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받은 운명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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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

프린세스 호텔 전산부 직원은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 호텔방에서 흑인 한 명이 나오고, 그 얼마 뒤 같은 방에서 효서가 연서를 부축해 나오는 동영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바보가 아니라면 짐작할 수 있다.

이걸 어느 놈이 올렸는지 그것을 밝혀 내는 게 그의 일이었다. 효서 아가씨의 소문은 호텔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연서 아가씨까지 저럴 줄은 몰랐다.

이걸 보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 선에서 처리하는 게 모두에게 좋겠지? 그는 키를 눌러 누가 이것을 올렸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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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팀장은 직원에게 말했다. “이게 주 이사님의 짓이라고? 주 이사님은 지금 스위스 출장중이셔.”

“…”

“해커의 짓임이 틀림없다. 사이버수사대에 연락해야겠어. 몇 명이나 저걸 봤나?”

“열 명이 안 됩니다.”

“다행이군. 위에는 보고하지 마.”

불 같은 장경훈의 성격을 잘 아는 전산팀장도 사건을 조기봉합하려는 생각은 똑같았다. 괜히 보고했다가는 나만 당하지. 에이 돈이 좋구만. 돈 많은 저년들은 할 짓 다 하고 다니고 돈 없는 나는 이 한겨울에 아직도 솔로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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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수는 프린세스 호텔 직원들이 잘 가는 밥집에 손님인 척하고 앉아 있었다. 그 누구도 나를 추적할 순 없을 것이다. 5년 동안 준비한 일인데 그리 허술하게 할 것 같은가?

여직원들은 수군수군 앉아서 비싸지 않은 식사를 시키고 대화중이었다. 이환수는 그쪽 방향으로 들리는 보청기 성능을 최대로 올렸다.

“그래서? 큰 아가씨와 작은 아가씨가 흑인과 한 방에서 나온단 말야?”

“그렇다니까. 니가 그걸 봤어야 하는데.” “자매가 다 플레이걸 명단에 들어갔네, 하하” “그래도 돈빨로 시집은 잘 가겠지.” “선택받은 인생은 역시 달라, 그렇지?” “그래도 부럽다. 얼마나 세게 했으면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데?”

이환수는 미소를 지었다. 잘 되어 가고 있어. 장경훈, 세상 그리 우스운 거 아니다. 네놈은 네놈이 철저한 줄 알지만, 나는 이미 네놈의 헛점을 거의 다 파악했다. 한번도 실패를 몰랐던 네놈, 내가 돌아가신 회장님의 이름으로 단단히 복수해주지.

장경훈 공격은 시간을 두고 할 일이고, 도련님을 찾아가 봐야 겠다. 이제 거의 다 되었다. 도련님이 나를 도와 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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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우의 집.

이제는 이 집을 떠날 때도 되었다. 지금 갖고 있는 돈을 얼추 추리면 여기보단 나은 곳에 방을 얻을 돈은 될 것이다.

선우는 쌓아 놓은 쓰레기들을 버렸다. 어차피 연서의 얼굴은 그의 마음 속에 기억되어 있으니 더 이상 그녀의 사진을 갖고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선우는 무열의 위기를 구해 주었던 자신이 다시금 대견스러웠다. 그가 무열의 여자에게 어떻게 했는지는 영원히 발설할 수 없다. 그가 재벌출신이 아니었던들, 절대로 해내지 못할 계략이었다.

이 때 폰이 울렸다.

“선우 씨, 집에 계세요?”

무이의 목소리다. 선우는 왜 그가 무이에게 끌려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비록 지금은 빈털터리나 다름이 없지만, 선우의 능력이라면 무이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있었다. 무이에게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고, 이를 고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무이를 돌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요. 집에 있어요.”

선우는 무심코 존대말이 나왔다. 무이의 상태를 알고 난 지금 반말이 잘 나오질 않았다.

문을 열자마자 무이가 들어왔다.

“잘 지내셨나요?”

“그런 건 전화로 물어 봐도 되는데 왜 찾아까지 오셨나요?

“그냥 걱정이 되어서요. 지난 번에 그렇게 하고 난 다음에 좀 부끄럽기도 하고요.”

오라, 너도 여자라 이거지? 선우는 무이의 벗은 몸을 상상해 보려 했지만 도무지 불가능했다. 맨정신으로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뭐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요.”

선우는 무심히 대답했고, 무이는 그냥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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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성 의원은 국회가 늦게까지 이어져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무열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미리가 네글리제만 걸친 채 무열을 맞았다.

“무열 씨, 오늘은 그냥 넘어갈 거야?”

“나 피곤해.” 무열은 그냥 자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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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몸을 뒤척이려 하는데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무열은 손목, 발목이 답답함을 느꼈다.

“무열 씨, 이래도 안 할 거야?”

“너…”

무열은 팬티만 입은 채로 손발이 강철 침대에 묶여 있었다. 미리가 말했다. “무열 씨, 빠져 나가려 해도 소용 없을 거야. 번지코드니까.”

“빨리 풀어 주지 못해? .. 이거 누구 아이디어야?”

“알아서 뭐해? 당신이 내게 씨를 안 주니까, 다른 사람 씨라도 받아 올까 하다가 마지막 한번의 기회를 주는 거니까, 알아서 해.”

류선우, 네가 내게 이런 장난을 치다니! 이런 걸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류선우 한 명 뿐이다. 무열이 옛애인과 살 때에도 선우의 머리에서 나온 이벤트와 테크닉들이 큰 도움이 되었으니까.

미리는 가위로 무열의 팬티를 잘라내고, 깃털로 그의 고환을 간지르기 시작했다.

“그 동안 내게 한 짓을 생각해 보면 좀더 괴롭혀야 마땅해. 하지만 그래도 내 남편이니까 너무 지나치게는 안 할께.”

무열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그의 물건은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응하고 있었다.

미리는 한 손으로는 계속 깃털로 그것을 문지르고, 다른 손으로는 무열의 겨드랑이로부터 옆구리까지 문지르고 있었다.

무열은 이러는데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빨리 풀어 줘. 풀어 주면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줄꼐.”

“그러니까 있을 때 잘 했어야지. “ 미리는 몸을 돌려 무열의 입 앞에 자신의 치부를 갖다 댔다. 단단히 준비를 했는지 성기와 항문에서는 냄새도 나지 않았다.

“왜 내 얼굴에 네 항문을 갖다 대는 거야?”

“몰라서 물어? 혓바닥 뒀다 뭐에 써? 헛소리나 하라고 있는 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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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너무 늘어집니다. 따라서 전개를 빠르게 하려고 합니다. 다음 회에는 미리에게 묶인 무열의 고난과, 이환수가 무이의 집을 찾아가 벌어지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 여파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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