, 이렇게 보니 진짜 카론녀석 자지가 좋긴 좋구나. 뭐 비교는 안해봤지만 대강 생각해도... 쿡.

내가 이런저런 잡생각에 빠져든 사이, 나와 눈이 마주친 채로 카론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어디...♡"
"읏!"

뭐, 뭐야? 이, 이런 느낌이라니...! 아흐흣, 짜, 짜릿해!

처음에 카론이 조금씩 위로 움직였을 때에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촉촉하게 젖어버린 보지가 불알에 닿자 그때부턴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그야말로 체중에 눌린 자지를 뿌리부터 끝까지 마치 수건으로 감싸듯 훌는 카론의 행동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세로로 벌어진 보지가 자지를 꽉 깨무는 게, 나로선 정말이지 상상도 못한 방법이었다. 또한 그 자극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여자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남자의 자극은 새로운 만큼 더더욱 짜릿했다.
세상에, 자지를 위에서가 아니라 옆에서 문단 말이야? 그것만으로도 이런 자극이라니...! 아, 아아! 좋아!

그리고 쾌락을 느끼는 건 나뿐이 아니었다.

"앗, 하읏! 으응! 아아... 연한 살 안쪽이 자꾸 자지에 마찰되서, 으응, 기분좋아... 클리토리스는, 더... 아응!"
"......!!!"

부, 부끄러운 소리 좀 내지 말란 말이야! 대체 뭘 그렇게 열심히 중계하는 거야?!
나, 낯뜨겁게 시리 진짜!

카론은 당황스럽게도 자기가 느끼는 걸 하나하나 아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물론 그 사이엔 여자 특유의 교성이 잔뜩 섞여있어, 내 얼굴을 터질듯이 새빨갛게 만들어 주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내 자지는 더더욱 단단하고 아프게 부풀었다. 으윽, 이거 여자보다 더 아픈거 같은데...? 크흑.
그, 그런데 어떻게 해야 안 아파지는 거지?

나는 살짝 당혹감에 빠졌다. 아무리 내가 육체에 통달한 소드마스터라지만, 남자의 몸은 전혀 아는 바가 없으니까. 자지가 아플때 어떻게 해야되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알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아, 어째 점점 더 아파오는 기분인데... 마나를 돌려볼까?

내가 살짝 얼굴을 찌푸린 채 마나라도 돌리면 덜 아플까 하고 고민하는데, 카론이 살짝 달콤한 한숨을 내뱉는 붉은 얼굴을 내 얼굴 가까이로 내렸다.
그 야한 얼굴은 살짝 요염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우후훗, 이제 넣고싶지? 꽤 아플 텐데. 엄청나게 단단하게 부풀었다구? 살짝 몸이 들릴것 같은 기분이야."

아, 넣으면 안 아파지는 건가? 남자의 몸은 뭔가 신기하네. 질이 조이면 더 아파질 것 같은데...?
나는 순간 자지를 왜 보지에 넣으면 안 아파지지? 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지만, 이내 생각을 접었다. 내가 뭐 마법사도 아니고. 고민해서 나올 것도 없는데 말이다.
차라리 얼른 넣고, 남자의 느낌이나 좀더 아는게 낫지 않겠어?

카론의 말 덕에 살짝 깨달은 나는 생각이 끝나는 대로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사실 더 급한 것은 카론이었는지, 그야말로 대홍수가 나기라도 한 듯 허벅지 일대와 금색의 털 전체가 질척하게 젖어버린 모습을 살짝 드러내며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자연스레 하늘을 찌를 듯 부풀어오른 자지의 커다란 귀두 끝에 살짝 보지의 입구를 맞췄다.
손으로 느껴봤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그 촉촉하면서도 움찔대는- 아찔한 느낌에 나는 절로 헉 소리를 내뱉었지만, 카론의 다음 행동엔 정말 숨이 넘어갈 뻔했다.

카론은 보지와 자지를 맞대고 있던 그 상태에서, 순식간에 자지를 끝까지 밀어넣어 버렸다!

쑤우욱!!

"흐으윽!?"
"흐아아아앙!! 드, 들어왔어어... 질 끝까지 커다란 자지로 꽈악 차버렸어... 흐윽. 머리가, 아찔해..."

카론은 단숨에 들어간 자지에 바로 절정에 달해버린 모양이었다. 멍하니 벌려진 입에선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약간의 침이 흘러나왔다. 거기에 부들부들 떨리는 보지와 무엇보다도 음란하게 풀려버린 얼굴이 카론이 느낀 쾌락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우와아... 저, 저렇게 흥분해버린 몸에서 바로 내리꽂다니. 나도 무서워서 잘 못하는 건데... 카론, 설마 기절이라도 하는 건 아니겠지? 아직 난 멀었단 말야!
저렇게 야한 얼굴을 하고있으면... 정말로 너무 흥분되잖아.

나는 멍하니 풀린 카론의 얼굴을 흥분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행히도 카론은 잠시 후 정신을 차렸다.

"우와... 좋아서 죽겠다, 라는게 이런거구나... 몸이 나른해."
"흐응? 꽤 느꼈나 보네?"
"응. 레이린을 좀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졌어."
"......"

무슨 의미니, 그거? 왠지 기분이 좀 애매하다?
얼핏 들으면 내가 섹스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달리는 여자 같잖아! 난 확실히 너보단 덜 밝힌다고 생각한다만!?
...으휴, 그냥 내가 참자.

내가 살짝 한숨을 내쉬자 카론은 여전히 붉게 상기된 얼굴로 히히 웃었다.
그리곤 두 팔로 몸을 받친 채 천천히,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와 동시에 야릇한 교성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으응... 응, 아흣... 질벽이 조금씩 쓸리는게... 흣, 기분좋아... 자지가, 안을 자꾸 긁어서... 아흑!"
"그, 그런거 말하지 마!"
"으응? 아아... 레이린, 흥분되는구나?"

내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소리지르자, 카론은 살짝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물론 색기 넘치는 미소였다.
그렇게 야한 얼굴을 하고, 그런 소리를 하고있으면 흥분되는게 당연하잖아! 게다가... 솔직히, 자지... 꽤 기분좋고...
자지 전체에 부드럽고 촉촉하게 느껴지는 게 정말... 아흐흐. 우우, 내 보지 왜 이렇게 기분좋은 거야! 내 손가락을 넣어봤을 땐 이런 느낌 아니었는데... 아흑.

여자의 몸으로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각. 조그만 자지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짜릿해서, 나는 나도모르게 조금씩 허리를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카론은 조금씩 허리를 크게 놀리는가 싶더니만, 점점 빨라지더니 이내 허리를 마구 튕기기 시작했다.

"아앙! 앙! 아하아앙! 기, 기분좋아아! 질이 긁혀서, 자궁이 두드려져서어...! 아흑, 으응! 으하아앙! 너무, 너무 좋아아!!"
"크윽! 카, 카론...!"

카론은 거의 자지가 빠져버릴 정도로 허리를 들어올렸다가 엉덩이가 허벅지에 닿을 정도로 내리찍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폭풍과도 같은 요분질은 당연히 내게도 엄청난 자극이었다.

자지가 빠져나가면 순간 차가운 공기가 밀려들고, 다시 들어가면 뜨거운 질이 감싸안는다. 거기에 촉촉하고 오돌도돌한 수많은 돌기와, 자지가 살짝 아플 정도로 죄어오는 질.
솔직히 말해서... 진짜 당장이라도 쌀 것만 같단 말이야! 자지 아랫쪽이 뭔가 부글거리면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게... 아흑, 참기 힘들어져!

"그, 그만! 나 쌀것 같아!"
"아흐읏, 그냥 싸! 어차피 레이린 너 평소에도 안에 받잖아!"

....그건 그러네?
에라 모르겠다. 그럼 싼닷!

카론의 말에 묘하게 수긍한 나는 애써 자지에 주고있던 힘을 풀어버렸다.
그러자 그 즉시, 뭔가가 쏘아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비명이 튀어나왔다.

푸슛-- 푸슛--

"아흑?!"

뭐, 뭐야 이거! 엄청나게 기분좋잖아!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도 훨씬 기분좋아! 이게 바로 사정이라는 건가... 대단해! 이런 느낌이라니!
남자들은 이런 걸 느끼는 거구나...

몸 안쪽부터 솟구치는 정액의 느낌은 생소하면서도 너무나 짜릿했다. 그 독특한 경험에 내가 살짝 넋을 놓으려는 때, 카론도 정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다.

"아, 아흐으윽?! 뜨, 뜨거워어...! 정액이, 정액이 자궁 안에 잔뜩 쏟아져서, 꽉 차버려...! 흐아아앙♡"

카론은 내 자지에서 뿜어진 정액이 자궁에 직격타로 쏟아졌는지,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내 목을 꽈악 껴안았다.
질안은 마구 경련하며 자지에 남은 한 방울까지 쥐어짜오고, 파르르 떨리는 몸은 발갛게 물들어 진한 색기를 잔뜩 풍겼다. 거기에 아까 못지않게 음란하게 풀려버린 얼굴까지.
역시 내 몸이라 그런가, 질내사정에 약하구나. 응, 틀림없이 가버렸어.
.....근데 기분이 왜 이리 가라앉지?

나는 살짝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내 경험상 절정 후에는 그 못지않은 쾌락의 파도가 온몸을 감싸고, 그게 절정 못지않게 기분좋은 건데... 왜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는 거야?
아. 혹시 남자는 그 기분까지 사정에 몰아서 하는 건가?...에이, 그냥 남자는 이렇구나- 정도만 알면 되지 뭐.
근데 이거 좀 작아졌다? 카론은 싸고 바로 다시 서던데? 이상하다...?

나는 아직 카론의 질 안에 들어있는 자지의 상태를 느끼며 살짝 당황했다.
내가 알기로 분명히 카론은 싸자 마자 금방 커졌던 것 같은데? 이거 왜 안 커져?!

내가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자, 어느새 살짝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은 카론이 안았던 목을 풀고 살짝 누웠다.

"으응... 기분좋다아... 여자, 정말 좋네... 왜 그래, 레이린? 무슨 문제있어?"
"어? 그게... 문제라면 문젠데..."

자꾸만 올라오는 창피함과 자존심을 애써 억누르며 설명을 마치자, 카론은 눈에 띄게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살짝 몸을 일으키더니 나를 토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별수 없지 뭐. 사실 정력이란 게 몸도 몸이지만 마음도 중요한 거니까... 아무리 소드마스터인 레이린이라도 남자의 몸은 좀 무리겠지."
"......"
"뭐, 너무 걱정하지 마. 기회는 아직 남았잖아? 생각만큼 못 간게 아쉽지만 별수 없는 거니까."
"......"
"왜 그래? 정말로 걱정 안 해도 된다니까. 좀 아쉽긴 하지만 너라도 할수없는 일은 있..."
"아니얏!!!"

뭐가 어쩌고 어째? 웃기지 마! 육체적이 면에 한해서, 내게 불가능 따위 있을까보냣! 내가 바로 진홍의 장미(Crimson Rose) 레이린이라고!
카론은 나름대로 위로라고한 말이겠지만, 그 말 하나하나가 내 자존심을 하도 열심히 찔러댔다. 오냐, 그래 어디 한번 갈 데까지 가보자고!

그리고 잠시 후 마나를 자지쪽으로 쓰윽 회전시키자 놀랍게도 조그맣게 줄어들었던 자지가 순식간에 커졌다.
완전히 부활한 것이다.

"읏? 커졌네?"
"크흐흐, 완전히 못 가서 아쉽다고? 그럼 어디 확실하게 가게 해 주지?"
"어, 어? 잠깐, 깍!"

순식간에 아까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부풀어오른 자지를 보며 카론은 기대 반 놀람 반의 눈을 했다.
색기가 가득 담긴 녹색 눈을 향해 살짝 다가간 나는 아예 카론의 몸을 휙 뒤집어 버렸다. 마나로 강화된 근력에 힘없이 넘어간 카론은 얼굴을 침대에 묻은 자세가 되었고, 나는 거기서 두 다리만 살짝 잡아 하체를 들어올렸다.
당연히 카론은 당황했지만, 이어진 내 행동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푸우욱!

"아흑! 아, 아파!"
"부족해? 아쉬워? 내가 그 생각, 확실하게 지워주겠어!"
"자, 잠깐만. 나 지금 엄청 예민... 아윽! 아프다니까!"
"원래 그럴 때 해야 더 느끼는 거야!"
"아, 안... 아흐으으윽!!"

흐흐흐, 그 눈에 아무런 생각도 남지 않게 만들어주지! 여자의 절정이란 게 뭔지, 아주 영혼에 각인을 시켜주겠어!!

나는 고개를 이불에 파묻은 체 마구 휘젓는 카론의 보지에 마구 자지를 박아댔다.
그야말로 하체를 허공에 띄운 채 거칠게 박아대자, 처음엔 아픔을 호소하던 카론의 목소리는 조금씩 달콤한 교성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잠시 후.

푸슛-!

"크윽! 싼다!"
"흐아아앙♡♡ 또, 또 가버려어...♡ 이, 이제 그마안..."
"흥. 어림없는 소리!"

내 자지는 절대 죽지 않는다고! 어디, 또 마나를 돌리면... 커졌다!

"히익?! 그, 그마안... 부서져, 부서져 버려!"

내가 자궁에 가득 정액을 쏟아넣자 절정에 올랐던 카론은 채 뽑지도 않은 자지가 다시 커지자 그걸 느꼈는지, 몽롱하게 풀어진 중에서도 확연히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흥. 이 정도론 부족해! 아주 확실하게, 절대 못 잊게 만들어주겠어!!

내가 다시 커다랗게 부푼 자지를 움직이려 하자, 카론은 그야말로 기겁하며 두 손을 파닥파닥 내저었다.

"그, 그만해! 그만! 내가 졌으니까! 제발 그만! 이따가 더 해!"
"으응? 무슨 소리야. 섹스에 이기고 지는 게 어딨어? 난 아직 부족하다구. 어디 좀 더..."
"아악! 제발 그만! 어차피 더이상 나올 것도 거의 없단 말야!"
"...어?"

에... 그러고보면 그러네? 왠지 싸는 양이 줄어든 느낌이고.
으음. 역시 불알에 든 정액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는 건가... 전에 정액을 보충하는 마법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안 써주겠지?
나는 왠지 아쉬운 마음에 살짝 카론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카론은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아주 열심히 고개를 저어댔다. 쩝... 뭔가 아쉬운걸. 에, 그래도 한두번 정돈 더 쌀수 있을거 같은데 그냥 한번만 더 할까?

대강 결론을 내리고 슬쩍 손을 카론의 허리로 가져갔다. 땀에 흠뻑 젖은 탱탱한, 힘이 빠진 허리가 손에 잡히자 카론은 다시금 기겁했다.
아직 내 자지는 커다란 그 상태로 정액과 애액으로 가득 찬 카론의 질 안에 꽂혀있었던 것이다.

"자, 잠깐만! 하지 말라니까! 진짜로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어!"
"에이, 한 한두번은 더 나올것 같은데? 그러니까 한번만."
"윽... 그, 그럼 차라리 입으로 해 줄게!"
"응? 입?"

나는 카론의 제안에 잠깐 멈칫했다.
으음, 입이라... 확실히 생각해보면 아깐 펠라치오도 안 하고 바로 섹스로 들어갔었지? 카론의 테크닉으로 펠라를 하면... 분명히 기분좋겠지?

머릿속에서 잠깐의 계산을 마치고 고개를 끄덕이자 카론은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아직도 박혀있는 자지를 빼면서 살짝 움찔거리더니, 그 안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주루룩 흘러나오는 새하얀 정액의 모습에 조금 애매한 눈빛을 했다.

그리곤 나를 침대 끄트머리에 앉히더니만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휴, 아무리 몸이 바뀌었다지만 내가 먼저 섹스를 포기할 날이 올 줄이야... 흑흑."
"쿡쿡. 그러니까 이제 알겠지? 내 몸이 얼마나 민감한지."
"응. 정말 야한 몸이야."
"야하다고 하지 맛! 그냥 예민한 거란 말이야!"
"에이, 그거나 그거나."

언제나처럼 잠깐의 만담을 나누고 카론은 커다란 가슴을 들어올리더니 아직도 단단히 부푼 자지를 끼웠다.
윽, 이건 파이즈리? 이거... 뭐가 기분좋을까 싶었는데, 부드러운 가슴이 은근히 기분좋네... 자지에 뭐가 많이 묻어서 잘 미끄러지기도 하고. 이정도면 보지 못지 않은데?
남자들이 이래서 가슴 큰 여자를 밝히는 거구나. 작으면 이거 못 하잖아.

새로운 깨달음(?) 과 함께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을 만끽하던 중, 갑자기 귀두 끝에 따듯하고 부드러운 뭔가가 와닿았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역시나 카론의 입이 가슴 사이로 쏙 삐져나온 귀두를 물고있었다. 으윽, 이거 자극이 좀 대단한데?!
귀두 끝의 예민한 부분을 혀 끝으로 핥아가며 몸을 부들부들 떨리게 하고, 귀두 전체를 칠하듯 혓바닥으로 문질거리기도 했다. 거기에 귀두의 갈라진 부분에 혀끝을 집어넣기도 하고 살짝 이로 아프지 않게 건들기도 하고...
....뭐야, 얘 왜 이렇게 능숙해!? 너 원래 남자 맞아?! 사실 원래는 여잔데 마법으로 바뀌었다던가...?

카론의 테크닉은 내가 카론의 정체성을 의심할 정도로 능숙했다.
당연한 수순으로, 나는 곧 사정해 버렸다.

"크윽! 싼다!"
"우우웁!!"

푸슛-

정말로 거의 불알이 텅 비어버렸는지, 이젠 많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 정액을 모조리 입안에 받은 카론은 그 녹색의 눈을 살짝 일그러트리더니, 이내 자지에서 입을 떼고는 버럭 외쳤다.

"마, 맛없어!!!"

....그럼 정액이 맛있을 줄 알았냐?
얘가 이상한 걸 너무 많이 봤구만.

왠지 한숨이 살짝 새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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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제가 H신을 좀 오랜만에 써보는데다, 의외로 남성 1인칭 시점을 처음 써보는지라 조금 손이 안 가서 오래 걸렸네요.
다음편은 가능하면 더 빨리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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