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찾아가는 길-과거로의 일탈 - 5부
작성자 정보
- AV야동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505 조회
-
목록
본문
* 5부 QUEEN303/Freddie
"뭐 좀 건졌나?"
"아직은요. 아직까지는 쓸만한게 없습니다."
"책 사이도 펼쳐봐, 혹시 사진이나 메모가 들어 있을지도 몰라"
여자의 주검이 발견된지 6일 째, 이영선이라는 신원이 밝혀지고 장례가 치뤄진 다음 날.
아침 열시 부터 시작된 수색이 벌써 세 시간째다. 상중인 유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죽은 이영선씨의 죽음을 밝혀야만 하는 경찰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피해자의 물품을 수색해야만 한다. 남편인 석진의 허락을 받고 서반장은 김형사와 함께 벌써 세 시간째 온 집안을 뒤져 나가고 있다.
부부의 침실을 제일 먼저 뒤졌지만, 건진 것은 오로지 전화번호부 뿐이다. 그나마 얼마전 새로 작성한 듯 남편 쪽의 식구들 전화번호와 생일외에는 요즘 이런 여자도 있나 싶을 정도로 빈칸뿐이었다. 옷장에서도 여느집 주부와 별반 다은 점이 보이지 않았다. 남성들과의 관계가 복잡한 여자들은 대부분 야하거나 희한한 모양의 속옷을 한 두벌쯤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영선은 그런 속옷 하나조차 발견되지 않는다.
"친정 쪽 전화번호는 아예 없네요?"
"네. 장인이 단신으로 월남하신 어른이라 남쪽에는 친척이 한분도 없습니다. 아내 역시 외동딸이구요."
"그렇군요. 그럼 이게 이민가신 이영선씨 부모 전화번호입니까?"
"네 맞습니다."
서반장이 전화번호부에서 이민영 이라는 이름을 손가락으로 집어 보이자 석진이 고개를 끄덕여 맞다는 대답을 한다.
"이 전화번호를 천천히 보시면서 혹시 모르는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있는지 살펴봐 주시겠습니까? 아니 그러지 말고 연필로 이름 옆에 누군지를 기록해 주시면 좋겠네요. 괜찮으시죠?"
"네.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석진은 아내의 죽음을 알고 난 후 도통 기운을 못차리도 있다. 쌍둥이 아이들을 근처 여동생네로 보내 놓고 혼자서 생활을 해서인지 혈색도 그리 좋지는 못하다. 석진이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거실 소파에 앉아 서반장이 부탁한 일을 열심히 해 나간다.
"없어요. 정말 존경할 만한 여잡니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하나 없다구요."
"조용히 해"
"예?"
김형사가 서재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다가 소파에 있는 석진에게 다가가 서재의 컴퓨터를 서로 가져가도 되겠냐는 허락을 받아낸다.
영선의 집에서 털고 털어서 가져온 관련품이 달랑 두개. 전화번호부와 컴퓨터가 전부다. 아마 서반장이 직접 갔으니까 망정이지 다른 형사들끼리 두개만 달랑 들고 왔다가는 제대로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집을 수색해서 두개의 관련품이라니......
예상대로 석진은 전화번호부의 모든 이름 옆에 메모를 했다.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 별 소득이 없을 테지만 다른 형사에게 명단을 넘겨주고 전부 다 연결 해보라고 지시를 한다. 혹시 연락두절인 사람을 확인하는 기초 수사다.
서반장은 가져온 컴퓨터를 책상위에 놓고는 강력계 사무실을 나서 경찰서 건물 뒤에 있는 의경 내무반으로 간다. 현관앞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당직을 불러 내무반 방송 마이크를 잡는다.
"강력계 서반장이다. 지금부터 오 분내로 컴퓨터에 대해서 자신있는 놈들은 나한테 오도록. 선발된 놈은 사건 해결시까지 근무 열외다. 물론 사건 종결 후 책임지고 9박10일 휴가를 준다."
마이크를 돌려 준 서반장이 다시 강력계 사무실로 돌아오고 오분은 커녕 1분만에 열 댓명의 젊은 의경들이 줄을 서있었다. 서반장은 그들 중에서 두 명을 골라 중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컴퓨터를 연결시켰다.
"잘봐. 이 컴퓨터에 말이지. 내 직감대로라면 죽은 여자가 다른 세상과 연결된 고리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니들은 이 컴퓨터에 들어있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하여간 모든 것을 뒤져서 찾아봐. 뭘 어떻게 하는지는 니들이 상의해서 하고 보고만 하면 돼. 뭐든지 좋아. 포르노든 뭐든 싸그리 뒤져 , 자 시작."
두 명의 의경이 잠시 머리를 맡대고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 하더니, 서반장에게 다가온다.
"반장님. 컴퓨터가 두대 더 필요합니다."
"왜?"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복사해서 일단 원본을 놔두고 복사한 것을 가지고 찾아야 합니다. 혹시 원본이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한대는 왜?"
"저희 둘이 따로 작업을 하겠습니다."
맞는 말이다. 즉시 두 대의 컴퓨터를 더 지원받아 강력계 한쪽 구석에 세대의 컴퓨터가 설치 됐다. 두 명의 의경은 죽은 듯이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몇 시간 후, 선임 의경이 A4용지를 들고 서반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 왔다.
인터넷 접속 사이트 목록, 저장된 모든 문서, 다운로드된 모든 파일, 연습삼아 그린 듯한 우스운 그림파일 등. 결론은 개인적인 내용의 의심할 만한 내용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반장에게 종이 한장이 건네졌다.
"이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이 주로 접속한 사이트의 리스트입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필요합니다. 이건 저희가 못찾습니다. 운영회사에 문의해 주셔야만 합니다."
두시간이 채 되기 전에 반대로 리스트에 있는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의경손에 쥐어 졌다. 두 의경은 서반장을 불러 아예 뒤에 앉혀 놓고 하나 하나 사이트에 접속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서반장의 내선 전화가 울려댔다.
"강력계 서반장입니다."
"...."
"뭐?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뭐? 기다려봐"
전화가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려가는 의경에게 넘겨지고, 의경은 갑자기 열려진 인터넷 화면을 놔두고 무엇인가 다른 작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반장님. 이 컴퓨터에 넷버스가 깔려 있습니다."
"그게 뭔데?"
"일종의 바이러스인데 트로얀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컴퓨터에 그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게 되면, 외부에서 이 컴퓨터의 IP 주소로 접속해서, 이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됩니다. 끄고 켜는 것만 제외하고 말이죠. 또 지금 확인해 보니까 키 로그도 저장되게 해놨습니다. "
"그건 또 뭔데?"
"이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입력하는 모든 글자가 저장되는 겁니다. 넷 버스는 지정된 시간마다 특정한 위치로 이 컴퓨터가 연결되는 IP주소의 정보를 내보내서 이 컴퓨터에 접속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 경찰서는 인터넷 망에는 방화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금 전 누군가가 이 컴퓨터로 접속을 시도하면서 전산실에서 연락이 온겁니다."
"접속한 놈이 누군데?"
"전산실에서 추적했습니다만, 이스라엘에 있는 헤브론 대학에서 사용하는 프록시 서버입니다. 이 정도로 IP를 가지고 접속할만한 실력을 가진 놈이라면 프로시 서버를 이용해서 자신의 IP를 숨기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럼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대체. 결론만 말해봐"
"첫번째는 누군가가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용 내역을 일일이 보고 있었다는 거죠. 키로그가 10일전부터 새로 써진 걸 봐서는 최소한 10일전에 보고 지웠다는 겁니다. "
"그래?"
"두 번째는 10일 전부터 사용한 이틀간의 기록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거죠."
"읊어봐"
"이미 봤는데, 저 리스트에 있는 사이트중에 한 곳만 집중적으로 드나 들었습니다."
"거기서 뭘했는데?"
"오로지 컴퓨터를 켜고 뷰티클럽이라는 채팅 사이트에만 접속했는데, 계속 하나의 아이디를 검색만 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총 29번이나요."
"이틀 동안 29번? 시간대는 ?"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6시 정도면 끝났습니다. 이틀 모두"
서반장은 뭔가가 잇다는 심증을 굳힌다. 그 시간은 일반적으로 남편이 회사에 나간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즉, 혼자 있을 때만 찾아야 하는 사람이거나, 남편 몰래 찾아야 하는 사람이다.
"찾은 상대방은 누구야?"
"아이디가 퀸303입니다."
서반장의 입이 벌어지며 눈이 커진다. 퀸303. 이영선이 죽은 채 발견된 장소가 퀸 오피스텔 303호다. 드디어 나왔다. 처음으로 현모양처 이영선과, 콘돔을 목에 집어 넣고 죽은 이영선을 연결시 킬 수 있는 고리가 나왔다.
"퀸303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뒤져봐. 빨리."
"직접 사이트 운영회사로 접촉해야 이름이나 그런 것을 알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않나와요"
30분 후. 서반장은 김형사와 두 의경을 대동하고 뷰티클럽이라는 사이트 운영회사를 찾았다. 서반장은 대뜸 사장실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무려 4명의 경찰이 들이 닥치자 사장이 놀라 뛰어 나오며 안절부절한다. 서반장은 역시 노련하다. 영장없이 그런 자료를 요청해봐야 소용이 없을테고, 영장을 발부 받기에는 서반장의 마음이 급했다.
신분증을 내밀며 서반장이 건조하게 인사를 한다.
"강동서 강력계 서민철 반장입니다."
"무슨 일로......"
대답 대신 서반장이 메모지를 꺼내 queen303 이라고 써서 사장에게 내민다.
"이 아이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지금 즉시 제출해 주십시오."
"네? 이유라도 알아야..."
"조용히 내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좀 있다가 영장 가지고 와서 뒤집어 엎을까요?"
사장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직원을 불러 뭐라고 귓속말로 지시를 하자 직원이 문을 열고 사라진다. 잠시 후 A4 용지 하나가 서반장 손에 쥐어지고 서반장이 잠시 훑어 보더니 옆에 앉은 의경에게 건네진다.
"접속기록과 대화 내용이 없습니다."
"대화내용은 기록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절대 개인 사용자의 대화내용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법률상으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확인해봐"
지시를 받은 김형사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접속기록은 저장되어 있지요?"
사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이 다시 몇 장의 종이를 넘겨주고 서류를 의경이 확인한 후에 사무실을 나섰다.
이혜경/1975년생/주소지 중국 심천/주 접속위치 중국 심천/전화번호 757-777-1955/지정된 친구 목록 이영선 1명이 전부 / 최근 6개월간 채팅상대 이영선 1명이 전부/ 6개월간 이영선과의 채팅횟수 48회/
파악된 결과는 서반장의 직감을 충분히 뒷받침할 만 했다. 여태 조사한 현모양처 이영선과 이 만큼 많은 대화를 한 사람도 드물다. 어떻게든 이 여자와 연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소가 중국이고 그나마 자세한 주소도 아니다. 전화번호를 확인해 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중국인 여자의 멘트만 나온다. 서반장이 조급해진다. 별수 없이 하루 종일 접속해 있기로 하고 두 의경이 교대로 모니터를 모니터링 한다.
퀸303의 접속을 기다리며 피곤함에 졸고 있을 때, 서반장의 휴대폰이 울린다. 이영선의 예전 주민등록주소지를 찾아 나선 박형사다.
"어... 뭣좀 찾았나?"
"뭐 특별하게 의심가는 부분은 없습니다. 태어나서 부모와 쭉 같이 살다가 20살때 세대분리를 했고, 결혼 두달 전 주민등록을 한번 옮긴 것이 답니다. 그리고는 결혼을 해서 호적이 정리 되었구요."
"그래. 하여튼 수고했어 어여 들어와라"
"근데 처음으로 세대 분리를 한 주민등록상에 다른 남자가 동거인으로 등재된 기록이 있습니다."
"뭐? 그게 누군데?"
"박현민이라는 남자입니다. 이영선보다 두살이 위인 남자입니다."
"주민등록번호 불러"
"**1023-**30319 입니다."
"들어오지마, 팩스로 박현민 주소지 보낼테니까 뒤져. 빨리 팩스 수신가능한 곳이나 찾아서 전화해"
"네..."
또 하나의 고리가 보이는 듯한 직감이 든다. 현재의 이영선과 과거의 이영선을 연결해줄 고리가......
"반장님 떳어요"
F5키에 이쑤시개를 꽂아 놓고 퀸303의 접속 확인 창을 바라보던 의경이 소리치자 서반장이 후다닥 뛰어가 의경 뒤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드디어 떴다. 의경이 긴장한 듯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 놓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이제 어떻게 하죠?"
"대화를 신청해"
그러나 이쪽에서 대화를 신청하기도 전에 퀸303이 먼저 대화방으로 초대를 한다. 수락을 누르자 대화가 시작된다.
[언니 어떻게 된거야? 걱정 많이 했잖아]
언니? 이영선은 외동딸이다. 사촌도 없다. 단순한 호칭일까? 서반장이 갈등을 한다. 사실을 말했다가 퀸303이 접속을 끊기라도 하면 낭패다. 다시 퀸303의 글이 나타난다.
[언니. 괜찮은 거지? 아무일 없는 거지?]
서반장이 뭔가를 결심한 듯 의경에게 지시를 하고 의경이 타이핑을 한다.
[전화로 말하자. 전화번호 알려줘. 내가 할께]
[전에 적어준거 잃어 버렸어? 적어 750-343-9993 거기서는 00186 누르고 눌러야돼]
[응]
서반장이 수화기를 들고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눌러나간다. 001867503439993
뚜우~ 뚜우~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나더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웨이-"
중국말이다. 가짜 번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대로 밀어 붙인다.
"여보세요"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을 한다.
"누구세요?"
"초면에 죄송합니다. 저는 이영선씨의 부탁을 받고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이 없다. 혹시 끊을까 두려워진 서반장의 말이 빨라진다.
"사실은 영선씨가 매우 곤란한 상태여서 제가 대신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언니에게 무슨일이 있는 건가요? 언니는 잘 있어요?"
"우선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계 서민철반장입니다. 놀라지 말고 들으셔야 됩니다. 절대 전화를 끊거나 하시면 영선씨를 돕지 못하게됩니다. 아셨죠?"
"네..."
불안해 하는 작은 목소리가 이어진다.
"사실은 영선씨가 얼마전 사망했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다. 그리고 커다란 슬픔의 울음 소리가 이어진다.
"자살했나요?"
슬픔으로 미어 터지는 목소리로 여자가 묻는다. 이 여자 무엇인가 알고 있다. 이영선이 자살했을 거라는 예감을 가지고 있다.
"아닙니다.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되었습니다."
"누가? 잡았나요?"
"아닙니다. 아직은 수사중입니다. 수사중에 전화받으시는 분을 알게 되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죽었나요?"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영선의 죽음을 물어온다. 서반장은 가능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영선의 죽음을 풀기 위해서 도움을 주길 아주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해 본다.
"프레디에요. 그놈이 죽였을 거에요"
서반장은 귀가 잘못 되었는지 의심을 했다. 영선의 죽음을 전해듣자 마자 이 여자는 프레디라는 이름을 대며 그 놈이 죽였다고 한다. 프레디.
"외국인인가요?"
"아뇨. 언니를 괴롭히던 나쁜 놈이에요. 외국인라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그놈이 그랬을 거에요"
"계속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전화로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많아요."
"이름과 주소를 알려 주시면 제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선씨의 원한을 풀어야죠. 도와주실거죠?"
조용하던 채팅창에 여자의 주소인 듯한 한자가 떴다. 이어서 영문으로 된 주소가 뜨고 Miss CoCo라고 끝에 이름을 밝힌다.
"이쪽에서 살려면 영어 이름을 주로 써야 되서. 그렇게 찾으셔야 쉬울거에요"
"고맙습니다. 스케줄 잡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전화를 끊고 서반장은 중국으로의 출장을 준비한다. 어쩌면 생각 보다 쉽게 마무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프레디. 영선. 코코.박현민. 죽은 영선에 연결된 4개의 실이 드디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프레디.
* 선정적인 내용이 없어서 실망하셨죠..
* 야한 내용을 기대하시는 분의 실망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구겨 넣어서 말도 않되는 장면을 만들긴 싫었습니다 ^^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역시 잠시나마 즐거운 상상을 하셨길 바랍니다.
"뭐 좀 건졌나?"
"아직은요. 아직까지는 쓸만한게 없습니다."
"책 사이도 펼쳐봐, 혹시 사진이나 메모가 들어 있을지도 몰라"
여자의 주검이 발견된지 6일 째, 이영선이라는 신원이 밝혀지고 장례가 치뤄진 다음 날.
아침 열시 부터 시작된 수색이 벌써 세 시간째다. 상중인 유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죽은 이영선씨의 죽음을 밝혀야만 하는 경찰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피해자의 물품을 수색해야만 한다. 남편인 석진의 허락을 받고 서반장은 김형사와 함께 벌써 세 시간째 온 집안을 뒤져 나가고 있다.
부부의 침실을 제일 먼저 뒤졌지만, 건진 것은 오로지 전화번호부 뿐이다. 그나마 얼마전 새로 작성한 듯 남편 쪽의 식구들 전화번호와 생일외에는 요즘 이런 여자도 있나 싶을 정도로 빈칸뿐이었다. 옷장에서도 여느집 주부와 별반 다은 점이 보이지 않았다. 남성들과의 관계가 복잡한 여자들은 대부분 야하거나 희한한 모양의 속옷을 한 두벌쯤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는데 이영선은 그런 속옷 하나조차 발견되지 않는다.
"친정 쪽 전화번호는 아예 없네요?"
"네. 장인이 단신으로 월남하신 어른이라 남쪽에는 친척이 한분도 없습니다. 아내 역시 외동딸이구요."
"그렇군요. 그럼 이게 이민가신 이영선씨 부모 전화번호입니까?"
"네 맞습니다."
서반장이 전화번호부에서 이민영 이라는 이름을 손가락으로 집어 보이자 석진이 고개를 끄덕여 맞다는 대답을 한다.
"이 전화번호를 천천히 보시면서 혹시 모르는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있는지 살펴봐 주시겠습니까? 아니 그러지 말고 연필로 이름 옆에 누군지를 기록해 주시면 좋겠네요. 괜찮으시죠?"
"네.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석진은 아내의 죽음을 알고 난 후 도통 기운을 못차리도 있다. 쌍둥이 아이들을 근처 여동생네로 보내 놓고 혼자서 생활을 해서인지 혈색도 그리 좋지는 못하다. 석진이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거실 소파에 앉아 서반장이 부탁한 일을 열심히 해 나간다.
"없어요. 정말 존경할 만한 여잡니다. 털어도 털어도 먼지하나 없다구요."
"조용히 해"
"예?"
김형사가 서재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있다가 소파에 있는 석진에게 다가가 서재의 컴퓨터를 서로 가져가도 되겠냐는 허락을 받아낸다.
영선의 집에서 털고 털어서 가져온 관련품이 달랑 두개. 전화번호부와 컴퓨터가 전부다. 아마 서반장이 직접 갔으니까 망정이지 다른 형사들끼리 두개만 달랑 들고 왔다가는 제대로 들어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집을 수색해서 두개의 관련품이라니......
예상대로 석진은 전화번호부의 모든 이름 옆에 메모를 했다.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 별 소득이 없을 테지만 다른 형사에게 명단을 넘겨주고 전부 다 연결 해보라고 지시를 한다. 혹시 연락두절인 사람을 확인하는 기초 수사다.
서반장은 가져온 컴퓨터를 책상위에 놓고는 강력계 사무실을 나서 경찰서 건물 뒤에 있는 의경 내무반으로 간다. 현관앞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당직을 불러 내무반 방송 마이크를 잡는다.
"강력계 서반장이다. 지금부터 오 분내로 컴퓨터에 대해서 자신있는 놈들은 나한테 오도록. 선발된 놈은 사건 해결시까지 근무 열외다. 물론 사건 종결 후 책임지고 9박10일 휴가를 준다."
마이크를 돌려 준 서반장이 다시 강력계 사무실로 돌아오고 오분은 커녕 1분만에 열 댓명의 젊은 의경들이 줄을 서있었다. 서반장은 그들 중에서 두 명을 골라 중대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컴퓨터를 연결시켰다.
"잘봐. 이 컴퓨터에 말이지. 내 직감대로라면 죽은 여자가 다른 세상과 연결된 고리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니들은 이 컴퓨터에 들어있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하여간 모든 것을 뒤져서 찾아봐. 뭘 어떻게 하는지는 니들이 상의해서 하고 보고만 하면 돼. 뭐든지 좋아. 포르노든 뭐든 싸그리 뒤져 , 자 시작."
두 명의 의경이 잠시 머리를 맡대고 뭔가를 열심히 이야기 하더니, 서반장에게 다가온다.
"반장님. 컴퓨터가 두대 더 필요합니다."
"왜?"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복사해서 일단 원본을 놔두고 복사한 것을 가지고 찾아야 합니다. 혹시 원본이 훼손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한대는 왜?"
"저희 둘이 따로 작업을 하겠습니다."
맞는 말이다. 즉시 두 대의 컴퓨터를 더 지원받아 강력계 한쪽 구석에 세대의 컴퓨터가 설치 됐다. 두 명의 의경은 죽은 듯이 모니터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몇 시간 후, 선임 의경이 A4용지를 들고 서반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 왔다.
인터넷 접속 사이트 목록, 저장된 모든 문서, 다운로드된 모든 파일, 연습삼아 그린 듯한 우스운 그림파일 등. 결론은 개인적인 내용의 의심할 만한 내용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서반장에게 종이 한장이 건네졌다.
"이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이 주로 접속한 사이트의 리스트입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필요합니다. 이건 저희가 못찾습니다. 운영회사에 문의해 주셔야만 합니다."
두시간이 채 되기 전에 반대로 리스트에 있는 사이트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의경손에 쥐어 졌다. 두 의경은 서반장을 불러 아예 뒤에 앉혀 놓고 하나 하나 사이트에 접속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서반장의 내선 전화가 울려댔다.
"강력계 서반장입니다."
"...."
"뭐? 그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뭐? 기다려봐"
전화가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려가는 의경에게 넘겨지고, 의경은 갑자기 열려진 인터넷 화면을 놔두고 무엇인가 다른 작업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반장님. 이 컴퓨터에 넷버스가 깔려 있습니다."
"그게 뭔데?"
"일종의 바이러스인데 트로얀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컴퓨터에 그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게 되면, 외부에서 이 컴퓨터의 IP 주소로 접속해서, 이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됩니다. 끄고 켜는 것만 제외하고 말이죠. 또 지금 확인해 보니까 키 로그도 저장되게 해놨습니다. "
"그건 또 뭔데?"
"이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입력하는 모든 글자가 저장되는 겁니다. 넷 버스는 지정된 시간마다 특정한 위치로 이 컴퓨터가 연결되는 IP주소의 정보를 내보내서 이 컴퓨터에 접속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 경찰서는 인터넷 망에는 방화벽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금 전 누군가가 이 컴퓨터로 접속을 시도하면서 전산실에서 연락이 온겁니다."
"접속한 놈이 누군데?"
"전산실에서 추적했습니다만, 이스라엘에 있는 헤브론 대학에서 사용하는 프록시 서버입니다. 이 정도로 IP를 가지고 접속할만한 실력을 가진 놈이라면 프로시 서버를 이용해서 자신의 IP를 숨기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럼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거야 대체. 결론만 말해봐"
"첫번째는 누군가가 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용 내역을 일일이 보고 있었다는 거죠. 키로그가 10일전부터 새로 써진 걸 봐서는 최소한 10일전에 보고 지웠다는 겁니다. "
"그래?"
"두 번째는 10일 전부터 사용한 이틀간의 기록이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거죠."
"읊어봐"
"이미 봤는데, 저 리스트에 있는 사이트중에 한 곳만 집중적으로 드나 들었습니다."
"거기서 뭘했는데?"
"오로지 컴퓨터를 켜고 뷰티클럽이라는 채팅 사이트에만 접속했는데, 계속 하나의 아이디를 검색만 하고 바로 나왔습니다. 총 29번이나요."
"이틀 동안 29번? 시간대는 ?"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6시 정도면 끝났습니다. 이틀 모두"
서반장은 뭔가가 잇다는 심증을 굳힌다. 그 시간은 일반적으로 남편이 회사에 나간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즉, 혼자 있을 때만 찾아야 하는 사람이거나, 남편 몰래 찾아야 하는 사람이다.
"찾은 상대방은 누구야?"
"아이디가 퀸303입니다."
서반장의 입이 벌어지며 눈이 커진다. 퀸303. 이영선이 죽은 채 발견된 장소가 퀸 오피스텔 303호다. 드디어 나왔다. 처음으로 현모양처 이영선과, 콘돔을 목에 집어 넣고 죽은 이영선을 연결시 킬 수 있는 고리가 나왔다.
"퀸303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더 뒤져봐. 빨리."
"직접 사이트 운영회사로 접촉해야 이름이나 그런 것을 알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않나와요"
30분 후. 서반장은 김형사와 두 의경을 대동하고 뷰티클럽이라는 사이트 운영회사를 찾았다. 서반장은 대뜸 사장실을 찾아가 면담을 요청했다. 무려 4명의 경찰이 들이 닥치자 사장이 놀라 뛰어 나오며 안절부절한다. 서반장은 역시 노련하다. 영장없이 그런 자료를 요청해봐야 소용이 없을테고, 영장을 발부 받기에는 서반장의 마음이 급했다.
신분증을 내밀며 서반장이 건조하게 인사를 한다.
"강동서 강력계 서민철 반장입니다."
"무슨 일로......"
대답 대신 서반장이 메모지를 꺼내 queen303 이라고 써서 사장에게 내민다.
"이 아이디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지금 즉시 제출해 주십시오."
"네? 이유라도 알아야..."
"조용히 내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좀 있다가 영장 가지고 와서 뒤집어 엎을까요?"
사장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직원을 불러 뭐라고 귓속말로 지시를 하자 직원이 문을 열고 사라진다. 잠시 후 A4 용지 하나가 서반장 손에 쥐어지고 서반장이 잠시 훑어 보더니 옆에 앉은 의경에게 건네진다.
"접속기록과 대화 내용이 없습니다."
"대화내용은 기록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절대 개인 사용자의 대화내용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불가능하고, 법률상으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확인해봐"
지시를 받은 김형사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접속기록은 저장되어 있지요?"
사장의 지시를 받은 직원이 다시 몇 장의 종이를 넘겨주고 서류를 의경이 확인한 후에 사무실을 나섰다.
이혜경/1975년생/주소지 중국 심천/주 접속위치 중국 심천/전화번호 757-777-1955/지정된 친구 목록 이영선 1명이 전부 / 최근 6개월간 채팅상대 이영선 1명이 전부/ 6개월간 이영선과의 채팅횟수 48회/
파악된 결과는 서반장의 직감을 충분히 뒷받침할 만 했다. 여태 조사한 현모양처 이영선과 이 만큼 많은 대화를 한 사람도 드물다. 어떻게든 이 여자와 연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주소가 중국이고 그나마 자세한 주소도 아니다. 전화번호를 확인해 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중국인 여자의 멘트만 나온다. 서반장이 조급해진다. 별수 없이 하루 종일 접속해 있기로 하고 두 의경이 교대로 모니터를 모니터링 한다.
퀸303의 접속을 기다리며 피곤함에 졸고 있을 때, 서반장의 휴대폰이 울린다. 이영선의 예전 주민등록주소지를 찾아 나선 박형사다.
"어... 뭣좀 찾았나?"
"뭐 특별하게 의심가는 부분은 없습니다. 태어나서 부모와 쭉 같이 살다가 20살때 세대분리를 했고, 결혼 두달 전 주민등록을 한번 옮긴 것이 답니다. 그리고는 결혼을 해서 호적이 정리 되었구요."
"그래. 하여튼 수고했어 어여 들어와라"
"근데 처음으로 세대 분리를 한 주민등록상에 다른 남자가 동거인으로 등재된 기록이 있습니다."
"뭐? 그게 누군데?"
"박현민이라는 남자입니다. 이영선보다 두살이 위인 남자입니다."
"주민등록번호 불러"
"**1023-**30319 입니다."
"들어오지마, 팩스로 박현민 주소지 보낼테니까 뒤져. 빨리 팩스 수신가능한 곳이나 찾아서 전화해"
"네..."
또 하나의 고리가 보이는 듯한 직감이 든다. 현재의 이영선과 과거의 이영선을 연결해줄 고리가......
"반장님 떳어요"
F5키에 이쑤시개를 꽂아 놓고 퀸303의 접속 확인 창을 바라보던 의경이 소리치자 서반장이 후다닥 뛰어가 의경 뒤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드디어 떴다. 의경이 긴장한 듯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 놓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이제 어떻게 하죠?"
"대화를 신청해"
그러나 이쪽에서 대화를 신청하기도 전에 퀸303이 먼저 대화방으로 초대를 한다. 수락을 누르자 대화가 시작된다.
[언니 어떻게 된거야? 걱정 많이 했잖아]
언니? 이영선은 외동딸이다. 사촌도 없다. 단순한 호칭일까? 서반장이 갈등을 한다. 사실을 말했다가 퀸303이 접속을 끊기라도 하면 낭패다. 다시 퀸303의 글이 나타난다.
[언니. 괜찮은 거지? 아무일 없는 거지?]
서반장이 뭔가를 결심한 듯 의경에게 지시를 하고 의경이 타이핑을 한다.
[전화로 말하자. 전화번호 알려줘. 내가 할께]
[전에 적어준거 잃어 버렸어? 적어 750-343-9993 거기서는 00186 누르고 눌러야돼]
[응]
서반장이 수화기를 들고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전화번호를 눌러나간다. 001867503439993
뚜우~ 뚜우~
수화기를 드는 소리가 나더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웨이-"
중국말이다. 가짜 번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대로 밀어 붙인다.
"여보세요"
잠시 머뭇거리더니 대답을 한다.
"누구세요?"
"초면에 죄송합니다. 저는 이영선씨의 부탁을 받고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말이 없다. 혹시 끊을까 두려워진 서반장의 말이 빨라진다.
"사실은 영선씨가 매우 곤란한 상태여서 제가 대신 전화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언니에게 무슨일이 있는 건가요? 언니는 잘 있어요?"
"우선 제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계 서민철반장입니다. 놀라지 말고 들으셔야 됩니다. 절대 전화를 끊거나 하시면 영선씨를 돕지 못하게됩니다. 아셨죠?"
"네..."
불안해 하는 작은 목소리가 이어진다.
"사실은 영선씨가 얼마전 사망했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다. 그리고 커다란 슬픔의 울음 소리가 이어진다.
"자살했나요?"
슬픔으로 미어 터지는 목소리로 여자가 묻는다. 이 여자 무엇인가 알고 있다. 이영선이 자살했을 거라는 예감을 가지고 있다.
"아닙니다. 누군가에 의해 살해 되었습니다."
"누가? 잡았나요?"
"아닙니다. 아직은 수사중입니다. 수사중에 전화받으시는 분을 알게 되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죽었나요?"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영선의 죽음을 물어온다. 서반장은 가능한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아주 부드럽게 영선의 죽음을 풀기 위해서 도움을 주길 아주 간절한 목소리로 부탁해 본다.
"프레디에요. 그놈이 죽였을 거에요"
서반장은 귀가 잘못 되었는지 의심을 했다. 영선의 죽음을 전해듣자 마자 이 여자는 프레디라는 이름을 대며 그 놈이 죽였다고 한다. 프레디.
"외국인인가요?"
"아뇨. 언니를 괴롭히던 나쁜 놈이에요. 외국인라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그놈이 그랬을 거에요"
"계속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전화로 말씀드리기에는 너무 많아요."
"이름과 주소를 알려 주시면 제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영선씨의 원한을 풀어야죠. 도와주실거죠?"
조용하던 채팅창에 여자의 주소인 듯한 한자가 떴다. 이어서 영문으로 된 주소가 뜨고 Miss CoCo라고 끝에 이름을 밝힌다.
"이쪽에서 살려면 영어 이름을 주로 써야 되서. 그렇게 찾으셔야 쉬울거에요"
"고맙습니다. 스케줄 잡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네..."
전화를 끊고 서반장은 중국으로의 출장을 준비한다. 어쩌면 생각 보다 쉽게 마무리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프레디. 영선. 코코.박현민. 죽은 영선에 연결된 4개의 실이 드디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프레디.
* 선정적인 내용이 없어서 실망하셨죠..
* 야한 내용을 기대하시는 분의 실망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구겨 넣어서 말도 않되는 장면을 만들긴 싫었습니다 ^^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역시 잠시나마 즐거운 상상을 하셨길 바랍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