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도 눈물을 흘린다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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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도 눈물을 흘린다

끼이익.



현관문을 여는 기철의 움직임은 조심스러웠다. 혹여나 제압을 하기도 전에 미영이 잠에서 깨어나면 큰일이었다. 어차피 할 강간이라면 그 누구도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해야 했다.



‘캄캄하군.’



아무래도 집안 내부는 달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서 밖보다는 어두웠다. 기철은 현관문을 열고 집안 내부로 들어온 후,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2분가량 지났을 무렵,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통해 집안 내부의 사물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케이. 이제 시작해 볼까.’



신발 위로 양말을 뒤집었기 때문에 기철의 발걸음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마치 고양이 발걸음처럼 아주 살금살금 미영의 방을 향했는데, 미리 탐사를 왔기 때문에 기철에게 있어서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후후.”



미영의 방에 쉽게 잠입한 기철은 옅은 웃음소리를 냈다. 미영은 세상 모르 게 잠에 취해 있었다. 그리고 이 집안에는 미영을 도와줄 사람은 없었다. 기철은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시간을 확인했다. 새벽 1시 42분, 이제 약 2시간동안 기철의 파티 타임이었다.



“크크.”



기철은 침대에 누워 자고 있는 미영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침대에 걸터앉은 후, 가방에서 준비해 온 아주 작은 칼을 하나 꺼내었다. 그리고 이어 청색 테이프도 꺼내었다.



“시작해 볼 까나.”



기철이 홀로 중얼거리고 있음에도 미영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기철은 상체를 숙여서 미영의 귓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일어나. 이 씨발년아.”



조용했지만, 언뜻 들으면 매우 섬뜩한 기철의 속삭임이었다. 그러나 미영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기철이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속삭였다.



“좆같은년아! 서방님 왔으니까, 일어나라고!!”



잠에 취해 있던 미영은 무언가 섬뜩한 느낌에 잠에서 깨어 눈을 떴는데,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코앞에 검은 그림자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자신의 목에서 느껴지는 차가우면서 날카로운 금속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살고 싶으면 입 닥치고... 내 말대로 해.”



끄덕.



미영은 두려웠다. 그래서 기철의 협박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런 미영을 바라보며 두건 안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은 기철이 말을 했다.



“좋아... 말을 잘 듣는군.”



“누... 누구...”



“나? 앞으로 두 시간 동안 갈보년인 너를 즐겁게 해 줄 서방님이지... 흐흐.”



기철의 말을 들은 미영은 그제야 자신이 강간의 위험에 처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영은 자신의 몸 위로 이불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침대 끝으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내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미친년. 어차피 너를 도와 줄 사람은 없어... 크크.”



“제... 제발... 돈... 돈이라면... 제발... 살려주세요.”



“돈은 얼마 있는데? 돈 천 만원 있으면 그냥 가주지.”



“그... 그렇게 큰돈은 없지만... 제발요... 살려주세요.”



미영은 두건을 쓰고 있는 기철에게 두 손을 모으며 살려달라고 빌고 있었다. 그러나 기철은 이 상황을 즐길 뿐, 미영의 요구를 일절 들어줄 생각은 없었다.



“크크. 지랄하지 말고... 옷 벗어.”



“제발... 제발... 저... 남자친구 있어요... 제발요...”



“아하? 애인이 있어?”



“...네... 네.... 제발....”



“오호 그렇구나. 이름이 뭐지?”



이미 기철은 미영의 이름과 나이에 대해 다 알고 있었지만, 능청스럽게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그것도 모르는 미영은 실 날 같은 희망을 품고 기철의 질문에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최... 최미영이요.”



“몇 살인데?”



“스... 스믈 셋...”



“남자친구 이름은 뭐지?”



“임... 임... 태형....”



“남자친구는 몇 살인데?”



“... 동갑이에요. 제발... 그냥... 그냥 가주시면.... 신고... 안 할게요.”



“크크크.”



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미영의 말에 기철은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영은 기철의 웃음소리에 섬뜩함을 다시 한 번 느껴야 했다.



“상황파악이 안 되나 봐? 신고라니? 흐흐흐.”



“죄... 죄송해요... 제발....”



“정리해보지. 현재 시간이 1시 50분이군. 앞으로 약 2시간가량 나는 말이야. 스물 셋인 태형의 동갑내기 여자 친구이자 갈보인 미영이를 따먹어야겠어. 씨발년아 빨리 벗어.”



기철의 말을 듣고 미영은 절망에 빠져 들었다. 당장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자신의 코앞에 있는 기철이 들고 있는 칼이 너무나 무서웠다. 조금만 소리를 지르면 그 칼이 자신의 몸을 뚫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쭈?”



“제발.... 미안해요... 죄송해요.... 제가 다 잘못했어요.... 살려주세요.”



“미안하고 죄송하면 씨발년아 벗어야 할 것 아냐? 몸으로 갚아야지.”



“제발....”



미영은 침대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싹싹 빌면서 기철에게 애원을 하고 있었지만, 기철에게는 짜증만 나는 상황일 뿐이었다. 기철은 천천히 미영에게 다가갔다. 기철의 행동에 미영이 뒤로 물러나려고 했지만, 더 이상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벽에 기댄 미영이 할 수 있는 건 부들부들 몸을 떠는 것 밖에 없었다.



“미영아. 나 지금 이 답답한 두건을 벗어야 할 것 같으니까... 네가 눈을 감아야겠지. 눈 감아 씨발년아.”



“... 제... 제발....”



짝.



“으악...”



기철이 말을 듣지 않은 미영의 뺨을 그대로 한 대 쳐버렸고, 짧게 비명을 지른 미영은 자신의 두 손으로 왼쪽 뺨을 만지고 있었다.



“이제부터 말 안 들으면.... 한 대씩... 삼진 아웃제 알지? 세 번 말 안 들으면 칼로 네년 보지 쑤려 버릴 거야? 알았어?”



“... 흑... 흑...”



미영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지만, 기철이 뺨을 때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눈 감아.”



기철의 명령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미영이 눈을 감았고, 기철은 자신이 가져 온 청색 테이프를 이용해서 미영이 자신을 볼 수 없도록 완전히 가려버렸다. 미영의 눈을 가린 기철은 그제야 자신이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 던졌다.



“이제야 살 것 같네.”



“흑... 흑...”



청색 테이프로 눈이 가려진 미영이었지만, 여전히 흐느끼고 있었고, 기철은 그 소리가 너무나 듣기 싫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미영에게 명령을 내렸다.



“1분 안에 울음 안 그치면 싸대기 한 대.”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옛말일 있듯이, 한 번 폭력의 맛을 본 미영은 기철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두 번 더 맞게 되면 기철이 칼을 이용해서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좋아... 좋아. 미영이가 이제 말을 잘 듣네.”



기철은 미영의 머리를 한 번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미영이 몸을 움찔거렸지만, 이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대로 있어.”



기철은 미영에게 그대로 침대에 앉아 있을 것을 명령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형광등 스위치를 찾아서 불을 켰다. 이내 기철과 미영이 단둘이 있는 방은 어둠에서 환한 빛이 가득한 방으로 바뀌었다.



“만세. 두 손 머리 위로.”



다시 미영에게 다가온 기철이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릴 것을 그녀에게 요구했다. 미영은 순순히 자신의 머리 위로 두 손을 들어 올렸고, 기철은 자신의 가방에서 바인드 끈 하나를 꺼내었다. 그리고 미영의 두 손목을 바인드 끈으로 묶어버렸다.



“이제... 맛 좀 볼까나.”



“제발....”



“쌍년이 아직도 제발... 제발이라는 말 다시 한 번만 더하면 죽는다. 알았어.”



“........”



“대답 안하네? 알았어?”



끄덕.



기철의 강압적인 목소리에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낀 미영이 고개를 황급히 끄덕거렸다.



“그대로 누워, 옷은 내가 벗길 테니까.”



“............”



“걱정 마. 어차피 섹스 많이 해봤을 거 아니야? 그냥 나랑 남몰래 즐긴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거야. 그리고 어차피 너도 다른 남자 자지 맛도 보고 얼마나 좋아? 이게 서로 윈윈이라는 거야. 그냥 즐기자고...”



기철이 말을 들으며 미영은 욕이라도 한 바가지 퍼붓고 싶었다.



“크크. 빨리 누워.”



미영은 당장의 현실에 죽고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었기에 기철의 말을 따를 수 밖 에 없었다. 수치심과 두려움 때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침대에 천천히 눕기 시작했다.



“아주 좋아.”



미영이 침대에 눕자 기철은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미영의 몸 위로 올라갔다. 기철은 숫하게 강간을 했지만,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옷을 벗지 않는다는 것인데, 기철로 하여금 여자의 살갗을 직접 느끼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유는 있었다. 혹시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그대로 도주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흐흐.”



미영은 핑크 빛 티셔츠와 함께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미영의 몸 위로 올라 간 기철은 두 손으로 그녀의 핑크 빛 티셔츠 아랫부분을 잡아서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떠오른 기철은 손을 멈춘 후 자신의 옆에 놔두었던 칼을 집어 들었다.



“쫄지 마. 알았지?”



“......”



기철은 미영이 입고 있는 분홍색 티셔츠를 칼로 찢기 시작했다.



“아악.”



미영은 볼 수 없었지만, 자신의 몸에서 차가운 금속이 느껴짐에 따라 두려운 나머지 짧은 비명을 질렀다.



“소리 지르지 마. 안 다칠 테니까.”



미영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이 칼에 의해서 찢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나신이 정체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보여 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흐... 가슴은 아담하군. 하지만, 피부가 마음에 들어... 깨끗해... 아주 좋아.”



미영이 입고 있는 분홍색 티셔츠가 기철에 의해서 찢겨져 나갔고, 브래지어를 하고 있지 않던 그녀의 가슴이 그대로 기철의 눈에 들어왔다. 기철은 탐스러워 보이는 미영의 가슴을 한 쪽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악.”



“이제부터... 네년 입에서는 신음 소리만 나와야 해. 알았어? 그 외 다른 소리가 흘러나오면... 말 안 해도 알지?”



“.........”



“어려서 그런지.... 가슴 탄력이 장난 아니게 좋구나... 흐흐.”



한동안 미영의 가슴을 주무르던 기철은 그녀의 꼭지가 발딱 서는 것을 보며 음흉한 웃음소리로 말했다.



“봐. 너도 하고 싶잖아? 꼭지가 발딱 발딱 서는 게... 하하.”



미영은 당장이라도 다시 한 번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기철의 말 한 마디마다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그의 손길은 마치 벌레라도 지나가는 것처럼 징그러웠다.



“가슴은 만족했고... 보지는 어떨까?”



기철은 이제 미영이 입고 있는 반바지의 앞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그대로 바지를 잡고 아래로 내렸는데, 수치심을 느끼고 있던 미영이 다리를 오므리고 있었기 때문에 잘 벗겨지지 않았다.



“네가 그럴수록 나에게 더 큰 자극만 줄 뿐이지. 크크.”



기철이 미영의 몸에서 반바지도 벗겨내자, 이제 그녀의 몸에 걸치고 있는 천은 앙증맞은 연두 색 팬티 하나였다. 미영은 두 다리를 모으고 있었지만, 이내 기철의 손에 의해서 팬티마저 벗겨져버렸다.



“하하하. 생긴 것 답지 않게 털이 수북하네.”



“.......”



“다리 벌려 봐.”



기철의 말을 들은 미영은 인상을 잠시 찌푸렸지만,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털에 의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거무튀튀한 미영의 계곡이 기철의 눈에 들어왔다.



“피부는 새하얀 년이 보지는 까마네. 신기할세. 흐흐.”



“그... 그런 말은...”



“왜? 창피해? 창피할 게 뭐 있나? 보지나 더 벌려 봐.”



미영은 기철의 말에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기철은 미영의 다리 사이에 몸을 움직인 후, 두 손으로 그녀의 계곡을 좀 더 확실하게 벌리기 시작했다.



“역시... 조개 속살은 깨끗하구나.”



기철은 그대로 상체를 숙여서 미영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미영의 보지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으으으윽.”



미영은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남자에게 다리를 벌리고 있는 상황도 너무나 괴로웠지만, 그 남자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입으로 빨기 시작하자 차라리 이 순간 정신을 잃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고통스러웠다.



“쯔아아압. 쪼옵.”



“으으.”



기철이 여자의 보지를 입으로 애무하는 것은 수많은 경험으로 인해서 수준급이었다. 그래서 어떤 여자라도 기철에게 보지 애무를 당하면 머리와는 달리 몸은 격하게 반응할 수 밖 에 없었다. 미영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몸이 흥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씨발. 보짓물 줄줄 흐르네. 좋지? 내가 보지 좀 잘 빨거든. 흐흐.”



“으으.”



기철은 입과 혀를 통해서 미영의 은밀한 계곡을 휘젓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영은 이런 애무를 더 이상 참기 힘들었는지, 몸을 비비 꼬기 시작했지만, 기철은 그녀의 두 다리를 양 손으로 잡고 놔주지 않았다.



“씨발년아. 신음 소리 거하게 한 번 내 봐.”



“으으으으.”



기철은 다년간의 강간 경험으로 여자들이 강간을 당하면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못 느끼고 아프기만 해서 신음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자신처럼 필사적으로 보지를 애무해주면 안 느낄 수가 없었다. 이건 인간의 본능이었다.



“흐흐... 쯔아압. 쪼옥...”



기철은 미영의 몸에서 흐르는 물을 마음껏 받아 마시며 빨았다. 그리고 조금만 더 시간을 지나면 미영도 신음을 참지 못할 것임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녀도 결국에는 본능을 가진 한 여자였고, 이렇게 부드럽게 열정적으로 보지를 빨아주면 느끼지 않을 리가 없었다.



“쯔으읍.”



“아아아앙.”



결국에는 기철의 생각대로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미영의 입에서 격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미영의 신음에 더욱 자극을 받은 기철이 두 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벌리면서 그 안으로 혀를 집어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기철의 이런 행동을 멈추게 하는 사건이 터졌다.



째쟁.



거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기철의 귀에 들린 것이었다. 기철은 미영을 애무하던 행동을 그만두고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재빨리 두건을 쓰고 장갑을 낀 후, 가방과 칼을 들었다.



“조용히 그대로 있어.”



침대에 누워 있는 미영에게 낮게 말한 기철이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방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스위치를 내려서 방을 어둡게 한 후, 천천히 방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끼이익.



기철은 방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어두운 거실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추측을 하려고 애를 썼다. 기철이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미영은 혼자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집에 다른 사람이 있을 확률은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거실에서 들린 소리를 무시할 수도 없었다. 확신을 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위험이 감지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철은 바로 이 집을 나가기로 결심을 했다.



살금살금.



기철은 현관문을 향해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거실 내부를 살폈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이제는 이 집을 나서야 했다.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즐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휴... 기우였나.”



현관문에 도달한 기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장갑을 낀 손으로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현관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기철이 그렇게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탕.



갑자기 기철은 자신의 뒤통수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자신이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기철은 필사적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했지만, 이미 자신이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기철은 자신의 몸이 무너지면서 눈이 감기고 있는 가운데 고개를 돌려 누가 자신을 가격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철의 눈에는 검은 그림자 밖 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기철은 정신을 잃고 현관문 앞에 쓰러졌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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