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 1부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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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만약 마음이 바뀌면 내가 샤워하는 동안 나가도 괜찮아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요. 하지만.. 만약.. 내가… 그때는 선배가 울어도 애원해도 아침까지 보내지 않을 거에요”
유미는 아무 말 없이 침대에 앉아 그렇게 얘기하는 지훈의 얼굴을 보고만 있었다.
‘내..내가 왜…여기까지 온 것일까… 지훈이.. 싫지는 않아…그래도..’
“강제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유미가 결정하게끔 만들었다. 유미가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 그래도 더 확실하게끔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정에 약한 유미의 마음을 파고들기로 했다. 뒤돌아서 욕실로 향하면서 티셔츠를 벗었다.
“응?”
유미는 놀란 듯이 입을 열었다.
“지훈아.. 등에 그 상처… 어떻게 된 거야?”
잔근육들이 잘 잡힌 어깨에서부터 등쪽으로 가로지르는 흉터가 길게 패어져 있었다. 검붉은 그 흉터가 지금까지 지훈이 어떤 세월을 지내왔는지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보기 흉하죠?”
천천히 유미를 향해 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어릴 때 이런 짓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있어요. 뭐 그 뿐이에요”
몸이 떨려왔다. 흉터 때문이 아니라 쏘아보는 것 같은 눈빛 때문이었다. 그 눈빛을 본 순간 알 것 같았다. 그랬다. 이제 겨우 알 것 같았다. 지금까지 어떤 남자에게도, 아무리 멋진 남자이어도, 가진 돈이 많거나 착한 남자라도 전혀 흔들린 적이 없었던 유미가 지훈이에게만은 마음이 흔들리고 끌렸던 이유를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눈빛 때문이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빠져들고 말았다. 언젠가 어디서엔가 본 듯한 눈빛. 언제인지 어디서였는지 누구의 눈빛인지 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깊은 나락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샤워를 끝내고 욕실 문 저편에서 유미의 기척이 느껴지자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수증기로 흐려진 거울에 손가락으로 복수라고 써 보았다. 드디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희성이놈.. 이젠 네가 힘들 차례야. 저 혼자서만 행복을 누리고 살아왔으니까 말이지. 내 등의 흉터가 아직 쑤신다고. 이젠 네 가슴에 이 아픔을 고스란히 돌려주겠어”
‘우선은 네가 제일 아끼는 이 여자를 뺏어주지. 이제부터 시작이야. 지옥 같은 날들을 느껴 보라고. 이 여자, 나 없이는 못사는 몸으로 만들어 주겠어. 잘 지켜보라고’ 라며 거울에 쓴 글씨를 손으로 지워버렸다.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거울 안에서 지훈의 음울한 미소가 비쳐지고 있었다.
트렁크 차림으로 침대 사이드에 앉아 있던 지훈이 캔맥주를 놓고 일어섰다. 욕실에서 나온 유미를 맞이하듯 두 팔을 벌렸다.
“선배…”
일어선 채 맞이했다. 잠시 말도 없이 바라만 보았다. 몸을 가리고 있는 욕실 타올을 잡고 있는 유미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아..”
소리도 없이 타올이 떨어져 내렸다. 이제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창피함에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훈의 강한 시선이 온 몸에서 느껴졌다.
“선배… 너무 예뻐요…”
가슴과 고간을 팔로 가리고 서 있었다. 마치 비너스 조각 같은 모습이었다. 조명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그늘이 그녀의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의 어깨. 옷을 입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풍반하고 탄력있는 가슴. 연한 핑크색 유룬의 중앙에 부끄럽게 고개를 든 젖꼭지. 어깨에서 시작된 부드러운 곡선은 바디 라인을 따라 흘러내리다 허리에 이르러서는 더욱 가늘게 들어갔다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쭉뻗은 다리로 이어지고 있었다. 두 다리의 교차점에는 수줍은 듯한 검은 털이 자리잡고 있었다. 흠잡을 곳이 없는 균형잡힌 몸매였다. 새하얀 그녀의 피부 위로 지훈의 핥아오는 듯한 시선을 느끼고 심장소리가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탁이야… 불좀… 꺼줄래?”
그렇게 얘기하는 유미의 입술 위로 지훈의 입술이 겹쳐졌다. 긴 키스였다. 모든 것을 잊게 만들려는 듯한 부드럽과 긴 시간의 키스.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만을 생각하게 만드는 강하고 교묘한 리드에 유미의 마음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아~ 으음~”
유미의 머리를 안은 손이 주저없이 머리를 감아 둔 수건을 풀어버렸다. 단단한 지훈의 가슴을 살짝 밀어내 보았지만 그 뿐이었다. 긴 머리가 어깨 위로 떨어져 내려 허리를 덮었다. 희성이 이외의 남자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처음이었다. 연인에게만 보여주기로 했던 유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제야 보는군요… 선배의 진짜 얼굴..”
지훈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속삭였다.
“하아~ 으음… 응… 하아… 아앙”
시트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간신히 참고 있던 유미가 결국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유미의 벗은 몸 위로 움직이던 손과 입술, 그리고 혀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점차 몸의 중심으로 다가들었다. 전류가 흐를 때마다 팔이, 허리가 다리가 서서히 달아 올랐다. 가슴이나 허벅지는 만져지지도 않았다. 옆구리를 쓰다듬고 발목을 잡고 발가락을 하나 하나 입에 넣고 있던 지훈이 유미의 반응을 살피고는 서서히 유미의 몸을 덮어 왔다.
“하아.. 아흠.. 하아… 아음…”
지훈의 혀가 핑크색 젖꼭지를 혀를 내밀어 쓸어 올렸다. 단지 그것만으로 유미의 상반신이 튕겨졌다.
“하아… 하아… 하흑.. 아아…”
지훈의 입술이 집요하게 유두를 입에 넣고 굴리고 있었다. 아플 정도로 단단해진 유두가 혀를 따라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었다 혀로 굴리며 핥아 올리는 지훈의 애무에 유미는 허리를 튕기며 반응하고 있었다. 반대쪽 유두를 애무하던 지훈의 손길이 갑자기 몸에서 떨어졌다.
“아흠.. 하악… 아..”
지훈의 손길이 꼭 붙이고 있던 허벅지 사이를 파고 들었다. 곱슬거리는 보지털을 가르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허리를 뒤틀어 피해 보려고 했지만 교묘한 움직임으로 조금씩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선배..여기.. 이렇게나…젖어 있어요”
“시,,싫어.. “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가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훈의 손가락이 가장 민감한 부분에 다가들었다. 지훈의 입술이 또 다시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입으로 젖꼭지를 굴리면서 손가락에 묻어 있던 유미의 보지물을 가슴에 펴 발랐다.
“아… 거..거기.. 아..안돼.. 하아.. 하흥.. 하아악”
미세한 전류가 온몸을 휩쓸고 지나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마치 유미가 가장 잘 느끼는 부분을 알고라도 있는 것처럼 정확히 짚어내어 자극하는 지훈의 애무에 민감한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정도… 이럴 줄은 몰랐다. 저 깊은 곳에서 밀려드는 쾌감과 열락의 파도에 몸을 맡기는 수 밖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애무만으로 이렇게 느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더..더 해주기를 바랬다. 몸이 그렇게 원하고 있었다. 그런 몸의 요구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희성의… 애인과의 관계와는 모든 것이 달랐다.
“아흥.. 하아.. 하아음.. 음..”
희성의 손가락이 클리토스에 닿을 듯 말듯한 절묘한 터치로 바이브레이션을 주고 있었다. 또 다른 손가락은 질구의 주변을 자극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보지물을 흘려대며 탄성을 터트리지 않고서는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하학,,, 하아… 아..안돼,,, 아음..”
유미의 양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허리를 들어 올렸다. 침대가 흔들렸다. 지훈의 손가락이 보지 안에서 갑자기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같은 부위의 색다른 자극이 시작되었다.
“아학… 자..잠깐만… 아.. 이..이상해… 아흠.. 하악… 아아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자극이었다. 아픔으로 느껴질 정도의 예리한 쾌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훑고 지나갔다. 여전히 입으로는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지훈을 밀어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보지를 애무하는 지훈의 손길은 멈출 줄을 몰랐다. 지훈을 밀어내던 유미의 손에서 곧 힘이 빠져나갔다.
“하악~ 아음… 하아악… 하아..하아..”
계속되는 자극에 신음소리만이 터져나왔다. 반쯤 열려있는 입술에서 침마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긴 두 다리가 떨리고 시트를 부여잡은 손엔 더욱 더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신이 분해되는 듯한 감각. 맛본 적 없는 쾌감 속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유미의 보지는 지훈의 손가락을 물고 조여대고 있었다. 모든 감각이 지훈의 손가락이 전하는 자극에 집중되어 있었다. 보지가 움찔 거러는 것이 느껴졌다. 몸과 의지가 따로 놀았다. 이성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 유미를 냉정하게 관찰하던 지훈이 애무의 강도를 더 높여가기 시작했다.
“하아아악~! 하흑! 아아아~ 가..가..갈 거 같아!”
신음소리가 더 한층 높아졌다. 마치 지훈의 몸을 들어올리기라도 하려는 듯 허리가 허공으로 들려졌다. 유미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가는 실처럼 늘어지며 시트로 흘러 내렸다.
“하흑! 주…죽을 것 같아…아아학~!”
신음소리와 함께 유미의 보지에서 물총 같은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하아~ 하흠… 으흥~”
숨이 막히고 머리속에서 폭죽이 터졌다. 의식이 깜빡 멀어졌다가 돌아왔다. 짜릿한 쾌감과 함께 몸이 공중에 뜨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하아~ 하흑… 하흐~~음~!”
날숨이 터지면서 천천히 몸이 내려 앉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절정 속에 빠져들어가고 말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유미를 한번 쳐다 본 후 지훈은 힘없이 던져진 유미의 두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응….? 지… 지훈아….?”
멍하니 숨을 고르고 있던 유미는 지금 그녀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유미는 아랑곳 하지 않고 활짝 벌려진 유미의 보지에 힘줄을 잔뜩 세우고 있는 지훈의 자지를 가져다 대었다.
“아학~!”
단숨에 허리를 밀었다.
“하흑~! 지..지훈아..자…잠깐…”
말과는 달리 뜨겁게 젖어 있던 유미의 보지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단단하게 일어선 지훈의 자지를 촉촉히 적시면서 감싸들었다. 또다시 불꽃이 타 올랐다.
“하아~ 하흠.. 아아앙”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몸이 또 다른 쾌감을 원하고 있었다. 지훈을 보다 더 느끼고 싶었다. 이미 희성의 얼굴은 뇌리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연인의 얼굴을 생각할 여유따윈 손톱만치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 하흑… 조..좋아… 지..지훈아… 하아… 하흠…. 하아앙”
깊고 얕게.. 때로는 리듬을 바꿔가면서 유미를 절정으로 몰아가는 지훈의 허리놀림에 맞추어 유미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유미의 양손이 지훈의 등을 마주 안고 있었다. 유미의 곧게 뻗은 두 다리가 지훈의 허리에 감겨져 있었다. 넓은 가슴 아래 유미의 풍만한 유방이 보기 좋은 형태를 유지한 채 지훈의 허리 놀림에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선배… 내..자지… 느껴져요?”
“으응… 느..느껴져.. 지…훈아… 지..지훈이…가..내..하아악~!”
쾌락의 끝을 향해 지훈의 피스톤 운동이 더욱 더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유미는 지훈의 몸짓을 받아내는 자신의 보지가 녹아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흑… 하아악~ 아.. 지..지훈아..”
“아.. 나..싸..쌀 거 같아요..”
“하흠… 하아.. 싸…싸줘..내..내 아…안에.. 나…나도… 하으흑~!”
지훈이 자지를 꺼내들고 사정을 시작했다. 유미의 하얀 맨살 위로 지훈의 정액이 튀었다. 유미의 탄탄한 하복부에서 풍만한 가슴까지.. 몇번이고 움찔거리며 탁한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아.. 선배..”
‘따뜻해.. 하아아~’
유미의 등줄기로 한줄기 짜릿함이 훑고 지나갔다. 아득한 기분좋은 여진이 몇번이고 유미의 몸을 떨게 만들고 있었다.
“만약 마음이 바뀌면 내가 샤워하는 동안 나가도 괜찮아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요. 하지만.. 만약.. 내가… 그때는 선배가 울어도 애원해도 아침까지 보내지 않을 거에요”
유미는 아무 말 없이 침대에 앉아 그렇게 얘기하는 지훈의 얼굴을 보고만 있었다.
‘내..내가 왜…여기까지 온 것일까… 지훈이.. 싫지는 않아…그래도..’
“강제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유미가 결정하게끔 만들었다. 유미가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었다. 확신에 가까운 믿음이 있었다. 그래도 더 확실하게끔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정에 약한 유미의 마음을 파고들기로 했다. 뒤돌아서 욕실로 향하면서 티셔츠를 벗었다.
“응?”
유미는 놀란 듯이 입을 열었다.
“지훈아.. 등에 그 상처… 어떻게 된 거야?”
잔근육들이 잘 잡힌 어깨에서부터 등쪽으로 가로지르는 흉터가 길게 패어져 있었다. 검붉은 그 흉터가 지금까지 지훈이 어떤 세월을 지내왔는지 이야기 해주고 있었다.
“아! 미안해요. 보기 흉하죠?”
천천히 유미를 향해 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어릴 때 이런 짓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있어요. 뭐 그 뿐이에요”
몸이 떨려왔다. 흉터 때문이 아니라 쏘아보는 것 같은 눈빛 때문이었다. 그 눈빛을 본 순간 알 것 같았다. 그랬다. 이제 겨우 알 것 같았다. 지금까지 어떤 남자에게도, 아무리 멋진 남자이어도, 가진 돈이 많거나 착한 남자라도 전혀 흔들린 적이 없었던 유미가 지훈이에게만은 마음이 흔들리고 끌렸던 이유를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눈빛 때문이었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빠져들고 말았다. 언젠가 어디서엔가 본 듯한 눈빛. 언제인지 어디서였는지 누구의 눈빛인지 조차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깊은 나락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샤워를 끝내고 욕실 문 저편에서 유미의 기척이 느껴지자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수증기로 흐려진 거울에 손가락으로 복수라고 써 보았다. 드디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희성이놈.. 이젠 네가 힘들 차례야. 저 혼자서만 행복을 누리고 살아왔으니까 말이지. 내 등의 흉터가 아직 쑤신다고. 이젠 네 가슴에 이 아픔을 고스란히 돌려주겠어”
‘우선은 네가 제일 아끼는 이 여자를 뺏어주지. 이제부터 시작이야. 지옥 같은 날들을 느껴 보라고. 이 여자, 나 없이는 못사는 몸으로 만들어 주겠어. 잘 지켜보라고’ 라며 거울에 쓴 글씨를 손으로 지워버렸다.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거울 안에서 지훈의 음울한 미소가 비쳐지고 있었다.
트렁크 차림으로 침대 사이드에 앉아 있던 지훈이 캔맥주를 놓고 일어섰다. 욕실에서 나온 유미를 맞이하듯 두 팔을 벌렸다.
“선배…”
일어선 채 맞이했다. 잠시 말도 없이 바라만 보았다. 몸을 가리고 있는 욕실 타올을 잡고 있는 유미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아..”
소리도 없이 타올이 떨어져 내렸다. 이제 몸을 가리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창피함에 얼굴이 빨개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훈의 강한 시선이 온 몸에서 느껴졌다.
“선배… 너무 예뻐요…”
가슴과 고간을 팔로 가리고 서 있었다. 마치 비너스 조각 같은 모습이었다. 조명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그늘이 그녀의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부드러운 곡선의 어깨. 옷을 입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풍반하고 탄력있는 가슴. 연한 핑크색 유룬의 중앙에 부끄럽게 고개를 든 젖꼭지. 어깨에서 시작된 부드러운 곡선은 바디 라인을 따라 흘러내리다 허리에 이르러서는 더욱 가늘게 들어갔다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쭉뻗은 다리로 이어지고 있었다. 두 다리의 교차점에는 수줍은 듯한 검은 털이 자리잡고 있었다. 흠잡을 곳이 없는 균형잡힌 몸매였다. 새하얀 그녀의 피부 위로 지훈의 핥아오는 듯한 시선을 느끼고 심장소리가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탁이야… 불좀… 꺼줄래?”
그렇게 얘기하는 유미의 입술 위로 지훈의 입술이 겹쳐졌다. 긴 키스였다. 모든 것을 잊게 만들려는 듯한 부드럽과 긴 시간의 키스. 지금 눈 앞에 있는 사람만을 생각하게 만드는 강하고 교묘한 리드에 유미의 마음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아~ 으음~”
유미의 머리를 안은 손이 주저없이 머리를 감아 둔 수건을 풀어버렸다. 단단한 지훈의 가슴을 살짝 밀어내 보았지만 그 뿐이었다. 긴 머리가 어깨 위로 떨어져 내려 허리를 덮었다. 희성이 이외의 남자에게 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처음이었다. 연인에게만 보여주기로 했던 유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제야 보는군요… 선배의 진짜 얼굴..”
지훈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속삭였다.
“하아~ 으음… 응… 하아… 아앙”
시트를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간신히 참고 있던 유미가 결국은 신음소리를 흘렸다. 유미의 벗은 몸 위로 움직이던 손과 입술, 그리고 혀에서 느껴지는 자극이 점차 몸의 중심으로 다가들었다. 전류가 흐를 때마다 팔이, 허리가 다리가 서서히 달아 올랐다. 가슴이나 허벅지는 만져지지도 않았다. 옆구리를 쓰다듬고 발목을 잡고 발가락을 하나 하나 입에 넣고 있던 지훈이 유미의 반응을 살피고는 서서히 유미의 몸을 덮어 왔다.
“하아.. 아흠.. 하아… 아음…”
지훈의 혀가 핑크색 젖꼭지를 혀를 내밀어 쓸어 올렸다. 단지 그것만으로 유미의 상반신이 튕겨졌다.
“하아… 하아… 하흑.. 아아…”
지훈의 입술이 집요하게 유두를 입에 넣고 굴리고 있었다. 아플 정도로 단단해진 유두가 혀를 따라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었다 혀로 굴리며 핥아 올리는 지훈의 애무에 유미는 허리를 튕기며 반응하고 있었다. 반대쪽 유두를 애무하던 지훈의 손길이 갑자기 몸에서 떨어졌다.
“아흠.. 하악… 아..”
지훈의 손길이 꼭 붙이고 있던 허벅지 사이를 파고 들었다. 곱슬거리는 보지털을 가르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허리를 뒤틀어 피해 보려고 했지만 교묘한 움직임으로 조금씩 안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선배..여기.. 이렇게나…젖어 있어요”
“시,,싫어.. “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가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부끄러움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훈의 손가락이 가장 민감한 부분에 다가들었다. 지훈의 입술이 또 다시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입으로 젖꼭지를 굴리면서 손가락에 묻어 있던 유미의 보지물을 가슴에 펴 발랐다.
“아… 거..거기.. 아..안돼.. 하아.. 하흥.. 하아악”
미세한 전류가 온몸을 휩쓸고 지나는 것 같았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마치 유미가 가장 잘 느끼는 부분을 알고라도 있는 것처럼 정확히 짚어내어 자극하는 지훈의 애무에 민감한 몸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이정도… 이럴 줄은 몰랐다. 저 깊은 곳에서 밀려드는 쾌감과 열락의 파도에 몸을 맡기는 수 밖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애무만으로 이렇게 느껴버릴 줄은 정말 몰랐다. 더..더 해주기를 바랬다. 몸이 그렇게 원하고 있었다. 그런 몸의 요구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희성의… 애인과의 관계와는 모든 것이 달랐다.
“아흥.. 하아.. 하아음.. 음..”
희성의 손가락이 클리토스에 닿을 듯 말듯한 절묘한 터치로 바이브레이션을 주고 있었다. 또 다른 손가락은 질구의 주변을 자극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보지물을 흘려대며 탄성을 터트리지 않고서는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하학,,, 하아… 아..안돼,,, 아음..”
유미의 양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허리를 들어 올렸다. 침대가 흔들렸다. 지훈의 손가락이 보지 안에서 갑자기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같은 부위의 색다른 자극이 시작되었다.
“아학… 자..잠깐만… 아.. 이..이상해… 아흠.. 하악… 아아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자극이었다. 아픔으로 느껴질 정도의 예리한 쾌감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훑고 지나갔다. 여전히 입으로는 가슴을 애무하고 있는 지훈을 밀어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보지를 애무하는 지훈의 손길은 멈출 줄을 몰랐다. 지훈을 밀어내던 유미의 손에서 곧 힘이 빠져나갔다.
“하악~ 아음… 하아악… 하아..하아..”
계속되는 자극에 신음소리만이 터져나왔다. 반쯤 열려있는 입술에서 침마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긴 두 다리가 떨리고 시트를 부여잡은 손엔 더욱 더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신이 분해되는 듯한 감각. 맛본 적 없는 쾌감 속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유미의 보지는 지훈의 손가락을 물고 조여대고 있었다. 모든 감각이 지훈의 손가락이 전하는 자극에 집중되어 있었다. 보지가 움찔 거러는 것이 느껴졌다. 몸과 의지가 따로 놀았다. 이성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 유미를 냉정하게 관찰하던 지훈이 애무의 강도를 더 높여가기 시작했다.
“하아아악~! 하흑! 아아아~ 가..가..갈 거 같아!”
신음소리가 더 한층 높아졌다. 마치 지훈의 몸을 들어올리기라도 하려는 듯 허리가 허공으로 들려졌다. 유미의 보지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가는 실처럼 늘어지며 시트로 흘러 내렸다.
“하흑! 주…죽을 것 같아…아아학~!”
신음소리와 함께 유미의 보지에서 물총 같은 애액이 뿜어져 나왔다.
“하아~ 하흠… 으흥~”
숨이 막히고 머리속에서 폭죽이 터졌다. 의식이 깜빡 멀어졌다가 돌아왔다. 짜릿한 쾌감과 함께 몸이 공중에 뜨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하아~ 하흑… 하흐~~음~!”
날숨이 터지면서 천천히 몸이 내려 앉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절정 속에 빠져들어가고 말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유미를 한번 쳐다 본 후 지훈은 힘없이 던져진 유미의 두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응….? 지… 지훈아….?”
멍하니 숨을 고르고 있던 유미는 지금 그녀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유미는 아랑곳 하지 않고 활짝 벌려진 유미의 보지에 힘줄을 잔뜩 세우고 있는 지훈의 자지를 가져다 대었다.
“아학~!”
단숨에 허리를 밀었다.
“하흑~! 지..지훈아..자…잠깐…”
말과는 달리 뜨겁게 젖어 있던 유미의 보지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단단하게 일어선 지훈의 자지를 촉촉히 적시면서 감싸들었다. 또다시 불꽃이 타 올랐다.
“하아~ 하흠.. 아아앙”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녀의 몸이 또 다른 쾌감을 원하고 있었다. 지훈을 보다 더 느끼고 싶었다. 이미 희성의 얼굴은 뇌리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연인의 얼굴을 생각할 여유따윈 손톱만치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 하흑… 조..좋아… 지..지훈아… 하아… 하흠…. 하아앙”
깊고 얕게.. 때로는 리듬을 바꿔가면서 유미를 절정으로 몰아가는 지훈의 허리놀림에 맞추어 유미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유미의 양손이 지훈의 등을 마주 안고 있었다. 유미의 곧게 뻗은 두 다리가 지훈의 허리에 감겨져 있었다. 넓은 가슴 아래 유미의 풍만한 유방이 보기 좋은 형태를 유지한 채 지훈의 허리 놀림에 따라 흔들리고 있었다.
“선배… 내..자지… 느껴져요?”
“으응… 느..느껴져.. 지…훈아… 지..지훈이…가..내..하아악~!”
쾌락의 끝을 향해 지훈의 피스톤 운동이 더욱 더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유미는 지훈의 몸짓을 받아내는 자신의 보지가 녹아버리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하흑… 하아악~ 아.. 지..지훈아..”
“아.. 나..싸..쌀 거 같아요..”
“하흠… 하아.. 싸…싸줘..내..내 아…안에.. 나…나도… 하으흑~!”
지훈이 자지를 꺼내들고 사정을 시작했다. 유미의 하얀 맨살 위로 지훈의 정액이 튀었다. 유미의 탄탄한 하복부에서 풍만한 가슴까지.. 몇번이고 움찔거리며 탁한 정액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아.. 선배..”
‘따뜻해.. 하아아~’
유미의 등줄기로 한줄기 짜릿함이 훑고 지나갔다. 아득한 기분좋은 여진이 몇번이고 유미의 몸을 떨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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