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선생 - 1부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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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수정
며칠째 뉴스가 시끄럽다.
"세명의 건장한 남성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폭행을 합니다. 한 집안의 가장이던 아버지는 그대로 숨졌고, 어머니와 딸은 무참하게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이 세명은 현행범으로 검거될 당시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3일을 비롯하여 최근까지 수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어이없고 당황스러웠다. 저 검거는 내가 신고한 후 정확히 8일만에 이루어졌다. 신고한 당시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다. 결국 강간 동영상이 세개가 더 오고, 그 집 아저씨는 토막난채로 산에 묻힌 후에나 이렇게 되었다.
신고는 맞은편에 살던 여자가 했다. 민기가 강간하고 간 후 무서움에 떨고 있었으나, 앞집에 수시로 이상한 남자들이 드나들고, 그 집 가족들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던 중 비명소리를 듣고 신고를 한 것이다.
진우형네 패거리는 결국 그렇게 들어가게 되었다.
가게에 출근하니 진우형과 관련한 이야기가 난무하고 있었고, 사장님과 영업진은 그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다.
결국 일을 마친 후 술자리에서나 간간히 이야기가 나왔다.
진우형은 이미 성폭행 전과가 있어 가중처벌대상이었다. 게다가 살인까지 겹쳐있었으므로 세명이 무기징역을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난 현재 상태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진우형이 있는 구치소로 향했다.
"하...민기 이새끼...그래도 넌 형 보러 와주는구나...크크...인생 좆같이 살았네...씨발..."
"안녕하세요. 형님. 거긴 지낼만 하세요?"
"이 씹새끼야. 여기가 지낼만 하겠냐?"
"어쩌다가 이렇게 되신거예요...그래도 형님 좋은 분이라 생각했는데..."
"크큭...이 씨발놈보소? 약올리냐? 개새끼야 니가 나 빵가면 제일 좋아할 것 같던데? 그 씨발년하고 붙어먹기도 편하고? 크큭. 나 없다고 긴장 놓지마라, 그 꽁짓돈은 어차피 쩐주가 있어서 그년 추적한다. 크크크"
"하, 이형님은 좋게 말해서 안되겠네요.."
"뭐 이 씹새끼야?"
"아브라카다브라. 목소리 낮추시죠. 면회시간도 얼마 없는데"
"아....어...."
말투가 느려진걸 보면 정상적인 반응이다.
"무슨일이 있던 겁니까? 왜 내가 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간거예요?"
"아...내가 가려던게 아니라....정신 차려보니 이미 난 거기 있었고...."
"몇번이나 간거예요?"
"여섯번...."
"기억나는 걸 다 말해봐요"
진우형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당황스러웠다. 처음 강간을 했을때는 자기가 왜 여기있는지, 여기서 이짓을 왜하고 있는지 잘 몰랐었다고 한다. 의식이 돌아온 건 누군가에게 동영상을 보낸 직후였다고 한다. 그런데 한번했을때의 쾌감이 잊혀지지가 않아 세명과 떠들던 중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또 강간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동영상을 보낸 후 정신이 들게 되었고, 이상하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보낸 핸드폰을 추적해보니 대포폰으로 나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본인들이 더 이상한 것은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 역시 폰을 통해 전송을 했는데, 전송시간이 꽤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상들을 다 전송했다는 것이었다. 건달들이 다 그렇지만, 굳이 데이터를 만이 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그런 관련 사항을 몰랐는데 핸드폰 요금으로만 20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민기에게 들은 이야기랑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민기 역시 휴가를 나온 후 우선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 연결이 되지 않자 친구와 통화를 하였고, 친구가 지나가던 여자를 보며 존나 따먹고 싶다고하자, 그 집으로 찾아갔다고 했다. 그 맞은편 집은 순수한 본인의 의사였지만.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암시는 일정 조건이 만족될때 발생한다.
2. 암시에 걸린 대상은 그 암시에 대한 욕망이 다시 발생하면 암시에 걸린 직후 한 행동과 동일한 행동을 수행한다.
3. 암시에 걸리는 대상의 욕망과 해소가 일치할 때 암시는 더 강하게 걸린다.
계획을 전면수정해야한다. 이런 식으로는 결국 강간범을 양산하게 되고, 그 중에 내가 하나가 될 뿐이다. 물론 다른 방법도 있다. 강간범을 한 50명쯤 양산하면 내가 범행을 저지른다 해도 조심성 정도에 따라 난 용의자선상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성범죄가 만연하면 특수본이 생길 수 있고, 전담반이 생기게 되면 골치아플 것 같아 결국 완전범죄를 위한 세팅을 다시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수정된 계획의 주요 요건은 이러했다.
1. 적당한 대상을 물색
강간범이 실패하는 이유는 크게 둘. 흔적(증거)를 남기는 경우와 잘못된 대상 선택이다. 한국을 비롯하여 성진국과 미국의 케이스를 살펴본 결과 결국 증거가 문제였다. 주요 증거는 정액, 머리카락, 타액과 같은 DNA정보, 발자국, 지문, 소유물, 입었던 옷의 섬유조각 등의 물질적 증거가 남는다.
잘못된 범행 대상 선정은 주로 cctv를 통해 분석이 되는 것 같았다. 근처를 배회하거나, 대상자를 평소 알던 사이여부 정도가 문제였다.
문제는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다. 주요 대상은 혼자사는 싱글여자다. 주로 원룸에 거주하며 교우관계가 그리 좋지는 못하다.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야 하며, 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대상이 적당하다.
이런 대상을 찾다보면 당연스럽게 주변을 배회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검거되는 연쇄강간범은 무작위로 대상을 선별하고, 집으로 침입해서, 강간을 한 후 떠난다. 살인의 위협을 주기보다는 언제든지 다시 와서 강간할 것임을 암시하고, 그 기억을 뇌리에 깊이 심어둔다.
대부분은 거기에 압도되지만, 개중에 하나는 분명신고하게 된다. 그 신고로 덜미가 잡힌다. 적당한 대상이 아니었다는 점이 문제이다.
물론 나는 다른 남자를 통해 물색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가 다시 나에게 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적당한 대상은 다음 관건과도 연계된다.
2. 범행 시기조절
질싸를 했다고 가정했을때, DNA가 유효한 시기는 생각보다 길다. 대부분 배출이 되지만 1주일 이내까지 DNA가 나올 수 있다. 방법은 두가지, 다른데다 싸던가, 살정제를 주입하던가. 살정제를 주입하면 확실히 낫겠지만 결국 그걸 구입해야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구입을 하면 증거가 남는다. 그것도 문제.
결국 1주일은 꼼짝없이 묶어둘 수 있어야 유효할 수 있다. 그래서 강간범 중 일부는 주로 납치 후 감금을 한다. 물론 심리적인 이유가 더 크겠지만,
또한 대상 물색 시 자꾸 cctv에 출연하게 된다면 당연히 용의자선상에 오른다. 한국은cctv천국. 게다가 개인이 폰으로 찍는 사진과 올라오는 sns의 수도 어마어마해서 어딘가에서 덜미를 잡히기 십상이다. 옷을 자주 갈아입거나, 양면으로 된 옷을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봐야한다.
평소 알던 사람을 대상으로하는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초반에 강한 압박을 통해 신고할 수 없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 주효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강간소설이 비슷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초반 압박의 긴장감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3. 알리바이 성립
결국 중요한 단서는 알리바이. 이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주가는 한적한 바를 섭외하거나, 친구 혹은 가게동료를 섭외해둔다. 물론 암시를 걸어야겠지.
하지만 이 친구와 어느정도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번에 두곳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행동패턴을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상황을 가정해두고 대상을 물색한 결과 적당한 대상을 찾게 되었다.
이름 : 장주리 (고지서를 통해 이름확인)
나이 : 20대 후반으로 추정됨
외모 : 긴생머리, 평범함
주소 : 신림동 2215-12 204호
특징 : 직장인으로 추정됨. 아침에 퇴근할 때에 집에 들어가기 전 맥도날드에서 모닝을 먹는 것으로 판단됨.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유사함. 암시를 통해 다른 남자를 미행시켜 본 결과 오피스텔에 거주중이며 동거인은 없음. 남친도 없어보이며 주로 집에 있음.
적당하다. 민기를 통해 실험을 해볼만한 부분이었다.
일단 주변에 방범용 cctv가 있으나, 민기는 신림동쪽은 올일이 없었다. 다만 문제는 방음여부. 오피스텔 특성 상 방음이 부족할 수 있으니 초반 제압이 중요했다.
민기한테 전화를 건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보세요?"
"아브라카다브라"
"......."
"민기야 형이야. 조용한데 가서 전화좀받으렴"
"네....형님...."
시간이 흘러 이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민기는 부대로 전화를 가지고 들어가 있었다. 물론 지 여친과 통화를 위해서 였겠지만, 내가 거는 전화를 받을 수 있긴하다.
"전역이 며칠 남았지?"
"일주일 남았습니다...."
"그래. 그럼 다음주 금요일에 신림동으로 와라"
"네...."
"언제나 그랫듯이 전화를 끊으면 나와의 통화기록을 지우고, 기억도 잊어버려야한다"
"네...."
평일은 위험했다. 다음날 출근이니 회사에 안오는 경우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금요일이 제일 적당하다. 금요일과 일요일 연달아 강간을 당하면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당분간 회사를 쉬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일주일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고 그 후에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가능하다.
이 작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번하고 마는 강간이 아니다. 이 능력이 언제 없어질지도 모른다. 결국 능력의 힘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내가 원하는 여자를 따먹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드는데 있다.
당장의 섹스는 중요하지않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문앞에 다다렀는데 이상한 낌새가 있다. 혼자사는 집에 인기척이 있을리가 없는데 집안에서 뭔가 인기척이 있다. 전에도 말했지만 난 싸움은 정말 젬병이다. 이런 상황 옳지않은데..고민을 한 후 문을 열고 들어간다.
띠띠 띠띠띠. 띠리리~
"어? 오빠 왔어?"
"엥? 서영이야? 너 오빠 방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아~ 용화가 알려줬어~ 내가 물어봤거든~"
"용화가? 아..이새끼뭐하는 놈이지..."
"오빠아~ 화내지마아~ 마담언니한테 나 있었던 일 말하고 사정해서 알게된거야아~"
"아니 그래도 그렇지 비번을 그렇게 막 ....에후..."
"어머~! 이오빠봐라? 왜? 내가 온게 싫어? 혹시 여자있어? 그래서 그래?"
"아니.. 그게 아니고.. 집에 청소도 안해놨는데 오면 좀 그렇잖아..."
"그래서 내가 청소를 해놨지~"
집안을 살펴보니 청소가 싹 되어있었다. 그리고 빨래도 다 걷어서 정돈을 해둔 듯. 집에 꽤 넓어져 있었다.
"밥먹자 오빠~ 내가 찌게 끓였어~"
"어? 음식까지했어? 이런걸 왜했어...미안하게..."
"아니야~ 오빠가 나 많이 도와줬잖아~ 내가 고맙지"
지난번 빚은 내가 다 갚아줬다. 물론 강간 삼인방이 보내준 돈으로. 지금 빵에 있는 그들은 자신들의 돈이 없어진것을 모른다. 그리고 갚은것도 모른다. 그러니 지난번에 나한테 서영이에 대한 협박을 한 것이다.
빚을 갚아주고 난 후, 다시 빚을 지는 구조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매일 50만원을 지원했다. 소위 기둥이 된것이다. 하지만 무슨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신경쓰기 귀찮아서였다. 그런데 이년은 그걸 관심으로 본 것 같다.
이럴때가 제일 짜증난다. 내 암시가 여자한테 먹히는 거면 한방에 넘길텐데, 이건 또 애매한 그런 상황이다.
남여가 한집에 둘이 있으면 그런일이 생길 것 같은가? 그것도 술집에서 몸파는 애랑? 게다가 돈까지 지원한다면?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오산이다. 몸파는 년들이 더 자존심쎄고 더 돈밝힌다. 이년들은 하나 물고 늘어지면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그래서 강간하는 대상으로 일반인을 삼는 것이다.
"그래~ 밥먹자. 고맙네~"
"헤헷~ 맛은 어때?"
후루룩
"음~ 짜장면 시킬까?"
"야아~~ 그렇게 맛없어? 힝.."
"농담이야 농담~ 좋네. 잘 먹을께. 너도 먹자"
"응!!"
밥을 먹은 후 쇼파에 앉아 티비를 킨다. 뉴스를 거의 고정적으로 틀어놓다보니 바로 나오는 화면은 진우형네 패거리. 그 삼인방에 안좋은 기억이 있는 서영이의 안색이 어두워진다.
"서영아"
"으응...?"
"이제 그만 생각해. 그런 일 겪은건 안된일이지만, 니가 계속 생각할 일은 아니야. 그리고 이제 오빠가 있잖아"
"응...오빠 고마워..."
"고맙긴, 오빠 이제 좀 자야하는데, 넌 집에 갈거지? 택시비 줄까?"
"아니야 오빠, 나 설겆이만 해두고 집에 갈께"
"응 그래. 그럼 나가기 전에 알려주고 가. 나 좀 쉬고 있을께"
"응 알겠어"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민기를 활용하는 방법, 다른 대상을 물색하는 방법, 증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기 등 머리가 복잡하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결국 웨이터로 계속 있을 순 없다. 상무직함을 넘어서 부사장직함을 반강제로 받기 직전이다. 이 부분도 생각해둬야한다.
"아 깜빡 잠들었네. 얘는 갓나?"
눈을 떠보니 옆에 서영이가 누워있다. 피곤하겠지. 밤일한건 마찬가지니까. 지난번 사건이후 서영이는 선수로 뛰지않고 있다. 얼굴에 멍이들어 한동안 선수생활을 못했고, 내가 주는 돈으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가게에 나왔지만, 그때같은 컨디션이 아니라 지명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나와의 관계가 어느정도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서영이를 잘 넣지 않고 있다. 내 눈치가 보이는 것이다.
"서영아..."
"우웅.....응....? 아..오빠 미안....인사한다는게 잠깐 잠들었네..."
"아니...괜찮아...이렇게 보니까 너 되게 예쁘다"
"치이.....뭐야...이제와서 갑자기..."
"원래 예쁘긴 했었지 우리 서영이가"
"내가 예쁘긴해?"
"응 예쁘지. 서영아 오빤 급하게 가는거 싫어. 그래서 조금 천천히 갈까해"
"응...나도 그런거 좋아...."
"그래. 이리와"
서영이를 꼭 안아준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대상 물색을 위해 서영이를 이용하자.
"서영아. 이참에 가게 관둬. 오빠가 충분히 버니까"
"응? 그럼 난 뭐해...집에 있으라고?"
"아니, 카페하나 차려줄께. 왜 요즘 많자나"
"그건 그런데...괜찮겠어?"
"오빠야 좋지"
"그래야 내가 안정적으로 대상을 물색하지. 어쩌다 들리는 카페사장 남친이 범인인줄 누가 알겠어"
"근데 오빠, 나 카페보다 다른거 하고 싶은데..."
"응? 뭐?"
"그냥... 바가 어떨까해..."
바는 안된다. 거기 손님은 남자일텐데 뭐하러. 바에서 일하는 애들은 먹으면 체한다.
"그건 안돼. 술장사하는거 싫어"
"그래도 내가 할줄아는게 그거 뿐이잖아...카페는 잘 못할 것 같아..."
그것도 일리가 있다. 금방망하는건 좀 아니지
"그럼 이렇게 하자. 홀복샵을 하나 차려줄께. 1층엔 카페를 하고, 2층엔 홀복장사를 하자. 그리고 홀복고르는 애들한테 커피한잔씩 주고. 논현동에 그런집들 꽤 있잖아"
"아!! 그러네? 오빠 천잰데? 우와~ 그럼 나 사장시켜주는거야?"
"응 그래"
"그리고 난 니 덕좀 보고"
"우와아~~ 오빠 고마워!!"
"고맙긴. 일단 좀 자고 자세한 건 이따 얘기하자"
"응!! 오빠 잘자~"
쪽
해줄거면 입에 해주지. 볼에 뽀뽀를 학 나가는 서영이. 뭐 이것도 나쁘지 않다.
이대로만 있으면 서영이를 마누라 삼고 지내는 것도 문제 없을 듯 하다. 안정적으로 떡칠 수 있는 여자 하나 쯤 있는 건 좋은일이니까.
사흘 후, 난 계약을 했다. 논현동 안쪽에 자리한 카페를 인수하고 동시에 2층을 인수했다. 홀복장사는 많은게 필요하지 않다. 홀복만 잘 갖추고 있으면 되고 빌려주는 라인만 잘 갖추면 된다. 라인이야 뭐. 다른애들이 오토바이 퀵을 이용할때에 나는 웨이터들을 사용했다. 걔네도 먹고살긴 빠듯하니까. 출근할때 가져가면 되는거지 뭐.
카페는 바로 영업이 가능했지만, 홀복장사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런저런 인테리어를 수선하고, 옷을 좀 사는 등 서영이와 바쁜 일주일을 보냈다.
그리고 금요일, 민기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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