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왕이 되자 - 2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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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왕?
예린은 다음날 일찍 학교에 등교했다. 뭘 하고 돌아다니는 지 성태는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집중이 되지않아 별다른 연습도 못하고있던 예린은 짜증을 느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는거야.”
“방학인데 늦을 수도 있지. 방학이 아니라도 내 맘대로지만.”
성태는 별다른 동요없이 대답하며 의자에 앉았다. 성태는 예린의 마음이 일렁이는 것을 보며 다른 노예에게 마실 것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소식은 봄이에게 어제 들었어.”
“응…”
“뭘 그리 걱정해. 어차피 난 최강이야.”
아무런 거부감 없이 스스로 그런 소리를 내뱉는 성태를 보니 예린은 긴장이 탁 풀렸다. 성태를 향한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그렇지만 어제 느꼈던 현욱이 준 압박감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예린이 하건 말건 성태가 말했다.
“차라리 잘 됐어. 만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 이었는데.”
“어, 왜?”
예린이 놀라며 물었다.
“네가 감시 당하고 있었거든. 감시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어서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썼어. 마음을 읽어보니 네 할아버지 쪽 사람들이라 별 생각 없었지. 그런데…”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감시당하기 시작했고, 유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를 감시하는 쪽도 있었어. 아마도 다른 참가자들도 감시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현석은 감시 당하지 않았었지만.”
그렇게 말하고 성태는 입을 다물었다. 예린은 머리가 몇 배는 더 복잡해졌다. 역시 게임 참가자인걸까?
“왜 안 말해줬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네가 그렇게 느끼든 느끼지 않든.”
“...”
“아까도 말했잖아. 겁먹을 거 없어. 어차피 나는 모두에게 승리하고 왕이 될거야.”
자신감 넘치는 성태의 말에 예린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조금 멋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황급히 지웠다. 성태가 씨익 웃으며 예린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예린이 얼굴을 붉히며 몸을 조금 뒤로 뺐다. 성태는 킥킥 거리며 예린이 물러난 만큼 다가갔다.
“조금 멋있는 정도야? 많이가 아니고?”
“어, 어, 얼굴 좀 치워.”
예린이 시선을 돌렸다. 성태는 그녀의 옆 얼굴을 마음껏 감상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한국말을 잘 못하는군. 자, 따라해봐. 얼굴 좀 치워.”
“기껏 걱정해줬더니 놀리기나 하고.”
심통이난 표정으로 예린이 말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흥하고 콧김을 살짝 내뱉는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을 성태가 했다. 예린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자 그녀가 눈에 띄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성태는 낄낄거렸다.
예린은 스커트 안쪽으로 느껴지는 성태의 손을 느끼며 몸이 뜨거워졌다.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지만 등 뒤쪽으로 딱딱한 철의 감촉이 느껴졌다. 교실 제일 뒤편에 있는 사물함에 닿인 듯 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교실에는 몇몇의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나 스킬을 연마하고 있었다.
“잠깐만 애들 있잖아.”
“뭘, 새삼.”
성태의 손길에 예린의 블라우스 단추 세개가 풀려났다. 드러난 쇄골에 성태가 키스했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예린은 몸이 달아올랐지만 교실에 누군가 있다는 생각에 수치심을 느꼈다.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성태의 손이 예린의 팬티를 능숙하게 내렸다.
“그, 그만…”
한쪽 다리가 올라가며 성태의 허리를 감쌌다. 자신의 목 아래쪽에 열심히 키스를 하는 성태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는다. 그만, 이라고 말했지만 몸은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조종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자신의 움직임이라는 사실에 예린은 당황했다.
“아앗… 흑…”
성태의 입이 쇄골에서 조금 내려와 예린의 가슴 둔턱에 입을 맞췄다. 예린의 브레지어는 살짝 내려가 젖꼭지만 아슬아슬 하게 가리며 걸려있었다.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브라우스의 단추가 더 벗겨지고 브레지어의 어깨끈이 양 팔굼치에 걸리며 내려갔고 귀여운 핑크빛 유두가 드러났다. 성태의 입속으로 들어간 유두는 자극적인 혀의 움직임에 까딱거리는 꼴이 되었다.
“너무… 아핫… 부끄럽단… 말이야… 사람들… 으흑… 내보…”
예린은 쉽게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입을 열 때마다 쾌감이 혀를 방해했다. 성태는 마음껏 예린의 가슴을 음미하고는 다시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코와 코가 살짝 닿았다. 예린은 가까이 보이는 성태의 눈동자에 눈을 감았다.
“왜 사람 눈을 피해?”
“그… 너무 가까워.”
“조금 멋진 주인님의 눈동자가 부담스럽나?”
“그만 놀리라고…”
예린은 눈을 감은 채 투덜거렸다. 성태의 키득거림이 들려왔다. 익숙한 울컥함, 익숙한 쾌락, 익숙한 수치심. 예전같이 심장이 터질 만큼 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익숙함이주는 묘한 안정감과 언제까지고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예린의 마음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었다. 마치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 보여줘. 보고싶어.”
성태의 말에 예린이 눈을 떴다. 떨리는 눈동자는 쉽게 성태를 똑바로 바라보지를 못했다. 성태는 그런 예린의 반응을 즐기며 자지를 밀어넣었다. 달뜬 숨소리가 한번 예린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피스톤이 서서히 가동되었다. 성태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며 양손이 예린의 허리를 잡았다. 성태의 어깨를 잡은 예린의 손에서 부드러운 리듬의 움직임이 전해졌다.
“기분 좋아?”
“무, 묻지마.”
예린이 고개를 돌리며 성태의 당겼다. 얼굴과 얼굴이 엇갈리며 닿였다. 성태는 뺨에 느껴지는 예린의 머리칼 감촉을 즐겼다. 허리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라졌다. 예린의 양 다리는 그의 허리를 꽉 조였고 성태의 양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를 받쳤다. 땅을 딛지 않은 예린의 몸이 오로지 성태를 의지하며 들썩거렸다.
“흐윽… 윽… 읏… 웃…”
“왜 남자가 여자를 먹는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걸까? 분명히 내가 잡아먹히고 있는건데.”
예린은 그런 표현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성태의 말을 약간 이해할 수 는 있었다. 자신의 보지가 쉴 새 없이 성태의 자지를 물어뜯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네 보지는 정말 개걸스러워. 뼈도 못추리겠군.”
“그런 소리 좀 그만해.”
“네 반응이 재밌어서.”
키득거리는 소리에 예린이 가볍게 성태의 어깨를 물었다. 입으로도 잡아먹을 수 있어. 앙. 말로 하지 않아도 되니 편했다. 마음으로 새긴 소리도 주인은 얼마든지 느낄 수 있으니까. 나름 장난기가 발동해 했던 행동인데 성태는 온 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푸하하하하! 앙은 뭐야, 앙은?”
“시, 시, 시, 시끄러… 웃… 하앗… 시끄… 아앙… 시끄러워!”
부끄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역시 안하던 짓을 하는게 아니었다. 후회 속에서 예린이 얼굴을 붉혔다. 소리 지른 덕분에 성태와 자신의 행위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몇몇은 자신을 돌아보았다. 부끄러움은 쉴 새 없이 증폭되었다.
성태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들썩거리는 몸에서 강한 쾌락이 덮쳐와 후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른 것을 떠올릴 공간이 없었다. 예린은 성태의 머리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몸을 떨었다. 질 속에 따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성태의 정액이었다.
성태는 가볍게 떨고있는 예린을 사물함 위에 앉히며 등을 가볍게 쓸어주었다. 고개를 조금 떨어트리자 예린이 팔에 힘을 불고 성태를 놓아준다. 가벼운 키스가 이어졌다. 혀와 혀가 얽혔지만 서로를 탐하는 욕정보다는 저물어가는 쾌감을 위한 건배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애틋한 혀의 인사가 끝나고 둘의 얼굴이 떨어졌다.
“앙.”
한창 달콤함을 즐기는 예린의 귀에 성태의 소리가 들렸다. 얼굴이 붉어지며 자신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저 놀림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성태의 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한국말은 잘 못해도 자폭 실력은 세계 제일일거야.”
예린은 생각했다. 이번 생은 망했어.
***
철수가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자 차 역시 매끄럽게 멈추었다. 차의 성능을 만끽하며 철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최고야! 매일매일 원하는 차를 끌고다니며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게 그에겐 커다란 축복이었다. 성태는 철수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차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수가 재빨리 내려 뒷문을 공손히 열자 성태가 내렸다.
“여전히 편하고 좋네.”
“스킬이 생겼거든요. 안락 주행이라고.”
“안락하게 죽어버릴거 같은 이름이야.”
“설마요.”
철수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성태는 딱히 그의 표정을 신경쓰지 않으며 고개를 들어 건물을 바라보았다. 안품 그룹의 본사로 이혜린의 할아버지인 이현욱이 있는 곳이었다. 성태가 철수를 돌아보았다. 무슨 뜻인지 알았기에 철수가 어깨를 으슥했다.
“드라이브나 즐기고 있을게요.”
“부르면 와.”
철수는 성욕이 별로 없는 편이 아니었지만, 그보다 운전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런 고급 외제차라면 팁으로 여자를 받는 것보다 도로를 달리는 편이 더 좋았다. 성태가 건물로 들어가자 철수는 시동을 걸었다.
빌딩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성태는 귀찮은 절차를 생략할 생각으로 1층에 있는 인간 전원을 세뇌했다. 안내데스크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성태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는 성태가 탈 때까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고 회장실까지는 금방이었다. 성태는 묵직한 색감의 나무문을 노크없이 열고 들어갔다.
“건방지군.”
현욱이 짧게 말했다. 예순 넷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성태는 짧게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현욱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성태의 맞은편으로 가 앉았다. 별다른 대화 없이 침묵이 이어졌다. 현욱은 자신의 마음을 침범하려는 이질적인 힘을 밀어냈다. 성태의 얼굴이 조금 경련을 일으켰다. 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현욱은 눈치챘다.
“하찮아.”
현욱은 자신의 마음속에 더 거세게 휘몰아치는 힘을 느꼈다. 아까보다 집요하게 마음을 두드리는 그 힘을 위엄있게 찍어눌렀다. 성태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당황스럽나?”
성태는 대답하지않았다. 현욱은 그런 성태를 보며 자신의 힘을 풀어냈다. 모든 것은 아니었다. 아주 약간. 현욱은 성태의 기억이 자신 속으로 빨려들어오는 것을 느겼다. 모든 것을 훑어본 현욱은 한숨을 쉬었다.
“사춘기 남학생이라 그런가. 섹스라니. 한심하군.”
“무슨 소립니까?”
“메제지와 네가 적은 답에 대한 이야기지.”
성태의 몸이 일으켜졌다. 그리고 부드럽게 무릎꿇어졌다. 자신을 향해 조아린 조그만 아이를 보며 현욱은 만족스러워했다. 현욱은 성태의 얼굴 근육을 바라보았다. 강한 힘에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 하찮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은 현욱의 취미였다.
“참가자 중에 가장 강한게 네 녀석이다.”
“무슨…”
“다물어라. 말이 끝나지 않았다.”
성태의 입술이 움찔거렸지만 결국 열리지는 않았다.
“그 표정도 이제 질리는군.”
현욱이 말을 하자 성태의 머리가 땅에 처박혔다.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처박은 굴욕적인 자세에서 성태는 식은땀을 흘렸다.
“욕망을 휘두르는게 제일 괜찮은 녀석도 이 모양이라니. 한심하군. 참가자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서로 미쳐서 싸워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느려. 인간의 한계인건지.”
회장실 문이 열렸다. 현욱이 돌아보자 회장실을 들어오는 나영선의 모습이 보였다. 영선은 성태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지만 시아비의 앞에서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영선에게 현욱은 남편이 살아있던 시절부터 쭉 이상하고 무서운…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려 애쓰며 영선은 현욱의 앞으로 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부르셨어요, 아버님.”
“그래.”
현욱이 짧게 말하며 소파에 몸을 깊숙히 기댔다. 성태의 몸이 일으켜졌고 성태와 영선의 눈이 마주쳤다.
“어, 성태 아니니?”
영선이 결국 당황을 얼굴에 드러내고 말았다. 재계의 파티에서 얼굴을 제법 보았기에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성태도 영선이 혜린의 어머니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네 하찮은 재주를 한번 사용해봐라.”
현욱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영선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쩔줄 몰라했지만 성태는 말의 뜻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현욱은 성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웃었다.
“치기어리군. 타인의 명령에는 따르지 않는다라… 가진 힘이 훨씬 강한 악마들도 조아리니 주제 파악을 못하는군. 머리는 잘 돌아가는데 아직 어려.”
영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움직였다. 현욱의 책상으로 가더니 두팔을 집었고 영선은 당황하며 자신의 몸을 멈추려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급기야 둔부를 뒤로 쭉빼는 자신의 몸을 보며 얼굴이 붉어졌다. 이 자세는 마치…
이번에는 성태의 몸이 움직였다. 영선의 뒤로 걸어가더니 그녀의 발목까지 덮고있던 스커트를 끌어올려 팬티를 드러나게 했다. 매끈한 다리와 풍만한 둔부가 드러났다. 영선과는 달리 성태의 몸은 조금씩 부자연스럽게 떨리거나 멈칫거렸다.
“꺄악!”
영선은 자신의 스커트가 올라가는 감각에 당황하며 소리쳤다. 느껴지는 앳된 소년의 조그만 손은 성태의 것이 분명했다. 시아버지 앞에서 벌어지는 추태에 상황파악도 못하고 어쩔줄을 몰라했다. 팬티가 거칠게 잡아당겨졌고 곧 찢어지는 느낌이 났다. 엉덩이와 보지가 공기를 맞이하며 조금 떨렸다. 그녀의 다리가 쭉 펴진 채 남자를 받아들이기 좋도록 어깨넓이 만큼 벌어졌다.
“성태야! 잠깐만! 잠깐만!”
영선은 둔부에 느껴지는 막대의 느낌이 무엇인지 짐작이 갔다. 아찔함을 느끼며 몸을 떨며 소리질렀다. 성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 두시죠.”
“저항했군. 놀라운데… 내가 입을 다물라고 했는데도. 아직은 떠들지마라. 더 다물고있어.”
성태의 입술이 다시 닫혔다. 현욱은 걸음을 옮겨 영선의 정면으로 갔다. 영선은 책상을 짚은 채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을 내려다보는 시아버지의 시선을 느꼈다. 그녀가 당황하며 변명을 내뱉았다.
“아, 아버님... ! 이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몸이 마음대로…”
현욱은 입을 열어 설명할 가치를 못 느꼈다. 영선의 머리를 손으로 짚었다. 영선의 머리속에 영상이 밀려들어왔다. 신혼여행을 갔던 섬의 호텔에서 영선과 그의 남편은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젊은 그녀의 시아버지가 호텔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영선의 몸이 알아서 옷을 벗어 나신이 되고 개처럼 엎드렸다. 시아버지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를 들락거리다가 정액을 토해냈다. 시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멍한 모습에서 깨어난 영선과 남편은 두사람이 처음으로 섹스를 가졌다고 착각하며 서로 수줍어했다. 그런 일은 계속 반복되었다. 집에서, 데이트 장소에서, 호텔에서, 회사에서. 영선은 자신과 남편이 생에 단 한번도 섹스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린이 누구의 자식인지도. 떨리는 눈으로 영선이 현욱을 바라보았다.
“아, 아, 아버님!”
현욱은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오랜만에 성욕이 일어나는 것에 즐거워하며 자지를 내밀자 영선이 책상 위를 기어가 현욱의 자지를 물었다. 혀를 놀리며 정성스럽게 빨기 시작했지만 영선의 정신만은 온전했다. 늙은이의 역겨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평생을 아들과 며늘이를 조롱하며 즐겨왔음을 생각하자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때 책상이 삐걱거리는 느낌이 났다. 누군가 한사람이 더 올라왔음이 느껴졌다. 누구인지는 생각 할 필요도 없었다. 영선의 엉덩이가 멋대로 하늘을 향했고 찌르기 좋은 그 구멍을 향해 성태의 자지가 들어갔다.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 한번도 쓰이지 않았던 구멍에서 쉴 새없이 즙이 흘러나왔다.
현욱의 자지가 정액을 토해내며 영선의 입에서 몇번의 기침과 함께 삼키지 못한 정액이 튀어나왔다. 입막음에서 풀려난 영선의 입은 신음과 거친 숨을 토해냈다. 성태의 허리가 들썩일 때마다 쾌감이 밀려왔다.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비록 몸을 섞은 적은 없었다 하더라도… 철저히 농락당해 왔더라도… 영선의 눈에서 비참한 눈물이 흘렀다. 여자의 몸이 욕구를 원할 때는 언제나 혼자 해결해왔다. 사랑하는 남편 이외의 몸을 받지 않기위해. 그것이 배신이라 생각했기에.
“아버님… 제발, 제발… 그만둬주세요.”
쾌감을 느낄 때마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성태가 허리를 놀릴 때마다 바다에 떠있는 나무조각처럼 흐름에 그저 휩쓸리며 들썩거렸다. 영선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죄송해요, 여보. 이건… 절대… 내 의지가 아니에요. 보지를 조여대며 그렇게 생각을 했다. 곧 성태의 허리가 영선을 깊숙히 찌른 채 움직임을 멈췄다. 정액이 쏟아지는 감각을 느끼며 영선의 몸이 떨렸다.
“어떤가. 내 며늘아기의 몸은? 나도 몇번 써보았지만 꽤 괜찮더군. 이미 짐작을 하고 있겠지만 그 아이는 예린의 어미이지.”
현욱이 말했다. 성태와 영선이 책상 위에 포개어져 널부러진 모습을 보여 가볍게 웃음지었다.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 듯 책상 주위를 돌며 다각도에서 모습을 바라보았다.
“섹스란 것도 확실히 재미난 일이긴하지. 나는 이미 질려버린 몸이지만. 당연한 일이다. 몇천년 동안 종마 노릇을 해대며 천사를 낳고, 그 후에는 악마를 낳았지.”
성태의 몸이 움찔거렸다. 현욱은 말을 계속 이었다.
“내가 마계에 왔을 때 내몸은 이미 부상당해있었지. 몇천년에 걸쳐 죽어가면서도 나는 재미난 것들이 하고 싶었다. 머리를 짜내어 공간도 시간도 찢어내고 어떤 게임을 준비했지. 그리고 너희들이 참가했고.”
“전대… 악마왕…”
성태의 입에서 늘어지는 소리가 나왔다. 현욱은 성태는 보며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또 말하는군. 뭐, 좋다. 어쨌건 난 왕의 자리도 생명도 포기할 생각이었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게 무료해지고 지루해졌어. 새로운 왕을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만.”
현욱이 천천히 걸어가 성태의 머리를 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떨림은 분명 성태의 것이었다. 현욱은 몇번 성태의 머리칼을 쓸며 명확한 힘의 차이를 알려주었다. 성태의 머리가 숙여졌다.
“왕위를 주려 해도 그릇이 되는 놈이 없어. 그래도 너는 조금 기대했는데. 본디 신을 경배할 줄 아는 모든 것들이 내 씨앗에서부터 뻗어나간 것이지만, 넌 좀 달랐거든. 하지만 썩 대단치는 않군. 내 딸들보다야 괜찮은 것 같지만.”
현욱이 자리에 앉았다. 회전의자의 등받이가 부드럽게 젖혀지며 현욱의 몸을 받았다. 현욱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모두 사그라든 줄 알았던 욕망이 다시금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즐거운 일이었다. 전쟁을 준비해야겠군. 다시 한번 신계로 날아올라야겠어. 앞으로의 일을 머리속에 그리며 현욱은 눈을 감고 상상을 즐겼다.
“너를 나의 책사로 임명하마. 머리통은 조금 쓸만한 것 같으니. 모든 게임 참가자를 찾아내서 내 앞에 데려와라. 경우는 두가지다. 죽이거나 데려오거나. 한달을 주지.”
성태의 몸이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영선의 속에 꽂혀있던 성태의 자지가 다시 부풀어올랐고 그녀의 보지를 다시 들쑤시기 시작했다. 영선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다시 튀어나왔다. 아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성태의 입에서도 신음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욱은 자신의 지배하에 놓여있는 두 짐승을 다시 감상하기 시작했다.
***
작가의 말
밤새 잠을 못잤네요. 이제 저는 자야합니다.
내일 쉽니다. 내일 한편 더 올릴 수 있을거 같아요.
언제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일어나면 바로 쓰기 시작할 생각입니다.
주말 잘들 보내세용
[email protected]
예린은 다음날 일찍 학교에 등교했다. 뭘 하고 돌아다니는 지 성태는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학교에 도착했다. 집중이 되지않아 별다른 연습도 못하고있던 예린은 짜증을 느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는거야.”
“방학인데 늦을 수도 있지. 방학이 아니라도 내 맘대로지만.”
성태는 별다른 동요없이 대답하며 의자에 앉았다. 성태는 예린의 마음이 일렁이는 것을 보며 다른 노예에게 마실 것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
“소식은 봄이에게 어제 들었어.”
“응…”
“뭘 그리 걱정해. 어차피 난 최강이야.”
아무런 거부감 없이 스스로 그런 소리를 내뱉는 성태를 보니 예린은 긴장이 탁 풀렸다. 성태를 향한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그렇지만 어제 느꼈던 현욱이 준 압박감은 쉽게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예린이 하건 말건 성태가 말했다.
“차라리 잘 됐어. 만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중 이었는데.”
“어, 왜?”
예린이 놀라며 물었다.
“네가 감시 당하고 있었거든. 감시하는 사람들은 일반인이어서 처음에는 별로 신경 안썼어. 마음을 읽어보니 네 할아버지 쪽 사람들이라 별 생각 없었지. 그런데…”
“그런데?”
“어느 순간 나도 감시당하기 시작했고, 유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를 감시하는 쪽도 있었어. 아마도 다른 참가자들도 감시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현석은 감시 당하지 않았었지만.”
그렇게 말하고 성태는 입을 다물었다. 예린은 머리가 몇 배는 더 복잡해졌다. 역시 게임 참가자인걸까?
“왜 안 말해줬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네가 그렇게 느끼든 느끼지 않든.”
“...”
“아까도 말했잖아. 겁먹을 거 없어. 어차피 나는 모두에게 승리하고 왕이 될거야.”
자신감 넘치는 성태의 말에 예린이 그의 얼굴을 보았다. 조금 멋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황급히 지웠다. 성태가 씨익 웃으며 예린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예린이 얼굴을 붉히며 몸을 조금 뒤로 뺐다. 성태는 킥킥 거리며 예린이 물러난 만큼 다가갔다.
“조금 멋있는 정도야? 많이가 아니고?”
“어, 어, 얼굴 좀 치워.”
예린이 시선을 돌렸다. 성태는 그녀의 옆 얼굴을 마음껏 감상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한국말을 잘 못하는군. 자, 따라해봐. 얼굴 좀 치워.”
“기껏 걱정해줬더니 놀리기나 하고.”
심통이난 표정으로 예린이 말했다. 고개를 조금 숙이고 흥하고 콧김을 살짝 내뱉는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을 성태가 했다. 예린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자 그녀가 눈에 띄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성태는 낄낄거렸다.
예린은 스커트 안쪽으로 느껴지는 성태의 손을 느끼며 몸이 뜨거워졌다. 조금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지만 등 뒤쪽으로 딱딱한 철의 감촉이 느껴졌다. 교실 제일 뒤편에 있는 사물함에 닿인 듯 했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교실에는 몇몇의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나 스킬을 연마하고 있었다.
“잠깐만 애들 있잖아.”
“뭘, 새삼.”
성태의 손길에 예린의 블라우스 단추 세개가 풀려났다. 드러난 쇄골에 성태가 키스했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에 예린은 몸이 달아올랐지만 교실에 누군가 있다는 생각에 수치심을 느꼈다.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성태의 손이 예린의 팬티를 능숙하게 내렸다.
“그, 그만…”
한쪽 다리가 올라가며 성태의 허리를 감쌌다. 자신의 목 아래쪽에 열심히 키스를 하는 성태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는다. 그만, 이라고 말했지만 몸은 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게 조종당하기 때문이 아니라 순수한 자신의 움직임이라는 사실에 예린은 당황했다.
“아앗… 흑…”
성태의 입이 쇄골에서 조금 내려와 예린의 가슴 둔턱에 입을 맞췄다. 예린의 브레지어는 살짝 내려가 젖꼭지만 아슬아슬 하게 가리며 걸려있었다. 그것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브라우스의 단추가 더 벗겨지고 브레지어의 어깨끈이 양 팔굼치에 걸리며 내려갔고 귀여운 핑크빛 유두가 드러났다. 성태의 입속으로 들어간 유두는 자극적인 혀의 움직임에 까딱거리는 꼴이 되었다.
“너무… 아핫… 부끄럽단… 말이야… 사람들… 으흑… 내보…”
예린은 쉽게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입을 열 때마다 쾌감이 혀를 방해했다. 성태는 마음껏 예린의 가슴을 음미하고는 다시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코와 코가 살짝 닿았다. 예린은 가까이 보이는 성태의 눈동자에 눈을 감았다.
“왜 사람 눈을 피해?”
“그… 너무 가까워.”
“조금 멋진 주인님의 눈동자가 부담스럽나?”
“그만 놀리라고…”
예린은 눈을 감은 채 투덜거렸다. 성태의 키득거림이 들려왔다. 익숙한 울컥함, 익숙한 쾌락, 익숙한 수치심. 예전같이 심장이 터질 만큼 뛰지는 않았다. 하지만 익숙함이주는 묘한 안정감과 언제까지고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예린의 마음을 새로운 곳으로 이끌었다. 마치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 보여줘. 보고싶어.”
성태의 말에 예린이 눈을 떴다. 떨리는 눈동자는 쉽게 성태를 똑바로 바라보지를 못했다. 성태는 그런 예린의 반응을 즐기며 자지를 밀어넣었다. 달뜬 숨소리가 한번 예린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피스톤이 서서히 가동되었다. 성태의 허리가 천천히 움직이며 양손이 예린의 허리를 잡았다. 성태의 어깨를 잡은 예린의 손에서 부드러운 리듬의 움직임이 전해졌다.
“기분 좋아?”
“무, 묻지마.”
예린이 고개를 돌리며 성태의 당겼다. 얼굴과 얼굴이 엇갈리며 닿였다. 성태는 뺨에 느껴지는 예린의 머리칼 감촉을 즐겼다. 허리의 움직임이 조금 더 빨라졌다. 예린의 양 다리는 그의 허리를 꽉 조였고 성태의 양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를 받쳤다. 땅을 딛지 않은 예린의 몸이 오로지 성태를 의지하며 들썩거렸다.
“흐윽… 윽… 읏… 웃…”
“왜 남자가 여자를 먹는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걸까? 분명히 내가 잡아먹히고 있는건데.”
예린은 그런 표현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성태의 말을 약간 이해할 수 는 있었다. 자신의 보지가 쉴 새 없이 성태의 자지를 물어뜯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네 보지는 정말 개걸스러워. 뼈도 못추리겠군.”
“그런 소리 좀 그만해.”
“네 반응이 재밌어서.”
키득거리는 소리에 예린이 가볍게 성태의 어깨를 물었다. 입으로도 잡아먹을 수 있어. 앙. 말로 하지 않아도 되니 편했다. 마음으로 새긴 소리도 주인은 얼마든지 느낄 수 있으니까. 나름 장난기가 발동해 했던 행동인데 성태는 온 몸을 들썩이며 웃었다.
“푸하하하하! 앙은 뭐야, 앙은?”
“시, 시, 시, 시끄러… 웃… 하앗… 시끄… 아앙… 시끄러워!”
부끄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역시 안하던 짓을 하는게 아니었다. 후회 속에서 예린이 얼굴을 붉혔다. 소리 지른 덕분에 성태와 자신의 행위에 관심없던 사람들도 몇몇은 자신을 돌아보았다. 부끄러움은 쉴 새 없이 증폭되었다.
성태의 움직임이 더 빨라졌다. 들썩거리는 몸에서 강한 쾌락이 덮쳐와 후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른 것을 떠올릴 공간이 없었다. 예린은 성태의 머리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몸을 떨었다. 질 속에 따듯한 감각이 느껴졌다. 성태의 정액이었다.
성태는 가볍게 떨고있는 예린을 사물함 위에 앉히며 등을 가볍게 쓸어주었다. 고개를 조금 떨어트리자 예린이 팔에 힘을 불고 성태를 놓아준다. 가벼운 키스가 이어졌다. 혀와 혀가 얽혔지만 서로를 탐하는 욕정보다는 저물어가는 쾌감을 위한 건배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애틋한 혀의 인사가 끝나고 둘의 얼굴이 떨어졌다.
“앙.”
한창 달콤함을 즐기는 예린의 귀에 성태의 소리가 들렸다. 얼굴이 붉어지며 자신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저 놀림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게 느껴졌다. 성태의 놀림은 멈추지 않았다.
“한국말은 잘 못해도 자폭 실력은 세계 제일일거야.”
예린은 생각했다. 이번 생은 망했어.
***
철수가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자 차 역시 매끄럽게 멈추었다. 차의 성능을 만끽하며 철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최고야! 매일매일 원하는 차를 끌고다니며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게 그에겐 커다란 축복이었다. 성태는 철수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차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철수가 재빨리 내려 뒷문을 공손히 열자 성태가 내렸다.
“여전히 편하고 좋네.”
“스킬이 생겼거든요. 안락 주행이라고.”
“안락하게 죽어버릴거 같은 이름이야.”
“설마요.”
철수가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성태는 딱히 그의 표정을 신경쓰지 않으며 고개를 들어 건물을 바라보았다. 안품 그룹의 본사로 이혜린의 할아버지인 이현욱이 있는 곳이었다. 성태가 철수를 돌아보았다. 무슨 뜻인지 알았기에 철수가 어깨를 으슥했다.
“드라이브나 즐기고 있을게요.”
“부르면 와.”
철수는 성욕이 별로 없는 편이 아니었지만, 그보다 운전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런 고급 외제차라면 팁으로 여자를 받는 것보다 도로를 달리는 편이 더 좋았다. 성태가 건물로 들어가자 철수는 시동을 걸었다.
빌딩 내부에 들어가자마자 성태는 귀찮은 절차를 생략할 생각으로 1층에 있는 인간 전원을 세뇌했다. 안내데스크의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성태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는 성태가 탈 때까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고 회장실까지는 금방이었다. 성태는 묵직한 색감의 나무문을 노크없이 열고 들어갔다.
“건방지군.”
현욱이 짧게 말했다. 예순 넷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성태는 짧게 하품을 하며 대답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소파로 걸어가 앉았다. 현욱이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성태의 맞은편으로 가 앉았다. 별다른 대화 없이 침묵이 이어졌다. 현욱은 자신의 마음을 침범하려는 이질적인 힘을 밀어냈다. 성태의 얼굴이 조금 경련을 일으켰다. 미세한 움직임이었지만 현욱은 눈치챘다.
“하찮아.”
현욱은 자신의 마음속에 더 거세게 휘몰아치는 힘을 느꼈다. 아까보다 집요하게 마음을 두드리는 그 힘을 위엄있게 찍어눌렀다. 성태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당황스럽나?”
성태는 대답하지않았다. 현욱은 그런 성태를 보며 자신의 힘을 풀어냈다. 모든 것은 아니었다. 아주 약간. 현욱은 성태의 기억이 자신 속으로 빨려들어오는 것을 느겼다. 모든 것을 훑어본 현욱은 한숨을 쉬었다.
“사춘기 남학생이라 그런가. 섹스라니. 한심하군.”
“무슨 소립니까?”
“메제지와 네가 적은 답에 대한 이야기지.”
성태의 몸이 일으켜졌다. 그리고 부드럽게 무릎꿇어졌다. 자신을 향해 조아린 조그만 아이를 보며 현욱은 만족스러워했다. 현욱은 성태의 얼굴 근육을 바라보았다. 강한 힘에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 하찮은 것들을 바라보는 것은 현욱의 취미였다.
“참가자 중에 가장 강한게 네 녀석이다.”
“무슨…”
“다물어라. 말이 끝나지 않았다.”
성태의 입술이 움찔거렸지만 결국 열리지는 않았다.
“그 표정도 이제 질리는군.”
현욱이 말을 하자 성태의 머리가 땅에 처박혔다. 무릎을 꿇고 땅에 얼굴을 처박은 굴욕적인 자세에서 성태는 식은땀을 흘렸다.
“욕망을 휘두르는게 제일 괜찮은 녀석도 이 모양이라니. 한심하군. 참가자들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서로 미쳐서 싸워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진행이 느려. 인간의 한계인건지.”
회장실 문이 열렸다. 현욱이 돌아보자 회장실을 들어오는 나영선의 모습이 보였다. 영선은 성태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지만 시아비의 앞에서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영선에게 현욱은 남편이 살아있던 시절부터 쭉 이상하고 무서운…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이었다. 벌렁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려 애쓰며 영선은 현욱의 앞으로 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부르셨어요, 아버님.”
“그래.”
현욱이 짧게 말하며 소파에 몸을 깊숙히 기댔다. 성태의 몸이 일으켜졌고 성태와 영선의 눈이 마주쳤다.
“어, 성태 아니니?”
영선이 결국 당황을 얼굴에 드러내고 말았다. 재계의 파티에서 얼굴을 제법 보았기에 누군지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성태도 영선이 혜린의 어머니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네 하찮은 재주를 한번 사용해봐라.”
현욱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영선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쩔줄 몰라했지만 성태는 말의 뜻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현욱은 성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웃었다.
“치기어리군. 타인의 명령에는 따르지 않는다라… 가진 힘이 훨씬 강한 악마들도 조아리니 주제 파악을 못하는군. 머리는 잘 돌아가는데 아직 어려.”
영선의 몸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움직였다. 현욱의 책상으로 가더니 두팔을 집었고 영선은 당황하며 자신의 몸을 멈추려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급기야 둔부를 뒤로 쭉빼는 자신의 몸을 보며 얼굴이 붉어졌다. 이 자세는 마치…
이번에는 성태의 몸이 움직였다. 영선의 뒤로 걸어가더니 그녀의 발목까지 덮고있던 스커트를 끌어올려 팬티를 드러나게 했다. 매끈한 다리와 풍만한 둔부가 드러났다. 영선과는 달리 성태의 몸은 조금씩 부자연스럽게 떨리거나 멈칫거렸다.
“꺄악!”
영선은 자신의 스커트가 올라가는 감각에 당황하며 소리쳤다. 느껴지는 앳된 소년의 조그만 손은 성태의 것이 분명했다. 시아버지 앞에서 벌어지는 추태에 상황파악도 못하고 어쩔줄을 몰라했다. 팬티가 거칠게 잡아당겨졌고 곧 찢어지는 느낌이 났다. 엉덩이와 보지가 공기를 맞이하며 조금 떨렸다. 그녀의 다리가 쭉 펴진 채 남자를 받아들이기 좋도록 어깨넓이 만큼 벌어졌다.
“성태야! 잠깐만! 잠깐만!”
영선은 둔부에 느껴지는 막대의 느낌이 무엇인지 짐작이 갔다. 아찔함을 느끼며 몸을 떨며 소리질렀다. 성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 두시죠.”
“저항했군. 놀라운데… 내가 입을 다물라고 했는데도. 아직은 떠들지마라. 더 다물고있어.”
성태의 입술이 다시 닫혔다. 현욱은 걸음을 옮겨 영선의 정면으로 갔다. 영선은 책상을 짚은 채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을 내려다보는 시아버지의 시선을 느꼈다. 그녀가 당황하며 변명을 내뱉았다.
“아, 아버님... ! 이건… 당황스러우시겠지만… 몸이 마음대로…”
현욱은 입을 열어 설명할 가치를 못 느꼈다. 영선의 머리를 손으로 짚었다. 영선의 머리속에 영상이 밀려들어왔다. 신혼여행을 갔던 섬의 호텔에서 영선과 그의 남편은 멍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지금보다 훨씬 젊은 그녀의 시아버지가 호텔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영선의 몸이 알아서 옷을 벗어 나신이 되고 개처럼 엎드렸다. 시아버지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를 들락거리다가 정액을 토해냈다. 시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멍한 모습에서 깨어난 영선과 남편은 두사람이 처음으로 섹스를 가졌다고 착각하며 서로 수줍어했다. 그런 일은 계속 반복되었다. 집에서, 데이트 장소에서, 호텔에서, 회사에서. 영선은 자신과 남편이 생에 단 한번도 섹스를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린이 누구의 자식인지도. 떨리는 눈으로 영선이 현욱을 바라보았다.
“아, 아, 아버님!”
현욱은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오랜만에 성욕이 일어나는 것에 즐거워하며 자지를 내밀자 영선이 책상 위를 기어가 현욱의 자지를 물었다. 혀를 놀리며 정성스럽게 빨기 시작했지만 영선의 정신만은 온전했다. 늙은이의 역겨움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평생을 아들과 며늘이를 조롱하며 즐겨왔음을 생각하자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때 책상이 삐걱거리는 느낌이 났다. 누군가 한사람이 더 올라왔음이 느껴졌다. 누구인지는 생각 할 필요도 없었다. 영선의 엉덩이가 멋대로 하늘을 향했고 찌르기 좋은 그 구멍을 향해 성태의 자지가 들어갔다. 남편과 사별한 뒤부터 한번도 쓰이지 않았던 구멍에서 쉴 새없이 즙이 흘러나왔다.
현욱의 자지가 정액을 토해내며 영선의 입에서 몇번의 기침과 함께 삼키지 못한 정액이 튀어나왔다. 입막음에서 풀려난 영선의 입은 신음과 거친 숨을 토해냈다. 성태의 허리가 들썩일 때마다 쾌감이 밀려왔다.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비록 몸을 섞은 적은 없었다 하더라도… 철저히 농락당해 왔더라도… 영선의 눈에서 비참한 눈물이 흘렀다. 여자의 몸이 욕구를 원할 때는 언제나 혼자 해결해왔다. 사랑하는 남편 이외의 몸을 받지 않기위해. 그것이 배신이라 생각했기에.
“아버님… 제발, 제발… 그만둬주세요.”
쾌감을 느낄 때마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성태가 허리를 놀릴 때마다 바다에 떠있는 나무조각처럼 흐름에 그저 휩쓸리며 들썩거렸다. 영선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죄송해요, 여보. 이건… 절대… 내 의지가 아니에요. 보지를 조여대며 그렇게 생각을 했다. 곧 성태의 허리가 영선을 깊숙히 찌른 채 움직임을 멈췄다. 정액이 쏟아지는 감각을 느끼며 영선의 몸이 떨렸다.
“어떤가. 내 며늘아기의 몸은? 나도 몇번 써보았지만 꽤 괜찮더군. 이미 짐작을 하고 있겠지만 그 아이는 예린의 어미이지.”
현욱이 말했다. 성태와 영선이 책상 위에 포개어져 널부러진 모습을 보여 가볍게 웃음지었다.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 듯 책상 주위를 돌며 다각도에서 모습을 바라보았다.
“섹스란 것도 확실히 재미난 일이긴하지. 나는 이미 질려버린 몸이지만. 당연한 일이다. 몇천년 동안 종마 노릇을 해대며 천사를 낳고, 그 후에는 악마를 낳았지.”
성태의 몸이 움찔거렸다. 현욱은 말을 계속 이었다.
“내가 마계에 왔을 때 내몸은 이미 부상당해있었지. 몇천년에 걸쳐 죽어가면서도 나는 재미난 것들이 하고 싶었다. 머리를 짜내어 공간도 시간도 찢어내고 어떤 게임을 준비했지. 그리고 너희들이 참가했고.”
“전대… 악마왕…”
성태의 입에서 늘어지는 소리가 나왔다. 현욱은 성태는 보며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또 말하는군. 뭐, 좋다. 어쨌건 난 왕의 자리도 생명도 포기할 생각이었지.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게 무료해지고 지루해졌어. 새로운 왕을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지만.”
현욱이 천천히 걸어가 성태의 머리를 잡았다. 손에서 느껴지는 떨림은 분명 성태의 것이었다. 현욱은 몇번 성태의 머리칼을 쓸며 명확한 힘의 차이를 알려주었다. 성태의 머리가 숙여졌다.
“왕위를 주려 해도 그릇이 되는 놈이 없어. 그래도 너는 조금 기대했는데. 본디 신을 경배할 줄 아는 모든 것들이 내 씨앗에서부터 뻗어나간 것이지만, 넌 좀 달랐거든. 하지만 썩 대단치는 않군. 내 딸들보다야 괜찮은 것 같지만.”
현욱이 자리에 앉았다. 회전의자의 등받이가 부드럽게 젖혀지며 현욱의 몸을 받았다. 현욱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모두 사그라든 줄 알았던 욕망이 다시금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즐거운 일이었다. 전쟁을 준비해야겠군. 다시 한번 신계로 날아올라야겠어. 앞으로의 일을 머리속에 그리며 현욱은 눈을 감고 상상을 즐겼다.
“너를 나의 책사로 임명하마. 머리통은 조금 쓸만한 것 같으니. 모든 게임 참가자를 찾아내서 내 앞에 데려와라. 경우는 두가지다. 죽이거나 데려오거나. 한달을 주지.”
성태의 몸이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영선의 속에 꽂혀있던 성태의 자지가 다시 부풀어올랐고 그녀의 보지를 다시 들쑤시기 시작했다. 영선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다시 튀어나왔다. 아까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성태의 입에서도 신음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욱은 자신의 지배하에 놓여있는 두 짐승을 다시 감상하기 시작했다.
***
작가의 말
밤새 잠을 못잤네요. 이제 저는 자야합니다.
내일 쉽니다. 내일 한편 더 올릴 수 있을거 같아요.
언제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일어나면 바로 쓰기 시작할 생각입니다.
주말 잘들 보내세용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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