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올림푸스 - 1부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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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지난번 것은 카피가 두번 되었네요. 제가 졸았나봅니다. 빠른 지적 감사하구요. 이번 것은 지난 번에 빼먹은 부분까지 보충합니다. 즐거운 상상되세요.
올림푸스 12 장로;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3)
케라미코스. 고대로부터 아테네의 영웅, 철학자들의 묘지로 사용되었던 곳. 이제는 관광객의 발길조차도 뜸한 버려진 지역. 사람들은 왜 이런 장소가 명소 아테네의 외곽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한낮의 기승을 부리던 태양이 그 위세를 누그러뜨리는 늦은 오후, 여기저기 과거의 모습을 회상케하는 대리석 잔해들이 보이고, 푸른 잔디에 뒤덮인 케라미코스는 공동묘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서니 헤게소 묘비가 보인다.
“이 여인의 표정은 정말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 같아요.”
“묘비에 조각된 부조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이지. 헤게소라는 이 여인이 아마도 결혼을 앞두고 죽었기에 이런 묘비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들 해.”
“헤게소... 참 불쌍한 여인이네요”
진과 티파니가 헤게소의 묘비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묘지 입구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다. 헤르메스, 포세이돈, 헤파이스토스, 그리고 로봇 판도라 들이다.
“거장 헤파이스토스를 만나게 되었군요. 반갑습니다. 헤르메스와 포세이돈님도 수고들 하셨어요.”
‘뭐야, 이 동양인 젊은이가 제우스?’
“인사드리시게, 헤파이스토스. 제우스님이시다.”
“아~~ 안녕하십니까?”
“후후. 괜찮아요. 동양인에 나이도 어린것 같은 제가 갑자기 나타나 제우스라고 하니 어리둥절하실 겁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일은 참으로 중차대한 일이라 얼렁뚱땅 할 일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이해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헤파이스토스에게 제우스로 인정이 되는지요. 저 역시 제우스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하하하”
“저희 가문의 장자는 헤파이스토스라는 같은 이름으로 평생을 불구자로 살아왔습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었지요. 그리고 첫 번째 헤파이스토스님이 만드신 제우스의 신물을 기다리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때가 되면 누군가 그 신물을 가지고 찾아온다고 그랬습니다. 그 반지는 이 세상에서 마이너스 전자와 플러스 전자를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즉, 쉽게 말하면 번개를 만들 수 있는 장치이지요. 일대 헤파이스토스께서 제우스님에게 이 신물을 만들어 드린 이유는 일대 제우스님의 신체적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일대 제우스님의 신체는 우주에 있는 마이너스와 플러스 전자에 자연 친화력을 가지신 몸이었습니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에게 있는 특성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사람의 몸에는 약간의 전류가 흐릅니다. 그러나 제우스님의 몸은 전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밧데리처럼 저장을 할 수 있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만일 일종의 힘으로 만들면 자연력의 파워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헤파이스토스의 신물은 그것을 순간적으로 가능케하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대 제우스님은 번개를 만들어 타이탄들과 싸울 수 있었고, 올림푸스를 지배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 사실은 몰랐군요. 그래서 반지가 없는 동안에는 내가 다른 힘을 쓸 수가 없었군요.”
그랬다. 파르테논에서 아테나의 분장을 한 여인을 구할 때, 순간적으로 이동은 하였지만, 다른 물리적인 파워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경찰 몇 명이 다치기만 했을 뿐, 그냥 그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다른 능력들은 어느 정도 수련으로 극대화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에너지원을 조절할 수 있는 그 신물이 없이는 극대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대 헤파이스토스님이 그 신물 속에 몇몇 안배를 해 놓았던 것들을 제우스님과 헤라님이 이미 얻었겠지만, 그것 역시 제우스님의 확인 절차가 끝나야 극대화 되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뭐라구요? 극대화? 그럼 지금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두 분이 경험한 능력들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거의 초능력이지만, 그림자와 그 무리들의 능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대 헤파이스토스님은 그것을 너무 잘 아셨고, 그래서 신물에 안배를 해 놓고, 그 신물을 가지고 오는 제이의 제우스에게 일대 제우스를 능가하는 능력을 안배해 놓았습니다.”
“왜 굳이 제이의 제우스가 필요합니까? 그냥 다른 사람은 안 되고?”“제우스님의 특별한 신체적 특성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 분’의 안배입니다. 때가 되면 과거 제우스의 신체 이상 가는 초우주적인 신체를 지닌 제우스가 안배 되어있지요. 그것이 현재의 제우스입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요?”
“그것은 봉인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우스의 신물을 발견하셨다는 것은 초우주적 신체의 주인이란 뜻이지요. 초우주적 신체를 지닌 자의 눈에만 제우스의 신물은 발견될 수 있도록 안배되어 있었지요. 그것을 당신이 발견했다면, 당신은 초상우주체입니다.”
“초상우주체?”
“일대 제우스는 자연 상태 속의 전기를 마음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초상우주체는 대기 속의 전기가 아니라, 우주 전체를 흐르는 우주의 초상에너지를 감지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기억하십니까? 그림자가 5000년을 기약하며 사라진 것을? 올림푸스의 12 장로는 당시에 그림자와 싸운 것이 아닙니다. 그의 창조물인 타이탄들과 싸운 것이지요. 그림자의 능력은 타이탄들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타이탄들의 힘이 지구에서 초능력이라면, 그림자의 힘은 우주에서 초능력인 것이지요. 따라서 제이의 제우스는 그 능력을 가진 자라야 합니다.”
“그 힘을 인간이 어떻게...”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 5000년 동안 저희 가문은 인류의 모든 무기와 전쟁에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들의 궁극 원인인 초상 우주 에너지를 발견했지요. 그러나 이것은 너무 거대한 에너지라 초상우주체가 아니고서는 감히 다룰 수가 없는 힘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결국 그 힘은 제우스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사실은 그 힘이 우주를 지탱하는 힘이지요.”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에너지가 있다면, 그 일상의 한계를 벗어나는 초상의 에너지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초능력이라 하지만, 그것은 오감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의 개념일 뿐, 오감을 벗어나는 실재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요는 그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휴~~~ 복잡하군.”
“제가 데리고 있는 이 판도라라는 로봇은 로봇이면서 로봇이 아니기도 합니다. 제우스님의 일반적인 신체를 초상우주체로 진화시키는 장치입니다. 지금은 그저 로봇처럼 보일 뿐입니다. 이제 조용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잠낀! 12 장로의 브레인인 나를 빼고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아테나!”
“아테나!”
진과 헤파이스토스가 동시에 외쳤다.
“후후. 역시 헤파이스토스군. 아테나를 벌써 알고 있다니...”
“험험.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아테네 대학 고고학 학장으로 취임되었을 때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때 아테나 여신의 복장으로 취임 연설을 했지요. 그런데 그녀가 들고 있던 아이기스 방패에 저희 가문만이 알 수 있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품 아이기스라는 반증이며, 동시에 아테나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그러나 나는 나를 밝힐 수 없었기에 항상 그녀 옆에 장애자로 나타났었지요. 물론 그녀는 저를 그저 고물 장사 정도로 알았겠지만요...”
“호호. 몰라봐서 죄송해요. 정말 고물 장사인줄 알았는데 당신이 헤파이스토스라니... 자 이제 가요. 드디어 올림푸스가 열리는군요.”
“헤파이스토스님!”
갑자기 판도라가 헤파이스토를 불렀다.
“뭐야 말까지 하는 로봇이였어?”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니까요. 무슨 일이야 판도라?”
“키클롭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 듯 합니다. 그에게서 응급신호가 오고 있어요.”
“뭐라고? 그럼 그 녀석들이 다시? 어서 저의 집으로 가야 할것 같습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키클롭스는 절대 응급 신호를 보낼 녀석이 아닙니다.”
“그럼 티파니와 내가 돕지요.”
진과 티파니는 각각 헤르메스, 포세이돈, 헤파이스토스, 판도라를 안고 공간 이동을 시도했다. 사실은 초고속으로 달린 것이지만, 거의 공간 이동 수준이라 해도 될 정도였다.
*********
“이런~~~ 개같은~~~~ 완전 박살을 냈군. 키클롭스! 키클롭스!”
가게 뒤쪽의 별체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호수 쪽인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진의 몸이 사라졌다. 호수가 피로 물들어 있었고, 몇 구의 시체와 키클롭스가 쓰러져 있었다.
“키클롭스 어찌된 거야?”
“저~~ 전에~~왔던 녀석~~들인 것~~~ 같습ㄴ~~니다~~~. 훨씬~~ 강~~~한~~ 놈들~~~~. 제~~제우스~~가~~ 어디~~ 있냐고~~~”
“클클클~~ 죽을 놈에게 뭘 물어보냐? 같이 보내줄 테니 저승에 가서 물어보시지... 네 놈이 다리병신인 것을 헤파이스토스인가 보군?”
짙은 갈색의 로브 같은 것을 걸친 자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 로브에 달린 모자까지 깊게 뒤집어쓰고 있어 얼굴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얼굴이 있음직한 곳은 끝없는 어둠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
“후후. 맞는가 보군? 그래 이 연놈들도 너와 같은 올림푸스의 12 잡놈들 중 일부인가?”
“....”
“아주 말들을 안 하기로 작정들을 했나보군, 켈켈켈! 상관없어. 어차피 다 죽어줘야 하니 말이야. 나를 보고 살수는 없지. 한 가지는 대답해 주어야겠군? 그래 제우스는 어디에 있나? 네놈들 중에는 제우스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으니 말야. 어디 있지, 제우스는?”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가 없군. 내가 헤파이스토스인 것은 맞지만,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짓을 한단 말이요? 당신들은 누구요?”
“켈켈. 지난번에 보낸 녀석들은 조무래기야. 나를 그 놈들처럼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우리 타이탄들이 그리 바보라고 생각하나? 타이탄 족의 유일한 배반자의 피가 저놈 키클롭스인가 뭔가 하는 놈에게서 흐르고 있어. 그것은 네놈이 바로 올림푸스의 12 놈팡이 중 하나였던 헤파이스토스의 후손이란 말이 되는 것이지. 키클롭스의 조상이 네놈 할애비에게 목숨을 구함 받고 우리를 배반했으니 말야. 저놈이 아니라면 내가 보낸 타이탄 족의 하빠리 녀석들을 어쩔 수 없는 거지.... 켈켈켈. 자, 제우스는 어디 있지?”
“나는 도무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켈켈. 그럼 그냥 다 죽어라. 어차피 시간이 되면 제우스 놈이 나타날 테니... 쓸어버려!!!”
또 다른 인물들 십여명이 로브의 사나이 뒤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사정없이 자동 소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드르르르륵!!!”
“쉴드! 모두들 제 뒤로 피하세요”
어느새 아테나가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방패 아이기스를 펼쳐냈다.
“으아아악!!!”
“썅! 아이기스를... 아테나다. 저년의 방패를 쳐다보지 마라.”
그러나 이미 뒤에 선 십여 명의 사내들 중 다섯 명은 돌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테나의 아이기스 가운데 부조 되어 있는 메두사의 머리를 쳐다본 자는 모두 돌이 되어버린 것이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아테나에게 바친 것을 아테나는 자신의 아이기스에 붙혀 놓았다. 즉 아이기스는 아테나의 보호 방패이면서 동시에 공격 무기이기도 했다.
“드드드드드드드!!!”
그러나 보지 못하고 쏘는 총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더구나,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전쟁의 여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테나는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다. 겉모양은 마치 고대의 전사 같은 모습이었다. 갑옷을 입고 있었고, 창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들고 있는 창은 단순한 창이 아니었다. 한순간 아테나가 공중으로 떴다 싶었는데 다시 세 명의 사내들이 쓰러졌다.
“으아아악!!!”
그들은 마치 번개라도 맞은 듯이 시커멓게 타 있었다. 아테나의 창끝에서 발출된 강한 빛줄기에 닿자마자 그렇게 된 것이었다.
“켈켈켈. 아테나가 틀림없군. 대단해. 드디어 올림푸스가 열리고 있어. 좋아 오늘은 이정도로 돌아가지. 하지만 기억해둬라. 이제 타이탄들의 세계가 오고 있음을. 너희들이 모이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거대한 세력이야. 너희가 상상도 못하는 세력이지. 켈켈켈켈켈. 돌아간다.”
순간 로브의 인물과 남은 몇 명의 사내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으음~~~ 우리는 저들을 모르는데, 저들은 우리를 발견했군.”
“시간이 별로 없어. 마스터 올림푸스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올림푸스라니, 어디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포세이돈님?”
“우리 포세이돈 가문이 준비해 놓은 곳일세. 그 분의 안배라고 할까!”
“잘 되었군요. 그럼 이곳을 모두 정리하고 그곳으로 빨리 움직이지요.”
“그런데 아테나 당신 대단하군요. 그런 능력이 있었다니?”
“마스터께서 저의 봉인을 푸셨지요. 올림푸스의 아테나님의 영혼과 만난 겁니다. 그 후 이런 능력들이 나타났어요.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아이기스와 갑옷, 창들이 움직이네요. 더욱 숙달 되어야 하겠지요.”
“잘 되었어요.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포세이돈님의 올림푸스로 가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의 능력의 봉인을 풀어야 하고, 또한 타이탄들과 맞설 준비도 해야 합니다. 분명 저들의 능력이나 세력은 우리의 상상 이상일 것이 분명합니다.”
“나도 헤르메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 역시 저의 능력의 봉인을 풀어 여러분을 무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판도라를 통해 제우스님의 봉인을 속히 풀어야 합니다.”
*******
다시 포세이돈의 폭포 뒤의 기지. 기지가 전반적으로 부산하다. 제우스가 나타난 후, 기지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곳은 좀 전의 폭포 기지에서 본토의 올림푸스 산으로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올림푸스 산이 에게 해 해변에 연접해 있어서 해변에도 비밀 입구가 있습니다. 해상에서 육지에서 출입이 가능한 기지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저희 사람들 중에서도 올림푸스의 기지와 이 폭포의 기지가 연결 되어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뿐입니다. 나아가 이 기지의 존재는 아직도 세계에 알려져 있지 않지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수대에 걸쳐 저희 가문과 연계된 사람들뿐입니다. 거의 포세이돈 제국이라고 해도 됩니다.”
“정말, 포세이돈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굉장해요.”
“정말 그렇군요. 헤르메스님의 고성도 대단한데, 이곳은 완전히 올림푸스를 위한 기지입니다.”
“포세이돈 가문이 그 날 이후 준비한 것이지요. 바로 제일대 제우스님의 지시로 준비된 것입니다. 아마도 ‘그 분’의 안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세상 속의 또 다른 세상 같아요. 점점 실감이 나면서 무서워지고 있어요. 도대체 진과 제가 당면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말예요.”
“저희들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12 장로 모두가 모이면, 무엇인가 큰 줄거리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헤르메스 가문의 전승 내용만으로는 5000년 전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림자가 어떤 존재인지, 타이탄들은 어떤 존재들인지 모르고 있으니까요. 포세이돈님을 만나고, 헤파이스토스님을 만나고, 아테나님을 만나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의 세력의 일부를 만났으니 적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헤르메스님의 말이 맞아요. 어쨌든 때가 가까웠음은 틀림없습니다. 제우스님이 우리 앞에 나타나셨고, 우리들이 서서히 모이고 있습니다. 저들도 분명 움직이고 있을 것이고, 이미 우리를 알고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 12 장로들이 모여야 하고, 이제 부터는 제우스님의 초상우주체를 깨우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동시에 다른 12 장로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포세이돈님,”
“저도 한마디 하지요. 제가 제우스라는 것이 아직도 긴가민가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에 대해 너무 모릅니다. 먼저 이곳을 우리의 기지라고 하지만, 우리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고 있지요.”
“진의 말은 전략을 세우자는 말이지요?”“이를테면 그렇다는 것이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마스터. 저희들은 수 천 년 동안 이 일을 음으로 양으로 준비해 오고 있었지만, 제우스님이나 헤라님은 갑자기 자신들의 봉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우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헤파이스토스님께서 전체의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포세이돈님은 이 기지의 전반적인 상황을 맡으시고, 모든 첩보력을 발휘하여 타이탄들의 움직임을 요주시해 주십시오. 헤파이스토스님께서 기술적인 부분을 더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아테나님과 함께 다른 12 장로들을 찾아주십시오. 먼저 이곳에서 가까운 델피를 가보세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쌍둥이이니 함께 있을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최소한 가까이에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구요. 헤파이스토스님과 아테나님이 가까운 곳에 있었듯이 말입니다. 저는 사방을 돌아다니며 다른 잡다한 것들을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연락을 담당하도록 하지요.”
“먼저 헤파이스토스 가문이 준비한 것을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진정한 올림푸스 산은 이곳 그리스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요,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가문은 지난 수 천년동안 올림푸스를 계속해서 지켜오고 있었는데... 이곳이 진정한 올림푸스가 아니라니?”
“압니다. 진정하시고 저의 설명을 들어주십시오. 과거 진정한 올림푸스 12 장로의 힘의 원천이 있었고, 그 원천은 지구가 아닌 화성에 있는 거대한 산 올림푸스에서 기인하였던 것입니다. 화성의 올림푸스는 태양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우리는 후일 그곳으로 이동 할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베이스가 될 곳이지요. 이곳 올림푸스와 헤르메스의 고성은 지구를 위한 베이스가 되면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먼저 제우스님의 초상우주체를 깨우는 일에 전념하며, 동시에 이 기지와 헤르메스님의 고성을 약간 수리하겠습니다. 나머지 장로들이 다 모이면 우리는 화성의 올림푸스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화성으로 이동한다는 것입니까? 아직 지구의 과학이 그 정도는 아닐텐데...”
“저도 판도라의 기억과 다른 자료들을 통해 그것들을 알고 있을 뿐, 아직은 모릅니다. 다만, 판도라가 그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판도라?”
“언제부터 우리 가문에 함께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판도라는 늘 저희 헤파이스토스 가문과 함께 하였습니다. 저도 판도라의 실체를 모르고 있으니까요. 어떤 때는 저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판도라가 하곤 했습니다.”
“화성이라구요? 판도라라? 이거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그럼 헤르메스님의 의견대로 움직이지요. 저는 최선을 다해 저의 봉인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럼 속히 초상우주체를 깨우시기 바랍니다.”
* 이거 자꾸 야설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이러다가 짤리겠네 ㅠㅠ
올림푸스 12 장로; 아테나, 헤파이스토스 (3)
케라미코스. 고대로부터 아테네의 영웅, 철학자들의 묘지로 사용되었던 곳. 이제는 관광객의 발길조차도 뜸한 버려진 지역. 사람들은 왜 이런 장소가 명소 아테네의 외곽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한낮의 기승을 부리던 태양이 그 위세를 누그러뜨리는 늦은 오후, 여기저기 과거의 모습을 회상케하는 대리석 잔해들이 보이고, 푸른 잔디에 뒤덮인 케라미코스는 공동묘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서니 헤게소 묘비가 보인다.
“이 여인의 표정은 정말 살아있는 사람의 표정 같아요.”
“묘비에 조각된 부조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이지. 헤게소라는 이 여인이 아마도 결혼을 앞두고 죽었기에 이런 묘비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들 해.”
“헤게소... 참 불쌍한 여인이네요”
진과 티파니가 헤게소의 묘비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묘지 입구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다가오고 있다. 헤르메스, 포세이돈, 헤파이스토스, 그리고 로봇 판도라 들이다.
“거장 헤파이스토스를 만나게 되었군요. 반갑습니다. 헤르메스와 포세이돈님도 수고들 하셨어요.”
‘뭐야, 이 동양인 젊은이가 제우스?’
“인사드리시게, 헤파이스토스. 제우스님이시다.”
“아~~ 안녕하십니까?”
“후후. 괜찮아요. 동양인에 나이도 어린것 같은 제가 갑자기 나타나 제우스라고 하니 어리둥절하실 겁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일은 참으로 중차대한 일이라 얼렁뚱땅 할 일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이해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헤파이스토스에게 제우스로 인정이 되는지요. 저 역시 제우스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요, 하하하”
“저희 가문의 장자는 헤파이스토스라는 같은 이름으로 평생을 불구자로 살아왔습니다. 누구도 예외가 없었지요. 그리고 첫 번째 헤파이스토스님이 만드신 제우스의 신물을 기다리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때가 되면 누군가 그 신물을 가지고 찾아온다고 그랬습니다. 그 반지는 이 세상에서 마이너스 전자와 플러스 전자를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즉, 쉽게 말하면 번개를 만들 수 있는 장치이지요. 일대 헤파이스토스께서 제우스님에게 이 신물을 만들어 드린 이유는 일대 제우스님의 신체적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일대 제우스님의 신체는 우주에 있는 마이너스와 플러스 전자에 자연 친화력을 가지신 몸이었습니다. 이것은 보통 사람들에게 있는 특성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사람의 몸에는 약간의 전류가 흐릅니다. 그러나 제우스님의 몸은 전류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밧데리처럼 저장을 할 수 있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만일 일종의 힘으로 만들면 자연력의 파워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헤파이스토스의 신물은 그것을 순간적으로 가능케하는 기능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대 제우스님은 번개를 만들어 타이탄들과 싸울 수 있었고, 올림푸스를 지배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 사실은 몰랐군요. 그래서 반지가 없는 동안에는 내가 다른 힘을 쓸 수가 없었군요.”
그랬다. 파르테논에서 아테나의 분장을 한 여인을 구할 때, 순간적으로 이동은 하였지만, 다른 물리적인 파워를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경찰 몇 명이 다치기만 했을 뿐, 그냥 그 자리를 피했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다른 능력들은 어느 정도 수련으로 극대화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에너지원을 조절할 수 있는 그 신물이 없이는 극대화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대 헤파이스토스님이 그 신물 속에 몇몇 안배를 해 놓았던 것들을 제우스님과 헤라님이 이미 얻었겠지만, 그것 역시 제우스님의 확인 절차가 끝나야 극대화 되도록 설계 되어 있습니다.
“뭐라구요? 극대화? 그럼 지금 능력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지금 두 분이 경험한 능력들은 일반 사람들에게는 거의 초능력이지만, 그림자와 그 무리들의 능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능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일대 헤파이스토스님은 그것을 너무 잘 아셨고, 그래서 신물에 안배를 해 놓고, 그 신물을 가지고 오는 제이의 제우스에게 일대 제우스를 능가하는 능력을 안배해 놓았습니다.”
“왜 굳이 제이의 제우스가 필요합니까? 그냥 다른 사람은 안 되고?”“제우스님의 특별한 신체적 특성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 분’의 안배입니다. 때가 되면 과거 제우스의 신체 이상 가는 초우주적인 신체를 지닌 제우스가 안배 되어있지요. 그것이 현재의 제우스입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인데요?”
“그것은 봉인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우스의 신물을 발견하셨다는 것은 초우주적 신체의 주인이란 뜻이지요. 초우주적 신체를 지닌 자의 눈에만 제우스의 신물은 발견될 수 있도록 안배되어 있었지요. 그것을 당신이 발견했다면, 당신은 초상우주체입니다.”
“초상우주체?”
“일대 제우스는 자연 상태 속의 전기를 마음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초상우주체는 대기 속의 전기가 아니라, 우주 전체를 흐르는 우주의 초상에너지를 감지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기억하십니까? 그림자가 5000년을 기약하며 사라진 것을? 올림푸스의 12 장로는 당시에 그림자와 싸운 것이 아닙니다. 그의 창조물인 타이탄들과 싸운 것이지요. 그림자의 능력은 타이탄들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타이탄들의 힘이 지구에서 초능력이라면, 그림자의 힘은 우주에서 초능력인 것이지요. 따라서 제이의 제우스는 그 능력을 가진 자라야 합니다.”
“그 힘을 인간이 어떻게...”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 5000년 동안 저희 가문은 인류의 모든 무기와 전쟁에 연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들의 궁극 원인인 초상 우주 에너지를 발견했지요. 그러나 이것은 너무 거대한 에너지라 초상우주체가 아니고서는 감히 다룰 수가 없는 힘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결국 그 힘은 제우스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사실은 그 힘이 우주를 지탱하는 힘이지요.”
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에너지가 있다면, 그 일상의 한계를 벗어나는 초상의 에너지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초능력이라 하지만, 그것은 오감 속에서만 사는 사람들의 개념일 뿐, 오감을 벗어나는 실재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요는 그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휴~~~ 복잡하군.”
“제가 데리고 있는 이 판도라라는 로봇은 로봇이면서 로봇이 아니기도 합니다. 제우스님의 일반적인 신체를 초상우주체로 진화시키는 장치입니다. 지금은 그저 로봇처럼 보일 뿐입니다. 이제 조용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잠낀! 12 장로의 브레인인 나를 빼고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아테나!”
“아테나!”
진과 헤파이스토스가 동시에 외쳤다.
“후후. 역시 헤파이스토스군. 아테나를 벌써 알고 있다니...”
“험험.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아테네 대학 고고학 학장으로 취임되었을 때 만났습니다. 그녀는 그때 아테나 여신의 복장으로 취임 연설을 했지요. 그런데 그녀가 들고 있던 아이기스 방패에 저희 가문만이 알 수 있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품 아이기스라는 반증이며, 동시에 아테나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그러나 나는 나를 밝힐 수 없었기에 항상 그녀 옆에 장애자로 나타났었지요. 물론 그녀는 저를 그저 고물 장사 정도로 알았겠지만요...”
“호호. 몰라봐서 죄송해요. 정말 고물 장사인줄 알았는데 당신이 헤파이스토스라니... 자 이제 가요. 드디어 올림푸스가 열리는군요.”
“헤파이스토스님!”
갑자기 판도라가 헤파이스토를 불렀다.
“뭐야 말까지 하는 로봇이였어?”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니까요. 무슨 일이야 판도라?”
“키클롭스에게 무슨 일이 생긴 듯 합니다. 그에게서 응급신호가 오고 있어요.”
“뭐라고? 그럼 그 녀석들이 다시? 어서 저의 집으로 가야 할것 같습니다. 급한 일이 아니면 키클롭스는 절대 응급 신호를 보낼 녀석이 아닙니다.”
“그럼 티파니와 내가 돕지요.”
진과 티파니는 각각 헤르메스, 포세이돈, 헤파이스토스, 판도라를 안고 공간 이동을 시도했다. 사실은 초고속으로 달린 것이지만, 거의 공간 이동 수준이라 해도 될 정도였다.
*********
“이런~~~ 개같은~~~~ 완전 박살을 냈군. 키클롭스! 키클롭스!”
가게 뒤쪽의 별체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
“호수 쪽인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진의 몸이 사라졌다. 호수가 피로 물들어 있었고, 몇 구의 시체와 키클롭스가 쓰러져 있었다.
“키클롭스 어찌된 거야?”
“저~~ 전에~~왔던 녀석~~들인 것~~~ 같습ㄴ~~니다~~~. 훨씬~~ 강~~~한~~ 놈들~~~~. 제~~제우스~~가~~ 어디~~ 있냐고~~~”
“클클클~~ 죽을 놈에게 뭘 물어보냐? 같이 보내줄 테니 저승에 가서 물어보시지... 네 놈이 다리병신인 것을 헤파이스토스인가 보군?”
짙은 갈색의 로브 같은 것을 걸친 자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 로브에 달린 모자까지 깊게 뒤집어쓰고 있어 얼굴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얼굴이 있음직한 곳은 끝없는 어둠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
“후후. 맞는가 보군? 그래 이 연놈들도 너와 같은 올림푸스의 12 잡놈들 중 일부인가?”
“....”
“아주 말들을 안 하기로 작정들을 했나보군, 켈켈켈! 상관없어. 어차피 다 죽어줘야 하니 말이야. 나를 보고 살수는 없지. 한 가지는 대답해 주어야겠군? 그래 제우스는 어디에 있나? 네놈들 중에는 제우스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으니 말야. 어디 있지, 제우스는?”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가 없군. 내가 헤파이스토스인 것은 맞지만,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런 짓을 한단 말이요? 당신들은 누구요?”
“켈켈. 지난번에 보낸 녀석들은 조무래기야. 나를 그 놈들처럼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우리 타이탄들이 그리 바보라고 생각하나? 타이탄 족의 유일한 배반자의 피가 저놈 키클롭스인가 뭔가 하는 놈에게서 흐르고 있어. 그것은 네놈이 바로 올림푸스의 12 놈팡이 중 하나였던 헤파이스토스의 후손이란 말이 되는 것이지. 키클롭스의 조상이 네놈 할애비에게 목숨을 구함 받고 우리를 배반했으니 말야. 저놈이 아니라면 내가 보낸 타이탄 족의 하빠리 녀석들을 어쩔 수 없는 거지.... 켈켈켈. 자, 제우스는 어디 있지?”
“나는 도무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켈켈. 그럼 그냥 다 죽어라. 어차피 시간이 되면 제우스 놈이 나타날 테니... 쓸어버려!!!”
또 다른 인물들 십여명이 로브의 사나이 뒤에 나타났다. 그리고는 사정없이 자동 소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드르르르륵!!!”
“쉴드! 모두들 제 뒤로 피하세요”
어느새 아테나가 앞으로 나서며 그녀의 방패 아이기스를 펼쳐냈다.
“으아아악!!!”
“썅! 아이기스를... 아테나다. 저년의 방패를 쳐다보지 마라.”
그러나 이미 뒤에 선 십여 명의 사내들 중 다섯 명은 돌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테나의 아이기스 가운데 부조 되어 있는 메두사의 머리를 쳐다본 자는 모두 돌이 되어버린 것이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아테나에게 바친 것을 아테나는 자신의 아이기스에 붙혀 놓았다. 즉 아이기스는 아테나의 보호 방패이면서 동시에 공격 무기이기도 했다.
“드드드드드드드!!!”
그러나 보지 못하고 쏘는 총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더구나,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지만, 전쟁의 여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테나는 완전 무장을 하고 있었다. 겉모양은 마치 고대의 전사 같은 모습이었다. 갑옷을 입고 있었고, 창과 방패를 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들고 있는 창은 단순한 창이 아니었다. 한순간 아테나가 공중으로 떴다 싶었는데 다시 세 명의 사내들이 쓰러졌다.
“으아아악!!!”
그들은 마치 번개라도 맞은 듯이 시커멓게 타 있었다. 아테나의 창끝에서 발출된 강한 빛줄기에 닿자마자 그렇게 된 것이었다.
“켈켈켈. 아테나가 틀림없군. 대단해. 드디어 올림푸스가 열리고 있어. 좋아 오늘은 이정도로 돌아가지. 하지만 기억해둬라. 이제 타이탄들의 세계가 오고 있음을. 너희들이 모이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거대한 세력이야. 너희가 상상도 못하는 세력이지. 켈켈켈켈켈. 돌아간다.”
순간 로브의 인물과 남은 몇 명의 사내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으음~~~ 우리는 저들을 모르는데, 저들은 우리를 발견했군.”
“시간이 별로 없어. 마스터 올림푸스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올림푸스라니, 어디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포세이돈님?”
“우리 포세이돈 가문이 준비해 놓은 곳일세. 그 분의 안배라고 할까!”
“잘 되었군요. 그럼 이곳을 모두 정리하고 그곳으로 빨리 움직이지요.”
“그런데 아테나 당신 대단하군요. 그런 능력이 있었다니?”
“마스터께서 저의 봉인을 푸셨지요. 올림푸스의 아테나님의 영혼과 만난 겁니다. 그 후 이런 능력들이 나타났어요.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아이기스와 갑옷, 창들이 움직이네요. 더욱 숙달 되어야 하겠지요.”
“잘 되었어요.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들입니다. 포세이돈님의 올림푸스로 가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의 능력의 봉인을 풀어야 하고, 또한 타이탄들과 맞설 준비도 해야 합니다. 분명 저들의 능력이나 세력은 우리의 상상 이상일 것이 분명합니다.”
“나도 헤르메스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 역시 저의 능력의 봉인을 풀어 여러분을 무장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판도라를 통해 제우스님의 봉인을 속히 풀어야 합니다.”
*******
다시 포세이돈의 폭포 뒤의 기지. 기지가 전반적으로 부산하다. 제우스가 나타난 후, 기지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이곳은 좀 전의 폭포 기지에서 본토의 올림푸스 산으로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올림푸스 산이 에게 해 해변에 연접해 있어서 해변에도 비밀 입구가 있습니다. 해상에서 육지에서 출입이 가능한 기지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저희 사람들 중에서도 올림푸스의 기지와 이 폭포의 기지가 연결 되어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뿐입니다. 나아가 이 기지의 존재는 아직도 세계에 알려져 있지 않지요.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수대에 걸쳐 저희 가문과 연계된 사람들뿐입니다. 거의 포세이돈 제국이라고 해도 됩니다.”
“정말, 포세이돈님 대단하십니다. 정말 굉장해요.”
“정말 그렇군요. 헤르메스님의 고성도 대단한데, 이곳은 완전히 올림푸스를 위한 기지입니다.”
“포세이돈 가문이 그 날 이후 준비한 것이지요. 바로 제일대 제우스님의 지시로 준비된 것입니다. 아마도 ‘그 분’의 안배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세상 속의 또 다른 세상 같아요. 점점 실감이 나면서 무서워지고 있어요. 도대체 진과 제가 당면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말예요.”
“저희들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12 장로 모두가 모이면, 무엇인가 큰 줄거리를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헤르메스 가문의 전승 내용만으로는 5000년 전에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림자가 어떤 존재인지, 타이탄들은 어떤 존재들인지 모르고 있으니까요. 포세이돈님을 만나고, 헤파이스토스님을 만나고, 아테나님을 만나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자의 세력의 일부를 만났으니 적의 실체를 알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헤르메스님의 말이 맞아요. 어쨌든 때가 가까웠음은 틀림없습니다. 제우스님이 우리 앞에 나타나셨고, 우리들이 서서히 모이고 있습니다. 저들도 분명 움직이고 있을 것이고, 이미 우리를 알고 있습니다. 가능한 빨리 12 장로들이 모여야 하고, 이제 부터는 제우스님의 초상우주체를 깨우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동시에 다른 12 장로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포세이돈님,”
“저도 한마디 하지요. 제가 제우스라는 것이 아직도 긴가민가하지만, 지금 우리는 우리에 대해 너무 모릅니다. 먼저 이곳을 우리의 기지라고 하지만, 우리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고 있지요.”
“진의 말은 전략을 세우자는 말이지요?”“이를테면 그렇다는 것이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마스터. 저희들은 수 천 년 동안 이 일을 음으로 양으로 준비해 오고 있었지만, 제우스님이나 헤라님은 갑자기 자신들의 봉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우리를 알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헤파이스토스님께서 전체의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포세이돈님은 이 기지의 전반적인 상황을 맡으시고, 모든 첩보력을 발휘하여 타이탄들의 움직임을 요주시해 주십시오. 헤파이스토스님께서 기술적인 부분을 더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아테나님과 함께 다른 12 장로들을 찾아주십시오. 먼저 이곳에서 가까운 델피를 가보세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쌍둥이이니 함께 있을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최소한 가까이에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구요. 헤파이스토스님과 아테나님이 가까운 곳에 있었듯이 말입니다. 저는 사방을 돌아다니며 다른 잡다한 것들을 조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두의 연락을 담당하도록 하지요.”
“먼저 헤파이스토스 가문이 준비한 것을 한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진정한 올림푸스 산은 이곳 그리스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요,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가문은 지난 수 천년동안 올림푸스를 계속해서 지켜오고 있었는데... 이곳이 진정한 올림푸스가 아니라니?”
“압니다. 진정하시고 저의 설명을 들어주십시오. 과거 진정한 올림푸스 12 장로의 힘의 원천이 있었고, 그 원천은 지구가 아닌 화성에 있는 거대한 산 올림푸스에서 기인하였던 것입니다. 화성의 올림푸스는 태양계 전체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우리는 후일 그곳으로 이동 할 것입니다. 우리의 진정한 베이스가 될 곳이지요. 이곳 올림푸스와 헤르메스의 고성은 지구를 위한 베이스가 되면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먼저 제우스님의 초상우주체를 깨우는 일에 전념하며, 동시에 이 기지와 헤르메스님의 고성을 약간 수리하겠습니다. 나머지 장로들이 다 모이면 우리는 화성의 올림푸스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화성으로 이동한다는 것입니까? 아직 지구의 과학이 그 정도는 아닐텐데...”
“저도 판도라의 기억과 다른 자료들을 통해 그것들을 알고 있을 뿐, 아직은 모릅니다. 다만, 판도라가 그 열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판도라?”
“언제부터 우리 가문에 함께하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판도라는 늘 저희 헤파이스토스 가문과 함께 하였습니다. 저도 판도라의 실체를 모르고 있으니까요. 어떤 때는 저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판도라가 하곤 했습니다.”
“화성이라구요? 판도라라? 이거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그럼 헤르메스님의 의견대로 움직이지요. 저는 최선을 다해 저의 봉인을 풀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그럼 속히 초상우주체를 깨우시기 바랍니다.”
* 이거 자꾸 야설에서 멀어지는 느낌이... 이러다가 짤리겠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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