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즌 오브 마르툴 v2 - 1부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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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en of Mar-tul V2
1장 임프로브드 게이트 Improved Gate
story 03 ‘프리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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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라치오"를 댓가로, 마이어에게는 별거 아닌 일이라며 부탁하는 연갈색 머리의 미녀. 그는 자신의 품에 기대서 자신의 물건을 주무르고 있는 그녀의 부탁을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처음 봤을 땐 그렇지 않았지만 그녀가 무언가 이상한 시동어-CharmPerson-을 말하고 난 뒤 지금은 이상하게 친근한 기분으로 그는 댓가없이 보증이라도 서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떤건데? 프리드라..라고? 네가 부탁하는데 그정도야 뭐."
"흐음.. 역시 마이어야 고마워~"
애교있게 눈웃음 치며 그녀가 대답한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는 귀두를 슬슬 부비며 다른 한 손으로는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그의 구슬주머니를 공략한다. 그러자 마이어가 따뜻한 손으로 감싸쥐는 그 느낌에 가쁜 숨을 내쉬며 흥분한다.
금방이라도 그녀의 부드러운 손 안에 사정하고 싶은 기분을 억누르며 그가 탱탱한 엉덩이를 모양이 바뀌도록 주물러댄다. 그러다 별안간 한쪽 손끝이 엉덩이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는 그녀의 음순을 만지며 깊은 구멍으로 미끄러지려 한다.
"아이, 잠깐만~"
몸짓은 다급히 그의 손길에서 떨어지지만 목소리는 여유를 잃지 않은 채로 그녀가 마이어를 바라보며 윙크한다. 방금 전까지 만지던 커다란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내려간 바지 위로 그녀의 중요한 부분 역시도 그대로 보이는 모습이 마이어의 성욕을 한 층 더 자극한다.
"동물의 털가죽 같은데에 룬문자 몇 개 쓰여있는 스크롤이야. 아마 상자안이라던가 어딘가 깊숙한 곳에 숨겨놨겠지만.. 금방 찾을 수 있을거야. 곧 사용해야 하거든."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따위는 무시하고 "부탁"만을 종용한다. 이 친구보다도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여성에게 빨리 성욕을 풀어내고만 싶었던 마이어는 깊은 생각따위는 하지 않고 대답한다.
"아 그거, 책상에서 봤어. 걸레같던.. 이상한 문자랑 털가죽이랑.."
"아.. 맞아 그거야! 그냥 나한테 가져오기만 하면 돼. 자, 빨리 갔다와 기다릴게"
다행히 그는 자신이 찾는 "무언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일이 의외로 쉽게 풀려나가자 그녀는 득의의 웃음을 지으며 기뻐한다.
"일단 빨아줘."
"아? 그거, 갔다오면."
생글생글 웃으며 그녀가 대답하자, 마이어는 다소 다급해 하면서 불만스러운 표정이 된다.
"아니, 우선 빨아줘야지."
"우선 가져오라니깐."
"싫어 안가. 빨아줘."
마이어가 우뚝 솟은 육봉을 그녀에게 들이대며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는 본능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는 한 걸음 더 뒤로 물러선다.
"내가 니껄 왜 빨아? 스크롤 우선 가져오라고."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한 프리드라는 눈살을 찌푸리며 단단해진 그의 것을 외면한다.
"아니, 프리드라, ..어라?"
먼저 빨아준다고 한 건 프리드라였다. 게다가 그녀라면 흔쾌히 입으로 사정을 받아 줄 줄 알았던 마이어는 자신과의 사이를 들먹이려다가 문득 이상한 점을 생각한다.
"왜 쟤랑 친하다고 생각하지..?"
"아차,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이어가 고개를 갸웃하며 이상하다는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프리드라는 그에게 걸린 참 퍼슨-Charm person-의 스펠이 풀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럼 조금만... 해줄테니까 바로 가져와야해."
프리드라가 재빨리 쪼그리고 앉아 그의 물건을 입에 넣는다. 귀두를 입에 넣자마자 그녀의 부드러운 혀가 입안 가득 들어온 분홍빛 살덩이를 이리저리 애무하며 마이어의 의구심을 날려버린다.
"아..하."
다급하게 자신의 굳게 일어선 살기둥을 한입에 먹어버리는 그녀를 보며 마이어가 양 손으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는다.
"쩝... 기분 좋아?"
최대한 다시 그의 정신을 빼놓기 위해 그녀가 살갑게 굴며 묻는다. 한 손에 잡힌 그의 알주머니가 그녀의 타액이 흘러내려 부드럽게 애무되자, 그녀의 예상대로 마이어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재차 그녀의 입속으로 다시 깊숙이 들어가버리는 자신의 분신을 내려다보며 그는 그녀의 머리를 양 손으로 조심스레 감싸듯이 잡는다.
"추웁.. 쩝."
마이어의 손바닥에 의해 귀가 감싸여져 막히자 그녀의 혀와 입이 마이어의 페니스를 애무하는 끈적한 소리가 구강에서 머릿속으로 직접 울려퍼진다.
"아.. 좋아."
그대로 그녀가 음란하게 자신의 물건을 먹어가는 광경을 눈에 새길 듯 바라보는 마이어는 그녀의 봉사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고마워한다.
"으음... 읍"
의식적으로 그녀가 비음을 발하자 그것 역시 비강을 거쳐 구강으로 내려가 입안의 소리와 섞이고 프리드라의 머릿속을 온톤 추잡한 효과음으로 헤집어 놓는다. 혀에 닿는 비릿한 내음의 고깃덩이가 기뻐하는 듯 스스로 꺼덕이며 입천장을 두드리자, 그녀는 목구멍까지 써서 깊숙하게 삼키고는 천천히 귀두만 남기고 다시 입 밖으로 내뱉는다.
"쭈웁... 쩌업.. 쩝.."
프리드라가 머리를 앞뒤로 움직여 마이어의 딱딱한 페니스를 삼켰다가 뱉어내기를 반복하자, 추잡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뜨겁고 축축한, 그 부드러운 감촉에 그는 온몸이 그녀에게 먹혀들어가는 듯 쾌락에 겨운 표정을 짓는다.
"푸하!... 하아...하아..."
그녀는 별안간 격렬하게 빨아대던 입을 떼고는 입가에 범벅이 되어있는 타액을 수습 할 겨를도 없이 가쁜 숨을 내뱉는다.
"자, 이제 됐지? 후우... 당장 가서 가져와."
"응?"
한참 쾌락의 파도에 몸을 맡기던 마이어는 제정신을 차리자마자 그 뜨겁던 느낌에 아쉬워하며 멍하니 풀렸던 눈이 다시 또렷해진다.
"한참 좋을땐데 왜그래? 싸게는 해줘야 할거아냐."
"내가 빨아준다고 했지, 싸게해준다고 했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프리드라가 반문하자, 마이어가 움찔한다. 하지만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자신의 페니스를 부여잡고는 쪼그려 앉아 자신을 불쾌하다는 듯 쳐다보는 글래머의 미녀다. 당장이라도 풀어헤쳐져 드러난 커다란 가슴을 주무르고싶은 충동을 느끼자 마이어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강하게 나간다.
"잠깐 입에만 넣었다가 빼는게 어딨어? 빨리, 급하단말야!"
"야, 한참을 빨아서 턱이 얼얼한데 뭘 잠깐이야! 내가 얼마나 한참을 해줬는데!"
"기껏 스펠하나 낭비해가면서 유혹했더니 머 이딴 자식이 다있어?"
프리드라, 그녀에게 있어서는 정말 어이가 없는 사내였다. 대개의 경우 입에는 대기도 전에 의지력 약한 녀석들은 제발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줬지만 이번 경우는 일이 생각대로 진행되어가지 않자, 그녀는 귀찮아져 의뢰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해주면 쌀 것 같으니까.."
“......”
“...응?? 조금만..?? 응?”
어울리지 않게 응석이라도 부리는 양 애원하는 그를 올려다보며 그녀는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어짜피 입에 댄거...’
"그럼 빨리 해야돼?"
"응 응!"
애처롭게 졸라대는 마이어를 보며 그녀가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혀를 내민다. 그녀가 쥐고 있던 페니스가 더욱 더 딱딱해지며 그녀의 입을 반기는 듯 하자, 그녀는 그대로 손을 앞 뒤로 흔들어주며 그를 자극하고는 입을 크게 벌려 두 개의 알주머니를 한꺼번에 입에 머금는다.
"으음.."
예상치못한 공격을 받자, 마이어가 헛바람 삼키는 소리를 하며 놀란다. 그녀는 아랑곳없이 한 손으로는 그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한 손으로는 재빠르게 위 아래로 피스톤 운동을 시켜주며 계속해서 자극한다. 동시에 입안에서는 알주머니를 열심히 혀로 희롱하며 그가 사정하도록 유도한다.
"음, 음... 음....."
한참을 그렇게 용두질을 치던 팔이 아플정도로 자극을 시켜주자, 마이어는 그 상태로 허리를 구부리고는 팔을 내려 또다시 그녀의 가슴을 정신없이 주무른다. 손 안으로 착착 감기는 부드러운 유방의 감촉과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어쩔 줄을 모르는 그였지만 아직 사정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하아....."
그녀는 불알에서 입을 떼고 한참을 문질러 귀두가 시뻘겋게 달아올라있는 그의 물건을 다시금 입안에 머금는다.
"하악...!"
뜨거운 숨결이 뿜어져나오며 자신의 아랫부분에 닿자, 마이어 역시 절로 한숨이 나온다. 그리고는 곧이어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뜨고 축축한 감촉. 그녀의 혀가 과다하게 혈액이 몰렸는지 터질 정도로 팽팽해진 귀두를 격렬하게 문지른다. 마치 사탕을 빨아대듯 자두처럼 되어버린 귀두만을 입에 머금고, 귀두가 걸리는 부분을 이빨로 살살 긁어주다가 별안간 쪽쪽 소리가 나도록 빨아대자 마이어가 스스로 허리를 격렬하게 앞뒤로 흔든다.
"으읍! 읍! 읍! 읍! 읍!..."
목구멍까지 짓쳐들어오는 격렬한 페니스의 움직임에 프리드라는 그의 허리를 양 손으로 붙잡고는 가까스로 버틴다. 마치 자신의 그곳에 삽입하고는 범해지는 듯한 감각에 그녀는 자신의 입이 똑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고 느껴지자 허리힘이 빠지면서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살짝 흥분되는 듯 싶다. 허리를 붙잡고 있던 양 손이 마이어의 엉덩이로 다가가 강하게 움켜쥐고는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키고는 입을 크게 벌려 그의 물건을 한꺼번에 삼켜버린다.
"흐우... 흐우......"
코로만 격하게 숨쉬며 목구멍 안쪽까지 깊숙이 마이어의 페니스를 삼켜버린 그녀가 입과 양 손을 이용해 그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킨다. 기둥뿌리부분에 코가 닿을 정도로 전부 마이어를 먹어버린 그녀를 보며 그는 말 할 수 없는 쾌감을 느낀다.
"쯔붑.... 쭈웁... 쯔웁... 쩝.."
다시 귀두 언저리까지 순식간에 내뱉은 그녀가 타액을 이용해 일부러 크게 소리내며 페니스를 빨아대기 시작한다.
"아... 그래 좋아.."
마이어는 여전히 허리를 숙이고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에 달라붙어 있다. 이제는 유두를 손 끝에 끼워 살짝 자극하는 등 희롱하며 열심히 봉사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입과 혀를 열심히 써서 한참을 빨아대던 그녀가 별안간 애무를 멈추고는 귀두를 뱉어낸다.
"파하!.... 아직이야?"
"음, 조금만 더."
"울컥"
그녀의 안에서 정액이 쏟아지기 전에 참지못한 화가 쏟아진 듯 싶다.
"아, 썅! 안해!"
"아..."
망연자실, 그녀가 펠라치오의 종료를 선언하자 마이어가 아쉬운 신음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다.
"저기, 그러면 섹스할래? 그러면 금방 나올 것 같은데 응?"
"미쳤냐! 내가 왜! 너랑!"
완전 열받아서는 목적을 망각한 프리드라는 벌떡 일어나서는 그를 더 이상 상대도 않고 돌아가려 한다.
"아! 잠깐, 잠깐! 미안해 응? 진짜 쌀테니깐."
"아 됐어! 한참 빨아도 안싸잖어!"
더 이상은 진절머리가 난다는듯 그녀는 뒤돌아서서 노출된 엉덩이를 다시 바지로 감싸려 한다. 마이어는 다급히 팬티를 입으려던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사정한다.
"마지막, 마지막! 응? 잠깐만 빨아주면 쌀 것 같아."
"...."
팔을 붙잡힌 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는 그녀. 마이어의 다리사이에 아직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꺼덕대는 남근을 바라보자 조금 불쌍한 생각이 든다.
"....진짜?"
"응!!"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마이어.
"에휴..."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눈 앞에서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성기를 바라본다. 다시 시작될 쾌감에 기대를 하는지 연신 꺼덕거리며 그녀가 입으로 머금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휴우.."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그녀가 조심스럽게 귀두를 베어문다. 안쪽에서 혀가 나와 여전히 쿠퍼액을 흘리던 끝부분을 크게 한 번 핥아 올리고는 한입에 페니스를 삼켜버린다. 그리고는 이번엔 부드럽게 그녀가 머리를 앞 뒤로 움직인다.
"응, 좋아 조금만 더.. 쌀거같아."
다소 짜증스럽긴 하지만 할 수 없다는 듯 부드럽게 진퇴운동을 하며 빨아주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의 흥분은 배가 된다. 새빨갛게 빛나는 색기있는 입술사이로 자신의 물건이 타액으로 뒤덮혀 나타났다가 다시금 사라지며 마이어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쭈웁... 쭈웁... 쭙... 할짝 할짝.."
...그리고 그 때, 분노로 얼룩진 고함이 두사람의 귓가에 들린다.
"야!! 마이어! 무슨짓거릴 하는거야!"
"헉.."
"?!"
익숙하게 들리는 앙칼진 외침에 놀라서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마이어는 순간 몸이 굳어진 듯 했다. 여전히 그의 물건을 입에 문 채로 프리드라 역시 놀라서 같은 곳을 바라본다.
"읍..음?"
빨간 머리색깔과 같아질 정도로 얼굴을 붉게 물들인 무시무시한 표정의 클라나가 뒤쪽으로 얼핏 보이는 주점을 배경으로 서있다. 식료품이나 이것저것 생필품 등 마이어가 한참 짐꾼 노릇을 하게 만들었던 커다란 짐보따리가 그녀의 앞에 놓여져 있고, 그것을 들고 와서인지, 화가 나서인지 그녀의 어깨는 위아래로 격렬히 씨근댄다. 짐으로 미루어 보아 이만 마을을 떠나기 위해 주점으로 자신을 찾으러 왔었다는 것을 깨닫는 마이어.
"너, 너 뭐야! 입에 그거 안뱉어!!"
멍한 상태로 있는 둘. 여전히 펠라치오하던 그대로 버티고 있는 둘에게 클라나가 씩씩거리며 다가오자, 프리드라가 반사적으로 입을 떼고는 몸을 가리며 엉거주춤 일어난다.
"제기랄.. 클라나 낫세..라고 하던가.."
급히 바지를 대충 입고는 그대로 숲 속으로 달려가 버리는 그녀.
"어..."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으로 반쯤 가려진 엉덩이가 마이어의 눈에 새겨진다. 무장은 그녀쪽이 더 위인듯 하지만 상황이 어색해서 였을까? 그는 그런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고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지만 그것으로 상황은 끝난 듯 하다.
"정신차려!!이 멍청아!"
"어? 아... 응."
어눌하게 대답하면서도 마이어는 그녀가 지나치게 화를 내는데 대해 다소 불쾌감이 느껴진다. 그녀의 눈치를 보며 급하게 바지를 추슬러서는 아직까지 단단해져있는 페니스를 대충 쑤셔넣으며 생각한다. 자신이 나쁜짓을 했다고 여겨지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녀가 필요 이상의 행동을 했다고 여겨지고 왠지 모를 오기가 발동한다.
"바보, 멍청이 같으니라고! 불스아이에서 얌전히 기다리고나 있지, 저따위 싸구려 창녀하고 눈이나 맞아서는..!"
"뭐?"
"빠직" 무언가 안에서 이성을 제어하는 끈이 끊어진 듯 느껴진다. 순간 마이어도 그녀에게 쩔쩔 매던 태도를 바꾸고는 똑바로 선다.
"참나.. 꼴에 남자라고. 돈 준걸로 맥주나 한 잔 하랬지? 내가 여자 사라고 준거 아니거든! 타워에서도 완전 변태짓만 하고!"
조소섞인 말을 하며 그녀를 무시하듯 조롱하자, 마이어는 이상하게도 불쾌하다. 확실히 그녀의 주점에서의 행동이나 갑작스럽게 섹스어필하던 것은 맞았지만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는 왠지 생각하기가 싫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딴여자랑 뭘 하던 니가 무슨 상관인데! 걔 그리고 창녀도 아니었고, 돈받고 하는것도 아니었다고! 모르면서 함부로 지껄이지마."
"허..헐! 지금 나한테 머라는거야!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저딴 누군지도 모르는 계집엘 감싸고 들어!"
점점 둘의 언성이 높아진다. 사실 만난시간은 클라나나 프리드라나 그게그거였지만...
오늘 마을 나들이로 그가 짐까지 들어줄 때는 슬슬 쌀쌀맞게 구는 것도 관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클라나는 감정이 복받치면서 자신도 왜 이렇게 하이텐션으로 나가는지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눈앞에서 그런 추잡한 광경을 보이고도 떳떳하다는 듯 서있는 마이어가 그렇게 미워 보일 수가 없었다.
"프리드라가 너보단 훨씬 상냥하더라! 여자가 좀 그래야지. 그리고 처음에? 그거 건강한 남자면 그럴 수도 있지, 별걸 다 변태로 몰아."
"눈앞에서 사..사정이나 해대고! 돈주니까 여자나 사대고, 그게 변태지 뭐야!"
다소 밀리는 기색을 보였지만 다시금 언성을 높이는 그녀.
"어쭈,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년을 친숙하게 이름을 불러?"
클라나는 불과 하루 먼저 만났을 뿐이지만 마치 자신의 특권이 빼앗긴 듯한 느낌이 들며 왠지 슬슬 약이 올라간다.
"하!"
바지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뀐다. 그리고 마이어는 클라나를 노려보며 한마디 한다.
"너 그따위로 살면 남자랑 섹스 한 번 못해보고 죽을거다. 여자로서 매력도 없는 주제에."
"뭐 이새끼야!"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그녀가 마이어를 거의 때려죽일 듯이 노려본다.
"아.. 지면안돼 지면안돼."
남자로서의 자존심이 고개를 쳐들며 여기서 건방진 여동생을 눌러줘야 한다고 속삭인다. 그러자 마이어는 최대한 얄미운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그녀의 시선을 받아넘긴다.
분위기 좋았을 때의 끈적한 대사들, 다른 연인들의 나뭇잎 바스락대는 소리 등은 이제 들리지 않는다. 한참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또 어딘가에서 마누라가 귀신같이 알고 바람피우던 남편을 찾아내 윽박지르는 것으로 여겨 슬그머니 밀회의 장소를 바꾸려 사라진 듯하다.
"에이 썅, 뻔히 여기가 어딘지 알면서 여기까지 찾아와서 지랄이야, 저년도 지 남자 간수나 잘할것이지..멀 잘했다고"
"갈뻔했는데.. 분위기 최악."
버럭버럭 소리까지 질러가며 싸워대자 근처 있는 듯한 남성이 주섬주섬 옷을 챙기며 들으라는 듯이 크게 중얼거린다.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옆에서 동조하는 그의 파트너.
"이...이.."
그 말을 듣는 순간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으로 좀 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그녀의 얼굴이 빨개진다. 씨근대던 그녀가 순간 홱 돌아서서는 그대로 숲을 나가버린다.
"아, 이겼다."
마이어는 스스로도 무모하고 멍청한 자존심 세우기란 것을 알았지만 만나서부터 내내 고압적 자세를 유지하던 그녀를 납작하게 눌러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은근히 통쾌하게 느껴지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
그러나 이성을 되찾으니 눈앞에 그녀가 버리고 간 짐보따리 두 개가 눈앞에 휑덩그러니 놓여있고... 자신은 커플끼리 섹스하는 으슥한 장소에 혼자 서 있을 뿐이다.
"지기럴.."
마냥 기뻐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마이어는 재빨리 짐들을 들고는 클라나가 사라진 장소로 뛰어간다. 어딘지도 모르는 데서 미아가 될 수는 없기에 일단은 그녀를 따라가며 소리친다.
"야! 크..클라나!!"
허둥대면서 여전히 꽉 조여 입지 않은 레더아머 덕택에 등에 들쳐 메고 있는 자루가 갑옷과 함께 자꾸 미끄러지지만 그럴때마다 그는 짜증스럽게 몸을 추스르고는 숲을 뛰어나가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아까 그 이상한 이동으로 가버렸음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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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무섭게도 싸우네. 칭얼댈 땐 좀 귀여웠는데 그녀석.."
풀숲을 헤치고 프리드라가 다시 마이어와 밀회를 가졌던 장소에 나타난다. 도망치는 척만 하고 근처에 숨어있었던 듯 그녀는 둘의 대화를 대충 흘려듣고는 살짝 아쉽다는 듯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가까이의 나무 그루터기를 발견하고 다가간다.
"읏차~"
그녀는 거기에 걸터앉아서는 등에 둘러멘 벨트를 풀어 내린다. 그리고는 주점에서 한참을 연주했던 하프를 꺼내들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흠집이 난 부위를 살펴보고 다른 심하게 상한 부분이 있는가를 체크해본다. 별 이상이 없자 이제는 손가락 하나를 가볍게 움직여 하나하나 현을 퉁기며 조심스레 귀를 기울여본다.
"팅~"
한 개의 현을 퉁기고 한참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다시 그 다음의 현을 퉁기고 가만히 듣고... 하나하나의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그녀는 섬세하게 하프를 만지작거리며 몇 번이고 같은 음을 듣는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해서 반복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팅~.... 팅~..... 띵!... 팅~... 팅.... ... "
그렇게 거의 모든 현을 튕겼을 때 쯤 그녀의 앞에 일단의 무리들이 나타난다. 점차 가까이 다가오자 한참 전 주점에서 그녀가 노래할 때 섞여있던 녀석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녀는 하프를 유심히 살펴보며 조율하다가 멀찍이 여러 인영들이 나타날 때부터 그쪽을 주시하고 그들이 가까이 다가오길 기다린다.
"하이~ 이젠 당신들 차례네."
그녀의 인사말에 아무 말 없이 앞에 선 4인조는 상당히 독특한 팀이었다. 신장 6피트를 훨씬 넘는 육중한 신장의 도마뱀이나 드래곤의 형태를 한 두터운 갑옷의 전사가 있고, 주점에서 옷을 벗고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던 드워프도 끼어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스플린트메일_SplintMail-과 워해머-WarHammer-로 무장하고 있는데다가 가슴 한가운데에는 주점에서 외치던 드워프의 신 모라딘이 아닌 공포와 광기의 신 퀴젤텟슬의 성표가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주점 안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하플링-Halfling-이 자신의 대거-Dagger-를 뽑아서는 한가하게 손톱을 다듬고 있다.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이 일행의 한가운데에는 프리드라의 가슴을 주물럭 거렸던 중년의 인간 전사가 예의 그 능글능글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뭐, 내키진 않지만 파티를 유지하려면 이런 일도 해야겠지."
뒤쪽에 선 도마뱀이나 드래곤의 형태를 한 존재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거든다.
"참고로 이번 수락은 내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의뢰라고."
"헤에...이봐 발라사르, 아무리 그래도, 너희 드래곤 본-DragonBone-들은 명예를 중시하는 줄 알았는데?"
하프를 다시 갈무리 하다가 의외라는 듯 살짝 놀라는 표정을 짓는 그녀. 그러나 그들 넷이 보기에는 상당히 가식적으로 보인다.
"명예롭게 적을 죽이면 그만이야. 게다가 나인헬-NineHell-같은 곳을 돌아다니며 데빌-Baatezu-이나 만나는 아크메이지-ArchMage-의 일당들은 쳐죽여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아. 헛헛.."
다시 중년의 인간이 끼어들어 대답하자, 드래곤 본으로 불렸던 존재는 쩝쩝 입맛을 다시고는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진 않는다.
"흐음..."
별 말 없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하는 프리드라에게 하플링이 말한다.
"프리드라라고 했던가? 분명 데스나이픈지 데드나이프인지 하는 그 로그-Rogue-놈들이 너 실패하면 우리 차례라고 했다구, 넌 이제 끼어들지마. ...뭐, 개인적으론 끼어드는게 난 더 재밌겠지만 말야. 켈켈..."
대거를 번뜩이며 적의 가득한 눈으로 하플링이 경고하지만 그녀는 그저 심드렁할 뿐이다.
"하플링, 넌 란달이라고 했었지? 신경쓰지마. 음, 뭐, 일단 내 차례는 지나갔으니까.."
"좋아, 확답을 받았으니 우린 이만.."
"음....음..."
애초에 의뢰는 먼저 받았으나 실패한 프리드라를 대신에 다음 타자로 지목된 그들은 약속한 금전적 문제 대해 그녀가 일이 끝나고 끼어들까 경고를 하러 온 셈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위축되는 기색 없이 그들의 엄포는 아랑곳 않고 무언가를 골몰하며 신음을 내뱉는다.
"잠깐만 에듀에스."
걸음을 돌리려는 중년의 전사가 자신을 붙잡는 그녀를 돌아보고는 무슨 일이냐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음..? 왜? 더 주물러 달라고?"
능청스럽게 대꾸하는 그를 무시하고 그녀가 다리를 꼬고 앉으며 한가로이 떠든다.
"아무리 부재중이라지만 그 알 수 없는 아크메이지 탑으로 쳐들어가는 거라고. 헬름드 호러-Helmed Horror-라던가 가디언-Guardian-이라던가.. 좀 힘들것 같지 않아?"
".....그래서?"
다소 의뭉스런 태도. 그녀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배당금은 좀 낮아지겠지만, 바드 하나쯤 더 넣어가는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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