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센터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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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은 야설 일뿐, 따라하지 말자!]


TM센터 4부.


‘...가지 말라고 말했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너 만을~~~
소리쳐, 어~’

지난 밤!
수면이 다소 부족했지만, 뿌듯한 성취감과 함께~ 엔돌핀 만땅, 충전된 나는!
이승철의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며, 지루하지 않게 사무실 주차장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파서, 제대로 못 걷지도 못하겠다며 원망하는 주리를,
부천 집 근처에 내려주고~ 혼자서 사무실을 들어서자~
늘상 일찍 나오던 장실장과 함께 유실장이 벌써 출근해 있다가 함께 인사한다.

“센터장님, 일찍 오셨네요~ 오늘은 수영 안가셨어요^^”
“어머 센터장님, 오셨어요^^ 오늘, 조금 피곤해 보이세요~”

‘그래, 장실장~ 근데, 유실장은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우리 아웃바운드실 구조조정 한다는데,
실장이라고 고래심줄이겠어요^^ 책상지키러 나왔죠~’
‘하이고! 가~씨나^^ 책상 빼란다고, 니가 잘도 빼겠다~’
유실장과 주고 받는 농담 사이로 장실장이 다가온다.

‘센터장님! 정실장이 오늘 매직이 심해서,
도저히 못 나오겠다고 좀 전에 연락 왔어요~’
(매직은 무슨! 나한테 밤새도록 봉사하다가 항문이 찢어져서 못나온다, 왜~~~)

‘그래? 생전 출근 못 하는 적이 없더니,
이번 달은 심한 모양이지~ 알았어! 커피 한 잔 줘!’
‘네~~ 정실장이 내일은 씩씩하게 출근 하겠대요~’
(걱정하지 말거라! 그 가시나, 도끼눈 뜨고 내 감시 할라꼬,
내일도 몸이 아프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나올 끼다^^)

‘아! 장실장, 오늘은 니가 타지 말고, 유실장이 커피 한 잔 타라 케라~
오늘 아니면, 언제 유경이 모닝커피 한번 마시겠어~’
‘네~ 센터장님, 그러면 오늘은 경이가 탑니다^^’

약간 비음이 섞인 하이톤의 유실장이 경쾌하게 대답하자,
유부남 애인을 사귀며 럭셔리 독신주의를 표방하는
늘씬한 유실장의 모습을 떠올리며 또다시 바지춤을 추스린다.

‘씨바~ 아무리 내 꺼지만, 이 새끼는 지치지도 않나?’
하지만, 경이도 언젠가 한 번은 접수해야 하는데~ ㅎㅎㅎ
유실장이 비음 섞인 하이톤으로, 내 가랑이 아래서 울부짖는 상상을 하자
밤새 지랄을 한 똘똘이가, 힘들지도 않은 지, 금새 또 솟아 오른다^^;;


그렇게 아침부터 기분 좋은 상상과~
그 대상인 유실장이 타주는 맛있는 커피로 목요일을 상큼하게 시작하고,
간만에 질펀하게 빼버린 기력을 보충하고자,
평소 보다 조금 일찍 점심을 먹으러 나선다.

길 건너에 있는 동업사 센터장에게 전화해서
간만에 삼계탕 한 그릇 먹으러 가자고 할 참이다.
내려가서 담배 한대 물고 전화하고, 길 건너가면 딱인데~

‘땡~’
어라! 평소와 달리, 건물 로비가 어수선하다~
승강기에서 내리던 나는, 기대하던 미스안의 기분 좋은 미소 대신!

평소에 눈에 꽤나 거슬리던,
5층에 있는 채권추심회사 팀장의 기분 나쁜 고성과
우리 건물의 마스코트인 미스안이 연신 죄송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면서
궁금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몹시 불쾌해 진다!


‘아~ 저 재수없는 씹새! 또 저 새끼야~’
언젠가 주차장에서 지정구역 주차문제로 나와 심하게 다툰 적이 있다.
내 자리에 주차해놓고, 되레 큰소리치던, 적반하장에 안하무인 스타일이다!


곁에서 만류하며 몹시 당황해하고 있는
미스안의 삼촌인, 관리소장에게 다가가면서 물어 본다.
‘아니, 소장님 무슨 일입니까? 얼굴씨! 왜 그래?’

‘아이구~ 지점장님! 안녕하세요~’
(관리업체 계약갱신 결정권을 가진, 건물관리단 멤버인 내게,
나이가 훨씬 많은 소장님은 항상 깍듯하게 존칭해 주신다~)
‘네! 안녕하세요~ 근데 무슨 일로 이렇게 소란스러운 거죠?’

‘센터장님~ 제가 실수로 중요한 서류를 분실해서... 흑흑~ 응응~’
‘아니, 아가씨야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빨리 찾아오라니까!
그게 얼마나 중요한 서류인지, 니가 알아? 10억이 뉘 집 개새끼 이름이야!’
나를 보자 설움이 복받히는지 미스안이 울음을 터뜨리고,
그 뒤로 재수없는 씹새의 험악한 반말 짓거리가 귀에 거슬리게 파고든다.

‘아! 씨바, 어디 귀먹은 사람있나?
공공건물에서 왜 이렇게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 그것도 연약한 여자한테!’
‘뭐! 당신은 또 뭐야~ 왜 끼어들어서 시비야~’
비릿하게 긁어주는 내 한마디에 대가리에 개기름을 발라서 올빽을 한,
예의 재수없는 씹새가 눈 까리를 부라리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나와 그 씹새는~ 소장의 적극적인 만류로 겨우 진정이 되고,
우리 마스코트 미스안 아침부터 울고 있는 사연은 이랬다!


십억 정도 되는 채권을 확보하는 중요서류를, 씹새의 본사에서 퀵으로 보내왔고,
때마침 씹새가 휴대폰을 책상에 두고, 회의를 들어 간 뒤, 퀵서비스가 도착하고,
보안장치가 되어 못 들어가는 사무실 복도에서 씹새와 전화 연결이 되지 않자,
급한 퀵서비스는 안내데스크에 서류를 맡기고는 가버린 것이다.
(물론 퀵서비스도, 그걸 받은 미스안도 내용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채.)

잠시 후, 회의를 마친 씹새가, 폰에 들어온 번호로 퀵서비스와 통화를 하고,
채권서류가 맡겨진 안내데스크에 서류를 찾으러 왔는데. 서류가 없어진 것이다!
미스안은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것 말고는, 자리를 비운 적이 없단다.

그래서 씹새는 서류가 없으면 10억짜리 채권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애를 잡을 듯이 지랄을 하고 있었고, 여차하면 10억을 물어내라고 할 판이다.


내용을 파악한 나는, 씹새를 쳐다보며 차근차근 씹어 들어갔다!

‘여기는 이 건물의 인포메이션데스크다’
‘당연히 당신네 회사의 문서수발소도 퀵이나 택배업체의 보관소도 아니다’
‘단지 입주업체의 편의를 위해, 아무런 법적인 책임 없이,
잠깐씩 보관해주는 서류가 하루에만 수십 통이다’
‘맡겨진 물건의 소재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없고, 내용물이 뭔지 알 필요도 없다’
‘당신이 소리지르고, 따져서 배상책임까지 거론 할 대상은 퀵서비스 업체다’
‘당신의 이런 무분별한 행동으로 다른 입주업체의 위탁편의까지 사라질 것이 염려스럽다’
‘아무런 법적인 책임도 없는 사람 그만 닥달하고, 당장 사과해라’

‘그리고 이건 추측이지만~’
‘내용물을 전혀 알 수 없는 단순한 서류 봉투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훔쳐 갔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오히려, 데스크에 올려진 봉투의 수신란에 적힌 회사이름과 수신자를 보고’
‘당신 이름을 아는, 지나가던 당신네 직원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여기까지 말하자, 관리소장의 얼굴이 활짝 펴지고~
눈물로 마스카라자국이 번져서 더 자극적인 레이싱걸의 얼굴도, 화색이 돌기 시작한다!
불쌍한 아가씨한테, 너무 심하다는 표정으로 모여 있던 경비아저씨랑 일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웃으면서 한마디씩 거든다. ‘그래~ 그러네! 사과 해야겠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거리던, 씹새는!
끝내 사과는 하지 않고 사무실로 올라가 버린다~

결국! 그 서류는, 그날! 지네직원을 통해서, 지 책상에 올려 놓아졌고,
다음날! 그 씨.방.새.는 관리소장에게 음료수 한 상자를 사주고 가며
우리 레이싱걸 미스안에게 툭 던지듯 사과한마디 하고 갔단다!

(하지만, 나는 그 씹새에게 그 뒤로는 조낸 감사하며 지낸다^^)

‘소장님! 얼굴이가 많이 놀랐나 봐요~ 얼굴이 말이 아니네, 쯧쯧~’
‘그러게요~ 아무튼 오늘 지점장님 아니면 큰 봉변당할 뻔 했는데, 너무 고맙습니다~’
‘무슨말씀이세요? 착한 미스안이나, 점잖으신 소장님 일이라면 당연히 거들어야죠^^’

‘센터장님! 정말, 고마워요~ 흑흑~ 안 그래도 고마운 거 많은데... 힝~’
고마워 하면서 그새 또 설움이 복받치는지, 얼굴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한다.
‘얼굴아! 너 오늘 안 되겠다. 조퇴하고 집에 가서 좀 쉬어라~’
결국 소장은 놀라고 상처받은 조카를 조퇴시킨다.


건물을 나서면 시계를 보던 나는,
무언가 뒤쪽에서 확~ 당기는 느낌이 들어,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린다!
시간을 조금 지체했지만,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김센터장이랑 삼계탕 먹는 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선수의 직감이란게 있다!
그것도 잭팟을 잡을 것 같은 막연한 끌림이 나를 차에 앉히고 기다리게 만든다.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올리고는,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나서 시계를 본다!

(빙고~ㅎ) ‘또각 또각’
지하2층 주차장 바닥을 여자구두의 힐이 찍어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화물승강기 옆의 탈의실에서 늘씬한 청바지 차림의 미스안이 걸어오는 게 보인다.

한 손에 명함을 들고, 한 손으로 휴대폰을 누르며 걷는
미스안의 기럭지와 환상적인 균형에 잠깐 동안 넋을 잃어 버렸다가
‘딩동’
내 폰에서 울리는 낯선 번호의 문자메시지 수신음에 정신을 차린다.


센터장님^^ 저 얼굴이요~

오늘 진심으로 고마워요!
그리고 아깐, 정말~
꼭! 안기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어요^^

오늘!
놀라고, 화나고, 했는데...

다음에 시간되시면
드라이브 시켜주세요~
가슴이 뻥 뚫리게^^;;

담 주에 맛있는 저녁
꼭 대접할께요~히~


‘빵~~ 야! 타!’
‘어머, 센터장님?’
얼굴이의 문자를 확인하며,
비상계단 쪽으로 들어가는 얼굴이 곁으로 차를 붙이며 옛 추억에 젖는 멘트를 날린다!

‘이봐~ 방황하는 멋진 걸! 오늘 레이싱이 하고 싶다고?’
‘후훗~ 센터장님 넘 재밌다~’
조수석에 올라타는 세련된 롱다리에게 촌스런 대사를 날리자
상큼한 미소를 날리며 얼굴이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음~ 센터장님, 오늘 시간되시는 거예요?’
‘그럼! 되다 말다, 얼굴이가 방황하는데, 휴가라도 내야지^^’
‘힛~ 나 평일에 쉬면 해보고 싶은 거 엄청 많았는데...’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못하는 것처럼, 얼굴이도 갑작스런 여유에
머리가 정리가 안되고, 혼란스런 모양이다.

‘일단, 배고프지 않니?’
‘맞아요~ 일단 먹으면서 생각해야 겠다’
‘그래 사람이 배가 비면 판단력이 흐려지거든~’
‘그럼! 담 주에 저녁사기로 한거, 오늘 점심으로 살께요~ 센터장님^^’
‘안되지~ 그건 그대로 유효하고, 오늘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멋진 걸!~’

‘자꾸 얻어먹기만 하면 죄송 하잖아요~’
‘임마~ 내가 담 주 저녁데이트를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날려버리라고? 그리고 내가 훨씬 많이 벌잖아~’
‘그래도 너무 받기만 해서, 고맙고, 죄송해서...’
말하면서 좀 전의 서러웠던 감정과 내게 고마웠던 감정이 또 올라오나 보다~

‘어허~ 그렇게 미안하면 얼굴이도 내게 주면 되지~’
‘뭘요?’
‘얼굴! ㅎ’
‘풋~ 자요! 가지세요^^’
이름으로 장난치는, 촌스런 내 농담에 갑자기 둘의 웃음보가 터지고,
얼굴이가 얼굴을 내밀며 가지라고 농을 걸어온다~

‘찜~ 그럼, 이제 이거 내꺼야^^’
손가락에 침을 발라 얼굴이의 이마를 찍어 누르며 영역을 표시하자
‘어머! 더러워요, 센터장님~ 좋아요~ 오늘 하루 가지세요^^’
‘아라써~ 약속! 도장! 복사!’
새끼손가락과 엄지와 손바닥으로 아이들이 하는 흉내를 내자,
‘응~ 약속! 도장! 복사!’
얼굴이는 똑같이 따라하며, 하루짜리 등기필증을 내게 발급해 준다~

(우선 시작은 나쁘지 않다~ 오늘은 어떤 코스를 잡아야 할까?)

‘점심 뭐 사주실 꺼 예요? 센터장님~’
얼굴이가 벌써 제법 친해진 티를 내며,
안 그래도 큰 눈망울을 치켜뜨고는 내 쪽을 쳐다보며 물어온다.

‘음~ 원래 내가 오늘 삼계탕을 잡수시려고 했었거든~ 영계로 만든~’
‘네~ 삼계탕, 좋아요~ 그리고, 영계는 옆에 있는데, 센터장님!’
‘우리 착한 쑥맥! 얼굴이가, 그런 농담도 할 줄 알어?’
‘어머, 저 쑥맥 아니에요! 알꺼 다 알아요~’
‘그래? 난 얼굴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지^^’
‘피~ 나, 어린애 아닌데...’

살짝 삐친 척 하는 얼굴이와 나는! 그렇게~
아주 초보적인 희롱을 섞어가며, 친숙화 단계를 조금씩 밟아가고 있다.
(이렇게 나가서 진도를 언제 다 빼냐? 에궁~)

‘얼굴이 처럼 고운 영계가 내 옆에 있으니까, 노계로 만든 백숙 먹으러 가자~’
‘와~ 백숙도 좋아요^^’
‘그렇지, 죽까지 먹을 수 있으니까!’
그때 나는 머릿속으로 오늘의 동선을 거의 확정짓고 있었다.

평일 낮 시간에 더 없이 한적한, 송추계곡에서 맛있는 백숙과 약간의 알콜로
좀 더 친밀해 지는 시간을 갖고 (가능하다면 그곳에서 첫 스킨쉽을 해 볼 참이다.)
배가 불러서 약간 졸릴 때쯤, 파주 쪽으로 자연스레 드라이브를 하며
숲속에 있는 호텔스카이 라운지에서 와인으로 시작해서 양주로 마무리할 생각이다.

솔직히 오늘은. 얼굴이와 끝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워낙에 나이 차이가 많고, 아직 상대에 대해 사전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
하지만 순발력과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오리라!


백숙과 동동주를 주문한 우리는
방갈로 아래의 계곡에 잠깐 발을 담그며 물장난을 치고 있다.
‘어멋, 센터장님! 옷 젖었잖아요~잉~’
발로 물장구를 치던, 내가 손으로 한웅큼 물을 뿌리자
흰 쫄티를 입고 있던 얼굴이가 눈살을 찌푸리며 코맹맹이 소리를 한다.

‘그래? 어~ 진짜네! 그럼 완전 적셔버려야지~’
‘어머, 차가워요~ 에잇!’

둘 다 머리까지 젖어 버린 채,
얻은 수건으로 방갈로 안에서 물기를 닦아낸다.

살짝 살짝 곁눈질로, 물기를 닦아 내는 그녀를 훔쳐본다.
얼굴이의 얼굴은 완전 미인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얼굴아래 펼쳐진 몸매는 슈퍼모델 뺨칠 정도로 최상급이다.

아~ 씨바 그러고 보니까, 사복입은 모습은 오늘 처음 보는거네~
잘 빠지긴 진~짜, 잘 빠졌다! 게다가 쫄티까지 입고 있으니...
군살 없는 배위의 가슴이 더 커 보이고, 내 눈은 그녀의 몸에 붙어버린다.


‘똑! 똑! 백숙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시고 필요한 건 인터폰 하세요~’

부르기 전에는 누가 죽어도 안 올 꺼라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며 아저씨가 나가고,
동동주로 건배를 하자, 목구멍으로 뜨거운 기운이 넘어가며 뒷골이 살짝 어지럽다.
안 그래도 술이 약한 편인데다, 어제 그렇게 무리를 했으니~
아~ 내가 먼저 취하면 죽도 밥도 안되니까, 정신 바짝 차리자! (아자, 아자~)

‘센터장님! 아~ㅎ’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 저를 따먹을 궁리를 하는 내가 뭐가 이쁘다고!
얼굴이는 살점이 도톰한 닭다리 살을 뜯어서 입에 넣어준다.

‘얼굴이가 먹여주니까, 입에서 녹는다~’
‘정말요? 그럼 센터장님은 지금부터 입만 벌리고 계세요~’
‘근데, 이게 내 정신까지 녹이는 거 같아서 어지러워^^’
‘예? 풋~ 센터장님, 오늘 말씀 하시는게 너무 재밌다~’

무슨 말을 해도 웃어주는 그녀가, 이제 자꾸만 여자로만 보인다!
청순하다 -> 정숙하다 -> 요염하다 -> 음탕하다 -> 박고싶다 -> 싸고싶다!!!

‘얼굴아~’
‘네?’

‘호칭이 불편하지 않니?’
‘글쎄요? 그다지~’

‘내가 듣기가 불편하다, 둘이 있을 땐, 편하게 불러~’
‘음~ 뭐라고요?’

‘내가 띠동갑보다 한 살 더 많으니까~~~
오빠는 좀 그렇고, 아저씨도 별로구, 아찌! 그래~ 아찌라고 불러라~’
‘아찌?’

‘그래~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해~ 넘 존칭을 쓰니까, 불편하다~’
‘진짜? 그래도 돼? 히히~’

‘막상 듣고 보니, 좀 그러네?? 그래도 너한테만 특별히, 봐 준다~’
‘고마워~ 아찌~ 히히~’

막상 호칭을 바꾸고, 말을 편하게 하자, 지도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호칭하나 바꿨을 뿐인데, 처음보다 훨씬 친밀하게 느껴진다.


‘근데, 아찌~ 얼굴이 좀 피곤해 보여! 어제 뭐했어?’
‘안 그래도~ 동동주 첫 잔 마시는데, 핑~하던데~ 많이 안 좋아 보여?’
‘응~ㅎ 잠깐만~ 있어봐~’

갑자기 얼굴이가 일어나더니,
그 황홀하고 늘씬한 하체를 뽐내며 내 쪽으로 넘어온다.
‘어~ 왜! 얼굴아!’
‘아찌, 나 체대 나왔어! 마사지 잘해~’
‘그래? 그래서 하드웨어가 그렇게 좋은가~’
‘내가 아찌를 10분 만에 건강한 남자로 만들어 줄께^^’

등 뒤에서 내 어깨부터를 잡는 손아귀 힘이 장난이 아니다!
‘아~ 아~ 아퍼~ 살살해~’
‘남자가, 엄살은~ 가만히 있어요~ 우리 아찌~ㅎ’
뭉쳐진 어깨 근육을 누르며 팔을 뒤로 는 통증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능숙하게 마사지를 하는 얼굴이는 중간 중간에 장난치듯 아프게 한다.

‘자! 자! 조금만 쉬었다 해~ 음식 식기 전에 마저 먹어야지~’
자연스레 그녀의 팔을 잡으며, 늘씬하고 육감적인 몸을 내 곁에 가까이 앉히고,
‘응~ 얼른 먹고, 또 해줄게~ 그리고 어때! 좀, 시원해졌지?’
그녀가 내 어깨를 잡은 채, 얼굴을 가까이 붙이며 물어온다.

‘응~ 응~’
갑자기 가까이서 얼굴이의 목소리와 체향이 한꺼번에 다가오고,
용수철처럼 튕기듯 일어서는 똘똘이로 인해 당황하며 대답한다.
(아~ 씨바, 바로 옆에 앉아있는데, 보일 텐데... 쪽 팔리게~)

‘그리고 아찌는 이제부터 술마시지 마!’
어색한 자세로 술잔을 잡아가는 내 손을 얼굴이가 만류한다.
‘그래도 술은 대작을 해줘야 맛인데...’
손등에서 느껴지는 얼굴이의 부드러운 감촉에 온 몸에 전기가 흐른다.

‘괜찮아, 아찌! 나 오늘 기분 무지 좋아서, 혼자 마셔도 맛있을 꺼 같애~’
‘아까까지 우울했었잖아? 근데 지금은 왜! 좋아졌어?’
‘아찌 땜에^^ 내 기분 풀어 줄려구, 이렇게 시간도 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그리고 아찌랑 있으니까, 마음이 엄청 편안해! 게다가 말하는 거도 귀엽구^^’
행복한 표정으로 곁에서 조잘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나의 인내를 잔인하게 짓밟는다!

‘그럼 이거 한 잔만 더 마시고, 이제 안 마실께~’
‘그래? 괜찮겠어?’
‘죽기야 하겠어~ 그 대신 러브샷이다~’
‘히히~ 알았어~’

서로의 목에 팔을 감으며 볼과 볼이 닿을 듯 가까운 채, 술잔을 비운다.
사랑하는 만큼 마신다는 러브샷! 그녀가 먼저 잔을 머리위로 뒤집으며 소리친다.
‘아찌~ 나 다 마셨어~’
‘러브 샷이니까, 남기면 아찌 미워할꺼야~’

힘겹게 잔을 비운 나는 가스가 차오르는 목구멍을 누르며 외친다.
‘완전 다 비웠다! 잔도 먹어?’
‘히히히~ 진짜? 그럼 먹어! 읍~’

나는 입술로! 아직 목에 팔을 두르고,
동동주의 흔적을 가장자리에 남긴 채,
조잘거리는 그녀의 입술을 조용히 덮어버렸다.

도저히,
얼굴 바로 앞에서 앙증맞게 움직이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더 이상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야~ 박매너! 너, 술 취했어? 무슨 짓을 한거야!)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저지른 행동에 엄청난 후회를 쏟아내며,
최소한 뺨 한대에 변태소리 몇 번은 듣겠지~ 하고 그녀의 눈을 쳐다보는데.
순간적으로 놀란 눈을 하던 얼굴이가, 스르르 눈을 감는다!

이런~ 이거, 완전 전화위복일세~
그렇다면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가장 달콤한 키스를 해 줘서
너와 나의 행동이 후회되지 않도록 해주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느린 속도로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밀어 붙였다가는 떨어지고를 반복한다.

그리고 열 번 정도의 그러한 닿음이 있은 후 부터는
내 입술을 아주 살짝 벌리며 혀끝만 빼내고는
그녀의 입술에 닿을 때마다, 입술 사이에 슬쩍 집어넣었다 빼내기를 또 반복한다.

너무 팽팽해서 조금만 힘을 과하게 가해도 부서지기라도 하듯
그렇게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입술을 조금씩 조금씩 점령해 간다.

내 목에 걸려있는, 아직도 동동주 잔을 잡고 있는 얼굴이의 팔이
내 어깨에 조용히 내려 오는게 느껴질 때, 나는 입술을 때며
그녀의 여린 목과 가는 허리를 세게 당기며 뜨거운 포옹을 해준다.
(아까 주차장에서 받은 얼굴이의 문자메세지를 생각하며...)

‘얼굴아~ 미안해! 아찌가 주책을 부렸어~’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 지금 행복해요...’
‘우리 얼굴이! 내가 이렇게 실수하기엔, 너무 이쁘고 순수한 아이인데~’
‘아뇨, 아찌가 얼마나 젠틀하고 멋있는데, 나 정말 지금 행복해!’

내 목을 꼭 끌어안은 얼굴이가, 연신 행복하다고 말해준다!
‘정말, 나를 용서해 주는 거니?’
‘그런 말 마! 나 어른이야! 내 의지로 키스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러면서 얼굴이가 내게 뜨겁게 키스해 온다.

자신의 말이 진심임을 내게 증명이라도 해 줄 양으로
미안해 하는 나를 달래주기라도 해주겠다는 듯이
입술을 부벼오던 얼굴이가 서툴게! 참으로 서툴게, 혀를 밀어 넣어 온다.

한참을 부산하게만 움직이던 얼굴이의 혀는
구구단을 외우다 까먹은 아이처럼, 이제 내 입안에 가만히 머물러 있다.
바보같이~ 키스가 입과 혀로만 하는 것으로 아는 얼굴이는 바보다!

내 손이 뱀처럼 그녀를 휘감으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입안에 머물던 그녀의 혀를 핥아 내기 시작하자~
그녀의 멈춰버린 행동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걸어오던 늘씬한 모습과
계곡에서 물에 젖어 퍼득이던 싱싱한 모습을 떠올리며
아까 미처 다 못 본 모습을 한꺼번에 손으로 확인하듯 어루만져 주자

얼굴이의 몸은, 금새 허물어지듯 녹아내리기 시작하고
‘하악~ 하악~’
입으로 달 뜬 신음을 내뱉으며 그녀의 허리가 내 손에서 흐느적거린다.

엉덩이가 들려진 채 안겨있는 그녀의 팽팽한 청바지 허리춤에
내 손을 쑥~ 집어 넣으며 팬티와 엉덩이 살을 쥐었다 빼고는
내 목에서 그녀를 떼어내며 엔딩키스를 입술에 해 준다.

‘얼굴아~ 여기까지만 할게~ 조금 더 하면 아찌가 정말 실수할꺼 같애~’
내 앞에 앉아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조용히 속삭인다.
‘응~’ 뭔가 살짝 아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그녀가 대답한다.

‘이러는 내가, 징그럽지 않니?’
‘아니! 얼마나 젠틀한데^^
게다가 오늘 아침엔, 그 아저씨를 꼼짝 못하게 하는 아찌가~ 너무 멋있었어^^*’

‘지금은 어떤데?’
‘징그러워~~~ㅎ 메롱! 사실은 너무 편하고, 고마워~’

‘뭐가! 고마워?’
‘내가 오래도록 가지고 있던 남자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과 나쁜 기억을 지워줘서!’

‘안 좋은 기억? 갑자기, 궁금한데?’
‘...고등학교때... 코치샘이... 나 강간할려구 했던 적이 있었어...’

‘이런~ 미안해! 얼굴아, 정말 미안!’
‘아냐, 지난 일인데 뭐! 그리고 아찌는 그 인간처럼 짐승이 아니고, 멋진 신사잖아^^’

(말하는 동안, 옛일이 생각나는지! 얼굴이의 표정이 어두워지면, 술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어떻게! 그렇게, 장담을 해~’
‘그냥, 그럴꺼 같애^^ 그동안 나를 대할 때, 아찌의 눈이 맑았거든!
그동안 나를 어떻게 해보려구 하던, 짐승들의 혼탁한 눈과는 달리,
아찌는 눈이 맑았어~’

얼굴이가 미소 지은 채, 손을 턱에 받치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도 이번에는 피하지 않고, 자세히 쳐다본다. 볼에 보조개가 살짝 들어갔다~
그리고 술기운이 오르는지 얼굴이 볼그래하게 물들어 있다.

비어 있는 자기 잔을 채우고는, 한 잔 더 쭉~ 들이킨 얼굴이가!
슬픈 표정으로, 묻지도 않은, 과거를 말하기 시작한다!


(얼굴이가 들려주는 과거 이야기)
고2때,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얼굴이는
고3 여름방학 합숙기간, 숙소에서~
평소, 얼굴이에게 눈독을 들이던 젊은 레슨프로에게
숙소에서 강간을 당할 뻔 했고!
(목숨을 건 반항으로 겨우 순결만은 지켜 냈다는~)

그 뒤로 남자라는 짐승을 혐오하며 살다가~
대학2때 과 조교를 잠깐 사귀는데, 집이 빵빵한 한량이었단다.
첫 데이트부터 키스를 하려는 놈에게,
고딩의 아픈 사연을 들려주자! 그때부터, 그렇게 잘해 주더란다!

매너 있게~ 가벼운 스킨쉽도 허락을 구하고서야 하고,
그녀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고, 행복감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있던,
사귄 지 이개월 정도 된, 어느 날!

시험 때라 늦겠다는 조교를 두고, 간만에 동창회를 가다가
지갑을 두고 왔음을 깨닫고, 조교사무실로 다시 왔는데~
친구랑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는, 그길로 헤어지고!

-> 물론! 그냥은 아니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서는
수화기 들고 놀라고 있는 놈의 뺨을 갈겨 버리고
세워져 있던 골프백의 드라이브로 사타구니를 ‘굿샷’ 하고는~ bye!
(날아가던 불알은 슬라이스가 나서, 결국 OB가 났다는~)

(조교 통화내용)
아냐 임마! 내기한 거 아직 한 달이나 남았잖아~
내가 누구냐^^ 이번엔 99% 천연기념물 맞다니까!
암튼 내가 100일 안에 레이싱걸(안얼굴) 뚫어버리고
피 범벅된 자지사진! 니가 확인하고 나면,

지난번에 걔~ 있잖아? 너한테 사육된 돌싱? 그래!
나 여행하는 동안 대여하는 거다!
물론, 전날 쩜오에서 니가 한 턱, 쏴야지^^
아! 시파, 속고만 살았나~ 내가 세 번 정도 뚫고 나면
레이싱은 약 먹여서 너하고 공유 한다~~!

‘쾅!’ “어~ 얼굴아? 어쩐일;;” ‘짝!’ “아! 이 씨발년이, 어어 아~~~”


그리고 졸업반 때, 지금 군대 간 애인을 사귀는데!
1학년때 부터, 얼굴이를 짝사랑했던 찌질이 놈이란다.
완전 일편단심에 쑥맥이라~ 6개월 사귀며 손만 잡았단다.
군대가기 전날! 그녀가 해 준, 작별키스가 둘의 첫 키스란다~
그리고 찌질이는 아직 모르는데, 그녀는 그게 정말 작별인사였단다!


긴! 얘기를 마치자, 얼굴이는 갈증이 나는지
동동주를 또 한 잔 들이킨다~

그러니까, 뭐야!
비록 강제지만, 4년 전! 합숙사건 이후로~
얼굴이는 스킨쉽은 고사하고, 키스도 한 번 제대로 못했다는 거 아냐?


‘얼굴아! 너 그럼, 아직 남자 경험이 없는 거야?’
‘...네...’


오!~ 마이~ 갓!
오늘 신이내린 선물을 받은 건가?
아니면, 악마의 저주를 받는 건가?

그래! 이것이 신이 내게 주는 선물이라면,
나를 위해 공덕을 쌓아주신 부모님과 가족에게, 죽는 날까지 감사하며 살 것이고!
(내가 이런 공덕을 쌓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게 아니고, 악마의 저주가 깃든, 달콤한 유혹이라면
먹고 나서, 저 문을 나서기도 전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먹고 죽으리라~
그리고, 그동안의 업보를 뉘우치며, 조용히 눈을 감으리라.


‘아찌;;’
얼굴이의 발음이 조금 흐트러 진다!
‘응, 얼굴아!’
‘나 안주 주라~’
‘넵, 알겠습니다~’

얼굴이처럼 뽀얀 닭가슴살을 찢어서 먹이려는데,
얼굴이가 고개를 젖는다.

‘그거 말고~ 내가 오늘 먹은 안주 중에서 젤 맛있었던거~’
‘그게, 뭔데?’
‘러브샷하고 나서, 아찌가 먹여준거~’
‘응??’

되묻는 나를 향해 기다리기 지루하다는 듯
얼굴이의 입술이 다가와서는 내 입술위로 쓰러진다.

‘읍’ 얼굴이와의 두 번째 키스는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키스를 자주 해본, 여느 연인들의 키스처럼 부드럽고 뜨겁게 이루어 지고,
그 와중에 나는 겁도 없이, 얼굴이의 가슴을 터치하는 위험한 짓을 한다.

하지만, 나에겐 재떨이가 날아 오지도, 골프채가 휘둘러 지지도 않았고
온 몸에 전율을 느끼는 얼굴이의 생생하고 예민한 반응만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내가 먼저 입술을 떼며,
무게중심을 잃어 버린, 얼굴이의 상체를 들어 올리자.
몸이 조금 늘어진 얼굴이가 앞머리를 올리며, 자세를 고쳐잡더니
고개를 기울이고는 씩~ 웃으며 말한다!

‘아찌~ 나 취한다~ 동동주에 취하고, 아찌 입술에 더 취하고~
근데, 나 오늘 기분 너무 좋다~~~ 술도 너~무 맛있고~~~
입술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어~~~’
‘허~ 우리 얼굴이 정말 취했나 보네~ 내 입에서 담배냄새 안나?’

‘냄새? 그런거 안나~ 너무 달콤하고 황홀해~
나, 아찌 입술이라면 밤새도록 마시래도 먹겠는데~~~’
‘문디, 가~시나~ 눈은 높아가지고~ 어디서 꼬리치고 있어~’

‘히히~ 아찌 사투리 쓰면, 엄청 귀엽다~~~’
‘안되겠다! 얼굴아~ 물 좀 마셔봐~
오늘같은 날, 한 잔 더해야지~ 1차에서 취해버리면 재미없잖아~’
‘2차? 좋~치~ 근데, 아찌는 술 못마시잖아?’
‘그래도 게중에 양주는 좀 마셔~’
‘아라써~ 그럼 물마시고~ 내가 좋아하는 아찌랑~ 양주 마시러 고고씽~’

상태로 봐서는 송추계곡 방갈로에서 역사를 써도 충분할 것 같다.
하지만, 얼굴이의 처녀를 이런 곳에서 가지고 싶지는 않다!


파주로 가는 동안, 여름 특유의 국지성 호우가 내리기 시작하고,
얼굴이는 남자에 대한 혐오감과 나에 대한 고마움을 쉴 새 없이 토로하며
중간 중간에 추임새를 넣던 나는, 숲속에 있는 호텔주차장으로 차를 집어넣는다.

‘아찌, 여기 어디야?’
‘여기? 음~ 주상복합단지~’

꼭대기에 스카이라운지 딱 하나!
지하에 노래방 딱 하나!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객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해 놓고도 쪽 팔린다)

‘그래? 아찌는 이런 델, 그렇게 부르나? 난, 호텔로 알고 있는데?’
‘빙고~ 하지만,
분위기 있게 와인을 마시고, 환상의 세레나데를 불러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해’
(왜~ 기왕이면 곳곳에서 떡치는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곳이라고 하지;;)

‘좋아~ 뭐라고 부르면 어때! 아찌 믿어~ 그.대.신. 딴 맘 먹으면, 알지??’
‘넵!!’

체크인 하고, 올라가는데~ 얼굴이가! 고맙게도! 방 구경 먼저 하겠단다.

‘와~ 조타~ 아찌! 우리 그냥 여기서 술 마시면 안돼?’
(이런 센스쟁이를 보았나^^ 내가 원하는 말을 알아서 척척 먼저 뱉어 준다!)
‘그래~ㅎ 룸서비스하면 되니까! 그러자~’
‘그래~ 히히~’

얼굴이가 호텔을 처음 왔단다!
아이처럼 들떠서는, 침대와 쇼파를 오가며 엉덩이를 굴리더니
생리현상이 오는지, 먼저 씻겠다며 가운과 타올을 챙겨서 욕실로 들어가고~
나도 잠시후 도착한 룸서비스를 셋팅하고는 복장을 편안히 한다!
물론 오늘은 한시도 분리하지 않던 링을 제거해서 주머니에 숨긴다.
(최소한 오늘, 얼굴이에게 변태소리 만큼은 듣지 않기 위해~)

(꽈광! 쿵~)

줄담배를 피며, 머릿속으로 "아다라시개봉" 전략을 마무리하며 미소짓던 나는!
호텔을 흔들며 심하게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에 반사적으로 욕실쪽을 본다.

‘악~ 아찌~~~’
‘쾅! 쾅! 괜찮아??’
아니나 다를까,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번개처럼 욕실앞에 간 나는
열리지 않는 손잡이를 잡고 문을 두드리며 소리친다.

‘응~ 근데, 무서워! 문 앞에 꼼짝 말고 서있어~’
‘응? 응~’
젠장 할~ TV에서나 보던 몸매! 공짜로 보나 했더니~ 쩝~쩝~

‘멀었어?’
‘이제, 끝나가’
‘머하는데? 껍질 벗기니? 아야~’
‘쳇~ 쌤통이다^^ 아찌한테, 이쁘게 보일려구 그런건데, 뭐? 껍질벗기니?’
괜히 욕실문에 대고 얘기하다가, 때마침 열리는 문에 이마에 흠집만 났다!

‘아니;; 너무 오래 씻으니까, 그런거지~’
‘까불지 말고, 아찌도 깨끗이 씻고 와~’

‘왜^^ 깨끗이 씻으면 무슨? 상 줄려구?’
‘꿈! 깨슈~~~ 13살이나 어른, 환상적인 몸매의 영계랑 호텔에 와서!
잠깐이라도 함께 있는 영광을 누리려면 살균이라도 하고 와야지!!’

‘아니, 내가 무슨 가축이야? 살균을 하게?’
‘암튼! 그리고 아찌, 이제부터 담배피우지마!!!’

‘응!!! 얼굴아^^;; 제발, 그것만은~ 봐주라~ 키스할 때 냄새도 않났다며~’
‘그땐 내가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나봐~ 지금은 말짱하니까, 냄새나!’
‘프리즈~~~’
‘알았어, 하는 거 보구! 빨리 씻구 와~’

내게,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건, 참을 수 없는 고역이지만!
얼굴이의 행동과 말투를 보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최소한 나한테는 (아니! 어쩌면, 첨 부터~)
얼굴이가 가진, 남자에 냉소증이나 혐오감, 두려움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응? 머해?’
머리를 털며 나오던 나는, 내 폰을 들고 있는 얼굴이를 보며 묻는다.

‘이제부터 아찌, 사생활은 내가 관리한다~’
얼굴이가 당당한 포즈로 나를 쳐다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이거 또 골 때리는 화상하나 태어난다!)

‘야~ 아니, 얼굴아! 우리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데~~~’
‘뭐~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내 순결한 입술을 훔치고도...’

‘아니, 내말은~ 우리가.. 무슨.. 합;방;식;을 한거도.. 아니고...’
‘흑~ 흑~ 흑~ 아.찌.한.테.는. 몸뚱아리가~ 그렇게~ 중요해?’
그녀가 진짜로 울면서 나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난, 아찌한테~~~ 내 첫 순정을 줬단 말야!
여기까지 따라온 거 보면 몰라? 내가 바보야? 흑~흑~ 엉~~~’
‘얼굴아! 미안,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아찌! 진심이야?"

자고로, 남자는 미녀의 눈물을 보아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것을 보는 순간, 남자는 마법에 걸린다.
그리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
절대로 거절하지 못하고~~~

나는 마치, 얼굴이의 처녀를 따먹기라도 한 것처럼
요구하는 모든 것들에 ‘Yes’라는 대답을 해 버리고~
삼십분째! 담배도 못 피우며 그녀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프롤로그 편에서 말했듯이 나는 노래를 상당히 잘한다.
지금 한가지 내게 위안거리가 있다면
나의 생라이브를 듣고 있는 얼굴이의 눈이 점점 풀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노래하고 있는 박매너는 고민한다!)

샤워하고 나온 얼굴이는
그후로 양주를 반 병이나 혼자서 마시고,
그리고 안주로는 내 입술과 노래만 먹고 있다.

23년 동안, 제대로 된 키스도 한번 못해 본 아이가
(그것도 한창 사춘기 시절에 짐승 같은 남자에게 큰 상처까지 받았던.)
13살이나 많은 유부남이 편하고, 그 입술이 달콤하다고 한다!

태어나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호텔을 순순히 따라와서
정결하게 몸까지 씻고는, 자발적으로 독주를 마셔대고 있다.
노래하는 유부남을 꿈꾸는 눈으로 바라보며...

(또 한곡의 노래를 마친 박매너는 고민한다!)

이 상황이 과연, 얼굴이가 내게!
자신의 순결을 지켜달라고 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까?

그동안 내 글을 읽어 온, 독자라면!
‘지금 얼굴이는 나에게 자신의 순결을 접수해 달라고 하고 있는게 확실해!’
라고 해석하는 나를 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찌~~~ 목 (끅~) 아프지~~~ (헤~)’
‘괜찮아, 얼굴이가 듣고 싶다면 밤새 불러도 돼~’
‘아냐~~~ 그만하고~~~ (끅~) 이리와~~~ 나. 기대고 싶어~’

곁에 앉는 내 어깨에 기대는 얼굴이의 볼을 보듬으며
나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 내 똘똘이를 갸웃거리며 한번 쳐다본다!
(이새끼 별일이네~ 오늘, 결정적일 때, 안 터지는거 아냐?)


아찌~ 나 취하니까, 추하지~~~
아니~ 여전히 아름다워~ 이 세상 어느 여자보다 더~

히~ 빈말이라도 기분 째진다~~~
빈말 아니야~ 나랑 상관 없을 때 얼굴이는 그냥 보기 좋고,
가끔은 꺽고 싶은 예쁜 꽃이었을 뿐이었는데~
지금은 세상 어느 꽃보다 아름답고, 마냥 지켜주고만 싶어~

정말? 그말 진심이야?
내가 최소한 거짓말은 안하고 산다!

그럼 안되는데...
왜?

나 사실은 지금 아찌! 아니, 오~빠~한테 꺽이고 싶은데...
오빠라면 무섭지도 않고, 후회도 없이, 여자가 될 수 있을꺼 같은데...
그리고 오빠라면 나를 아프지 않게, 여자로 만들어 줄 수 있을꺼 같고...
아니, 오빠라야 조금 아프고 무섭더라도 여자가 될 수 있을꺼 같애...

(쿵!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예상이 충격을 줄여주지는 않는다!)

얼굴아? 응?
딱 한가지만 확인할께! 뭘?
방금 한 말, 진심이지! 응!
생리, 언제했지? 이제, 곧... 왜?


얼굴이의 마지막 질문을 씹고는
내가 얼굴이를 여자로 만드는 대는 채 오 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유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여자가! 아니, 아이가 여자가 되는 순간은 파괴가 따르기에
카사노바 아니라 카사노바 할배를 데리고 와도 두렵고 아프다!

그럴 땐, 오로지 스피드가 최고다~

맘 변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접수하고 나서는
밤새 신파극을 찍든, 에로물을 찍든 상관없다.
섹스가 환상적이고, 즐겁다는 생각은 두 번째 이후에 심어줘도 충분하다.

다만 오 분이란 시간이 필요했던 것도
삽입을 위한, 최소한의 물은 필요했기에 걸린 시간이다.

TM센터 4부를 섹스신 없이 마무리하기는 나 스스로가 아쉬워,
여자가 되는 순간의 정밀 묘사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합니다!


‘오빠! 잠깐만!’
아니나 다를까, 대문 앞에서 문을 열기 직전인 나를, 얼굴이가 급하게 만류한다.

‘왜! 얼굴아!~’
‘미안해, 갑자기 무서워~’
‘아냐! 내가, 미안해! 들어간다~’

귀두 끝을 무엇인가 살짝 막아선다.
다른 모든 저항은 사랑으로 무너뜨릴 수 있지만,
이것만큼은 무력 외에는 방법이 없다.

머리를 들며, 애절하게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
그리고 붉게 물든 볼 위에 쏙~ 들어간 보조개
누워서도 모양을 잘 유지하고 있는 탐스런 유방
찬란한 탐스러움의 끝에서 눈부신 빛을 발하는 유두

모든 것들이, 내 파괴욕과 정복욕을 자극하고 있다!

군살하나 없이 쭉 내려 온 허리를 잡고
뒤꿈치를 들며, 지체없이 꽤 뚫어버린다!!!

귀두에 걸리던 무언가가 순식간에 터져나가고
일순간 그녀의 다리가 작대기처럼 빳밧하게 펴진다.

‘오빠~ 안돼~ 헉! 아~아~아~’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여자가 되는 비명을 내지르지만,
이것은 큰 고통의 작은 시작일 뿐이다!


(도저히 잠이 와서^^;; 더 이상 생각을 할 수가 없네요~)

p.s. 박매너는 어제의 혹사로 안얼굴의 순결을 파괴하는 섹스에서
사정에 실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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