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즌 오브 마르툴 v2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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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en of Mar-tul





Prologu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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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죽는건가...’

현은 마치 시체처럼 널부러져 손가락하나 꼼짝하지 못할만큼 힘이 빠져나가 있었다. 자신을 위에서 덮쳐 누르고 있는 요사스러운 존재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서서히 몸이 차갑게 식어가는것이 느껴졌다.

“꺄하... 기분좋아아아”

미친듯이 덮쳐누르며 부벼지던 커다란 젖가슴이 그의 가슴에서 떨어지자 포탄처럼 둥근 원형을 순식간에 되찾고 팔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켜는 그녀의 가슴에서 매혹적으로 출렁인다.


상처입고 공포에 떨던 서큐버스는 마치 상쾌한 아침을 맞은 듯이 근육을 경직시키며 커다란 날개마저 퍼덕인다. 날갯죽지에 상처입고 축 늘어져 피를 흘려댔지만 이젠 반대쪽과 마찬가지로 경쾌하게 퍼덕이며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듯 했다. 날개를 따라 붉고 긴 꼬리가 기분좋게 흔들린다. 상체를 일으켰지만 여전히 남자의 하복부에 주저앉아있는 요물은 자신의 은밀한곳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딱딱한 감촉에 의외라는 듯 중얼거린다.

“어머.. 정-精을 모조리 빨아먹었는데도 죽지않고 아직 건강한 부분이 남아있네.”

“....”

현은 입술마저 바짝 말라버렸고 의식은 점차 흐려지며 죽어가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다만 그 차갑게 굳어가는 피가 하복부의 해면조직에서는 아직 뜨겁게 약동하며 몇 번이고 꺼덕거리는 자신의 자지가 마치 마지막 생명줄인양 느껴졌다.

“흐응... 좋아. 타나리-Tarar"ri, 그것도 서큐버스Succubus를 구해주는 멍청한 인간아. 그 무지함에 넌 죽어도 마땅하지만...”

그녀가 재차 상체를 기울여 몸을 낮추자 또다시 그 커다란 유방이 현의 가슴에 눌려 이지러진다. 극상의 부드러움이 가슴을 통해 심장까지 관통되는 듯한 쾌감을 느끼지만 어떤 반응은 커녕 멀어져가는 의식의 끊을 놓지 않으려 발버둥치는게 고작이었다. 가볍게 홍조를 띈 조각같은 얼굴이 재차 남자의 얼굴에 가까워지며 매혹적인 한숨을 토해내자 붉디붉은 머리칼이 얼굴에 사르르 드리워지며 그 매력을 한층 배가시킨다.

“외모와는 다르게 끈질긴 생명력이네. 이정도 하면 언니들이 다 죽는다고 했는데.. 후훗.”

살풋 눈웃음지으며 시원한 금안-金眼의 매력적인 눈망울로 현을 바라보는 서큐버스는 다소 의외긴 하지만 여유로운 태도로 가만히 꺼져가는 생명을 바라보았다.

“좋아. 내 목숨을 구해줬으니 나도 네 숨통을 끊진 않겠어. 어짜피 다른 타나리들에게 발견되면 끝장이겠지만.”

조금씩 멀어지는 그녀의 얼굴을 초점없는 눈으로 응시하는 현은 자신의 허리사이에 버티고 일어서는 아름다운 존재를 바라본다.
길고 매끈하게 뻗은 다리에 하늘거리는 얇은 옷감사이로 보이는 흠뻑젖은 그녀의 보지, 보기좋게 벌어진 커다란 골반을 따라 한뼘이나 될까한 가느다란 허리 위로 원추형의 훌륭한 유방 한 쌍이 그 위용을 과시한다. 자신을 내려보던 한쌍의 황금색 눈동자가 방향을 틀어 옆에 떨어져 있는 기괴하게 생긴 칼에 꽂힌다.

현의 몸을 지나쳐 다가가서는 그것을 줍느라 허리를 낮추자 커다란 엉덩이가 유혹하듯 흔들리고 붉은 꼬리가 그것을 방해하듯 흔들려 시야를 어지럽힌다.

“크...으..윽”

‘두근’

바지를 뚫을듯 딱딱하게 발기 한 현의 자지가 미친듯이 맥동하고 마치 사정할때와 마찬가지로 불알에서 맥박이 느껴졌다.

‘두근’

‘몸이...’

‘두근 두근 두근’

격렬히 뛰는 심장의 두근거림이 차갑게 식어가는 그의 몸뚱아리 여기저기로 뜨거운 혈액을 순환시키기 시작했다. 현은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움직여 주머니에서 예의 그‘검은 조약돌을’꺼내본다.

‘뭐야 이거.. 무슨 배터리같아..’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심장의 박동과 똑같은 타이밍으로 돌을 감싸고 있는 시커먼 기운이 들고있는 손을 감싸며 간헐적으로 꿈틀대는것이 보였다. 무언가 알수 없는 기운이 미약하긴 하지만 마치 자신에게 다시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거 때문에 안죽은건가?’

‘퍼덕’

그사이 칼을 주워든 서큐버스의 등 뒤로 커다란 날개가 넓게 펴지며 지면을 박차려는게 보였다.

“이잇!”

어디서 순식간에 그런 힘이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망연히 돌을 꺼내 바라보던 현이 후들대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서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꺄악!”

‘쿠당탕!’

재빨리 꼬리를 낚아채서는 강하게 잡아당기자 날아오르려던 그녀가 다시 현쪽으로 널부러져 한데 뒤엉킨다.

“이익! 뭐야!”

당황스러움과 분노가 한데 뒤엉켜 믿을수없다는 눈으로 자신을 제지하는 인간을 바라보는 서큐버스. 현은 재빨리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는 도망치지 못하게 짓누르려 했다.

“이 악마같은년! 기껏 살려줬더니!”

“악마-Demon가 아니라 타나리Tanar"ri!!!"

인간에게 한쪽 손목이 붙잡혔지만 그녀는 그와중에도 짜증스럽게 대답하며 칼을 든 반대쪽 손목을 재빨리 뿌리쳤다. 그녀의 날개가 홰를 치며 격렬히 퍼덕이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저항을 한다.

‘크으윽...’

죽을 힘을 다해 그녀를 제압하려하지만 방금전까지 죽어가던 몸뚱아리가 현의 생각대로 움직이질 못한다. 팔목을 낚아채 강하게 바닥에 짓누를 작정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놓치지 않게 버티는게 고작일 정도로 그녀의 몸부림에 이리저리 휘둘린다.
다행인것은 6피트가 넘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서큐버스의 몸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무척이나 가벼워서 그다지 큰 키도 아닌 현의 몸집이 그나마 겨우겨우 매달린다는 것이다.

“이익!”

흐느적거리며 자신에게 달라붙는 현을 필사적으로 물리치며 짜증스럽다는 투로 말을 내뱉는 서큐버스. 잠깐의 틈이 보이자 또다시 격렬히 날개를 퍼덕이며 몸부림친다. 약간의 틈이 생긴 순간 그녀의 손에 들린 칼이 그녀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그의 목줄기쪽으로 휘둘러졌다.

“아앗!”

‘콰칵!’

‘큭...’

목 한쪽을 스쳐지나가는 칼날탓에 작은 생채기가 생기긴 했지만 가까스로 그녀를 제지한 현의 손에서 예의 그 ‘검은 돌’이 떨어져 내린다.

“괘..괜찮아?”

그녀가 깜짝 놀란듯 날뛰던 팔을 멈추고는 놀란듯이 커진 눈으로 현을 응시한다.

“이익!”

당황스레 걱정하는 투로 현에게 말을 거는것에 의구심을 가질법도하건만, 현은 그에 아랑곳없이 격렬히 몸싸움을 계속했다. 망연히 있던 서큐버스 역시도 다시금 저항하지만 좀전과 같은 격렬함은 없었다.

“크윽..뭐야.. 이자식!”

완력은 떨어지지만 필사적으로 달라붙어 자신을 제압하려는 인간이 칼을 쥔 손목조차도 낚아채고 양 다리로 서큐버스의 다리를 얽어맨다..

“떨어져!”

“떨어질까보냐! 서큐버스년이!”

필사적으로 허우적대는 양 손을 제지하는 현은 그녀의 부드러운 양 허벅다리 사이에 딱딱하게 발기한 자신의 물건이 부벼지자 저도 모르게 허리를 앞뒤로 진퇴시켰다.

“앙.. 이..이제와서 뭘 어쩌겠다고! 이 하찮은 인간놈!”

놀라서 퍼뜩 튀기는 여체를 억누르듯 그녀는 거칠게 내뱉는다.

“이익!”

가까스로 몸을 뒤집어 현을 짓누른 그녀가 거칠게 손을 내저으며 자신의 손목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그의 손을 어떻게든 뿌리치려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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섄딜라브리의 다른 한 켠,




더욱 더 어둡고 음습한 기운이 몰려있는 완만한 지대가 있었다.

통곡과 변절의 땅 말카라나트Malcharanaute로 명명된는 이곳에는 변방답지 않게 전에 없이 수백 수천 마리의 타나리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있었지만 멜켄세트의 거주지와도 가장 멀리 떨어져, 광휘의 자매-Radiant Sisters, a cadre of 13 unswervingly loyal lilitu bards들의 노랫소리라고는 한가락도 들을 수 없었고 타 층의 데몬들이 침입시에 가장 애용하는 땅이었다.
그런 그곳에 몰리듀스-Molydeus가 이끄는 타나리들이 골격-骨格으로 이루어진 이동 감옥을 앞세우고는 수 십 마리의 요콜Yochlol들 앞에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 그 첨단에 서있는 몰리듀스인 저스타룩-Justareuk

“쉬잇!!”

늑대나 하이에나를 닮은 그의 머리는 평온히 있었지만 시뻘겋게 달아오른 몸뚱아리에 눈앞의 존재를 기분나쁜듯 쉭쉭대는 목에달린 커다란 뱀의 머리를 봐서는 그가 무척이나 기분이 안좋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스타룩은 서큐버스들을 이곳까지 운송 도중 화풀이 삼아 도망치는 것들 몇 마리를 도륙해버렸지만 그마저도 썩 내키는 일도 아니었고 기분이 풀릴 리도 없었다. 모든 것은 지금 눈앞에서 오만하게 버티고 서 있는 빌어먹을 양초같은 괴물들 때문이었다.
타나리중에서도 강력하며 엘리트 계층이라는 자부심으로 꽉 차있는 자신에게 눈앞의 존재는 그저 갈아마셔도 시원치않을 역겹고 거슬리는 존재들 일 뿐이었다. 같은 데몬이지만 타나리라고 말하기도 매우 애매한 존재, 커다랗고 시뻘건 붉은 눈이 정상에 붙어있는 부정형의 마치 우즈-Ooze 같이 생긴 누런 빛깔의 몸뚱아리가 수시로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괴상한 데몬이 저스타룩 앞에 서있었다.

“크륵... 언제까지 노려보고만 있을텐가? 드로우-Drow년이라도 끄집어 내지그래?”

순간 마치 저스타룩의 으르렁거리는 위협섞인 말을 알아들은 듯 기괴한 눈알이 작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쪽에서 흐물거리는 몸중 일부가 모여 인간의 형상을 취하는 듯 보였다. 머리부터 시작해 서서히 여성의 상반신인 듯한 몸체가 부정형의 몸체에서 비스듬하게 튀어나왔다. 길다랗게 자란 은발을 아무렇게나 늘어뜨리고 그 사이에 검은빛의 뾰족한 귀가 솟아나와 있었다. 마치 조각한듯한 아름다운 외모에 가슴부분까지 드러나자 그녀가 드로우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이윽고 그녀는 눈을 떠서 자신을 불쾌한 듯 바라보고 있는 저스타룩을 마주 응시했다.

“하아... 정신감응-Telepathy이라도 시도하려면 절 쳐죽이려고 하시니 ... 저도 이 형태가 더 편하긴 하군요.”

“그따위 눈알에 주둥이가 달렸으면 형태를 바꾸라고도 안했을거다. 스파이더 퀸-SpiderQueen의 몸종.”

“후... ”

저스타룩이 이를 드러내며 대답했지만 마치 뉘집개가 짖느냐는 듯 여유로운 웃음을 보이는 존재는 아랑곳없이 시야에 방해가 된다는 듯 한가로이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쓰레기같은 서큐버스들이 꽤나 많았나 보군요. 잡종에 기형에 킥킥킥....”

“...”

“이렇게 많이 더러운 피의 서큐버스를 모으다니 대단해요 킥킥..”

저스타룩은 그녀(?)의 희롱에 장단을 맞춰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빨리 이 짜증스러운 임무를 끝내고 자신의 성으로 돌아가는 것만을 생각할 뿐이었다.

“저년들을 넘길 테니 빨리 가지고 데몬웹 피트-Demon web pit로 사라져라.“

목덜미의 검푸른 구렁이가 기분 나쁜 듯 요콜을 보며 쉭쉭 거렸지만, 저스타룩 본인은 그저 가만히 화를 억누를 뿐이었다.

“피차 그게 편하겠죠. ...후”

저스타룩 앞의 요콜은 자신의 촉수를 살짝 움직여 뒤로 도열해 있던 수 십 마리의 요콜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 했다. 사실, 요콜 개개의 링크가 연결되어 단순한 정신감응만으로도 서로의 의사를 알 수도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저스타룩 앞의 요콜만은 무언가가 미묘하게 달랐다.

“넌...다른 요콜들과 틀리군.”

저스타룩이 의혹이 섞인 눈빛을 띄며 그 존재에게 말했다.
그녀의 신호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뼈의 감옥에 촉수를 내뻗는 요콜들. 그것들을 바라보며 저스타룩에게 그녀는 대답했다.

“자루니어라고 불러주세요. 나머지 녀석들은 다 제 수족들이랍니다.”

반쯤 솟아나와 지껄이는 드로우 형상의 인체가 살풋 웃으면서 마치 자랑하듯이 저스타룩에게 말했다.

“.....”

저스타룩은 요콜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었다. 드로우의 사악한 거미여신 라파난 Laphanan의 시녀들, 그러나 개개의 탐욕과는 거리가 멀고 요콜 모두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스파이더 퀸의 수족노릇을 충실히 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마치 혼자서 특출난듯이 다른 요콜을 부리는 그녀를 보며 저스타룩은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흥.”

코웃음을 치며 저스타룩은 자신의 그레이트 액스를 강하게 휘두르며 돌아섰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는 귀청이 찢어질듯한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자, 지역 전체가 쩌렁쩌렁 울리는 듯 소리가 퍼져나갔다. 그러자 그를 따르던 휘하 타나리들이 일사분란하게 감옥들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라파난의 자비가 잠시간은 그대를 비추어줄 겁니다 후...”

그의 뒤로 여전히 여유 있는 웃음을 지으며 자루니어는 낮게 중얼 거렸다. 그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저스타룩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요콜들에게서 멀어져갔다. 그에게 다가가는 마릴리스 한 마리가 멀리서 저스타룩에게 무언가 말하는 듯 했지만 요콜역시도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며 감옥을 돌아봤다.

“키아아아아!!!”

“꺄아아아악!”

한 감옥마다 멈추어선 요콜들은 마치 양초처럼 녹아들어 뼈의 감옥 자체를 송두리째 녹여가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위기감을 느낀 서큐버스들은 도망도 치지 못한채로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만을 낼 수 있을 뿐이었다. 저스타룩이 완전히 몸을 감췄을 때, 요콜들은 게걸스럽게 서큐버스 전체를 녹여먹어 남은것은 부정형의 그들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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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흡...”

둘은 풀밭위에서 몇 번이나 엎치락뒤치락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사이 커다란 유방에 얼굴이 파묻힌 현은 호흡이 곤란해지자 가쁜숨을 내쉬며 벗어나려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든다.

“아앗...”

순간 또다시 몸을 경직시키며 달콤한 숨을 내뱉는 그녀.

다리는 여전히 얽어맨체, 양 손목을 구속하긴 했지만 그녀의 풍만한 지체 아래에 짓눌려 허덕이는 현이 그 소리를 듣고 별안간 움직임을 멈췄다.

“떠.. 떨어져라 인간!”

순간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었던 서큐버스가 새빨갛게 얼굴을 상기시킨채 팔다리를 더욱 격렬하게 흔들며 날뛰자 가슴계곡에 파묻힌 얼굴이 가까스로 자유를 찾는다.

‘어라?’

반신반의하며 그는 눈앞에서 출렁이는 커다란 유방을 바라본다. 반투명한 재질의 얇은 옷감 너머로 희미하게 비쳐보이는 핑크빛 유두가 그의 얼굴 앞에서 유혹하듯 흔들린다.

‘덥썩!’

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반사적으로 입을 벌려 옷감채로 그녀의 유방을 베어물었다.

“아윽! 무슨짓이야!”

‘추우웁 쭈웁’

순식간에 하늘거리는 옷감은 그의 타액으로 젖어들어갔고 혀 끝에 음란한 형태의 유두가 윤곽을 드러내며 입속에 느껴졌다.

“놔! 입을 떼라 인간!”

눈에 띄게 저항이 약해진 그녀가 날개와 꼬리를 부르르 떨며 어떻게든 달아나려 상체를 일으키지만 현은 양 손목을 잡아채고는 상대의 몸을 따라 머리를 들고는 계속해서 혀를 놀리기 시작했다.

‘춥 춥 쭈읍 추릅’

당황한듯 소리치는 그녀를 무시한채로 격렬하게 입속의 유두를 빨던 그는 이빨로 유두를 잘근잘근 씹어대기 시작했다.

“아악! 아아아아 아흑.. 깨물지마!”

그 커다랗고 음란한 형태의 유방으로 인간을 짓누르던 조금 전과는 달리 서큐버스는 그의 입으로부터 도망가려 아름다운 상체를 뒤틀며 몸부림쳤다. 그러나 한껏 베어문 유방에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현의 입은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 강하게 달라붙어왔고 그럴때마다 그녀는 몸을 퍼뜩퍼뜩 경련시키며 달뜬 신음을 내뱉었다.

‘철그렁’

손에서 힘이 빠졌는지 칼이 바닥으로 떨어져 이미 바닥에 있던 ‘검은 돌’과 부딪혀 쇳소리를 냈지만 그녀는 감히 그것을 다시 집어올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

‘뭐지.. 체력이 다시... ’

현은 한참 빨아대던 유방에서 입을 때고는 타액으로 흠뻑젖어 선명히 드러난 유두를 바라본다. 모유가 나온것도 아니었건만 그는 다시 원래대로 체력이 회복되었음을 느끼고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못하는 그녀를 반전시켜서는 위에서 덮쳐누른다.

“흐윽..”

가쁜숨을 내쉬며 사지를 결박당한채로 그녀가 숨을 내쉴 때 마다 커다란 가슴이 호흡에 맞춰 오르락내리락거린다. 마치 중력의 영향을 받지않는 것처럼 커다란 유방이 형태를 잃어버리지 않고 꼿꼿하게 포탄형의 모양으로 앞으로 쑥 내밀어져 유혹하듯 흔들렸다. 이미 한쪽은 타액에 젖어 찰싹 달라붙은 옷감이 핑크빛의 유두형태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었고 유방 여기저기에 타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또다른 한쪽이 긴장한 채 부르르 떨며 남자의 애무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듯 보였다.
탐욕스러운 눈으로 자신의 가슴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인간을 주시하며 그녀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미 그녀의 어깨어림에 애처롭게 단단히 붙잡혀있는 양 팔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그녀의 성적 매력을 한층 배가시켜주는 듯 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이내 반대쪽으로 옮겨가 입으로 위태롭게 가슴을 방어하고 있는 얇은 옷감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찌이이익’

희고 예쁜 가슴이 눈앞에 드러나자 현은 다시금 입을 벌려 덥썩하고 한입가득 유방을 깨물어 버린다.

“흐앗!”

외마디 신음성을 내지르며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뒤로 휘어지고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다.

‘추웁 추룹 춥 춥 춥 춥’

한참을 일부러 들리도록 추잡한 소리를 내며 게걸스레 유두를 빨아당기며 유린하자 그녀가 높다란 비명소리를 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치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양 머리를 진저리치며 잡힌 손목과 몸체가 꿈틀대며 경직시킨다. 어떻게든 포박된 다리를 풀려 깔려있는 날개가 애처롭게 퍼덕이다가 이윽고 힘없이 축 쳐진다. 가만히 머리를 든 현은 기진맥진한 그녀의 얼굴로 올라가 입을 맞추고는 혀를 집어넣었다.

“흐으으으읍”

진빠진 신음소리를 내며 힘겹게 저항하는 그녀의 혀를 유린하며 입안 구석구석을 누비며 타액을 흘려넣는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더 현은 몸속이 충만해짐을 느끼며 본래의 체력이 돌아옴을 느꼈다.

“허어억... 어떻게... 라이프 드레인-LifeDrain이...거꾸로...”

가까스로 고개를 돌려 그의 입을 떼어놓자 여기저기 타액이 묻어있는 입가에서 힘없이 중얼거리는 말이 들려온다.

“....후우..”

가쁜 숨을 내쉬며 현이 몸을 일으켜도 그녀는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한 채 그를 올려다본다.

“읏차”

그는 아무말도없이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재빨리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벗어버린다.

“히익”

공포에 젖은 표정으로 빳빳하게 발기한 자지를 바라보는 서큐버스는 마치 순진한 여자아이인양 경악성을 터뜨리고 어떻게든 다리를 오므리려고 팔을 내뻗지만 현은 재빨리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를 말아쥐고는 중심부가 잘보이도록 활짝 열어재낀다.

“하... 하지마 안돼!”

“넣을게.”

단 한마디로 그녀의 말을 막아버리고는 단숨에 그녀의 벌어진 꿀단지로 자지를 밀어넣었다.

“하아악”

달뜬 신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보지가 현의 자지에 꿰뚫린다. 푸들푸들 몸을 떨며 자신의 몸속으로 짓쳐들어오는 감각에 그녀는 어쩔 줄을 모르며 도리질을 친다.

“아아앙!”

‘쑤걱 쑤걱 쑤걱’

부드럽게 감싸오는 질벽의 감촉에 현은 순식간에 높아지는 사정감을 참으며 재빨리 허리를 움직이기시작했다.

“아아아앙... 나.. 안돼 이런거 아아앙... 흐읍”

입가로 침을 질질 흘리며 몸부림치는 그녀를 바라보며 그가 몸을 밀착시키고는 또다시 격렬하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쪼옵 쫍 할짝 할짝 추릅...’

‘척 척 척 척 척 척 척....’

입과 입이 엉켜들고 허리와 허리가 부딪히며 이중주가 울려퍼진다. 그녀는 현의 어깨를 감싸쥐고는 어떻게든 밀어내려 발버둥치지만 좀전의 상황과 반대로 힘이 하나도 들어가있지 않은 그 손짓을 간단히 무시하고는 그가 서큐버스의 보지를 계속해서 쑤셔대기 시작했다.

‘하압.. 후우..웁.... 추룹 추룹’

무언가 말하려는 듯 타액과 함께 해일처럼 덮쳐오는 현의 혀를 밀어내려 그녀의 혀가 필사적으로 움직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새로운 자극이 되어 현의 척추를 찌르르 울리게 만들었다.

‘쑤걱 쑤걱 쑤걱 쑤걱 쑤걱 쑤걱 ’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쑤셔대는 자지를 그녀의 보지가 강하게 물어대며 주인의 의지와는 달리 흠뻑 애액을 쏟아내며 기쁜듯이 유린당한다.

“우아아앗, 좋아, 굉장히 따뜻하고 부드러워.”

따뜻하고 부드럽게 자지를 감싸주는 극상의 서큐버스 구멍.

현은 환희에 젖은 신음성을 발하며 인간이 아닌 여성의 보짓구멍의 감촉을 느끼고는 온몸을 찌릿찌릿 울려대는 신경 하나하나가 날뛰는 듯 느꼈다. 허리를 매끈매끈한 미녀의 엉덩이에 퍽퍽하고 부딪히고, 슬쩍 뽑아서는 또다시 단숨에 뿌리까지 육봉을 쑤셔넣고 있었다.

“아앗!, 버..범해지고 있어, 처음인데.. 인간따위 한테, 아, 안까지 들어와.”
타나리가 아닌 인간, 적이며 또한 단순한 먹잇감이라 들었던 그 인간에게 덮쳐눌려 범해지고, 질 안을 몇 번 찔리지도 않았는데 그녀는 생에 처음으로 느끼는 그 감촉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아아아앙 또, 또 가버려어!”

또다시 등줄기를 한계까지 젖히고는 이리저리 흘러내린 붉은빛깔의 머리칼을 흔드는 아름다운 미녀.
언제나 요사스러운 기운이 감돌던 찬란한 금안이 크게 떠지고, 초점을 잃은 멍한 눈동자가 공중을 헤맨다.
급히 쑤셔넣은 자지 틈으로 뿌직하는 포말이 튀는 소리와 함께 ‘인간’과의 결합부에서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애액이 흘러나오고 단단히 붙잡힌 하얀 허벅지가 푸들푸들 떨렸다.

“으아... 아... 미칠것 같아 하아 하학..”

“나야말로.. 이년아..”

이를 악물고 순식간에 높아지는 사정감을 참아내며 눈이 풀리고 침을 흘리는 미녀를 재차 덮쳐갔다.

원래대로였다면 ‘섹스의 아이콘’으로 인식될 만한 환상의 존재를 범하는 현은 재차 양손으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잡고 더욱 속도를 높혀 앞뒤로 쑤셔대기 시작했다.

찌적찌적찌적 애액을 뒤섞는 소리와 함께 전진후진을 반복하는 그의 육봉이 조금전까지 자신을 유린했던 상대의 보짓살을 유린한다.

“으응 또.. 또 들어와, 아앗 아흑, 아, 앗 거짓말, 이, 이렇게 당하다니.. 너무 격렬해 아읏..”

M자로 벌어진 다리의 중심, 그 음탕한 구멍을 찔러댈 때마다 밑에 깔려 어쩔줄을 모르는 서큐버스의 신체는 앞뒤로 작게 흔들리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할 말을 정신없이 내뱉는다. 그리고 그 때마다 풍만한 가슴이 그 전후운동보다 한 발 늦게 중량감있게 출렁인다.

“후욱.. 윽... 뭐? 네년 젖탱이를 빨고 싶냐고? 흐윽..보지를 쑤시고 싶냐고?”

“아악 흐윽 흑 흑 흑 으윽.. 아 몰라 그만! 그만 쑤셔!”

눈물마져 흘려대며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녀를 몸을 낮춰서 으스러질듯 꽈악 껴안자 커다랗고 부드러운 두 유방이 현의 가슴에 짓눌리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듯 했다. 그 상태로 현은 여전히 허리를 미친듯이 놀려대며 말을 이었다.

“그래! 이 씨발년아! 처음부터 따먹고 싶어서 구해줬다!”

“아앙 하아아 하 하...악”

배신감과 흥분에 치를 떨며 현은 욕설을 퍼부으며 그녀의 목을 핥아댄다.

서큐버스는 뇌리를 태우는 격렬한 쾌락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그 샘솟는 관능에서 어떻게든 달아나려 잘록한 허리를 뒤틀며 괴로워한다.

“윽.. 씨발년! 보짓살 존나 죽이네! 으윽! 으.. 더.. 더 엉망진창으로 해줄게!”

현은 그런 춤추는듯 꿈틀거리는 매혹적인 지체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붉은 머리칼을 감싸쥐고 머리 전체를 양 손으로 껴안고선 격렬하게 그녀의 질안을 찌붑거리는 소리를 내며 마구 쑤셔댄다.

“아흑... 흐응 ..흐읍 하악 핫 하악 하아앙 그만.. 그만.. 미쳐버릴 것 같아 그만!”

“미치면 되잖아! 그냥 미쳐버려! 흐윽”

찌걱찌걱대는 꿀단지를 휘저어대는 음란한 점액질의 추잡한 소리는 더욱 격렬하게, 피치를 올려서 빠르게 울려퍼진다. 그 때마다 우윳빛 허벅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인간의 자지에 쑤셔지는 그녀의 보지결합부에는 마찰로 거품이 인 애액이 뽀글뽀글 거리며 흘러나온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인간남성에 의해 꼼짝못하게 상체가 단단히 안긴채로 양 다리가 한껏 벌려진 채 쑤셔박혀질 때마다 포기를 모르는 듯 버둥거린다. 그 아름다운 얼굴에 조금전까지의 여유는 완전히 녹아 없어져버렸고, 머리카락의 색과 같은 붉고 고운 눈썹이 찌푸려진 채 눈을 꽈악 감는다.

“크으으으으... 하아아아아아아 으읏 아앗”

순식간에 머릿속이 하얗게 텅 비면서 몇 번째인지 모르게 허리를 활처럼 휘며 푸들푸들 경련을 일으키는 그녀가 절정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칠듯한 관능을 버텨내지 못 한 서큐버스는 턱을 치켜올리고선 목구멍을 통해 오르가즘의 절규를 긴 시간 토해낸다.

그리고 타액으로 젖어 빛나는 새빨간 입술에서 또다시 새로은 타액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화사했던 금안은 초점을 잃고 버둥대던 새하얀 다리엔 힘이 빠져 축 늘어진다.

“하아하아.. 이제 .. 나도 무리..”

개처럼 혀를 길게 빼물고 기진맥진한 그녀의 표정이, 돌연 빛을 되찾는가 싶더니 음란하게 일그러지며 그를 노려본다.

“안돼! 그만쑤셔! 안돼! 그만! 싸지마! 이, 이상해진단 말야! 아앙 아앗 아앗 앗”

“닥쳐 이 씨발년아! 으읏!”

서큐버스의 달콤한 절규를 매도하며 허리를 꾸욱 밀어올린다. 현의 외마디 신음과 함께 질구를 꽉 채운 육봉의 첨단에서 힘차게 정액이 뿜어져 나오고 그는 아무 주저함없이 그녀의 가장 깊은 안쪽에 그 짙은 백탁액을 힘차게 부어넣기 시작한다.

“아앗 아윽 윽 좋아, 나도 좋아! 아악!”

“으윽 윽 어..어디가 좋은데? 응?”

현은 전신을 부르르 떨어가며 조금이라도 더 깊은곳에 자신의 정액을 부어넣고자 엉덩이를 잔뜩 긴장시키며 최대한 깊숙이 자지를 쑤셔박고는 가까스로 되묻는다.

“보지, 보지! 보지가 좋아! 아앗 들어오고 있어! 아앗 앗!”

“흐웃.. 읏..”

이윽고 사정이 끝나자 현은 그 미모를 힘껏 잡아당겨서는 색스러운 그 붉은 입술을 슬쩍 핥고 혀를 집어넣어 그녀의 혀를 찾아 뒤엉키게 했다.

“흐읍... 응응 으웅 우웁 춥 추룹.. 읍 읍..”

그녀의 아래 입에서는 진득한 젤라틴 큐브-Gelatinous Cube와 같은 농밀한 정액이 가득 주입되고, 위의 입으로는 끈끈한 인간의 타액이 흘러들어 그 매혹적인 입 속에서 자신의 타액과 섞여간다.

“후아.. 기분좋았다...”

체력이 빨려간 그 상태와는 다른 기분좋은 노곤함이 현의 온몸을 휘감으며 아래에 깔린 부드러운 여체에 늘어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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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발자국 소리가 불빛 하나 없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동굴 속에서 울려 퍼진다. 소리는 동굴 벽 여기저기로 계속 부딪혀 계속된 반향(反響)을 만들어내고 그로 인한 진동은 발자국의 주인을 쫓는 무리들에겐 아주 좋은 이정표가 된다. 그러나 발자국소리에 연연해 속도를 늦춘다면 곧 영원히 발자국 소리를 낼 수 없는 고깃덩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헉... 헉.... ”

계속 된 도주로 지칠대로 지쳐 한계에 달한 몸뚱아리는 허리에 매달려 있는 메이스마저도 버리길 종용한다. 가쁜 숨을 쉬며 입안으로 어떻게든 산소를 집어넣으려 노력하지만 육체는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며 고통스러워한다. 뛸 때마다 제멋대로 출렁이는 커다란 유방이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는 짐더미인 양 느껴진다. 억지로 계속해서 뛰어가는 존재의 이름은 언더다크-Underdark에서 도망쳐 아직까지 질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드로우, 카에르아였다.

‘....이제 단념했나...’

한참 전까지 미친듯 동굴내부를 헤집으며 쫓아오던 거대한 그림자들이 보이지 않기에 카에르아는 걸음을 살짝 늦추며 진행해간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로 계속 해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약간의 찬 공기가 위로부터 불어오는 것이 느껴져 그녀는 일말의 희망이 곧 머지않아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라 자위하며 걷는다.

“나드라스.....”

약간의 여유가 생기자 탈출 당시 불쾌한 기억이 자신도 모르게 되뇌어지고 무의식적으로 한마디를 내뱉는다.
동시에 떠오르는 모습. 눈을 꼭 감고 머리를 심하게 흔들며 뒤이어 차례차례 죽어간 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려는 것을 막는다. 드로우 도시 우잔베콸룬-Uzarnvequalune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강력함을 자랑했던 그녀의 가문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목에 매달려 가슴을 따라 흔들리고 있는 팬던트를 손에 가만히 쥔다. 스파이더 퀸의 영광을 상징하는, 그렇게 보이도록 꾸민 미스랄 펜던트가 이제 그녀의 가문을 상징하는 마지막 심볼이 되었다.

“........흐윽......”

걸어가며 서러움이 복받쳐 눈시울이 붉어지자 암석으로 이루어진 통로가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눈에 고인 눈물이 눈 앞을 뿌옇게 비추며 진행을 방해하자 그녀의 다크비전-Darkvision도 별 소용이 없다. 단지 손으로 벽을 더듬어가며 어떻게든 멈추지 않으려 발악 할 뿐이다. 피에 젖은 부츠가 가까스로 발 디딜 틈으로 비집고 바닥을 찾아 내딛고 기계적으로 몸을 앞으로 진행시켰다. 다시 그대로 한참을 걸어가자, 다시 현실로 되돌아 온 기분이 든다.

“후.......”

걸어가면 갈수록 점차 머리 위로 미약한 공기의 흐름이 강해짐을 느낀다. 가까스로 약간이나마 흔들린 감정의 기복을 바로잡고는 그저 나아가고 또 나아갈 뿐이다. 이제 곧 지상에 도달할 것이다... 라고 그녀는 스스로에게 위안을 보낸다. 또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그녀의 귓가에 어렴풋이 무언가 낮은 울음소리가 얼핏 들리는 듯 했다.

".........?!"

조금 전의 눈물은 혼자 있기에 잠시 스스로에게 응석을 부린 것 뿐. 그녀는 굳게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다시 살기위해 바위를 박차고 급히 뛰기 시작한다. 허리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리던 피묻은 메이스를 손으로 옮겨쥐고는 온몸의 신경을 바짝 긴장 시킨다. 마음의 준비를 채 끝내기도 전에 진행방향에서 조금 떨어진 전방에서 바위가 들썩였다.

‘퍼퍼퍼퍽!!! 투투툭!!’

“크워워어어어어어어어!!”

통로의 검은 암석들이 폭발하듯이 깨져 튕겨나가고 그녀의 두세배는 될 법한 거대한 그림자가 그녀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두텁고 딱딱한 키틴질-Chitin로 뒤덮힌 곤충형태의 괴물이 작은 돌따위는 깨부수며 카에르아를 향해 지저분하게 생긴 얼굴을 향한다. 조금 전까지 미친 듯이 그녀를 쫓던 움버헐크-UmberHurk 중의 한 마리였다.

“치잇...!”

“그워어어어!!“

중저음의 낮게 깔린 울음소리가 그녀의 엉덩이를 바짝 쫓는다. 삼각형 이빨이 군데군데 솟아난 육중한 한 쌍의 턱뼈가 벌어지며 더러운 점액들이 흘러나와 바닥에 흩뿌려진다. 잡힌다면 그녀는 육중한 팔에 으깨어져 육편이 되어버릴 것이 분명하기에 사력을 다해 위쪽으로 계속해서 뛴다.

‘콰콱!!’

“으앗!!”

점점 급해지는 경사길에 발을 헛디뎌 몸의 중심을 잃고 기우뚱한다. 잘못 밟은 돌의 파편이 튕겨나가며 비명을 지르는 듯 하다. 하지만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뛴다. 감상에 젖을 수도, 마냥 울고만 있을 상황이 되지 못하자, 그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낀다. 어떻게 된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저 살아서 복수하고 싶을 뿐이다. 언더다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한낱 짐승에게 죽을 수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머리위로 반쯤 이지러진 달빛이 쏟아진다.

‘저긴가!!‘

출구가 분명하기에 그녀는 한 사람정도가 나갈 만하게 뚫려있는 구멍으로 뛰어 올랐고, 가까스로 한쪽 턱을 붙잡고는 매달린다.

‘두두두두두두!!!’

간발의 차이로 뒤따라서 지반이 울릴 정도로 격한 굉음이 다리사이로 빠르게 울려나간다. 그리고는 그 굉음은 서서히 땅 속으로 묻혀 사라져간다.

“후우......”

눈물과 먼지투성이로 얼룩진 얼굴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들고있던 메이스를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털썩 주저앉는다. 그대로 굳어 잠시동안 격렬히 뛰는 심장을 안정시키며 몸을 쉬게 한다. 다소간의 여유가 생기자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주위상황을 파악한다.

“여기...같은데..”

거의 지상에 나온 경험이 별로 없던 그녀에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장소가 맞는지 틀리는지 알려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누군가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말이 아닌 그저 그녀의 입에서 멋대로 흘러나온 중얼거림이다. 그리고 조금 후에 석연찮기에 걱정되었던 불안감은 곧 해소된다. 동굴의 입구 근처에 꽂혀있는 싸구려 롱소드가 그녀가 찾고 있던 장소에 잘 도착했음을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만나기로 약속한 표식. 그러나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입구 옆에서 걸어들어오는 십여명의 무리들. 그리고 그 맨 앞에 있던 인영 둘이 더 가까이 카에르아를 향해 입구의 별빛을 등지고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다.

“.....클리옵.”

“카에르아 아가씨.”

아다만틴-Adamantane 재질이 아닌 금속재질의 하프 플레이트-Half Plate 에 전형적인 드로우 양식의 문양이 첨가된 검푸른 숏소드ShortSword 두 자루를 허리에 찬,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이 카에르아의 말을 받는다.

“.....무사장 길리움 역시도 죽은건가..”

“....예. 대모님을 지키다 역시 게이트의 제물 중 하나가 되었겠지요.”

자신의 아버지역시도 죽었다는 말을 덤덤히 하는 클리옵. 서로 살아남아 반가워 하는 대신 감정의 기복없이 사실만을 전한다. 옆에 시립해 있는 또다른 드로우 남성은 단지 가벼운 레더아머-Leather Armor 하나만을 걸치고 시미터-Scimitar 하나만을 장비하고 있을 뿐이다. 그 역시도 분노하거나 슬퍼하는 기색 없이 그저 서 있다.

“즈엘페인, 그렇게 애용하던 피와퓌 클록은?”

“....언더다크가 아니잖습니까.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재로 화해버렸습니다.”

귀찮다는 듯이 내뱉는 남동생의 말에 카에르아는 눈썹을 꿈틀거렸지만, 지금 상황에 쓸데없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않았다. 언더다크에서 였다면 가시채찍으로 수십 대를 후려쳐도 마땅할 불손한 자세였지만, 이젠 더 이상 롤쓰의 숭배자 흉내를 낼 필요도 없게 되었다. 이제 그저 그는 자신의 하나남은 남동생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작게 한숨을 쉬고 그녀는 말을 이어간다.

“움버헐크가 버티고 있긴 하지만, 가멜리스의 추격대가 언제 뒤를 쫓을지 모르는 일, 일단 자리를 벗어나자.”

잠시 쉴 세도 없이 카에르아는 아직도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길을 재촉했다.

“마멜카이들은 죽었습니까?”

“.....”

아무 말 없이 묻고 있는 클리옵을 지나쳐 그녀가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클리옵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지만 금새 무표정으로 변하며 내색않고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재차 묻는다.

“어디로 가실겁니까?”

"내 짐작이 맞다면 근처에 엘븐 스파인이 있을거다. ‘게이트’가 열리는 도시 이름이...“

“에라나-루셀레 죠.”

클리옵이 말을 받아주고는 석연치않다는 듯 되묻는다.

“게이트가 열리면 도시는 타나리들의 소굴이 될겁니다. 데몬프린스까진 아니더라도 강력한 발러-Balor-정도는 있을텐데... 가봐야 개죽음입니다.”

“...그렇겠지. 그렇지만 데몬로드와 계약 완료를 위해 분명 가멜리스 가문에서도 누군가 나오겠지. 대모가 직접 나올리는 없고.. 아마 가장 총애받는 딸년 중 하나라던가..”

“......베헤나 가멜리스겠군요.”

“.....”

정적이 감돌았다. 카에르아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드로우 남성 둘은 잘 알고 있다.

“일단은 이동하자.”

언제 출몰할지 모르는 타나‘리 들을 피해서 엘프도시에 들어간다고 해도 우드엘프들에게 발견되어지면 그들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베헤나 역시 타나’리 들이 나타났을 때 쯤에야 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적들의 두터울 것이 분명한 호위를 뚫고 베헤나를 죽이기란 거의 힘들다.

“...무립니다. 우리 실력으로는.”

회의적인 반응의 즈엘페인이 중얼거렸지만 그녀는 애써 대답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그저 막강한 가문 안에서 멋모르고 자란 풋내기 전사임을 뼈저리게 알고있다. 그저 지친 걸음을 또다시 재촉 할 뿐. 언더다크의 심연을 품고 있는 동굴을 뒤로 하고 카에르아 는 몸을 움직여 멀어지기 시작한다.

“언제 죽인다고 했나.”

“....?”

무덤덤하게 대꾸하는 그녀를 보며 하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클리옵. 눈은 계속 그녀의 뒷모습을 주시하며 롤쓰의 문양으로 이루어진 반지를 슬쩍 손가락에서 빼내 동굴의 벽의 균열 중 하나에 대충 쑤셔넣고는 걸음을 옮겼다. 앞서서 그녀를 따라 걸어가는 즈엘페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살짝 불평하듯 말했다.

“날 두고 가지 말라고 즈엘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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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흑... 후훅.. 훕 흡 흑 흑 응.. 으흑...”

흐느낌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뱉으며 인간남자를 받아들인채로 서큐버스는 아무런 저항도없이 미동도 않는다.

“흑.. 히잉.. 히꾹.. 힉 힉.. 흐잉...”

“......”

“흑 흐잉... 힉 흐앙...”

“.....”

“흑....”

“.....처음이라고?”

여전히 보지속에 들어찬 자지는 사정후에도 줄어들지 않고 부드러운 질벽을 맛보고 있다. 흥분해 정신없이 몰아붙였을땐 미쳐 인지하지 못했지만.. 조금전에 들은 말을 기억해냈다. 현은 부드럽게 여체를 감싸안은채 그녀의 머리 옆 어깨넘어에 머리를 뉘인채 눈앞에 보이는 뾰족한 귓가를 향해 마지막히 속삭이며 물었다

“흐잉... 히잉... 흑 흑... ”

“......”

“히꾹, 흐윽, 흑, 나쁜, 히끅, 나쁜놈”

그녀는 여전히 바로옆의 얼굴을 무시한 채 하늘을 바라보며 점차 흐느낌을 크게 한다. 섹스할 때부터 흐르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않은채 간헐적으로 방울 방울 흐르며 눈가에서 떨어져내려 귓가를 적신다.

“.....”

“흑... 나쁜놈, 드레치-Drech같은 놈 으앙...”

“윽...”

마치 순진한 여자라도 자빠뜨린 것 같은 그녀의 태도에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이유도 없이 미안해진다.

‘오빠가 책임질게!..라고 말해야 하는거야 뭐야...’

조금전까지만 해도 도도하면서도 퇴폐적으로 자신을 유혹해 생명의 위협을 가했던 존재의 마치 선의의 피해자인양 구슬프게 흐느끼는 옆 얼굴을 보며 씁쓸히 입맛을 다신다. 대학 복학생이 새내기를 따먹어도 지금보단 덜 어색할 듯 싶다. 현은 자신도 모르게 극상의 부드러움을 제공했던 기분좋은 구멍속의 육봉이 급속히 위축되며 작아진다.

“......”

“흐윽.. 히잉”

“.....”

흐느끼는 그녀에게 어떤 말도 건네기가 어색해진 현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대답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껴안는 정도로 얼마든지 라이프 드레인은 가능하니깐... 운좋게 상위 타나리들의 눈도 피해다녔고..”

다소 기분이 안정된 듯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서큐버스.

그저 사악하기만 한 악마인줄로만 알았는데 살을 섞고 가만히 누워있자 이제는 마음 한켠에서 어떤 연민마저 느껴졌다. 현은 분위기에 휩쓸려 저도 모르게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는 자신쪽으로 향하게 해 강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책임질테니까!”

그대로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마주하자 말을 내뱉음과 동시에 현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욕설에 강간하다시피 하고선... 병신..’

그는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무척이나 바보같이 느껴져 순식간에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헤... 인간이?”

“.........”

그 말을 들은 서큐버스가 이윽고 배시시 웃으며 별 말없이 눈물을 훔친다.
순식간에 어색해진 분위기를 다시 돌리려는 듯 현은 딴청을 피우며 물었다.

“그... 드레치-Dretch라는건 뭐야?”

“.....”

대답없이 가만히 자신의 품으로 파고들어 꼼지락대는 여체를 보며 현 역시도 아무말없이 가만히 팔을 둘러 안아준다.

“네가.. 숨어있을때 냄새맡고 알아챘던 추한 타나리.”

“....”

‘처음부터 날 알아챘던건가..’

행렬에 섞여있던 땅딸막하고 작은 괴물 하나가 떠올랐다. 타이밍 좋게 서큐버스들이 탈출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냄새를 맡고 발광하던 그 괴물에 들켰음이 틀림없었다. 잠시 망연해있던 그를 금안의 눈동자가 빤히 바라본다.

혹시나 그때 우연히 ‘감옥’이 부서져 서큐버스가 탈출한 것은, 그리고 지금 눈앞의 서큐버스가 자신을 향해 똑바로 도망친 것 모두가 단순한 우연은 아니지 않았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곧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인간, 너의 이름은?”

“에..? 아... 마현.”

“마..효?”

“마현.”

“마히..언?”

“마현.”

“마히어?”

“....그러는 넌?”

생소한 발음인 듯 입을 오물거리며 몇 번을 되뇌이는 그녀를 무시하고는 현이 되묻는다.

“소르네빈.”

“흠...”

“언니들은 그냥 솔 이라고 불렀어.”

“언니들?”

“네 눈앞에서 마지막 언니가 마릴리쓰-Marilith에게 죽었지.”

“아...”

담담하게 대답하는 그녀에게서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있는 사실을 전달하고는 입을 굳게 다문다.

품속에 날개달린 여성을 껴안고 있는 현은 문득 자신보다 신장도 훨씬 큰 그녀가 무척이나 외소하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거기는 왜 갇혀서..... 허억!”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던 현이 퍼뜩 놀라며 몸을 엉거주춤 일으키며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현은 그녀를 보며 뭐라 입을 떼려다가 뒤의 거대한 그림자가 갑자기 덮쳐오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멍청한 신음성을 발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눈동자가 훨씬 뒤 쪽을 향해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서큐버스 역시 뒤를 돌아보고는 망연자실하게 중얼거렸다.

“마릴...리쓰!?”

둘을 향한 증오스러운 눈길에 압도된 듯 현과 솔은 찰나의 순간 자신들도 모르게 주춤거렸고, 현의 공격으로 목에 구멍이 뚫려 시뻘건 선혈을 흘리면서도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이 괴물은 죽지 않고 아직까지도 살아있었다.
먼 거리까지 오로지 현을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쫓아와 자신의 팔 중 하나에 든 여기저기 가시가 돋아난 형태의 스피어Spear를 겨눈 그녀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둘에게 달려들었다.

“키아아아아아아!!”

목에서 울컥거리며 붉은 핏덩이가 흘러나옴에도 그 거대한 구렁이를 연상시키는 몸뚱이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 마치 무너지듯이 현의 머리위로 덮쳐들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지척에서 나타난 마릴리쓰에 미쳐 저항도 하지 못하고 움츠러든 솔을 타넘으며 현은 재빨리 그 앞을 막아섰다.

“커허....억”

“으..아....안돼!!”

몸뚱아리 한가운데에 마릴리스 스피어의 거대한 날붙이가 쑤셔박혀진 현이 외마디 소릴 내뱉는것 과 동시에, 웅크리고 있던 솔이 절규하듯 부르짖었다.

“캬아아아아악!!”

귀청을 찢는듯한 기괴한 소리를 들으며 또다시 온몸의 힘이 풀린 현의 시야가 서서히 핏빛으로 물들어갔다. 붉은 배경너머로 몸을 날리는 서큐버스와 그녀를 쫓는 괴물이 어렴풋이 보였다.

“흐윽..!”

몸싸움을 할때 떨어뜨렸던 칼 쪽으로 몸을 날린 솔의 시야에는 예의 그 기괴한 형태의 롱소드-Longsword가 보이질 않았다. 다만 그 자리에는 마치 맥박치듯 일렁이는 시커먼 어둠으로 뒤덮힌, 오히려 더욱 기괴한 롱소드가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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