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천 - 5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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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부-----------------------------
난 백룡을 불러 한반도의 역사를 되새겨 보았다.
인간일 때야 그도 몰랐겠지만 신(?)의 반열에 오르자 많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언제 생겼으며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외세의 침략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조상들이 일본에 정복당하는 치욕을 겪은 대목에선 당장 일본을 지도에서 지워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분단된 현실이야. 그래서 이젠 통일에 신경쓰는게 어때?”
“니가 알다시피 준비하고 있잖아. 그런데 뭘 신경 써?”
“약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쓰는건 어때?”
“어떻게?”
단순하게 러시아의 도발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방법 외에도 북한 내부에서 통일의 물결이 일어나게 하는 방법.
사람은 한번 편함을 느끼면 그보다 더 편함을 가지려 하는 습성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었더라도 망각이란 신의 축복으로 모두 잊어버리고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재력으로 북한의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원조를 한다면...
그래서 그들이 남한과 합쳐지면 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면.
썩 내키지는 않지만 하나의 방법이기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대신 러시아에 대한 물밑 작업을 점점 강도를 높여갔다.
지금 북한은 참 웃기게 돌아가고 있다.
무력부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대비로 초 긴장상태에 빠졌는데 일반 시민은 대한민국의 엄청난 원조에 현실에 주저 앉으려 하고 있었다.
전쟁이란 몇몇의 병사만으로 하는게 아니다.
온 국민이 하나의 적을 무찌르고자 하는 단합된 마음에서 진정한 힘이 나오고 적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에 대항했을 때도 일본에 대항 했을 때도 우리 민족은 그렇게 뭉쳐서 대항했던 것이다.
그런데 군과 민이 흩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다니.
북한의 수뇌부는 지금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흘러들어오는 원조를 평시처럼 군대에 비축을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끊임없이 들어오는 식량과 생필품은 군대의 저장고에 채우다 그 자리가 모자라 일반인에게 배분되었고 전 국민이 고루 나누어 가졌음에도 남아 돌 지경이었다.
경제란 개념이 없는 완벽한 공산주의가 되어버린 것이다.
먹을 것으로 통제가 되던 사회가 이젠 가만있어도 넘쳐나는 식량에 통제 불능으로 빠졌다.
러시아와의 관계만 아니면 이 상태로 남한과의 전쟁도 해 볼만 하겠지만 러시아의 군대가 국경으로 밀려오자 그런 생각을 접고 군대의 배치를 바꾸었다.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생각인지 전쟁이 일어나면 도와주겠단 말만을 되풀이 하고 있었고 한손보단 두 손이 다른 민족보단 같은 민족의 도움이 좋으니 승낙은 한 상태이다.
확실한 도발을 위해 러시아 대통령의 암살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나 그럼 최후에 내가 받아내려는 물건을 받기가 오래 걸릴 듯하여 그저 국경의 장교들만 손보고 있었다.
오행에서 차출된 정예 20명과 강대령의 휘하 특수부대 10명은 계속해서 러시아의 주요 요인을 암살하고 다녔다.
점점 때가 무르익어 갈 무렵 드디어 사건은 벌어졌다.
지루하게 끌던 작전을 한번에 종식시키기 위해 내가 직접 움직였다.
그간 조사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총 책임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고 있는 샤우얀 대령이었다.
그는 중도파의 인물이었지만 전술에 능해서 지금 차출되어 북한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 중국의 개입이 있을지 모른다는 신중론으로 러시아도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정부에서 이미 손을 써둔 상태라 러시아의 침공은 민족간의 전쟁으로 보고 중국에선 개입하지 말아달라는 협약을 체결했다.
만약 중국이 개입을 한다면 어디까지나 그쪽의 책임이고 막대한 손해를 각오하라는 협박도 아끼지 않았다.
난 샤우얀을 찾아갔다.
내가 가진 능력 중 섭혼술이 있다.
안쓰려고 했지만 지금에사 가장 좋은 것이 이 방법이다.
일반적인 사령관 숙소는 경비가 삼엄하다고 해도 내가 잠입하지 못 할리 없다.
그저 조금 복잡하다는 것과 걸리면 귀찮을 정도지.
샤우얀은 지장답게 늦은 시간인데도 앞으로의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내가 주위와 동화된 기운으로 그의 옆에 서있었건만 그는 한참을 지도에 대고 여러 가지 문양을 그리고 있었다.
흥미가 생겨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가 기지개를 켠다고 몸을 돌리면서 나의 존재를 알았다.
“누구냐.”
결코 소란스럽지 않은 어투다.
당황했을 것임에도 느긋한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너의 주인이 될 사람.”
“허허. 젊은이가 쉽게 말을 하는군. 정체를 밝혀라.”
“조금 있으면 알게 될거야.”
난 지풍을 날려 그의 마혈을 제압하고 섭혼술을 펼쳤다.
의지력이 강하다면 내게서 벗어나겠지만 보통은 나의 의지를 뛰어넘지 못하기에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제약이 있다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치거나 목숨이 위험할 수가 있다.
샤우얀은 유능한 장군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 사람인데 굳이 죽이고 싶진 않았다.
섭혼술을 펼치고 한가지 금침대법도 같이 펼쳤다.
생강시 비슷한 것인데 평소엔 똑같이 행동을 하면서 나의 지시엔 절대복종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것 역시 마공의 일종이라 잘 쓰진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샤우얀은 섭혼술에 걸린채로 내게 지시를 받고 그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난 그곳을 빠져 나와 제갈승에게 앞으로의 일들을 일러 주었다.
러시아는 정확히 일주일 후에 북한을 침공했다.
그들의 말은 ‘더 이상 북한의 방자함을 용서할 수 없다.’ 였고 북한은 ‘동료를 배신한 러시아에 처절한 응징을.’ 이란 슬로건을 걸었다.
내가 보기엔 둘 다 바보짓이지만 명분이란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기에 웃고 말았다.
제갈승은 군대를 휴전선에서 약간 물리게 하고 가능한 화기를 모두 배치했다.
아마 북한은 상당히 파괴 될 것이다.
요즘 같은 현대시대에 백병전은 거의 없다.
포격에 이은 지상군의 점령이 있을 뿐이지.
아마 함북, 양강, 함남은 거의 초토화 된다고 봐야 했고 자강도 역시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러시아는 양강도까지 밀고 들어왔다.
그곳에서 두 부대로 나뉘어 자강도와 함남으로 진격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철책의 통문을 통해 밀려들어오는 북한의 난민을 무조건 받아들였다.
같은 민족이란 이유에서 그들의 월남은 누구도 간섭하지 못했다.
북한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온 것은 자강도와 함남이 넘어간 뒤였다.
지금 북한을 도와 러시아를 물리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현재 국정원의 모든 인원이 모인 지금 대통령과 제갈승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내겐 그리 감흥이 없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약한가?
사람의 목숨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는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중에 제갈승이 말을 했다.
“각하. 아직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소.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니.”
지금 대통령의 손앞에 있는 버튼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무기들을 발사한다는 신호다.
현재 미함대와 일본의 자위대가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의 위쪽 그러니까 북위 39도 선상 위쪽으로 모든 지역을 타겟으로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독도의 비밀기지에선 핵폭탄을 능가하는 미사일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한방이면 된다.
한방이면 모든 것이 초토화 될 정도의 화력을 준비했으니까.
그렇지만 제갈승의 저지로 아직 누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이기 전에 제갈승이 내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주군.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땅을 모두 되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주군이 지킴이이기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사항입니다.”
“그래. 백룡도 내게 말을 하더군. 신경 좀 쓰라고.”
“주군. 전 지금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하여 고구려의 옛 땅인 만주벌판까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전쟁은 냉정한 것입니다. 인명의 피해는 당연한 것이고. 한명이 죽으나 천명이 죽으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왕에 전쟁을 시작했으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 결과물을 확실히 챙겨야 합니다. 주군께서 허락하신다면 제가 그것을 이루어 보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 나도 이왕이면 큰 땅에서 놀고 싶다. 무엇을 바라느냐.”
“주군의 모든 세력.”
“흠. 그들이 모두 들어가야 하냐?”
“전쟁 초기의 화력전은 한시간이면 끝이 납니다. 그 후에는 지상군들의 대결이 있지요. 거기에서 이기려면 그리고 피해를 줄이려면 주군의 기반은 모두 집어넣어야 합니다.”
내가 조직에 얽매이진 않지만 이건 좀 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내가 조직원을 모두 부르면 웬만한 국가는 그냥 사라진다.
그러한 그들을 이번 전쟁에 투입시키겠다니.
그리고 중국까지 전쟁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소린데 그것을 어떻게 하려는지.
“지금 중국은 기회를 보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우리와 협정을 했다고 하지만 그들에게 핑계꺼리를 주면 분명 공격을 가해 올 것입니다. 되도록 북한에서 책임을 지게 만드십시오. 그럼 북의 수뇌부를 자연스럽게 척살할 수 있고 그 틈에 중국까지 손 보는 겁니다.”
“좋다. 니가 알아서 해라. 대신 너무 피해는 입히지 말고.”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나 미국이나 일본의 놈들을 불러다 쓰는건 상관 없지만 국내 조직의 인원은 그래도 보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갈승의 그런 생각을 들었는지라 나도 딱히 할말이 없어 그저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에서 공작을 하던 놈들을 돌려 북한의 미사일 중 하나를 중국에 쏘게 한건 그전의 일이라 결과만 기다리면 되었다.
중국이 참전을 하고 북의 수뇌부가 우리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전쟁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전세계가 지금 한반도의 전쟁을 주목하고 있었다.
유럽은 미국의 힘에 눌려 방관하고 있었고 나머지 국가들은 대한민국의 국력을 아는지라 왈가왈부하진 않았다.
단지 여론의 힘을 이용해 대한민국이 당연히 참전해야 하고 자국을 침범한 러시아를 응징해야 한다는 쪽으로 밀고 있었다.
국내의 모든 해커들이 통신을 통한 국제적 홍보에 이미 많은 호응을 얻었고 전쟁의 당위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불꽃이 일었다.
북한에서 쏘아올린 5발의 미사일이 그곳을 직격하며 일으킨 불이었다.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군대를 밀고 평안북도로 입성을 시도했다.
북한의 수뇌부는 지금 정신이 없었다.
아무리 오발이라고 해명을 해도 들어주질 않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오발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강력한 무기였으니까.
러시아에 중국까지 가세하자 북한의 수뇌부는 황해도로 퇴각을 단행했다.
군대는 몰라도 일반 시민들은 이미 남한으로 거의 넘어간 상태이고 군에서도 탈영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동안 준비해온 군사력이 겨우 이정도인가란 생각이 들었겠지만 현실은 냉정하기만 했다.
그 상황이 되어서야 북한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왔다.
아마도 우리가 알아서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그럼 전후에 부탁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면 되니까.
그들이 그런 외교를 하루 이틀한 것이 아니니 알면서도 당하는 수밖에.
구원 요청이 들어오자마자 북한의 수뇌부는 반란이 일었다.
내가 약간 장난을 친 것인데 이왕에 없애 버릴 거라면 한방에 깔끔하게 없애 버리는 것이 좋다.
지원 요청을 하면 내가 지시한 인물이 자동적으로 주석을 비롯한 군 통수권자에게 총을 쏘게 섭혼술을 걸었고 한마디를 전하게 지시했다.
“남한으로 넘어가면 살 수 있다. 기한은 하루다.”
말은 제대로 전해졌는지 몰라도 수뇌부는 그 몇몇으로 인해 모두 사망해 버렸다.
조금 일찍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았을 건데 늦은 감이 없진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이 동시에 진격을 시작했고 남은 건 황해도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소문이 퍼졌는지 북한의 병사들은 남한으로 탈출을 감행했고 러시아의 군대도 굳이 남한으로 침범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딜 가나 사고를 치는 놈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놈들은 훌륭한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대한민군은 같은 민족인 북한의 요청을 받아 이 전쟁에 참여할 것이며 러시아의 병사가 이땅을 짓밟으려 했으니 응당 보복을 할 것이다. 그것은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포고문을 날리고 정당성 싸움을 유도하며 대통령은 그 버튼을 눌렀다.
총성이 간간히 들리던 어느 저녁 날.
하늘을 가득 메운 불꽃이 아름답게 타올랐다.
한 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타오르던 불꽃은 마지막에 날아오른 5개의 강력한 불꽃으로 점점 사그러들었다.
다음날 아침 세계는 경악했다.
북한의 모든 도시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 그안의 생물들도 같이.
그리고 마지막에 날아올랐던 불꽃의 종착지는 정확히 옛 만주벌판의 경계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상군의 투입.
북한의 전 지역은 그대로 통과 하고 만주로 한 부대, 블라디보스토크로 한 부대가 진격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감히 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국경 근처의 모든 병력을 북한으로 몰아넣었는데 그들이 하루 저녁에 몰살을 당해버렸으니 막을 병력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쪽에서도 미사일을 날려 우리 지상군을 공격한다든지 대한민국 자체를 공격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5방의 미사일은 너무도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모든 여론이 대한민국의 편을 들고 있으니 그들은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랄 정도였다.
힘이 있을 땐 별거 아닌 일들이 지금은 굉장한 타격인 것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만주의 모든 땅을 회복하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세계를 놀라게한 작은 땅 큰 나라의 대통령은 다시금 세계를 경악케 했다.
계속해서 진행은 되는군요.
재미가 없더라도 양해 바라구요
무협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지네요
그 많은 한자와 외호, 무공이름....
미르님의 글을 읽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아무튼 쓰는데 까진 써 보겠습니다...
난 백룡을 불러 한반도의 역사를 되새겨 보았다.
인간일 때야 그도 몰랐겠지만 신(?)의 반열에 오르자 많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언제 생겼으며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외세의 침략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조상들이 일본에 정복당하는 치욕을 겪은 대목에선 당장 일본을 지도에서 지워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분단된 현실이야. 그래서 이젠 통일에 신경쓰는게 어때?”
“니가 알다시피 준비하고 있잖아. 그런데 뭘 신경 써?”
“약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쓰는건 어때?”
“어떻게?”
단순하게 러시아의 도발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방법 외에도 북한 내부에서 통일의 물결이 일어나게 하는 방법.
사람은 한번 편함을 느끼면 그보다 더 편함을 가지려 하는 습성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겪었더라도 망각이란 신의 축복으로 모두 잊어버리고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재력으로 북한의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원조를 한다면...
그래서 그들이 남한과 합쳐지면 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면.
썩 내키지는 않지만 하나의 방법이기에 생각해 보자고 했다.
대신 러시아에 대한 물밑 작업을 점점 강도를 높여갔다.
지금 북한은 참 웃기게 돌아가고 있다.
무력부는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대비로 초 긴장상태에 빠졌는데 일반 시민은 대한민국의 엄청난 원조에 현실에 주저 앉으려 하고 있었다.
전쟁이란 몇몇의 병사만으로 하는게 아니다.
온 국민이 하나의 적을 무찌르고자 하는 단합된 마음에서 진정한 힘이 나오고 적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에 대항했을 때도 일본에 대항 했을 때도 우리 민족은 그렇게 뭉쳐서 대항했던 것이다.
그런데 군과 민이 흩어지는 현상이 일어나다니.
북한의 수뇌부는 지금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흘러들어오는 원조를 평시처럼 군대에 비축을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끊임없이 들어오는 식량과 생필품은 군대의 저장고에 채우다 그 자리가 모자라 일반인에게 배분되었고 전 국민이 고루 나누어 가졌음에도 남아 돌 지경이었다.
경제란 개념이 없는 완벽한 공산주의가 되어버린 것이다.
먹을 것으로 통제가 되던 사회가 이젠 가만있어도 넘쳐나는 식량에 통제 불능으로 빠졌다.
러시아와의 관계만 아니면 이 상태로 남한과의 전쟁도 해 볼만 하겠지만 러시아의 군대가 국경으로 밀려오자 그런 생각을 접고 군대의 배치를 바꾸었다.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무슨 생각인지 전쟁이 일어나면 도와주겠단 말만을 되풀이 하고 있었고 한손보단 두 손이 다른 민족보단 같은 민족의 도움이 좋으니 승낙은 한 상태이다.
확실한 도발을 위해 러시아 대통령의 암살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나 그럼 최후에 내가 받아내려는 물건을 받기가 오래 걸릴 듯하여 그저 국경의 장교들만 손보고 있었다.
오행에서 차출된 정예 20명과 강대령의 휘하 특수부대 10명은 계속해서 러시아의 주요 요인을 암살하고 다녔다.
점점 때가 무르익어 갈 무렵 드디어 사건은 벌어졌다.
지루하게 끌던 작전을 한번에 종식시키기 위해 내가 직접 움직였다.
그간 조사에 따르면 이번 러시아 총 책임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고 있는 샤우얀 대령이었다.
그는 중도파의 인물이었지만 전술에 능해서 지금 차출되어 북한과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쟁에 중국의 개입이 있을지 모른다는 신중론으로 러시아도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대한민국 정부에서 이미 손을 써둔 상태라 러시아의 침공은 민족간의 전쟁으로 보고 중국에선 개입하지 말아달라는 협약을 체결했다.
만약 중국이 개입을 한다면 어디까지나 그쪽의 책임이고 막대한 손해를 각오하라는 협박도 아끼지 않았다.
난 샤우얀을 찾아갔다.
내가 가진 능력 중 섭혼술이 있다.
안쓰려고 했지만 지금에사 가장 좋은 것이 이 방법이다.
일반적인 사령관 숙소는 경비가 삼엄하다고 해도 내가 잠입하지 못 할리 없다.
그저 조금 복잡하다는 것과 걸리면 귀찮을 정도지.
샤우얀은 지장답게 늦은 시간인데도 앞으로의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내가 주위와 동화된 기운으로 그의 옆에 서있었건만 그는 한참을 지도에 대고 여러 가지 문양을 그리고 있었다.
흥미가 생겨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가 기지개를 켠다고 몸을 돌리면서 나의 존재를 알았다.
“누구냐.”
결코 소란스럽지 않은 어투다.
당황했을 것임에도 느긋한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너의 주인이 될 사람.”
“허허. 젊은이가 쉽게 말을 하는군. 정체를 밝혀라.”
“조금 있으면 알게 될거야.”
난 지풍을 날려 그의 마혈을 제압하고 섭혼술을 펼쳤다.
의지력이 강하다면 내게서 벗어나겠지만 보통은 나의 의지를 뛰어넘지 못하기에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제약이 있다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미치거나 목숨이 위험할 수가 있다.
샤우얀은 유능한 장군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 사람인데 굳이 죽이고 싶진 않았다.
섭혼술을 펼치고 한가지 금침대법도 같이 펼쳤다.
생강시 비슷한 것인데 평소엔 똑같이 행동을 하면서 나의 지시엔 절대복종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것 역시 마공의 일종이라 잘 쓰진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샤우얀은 섭혼술에 걸린채로 내게 지시를 받고 그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난 그곳을 빠져 나와 제갈승에게 앞으로의 일들을 일러 주었다.
러시아는 정확히 일주일 후에 북한을 침공했다.
그들의 말은 ‘더 이상 북한의 방자함을 용서할 수 없다.’ 였고 북한은 ‘동료를 배신한 러시아에 처절한 응징을.’ 이란 슬로건을 걸었다.
내가 보기엔 둘 다 바보짓이지만 명분이란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기에 웃고 말았다.
제갈승은 군대를 휴전선에서 약간 물리게 하고 가능한 화기를 모두 배치했다.
아마 북한은 상당히 파괴 될 것이다.
요즘 같은 현대시대에 백병전은 거의 없다.
포격에 이은 지상군의 점령이 있을 뿐이지.
아마 함북, 양강, 함남은 거의 초토화 된다고 봐야 했고 자강도 역시 무사하진 못할 것이다.
전쟁 발발 3일 만에 러시아는 양강도까지 밀고 들어왔다.
그곳에서 두 부대로 나뉘어 자강도와 함남으로 진격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은 철책의 통문을 통해 밀려들어오는 북한의 난민을 무조건 받아들였다.
같은 민족이란 이유에서 그들의 월남은 누구도 간섭하지 못했다.
북한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온 것은 자강도와 함남이 넘어간 뒤였다.
지금 북한을 도와 러시아를 물리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현재 국정원의 모든 인원이 모인 지금 대통령과 제갈승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일 정도로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내겐 그리 감흥이 없었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약한가?
사람의 목숨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가?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는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런 중에 제갈승이 말을 했다.
“각하. 아직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소. 그래도 기다려야 한다니.”
지금 대통령의 손앞에 있는 버튼은 엄청난 위력을 가진 무기들을 발사한다는 신호다.
현재 미함대와 일본의 자위대가 평안남도와 함경남도의 위쪽 그러니까 북위 39도 선상 위쪽으로 모든 지역을 타겟으로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독도의 비밀기지에선 핵폭탄을 능가하는 미사일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한방이면 된다.
한방이면 모든 것이 초토화 될 정도의 화력을 준비했으니까.
그렇지만 제갈승의 저지로 아직 누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모이기 전에 제갈승이 내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주군.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땅을 모두 되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주군이 지킴이이기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사항입니다.”
“그래. 백룡도 내게 말을 하더군. 신경 좀 쓰라고.”
“주군. 전 지금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하여 고구려의 옛 땅인 만주벌판까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짜피 전쟁은 냉정한 것입니다. 인명의 피해는 당연한 것이고. 한명이 죽으나 천명이 죽으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이왕에 전쟁을 시작했으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그 결과물을 확실히 챙겨야 합니다. 주군께서 허락하신다면 제가 그것을 이루어 보겠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그래. 나도 이왕이면 큰 땅에서 놀고 싶다. 무엇을 바라느냐.”
“주군의 모든 세력.”
“흠. 그들이 모두 들어가야 하냐?”
“전쟁 초기의 화력전은 한시간이면 끝이 납니다. 그 후에는 지상군들의 대결이 있지요. 거기에서 이기려면 그리고 피해를 줄이려면 주군의 기반은 모두 집어넣어야 합니다.”
내가 조직에 얽매이진 않지만 이건 좀 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내가 조직원을 모두 부르면 웬만한 국가는 그냥 사라진다.
그러한 그들을 이번 전쟁에 투입시키겠다니.
그리고 중국까지 전쟁에 끌어들여야 한다는 소린데 그것을 어떻게 하려는지.
“지금 중국은 기회를 보고 있을 겁니다. 아무리 우리와 협정을 했다고 하지만 그들에게 핑계꺼리를 주면 분명 공격을 가해 올 것입니다. 되도록 북한에서 책임을 지게 만드십시오. 그럼 북의 수뇌부를 자연스럽게 척살할 수 있고 그 틈에 중국까지 손 보는 겁니다.”
“좋다. 니가 알아서 해라. 대신 너무 피해는 입히지 말고.”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나 미국이나 일본의 놈들을 불러다 쓰는건 상관 없지만 국내 조직의 인원은 그래도 보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갈승의 그런 생각을 들었는지라 나도 딱히 할말이 없어 그저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에서 공작을 하던 놈들을 돌려 북한의 미사일 중 하나를 중국에 쏘게 한건 그전의 일이라 결과만 기다리면 되었다.
중국이 참전을 하고 북의 수뇌부가 우리에게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 전쟁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전세계가 지금 한반도의 전쟁을 주목하고 있었다.
유럽은 미국의 힘에 눌려 방관하고 있었고 나머지 국가들은 대한민국의 국력을 아는지라 왈가왈부하진 않았다.
단지 여론의 힘을 이용해 대한민국이 당연히 참전해야 하고 자국을 침범한 러시아를 응징해야 한다는 쪽으로 밀고 있었다.
국내의 모든 해커들이 통신을 통한 국제적 홍보에 이미 많은 호응을 얻었고 전쟁의 당위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중국의 랴오닝성에서 불꽃이 일었다.
북한에서 쏘아올린 5발의 미사일이 그곳을 직격하며 일으킨 불이었다.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군대를 밀고 평안북도로 입성을 시도했다.
북한의 수뇌부는 지금 정신이 없었다.
아무리 오발이라고 해명을 해도 들어주질 않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오발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강력한 무기였으니까.
러시아에 중국까지 가세하자 북한의 수뇌부는 황해도로 퇴각을 단행했다.
군대는 몰라도 일반 시민들은 이미 남한으로 거의 넘어간 상태이고 군에서도 탈영자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동안 준비해온 군사력이 겨우 이정도인가란 생각이 들었겠지만 현실은 냉정하기만 했다.
그 상황이 되어서야 북한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왔다.
아마도 우리가 알아서 도와주길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그럼 전후에 부탁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면 되니까.
그들이 그런 외교를 하루 이틀한 것이 아니니 알면서도 당하는 수밖에.
구원 요청이 들어오자마자 북한의 수뇌부는 반란이 일었다.
내가 약간 장난을 친 것인데 이왕에 없애 버릴 거라면 한방에 깔끔하게 없애 버리는 것이 좋다.
지원 요청을 하면 내가 지시한 인물이 자동적으로 주석을 비롯한 군 통수권자에게 총을 쏘게 섭혼술을 걸었고 한마디를 전하게 지시했다.
“남한으로 넘어가면 살 수 있다. 기한은 하루다.”
말은 제대로 전해졌는지 몰라도 수뇌부는 그 몇몇으로 인해 모두 사망해 버렸다.
조금 일찍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았을 건데 늦은 감이 없진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이 동시에 진격을 시작했고 남은 건 황해도 뿐이었다.
그 와중에도 소문이 퍼졌는지 북한의 병사들은 남한으로 탈출을 감행했고 러시아의 군대도 굳이 남한으로 침범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딜 가나 사고를 치는 놈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놈들은 훌륭한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대한민군은 같은 민족인 북한의 요청을 받아 이 전쟁에 참여할 것이며 러시아의 병사가 이땅을 짓밟으려 했으니 응당 보복을 할 것이다. 그것은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포고문을 날리고 정당성 싸움을 유도하며 대통령은 그 버튼을 눌렀다.
총성이 간간히 들리던 어느 저녁 날.
하늘을 가득 메운 불꽃이 아름답게 타올랐다.
한 시간 정도를 계속해서 타오르던 불꽃은 마지막에 날아오른 5개의 강력한 불꽃으로 점점 사그러들었다.
다음날 아침 세계는 경악했다.
북한의 모든 도시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물론 그안의 생물들도 같이.
그리고 마지막에 날아올랐던 불꽃의 종착지는 정확히 옛 만주벌판의 경계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지상군의 투입.
북한의 전 지역은 그대로 통과 하고 만주로 한 부대, 블라디보스토크로 한 부대가 진격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감히 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국경 근처의 모든 병력을 북한으로 몰아넣었는데 그들이 하루 저녁에 몰살을 당해버렸으니 막을 병력이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쪽에서도 미사일을 날려 우리 지상군을 공격한다든지 대한민국 자체를 공격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 5방의 미사일은 너무도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어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게다가 모든 여론이 대한민국의 편을 들고 있으니 그들은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랄 정도였다.
힘이 있을 땐 별거 아닌 일들이 지금은 굉장한 타격인 것이다.
불과 일주일 만에 만주의 모든 땅을 회복하고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세계를 놀라게한 작은 땅 큰 나라의 대통령은 다시금 세계를 경악케 했다.
계속해서 진행은 되는군요.
재미가 없더라도 양해 바라구요
무협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지네요
그 많은 한자와 외호, 무공이름....
미르님의 글을 읽으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아무튼 쓰는데 까진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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