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운명 - 9부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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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Z군, 이만국 사무실. 오전 8시.

“왜 하단우를 버리려고 하는 거니, 강혜야?”
만국은 강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아. 하씨 종가 며느리였다는 게 이혼녀가 되는 것보단 나아. 아직도 하씨 종가의 힘이 남아 있다는 걸 너도 잘 알잖니?”
“그럼 어떡해요. 저주를 풀 방법이 없다는 것을.”
“전부터 말했잖니. 하단우가 죽을 때까지 충실한 아내인 척 하다가 죽고 나면 네 맘대로 하라고. 하씨 집안의 인맥은 버리기에 아깝다. 그걸 이용해 먹을 생각을 해야지!”
“알았어요, 아버지. 2년만 참을께요.”
이강혜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남몰래 청양의 유명한 의원이란 사람이 지어 준 약을 먹고 있었다. 이걸 먹으면 폐가 강해져서 출혈에도 견딜 수 있다고 했다.

하중경을 쫓아 내 줄 무당도 이미 섭외를 했다. 성공하면 3억원을 받고 실패하면 굿 비용만 받을 거라는 계약서까지 써 두었다.

강준이는 집에서 잘 지내는 거 같다. 하단영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데 차라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중경이 쫓겨나면 당장 호빠에 가서, 열 남자든 백 남자든 신나게 섹스할 것이다. 다 죽어가는 놈과 하는 기분은 정말 개같았다.

그녀는 변소에 가서 좀 앉아 있는데, 하중경이 나타났다.

“ 종부, 요새 무슨 일이 있는가?”
“아무것도 아니예요.”
“단우는 집에서 저주를 풀 궁리를 하고 있는데 너는 왜 아버지 일만 하고 다니지?”
“하씨 집안의 저주인데 단우가 풀어야지 내가 어떻게 풀겠어요?” 그녀는 귀찮은 듯 말했다.
이 때 다시 가슴이 아파왔지만, 전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역시 약효가 있다.

중경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나는 이씨의 딸이예요. 하씨가 망해도 솔직히 아무 관계 없잖아요? 단우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내가 할 일이 따로 있어요.”
“너는 지금까지 잘 된 게 다 너와 네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네?” “ 하늘의 가호 아무것도 없이 니들이 잘해서 된 거라고 생각해?”
“…” “나는 네가 하씨 가문의 종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너와 네 아버지를 무형으로 최대한 지켜 왔다. 나 때문에 너는 강간위기도 벗어났고 살인혐의도 벗어나지 않았는가?”
“다 과거의 일이예요.”
“나를 밀어낸다면 너는 아무런 보호도 없이 네 적들을 상대하게 될 거야.”
“돈의 힘으로 다 막을 수 있다는 걸 모르시죠?”
하중경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내가 사람을 잘못본 모양이군. 정말 내가 네 옆에 있는 걸 원하지 않아?”
“솔직히 말해서 그래요.”
“너, 하단우와 결혼할 때는 그러지 않았잖아? 왜 바뀌었지?”
“희망 없는 데에는 돈을 투자하지 않는 게 장사꾼이예요. 나는 장사꾼이고, 손해 볼 만한 곳은 도태시켜요. 하단우는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보아요.”

중경은 생각에 잠겼다. 하단우가 하은선의 존재를 안 이상, 이제 그가 할 일은 하은선을 찾아 하은선과 그 수호령들을 모두 부수고 그들과 동귀어진하는 일이었다. 물론 하단우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강혜가 이렇게 돌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것도 다 네 운명이다. “그럼 강준이를 고쳐 주지 않아도 된단 말야?”
“강준이도 스스로 섹스도 하고 그런 대로 알아서 살 수 있어요.”
“그러면 강준이가 누구 환생인지도 모를 텐데?”
“몰라도 돼요. 이젠 하씨 가문과는 끊고 싶어요.”
“좋다. 네가 정 원한다면 떠나 주지. 그 대신 앞으로 너와 네 집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를 찾아서는 안 된다.나를 그리워하거나 돌아와 달라고 할 자격이 네게는 없다.”
“알아서 하세요, 유령 양반.”
강혜는 앙칼지게 유령을 쳐다봤다.

“오냐. 떠나마. 20년의 인연을 불과 1주일만에 끝내 버리다니 참 매정한 것이구나. 하지만 24시간 내에 날 그리워하게 될 거다.”
하중경은 강혜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 동시에 그녀의 가슴 통증도 사라졌다.

이제 끝인가?


-==
하은선, 전기형, 차성진이 머물고 있는 오피스텔.

레온, 아니 차성진은 갑자기 눈앞에 씌워져 있던 가리개가 벗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전기형이 작업 중인 컴퓨터 앞으로 갔다.

“어이, 전화백님. 컴퓨터 당장 쓰겠습니다.”
“나 작업 중인데?”
“급해요, 급해.” 차성진은 전기형을 밀어내고 컴퓨터 앞에 섰다.

아직 유민주 이름으로 만든 계정들은 유효하다 . 그는 3대 포털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동시에 접속하여, “이강혜 일가의 흑막” 이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전기형은 화를 내려다가 차성진이 쓰는 글을 보고 그냥 잠자코 있기 시작했다. 이거 재밌는걸?

==

서울, 이만국 회장 저택.

가오리와 마사히토는 같이 강준이 한 명만 지키고 있는 집에 도착했다.
마사히토는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김포공항까지 가서 강준이 준 돈으로 비행기표를 사서 들어온 가오리와 같이 강준의 집으로 갔다.

강준은 그들을 매우 환영했다.
“가오리! 와 줘서 고마와!”
“뭘요. 집에 어른들은?”
“아버지와 누나는 Z군에 계시고 나 혼자야.”
아시는 것처럼, 이 집에는 고용인이 없다. 강준이 혼자 있을 때는 사람을 맞지 않지만 오늘은 다르다. 그들은 강준의 생명의 은인들이니까.

“나는 가 보겠네.” 마사히토가 말했다. “예!” 강준이 대답했다.

곧 강준과 가오리는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강준의 방에는 욕실이 있고, 가오리는 코스프레걸 생활 2년이니 콘돔 같은 건 잘 챙겼을 것이다.

마사히토는 집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경찰 생활 20여년이면 남의 집 문 같은 건 웬만한 건 기구 없이 들어갈 수 있지.
강준은 가오리와의 섹스에 몰두해 있을 테고 마사히토는 마음놓고 이만국의 집을 뒤질 것이다.

이미 그의 손가락에는 지문을 남기지 않는 막들이 씌워져 있었다.

--
강원도 삼척, 어느 바닷가.

하단영은 어느 버려진 집을 사서 거기다 냉동고를 하나 사다 놓고 , 거의 나가지 않고 그림만 그렸다.

냉동고에는 단우의 정액이 들어 있다. 혹시 사고가 생길지도 몰라서 발전기까지 갖다 놓고 보호하고 있었다.

강릉까지 가서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난자는 생성이 안 되지만 자궁은 건강해서 임신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어차피 대를 잇는 일이니 난자는 다른 사람의 것을 기증받아도 상관없다.

죽어가던 종손을 과부가 된 누나가 올라타서 씨를 받아낸 예가 우리 집안에도 있었다.

종손은 폐가 썩어들어가고 있었고, 대가 끊어질 판이었다. 이 때 초야도 치르지 못하고 청상과부가 되었던 종손의 누나는 문을 안에서 잠그고,

종손의 바지를 벗기고, 자신의 처녀막을 비녀로 찢은 후, 죽어가는 종손의 것을 자신의 음부에 집어넣었다.

남자는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자손을 본다고 했었지. 그 말이 맞았다. 그녀는 아픔을 참으며 동생의 것을 받아 들였다. 죽어가는 사람의 것인지는 몰라도 더욱 단단한 듯했다.

그녀는 종손을 힘차게 올라탔고 종손의 불알을 세게 감싸 쥐었다. 종손은 숨을 헐떡이며,

사정하는 동시에 숨이 끊어졌다. 단 1초만 빨랐어도 사정하지 못하고 절명했을 것이다.

종손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의 남근은 계속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고, 그의 누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받아 들였다.

그 때 종손의 나이 겨우 열 다섯 살로 혼레도 치르기 전이었다.

그녀는 귀중한 종손의 씨앗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헝겊으로 밑구멍을 막은 후. 3일 동안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방에 누워 숨만 쉬면서, 포태가 되도록 하였다.

누나는 아기를 낳은 그날 밤 목을 매었고, 아기는 다른 문중의 아이로 기록되어, 사후양자로 들어와 종손 자리를 이었다.

그 때가 고종 원년(1864)이고, 그 아이가 바로 하중경의 아버지이다.

단우는 몰라야 할 일들이다. 하씨 집안의 대에 얼마나 많은 근친의 피가 섞였는지 그는 모른다. 정 단우의 상태가 나빠지면, 그녀는 인공수정을 할 생각이었다. 내 난자도 아니니 근친은 아니지 않는가? 이강혜 그년은 도무지 신용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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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어느 호빠.

강혜는 남자들에 둘러싸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오늘에야 하중경에서 벗어난 날이다.
하단우는 계약에 따라 집에서 내쫓을 수는 없지만, 집안의 대공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몰아내면 된다. 어차피 집이고 골프장이고 뭐고 다 내 것이니 .. 아니지. 골프장은 하가 골프장이니, 하단우에게 50%의 지분이 주어졌다.

내가 왜 그랬지? 후회 막급이었다 . 하지만 지금은 영업을 안 하고 있으니 5억 정도 줘서 내쫓아 버리지. 그러면 그 잘난 종손 노릇 하는 데는 무관할 테니까.

스테이지에서는 두 호스트들이 나체춤을 추고 있었고, 여러 호스트들이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손으로 애무하고 있었다.

이 때 전화벨이 울렸다.

“사장님. 급합니다.”
“무슨 일이지?”
“차성진이란 사람이 전화를 했습니다.”
차성진? 죽었는데?
“반드시 연락해야 건강에 좋을 거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그따위 소리 하려면 연락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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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균 고검장, 아니 이제는 최성균 변호사는 보석으로 단장한 유민주(사실은 하은선)과 지팡이를 짚고 있는 전기형, 그리고 레온(차성진)과 이야기중이었다.

“차성진 씨를 목졸라 죽인 사람이 이강혜가 맞단 말이지요? 그리고 그 때 판사와 검사가 모두 매수되었다고 하는데 그 증거는 있나요?”

최성균은 하승관 전 총리의 5자매 중 둘째딸의 남편이고, 하단우가 죽으면 최성균의 차남이 종손 자리를 잇도록 이미 내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단우가 이강혜를 내세워 이를 좌절시켰고, 성균은 윤호석 의원의 입김으로 검찰총장 인선에서 낙방해 검찰계를 떠나야 했다.

그러니 이게 왠 떡이냐? 차성진 사건은 약간 이슈가 되기도 했고, 가수 신재성 사건과 비슷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증거들이 모두 사라졌고 이강혜는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된 바 있다.

이 사실을 하단우는 모를 수도 있었다. 언론에서 이강혜라는 이름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유민주, 아니 하은선은 파일을 건네 주었다.
사건에 관련되었던 판사, 검사, 변호사와 그 가족들의 재산변동내역이 적나라하게 나와 있었다.

유령이 되니 시스템 같은 데 들어가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령은 컴퓨터 내에도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유령계를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최성균의 탐욕스런 얼굴빛이 달라진다. 이 사건을 잘만 파면, 법무장관도 노려 볼 수가 있다. 이런 일이 있을 줄 알고 평소에 주변관리를 잘 해 두었지. 법조인 집안이라 원래부터 재산도 있었으니 재산 갖고 문제삼을 건 없고, 본인은 어쨌든 법무관으로 군을 필했으며 그의 아들들은 아직 군대 갈 나이가 아니다. 그러니 법무장관이 못 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당신들은 차성진을 어떻게 알지요?”
레온, 아니 차성진이 대답했다. “차성진이 홍콩에 있을 때에 내 친구였어요.”
물론 차성진은 홍콩도 아닌 마카오를 딱 한 번 다녀왔을 뿐이다. 하지만 레온이 준 차성진과 레온이 같이 찍은 사진은 합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정직했다.

“한번 종결된 사건을 다시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은선은 가방을 꺼내, 보석반지 열 개를 내놓았다.
“이것이 세금 계산하기에도 훨씬 낫겠죠?”
차성진은 반지가 어디서 났나 궁금했다. 유민주의 숙소는 이미 갱들이 다 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은선은 그냥 웃음만 지었다. 그녀가 이강혜, 강수원과 같이 놀았던 박혜령을 위협해서 받아낸 것이란 이야기를 해 줄 필요는 없었으니까.

최성균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한번 시작해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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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균 변호사 사무실을 나오면서 은선은 전기형에게 말했다.

“과연 제갈공명이 따로 없군요. 당신의 전략이 다 옳았어요.”
“별 말씀을요. 하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합니다.”
차성진은 약간 질투가 났다. 아무래도 낌새가 둘이 붙은 거 같은데?
“그런데 민주 씨, 과연 성공할까?”
“네 친구를 위한 일이잖아, 성공해야지.”
전기형이 말했다. “저 내일 스케치 여행을 좀 다녀오려고 합니다. “
민주, 아니 은선은 시무룩해졌다. 결국 내일 차성진에게 대 주는 날이 되는군.
성진도 아까의 질투심은 사라지고 흐뭇한 얼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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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혜는 일곱 명의 호스트들과 함께 고급 호텔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하단우는 집에서 계속 궁상 떨고 있을 것이다. 하단우를 쫓아내는 건 급할 거 없다. 오늘은 여황제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미 두 놈은 그녀의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고 음부를 애무하고 있었다. 일곱 놈과 하나씩 돌아가며 다 박을 거다.

이 때 전화가 울렸다. 또 누구지?

“여보세요?”

“나 단우 둘째 사촌누나다.”
“네에.. 무슨 일이죠?” 고검장 잘리고 별볼일 없는 줄 알았는데 저 여자가 왜 저러지? 마지막까지 그녀를 못마땅하게 여긴 여자가 바로 저 인간이다.

“너 요새 잘난척하고 다닌다던데, 며칠 후 법원에서 소환장이 갈 거다. “
“무슨 소리지요?”
“내 너 같은 애가 우리 집안에 들어오는 게 못마땅했는데, 역시 예감은 맞았어. 우리 집안에 살인자가 들어오다니. 왜 소환장이 갈 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이만!”
그녀는 순식간에 성욕이 떨어졌다.

그녀는 남자들에게 소리쳤다. “팬티에서 손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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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부, 샤로테 호텔.
강준이는 가오리와 마사히토가 지낼 수 있게 일본계 자본인 샤로테 그룹이 소유한 샤로테 호텔까지 잡아 주었다.

마사히토는 웃음만 났다. 자기 집안을 죽이러 온 사람에게 이런 대접이라니.

가오리는 밤새 강준이와 딩굴고 있을 것이다. 자기 집이니 간질발작도 나지 않겠지. 상관 없었다.

그는 이만국의 집 쓰레기통에서 수집한 그의 칫솔을 비닐봉투에 넣어 가져왔다. 그가 보유하고 있던 마츠나가 미츠루의 머리카락과 유전자 비교를 하면 양단간에 결과가 나瑁?
이만국은 역시 용의주도했다. 자기 집에 이렇다 할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이만국이 마츠나가 미츠루와 동일인이란 것만 증명되면 다른 그 어떤 증거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어디 두고 봐라. 내일부터는 이만국이 숨겨 놓은 돈을 찾느라 고생 좀 해야 할 것 같다. 외국에 숨겨 놓은 돈이야 그의 재주로는 찾지 못하겠지만, 단서라도 찾으면 그 다음은 경시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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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는 재빨리 차를 타고 단우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중경! 네가 이런 장난을 쳐? 퇴마사를 불러 버릴 테다.”
이 때 하중경이 나타나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당신, 이게 무슨 장난이지요?”
“장난이라니? 나는 이제 네 몸 안에서 더 살지도 않아. 너희 집안과는 아무 상관도 없고. 그런데 너는 24시간도 안 돼서 왜 나를 찾았지?”
“하룻만에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예요? “
“말했잖아. 나는 너와 네 집안을 지켜주는 결계를 걸어 놓았다. 그래서 아무도 너와 네 집안의 재산형성과정을 의심하지 않았던 거고. 그런데 네가 그 결계를 원치 않는다고 했으니 나는 그것을 해제해 주었을 뿐이야. 네가 원하는 대로 했는데 왜 내게 땡깡이냐?”
“이게 복순가요? “
“말했잖아? 너는 우리 집안과 상관없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소원대로 해 줬을 뿐인데, 왜 나한테 그러니? 너와 네 집안이 해 온 짓을 탓해야지.”
“나는 차성진이 죽었을 때 아무 느낌도 감각도 없었어요.”
“그러게 왜 몸을 함부로 굴리고 약을 했지? “
!
“살려 주세요. 최성균이 들고 일어나면 막기 힘들어요. “
“나 싫다고 내쫓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살려달라고? 우리 하씨 집안을 그렇게 우습게 보고 나서,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니? 일 없다.”
“제발 부탁이예요. 저는 하씨 집안의 종부잖아요?”
“옛날에 부모를 죽인 소년이 법정에 서서 판사에게 말했다.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저는 고아입니다’. 이걸 유태인들은 ‘훗파’ 라고 했다. 너무 황당해서 웃을 수도 없다는 소리지. 한번 푼 결계는 다신 못 살려. 네가 싼 똥은 네가 치워라.”
하중경은 펑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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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의 내용을 대폭 단축하여 빨리 완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회에는 갑자기 사면초가에 몰린 이강혜 부녀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하은선의 뿌리인 하위지를 끌어내려고 강원도 영월에 가서 장릉을 폭파합니다. 2장 내용이 될 지 3장까지 갈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10부는 장릉 폭파로 각성한 단종 부부와 사육신의 영혼이 난리를 치고,

원래는 경복궁에서 라스트신을 하려고 했지만 경복궁은 서울 한복판에 있어 청와대와 군대까지 동원될 것이므로 수습이 불가능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해외토픽에도 나오고, 일이 너무 커질 것이니,

포천 광릉에 있는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에서 최후결전을 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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