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시드 - 1부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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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시드 -Evil Seed- 1부 마종발아(魔種發芽) (1)
그날은 타카야마(高山) 중학교의 소풍날이었다. 교복을 입은 소년 소녀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교외의 동산에 모여 들었다. 이곳은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한 광신적인 기독교도 무리가 서양세력을 싫어하는 영주의 군대에 저항하다가 몰살을 당했다고 하는 비극적인 전승이 전해져오는 곳이었지만, 이미 수백년 전의 사건. 풋풋한 중학생들에게는 즐거운 소풍 장소에 불과했다.
"마코토쨩-! 루리쨩-! 빨리! 빨리!"
한 명의 소녀가 푸른 클로버 들판을 바람을 가르듯이 달리다가 뒤쪽을 돌아보고 외쳤다. 갈색 숏컷 머리에 아주 활달해보이는 귀여운 소녀였다. 팔락이는 스커트 아래로 곧게 뻗은 날씬한 다리는 활력이 넘쳐서 날아갈 듯이 다리고 있었다.
"마이코... 너무 빨리 가지마... 허억... 헉...."
"하악... 학... 하아악..."
그녀의 뒤를 따라서 한 명의 소년과 한 명의 소녀가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소년의 이름은 마츠모토 마코토(松本 誠), 언듯 보면 여자아이로 착각될 만큼 예쁘장한 얼굴의 미소년이었다. 땀에 젖고 달려오느라 흐트러진 긴 머리를 정돈하면서 말도 못할 만큼 숨을 몰아쉬는 소녀는 하즈키 루리(葉月 瑠璃), 다소 여려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역시 상당히 수준급의 미소녀였다.
"뭐야. 이래뵈도 너희들을 배려해서 페이스를 맞춰서 뛴 거라고."
그리고 팔짱을 끼면서 뚱해진 얼굴로 말하는 숏컷의 소녀는 미나즈키 마이코(水無月 舞子)라고 했다. 이들 셋은 모두 소꼽친구였다. 마코토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마이코에게 한 마디 했다.
"이렇게 멀리까지 올 필요가 있어... 헉헉..."
"그래도 이것봐. 멋진 경치지? 이런데서 먹는 도시락은 3배는 맛이 있을 거야."
마이코는 클로버 밭이 끝나는 곳에 있는 절벽 가까이 다가가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확실히 시원하게 확 트인 시야에 펼쳐진 자연의 풍광은 볼만한 것이었다. 그들은 부드러운 클로버 밭에 자리를 깐 다음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놓았다.
"헤에. 마코토쨩. 도시락이 화려하네."
"응. 마마가 만들어 주셧어."
"음, 마코토쨩네 마마 요리는 정말 맛있지. 아, 루리쨩도 멋진데. 그거 직접 만든거지?"
"으응... 절반 정도는..."
"후후후. 그럼 반찬은 다 내꺼다~"
"으앗. 마이코쨩... 너무해에에...."
"아앗! 그럼 나도!"
한 점의 흐림도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왁자직껄하게 이어졌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한명의 소년이 수풀을 헤치고 나타나 마코토 일행 근처로 다가왔다.
"이야. 재미있어 보인다. 너희들...."
"어... 오카다군...."
그의 이름은 오카다 츠요시(岡多 烈), 금발로 번쩍번쩍하게 머리를 물들이고, 교복을 개조해 입어서 한눈에 봐도 불량소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카다는 굉장한 불량소년으로서 평판이 심하게 안좋은 학생이었다. 담배를 피운다던가, 삥을 뜯는다던가, 학업을 태만시하고 태도가 불량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 한주에 한번씩 여자친구를 갈아치운다던가, 초등학생때 이미 동정을 버렸다던가 하는 문란한 소문도 떠돌고 있었다.
게다가 어지간한 고등학생 불량배도 때려눕혔을 만큼 막강한 주먹 실력 때문에 마코토네 반은 물론 학교 전체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학교에 별로 자주 나오지 않는다는게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오늘도 소풍같은 것에 왠일로 나왔는지 신기하게 보였다.
마코토는 그런 오카다가 다가오자 긴장한 나머지 등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마음속으로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지만, 중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덩치가 큰 오카다와 역시 중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몸집의 마코토는 너무 체격 차이가 커서 싸우기라도 한다면 완전히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이 되서 도저히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카다는 태연작작하기 그지 없는 태도로 말을 걸었다.
"아... 네 이름이... 음... 그래. 마코토였지. 혹시 담배 가진거 없냐. 마코토?"
"아니. 그런걸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하하하... 그것도 그렇지. 순둥이 녀석... 그런데 양손에 꽃이냐? 좋겠다야. 크큭..."
"뭐, 뭐?"
오카다의 껄렁껄렁한 태도에 마코토는 위축되지 않으려고 애를 ㎢? 심약한 성격인 루리는 벌써부터 불안한 표정으로 그의 등 뒤에 몸을 숨기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코는 오히려 쫄아버린 마코토를 다그치려는 듯이 강하게 소리를 쳤다.
"따로 볼 일 없으면 저리 가서 도시락이나 먹어!"
"이런... 이런... 미안하지만 난 가져온게 없어서 말이지. 조금 나눠주지 않을래?"
"아참... 내가 빵 하나 가져온게 있어."
마코토는 가방에서 메론빵을 꺼내서 오카다에게 넘겨주었다. 오카다는 피씩 웃으면서 그것을 받아들고 다른 곳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버렸다. 처음에는 시비를 걸러 왔다가 조금 김이 빠져버린 것 같았다. 마이코는 그 뒷모습에 눈을 흘기면서 마코토에게 말했다.
"정말... 마코토쨩, 그렇게 약한 모습만 보여선 안돼. 저런 녀석한테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괜찮아. 별 일 없이 넘어갔으니까..."
"고마워. 마코토쨩. 정말 가슴이 두근거려서... 난..."
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마코토의 등에 기대였다. 많이 놀란 듯한 그녀를 보고 마코토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로해주었다. 마이코는 여전히 부루퉁한 얼굴로 도시락에 젖가락을 기울였다.
"찾았어?"
"응. 2개."
"나도 하나."
잠시후에 도시락을 모두 비운 그들은 클로버 밭을 뒤지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었다. 마코토가 클로버2개, 루리도 하나를 손에 들어 보이자 마이코는 샘이 나는 듯이 부루퉁하게 볼을 부풀렸다.
"우씨. 난 하나도 못 찾았는데..."
그녀는 클로버 밭을 갈아 엎어 버리려는게 아닐지 의심되는 맹렬한 기세로 네잎 클로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씩 웃음을 머금으면서 보고 있던 마코토는 그녀가 점점 절벽쪽으로 다가가자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 그쪽으로 가면 안돼!"
"엉?"
그러나 마코토가 말렸을때 마이코는 거의 아찔하게 보일 만큼 절벽가로 몸을 내밀고 있었다. 마코토는 재빨리 달려가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지만, 갑자기 그녀가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코토도 같이 끌려가버리고 말았다. 마코토는 힘껏 애를 ㎲嗤? 워낙 체중이 가벼웠던 탓에 도저히 그녀가 떨어져 내리는 기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으아악!"
"꺄아악!"
"꺄아아아악-!"
두 사람은 비명을 지르면서 경사진 절벽을 흙무더기와 함께 데굴데굴 굴러가버렸다. 공포에 질린 루리는 ?어지는 듯한 비명만 질러댈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어쩔 줄을 몰랐다.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흩어져서 점심을 먹고 있던 학생과 선생님들이 몰려들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겨우 손을 절벽 쪽으로 뻗어 두려움에 짓눌러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 마코토 쨩과.. 마이코쨩이.... 저... 저기.. 저쪽으로... 떨어져버렸.. 어요...."
"아야야야야야...."
마코토는 온 몸에서 욱씬거리는 통증을 느끼면서 정신을 차렸다. 절벽에서 떨어질때는 아찔하기 짝이 없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손바닥에 모래 같은 것이 잡혔다. 아무래도 운좋게 모래밭위에 떨어진 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런데 눈을 뜨자 당혹스럽기 짝이 없는 광경이 앞에 펼쳐져 있었다. 떨어져 내리면서 서로를 잡으려고 애쓰다보니 마이코의 스커트 속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미묘한 자세로 뒤엉키게 되버린 것이다. 소녀의 풋풋한 향기가 땀냄새와 섞여서 코를 간지럽혔고, 가랑이에 딱 달라붙은 파란 줄무늬 팬티너머로 그녀의 미성숙한 보지가 분명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우, 우왓!"
마코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황급히 머리를 빼냈다. 자지가 아플 정도로 발기되었다. 마이코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지러워하는 상태라서 날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 야야야얏... 괜찮아? 마코토군?"
"아... 응..."
부끄러운 나머지 잠깐후에 머리를 감싸쥐고 깨어나서 안부를 묻는 마이코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수 없었다. 그때 마코토는 갑자기 인중에서 찝찔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마이코는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앗! 코피난다. 마코토군!"
"으... 응?"
"떨어지면서 코를 어디 부딧친거야? 아니면 둘만 남아있으니까 무슨 응큼한 생각이라도 한 건 아니겟지?"
"아... 아냐... 절대 아냐..."
마코토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얼버무렸다. 마이코는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해서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고, 손수건으로 코를 막아 곧 코피를 멈추게 했다. 다행히도 그외에는 둘다 특별히 크게 다친 것은 없었다. 둘다 가파지른 절벽을 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난감해하고 있을때 절벽 위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큰 소리로 그들의 안부를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츠모토! 미나즈키! 괜찮냐! 대답해라!"
"예! 괜찮아요!"
"다치지는 않았냐?"
"네에-! 별로 다친덴 없어요!"
"구해줄테니까 어디 가지말고 기다려라!"
"네에-!"
그 소리가 들리자 마자 마이코는 재빨리 대답했다. 안심한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좀 지나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인 그녀는 마치 모험이라도 하는 듯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이거 재미있게 됐네. 마코토쨩. 하하하하하."
"재미있을게 아니잖아.... 엄청 폐를 끼쳐버렸어...."
"괜찮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는데 뭐."
"하아...."
한숨을 쉬는 마코토를 뒤로 하고 마이코는 절벽 아래의 계곡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험난한 지형 때문인지 이 주변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은 흔적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마이코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문득 풀숲 사이에서 절벽에 뚫린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이 안에는 뭐가 있을까나?"
"어엇! 움직이지 말랬잖아."
"괜찮아. 괜찮아. 멀리가는 것도 아닌데."
"기다려!"
마이코는 서슴없이 허리를 숙이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버렸고 마코토는 할수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 들어갔다. 동굴의 입구는 상당히 좁았지만 그 안에는 십여명 정도가 모여 있을 정도의 작은 자연 석실이 있었다. 마이코는 즐거운 듯이 웃으며 말했다.
"와! 재미있는 곳이네. 비밀 기지로 쓸 수도 있겠어. 나중에 다시 와보면 좋겠다."
"나는 좀 으스스해.... 게다가 이런 곳에 누가 또 오고 싶겠어... 빨리 나가자...."
"잠깐만. 저기 뭔가 있어."
마이코는 석실의 구석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분명히 사람의 손으로 파서 만든듯한 책장만한 네모난 홈이 있었고, 그안에는 이끼가 잔뜩 낀 작은 석상이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의지해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마치 카톨릭 교회에 흔히있는 마리아 상처럼 보였다. 마이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마리아 상이잖아? 게다가 엄청 오래된 것 같아.... 왜 이런데 이게 있는 거지?"
"나 전국시대때 이 근처에서 예수교도 학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어쩌면 여기는 그때 있었던 지하교회일지도 모르겠다."
"우와! 그럼 우린 굉장한 발견을 한거네?"
"아, 아니.... 확실하다는건 아니고...."
마이코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외쳤다. 마코토는 그때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이미 너무 들떠서는 마리아 상에 손을 뻗어 돌틈에서 꺼내서는 높이 들어올리고 기뻐하기 시작했다.
"이걸 가지고 가면 우리의 대발견에 확실한 증거가... 꺅!"
퍽-!
그런데 이끼 투성이의 마리아 상은 표면이 미끄러운데다가 의외로 무게도 무거웠던 탓에 바위틈에서 꺼내자마자 마이코의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져서 동굴 바닥에 부딧치더니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마코토는 망연자실해버렸다.
"아.... 깨졌다."
"...이... 이거 어쩌지...."
"이래서는 대발견을 하기는 커녕 도굴꾼에 유적파괴범..."
"으앙! 안돼에!"
대실수를 저질러버린 마이코는 완전히 울상이 되었다. 마코토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달래주었다.
"괘, 괜찮아. 이런건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테니까...."
"훌쩍... 그, 그럴까...."
"으응... 내가 정리해놓을테니까 넌 먼저 나가있어."
"아, 알았어...."
마이코는 동굴 밖으로 나갔고 마코토는 부서진 마리아 상을 향해 잠시 묵념을 한 다음, 조각들을 주워다가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조각을 돌려놓다가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마리아 상이 놓여있던 자리에 무언가 또 다른 것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뭐지...?"
꺼내보니 그것은 작고 아주 오래된 나무 상자였다. 본래는 견고한 상자였던 것 같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습기찬 이곳에 처박혀 있었는지 쇠로 된 자물쇠까지 녹이 너무 많이 쓸어서 쓸모없이 삭아 있었다.
달칵-
마코토는 그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작은 돌이 하나 들어 있었다. 그는 그 돌을 집어들고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가져가 비추어보았다. 완전한 구형에 약간 보라빛이 도는 칠흑빛 돌이었다. 마코토는 한번도 이런 돌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빛을 남김없이 모두 삼켜버릴 것처럼 검고, 불길할 정도로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다.
"이게 뭐지?"
그런데 그때 갑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둔 돌에서 이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불길한 보라색 빛이 돌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손바닥의 피부를 뚫고 몸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구멍이 뚫린 손바닥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고, 살을 태우는 듯한 끔찍한 고통이 신경을 찔럿다.
"으아아아아아악!"
마코토는 비명을 지르며 동굴 바닥에 쓰러졌다. 당장 돌을 버리려고 했지만 돌은 마치 손바닥에 달라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손바닥을 파고들어왔다. 고통은 온 몸으로 빠르게 전파되어 전신이 시뻘건 불길에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돌은 그의 손바닥으로 완전히 파고들어 왔다.
"으아아아악! 사.. 살려... 아아아아아악!"
"마코토쨩! 왜 그래! 괜찮아?! 꺄아악! 피, 피가!"
사방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마코토를 보고 어지간한 마이코도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결국 마코토는 온 몸의 신경망을 모두 불사르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의식의 끝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마이코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와 그녀의 걱정에 가득한 얼굴이 점차 흐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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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학원 외전 2부는 뒤로 미루고... 신작입니다....
음 이번에는 약간 리미터를 해제해서 한번 극한까지가는 기괴한 시츄에이션을 시험해볼까 합니다.
그날은 타카야마(高山) 중학교의 소풍날이었다. 교복을 입은 소년 소녀들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교외의 동산에 모여 들었다. 이곳은 전국시대(戰國時代)에 한 광신적인 기독교도 무리가 서양세력을 싫어하는 영주의 군대에 저항하다가 몰살을 당했다고 하는 비극적인 전승이 전해져오는 곳이었지만, 이미 수백년 전의 사건. 풋풋한 중학생들에게는 즐거운 소풍 장소에 불과했다.
"마코토쨩-! 루리쨩-! 빨리! 빨리!"
한 명의 소녀가 푸른 클로버 들판을 바람을 가르듯이 달리다가 뒤쪽을 돌아보고 외쳤다. 갈색 숏컷 머리에 아주 활달해보이는 귀여운 소녀였다. 팔락이는 스커트 아래로 곧게 뻗은 날씬한 다리는 활력이 넘쳐서 날아갈 듯이 다리고 있었다.
"마이코... 너무 빨리 가지마... 허억... 헉...."
"하악... 학... 하아악..."
그녀의 뒤를 따라서 한 명의 소년과 한 명의 소녀가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소년의 이름은 마츠모토 마코토(松本 誠), 언듯 보면 여자아이로 착각될 만큼 예쁘장한 얼굴의 미소년이었다. 땀에 젖고 달려오느라 흐트러진 긴 머리를 정돈하면서 말도 못할 만큼 숨을 몰아쉬는 소녀는 하즈키 루리(葉月 瑠璃), 다소 여려보이는 인상이었지만 역시 상당히 수준급의 미소녀였다.
"뭐야. 이래뵈도 너희들을 배려해서 페이스를 맞춰서 뛴 거라고."
그리고 팔짱을 끼면서 뚱해진 얼굴로 말하는 숏컷의 소녀는 미나즈키 마이코(水無月 舞子)라고 했다. 이들 셋은 모두 소꼽친구였다. 마코토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마이코에게 한 마디 했다.
"이렇게 멀리까지 올 필요가 있어... 헉헉..."
"그래도 이것봐. 멋진 경치지? 이런데서 먹는 도시락은 3배는 맛이 있을 거야."
마이코는 클로버 밭이 끝나는 곳에 있는 절벽 가까이 다가가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확실히 시원하게 확 트인 시야에 펼쳐진 자연의 풍광은 볼만한 것이었다. 그들은 부드러운 클로버 밭에 자리를 깐 다음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놓았다.
"헤에. 마코토쨩. 도시락이 화려하네."
"응. 마마가 만들어 주셧어."
"음, 마코토쨩네 마마 요리는 정말 맛있지. 아, 루리쨩도 멋진데. 그거 직접 만든거지?"
"으응... 절반 정도는..."
"후후후. 그럼 반찬은 다 내꺼다~"
"으앗. 마이코쨩... 너무해에에...."
"아앗! 그럼 나도!"
한 점의 흐림도 없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왁자직껄하게 이어졌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한명의 소년이 수풀을 헤치고 나타나 마코토 일행 근처로 다가왔다.
"이야. 재미있어 보인다. 너희들...."
"어... 오카다군...."
그의 이름은 오카다 츠요시(岡多 烈), 금발로 번쩍번쩍하게 머리를 물들이고, 교복을 개조해 입어서 한눈에 봐도 불량소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카다는 굉장한 불량소년으로서 평판이 심하게 안좋은 학생이었다. 담배를 피운다던가, 삥을 뜯는다던가, 학업을 태만시하고 태도가 불량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심지어 한주에 한번씩 여자친구를 갈아치운다던가, 초등학생때 이미 동정을 버렸다던가 하는 문란한 소문도 떠돌고 있었다.
게다가 어지간한 고등학생 불량배도 때려눕혔을 만큼 막강한 주먹 실력 때문에 마코토네 반은 물론 학교 전체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학교에 별로 자주 나오지 않는다는게 그나마 다행인 일이었다. 오늘도 소풍같은 것에 왠일로 나왔는지 신기하게 보였다.
마코토는 그런 오카다가 다가오자 긴장한 나머지 등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마음속으로는 각오를 단단히 다졌지만, 중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덩치가 큰 오카다와 역시 중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몸집의 마코토는 너무 체격 차이가 커서 싸우기라도 한다면 완전히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이 되서 도저히 당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오카다는 태연작작하기 그지 없는 태도로 말을 걸었다.
"아... 네 이름이... 음... 그래. 마코토였지. 혹시 담배 가진거 없냐. 마코토?"
"아니. 그런걸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하하하... 그것도 그렇지. 순둥이 녀석... 그런데 양손에 꽃이냐? 좋겠다야. 크큭..."
"뭐, 뭐?"
오카다의 껄렁껄렁한 태도에 마코토는 위축되지 않으려고 애를 ㎢? 심약한 성격인 루리는 벌써부터 불안한 표정으로 그의 등 뒤에 몸을 숨기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코는 오히려 쫄아버린 마코토를 다그치려는 듯이 강하게 소리를 쳤다.
"따로 볼 일 없으면 저리 가서 도시락이나 먹어!"
"이런... 이런... 미안하지만 난 가져온게 없어서 말이지. 조금 나눠주지 않을래?"
"아참... 내가 빵 하나 가져온게 있어."
마코토는 가방에서 메론빵을 꺼내서 오카다에게 넘겨주었다. 오카다는 피씩 웃으면서 그것을 받아들고 다른 곳으로 어슬렁거리며 걸어가버렸다. 처음에는 시비를 걸러 왔다가 조금 김이 빠져버린 것 같았다. 마이코는 그 뒷모습에 눈을 흘기면서 마코토에게 말했다.
"정말... 마코토쨩, 그렇게 약한 모습만 보여선 안돼. 저런 녀석한테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괜찮아. 별 일 없이 넘어갔으니까..."
"고마워. 마코토쨩. 정말 가슴이 두근거려서... 난..."
루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마코토의 등에 기대였다. 많이 놀란 듯한 그녀를 보고 마코토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위로해주었다. 마이코는 여전히 부루퉁한 얼굴로 도시락에 젖가락을 기울였다.
"찾았어?"
"응. 2개."
"나도 하나."
잠시후에 도시락을 모두 비운 그들은 클로버 밭을 뒤지면서 네잎 클로버를 찾고 있었다. 마코토가 클로버2개, 루리도 하나를 손에 들어 보이자 마이코는 샘이 나는 듯이 부루퉁하게 볼을 부풀렸다.
"우씨. 난 하나도 못 찾았는데..."
그녀는 클로버 밭을 갈아 엎어 버리려는게 아닐지 의심되는 맹렬한 기세로 네잎 클로버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씩 웃음을 머금으면서 보고 있던 마코토는 그녀가 점점 절벽쪽으로 다가가자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 그쪽으로 가면 안돼!"
"엉?"
그러나 마코토가 말렸을때 마이코는 거의 아찔하게 보일 만큼 절벽가로 몸을 내밀고 있었다. 마코토는 재빨리 달려가 그녀의 다리를 붙잡았지만, 갑자기 그녀가 있던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마코토도 같이 끌려가버리고 말았다. 마코토는 힘껏 애를 ㎲嗤? 워낙 체중이 가벼웠던 탓에 도저히 그녀가 떨어져 내리는 기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으아악!"
"꺄아악!"
"꺄아아아악-!"
두 사람은 비명을 지르면서 경사진 절벽을 흙무더기와 함께 데굴데굴 굴러가버렸다. 공포에 질린 루리는 ?어지는 듯한 비명만 질러댈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어쩔 줄을 몰랐다. 그녀의 비명소리를 듣고, 흩어져서 점심을 먹고 있던 학생과 선생님들이 몰려들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겨우 손을 절벽 쪽으로 뻗어 두려움에 짓눌러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마, 마코토 쨩과.. 마이코쨩이.... 저... 저기.. 저쪽으로... 떨어져버렸.. 어요...."
"아야야야야야...."
마코토는 온 몸에서 욱씬거리는 통증을 느끼면서 정신을 차렸다. 절벽에서 떨어질때는 아찔하기 짝이 없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게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손바닥에 모래 같은 것이 잡혔다. 아무래도 운좋게 모래밭위에 떨어진 것 같았다.
‘다행이다....’
그런데 눈을 뜨자 당혹스럽기 짝이 없는 광경이 앞에 펼쳐져 있었다. 떨어져 내리면서 서로를 잡으려고 애쓰다보니 마이코의 스커트 속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미묘한 자세로 뒤엉키게 되버린 것이다. 소녀의 풋풋한 향기가 땀냄새와 섞여서 코를 간지럽혔고, 가랑이에 딱 달라붙은 파란 줄무늬 팬티너머로 그녀의 미성숙한 보지가 분명한 형태를 보여주고 있었다.
"우, 우왓!"
마코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황급히 머리를 빼냈다. 자지가 아플 정도로 발기되었다. 마이코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지러워하는 상태라서 날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 야야야얏... 괜찮아? 마코토군?"
"아... 응..."
부끄러운 나머지 잠깐후에 머리를 감싸쥐고 깨어나서 안부를 묻는 마이코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수 없었다. 그때 마코토는 갑자기 인중에서 찝찔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마이코는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앗! 코피난다. 마코토군!"
"으... 응?"
"떨어지면서 코를 어디 부딧친거야? 아니면 둘만 남아있으니까 무슨 응큼한 생각이라도 한 건 아니겟지?"
"아... 아냐... 절대 아냐..."
마코토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얼버무렸다. 마이코는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해서 고개를 뒤로 젖히게 하고, 손수건으로 코를 막아 곧 코피를 멈추게 했다. 다행히도 그외에는 둘다 특별히 크게 다친 것은 없었다. 둘다 가파지른 절벽을 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난감해하고 있을때 절벽 위쪽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큰 소리로 그들의 안부를 묻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츠모토! 미나즈키! 괜찮냐! 대답해라!"
"예! 괜찮아요!"
"다치지는 않았냐?"
"네에-! 별로 다친덴 없어요!"
"구해줄테니까 어디 가지말고 기다려라!"
"네에-!"
그 소리가 들리자 마자 마이코는 재빨리 대답했다. 안심한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좀 지나칠 정도로 활달한 성격인 그녀는 마치 모험이라도 하는 듯이 가슴이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이거 재미있게 됐네. 마코토쨩. 하하하하하."
"재미있을게 아니잖아.... 엄청 폐를 끼쳐버렸어...."
"괜찮아. 아무도 다치지 않았는데 뭐."
"하아...."
한숨을 쉬는 마코토를 뒤로 하고 마이코는 절벽 아래의 계곡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험난한 지형 때문인지 이 주변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은 흔적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마이코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문득 풀숲 사이에서 절벽에 뚫린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이 안에는 뭐가 있을까나?"
"어엇! 움직이지 말랬잖아."
"괜찮아. 괜찮아. 멀리가는 것도 아닌데."
"기다려!"
마이코는 서슴없이 허리를 숙이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버렸고 마코토는 할수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 들어갔다. 동굴의 입구는 상당히 좁았지만 그 안에는 십여명 정도가 모여 있을 정도의 작은 자연 석실이 있었다. 마이코는 즐거운 듯이 웃으며 말했다.
"와! 재미있는 곳이네. 비밀 기지로 쓸 수도 있겠어. 나중에 다시 와보면 좋겠다."
"나는 좀 으스스해.... 게다가 이런 곳에 누가 또 오고 싶겠어... 빨리 나가자...."
"잠깐만. 저기 뭔가 있어."
마이코는 석실의 구석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분명히 사람의 손으로 파서 만든듯한 책장만한 네모난 홈이 있었고, 그안에는 이끼가 잔뜩 낀 작은 석상이 있었다. 동굴 입구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의지해서 자세히 관찰해 보니 마치 카톨릭 교회에 흔히있는 마리아 상처럼 보였다. 마이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마리아 상이잖아? 게다가 엄청 오래된 것 같아.... 왜 이런데 이게 있는 거지?"
"나 전국시대때 이 근처에서 예수교도 학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어쩌면 여기는 그때 있었던 지하교회일지도 모르겠다."
"우와! 그럼 우린 굉장한 발견을 한거네?"
"아, 아니.... 확실하다는건 아니고...."
마이코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외쳤다. 마코토는 그때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는 이미 너무 들떠서는 마리아 상에 손을 뻗어 돌틈에서 꺼내서는 높이 들어올리고 기뻐하기 시작했다.
"이걸 가지고 가면 우리의 대발견에 확실한 증거가... 꺅!"
퍽-!
그런데 이끼 투성이의 마리아 상은 표면이 미끄러운데다가 의외로 무게도 무거웠던 탓에 바위틈에서 꺼내자마자 마이코의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져서 동굴 바닥에 부딧치더니 산산히 부서져버렸다. 마코토는 망연자실해버렸다.
"아.... 깨졌다."
"...이... 이거 어쩌지...."
"이래서는 대발견을 하기는 커녕 도굴꾼에 유적파괴범..."
"으앙! 안돼에!"
대실수를 저질러버린 마이코는 완전히 울상이 되었다. 마코토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달래주었다.
"괘, 괜찮아. 이런건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테니까...."
"훌쩍... 그, 그럴까...."
"으응... 내가 정리해놓을테니까 넌 먼저 나가있어."
"아, 알았어...."
마이코는 동굴 밖으로 나갔고 마코토는 부서진 마리아 상을 향해 잠시 묵념을 한 다음, 조각들을 주워다가 다시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데 조각을 돌려놓다가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마리아 상이 놓여있던 자리에 무언가 또 다른 것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건.... 뭐지...?"
꺼내보니 그것은 작고 아주 오래된 나무 상자였다. 본래는 견고한 상자였던 것 같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습기찬 이곳에 처박혀 있었는지 쇠로 된 자물쇠까지 녹이 너무 많이 쓸어서 쓸모없이 삭아 있었다.
달칵-
마코토는 그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작은 돌이 하나 들어 있었다. 그는 그 돌을 집어들고 입구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가져가 비추어보았다. 완전한 구형에 약간 보라빛이 도는 칠흑빛 돌이었다. 마코토는 한번도 이런 돌을 본 적이 없었다. 마치 빛을 남김없이 모두 삼켜버릴 것처럼 검고, 불길할 정도로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다.
"이게 뭐지?"
그런데 그때 갑자기 손바닥 위에 올려둔 돌에서 이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불길한 보라색 빛이 돌에서 뿜어져 나오더니 손바닥의 피부를 뚫고 몸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구멍이 뚫린 손바닥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고, 살을 태우는 듯한 끔찍한 고통이 신경을 찔럿다.
"으아아아아아악!"
마코토는 비명을 지르며 동굴 바닥에 쓰러졌다. 당장 돌을 버리려고 했지만 돌은 마치 손바닥에 달라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손바닥을 파고들어왔다. 고통은 온 몸으로 빠르게 전파되어 전신이 시뻘건 불길에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돌은 그의 손바닥으로 완전히 파고들어 왔다.
"으아아아악! 사.. 살려... 아아아아아악!"
"마코토쨩! 왜 그래! 괜찮아?! 꺄아악! 피, 피가!"
사방에 피를 철철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마코토를 보고 어지간한 마이코도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결국 마코토는 온 몸의 신경망을 모두 불사르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의식의 끝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마이코가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와 그녀의 걱정에 가득한 얼굴이 점차 흐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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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학원 외전 2부는 뒤로 미루고... 신작입니다....
음 이번에는 약간 리미터를 해제해서 한번 극한까지가는 기괴한 시츄에이션을 시험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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