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천 - 3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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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부---------------------------------
난 무엇인가?
겨우 폭력 조직의 두목일 뿐이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내겐 변하지 않는다.
그런 내게 한반도를 수호하는 책임이 있다니 그것도 마지막 지킴이의 후예라...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경복궁엔 서기가 피어올랐지만 내겐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백룡의 기운이 퍼져 나가면서 그런 현상이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국운도 이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겠지.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해도 쉽사리 이해가 안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인생에게 넌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 책임져라.
일본으로 돌아오면서도 계속 그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금 나의 능력은 이상 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런 힘을 생각 없이 하늘에서 주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 백룡의 말을 따라 내가 지킴이 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소린데 어렵다.
일단은 일본의 정벌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어쩜 이번의 정벌로 왜국의 국운을 폐망 시킬 수도 있으니까.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왜국에도 왕실을 지키는 자객전이 있었다.
야쿠자를 간접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자객전 때문이다.
이들의 힘은 일반 사람과 달라 소수의 인원이지만 이미 야쿠자를 통일한 적도 있다.
단지 그들이 계속 관리하기가 힘들어 야마쿠찌조에 넘겨줬을 뿐이다.
왜놈의 왕실은 단순히 조직간의 싸움이라 보고 언제든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자객전의 고수를 파견하여 지킴이를 죽였지만 그게 오히려 더 화를 불러들인 것은 모르고 있었다.
지킴이를 죽이고 한반도의 국운이 다하면 그로써 한반도를 침략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실패한 사실을 알고 재차 사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쿠찌조가 회생 불능의 타격을 입어 우선 그들을 돕기 위해 사람을 풀었는데 그게 얼마전까지 조직내의 보스들이 의문의 피살을 당한 내막이다.
오행의 인원을 총동원하여 막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대부분이 보스들은 죽었을 것이다.
어느 조직이건 명령자가 죽으면 그만큼 혼란이 야기되고 사기마저 떨어지기 때문에 우두머리의 신변은 항상 신경을 쓴다.
난 조직으로 복귀하자마자 야마구찌조의 현 본부인 시네마현으로 들어갔다.
어둠의 세계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독도의 영유권을 두고 설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건 내게 기회였다.
치안이 어지러울 정도이고 밤이 아니라 낮에 활동을 하더라도 지장이 없으니까.
친위대를 모조리 동원하여 야마구찌조의 사무실로 쳐 들어갔다.
이제 이판사판이다.
이미 혼슈의 모든 조직은 내게 충성을 맹세했고 남은 건 다켄 뿐이다.
올라가는 길에 걸치적거리는 놈은 모두 불구내지는 사망이다.
기분이 우울한데다 끝까지 애먹이는 놈을 회유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장부라 보고 기회를 줬는데 이렇게까지 사람을 고생시키다니...
다켄과 다시 본건 한시간이 지나서였다.
“여어. 잘 지냈나?”
“역시... 자넨 엄청나군.”
“뭐 별거 있나. 기회를 버렸으니 응징을 해야지.”
“그래...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걸 알게.”
“무슨 소리지?”
“대 일본 제국엔 엄청난 힘이 있지. 곧 그들이 움직일걸세.”
“아 그놈들? 기대하고 있어. 이놈의 땅을 완전 걸레로 만들어주지.”
그의 눈빛이 흔들리듯 보이는건 놀람에 그랬을까?
“어떻할텐가. 이대로 한판 해 볼텐가?”
“아니. 너무 길게 끌었어. 잠시 나가 주겠나?”
“그러지. 그럼.”
아마도 뒤이어 들리는 총소리는 다켄의 죽음을 의미할 것이다.
확인하고 온 부하의 말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건물의 입구에서부터 다켄의 방까지 많은 사상자가 있었고 더 지체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어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왔다.
일본의 통일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가케토가 축하의 말을 전해왔지만 난 그에게 한가지를 지시할 생각이다.
일왕실의 제거.
일본은 아직도 왕이 존재한다.
크게 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숨겨진 힘은 엄청나다.
난 그것을 이제부터 사냥하려고 한다.
아마도 자객전의 보호를 받고 있겠지만 그들이 없어진다면 수상인 가케토의 발언으로 왕실은 조금씩 해체될 것이다.
지긋지긋하게 끌고 오던 전쟁을 내 대에서 마무리 하는 것이다.
일단 저놈의 인간들이 부르짖는 독도 문제를 해결 보기로 했다.
물론 수상이 뒤로 빠지자 중앙의 관료들이 손을 놓기 시작했고 시네마현의 의원들을 살짝 손봤더니 그들까지 떠들지 못했다.
그래도 민간인이 떠드는건 그냥 뒀다.
왜냐.
내가 탄압해봐야 소용이 없으므로 불법 집회를 빌미로 일본 경찰이 그들을 진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왕 한반도의 국운이 커지기 시작했다면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로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해서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모든 준비는 내가 하기로 하고 대통령은 선포만 하면 되도록 말이다.
오행 중 수에 해당하는 인물을 모아 대마도의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죽이라고 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은 무인도일 수밖에.
그리고 역사적 고증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것만 제시를 하고 약간의 무력시위를 한다면 그들도 어쩔 수 없을 거란 생각이다.
물론 해상자위대의 능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단순히 잠입과 살인에 대해서는 오행을 따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준비와 동시에 일본의 왕실을 조사했다.
성의 규모나 비밀 거점.
그리고 주요 경비 사항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객전의 뒷조사를 시작한지 한달이 흘렀다.
그간 대마도에서 죽어나간 왜놈은 장난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우리가 한 일이지만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나오는 부검 결과엔 할 말이 없을 테고 어업 중 사망자는 뉴스에 날 만큼 많아졌다.
아무리 군대를 동원해서 보호를 한다고 해도 10명이 한 도둑 못 막는다고 한달 내내 피해를 입으니 아무리 자신들의 영토라도 접근이 불가능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자객전의 위치도 잡아낼 수 있었다.
대마도에서의 사태가 심각해지자 자객전의 인물이 조사차 나왔는데 그의 기운을 읽은 수가 그를 바다 밑으로 끌어들여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난 그에게 섭혼술을 걸어 자객전의 위치와 현재 규모 등을 상세히 알아내고 그곳을 칠 준비를 시켰다.
대충 실력을 보니 친위대와 비슷할 정도였는데 이런 일에는 혼자가 유리하므로 조용히 처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종찬이 누구인가.
게다가 이번엔 제갈승까지 가세하여 광현도 데리고 가라고 난리다.
나야 혜선-청공검 만 있으면 누구도 겁내지 않는다.
그걸 모르는 이들은 기어이 둘을 데리고 가게 했고 세세한 사항을 일러주었다.
적어도 자객전엔 그와 같은 고수들이 50명 이상은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눈을 피해 들어가기 보단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기로 했다.
도전장도 한 장 보냈다.
‘나 지킴이다. 쳐들어간다. 막아봐라.’
아주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다.
이들의 본거지는 왕실의 바로 근처에 있는 대저택이었는데 발로 철문을 부수자 바로 20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오 많은데? 어쩔까나.”
잠깐 빈정대는 사이 종찬과 광현은 쏜살같이 달려갔다.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인물들은 이들 둘을 막지 못할 것이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두 번 이상 부딪히는 경우는 없었다.
한번은 어찌 막는다 해도 두 번째는 막지 못하니까.
잠깐 사이 10여명을 베었지만 또 다시 10여명이 보충되었다.
쉽게 생각할 수 없었는지 이제 대형을 이루고 공격해 왔다.
종찬과 광현도 이인 합격술을 펼쳤다.
아마도 처음으로 실전에서 해보는 것일 텐데 둘의 호흡은 환상이었다.
종찬의 검이 상대의 검을 흐트러 버리듯 지나가면 어김없이 광현의 검이 그들의 목을 베었다.
둘의 치고 빠지는 전법에 자객전의 인물들은 당황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지 제법 반격도 하고 있었다.
‘그만하고 뒤로 빠져.’
전음으로 그 말을 한 뒤 청공검에 기를 모아 한번에 휘둘렀다.
기를 머금은 청공검은 세상에서 자르지 못할 것이 없다.
게다가 나의 힘을 어느 정도 개방을 했으므로 검과 함께 사람까지 베었다.
내가 저들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마치 철천지 원수처럼 살심이 일었다.
아마도 지킴이의 기운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나보다.
대부분이 사람이 병신이 되거나 죽어 나자빠지자 제대로 된 인물들이 몰려나왔다.
“이제야 사람을 알아보는구만.”
종찬과 광현에게 살아 있는 놈은 확인 사살 할 것을 명했다.
왠지 이놈들은 확실히 죽여야 뒷탈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이런... 잔인한...”
“글쎄. 너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던가? 힘없는 백성도 죽이는 놈들이.”
“넌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완전히 깡통들이군. 나 제갈천이야. 지킴이지. 그런 정보도 없나? 내가 종이를 한 장 보냈을 텐데 아직 도착 안했어?”
완전 똥 씹은 얼굴로 날 바라봤다.
“그렇게 인상 쓸 것 없잖아. 이게 다 인과응보란 건데 말야.”
“넌 여기서 죽는다.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전투불능의 인물들을 확인 사살한 종찬과 광현은 나의 뒤에 포진하며 자연스럽게 삼재진을 만들었다.
3:20의 싸움이지만 그렇게 밀리진 않을 것이다.
“너희는 사무라이를 아느냐.”
“쪽바리 무사지. 그건 왜 물어.”
“그 사무라이를 가르친게 바로 우리다.”
“비리비리 한놈들을 가르쳐 뭐하게. 다시 말하지만 난 지킴이다. 너희들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하지.”
순간 암기가 날아왔다.
냄새를 보니 독이 묻어 있는 듯해서 검으로 방향을 바꾸어 날아온 방향으로 날렸다.
“이런이런. 역시 얍삽한 쪽바리 쎄끼는 안된다니까.”
말과 동시에 청공검에 기를 주입하고 수평베기를 했다.
뭣하는 짓인가 했겠지만 역시 실력 있는 놈들은 겨우 막고 살았고 방심한 몇놈은 그 한 수로 세상과 인사를 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나의 공격과 동시에 종찬과 광현도 검을 휘둘렀고 가자 좌우 방향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상대가 숫자가 많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실력 있는 놈은 가운데 한놈뿐이기 때문에.
난 최대한 검을 자르는 방향으로 휘둘렀다.
한명한명 죽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좋은 대련 상대는 없으니까 종찬과 광현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거추장스럽지만 그렇게 한 것이다.
어느새 빈손으로 상대를 하던 놈들은 종찬과 광현의 손에 하나씩 나자빠졌고 나와 자객전주의 대치는 계속 되었다.
쉽게 죽이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원래 내가 이렇게 잔인한 놈이었나?
자객전주는 자신의 부하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는게 답답한지 얼굴을 찡그렸지만 조금의 방심에도 내 검이 스치고 지나가니 그들을 도울 순 없었다.
“이제 우리도 제대로 붙어 보지. 저쪽은 이미 끝나가니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자네...”
“그런 소리 하지마라. 너희가 한 일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잔인할 수도 있다. 좋아. 네 놈을 죽이고 일왕을 죽여주지. 너희의 국운을 내가 씨를 말려버리겠다.”
내게서 일어나는 살기에 몸이 떨리는지 그는 검을 잡은 손을 가늘게 떨었다.
한발 한발 앞으로 다가가자 다시금 검을 고쳐쥐고 사선베기로 공격해 왔다.
난 검을 들어 그의 검을 흘려보내며 손목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큭...”
“이정도 밖에 안되나?”
물론 그의 실력은 대단할 것이다.
나의 살기에 주눅이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약자만을 상대해 오다가 너무 엄청난 상대를 만나니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 못한다니.
쪽바리 근성이 여실히 나타나는 순간이다.
그는 왼손으로 검을 잡고 재차 공격을 시도 했지만 나의 검은 그런 그의 왼손도 잘라내고 차례로 다리까지 베어 버렸다.
“너희의 잘못을 생각하면 더한 응징을 해야겠지만 너도 무사이기에 더 이상 조롱을 주진 않겠다. 저승에선 반성하며 살도록.”
그의 목을 베고 뒤로 돌아 섰다.
그를 베고 나자 옅은 빛이 나더니 사라졌다.
아마도 한반도의 수호신처럼 이곳에도 수호신이 있나보다.
마지막 한놈을 죽이자 그도 이제 사라지는지 빛은 점점 희미해 지더니 완전히 없어졌다.
이제 일본의 국운은 다했다.
왕실 최후의 힘이 사라졌으니 폐망의 길로 접어 들것이다.
난 일왕을 은밀히 찾아가 약간의 협박을 하고 하나의 문서를 작성케 했다.
그것은 커다란 파문을 던지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나는 제위를 버릴 것을 약속하며 그간 한국에 저지른 만행을 깊이 반성합니다. 그대들을 우롱한 역대 왕실의 잘못을 사죄하며 그대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약속합니다.’
대통령에게 이 서한을 전하고 일본 조직의 재정비에 들어갔다.
독도는 물론 대마도까지 한국의 영토로 확정짓고 대마도엔 한국의 국민이 자리를 잡아가며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일본을 정벌이 아닌 정복으로 끝냈다.
세계는 나의 존재를 이제 두려워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어제까지나 그들과 싸울 것을 약속한다.
난 무엇인가?
겨우 폭력 조직의 두목일 뿐이다.
아무리 미사여구를 붙여도 내겐 변하지 않는다.
그런 내게 한반도를 수호하는 책임이 있다니 그것도 마지막 지킴이의 후예라...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경복궁엔 서기가 피어올랐지만 내겐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백룡의 기운이 퍼져 나가면서 그런 현상이 생겼을 것이다.
그리고 국운도 이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겠지.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해도 쉽사리 이해가 안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인생에게 넌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 책임져라.
일본으로 돌아오면서도 계속 그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금 나의 능력은 이상 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런 힘을 생각 없이 하늘에서 주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 백룡의 말을 따라 내가 지킴이 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소린데 어렵다.
일단은 일본의 정벌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어쩜 이번의 정벌로 왜국의 국운을 폐망 시킬 수도 있으니까.
한반도와 마찬가지로 왜국에도 왕실을 지키는 자객전이 있었다.
야쿠자를 간접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자객전 때문이다.
이들의 힘은 일반 사람과 달라 소수의 인원이지만 이미 야쿠자를 통일한 적도 있다.
단지 그들이 계속 관리하기가 힘들어 야마쿠찌조에 넘겨줬을 뿐이다.
왜놈의 왕실은 단순히 조직간의 싸움이라 보고 언제든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자객전의 고수를 파견하여 지킴이를 죽였지만 그게 오히려 더 화를 불러들인 것은 모르고 있었다.
지킴이를 죽이고 한반도의 국운이 다하면 그로써 한반도를 침략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실패한 사실을 알고 재차 사람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쿠찌조가 회생 불능의 타격을 입어 우선 그들을 돕기 위해 사람을 풀었는데 그게 얼마전까지 조직내의 보스들이 의문의 피살을 당한 내막이다.
오행의 인원을 총동원하여 막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대부분이 보스들은 죽었을 것이다.
어느 조직이건 명령자가 죽으면 그만큼 혼란이 야기되고 사기마저 떨어지기 때문에 우두머리의 신변은 항상 신경을 쓴다.
난 조직으로 복귀하자마자 야마구찌조의 현 본부인 시네마현으로 들어갔다.
어둠의 세계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독도의 영유권을 두고 설치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건 내게 기회였다.
치안이 어지러울 정도이고 밤이 아니라 낮에 활동을 하더라도 지장이 없으니까.
친위대를 모조리 동원하여 야마구찌조의 사무실로 쳐 들어갔다.
이제 이판사판이다.
이미 혼슈의 모든 조직은 내게 충성을 맹세했고 남은 건 다켄 뿐이다.
올라가는 길에 걸치적거리는 놈은 모두 불구내지는 사망이다.
기분이 우울한데다 끝까지 애먹이는 놈을 회유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장부라 보고 기회를 줬는데 이렇게까지 사람을 고생시키다니...
다켄과 다시 본건 한시간이 지나서였다.
“여어. 잘 지냈나?”
“역시... 자넨 엄청나군.”
“뭐 별거 있나. 기회를 버렸으니 응징을 해야지.”
“그래...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걸 알게.”
“무슨 소리지?”
“대 일본 제국엔 엄청난 힘이 있지. 곧 그들이 움직일걸세.”
“아 그놈들? 기대하고 있어. 이놈의 땅을 완전 걸레로 만들어주지.”
그의 눈빛이 흔들리듯 보이는건 놀람에 그랬을까?
“어떻할텐가. 이대로 한판 해 볼텐가?”
“아니. 너무 길게 끌었어. 잠시 나가 주겠나?”
“그러지. 그럼.”
아마도 뒤이어 들리는 총소리는 다켄의 죽음을 의미할 것이다.
확인하고 온 부하의 말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건물의 입구에서부터 다켄의 방까지 많은 사상자가 있었고 더 지체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어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왔다.
일본의 통일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가케토가 축하의 말을 전해왔지만 난 그에게 한가지를 지시할 생각이다.
일왕실의 제거.
일본은 아직도 왕이 존재한다.
크게 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숨겨진 힘은 엄청나다.
난 그것을 이제부터 사냥하려고 한다.
아마도 자객전의 보호를 받고 있겠지만 그들이 없어진다면 수상인 가케토의 발언으로 왕실은 조금씩 해체될 것이다.
지긋지긋하게 끌고 오던 전쟁을 내 대에서 마무리 하는 것이다.
일단 저놈의 인간들이 부르짖는 독도 문제를 해결 보기로 했다.
물론 수상이 뒤로 빠지자 중앙의 관료들이 손을 놓기 시작했고 시네마현의 의원들을 살짝 손봤더니 그들까지 떠들지 못했다.
그래도 민간인이 떠드는건 그냥 뒀다.
왜냐.
내가 탄압해봐야 소용이 없으므로 불법 집회를 빌미로 일본 경찰이 그들을 진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왕 한반도의 국운이 커지기 시작했다면 대마도를 우리의 영토로 만드는 것도 좋을 듯해서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모든 준비는 내가 하기로 하고 대통령은 선포만 하면 되도록 말이다.
오행 중 수에 해당하는 인물을 모아 대마도의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죽이라고 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은 무인도일 수밖에.
그리고 역사적 고증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것만 제시를 하고 약간의 무력시위를 한다면 그들도 어쩔 수 없을 거란 생각이다.
물론 해상자위대의 능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단순히 잠입과 살인에 대해서는 오행을 따르지 못할 것이다.
그런 준비와 동시에 일본의 왕실을 조사했다.
성의 규모나 비밀 거점.
그리고 주요 경비 사항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객전의 뒷조사를 시작한지 한달이 흘렀다.
그간 대마도에서 죽어나간 왜놈은 장난이 아닐 것이다.
분명히 우리가 한 일이지만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나오는 부검 결과엔 할 말이 없을 테고 어업 중 사망자는 뉴스에 날 만큼 많아졌다.
아무리 군대를 동원해서 보호를 한다고 해도 10명이 한 도둑 못 막는다고 한달 내내 피해를 입으니 아무리 자신들의 영토라도 접근이 불가능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자객전의 위치도 잡아낼 수 있었다.
대마도에서의 사태가 심각해지자 자객전의 인물이 조사차 나왔는데 그의 기운을 읽은 수가 그를 바다 밑으로 끌어들여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난 그에게 섭혼술을 걸어 자객전의 위치와 현재 규모 등을 상세히 알아내고 그곳을 칠 준비를 시켰다.
대충 실력을 보니 친위대와 비슷할 정도였는데 이런 일에는 혼자가 유리하므로 조용히 처리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종찬이 누구인가.
게다가 이번엔 제갈승까지 가세하여 광현도 데리고 가라고 난리다.
나야 혜선-청공검 만 있으면 누구도 겁내지 않는다.
그걸 모르는 이들은 기어이 둘을 데리고 가게 했고 세세한 사항을 일러주었다.
적어도 자객전엔 그와 같은 고수들이 50명 이상은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눈을 피해 들어가기 보단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기로 했다.
도전장도 한 장 보냈다.
‘나 지킴이다. 쳐들어간다. 막아봐라.’
아주 간단명료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했다.
이들의 본거지는 왕실의 바로 근처에 있는 대저택이었는데 발로 철문을 부수자 바로 20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오 많은데? 어쩔까나.”
잠깐 빈정대는 사이 종찬과 광현은 쏜살같이 달려갔다.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인물들은 이들 둘을 막지 못할 것이다.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지만 두 번 이상 부딪히는 경우는 없었다.
한번은 어찌 막는다 해도 두 번째는 막지 못하니까.
잠깐 사이 10여명을 베었지만 또 다시 10여명이 보충되었다.
쉽게 생각할 수 없었는지 이제 대형을 이루고 공격해 왔다.
종찬과 광현도 이인 합격술을 펼쳤다.
아마도 처음으로 실전에서 해보는 것일 텐데 둘의 호흡은 환상이었다.
종찬의 검이 상대의 검을 흐트러 버리듯 지나가면 어김없이 광현의 검이 그들의 목을 베었다.
둘의 치고 빠지는 전법에 자객전의 인물들은 당황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지 제법 반격도 하고 있었다.
‘그만하고 뒤로 빠져.’
전음으로 그 말을 한 뒤 청공검에 기를 모아 한번에 휘둘렀다.
기를 머금은 청공검은 세상에서 자르지 못할 것이 없다.
게다가 나의 힘을 어느 정도 개방을 했으므로 검과 함께 사람까지 베었다.
내가 저들을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인데 마치 철천지 원수처럼 살심이 일었다.
아마도 지킴이의 기운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나보다.
대부분이 사람이 병신이 되거나 죽어 나자빠지자 제대로 된 인물들이 몰려나왔다.
“이제야 사람을 알아보는구만.”
종찬과 광현에게 살아 있는 놈은 확인 사살 할 것을 명했다.
왠지 이놈들은 확실히 죽여야 뒷탈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이런... 잔인한...”
“글쎄. 너희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던가? 힘없는 백성도 죽이는 놈들이.”
“넌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완전히 깡통들이군. 나 제갈천이야. 지킴이지. 그런 정보도 없나? 내가 종이를 한 장 보냈을 텐데 아직 도착 안했어?”
완전 똥 씹은 얼굴로 날 바라봤다.
“그렇게 인상 쓸 것 없잖아. 이게 다 인과응보란 건데 말야.”
“넌 여기서 죽는다. 그것만은 변하지 않는다.”
이미 전투불능의 인물들을 확인 사살한 종찬과 광현은 나의 뒤에 포진하며 자연스럽게 삼재진을 만들었다.
3:20의 싸움이지만 그렇게 밀리진 않을 것이다.
“너희는 사무라이를 아느냐.”
“쪽바리 무사지. 그건 왜 물어.”
“그 사무라이를 가르친게 바로 우리다.”
“비리비리 한놈들을 가르쳐 뭐하게. 다시 말하지만 난 지킴이다. 너희들이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이기도 하지.”
순간 암기가 날아왔다.
냄새를 보니 독이 묻어 있는 듯해서 검으로 방향을 바꾸어 날아온 방향으로 날렸다.
“이런이런. 역시 얍삽한 쪽바리 쎄끼는 안된다니까.”
말과 동시에 청공검에 기를 주입하고 수평베기를 했다.
뭣하는 짓인가 했겠지만 역시 실력 있는 놈들은 겨우 막고 살았고 방심한 몇놈은 그 한 수로 세상과 인사를 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나의 공격과 동시에 종찬과 광현도 검을 휘둘렀고 가자 좌우 방향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상대가 숫자가 많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실력 있는 놈은 가운데 한놈뿐이기 때문에.
난 최대한 검을 자르는 방향으로 휘둘렀다.
한명한명 죽일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좋은 대련 상대는 없으니까 종찬과 광현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거추장스럽지만 그렇게 한 것이다.
어느새 빈손으로 상대를 하던 놈들은 종찬과 광현의 손에 하나씩 나자빠졌고 나와 자객전주의 대치는 계속 되었다.
쉽게 죽이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원래 내가 이렇게 잔인한 놈이었나?
자객전주는 자신의 부하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는게 답답한지 얼굴을 찡그렸지만 조금의 방심에도 내 검이 스치고 지나가니 그들을 도울 순 없었다.
“이제 우리도 제대로 붙어 보지. 저쪽은 이미 끝나가니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자네...”
“그런 소리 하지마라. 너희가 한 일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잔인할 수도 있다. 좋아. 네 놈을 죽이고 일왕을 죽여주지. 너희의 국운을 내가 씨를 말려버리겠다.”
내게서 일어나는 살기에 몸이 떨리는지 그는 검을 잡은 손을 가늘게 떨었다.
한발 한발 앞으로 다가가자 다시금 검을 고쳐쥐고 사선베기로 공격해 왔다.
난 검을 들어 그의 검을 흘려보내며 손목을 노리고 검을 휘둘렀다.
“큭...”
“이정도 밖에 안되나?”
물론 그의 실력은 대단할 것이다.
나의 살기에 주눅이 들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항상 약자만을 상대해 오다가 너무 엄청난 상대를 만나니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 못한다니.
쪽바리 근성이 여실히 나타나는 순간이다.
그는 왼손으로 검을 잡고 재차 공격을 시도 했지만 나의 검은 그런 그의 왼손도 잘라내고 차례로 다리까지 베어 버렸다.
“너희의 잘못을 생각하면 더한 응징을 해야겠지만 너도 무사이기에 더 이상 조롱을 주진 않겠다. 저승에선 반성하며 살도록.”
그의 목을 베고 뒤로 돌아 섰다.
그를 베고 나자 옅은 빛이 나더니 사라졌다.
아마도 한반도의 수호신처럼 이곳에도 수호신이 있나보다.
마지막 한놈을 죽이자 그도 이제 사라지는지 빛은 점점 희미해 지더니 완전히 없어졌다.
이제 일본의 국운은 다했다.
왕실 최후의 힘이 사라졌으니 폐망의 길로 접어 들것이다.
난 일왕을 은밀히 찾아가 약간의 협박을 하고 하나의 문서를 작성케 했다.
그것은 커다란 파문을 던지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나는 제위를 버릴 것을 약속하며 그간 한국에 저지른 만행을 깊이 반성합니다. 그대들을 우롱한 역대 왕실의 잘못을 사죄하며 그대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약속합니다.’
대통령에게 이 서한을 전하고 일본 조직의 재정비에 들어갔다.
독도는 물론 대마도까지 한국의 영토로 확정짓고 대마도엔 한국의 국민이 자리를 잡아가며 생활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일본을 정벌이 아닌 정복으로 끝냈다.
세계는 나의 존재를 이제 두려워 할 것이다.
하지만 난 어제까지나 그들과 싸울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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