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령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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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령
제 15 부
어린 시절의 나 ..
내가 12살이 되었을때엔 어머니의 온기는 자리하지 않았다. 거기엔, 어머니의 시신을 부여잡고 우는 아버지만이 보였을 뿐이었다 ..
그때부터였을거다..
아버지가 나를 교육시킨 것이.
나는 이때 몰랐지만, 어머니는 반대하셨다 했다.
아버지의 교육을 .
그래서.
어머니가 죽고 난뒤, 죽은 어머니께 무언의 허가를 구해 나를 교육시켰다.
그때, 나는 처음 검령이라는걸 집어 들었다.
늘 보던 아버지의 검이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우습게도, 피냄새 같은게 났다. 사실, 피냄새가 어떤 냄새인지도 몰랐던 나이지만 아무튼 피냄새라는게 나는듯 싶었다.
그때부터 5년간.
나는 혹독히 교육 받았다.
1년간은 내게 "하" 가문과 "우" 가문에 대한 "증오"란걸 교육시키셨고 나머지 4년간은 검령을 쓰는법을 가르쳤다. 그렇게 내가 17살이 되었을때, 아버지는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니, 사실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왕령(王翎)의 주인이었던 아버지는 내게 때맞쳐 왕령(王翎)을 물려주기 위해 지병을 앓아 죽기전 앞서 죽은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시신을 보면서 아버지의 깊은 증오를 엿봤다. 죽음조차 각오한 증오였기에, 나는 무서웠었다.
얘기로만 듣던 "씽"의 가문의 잔혹사를 직접 격으신 아버지와 .
잔혹사를 격지않고 태어난 나.
"하" 가문과 "우" 가문에 대한 증오의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를 매꾸기위해 왕령(王翎)을 남기고 돌아가신듯 했다. 아버지는,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는 자신의 복수를 내게 물려준듯 하다.
아버지는 늘 끊임없이 말하셨다. 태엽이 고장난 인형마냥.
「결코 "하" 가문의 사람과 "우" 가문의 사람을 용서치 말라. 우리 가문의 식솔을 무참히 살해한것도 모자라 조상께서 물려주신 검령을 빼앗은 자들이다... 우리가 우리임을 당당히 드러낼수 있었던 검령을 빼앗은 하 가문과 우 가문을 ... 결코 용서치 말라.」
이 말을 늘, 자신의 유언이라 생각하라 말하셨다.
그러며 나를, "복수자"라 부르셨다.
너의 이름은 아트가 아닌, "복수자"라 말이다.
다른 것들은 생각치 말라하셨다.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라 하셨다. 그것이 너의 인생이라 말하셨다. 나는 그러한 아버지의 말을 충직히 따르기로 했다. 그렇기에 왕령(王翎)을 제대로 쓰기위해 5년간을 더 수련했다. 이것은 아버지의 뜻이기도 했다.
그런데 ,
아버지가 내게 남긴 실수가 있었다.
그건.
어머니와 함께한 12년의 기억이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알려주었던 그 따스했던 기억이, 나를 아카네란 여자를 알게했다. 증오만 가득찼더라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내게 소중한 여인..
아카네는 자신의 "우" 가문을 버렸고.
나역시 .
"씽" 가문을 버렸다.
아카네는 나를 위해.
나역시 아카네를 위해서 말이다.
그런 이야기였다 ..
죽은 아버지가 보았다면 "배신자"의 이야기쯤 될까..
만약에라도.. 내가 죽어 하늘에 간다면.
아버지를 뵐 면목은 없겠지..
그점이, 마음에 걸릴거같다.
아마.
평생이 가더라도.
이에 대한 해명을 찾아야겠지..
**********
조용한 산들바람이 아트의 코끝을 스친다. 눈부신 햇살이 감긴 눈꺼풀 사이로 들어오는듯 했다. 아침인가.. 생각하며 눈을 뜨자 거기엔 아카네의 뽀얀 얼굴이 있다. 늘 봐도 여신과 같은 외모, 동시대에 이런 아름다운 얼굴은 존재치 않을거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따스함이 배겨있는 금빛의 눈동자. 오똑한 코, 이슬을 립스틱대신 바르는지 촉촉함이 늘 배겨있는 입술까지, 뭐하나 사랑치 않을곳이 없다.
특히, 그녀의 쇄골라인을 볼때면 너무나 섹시해보인다. 이상케도 쇄골라인을 보며 흥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 아마 그 사람중에 포함인듯 했다.
그런 그녀가, 지금. 아트의 몸위에서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괜찮아? 아트.. 너.. 눈물이 ."
아카네가 염려스러운듯 바라보며 아트의 눈가 밑에 마른 눈물을 딱아낸다.
"울고 있었던거야? 아트 ..?"
그녀의 재질문에 아트는 자신이 꿈을 꾸었었다.. 라고 떠올렸다. 꿈속에서 자신은, 아버지 앞에 무언갈 얘기하고 있는듯 했다. 뭔지 몰랐지만 자신은, 사과하고 있었고 이를 해명하고 있는듯 했다.
"기분좋은 꿈이었어?"
그녀가 묻는다. 이에 대해 아트는 알쏭달쏭한 답변을 내놓는다.
"..언젠가.. 해야할 꿈이었어.. "
아트는 답한다.
"치. 이상한 답변."
아카네는 뾰로퉁한 얼굴로 아트에게 말한다. 하지만 아트는 지금 꾼 꿈을 이렇게까지밖에 설명할수 없었다. 표현력이 부족한것도 한몫했지만 솔직히 자세히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충은 그림을 그릴순 있지만 세밀한 스케치는 불가능하다.. 랄까.
"아트 .. 만약 기분나쁜 꿈이었다면 .. 내가 날려보내줄게 ."
"흐음 .. 무슨 수로 ?"
아트는 아카네의 장단에 맞춰주며 묻는다.
"이미 수는 써놨지. 단지 .. 아트. 네가 둔해서 모를뿐."
그 말과 함께, 아트는 정말 자신이 둔했구나! 라고 뼈져리게 느낄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방금 깨어나서 비몽사몽이라도 그렇지 이걸 눈치채지 못했다니 .., 아니, 그녀라는 사랑스런 마취제에 홀려 깨닫지 못한건가... 아무튼, 아트는 지금. 몹시도 기분좋은 체험을 하고있다.
자신의 몸위로 올라탄 아카네가, 몸위로 올라타며 아트의 분신을 먹어치운 거다. 것도 한참전에 한차례의 분탕질을 즐긴 모양이었다.
"많이 과감해졌네 .. 아카네."
"흐음.. 아까워서 말이야."
"뭐가?"
"늘 네가 24시간 발기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엔 꼭 튼튼히 발기하잖아? 그래서.. 아침에 피는 꽃에도 물을 줄까해서 말야. 그대로 시들면 .. 아깝잖아♡ 후훗."
"이렇게 아침일찍 내가 자는사이에 덮치면 꼭 몽정하는 기분이겠어 .."
"흐응~ 그래서 싫어?"
아카네가 묻는다.
"싫을리가.. 있나. 바보가 아닌이상."
"그럼 좋다는거네? 후훗."
허리를 조심스래 놀리는 아카네다. 이미 질안에서 커진 아트의 좆을 느낀거다. 곧 과감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내려찍길 반복하며, 아트가 취해야될 펌프질을 대신해주고 있다. 아트는 그저 수동적인 자세로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아카네의 서비스를 맛보았다.
덕분에 좆은 알아서 호강중이다.
"이번건 빨리 끝내자~ 아트. 오래 즐기고 싶지만 내가 미리 차린 아침상이 식으니까."
아카네의 말에, 아트는 조금도 참지않고 아카네의 질안으로 꾸역꾸역 정액을 털어놓는다. 아트는, 자신이 사정할때마다 흐읏! 거리며 몸서리치는 아카네의 반응이 흥분되었다. 그탓에 또 발기할뻔 했지만 가까스로 인내하는 아트다.
이번에도 흥분해버리면 이번에야말로 본격적으로 할거같으니까.
그러면 아침밥은 물건너간다.
곧 아트는 아랫도리를 정결히 하고 아카네가 차린 아침상을 먹는다. 이런 산속이라 아침상의 형식이 100% 갖춰진건 아니지만 있을건 다 있다.
고기반찬과 스프, 빵까지 말이다.
"빵은 .. 구할줄 몰랐는데?"
"근처 마을에서 사갔고 왔지."
"새벽장이라도 여는거야?"
"응. 갓 구운 빵들이 많더라구."
"흐음~ 그래?"
아트는 대답하며 아카네게 차린 아침상을 꾸역꾸역 먹기 시작한다. 한번 입에 대니 다음은 순식간이다. 먹으며 생각하는거지만 아카네는 음식솜씨가 빼어나다. 시장에서 사온 빵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프와 고기는 간과 양념이 잘 배겨있다. 여담이지만 그녀의 요리는 질리지 않았다.
아트가 마음에 들어하는 음식맛은 그대로 유지해주고, 질렸다.. 싶은 반응이 미세하게라도 있으면 곧바로 색다른 맛을 연출해냈다.
아트에게 있어 그녀는 만능 요리사인셈이다.
필시 그녀가 검령사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아마.. 요리사가 되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다.
"아카네 .. 언제부터 요리공부를 한거야?"
아트는 아침밥을 게눈감추듯 먹은뒤 묻는다.
"흐음 .. 어렸을때.. 부터인가? 그때 엄마가 알려줬어. 아마.. 그때부터 흥미가 있었을거야. 그래서 틈틈히 만들어왔지. 검령사가 된뒤로도 주방에 틀어박혀 요리 연구를 했을 정도니까.. 뭐.. "우" 가문의 주방장에게까지 칭찬을 들을정도?"
"이야 .. 대단한데?"
아트는 진심으로 말했고, 아카네는 진심으로 쑥쓰러워한다. 뭐.. 이런거 가지고.. 라는 반응이었다.
"취미 생활이야. 취미."
아카네의 겸손에 아트는 말한다.
"으음! 아니야! 내가 맛있다! 라고 하면 그건 취미 생활을 넘어섰다.. 라고 봐도 돼. 내 입이 이래봐도 깐깐하거든."
"그럼 .. 그 깐깐한 입으로 이것도 평가가능해?"
말하며 웃옷을 벗는 아카네다. 아트는 그녀의 글래머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보며 눈이 핑글 돈다. 동시에 아트는 속으로 사과한다. 자기 때문에 음란해진(?) 아카네를 위해 말이다.
************
"축하하네. 자네가 "우" 가문의 새로운 당주라지?"
"하" 가문의 당주의 말이다.
그가 마주하고 있는 상대는, "우" 가문의 당주인 헥스터다. 그는 뒤로 두팔이 밧줄에 묶인채 무릎이 꿇려져 있다. 그의 양옆에는 실력있는 "하" 가문의 검령사 둘이 있다. "하" 가문의 당주가 말한다.
"차근차근 이야기 해볼까 .. 우린, 해야할 얘기가 많으니까."
"비겁한 새끼! 네놈은.. 정녕 양심도 없더냐! 우리의 현 사정을 뻔히 알면서 뒷통수를 치다니! 정정당당히 승부해라!"
헥스터는 "하" 가문의 당주를 보며 외친다. 그러자 "하" 가문의 당주는 검은 턱수염을 매만지며 싸늘히 답한다.
"우 가문의 당주라 해서 .. 좀 생각있는 놈인줄 알았더니만 .. 완전 어린애구만?"
"뭐?"
"싸움은 서로의 모든것을 걸어 하는 배팅같은거다. 수단과 방법은 필요없지. 이기는 놈이 모든걸 가지고 패한 놈은 모든 걸 빼앗긴다 .. 우린 그러한 게임이자 싸움을 한거야. 이 친구야. 자네는 너무 .. 싸움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가진거 같군그래. 검사들이 하는것처럼 정면승부를 원했던거라면 그게 지금 네 패인이라 생각해라."
"크으으 .... "
헥스터는 지금 "하" 가문의 당주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었음에도 씻겨지지 않는 분통함이다. 저들은 자신들의 전력이 채 재정비 되기도전에 앞과 뒤를 기습해 승리를 일궜다.
헥스터가 생각키론 비열한 승리지만 인정할수밖에 없는 적의 승리란게 원통했다. 울분에 가득찬 헥스터를 보며, "하" 가문의 당주가 이상한 제안을 하나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제안을 하나할까 하는데.."
"..........?"
"너의 가문을 우리에게 양도하는거다. 그렇게하면 너의 당주자리만큼은 유지케 해주지."
"하" 가문의 당주의 말에, 헥스터는 가당치도 않다는듯 맹렬히 외친다.
"웃기는구나! 어린애인쪽은 바로 네놈인가 보구나! 내가 미치지 않은 이상! 그런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 받아들이리라 생각하느냐!!!"
"... 역시 "우" 가문의 당주인가. 크큭. 그래.. 미안하다. 사실 지금까지의 제안은 어린애들한테나 하는 제안. 지금부터 "어른"의 제안을 하나 하지."
"하" 가문의 당주는 본론을 꺼내기 시작한다.
잠시 후 .
헥스터가 없는 빈자리 위로 대신, 폭령(爆翎)의 길라시안이 있다. 그역시 헥스터와 같은 자세로 무릎꿇려져 있다. "하" 가문의 당주가 말한다.
"넌 .. 쿠자켄의 참령(懺翎)을 베었다 들었다. 지금 당장 씹어죽여도 괜찮을 적이지.."
"........흥, 길게 말 늘어놓지말고 목을 칠려면 빨리 쳐라. 내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외팔인 길라시안은 당당히 가슴을 드러내며 호기롭게 외친다. 적지에 있음에도 전혀 굴복하지 않는 자세다.
"하" 가문의 당주는 이런 외골수들을 몇몇 보았었다. 이런 자들은 타협을 회피하며 체면을 위해 죽음을 구걸하는 족속들이다. 한마디로 답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길라시안에겐 다행인지 불운인지.
이런 외골수들을 꾀게할 방법을,
"하" 가문의 당주는 알고있다.
"전장의 검사에게 들은 네 실력은 가히 뛰어나다 들었다. 검령사들중 제일 연장자이면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몸을 놀린다면서?"
"...대체... 하고픈 말이 무엇이냐."
"그런데.. 그러한 실력과 경험을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주 자리는 새파란 젊은 놈한테 뺏겼다지?"
"..........?!"
"제안을 하나하지. 네게 "우" 가문의 당주자리를 주겠다. 대신, 나의 밑으로 들어와라."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나는 네 부하를 죽인 적의 장수다! 그런데 그런 적을,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 지금 .. 그말.. 제 정신으로 내뱉는거냐!"
"그래? 그럼 너만 손해겠군.."
"뭐?"
.
.
"네 당주인 헥스터는.. 내 제안을 수용했는데 말야."
"하" 가문의 당주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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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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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 부
어린 시절의 나 ..
내가 12살이 되었을때엔 어머니의 온기는 자리하지 않았다. 거기엔, 어머니의 시신을 부여잡고 우는 아버지만이 보였을 뿐이었다 ..
그때부터였을거다..
아버지가 나를 교육시킨 것이.
나는 이때 몰랐지만, 어머니는 반대하셨다 했다.
아버지의 교육을 .
그래서.
어머니가 죽고 난뒤, 죽은 어머니께 무언의 허가를 구해 나를 교육시켰다.
그때, 나는 처음 검령이라는걸 집어 들었다.
늘 보던 아버지의 검이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우습게도, 피냄새 같은게 났다. 사실, 피냄새가 어떤 냄새인지도 몰랐던 나이지만 아무튼 피냄새라는게 나는듯 싶었다.
그때부터 5년간.
나는 혹독히 교육 받았다.
1년간은 내게 "하" 가문과 "우" 가문에 대한 "증오"란걸 교육시키셨고 나머지 4년간은 검령을 쓰는법을 가르쳤다. 그렇게 내가 17살이 되었을때, 아버지는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아니, 사실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왕령(王翎)의 주인이었던 아버지는 내게 때맞쳐 왕령(王翎)을 물려주기 위해 지병을 앓아 죽기전 앞서 죽은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시신을 보면서 아버지의 깊은 증오를 엿봤다. 죽음조차 각오한 증오였기에, 나는 무서웠었다.
얘기로만 듣던 "씽"의 가문의 잔혹사를 직접 격으신 아버지와 .
잔혹사를 격지않고 태어난 나.
"하" 가문과 "우" 가문에 대한 증오의 차이가 있었다.
그 차이를 매꾸기위해 왕령(王翎)을 남기고 돌아가신듯 했다. 아버지는,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는 자신의 복수를 내게 물려준듯 하다.
아버지는 늘 끊임없이 말하셨다. 태엽이 고장난 인형마냥.
「결코 "하" 가문의 사람과 "우" 가문의 사람을 용서치 말라. 우리 가문의 식솔을 무참히 살해한것도 모자라 조상께서 물려주신 검령을 빼앗은 자들이다... 우리가 우리임을 당당히 드러낼수 있었던 검령을 빼앗은 하 가문과 우 가문을 ... 결코 용서치 말라.」
이 말을 늘, 자신의 유언이라 생각하라 말하셨다.
그러며 나를, "복수자"라 부르셨다.
너의 이름은 아트가 아닌, "복수자"라 말이다.
다른 것들은 생각치 말라하셨다. 오로지 복수만을 생각하라 하셨다. 그것이 너의 인생이라 말하셨다. 나는 그러한 아버지의 말을 충직히 따르기로 했다. 그렇기에 왕령(王翎)을 제대로 쓰기위해 5년간을 더 수련했다. 이것은 아버지의 뜻이기도 했다.
그런데 ,
아버지가 내게 남긴 실수가 있었다.
그건.
어머니와 함께한 12년의 기억이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알려주었던 그 따스했던 기억이, 나를 아카네란 여자를 알게했다. 증오만 가득찼더라면 결코 만나지 못했을 내게 소중한 여인..
아카네는 자신의 "우" 가문을 버렸고.
나역시 .
"씽" 가문을 버렸다.
아카네는 나를 위해.
나역시 아카네를 위해서 말이다.
그런 이야기였다 ..
죽은 아버지가 보았다면 "배신자"의 이야기쯤 될까..
만약에라도.. 내가 죽어 하늘에 간다면.
아버지를 뵐 면목은 없겠지..
그점이, 마음에 걸릴거같다.
아마.
평생이 가더라도.
이에 대한 해명을 찾아야겠지..
**********
조용한 산들바람이 아트의 코끝을 스친다. 눈부신 햇살이 감긴 눈꺼풀 사이로 들어오는듯 했다. 아침인가.. 생각하며 눈을 뜨자 거기엔 아카네의 뽀얀 얼굴이 있다. 늘 봐도 여신과 같은 외모, 동시대에 이런 아름다운 얼굴은 존재치 않을거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따스함이 배겨있는 금빛의 눈동자. 오똑한 코, 이슬을 립스틱대신 바르는지 촉촉함이 늘 배겨있는 입술까지, 뭐하나 사랑치 않을곳이 없다.
특히, 그녀의 쇄골라인을 볼때면 너무나 섹시해보인다. 이상케도 쇄골라인을 보며 흥분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 아마 그 사람중에 포함인듯 했다.
그런 그녀가, 지금. 아트의 몸위에서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괜찮아? 아트.. 너.. 눈물이 ."
아카네가 염려스러운듯 바라보며 아트의 눈가 밑에 마른 눈물을 딱아낸다.
"울고 있었던거야? 아트 ..?"
그녀의 재질문에 아트는 자신이 꿈을 꾸었었다.. 라고 떠올렸다. 꿈속에서 자신은, 아버지 앞에 무언갈 얘기하고 있는듯 했다. 뭔지 몰랐지만 자신은, 사과하고 있었고 이를 해명하고 있는듯 했다.
"기분좋은 꿈이었어?"
그녀가 묻는다. 이에 대해 아트는 알쏭달쏭한 답변을 내놓는다.
"..언젠가.. 해야할 꿈이었어.. "
아트는 답한다.
"치. 이상한 답변."
아카네는 뾰로퉁한 얼굴로 아트에게 말한다. 하지만 아트는 지금 꾼 꿈을 이렇게까지밖에 설명할수 없었다. 표현력이 부족한것도 한몫했지만 솔직히 자세히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충은 그림을 그릴순 있지만 세밀한 스케치는 불가능하다.. 랄까.
"아트 .. 만약 기분나쁜 꿈이었다면 .. 내가 날려보내줄게 ."
"흐음 .. 무슨 수로 ?"
아트는 아카네의 장단에 맞춰주며 묻는다.
"이미 수는 써놨지. 단지 .. 아트. 네가 둔해서 모를뿐."
그 말과 함께, 아트는 정말 자신이 둔했구나! 라고 뼈져리게 느낄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방금 깨어나서 비몽사몽이라도 그렇지 이걸 눈치채지 못했다니 .., 아니, 그녀라는 사랑스런 마취제에 홀려 깨닫지 못한건가... 아무튼, 아트는 지금. 몹시도 기분좋은 체험을 하고있다.
자신의 몸위로 올라탄 아카네가, 몸위로 올라타며 아트의 분신을 먹어치운 거다. 것도 한참전에 한차례의 분탕질을 즐긴 모양이었다.
"많이 과감해졌네 .. 아카네."
"흐음.. 아까워서 말이야."
"뭐가?"
"늘 네가 24시간 발기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엔 꼭 튼튼히 발기하잖아? 그래서.. 아침에 피는 꽃에도 물을 줄까해서 말야. 그대로 시들면 .. 아깝잖아♡ 후훗."
"이렇게 아침일찍 내가 자는사이에 덮치면 꼭 몽정하는 기분이겠어 .."
"흐응~ 그래서 싫어?"
아카네가 묻는다.
"싫을리가.. 있나. 바보가 아닌이상."
"그럼 좋다는거네? 후훗."
허리를 조심스래 놀리는 아카네다. 이미 질안에서 커진 아트의 좆을 느낀거다. 곧 과감히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내려찍길 반복하며, 아트가 취해야될 펌프질을 대신해주고 있다. 아트는 그저 수동적인 자세로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아카네의 서비스를 맛보았다.
덕분에 좆은 알아서 호강중이다.
"이번건 빨리 끝내자~ 아트. 오래 즐기고 싶지만 내가 미리 차린 아침상이 식으니까."
아카네의 말에, 아트는 조금도 참지않고 아카네의 질안으로 꾸역꾸역 정액을 털어놓는다. 아트는, 자신이 사정할때마다 흐읏! 거리며 몸서리치는 아카네의 반응이 흥분되었다. 그탓에 또 발기할뻔 했지만 가까스로 인내하는 아트다.
이번에도 흥분해버리면 이번에야말로 본격적으로 할거같으니까.
그러면 아침밥은 물건너간다.
곧 아트는 아랫도리를 정결히 하고 아카네가 차린 아침상을 먹는다. 이런 산속이라 아침상의 형식이 100% 갖춰진건 아니지만 있을건 다 있다.
고기반찬과 스프, 빵까지 말이다.
"빵은 .. 구할줄 몰랐는데?"
"근처 마을에서 사갔고 왔지."
"새벽장이라도 여는거야?"
"응. 갓 구운 빵들이 많더라구."
"흐음~ 그래?"
아트는 대답하며 아카네게 차린 아침상을 꾸역꾸역 먹기 시작한다. 한번 입에 대니 다음은 순식간이다. 먹으며 생각하는거지만 아카네는 음식솜씨가 빼어나다. 시장에서 사온 빵은 그렇다 치더라도 스프와 고기는 간과 양념이 잘 배겨있다. 여담이지만 그녀의 요리는 질리지 않았다.
아트가 마음에 들어하는 음식맛은 그대로 유지해주고, 질렸다.. 싶은 반응이 미세하게라도 있으면 곧바로 색다른 맛을 연출해냈다.
아트에게 있어 그녀는 만능 요리사인셈이다.
필시 그녀가 검령사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아마.. 요리사가 되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을 정도다.
"아카네 .. 언제부터 요리공부를 한거야?"
아트는 아침밥을 게눈감추듯 먹은뒤 묻는다.
"흐음 .. 어렸을때.. 부터인가? 그때 엄마가 알려줬어. 아마.. 그때부터 흥미가 있었을거야. 그래서 틈틈히 만들어왔지. 검령사가 된뒤로도 주방에 틀어박혀 요리 연구를 했을 정도니까.. 뭐.. "우" 가문의 주방장에게까지 칭찬을 들을정도?"
"이야 .. 대단한데?"
아트는 진심으로 말했고, 아카네는 진심으로 쑥쓰러워한다. 뭐.. 이런거 가지고.. 라는 반응이었다.
"취미 생활이야. 취미."
아카네의 겸손에 아트는 말한다.
"으음! 아니야! 내가 맛있다! 라고 하면 그건 취미 생활을 넘어섰다.. 라고 봐도 돼. 내 입이 이래봐도 깐깐하거든."
"그럼 .. 그 깐깐한 입으로 이것도 평가가능해?"
말하며 웃옷을 벗는 아카네다. 아트는 그녀의 글래머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보며 눈이 핑글 돈다. 동시에 아트는 속으로 사과한다. 자기 때문에 음란해진(?) 아카네를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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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하네. 자네가 "우" 가문의 새로운 당주라지?"
"하" 가문의 당주의 말이다.
그가 마주하고 있는 상대는, "우" 가문의 당주인 헥스터다. 그는 뒤로 두팔이 밧줄에 묶인채 무릎이 꿇려져 있다. 그의 양옆에는 실력있는 "하" 가문의 검령사 둘이 있다. "하" 가문의 당주가 말한다.
"차근차근 이야기 해볼까 .. 우린, 해야할 얘기가 많으니까."
"비겁한 새끼! 네놈은.. 정녕 양심도 없더냐! 우리의 현 사정을 뻔히 알면서 뒷통수를 치다니! 정정당당히 승부해라!"
헥스터는 "하" 가문의 당주를 보며 외친다. 그러자 "하" 가문의 당주는 검은 턱수염을 매만지며 싸늘히 답한다.
"우 가문의 당주라 해서 .. 좀 생각있는 놈인줄 알았더니만 .. 완전 어린애구만?"
"뭐?"
"싸움은 서로의 모든것을 걸어 하는 배팅같은거다. 수단과 방법은 필요없지. 이기는 놈이 모든걸 가지고 패한 놈은 모든 걸 빼앗긴다 .. 우린 그러한 게임이자 싸움을 한거야. 이 친구야. 자네는 너무 .. 싸움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가진거 같군그래. 검사들이 하는것처럼 정면승부를 원했던거라면 그게 지금 네 패인이라 생각해라."
"크으으 .... "
헥스터는 지금 "하" 가문의 당주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는 되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었음에도 씻겨지지 않는 분통함이다. 저들은 자신들의 전력이 채 재정비 되기도전에 앞과 뒤를 기습해 승리를 일궜다.
헥스터가 생각키론 비열한 승리지만 인정할수밖에 없는 적의 승리란게 원통했다. 울분에 가득찬 헥스터를 보며, "하" 가문의 당주가 이상한 제안을 하나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제안을 하나할까 하는데.."
"..........?"
"너의 가문을 우리에게 양도하는거다. 그렇게하면 너의 당주자리만큼은 유지케 해주지."
"하" 가문의 당주의 말에, 헥스터는 가당치도 않다는듯 맹렬히 외친다.
"웃기는구나! 어린애인쪽은 바로 네놈인가 보구나! 내가 미치지 않은 이상! 그런 어처구니없는 제안을 .. 받아들이리라 생각하느냐!!!"
"... 역시 "우" 가문의 당주인가. 크큭. 그래.. 미안하다. 사실 지금까지의 제안은 어린애들한테나 하는 제안. 지금부터 "어른"의 제안을 하나 하지."
"하" 가문의 당주는 본론을 꺼내기 시작한다.
잠시 후 .
헥스터가 없는 빈자리 위로 대신, 폭령(爆翎)의 길라시안이 있다. 그역시 헥스터와 같은 자세로 무릎꿇려져 있다. "하" 가문의 당주가 말한다.
"넌 .. 쿠자켄의 참령(懺翎)을 베었다 들었다. 지금 당장 씹어죽여도 괜찮을 적이지.."
"........흥, 길게 말 늘어놓지말고 목을 칠려면 빨리 쳐라. 내 시간이 아까울 뿐이다."
외팔인 길라시안은 당당히 가슴을 드러내며 호기롭게 외친다. 적지에 있음에도 전혀 굴복하지 않는 자세다.
"하" 가문의 당주는 이런 외골수들을 몇몇 보았었다. 이런 자들은 타협을 회피하며 체면을 위해 죽음을 구걸하는 족속들이다. 한마디로 답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길라시안에겐 다행인지 불운인지.
이런 외골수들을 꾀게할 방법을,
"하" 가문의 당주는 알고있다.
"전장의 검사에게 들은 네 실력은 가히 뛰어나다 들었다. 검령사들중 제일 연장자이면서도 젊은이 못지않게 몸을 놀린다면서?"
"...대체... 하고픈 말이 무엇이냐."
"그런데.. 그러한 실력과 경험을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주 자리는 새파란 젊은 놈한테 뺏겼다지?"
"..........?!"
"제안을 하나하지. 네게 "우" 가문의 당주자리를 주겠다. 대신, 나의 밑으로 들어와라."
"...미쳐도 단단히 미쳤군. 나는 네 부하를 죽인 적의 장수다! 그런데 그런 적을,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 지금 .. 그말.. 제 정신으로 내뱉는거냐!"
"그래? 그럼 너만 손해겠군.."
"뭐?"
.
.
"네 당주인 헥스터는.. 내 제안을 수용했는데 말야."
"하" 가문의 당주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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