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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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대길



입춘이 지난지 달 가까이 되어 가고 아이들의 새 학년 개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봄은 아직 꼬물만

보이고 있네요 요새는 잘 안 붙이지만 과거에는 집집마다 붙이던 입춘대길 이란 글자를 오늘 길을

가다가 오랜만에 보았는데 이 입춘대길 이란 글자를 볼 때마다 그 옛날 읽었던 꽁트가 생각나서

생각 나는 대로 지어서 여러분 에게도 소개 해 드립니다





1960년대 초 서울에 강현욱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전쟁통에 얻은 아들을 끔찍하게 여기면서 키웠다

없는 형편에 이름도 돈을 주고 지었다

작명가 말로는 앞으로 크게 되라고 대성이라고 지었단다

그런 아들이 학교에 가게되자 그는 너무나도 기뻤다 아들은 아버지의 기대만큼 공부도 잘 했다

그는 흐믓 했다 아버지인 자기는 못 배우고 무식해서 자기 이름자를 한글로도 못쓰는 까막눈 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무시를 당했어도 아들 만큼은 많이 가르쳐서 장관도 되고 대통령도 되는

뿌듯한 상상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이 삼 학년에 올라간 첫 날 선생님으로부터 자기로서는 불가능한 난감한 숙제를

받아 온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봄을 맞아 집집마다 써 붙이는 立春大吉(입춘대길)이란 그로서는 바로 보는지 거꾸로

보는지도 모르는 글자를 할아버지나 아버지에게 붓글씨로 받아 오란 숙제를 내민 것이었다

글자의 내용도 몰랐는데 아들이 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 입춘대길 이라고 알려 줘서야 알았다

들어는 봤지만 한숨이 절로 나왔다

무식한 아버지 때문에 당할 똑똑한 아들의 수모에 그는 눈앞이 캄캄하였다

한글도 모르는 그 에게 그 네 글자는 보고 그리라고 해도 쉽지 않은 글자였다

그는 아들 모르게 끙끙 앓았다 밤읕 새다시피 고민을 하다가 새벽녘에 평생 쓸 머리를 다 써서

한 가지 해결책을 찾았다

그가 생각해도 기발 한 듯 했다 그것은 바로 남의 대문에 써 붙여 놓은 종이를 떼 오는 것이었다

통금해제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서둘러 집을 나섰다

쌀쌀 했지만 주위가 컴컴한 것이 사람도 거의 안 다니니 일이 수월하게 풀리는 것 같았다

날 새는줄도 모르고 늦게 배운 도둑놈 처럼 열심히 대문을 기웃 거리며 이곳 저곳 돌아다녀도

막상 붙어있는 곳은 많았어도 전부 풀로 도배를 하듯이 붙여 놔서 온전히 떼기는 커녕

칼로 막 긁어 내래도 애를 먹지 싶었다

낙담을 하고 내려오는데 목포댁 대폿 집 유리창에도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목포댁 남편이 한문 깨나 하는 것도 그는 알고 있었다

붙어있는 종이를 살펴 봤는데 옳다구나! 싶었다

밥풀로 위 아래로 대충 두 군데만 붙어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떼 냈다

유리창에 붙어 있던지라 밥알이 통째로 떨어지는 바람에 종이가 하나도 안 상하고 그대로 떨어졌다

그는 기뻐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종이에 붙어 있는 밥풀도 정성스럽게 떼어 내고 나서 아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아들이 깨어나자 그는 자랑스럽게 종이를 내밀었다

아들은 눈을 비비면서

"고맙습니다" 하고는 뒷면에 이름만 적고 보지도 않고 접어서 전날 챙겨 놓은 책가방에 넣었다

그날 오후 선생님은 대성이 아버님이 도대체 왜 자기에게 이런 글을 보냈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외상사절)



웃자고 한번 써 봤습니다 재미 없었으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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