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he spot story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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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짜르르하며 절로 움츠러들게 할만한 쌀쌀하고 차디찬
겨울바람이 부는 명동의 거리..
진한 검정색.. ? 아니 흑진주를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머릿결이 바람에 살랑이며 한 소녀를 더욱 더 아름답게
치장해주고 있었다.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몰려있는 수많은 인파를 힘겹게
요리조리 피해가며 걷고 있는 소녀의 등에는 가방이 메어져있고
손에는 영어 단어장이 꼬옥 들려 있었다.
" tremendous.. 굉장한 depressed.. "
그때였다. 바람에 휘날리며 나비처럼 하늘에서 나풀나풀거리듯
떨어지는 종이 한 장. 처음부터 소녀에게 날아오기로
정하기라도 했는지 조금씩 ?아오듯 소녀를 따라와
거리를 좁히더니 이내 들고있는 단어장 사이로 쏙 하고
파고들어서는 사뿐히 내려앉는다.
갑자기 시야를 가리는 종이 한 장을 발견하곤
눈을 동그랗게 뜨는 소녀.
" 뭐지.. ? "
이내 자리에 우뚝 서서는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종이를 손으로
척 하니 잡고는 눈 앞에 요리조리 앞 뒤로 돌려서는 살펴본다.
그리곤 잠시 후 입가에 만개하는 꽃처럼 피어나는 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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