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험난(險難)한 강을 건너서…(원제: 사랑 그리고…) - 중편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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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험난(險難)한 강을 건너서…
(원제: 사랑 그리고…)
수정(水晶)은 한동안 더 소파에 누워 있다가 힘겹게 일어났다. 아마 성하(星河)가 조금만 자신을 더 달구어 주었으면 아마 자신의 입으로 성하(星河)에게 어서 빨리 수정(水晶)을 가져 달라고 말을 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期約)하는 성하(星河)가 왠지 미덥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지만 아쉽기도 했다. 자신의 몸만 달구어 놓고 가 버린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렇게 부끄러운 밤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수정(水晶)은 전보다 더 열심히 카페 일도 하면서 자신을 가꿨다. 이따금씩 밤이 되면 외로운 마음에 성하(星河)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그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애를 썼다. 분명 그 날이 꿈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그런 일이 또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도덕적인 생각도 적지 않게 자리 잡고 있었기에 더 이상 그를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또 실제로 수정(水晶)은 그의 연락처를 모르고 있었기에 그가 찾아주지 않으면 수정(水晶)의 입장에서는 그에게 연락할 방법은 없었다. 물론 윤호를 통하면 가능은 하였지만…,
성하(星河)와의 일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갈 무렵 수정(水晶)은 기분전환도 할 겸해서 아들 윤호에게 면회를 가기로 하고 시간을 내서는 차를 몰고 그가 근무하는 부대를 방문했다. 그녀의 그랜저 승용차는 승차감도 있었지만 한적한 비포장 시골길은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몇 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아들이 근무하는 부대 앞까지 도착하였을 때는 토요일 어느 날의 거의 점심시간 무렵이었다.
아직 부대 업무가 끝나려면 조금 더 시간이 있어야 했기에 그녀는 정문 초소 옆 면회실에 앉아 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대 정문을 지키는 위병이라든지 혹은 간혹 드나드는 헌병들을 보면 한결같이 키들이 커서 아들 윤호가 이러 군인들과 잘 섞여서 군 생활을 잘 하고 있는 지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벌써 아들 윤호가 군에 입대한 지가 벌써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을 안 수정(水晶)은 아들의 적응에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와우~ 엄마! 오늘 엄마 무지 멋지게 하고 오셨네….”
아들 윤호는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면회실로 들어섰다. 입대하기 전보다도 더 늠름해지고 키도 커 진 것 같지만 그래도 성하(星河)에 비해서는 한참이나 어려보이고 왜소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어머! 얘는….”
수정(水晶)은 살짝 눈을 흘겨 주었다.
“군대 생활 힘들지는 않니?”
“엄마는… 요즘 군대 엄청 편하고 좋아요.”
“그래. 다행이구나. 벌써 네가 입대한 지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네.”
“그러게… 참 세월 빠르지 엄마? 엄마도 그만큼 늙는다는 거지 뭐…. 여기서는 시간이 잘 안가. 엄마.”
“그건 그렇고… 군인들은 밤에 외롭겠다, 그치?”
전방(前方)에 남자들끼리만 있으니 외롭지 않겠느냐는 조금은 농담 섞인 질문이기도 했지만 아들 윤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괜찮아. 엄마. 사람들이 면회도 자주 와 주고 또 외출, 외박 같은 게 있으니까 휴가(休暇)를 못 나갈 때는 가까운 데 가서 바람도 쐬고 오곤 해….”
“윤호 친구들도 자주 면회 와 주니?”
“응. 자주 와 주네. 그래서 별로 나도 외롭지 않아….”
“친구 누구?”
“영수, 진혁이, 철봉이 그 놈들….”
“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잖아….”
“응…. 그렇지 뭐.”
“대학 친구들은 안 와?”
수정(水晶)은 아들 윤호가 말한 친구들 이름 가운데 성하(星河)의 이름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내심 섭섭했다.
“대학 친구들은… 뭐… 내가 학교를 좀 다녔어야 친구도 사귀도 그러지 뭐… 1학기도 제대로 안 다니고 군대왔는데….”
“저기… 성하(星河)라는 친구도 있잖아….”
수정(水晶)은 윤호에게 말하고도 윤호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얼른 말을 흐렸다.
“성하(星河)?”
윤호가 반문(反問)한다.
“으, 응… 윤호의 대학 친구들이라고 해 봤자 내가 아는 애들이 성하(星河) 말고 또 있겠니?”
“아! 그 친구는 요즘 아르바이트 때문에 무지 바쁘데. 혼자 벌어서 대학 다니고 해야 하니까 오죽 바쁘겠어. 하긴 그렇게 바쁜데도 불구하고 그 놈도 얼마 전에 여기 왔다 갔었어.”
수정(水晶)은 성하(星河)가 왔었다는 말에 한 편으로는 가슴이 ‘쿵쾅’ 거리고 뛴다. 자꾸 더 물어보면 윤호가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더 이상은 물어보지 못하고,
“나가자 얘. 여기서 뭐 해….”
수정(水晶)이 말했다.
“엄마! 오늘은 나 못 나가. 지금 훈련 기간 중이라 다음 주까지는 외출 외박도 안 된데…, 그냥 여기서 이야기하다가 엄마 그냥 가….”
“으, 응… 그렇구나… 그래. 어쨌든 그럼 이따가 다시 데려다 줄 테니까 가까운 읍내라도 나가자. 엄마가 맛있는 거 사 줄게….”
두 모자(母子)는 수정(水晶)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는 읍내로 나왔다. 읍내라고 해 봤자 시골이 다 그렇고 그런 곳이라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좀 이른 시간이었지만 수정(水晶)은 아들 윤호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어서 허름한 고기 집 한 군데가 보여서 그리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삼겹살 3인 분을 시켜 놓고 소주 한 병을 시켰다.
“엄마, 운전해야 하잖아….”
“엄마가 언제 술 먹는 거 봤어? 너나 해, 엄만 그냥 한 잔만 할 거야….”
“그래요. 그럼….”
수정(水晶)은 윤호에게 한 잔을 따라주고는 자신도 한 잔을 따라 마셨다. 한 모금 넘긴 다음에 아들의 얼굴을 쳐다보니 얼굴에 조금씩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윤호야!”
윤호는 엄마 수정(水晶)이가 부르는 소리에 엄마를 쳐다본다.
“요즘 성하(星河)는 무슨 아르바이트 한데?”
“이것저것 다 해. 학생이 뭘 가려서 할 수도 없고….”
“그럼… 엄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라고 할까?”
“거기서 뭐 하게….”
“그냥… 주방 보조라도 하라고 하면 되지 뭐….”
“음… 하긴 그래도 되긴 되겠네…. 그럼 한 번 얘기 해 볼까?”
“으, 응…. 해 봐. 너도 없고 아들 친구라도 있음 엄마가 조금은 덜 외로울 거 같긴 하네.”
“그럼 여기서 내가 마땅히 전화하기도 그렇고 하니 엄마가 서울 올라가면 해 봐. 번호 혹시 알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수정(水晶)은 윤호가 고마웠다. 먼저 연락처를 물어보기도 뭣했는데 먼저 알아서 척척 가르쳐 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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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水晶)은 윤호를 다시 부대로 데려다 준 후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성하(星河)의 집 전화번호를 들고서는 전화를 돌린다. 몇 번의 신호가 가고 난 뒤 잠에 취한 듯한 성하(星河)의 음성이 전화선을 타고 들려온다.
“여보세요….”
“성하(星河)니? 지금 자나보네…, 나 윤호 엄만데….”
수정(水晶)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늘 윤호에게 면회(面會)가서 성하(星河) 연락처 받았어…요.”
난데없이 존대어가 튀어나왔다. 수정(水晶)에게는 아직까지 성하(星河)라는 존재가 어려운 존재(存在)였는지 쉽게 편한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아…, 네….”
왠지 반가워하는 것 같지 않은 음성이다.
“윤호에게 이야기 들었어. 요즘 아르바이트 하느라 힘들다며…, 윤호가 한 번 전화해 보라고 하네…, 얼마 전에 면회도 갔었다며….”
수정(水晶)은 필요도 없는 장황한 설명을 하느라 괜히 손에 땀까지 났다.
“괜찮은데… 별 걱정을 다….”
수정(水晶)은 섭섭했다. 기껏 생각해서 물어 본 것이고 또 쉽게 전화한 것도 아닌데… 너무 평이(平易)하게 자신을 대하는 것 같아 약간 서운한 감정까지 들었다.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지금요?”
지금은 어렵다는 말투다.
“아니, 내일 오후에….”
“그러세요. 그럼….”
왠지 전 같지 않은 그의 목소리… 수정(水晶)은 조금은 의아해 했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단지 내일 그를 만난다는 사실이 새로운 설렘으로 다가올 뿐이다.
다음 날 수정(水晶)은 정성을 드려서 화장을 한 후 단정한 정장차림을 하고서 오후 중간 즈음에 성하(星河)의 집을 찾아갔다. 원룸이라 그런지 성하(星河)의 집은 비교적 찾기가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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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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