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1부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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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많은 관심 그리고 추천 댓글로 인해 빠르게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945년의 여름
모니카와 손나리 그리고 김선영은 서둘러 숲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내내 그들은 서로 대화가 없었다.
다들 석양을 향해 무언가 기대하고 바라는 간절한 눈빛 뿐이었다.
그 적막함을 처녀성을 깨버리듯 과감하게 던져버린건 늘 조용하던 손나리였다.
"모니카언니 숲에서 뭐한거야?"
"어? 그냥 높은데선 좀 더 멀리 보일것 같아서
"모니카 너 티셔츠 뒤집어 입었다."
북섬에서 본섬으로 넘어와서 부쩍 말이 없어진 김선영이 처음만났을때 처럼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응? 어...언제?
"너 1945년 여름의 일본처럼 궁지 몰린거야 지금"
손나리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키득거렸다. 모니카는 적잖이 당황하며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가슴에 새겨진 하버드 대학로고의
회색티셔츠는 안감이 바깥쪽으로 나와있었다.
"이게 왜? "
김선영과 손나리는 함께 웃음 지어보였고 모니카는 멋적은듯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나 사실 숲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어"
모니카는 조금 과장된 표현을 섞어가며 겁탈을 당할뻔 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높은곳에 올라가 지형을 살피고 이곳에서의 탈출을
계획해보려는 과정을 먼저 설명하면서 자위라는 본연의 자기 목적은 완전히 분리 시키고 격리 시킨체.
"그런데 그남자가 자신도 이섬에 두달째 살고 있었다고 이야길 하더라고 "
손나리와 김선영은 둘 다 놀라서 모니카의 이야기에 좀 더 귀귀울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게 사실이야? "
"그래도 니 손이 왜 그런지 설명이 안되는데?"
손나리는 모니카에게 절대적 신뢰에 찬 눈빛을 보내는 반면 김선영은 얼굴은 놀란척 했지만 비웃음 섞인 말투로 모니카에게 되물었다.
모니카는 더이상 묻는말엔 대답하지 않겠다는듯 앙칼진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냥 믿어 "
김선영은 그말에는 대꾸 하지 않았고 손나리는 분위기와 모니카의 손 중간에 놓인 자신의 시선을 어쩔줄 몰라 했다.
모니카는 브래지어 안쪽에서 육포를 꺼내며 말했다.
"이게 그 증거라고 프룹! "
"언니 이게 뭐야 "
손나리의 시선은 그제서야 바라봐야 하는곳이 어딘지 알아챈듯 육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고 김선영은 자신만만하게 당당해진 모니카를
기가 차다는듯 보며 말했다.
"하나? 그걸로 누구 배를 채울수 있는데 "
"언니랑 나리가 나타나서 그 남자가 사라졌단 말이야 "
모니카는 책임은 그쪽에 있다고 더욱 뻔뻔하게 이야길 이어나갔다.
"걱정마 이따 다시 저기서 만나기로 했어 "
"언니 저녁엔 위험하지 않을까 이곳에 다시 오기엔? "
"그건 걱정말고 이거나 먹어 배고프지? "
육포를 받아든 손나리는 반절을 찢어 김선영에게 건내고 씹어 먹기엔 너무나도 아깝다는듯 그냥 빨아먹고만 있었다.
그걸 보고있던 김선영은 손나리에게 한마디 던진다.
"넌 또 그걸 왜 그렇게 먹어"
"아깝자나요"
손나리는 육질과 그 향에 대해 기다렸다는듯 오랜 갈망으로 좀더 천천히 만끽하고 싶어 될수있는 한 흠집이 나지 않도록 육포를 녹여먹는다.
모니카는 또박또박 천천히 다시 만나기로 한 내용에 대해서 그녀들에게 설명하고 있었고 이제 윤한얼과 최한나가 기다리는 집까지 당도했다.
모니카는 마당에 그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녀들에게 당부한다.
"이 이야기 알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분위기를 환기 시키려는 모니카를 보며 김선영이 한심스럽다는 듯 말한다.
"이따가 빠져나갈때 같이가 "
"응? 언니가 왜?
"잔말 말구 같이 일어서 이따 이야기 할께"
집으로 당도 하는 세여자를 발견한 최한나가 부산스러워지며 주변을 정리한다. 윤한얼은 그녀들에게 작은 물고기 두마리를 건낸다.
최한나는 피워놓은 모닥불로 몇개의 나뭇가지들을 던져버리고 자리를 피했다.
"어서와요 숙녀분들 그리고 여기 앉아 이것좀 드시죠 "
"(저런 물고기만도 못한 자식)
세 여자들은 고작 일주일만에 누군가에 대해서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고맙군요 윤한얼씨"
김선영이 최대한 품위를 갖추며 이야기 했고 손나리와 모니카는 김선영을 쳐다보며 쌍욕을 해주진 못할망정 다정하게 이야기 해주는 김선영을
째려본다. 윤한얼은 그런 기류를 놓치지 않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들에게 아니 모니카를 보고 말했다.
"아 제가 불편한 분이 계신다면야 자리를 비켜드려야겠네요"
그렇게 윤한얼이 사라지자 모니카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당장이라도 그를 죽일수 있다는 듯 손가락으로 총모양을
만들어보이며 "개자식 죽여버릴꺼야" 라고 낮게 이야기 했다.
"언니 일단 이거라도 먹자구요"
"그래 모니카 이리와서 앉아"
손나리와 김선영이 모니카를 억지로 모닥불앞에 강제로 앉게 하자 그래도 분이 아직 안풀린 모니카는 애꿎은
불쏘시개만 불속으로 밀어넣었다 뺐다만 반복할뿐이었다. 그리고 어두운 해안마을에 작은 불꽃이 일었다.
숲속에서 모니카를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는 두민처럼 말이다.
" 언니 몇시라고 했지? "
작은 물고기 두마리를 세명이서 나눠먹는걸로는 역시 부족하다는 듯 손가락까지 빨면서 손나리가 말했다.
아까 맛본 육포맛을 잊을수 없다는 눈치였고 다시 한번 먹어보길 원하는게 모니카는 알수 있었다.
그리고 김선영을 향해 말했다.
"같이 갈꺼에요 언니? "
"응 요 앞까지만 "
"나리야 넌 방에 들어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
손나리는 조용히 무릎을 끌어앉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선영과 모니카는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어두운 방안에선 최한나의 누군가에게 들려주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신음소리만 들려왔다.
"저자식은...정말이지..."
"여기가 천국일테죠 개자식 "
김선영의 눈흘김을 보자 모니카는 다시 한번 총을 만들어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방을 향해 난사하며 뒤돌아 서서
나리에게 절대로 방으로 혼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 하며 집을 빠져나왔다.
집에서 100미터쯤 멀어졌을까. 모니카는 선영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언니 석영씨가 죽은게 정말 무엇때문인지 몰라요? "
"그래.. 언니가 의사였어도...모르겠어 "
"그래도 그 반응들...짐작 할순 있자나요"
"그 발작 그리고 기도 막힘 독인것 같긴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 섬에서 어디서 겨울이라 뱀도 아니고 어디서 독초를 먹었을리도 없는데 ..."
"저 개자식이 먹인게 분명해요 "
"어떤식으로든지 우리한테 살수를 들어내진 않을거야 저런 호색한놈이? 언니가 남자를 좀 아는데 아직 우린 안전해"
"그래서 말인데 그 남자 이야기 좀더 해봐 여기서 두달간 살았다고?"
이섬에 살고있다는 두민 이야기에 선영은 평소 답지 않게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언니 터미네이터 알아요? "
"응 알지 "
"그남자에 비하면 터미네이터는 의지박약아로 보이던데요"
김선영이 실소하자 모니카는 그런 김선영이 귀엽다는듯 어깨를 툭치며 말한다.
"다녀올께요 나리랑 같이 있어줘요 "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고 그남자에 대해서 좀더 알아와야해 "
"당장은 모르겠지만 나도 윤한얼이랑 지내는건 무섭다."
건강하다 못해 총알도 튕겨낼만한 탄력적인 하체를 가진 모니카는 어둑해진 숲속으로 뛰어가며 손을 흔들었다.
한참을 달려올라가던 모니카를 숲속에서 손이 튀어나와 붙잡았다. 소리한번 못질러보고 모니카는 숲으로 딸려들어갔다.
두민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뭐에요 놀랐자나요 "
"너무 늦어서 내가 좀 내려왔어요 "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갑자기 잡아당기면..."
"미안합니다."
둘 사이엔 다시 침묵이 찾아왔고 어둠은 그 침묵을 깨기 적당하지 않았다.
"궁금한게 있어요"
"네 말씀하세요"
"왜 이섬에서 두달동안 살고 있죠?"
"저도 모릅니다. 누군가 제가 여기에 살기 원했던것 같네요"
"흠...
"저도 궁금한게 있는데요 "
"네 "
"같이 지내는 분들 모두 괜찮은 사람들 인가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
"어째서죠? "
"윤한얼 그놈이 제 애인을 죽였어요 "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
"여자들을 원하니깐요 "
"여자요? "
어둠속이라 모니카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 석두민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네 그놈은 이미 일행 한명을 가졌구요 "
"저 역시 겁탈하려했다구요 "
"그리고 지금 다른 제 동생도 그리고 언니도 노리고 있어요 식량에 대한 분배 따뜻한 잠자리 역시 모두 우리에게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구요 "
한참동안 윤한얼에 대한 불만과 그동안의 악행을 석두민에게 고해바치느라 모니카는 정신없었다. 분명 혼혈이었고
억양이 어색하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의 대화는 자연스러웠다. 석두민은 두달동안의 혼자만의 시간이 외로웠던
만큼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말이 사실임을 어느정도는 짐작하면서도 짐짓 모른척 되물었다.
"모니카 라고했죠.. 난 모니카의 말을 왜 믿어야 합니까?"
"...."
모니카는 순간 말문이 닫혔다. 어떤말을 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 하는모습이 석두민의 눈엔 귀여운 여자로 비춰졌다.
"저 혹시 ..."
"네 "
"1945년의 일본의 얼굴을 아세요?"
석두민은 군인이었다. 그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네 정확히 8월 여름의 얼굴을 알고있습니다."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네?"
"윤한얼 그에게 복수 할수 있다면... "
모니카는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알몸으로 석두민에게 다가섰다.
석두민은 그렇게 다가오는 모니카를 바닥에 눕히고 혼잣말로 말했다.
"무조건...항복이라...
2부 end
감사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945년의 여름
모니카와 손나리 그리고 김선영은 서둘러 숲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내내 그들은 서로 대화가 없었다.
다들 석양을 향해 무언가 기대하고 바라는 간절한 눈빛 뿐이었다.
그 적막함을 처녀성을 깨버리듯 과감하게 던져버린건 늘 조용하던 손나리였다.
"모니카언니 숲에서 뭐한거야?"
"어? 그냥 높은데선 좀 더 멀리 보일것 같아서
"모니카 너 티셔츠 뒤집어 입었다."
북섬에서 본섬으로 넘어와서 부쩍 말이 없어진 김선영이 처음만났을때 처럼 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응? 어...언제?
"너 1945년 여름의 일본처럼 궁지 몰린거야 지금"
손나리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키득거렸다. 모니카는 적잖이 당황하며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가슴에 새겨진 하버드 대학로고의
회색티셔츠는 안감이 바깥쪽으로 나와있었다.
"이게 왜? "
김선영과 손나리는 함께 웃음 지어보였고 모니카는 멋적은듯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나 사실 숲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어"
모니카는 조금 과장된 표현을 섞어가며 겁탈을 당할뻔 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높은곳에 올라가 지형을 살피고 이곳에서의 탈출을
계획해보려는 과정을 먼저 설명하면서 자위라는 본연의 자기 목적은 완전히 분리 시키고 격리 시킨체.
"그런데 그남자가 자신도 이섬에 두달째 살고 있었다고 이야길 하더라고 "
손나리와 김선영은 둘 다 놀라서 모니카의 이야기에 좀 더 귀귀울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게 사실이야? "
"그래도 니 손이 왜 그런지 설명이 안되는데?"
손나리는 모니카에게 절대적 신뢰에 찬 눈빛을 보내는 반면 김선영은 얼굴은 놀란척 했지만 비웃음 섞인 말투로 모니카에게 되물었다.
모니카는 더이상 묻는말엔 대답하지 않겠다는듯 앙칼진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냥 믿어 "
김선영은 그말에는 대꾸 하지 않았고 손나리는 분위기와 모니카의 손 중간에 놓인 자신의 시선을 어쩔줄 몰라 했다.
모니카는 브래지어 안쪽에서 육포를 꺼내며 말했다.
"이게 그 증거라고 프룹! "
"언니 이게 뭐야 "
손나리의 시선은 그제서야 바라봐야 하는곳이 어딘지 알아챈듯 육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고 김선영은 자신만만하게 당당해진 모니카를
기가 차다는듯 보며 말했다.
"하나? 그걸로 누구 배를 채울수 있는데 "
"언니랑 나리가 나타나서 그 남자가 사라졌단 말이야 "
모니카는 책임은 그쪽에 있다고 더욱 뻔뻔하게 이야길 이어나갔다.
"걱정마 이따 다시 저기서 만나기로 했어 "
"언니 저녁엔 위험하지 않을까 이곳에 다시 오기엔? "
"그건 걱정말고 이거나 먹어 배고프지? "
육포를 받아든 손나리는 반절을 찢어 김선영에게 건내고 씹어 먹기엔 너무나도 아깝다는듯 그냥 빨아먹고만 있었다.
그걸 보고있던 김선영은 손나리에게 한마디 던진다.
"넌 또 그걸 왜 그렇게 먹어"
"아깝자나요"
손나리는 육질과 그 향에 대해 기다렸다는듯 오랜 갈망으로 좀더 천천히 만끽하고 싶어 될수있는 한 흠집이 나지 않도록 육포를 녹여먹는다.
모니카는 또박또박 천천히 다시 만나기로 한 내용에 대해서 그녀들에게 설명하고 있었고 이제 윤한얼과 최한나가 기다리는 집까지 당도했다.
모니카는 마당에 그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녀들에게 당부한다.
"이 이야기 알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분위기를 환기 시키려는 모니카를 보며 김선영이 한심스럽다는 듯 말한다.
"이따가 빠져나갈때 같이가 "
"응? 언니가 왜?
"잔말 말구 같이 일어서 이따 이야기 할께"
집으로 당도 하는 세여자를 발견한 최한나가 부산스러워지며 주변을 정리한다. 윤한얼은 그녀들에게 작은 물고기 두마리를 건낸다.
최한나는 피워놓은 모닥불로 몇개의 나뭇가지들을 던져버리고 자리를 피했다.
"어서와요 숙녀분들 그리고 여기 앉아 이것좀 드시죠 "
"(저런 물고기만도 못한 자식)
세 여자들은 고작 일주일만에 누군가에 대해서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고맙군요 윤한얼씨"
김선영이 최대한 품위를 갖추며 이야기 했고 손나리와 모니카는 김선영을 쳐다보며 쌍욕을 해주진 못할망정 다정하게 이야기 해주는 김선영을
째려본다. 윤한얼은 그런 기류를 놓치지 않았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들에게 아니 모니카를 보고 말했다.
"아 제가 불편한 분이 계신다면야 자리를 비켜드려야겠네요"
그렇게 윤한얼이 사라지자 모니카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당장이라도 그를 죽일수 있다는 듯 손가락으로 총모양을
만들어보이며 "개자식 죽여버릴꺼야" 라고 낮게 이야기 했다.
"언니 일단 이거라도 먹자구요"
"그래 모니카 이리와서 앉아"
손나리와 김선영이 모니카를 억지로 모닥불앞에 강제로 앉게 하자 그래도 분이 아직 안풀린 모니카는 애꿎은
불쏘시개만 불속으로 밀어넣었다 뺐다만 반복할뿐이었다. 그리고 어두운 해안마을에 작은 불꽃이 일었다.
숲속에서 모니카를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는 두민처럼 말이다.
" 언니 몇시라고 했지? "
작은 물고기 두마리를 세명이서 나눠먹는걸로는 역시 부족하다는 듯 손가락까지 빨면서 손나리가 말했다.
아까 맛본 육포맛을 잊을수 없다는 눈치였고 다시 한번 먹어보길 원하는게 모니카는 알수 있었다.
그리고 김선영을 향해 말했다.
"같이 갈꺼에요 언니? "
"응 요 앞까지만 "
"나리야 넌 방에 들어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
손나리는 조용히 무릎을 끌어앉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선영과 모니카는 엉덩이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어두운 방안에선 최한나의 누군가에게 들려주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신음소리만 들려왔다.
"저자식은...정말이지..."
"여기가 천국일테죠 개자식 "
김선영의 눈흘김을 보자 모니카는 다시 한번 총을 만들어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방을 향해 난사하며 뒤돌아 서서
나리에게 절대로 방으로 혼자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 하며 집을 빠져나왔다.
집에서 100미터쯤 멀어졌을까. 모니카는 선영에게 넌지시 물어본다.
"언니 석영씨가 죽은게 정말 무엇때문인지 몰라요? "
"그래.. 언니가 의사였어도...모르겠어 "
"그래도 그 반응들...짐작 할순 있자나요"
"그 발작 그리고 기도 막힘 독인것 같긴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그 섬에서 어디서 겨울이라 뱀도 아니고 어디서 독초를 먹었을리도 없는데 ..."
"저 개자식이 먹인게 분명해요 "
"어떤식으로든지 우리한테 살수를 들어내진 않을거야 저런 호색한놈이? 언니가 남자를 좀 아는데 아직 우린 안전해"
"그래서 말인데 그 남자 이야기 좀더 해봐 여기서 두달간 살았다고?"
이섬에 살고있다는 두민 이야기에 선영은 평소 답지 않게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언니 터미네이터 알아요? "
"응 알지 "
"그남자에 비하면 터미네이터는 의지박약아로 보이던데요"
김선영이 실소하자 모니카는 그런 김선영이 귀엽다는듯 어깨를 툭치며 말한다.
"다녀올께요 나리랑 같이 있어줘요 "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고 그남자에 대해서 좀더 알아와야해 "
"당장은 모르겠지만 나도 윤한얼이랑 지내는건 무섭다."
건강하다 못해 총알도 튕겨낼만한 탄력적인 하체를 가진 모니카는 어둑해진 숲속으로 뛰어가며 손을 흔들었다.
한참을 달려올라가던 모니카를 숲속에서 손이 튀어나와 붙잡았다. 소리한번 못질러보고 모니카는 숲으로 딸려들어갔다.
두민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뭐에요 놀랐자나요 "
"너무 늦어서 내가 좀 내려왔어요 "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갑자기 잡아당기면..."
"미안합니다."
둘 사이엔 다시 침묵이 찾아왔고 어둠은 그 침묵을 깨기 적당하지 않았다.
"궁금한게 있어요"
"네 말씀하세요"
"왜 이섬에서 두달동안 살고 있죠?"
"저도 모릅니다. 누군가 제가 여기에 살기 원했던것 같네요"
"흠...
"저도 궁금한게 있는데요 "
"네 "
"같이 지내는 분들 모두 괜찮은 사람들 인가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
"어째서죠? "
"윤한얼 그놈이 제 애인을 죽였어요 "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
"여자들을 원하니깐요 "
"여자요? "
어둠속이라 모니카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 석두민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네 그놈은 이미 일행 한명을 가졌구요 "
"저 역시 겁탈하려했다구요 "
"그리고 지금 다른 제 동생도 그리고 언니도 노리고 있어요 식량에 대한 분배 따뜻한 잠자리 역시 모두 우리에게
"불리하게 만들고 있다구요 "
한참동안 윤한얼에 대한 불만과 그동안의 악행을 석두민에게 고해바치느라 모니카는 정신없었다. 분명 혼혈이었고
억양이 어색하게 들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의 대화는 자연스러웠다. 석두민은 두달동안의 혼자만의 시간이 외로웠던
만큼 이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말이 사실임을 어느정도는 짐작하면서도 짐짓 모른척 되물었다.
"모니카 라고했죠.. 난 모니카의 말을 왜 믿어야 합니까?"
"...."
모니카는 순간 말문이 닫혔다. 어떤말을 해야할지 몰라 우물쭈물 하는모습이 석두민의 눈엔 귀여운 여자로 비춰졌다.
"저 혹시 ..."
"네 "
"1945년의 일본의 얼굴을 아세요?"
석두민은 군인이었다. 그사실을 모를리 없었다.
"네 정확히 8월 여름의 얼굴을 알고있습니다."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네?"
"윤한얼 그에게 복수 할수 있다면... "
모니카는 어둠속에서도 빛나는 알몸으로 석두민에게 다가섰다.
석두민은 그렇게 다가오는 모니카를 바닥에 눕히고 혼잣말로 말했다.
"무조건...항복이라...
2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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