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휴가 -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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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휴가

Written by 검은나비

*이 소설은 픽션이며, 현실의 인물과 절대로! 전혀! 네버! 연관이 없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연상된다면 그것은 눈의 착각.

[4일차 낮] 윤하와 병간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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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디 전복죽 재료가 있을 텐데...
아, 이건가?

냉장고 한쪽 구석에 놓인 스티로폼 박스를 집어들어 열자, 박스 안에는 역시 전복이 들어있었다.
....근데 이 전복, 왠지 거기 같이 생겼네... 풋. 여자한테 좋으려나?
근데, 전복죽 재료가 뭐더라? 일단 전복은 확실한데.

전복을 한손에 든 채 기억을 회상해 보았다. 으음, 전에 죽집에서 전복죽 먹었을 때 전복이랑, 쌀이랑... 무슨 녹색 야채도 있었지?

대강 기억해내고 다시 냉장고를 들여다보자, 아까 전복이 담긴 스티로폼 상자가 있던 곳 바로 옆에 뭔가 녹색 풀이 담긴 봉투가 보였다.
옷, 이것도 희라가 준비한 재료인가? 어디보자. 에에...

"...이걸 뭐라고 읽는 거야?"

한자는... 모르는데. 우씨, 좋은 우리글 냅두고 왜 한자로 써놓고 그래?
봉투 겉면에 쓰인 한자를 보자 절로 얼굴이 구겨졌다. 어라, 밑에는 아니네?

"효과, 여자의 몸에 좋으며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이거 좋은데?"

좋았어, 너도 재료로 낙점이다!
희라가 진짜 윤하생각 많이 하는구나. 약초까지 사다놓고. 에헤라, 오늘 전복죽은 약죽이 되겠구나!

"흥흥흥~"

콧노래를 부르며 재료들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때 나는 윤하가 아프기 시작한 게 오늘 아침이고, 희라는 오늘 아침에 나간 적이 없다는 걸 미처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더불어 약초봉투의 효과란 아래엔 주의사항란이 있다는 것도.


"으음... 밥 남은게 없네? 그럼 일단 밥을 해야 하나?"

밥은 해본 적이 없는데... 애들이 분명 밥할 때 쌀을 씻어서 물이랑 같이 밥솥에 넣으면 된다고 했었지?
부엌 한 구석에서 쌀부대를 찾아내고 적당히 한 공기 정도의 쌀을 덜어 가져왔다. 쌀 한공기면 죽 일인분 맞겠지?

이제 씻으면 되나? 아. 희라 라디오 하겠다.
채널이... 음, MBC 였지?

치직-

"...오늘은 대단한 분이 나와 주셨는데요, 소개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 한류스타 나인걸즈 희라!"
"안녕하세요? 나인걸즈 희라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과연 미인이시군요! 희라양.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제가 오늘 이연씨를 대신해서 나왔는데요, 잘 못해도 귀엽게 봐 주세요~"
"아하하, 희라양의 부탁이라면 누구든 즐거워할 겁니다! 오늘 시청률 이연씨가 할 때보다 높게 나오겠는데요?"
"설마요~"

헤에, 희라도 말 잘하네? 하긴 화술 트레이닝도 받았고, 희라도 나름 중견 연예인이니까. 라디오 라디오 노래를 부르더니만.

희라의 라디오를 들으며 쌀을 씻을 준비를 했다.
일단 바구니에 쌀이랑 물을 담고...

"자, 그럼 첫 사연..."
"잠깐만요! 저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네? 아, 하세요."
"리카야! 듣고 있지? 내가 진짜 설마설마해서 하는 말인데, 쌀은 퐁퐁으로 씻는 거 아니야!"

움찔!

.....아, 아니었나?
그럼 비누로 씻는 건가?

퐁퐁으로 향하려던 손을 멈추고 비누로 향하는데, 다시금 라디오 너머에서 희라의 진심어린 절규가 들려왔다.

"비누도 아니야! 쌀은 그냥 물로만 씻는 거야!!"
"......."

그, 그랬니? 난 또 씻으라길래 깨끗이 하려고.....

내가 머쓱한 마음에 머릴 긁적이는데 다시금 희라의 간절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리카야. 윤하 잡지 말고 제발 사다 먹여, 응? 사람이 퐁퐁같은거 먹으면 죽는단 말야. 내가 잘못했으니까! 제발 못들은 걸로 해줘! 귀찮으면 안 먹여도 돼!"

에잇!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사람을 그렇게 못 믿나?
.....조, 조금 나도 불안해지긴 했지만.....

슬슬 올라오는 그만둘까 하는 마음에 살짝 갈등하는데, 진행자가 의아한 목소리로 희라에게 물었다.

"아니 희라양. 그게 무슨 말인가요?"
"아, 지금 저희 동생인 윤하양이 아파서 숙소에 누워있는데요, 지금 숙소에 에리카 양밖에 안 남았거든요. 그런데 꼭 자기가 죽을 해 먹이겠다고 해서요."
"아하, 그랬군요. 그런데 에리카양이 요리를 잘 못하나요?"
"아뇨."
"네? 그럼...?"

오옷? 희라야, 의외로 날 인정해 주는구나?
그래, 난 못하는 게 아니라 요리를 안 좋아할 뿐이라구! 준비는 좀 이상해도 괜찮을 거야!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발언에 살짝 감동하려는 찰나 이어진 희라의 말은 나를 휘청거리게 했다.

"좀이 아니라 아예 못하죠. 그건 아주 마이너스에요, 마이너스. 저주받은 손이라구요."
"그, 그 정도인가요?"
"모르긴 몰라도, 평생 요리한번 안 해본 영국 여왕님이 레시피 없이 한 번도 안 먹어본 일본 전통요리를 해도 에리카양이 만든 죽보다 맛있을걸요? 최소한 먹고 죽진 않을테니."

야 이년아! 그건 좀 오버했잖앗!!
그건 뭔 비교야?! 먹고 죽을 요리라 미안하다!!

"아하하... 설마 그정도일까만은, 이거 대단한 정보로군요. 혹시 관련된 에피소드 같은 게 있으신가요?"
"네. 저번에 에리카양이 숙소에서 저녁준비를 했는데 말이죠....."

뚝-

거기까지 듣고는 라디오를 꺼 버렸다. 나올 이야기가 대강 짐작이 되었으니까.
희라 넌 죽었으. 이따보자. 각오햇!!
.....아, 인터넷 어쩌냐.....

어쩐지 인터넷에 "에리카 요리"라는 검색어가 뜰 것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흑흑, 망했으요.....


"헤유....."

절로 나오는 한숨을 땅이 꺼져라 몰아쉬는데, 숙소 한구석에서기침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콜록, 콜록... 리카언니이....."
"어? 지금 갈게!"

재빨리 발을 놀려 쏜살같이 윤하와 희라의 방으로 향했다. 윤하는 발그스름한 얼굴로 자꾸만 기침을 내뱉고있었는데, 그게 너무 안쓰러워 절로 걱정이 일어날 정도였다.

"왜 그래? 어디 문제있어?"
"콜록 콜록... 무, 물좀..."

황급히 물을 가져다주자 윤하는 그걸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왕 온 김에 윤하의 물수건을 갈아주자, 윤하는 조금 차가운지 뒤척거리면서도 거부하지는 않았다. 휴우, 좀 열 내려가야 하는데.

"아, 참고로 점심은 전복죽인데, 조금 이따 줄게. 전복죽 좋아하니?"
"히히, 주면 먹죠."
".....하긴."

쓸데없는 걸 물었네. 윤하가 싫어하는 건 거의 없으니...

새삼 윤하의 별명중 하나인 식신을 떠올리며 방에서 나섰다. 음... 근데 내가 하는 거라고 말했으면 윤하가 뭐라고 했을까?
...생각하지 말자. 음음.

불길한 상상이 떠오를 것만 같아 슬며시 고개를 저으며 요리를 재개했다.


"좋았어! 냄새 좋은데?"

다 끓여진 전복죽을 보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새하얀 죽 사이사이에 뿌려진 전복 살들과 녹색 약초는 딱 봐도 먹음직스러웠고, 냄새도 향긋했다.

거봐! 나도 하면 된다니까? 후훗.
근데 전복은 웬 내장이 이리 많아? 완전 뻥튀기네. 버릴게 이리 많다니, 이런 낚시가! (사실 전복죽의 초록색은 채소가 아니라 내장이다. 전복죽엔 채소 없음)
껍질이랑 내장 빼니 겨우 요거 남다니... 에휴.
그나저나 전복죽 만들기 참 쉽네. 밥해서 물 붓고, 전복 살 썰어넣고 약초 썰어넣고 밥솥에 넣으면 되는 거 아냐!(완전히 틀렸다)
히히, 얼른 윤하 줘야지~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전복죽을 밥통에서 꺼내 큰 사발에 적당히 담고는 쟁반에 받쳐 들었다. 혹시 모르니 소금도.

"윤하야아~ 점심먹어~"
"으응... 밥이에요?"
"응. 몸에 좋은 전복죽이니까, 입맛 없어도 다 먹어. 희라가 너 위해서 준비한 거니까."
"헤헤... 그래요?"

희라란 말에 윤하는 기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띄웠다.
역시 이 커플 곧 사귀겠네. 뭐 그거야 나중 일이고, 일단은 맛있는 전복죽 타임!

"자 아~"
"아앙~ 냠. 우물우물..."
"어때? 맛있어?"
"우움... 괜찮은 거 같은데요?"
"그래? 다행이네. 그거 내가 했거든."

움찔!

".....지, 진짜로요?"
"응. 다행이 괜찮은가 보네."
"설마 퐁퐁으로 쌀 씻은 거 아니겠죠? 저 아직 죽기 싫어요 언니..."
"에이 얘는. 나 그렇게 몰상식한 여자 아니야."
"그, 그렇죠? 하긴 세상에 그런 바보가... 헤헤."

윤하가 안심했다는 듯 웃으며 다시 입을 벌리는 걸 보자 가슴이 엄청나게 찔려왔다.
아니 사람이 어쩌다 퐁퐁으로 쌀 씻는건지 착각할수도 있지 바보는 뭐야, 바보는? 칫칫.
근데 애들이 왜 다 내가 퐁퐁으로 쌀 씻는줄 안다고 생각한 거지?
.....사실이긴 하지만..... 크윽.

"그래도 맛은 괜찮지?"
"그러네요. 히힛."

다행이다~ 솔직히 나도 아직 맛은 안 봤는데.
윤하를 위한 요리니까 윤하가 먼저 먹어야잖아? 윤하 다 먹으면 나도 먹어야지.(요리의 기본을 모르고 있다)

사실 윤하가 내 죽을 맛있다고 느끼는 건 윤하의 상태가 매우 심각하게 메롱한 상황이기 때문이지만, 내가 그걸 눈치 챈 건 꽤 뒤인 남은 전복죽을 한입 먹은 순간이었다.

"그럼 또 아~"
"에에... 저기 언니, 나 혼자 먹어도..."
"에이, 언니가 서비스 해주는 건데 그냥 받아. 이런 경우 흔치않다 너? 자 아~"
"그, 그럼 아~ 냠."

우물우물

아우~ 윤하 진짜 귀엽다아~
마치 아기새마냥 살짝 입을 벌리고 죽을 받아먹는 윤하는 정말이지 너무너무 귀여웠다.
확실히 막내는 주연이(89년생)지만, 걘 하는 게 우리보다 어른 같단 말이지... 은영이는 거의 동갑처럼 지내고.(실제로는 연하로, 빠른90 이기 때문에 89년생인 태은이나 에리카 등과 동갑 취급)
역시 윤하가 진짜 동생 같단 말이지!! 이렇게 연약한 모습은 더더욱!!

언제나 장난기 많은 동생이었는데, 아기새 모드 이거 생각 이상으로 귀, 귀엽네... 흠흠, 희라 거에 침 흘리면 안 되는데... 나, 나한텐 제니가 있어!

잡생각을 털어버리기 위해 세게 고개를 젓자 윤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어왔다.

"언니, 왜그래요? 언니도 어디 아파요? 혹시 옮은거 아니에요?"
"으, 응? 아 아냐! 잠깐 딴생각좀 하느라... 자 아~"

너 먹는 게 귀여워서 그랬다고는 죽어도 말 못하지, 음음.
서둘러 윤하에게 죽을 떠 건네주자 윤하는 조금 의문스러운 눈빛을 지우지 않은 채 죽을 받아먹었다.
표정관리, 표정관리! 들키면 뭐된다!!


"다 먹었네? 조금 더 줄까?"

사실 죽이 생각보다 많아져서 -쌀 한공기가 밥 한공기가 아니더라- 거의 3인분이 나온 상황이었기에 윤하에게 더 줄까 물었지만, 윤하는 누운 채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요. 별로 입맛도 없네요. 이정도만 먹을게요."
"그래? 그럼 뭐."

아프니까 많이 먹고 힘내는게 낫지 않나 싶긴 한데, 과식도 좋진 않겠지.
그럼 나도 나가서 남은 전복죽을 먹어볼까나?

식사 뒤처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여전히 힘들어 보이는 윤하가 나를 붙잡았다.

"저, 저기 언니."
"응? 왜?"
"그, 좀 같이 있어주면... 안될까요? 혼자 있으니까, 좀..."

아.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이런...
나도 참 생각이 짧은 여자구나. 아픈데다가 숙소도 조용하고, 사랑하는 연인마저 나가버린 이때 윤하가 외로워할 거라는걸 미처 생각하지 못하다니.
언제나 쾌활한, 귀여운 강아지 같은 윤하의 모습 탓에 미처 윤하도 외로움 많이 타는 소녀라는 걸 잊은 내 실수였다.

"미안. 내 생각이 짧았네. 이것만 얼른 치우고 올게."
"헤헤, 아니에요."

윤하는 힘들어 보이는 얼굴로 살짝 웃어보였다.
새삼스레 느끼는 거지만, 윤하는 참 강하네. 힘이 아닌 마음이. 나도 저렇게 강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데 말야.

"얼른 나으렴. 내가 옆에 있어줄게."
"에헤헤, 네!"

쓱쓱

살짝 윤하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몸을 일으켜 그릇을 치우고 윤하의 방으로 돌아왔다.
윤하가 아파 많은 말을 하기 어려워 보였기에, 윤하와 얘기하기보다는 윤하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안 돌아가는 머리를 애써 쥐어짜며 재밌는 이야기를 찾아냈다. 처음에는 애라고 생각해서 동화를 꺼냈더니 화내더라... 결국 하는 얘기라고는 우리 나인걸즈나 다른 연예인들 얘기.
어쩐지, 희라 얘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거리길래 내가 아는 희라의 비밀이나 희라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니까 무척이나 좋아했다. 역시 얼마 안 남았다니깐.

그렇게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윤하가 여전히 발그스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두 손을 들어올렸다.

"저기, 리카언니... 나좀 안아줘요."
"응? 화장실 가게?"

하긴 갈 때도 됐나? 여기서 가까운 마루 화장실로 가야겠네.
에구에구, 사람 드는 건 조금 힘든데. 뭐 그래도 윤하 정도는 들수 있지!

영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윤하를 안아 올리려 하자 윤하는 살짝 당황스럽다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저, 저기 언니? 이런 의미가 아닌데요."
"에? 그럼 무슨 의민데? 서, 설마?"

서, 설마 그건 아니겠지?
난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라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갑자기 머릴 스친 추측에 당황하는데 윤하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헤헤, 나랑 같이 자요 언니."

.....오 마이 갓!

"유, 윤하야? 미안하지만 난 임자가 있는 몸이거든? 그리고 너도 있지 않니?"

아니 얘는 뜬금없이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윤하는 살짝 그 작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꾸했다.

"으응, 하지마안... 하고 싶은걸요."
"......"

윤하야. 왜 난 너한테서 순간 제니의 그림자가 비춘 느낌이 들었을까? 너도 밝히는 타입이구나? 희라가 고생 좀 하겠어.

황당하다 못해 어이없는 상황에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윤하를 쳐다보자 윤하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헤헤, 그리고 섹스는 감기 걸렸을 때 좋대요."
".....그건 대체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

섹스랑 감기랑 뭔 상관이래? 얘가 뭔 소릴 하는 겨?
얘가 어디서 이상한 소릴 줏어들어가지고...

"뜬금없는 소리 아니에요. 일단 섹스를 하면 기분 좋아지니까 엔돌핀이 나오구, 또 운동하는 거랑 비슷하니까 땀을 흘리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건강해진대요."

그, 그거 묘하게 설득력 있는데? 진짠가?
으음, 그게 진짜라면 혹시 별로 운동도 안하는 우리 애들이 다 건강한 이유가 그것 때문...?

내 귀가 팔랑거리며 윤하의 말에 마악 넘어가려는 찰나, 윤하의 다음 말에 나는 윤하의 어깨를 탁 짚었다.

"그리고 부족한 양기를 보충해 주니까..."
"오케이. 스톱. 거기까지."

어쩐지 잘 나간다 했다.
그거, 분명히 남자들이 만든 이야기겠지? 여자들 꼬시려고? 나도 전에 뭐 정액에는 여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영양소가 있다느니, 피부가 좋아진다느니 하는 소릴 들은 적이 있거든?
근데 남자랑 사귀는 하은이 피부가 우리보다 특별히 좋디? 아니지?

솔직한 심정으로는 당장이라도 윤하에게 속마음을 확 쏟아내주고 싶었지만, 애써 눌러 참았다. 아픈 애한테 짜증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사실 윤하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뿐이니까.

"윤하야."
"네?"
"나도 그런 얘기를 아는데 말이지,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놓고서라도..."

그래, 사실 이게 문제지. 그게 다 맞는다 쳐도 가장 큰 문제는...

"나 여자거든?"
".....?"
"양기 어쩌구는 남자 얘기지, 여자 얘기가 아니거든? 양기를 불어넣느니 뭐니 하는 얘기는 일단 남녀간에 하는 경우에나 되는 거라구. 넌 내가 남자로 보이니?"
".....그, 그게 그런 의미에요? 나, 난 몰랐는데....."

화아아악!

윤하의 얼굴이 순식간에 터질 듯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몰랐던 게냐?! 이봐요, 윤하양! 댁은 토종 한국인이거든? 난 미국인이거든? 왜 니가 나보다 몰라?! 으이그 내가 참... 아니, 잠깐?!

순간 내 머릿속에 스쳐간 한 가지 불길한 생각에 슬며시 윤하의 붉어진 얼굴을 쳐다보았다.

"윤하야. 너 혹시 희라한테도...?"
"......."

했구나... 한 게야.....
희라 속으로 무지 웃었겠다. 아이고, 우리 윤하 어쩌나.

고개를 푹 숙인 채 귀까지 빨개진 윤하의 모습에 왠지 미안함을 느껴져 윤하를 토닥거리며 달랬다. 모르는게 약이라더니...

"괘, 괜찮아! 좀 모를 수도 있지!"
"이잉, 나 이제 희라언니 어떻게 봐요오..."
"괜찮다니까! 사람이 살다보면 착각할 수도 있는거야!"

아이고야, 사고쳤다! 울지마! 뚝!
붉어진 얼굴에 두줄기 냇가를 만들기라도 할 듯 눈가를 그렁거리는 윤하를 달래려 갖은 애를 다 쓰자, 다행이도 윤하는 간신히 진정을 되찾았다.

"우우우우. 나 희라언니한테 만날 하고싶을때 양기보충하자고 그랬는데에....."
"...앞으로 안 하면 되지 뭐."

그걸 약속어-연인이나 친구들끼리만 알아듣는 암호 비슷한 것-으로 썼다니 진짜 창피하겠다. 이걸 직접적으로 말하면 또 울겠지? 쿡쿡.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웃음을 애써 참으며 계속 윤하를 토닥거리자, 윤하는 내 웃음기를 알아챘는지 다시 울상을 짓더니만 별안간 눈을 번득이며 나를 쳐다봤다.

"근데 언니. 양기 빼고는 맞는 거죠?"
"...응? 글쎄, 말 되는 것 같긴 한데."

아니, 그걸 나한테 물으면 내가 아니?
넌 내가 의대생으로 보여? 나 고졸이야 이것아. 대학생은 너면서! 으음, 근데 진짜 말이 되는 거 같긴 한데?
그러고보면 제니가 섹스는 좋은 운동이라면서 다이어트 한답시고 날 들들 볶았던 기억이..... 결국 나만 살 빠지고 제니는 그대로였지만.(살 빠지는 건 수 쪽이지 공쪽은 아니더라. 게다가 원래 제니가 좀 잘 찌지.)

왠지 말이 될 듯한 기분에 딱 잘라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게 맘에 들었는지 윤하는 다시금 씨익 웃었다.

"히히, 그럼 해요 언니."
"...꼭 해야 되니?"
"우웅... 하지만 자위는 별론걸요. 별로 힘도 없구..."
"....."

일단 하는 게 전제로구나? 안한다, 는 건 없는거니?
쩝, 하긴 나도 심심하긴 한데. 그냥 할까?

왠지 슬슬 나도 하고싶은 마음이 들어 살짝 고민하기 시작하자 윤하가 결정타를 날렸다.

"잘 부탁해요 언니~ 언니 테크닉 기대할게요!"
".....!"

그, 그러고보니! 윤하는 수였지! 그럼 내가 공인가?
오오오오! 나한테도 공의 기회가! 제니에게 배운 테크닉을 써볼 기회로구나!!

갑작스레 밀어닥친 깨달음이 선사한 감동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어째 내 옆에 있는 여자들 -제니부터 해서 서연이에 아마 은영이도-은 모두 공 타입이라, 맨날 당하는 역할이었으니까.
아니 뭐 수가 훨신 느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지만, 나도 누군가를 보내보고 싶단 말이지. 제니는 자기가 느끼는 것보다 날 느끼게 만드는 걸 더 좋아하니까. 왜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 이제 나한테도 기회가 온 거야! 푸하하핫!

"윤하야! 내가 꼭, 반드시, 무슨수를 써서라도 보내줄게!"
"네, 네? 네에....."

오오옷! 불타오른다아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제니에게 몸으로 배웠던 각종 테크닉을 하나, 둘 떠올려 봤다.
뒤에 듣기로 윤하는 이 순간 그냥 희라를 기다릴 걸 그랬나 하고 조금 후회했다고 한다.



"우움... 쪽...♡"
"으으응.....♡"
"후훗. 우리 윤하 흥분했구나? 보지가 푹 젖었어."
"우웃... 으응...♡"
"할짝♡"
"아아앙♡♡"

헤에, 윤하도 꽤나 민감하네.
윤하 보지도 핑크빛으로 꽤 이쁘고♡

파들파들 떨리는 윤하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서 열심히 혀를 놀리자, 윤하의 애액은 조금 시큼한 맛과 함께 진한 여자의 냄새를 선사해 절로 나를 흥분하게 만들어 주었다.
으흐흐, 공이 이런 맛이구나!

자아- 그럼 일단 한번, G스팟부터 찾아볼까나~♡

쏘옥!

"응♡! 하악! 거... 거이이♡♡♡"

오케이, 찾았다! 자자자, 간다~!

"아흑, 앙, 앙, 아응, 으응, 하으읏♡♡♡"
"하아... 윤하야, 좋아? 느껴?"
"조, 좋아, 좋아요오♡♡ 거기, 거기이♡♡♡"

후아, 윤하 너 정말 야하구나 희라가 빠질 만도 하다야.
제니가 보는 나도 이러려나? 왠지 궁금해지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는 윤하의 색기넘치는 숨소리가, 교성이, 몸짓이 너무나 진하게 내 오감을 자극해오고 있었다. 아아, 제니의 기분을 조금 알 것 같기도...
후응, 나 완전히 젖어 버리겠어...♡

"아응, 아응, 앙, 아아앙...♡ 어, 언니, 나, 나아아아♡♡♡♡♡♡"

부르르르-!

"아으응... 조, 좋아아아...♡♡"
"후훗..."

우와아, 귀여워어♡
절정에 달해 몸을 크게 움찔거리며 살짝 눈을 뒤집고 가쁜 숨을 내쉬는 윤하를 보며 가볍게 윤하의 보지에 키스했다. 커널링구스는 원래 취향은 아니지만, 왠지 그냥 하고 싶었다.

"쪽♡"
"아으으응♡"

아직 민감한 탓인지 윤하는 크게 몸을 움찔했는데, 그 목소리가 무척이나 귀엽고 매력적이었다. 이 목소리로 라디오애서 애교라도 부렸다간 남자 팬이 십만 명은 늘지 싶을 정도로. -물론 방송사고 나고 사장님한테 혼나겠지만- 어쩐지 한번 더 듣고 싶어 한 번 더 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이젠 열인지 흥분인지 알 수 없는 새빨간 얼굴의 윤하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언니... 언니 나 키스....."
"응? 그래."

애타는 목소리로 입맞춤을 갈구하는 윤하의 귀여운 표정에 절로 웃음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윤하의 붉은 입술에 내 입을 맞췄다. 윤하는 키스가 좋은지 내 혀를 자꾸만 빨아들이며 움직이려 했지만 테크닉 탓인지 감기 탓인지 잘 움직이지는 못해서 주도권은 내게 있었다.
에에, 입안이 좀 뜨거운데? 열이 아직 덜 내렸나? 아차, 감기! 이이... 옮으면 안 되는데.

"우음... 웁... 쩝... 츄륵....."
"후으응♡ 우우우움♡♡"

후훗, 내 테크닉이 어떠냐! 제니에게 몸으로 배운 키스 테크닉이라구! 이건 은영이도 인정했어! 뭐, 은영이야 우리 9명 중에 제일 어설프겠지만... 흠흠.
아, 이것도 한번 해볼까?

"으응♡ 우응♡!"
"우으음...♡"

내 보지에서 흘러나온 질척하고 끈적한 애액을 가슴에 펴 바르곤 윤하에게 키스하며 가슴과 윤하의 가슴을 맞닿게 해서 비볐다. 단단하게 발기한 윤하의 유두가 내 유두에 맞닿고 튕겨질 때마다 윤하는 퍼뜩이며 교성을 흘렸고, 솔직히 말해서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우우, 이거 생각보다 자극이 세네. 그리고 나 가슴은 예민한데에...♡ 하아아... 이 자세 좋아아... 제니랑 자주 해봐야지.
그럼, 나도 한번...♡

"흐으응♡ 우으으응♡♡"
"우움...♡"

윤하의 작은 가슴과 내 중간 정도의 가슴이-차마 크다곤 못하겠다, 흑- 마구 이지러지고 문질러지자 윤하는 점점 더 달콤한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서서히 몸이 잔뜩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아아, 역시이 나 너무 민감해애애.....♡♡ 더, 더 이상은...♡
내 몸무게를 아예 윤하 위에 실으며 나를 지탱하던 손을 내 보지로 갖다대었다. 자아, 하나, 둘, 셋!

쏘옥!

"흐으응♡♡!!"

아아아, 좋아! 조금, 조금만 더...!
점점 가슴을 비비는 속도와 내 손가락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윤하도 내 상태를 눈치챘는지 윤하의 한손이 내 보지를 향했다. 아흣, 손 두 개라 그런가 더 좋아...!
앗, 잠깐 거긴...!

꽈악!

"흐아아앙♡♡♡"

아흐윽♡♡ 너, 너무 강해애애...♡♡

윤하의 손가락이 내 클리토리스를 꽉 잡아챈 순간, 통증과 쾌락이 섞인 기분 좋은 벼락이 온몸을 휩쓸었다.
내 손가락이 점점 빠르게 내 보지 안을 마구 헤집으며 찌르고, 윤하의 손가락이 계속 내 클리토리스를 마구 희롱하는 것과 함께 서서히 세상이 몽롱하게 일그러져 갔다.

"아으응, 나, 나 이제...♡!"
"헤헤, 언니도 가요...♡"

꽈아악!!

"흐아아아앙♡♡♡♡♡♡"

부르르르-!

조, 좋아아아....♡♡♡
아아아... 역시 난 이거, 절대로 없이는 못 살겠어어...♡ 섹스, 절정, 진짜 너무너무 좋아아아....♡♡

윤하가 내 귓가에 속삭이며 내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꼬집으며 비틀자 나는 순식간에 절정에 달해버렸다.
온몸이 미친듯이 경련하고, 내 질 안은 제멋대로 움찔대고 세상은 하얗게 일그러져 백열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을 해도 즐거울 듯한 기분 좋은 고양감- 정말이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이 전신을 감돌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절정에 오르고, 잠시 후 정신을 되찾아 하얘졌던 세상이 색을 되찾자 윤하는 어느새 내 가슴을 빨고 있었다.

"우움... 움..."
"으응...♡ 뭐, 뭐해?"
"언니 가슴 정말 크네요. 부러워... 에잇!"
"응♡!"

너보단 크다만, 루나랑 비교하자면... 에휴. 제니보다도 작고... 흑.
아, 그래도 희라보단 크다. 히힛.

"근데 언니, 언니 진짜 너무 귀엽네요. 헤헤."
"그래도 내가 언닌데 귀엽단 소린 좀 하지 말지?"
"히히, 그래도 사실인걸요."

난 그 소리가 싫단 말이닷! 그리고 네가 더 귀여워!
그리고 언제까지 빨고 있을 거니? 그거... 좀 흥분되는데 말야. 이러다가 또 가겠어.
자꾸만 가슴을 빨며 주무르는 윤하를 살짝 밀어내자 윤하가 아쉽다는 듯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치이, 역시 안 나오나."
".....너 지금 뭐라고 했니?"

이보쇼. 나 임신 한적 없거든? 아니 그전에 남자랑 자본적도 없거든? 모유가 나올 리가 없잖아?!
순간 어이없는 표정으로 윤하를 바라보자 윤하도 머쓱했는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에헤헤. 그, 그렇죠? 언니 가슴이 나보다 커서 그냥."
"어이구. 뭐 아무튼 간에..."

휙!

"꺅?!"
"마무리는 지어야겠지~♡"
"네? 그게 무슨?"

윤하를 밀쳐 침대에 눕히고서 방 한구석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 윤하를 향해 다가오자 처음엔 의아해하던 윤하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어, 언니 그건.....?"
"제니의 비밀병기랄까?"

후훗, 그 이름하야 쌍봉팬티! 제니가 가진 각종 (합법적인 범위 안에 있는)도구 중에서 최고의 쾌감을 주지!
튼튼하고 우툴두툴한 돌기가 달린 두개의 기둥에 무려 진동기능까지 있는 특제라구♡
약까지 먹이면 더 최고겠지만... 뭐, 아픈 애니까 약은 쓰지 말자. 난 제니랑 다르게 정상이라구!(약을 생각하는 시점에서 정상은 아니다)

"자, 잠깐만요 언니. 그, 그건 좀!"
"에이, 뭘 빼고 그래? 처녀, 아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그냥 느껴♡"

내가 당해봐서 하는 말이지만, 이거 효과 하나는 진짜 죽여준다구.
좀 지나친 감이 없잖아 있긴 해도... 안 죽어, 안 죽어♡ (제 일 아니라고 막나간다)

자아, 그럼 입고... 흐윽♡ 드, 들어왔다아...♡ 하아... 역시 크다니까.
그럼 이제 윤하한테♡

내 보지에 막대를 꽂아넣으며 쌍봉팬티를 착용하고 -팬티 안쪽에도 큰 막대가 있어, 나도 찔리는 구조다. 과연 제니의 비밀병기- 윤하에게 다가가자 윤하는 여전히 파란 안색을 한 채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어, 언니 아무래도 그건..."
"기대해도 좋아♡"
"아, 아니 이건 기대가 아니라...!"

윤하는 물러나려 했지만, 아픈 몸으로 내 손아귀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평소엔 윤하의 힘이 더 세지만 나도 한 힘 하니까. 그럼 이제 순순히 느껴라!

스윽

"흐응~ 이미 뒤쪽까지 충분히 젖었으니 윤활제는 필요 없겠지?"

이미 한번 절정을 겪은 윤하의 보지에서 흐른 애액은 이미 윤하의 항문까지 잔뜩 적셔놓고 있어, 굳이 항문 진입을 위한 윤활유는 필요 없어 보였기에 살짝 막대 끝을 적셔주기만 하고 윤하의 보지와 항문에 두 막대의 끝을 맞췄다.

"그럼~ 하나, 둘..."
"자, 잠깐만, 언니 잠깐...!"

쑤우우욱!!

"흐아아아앙♡♡♡♡"
"흐으윽♡♡"

컥, 이거 이런 기능이?!
쩌, 쩌는데?! 과연 제니의 비밀병기! 좋아할 만도 하네!

윤하의 안에 두개의 막대를 집어넣는 순간 느껴진 강한 자극에 절로 신음을 흘러나왔다.
자세히 안 봐서 몰랐는데, 이 쌍봉팬티는 구조가 교묘하게 되어있어 상대방의 안에 물건을 넣었다 뺄 때마다 내 안에 들어온 막대도 같이 움직이게 되어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양쪽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아이템이구만, 이거!
.....너무 센 게 문제지만.

쭐꺽.. 쑤욱.. 쭐꺽.. 철썩!

"하응, 응, 응, 아흑, 으으으응♡♡♡♡"
"흐으윽♡♡ 이, 이거 짱이다아...♡ 아아앙♡♡ 좋아아♡♡♡"

우와아아...♡♡ 이, 이거 너무너무 좋아아아아♡♡♡♡♡
온몸이 짜릿하게 떨리는 느낌, 진짜 짱이다아...♡♡

윤하의 안을 마구 유린하며 점점 강한 흥분이 내 몸을 휩쓸어갔다. 두 구멍을 헤집는 쾌락에 허덕이며 가쁜 숨을 헐떡이는 윤하의 야릇한 교성이, 음란하게 움직이며 맞닿는 허리와 가슴이, 뜨겁고 달콤한 숨소리가 내 전신을 강하게 자극해오고 내가 강하게 윤하를 유린할수록 더더욱 강하게 내안을 찔러대는 이 막대가 내 몸을 끝없이 달궈주었다.

더 세게, 더 빨리, 더 강하게--!

철썩, 철썩, 철썩, 철썩!

"아앙, 앙, 아응, 어, 언니, 나, 나아아♡♡ 이, 이거 너무 강, 흐으으응♡♡♡"
"아아아앙♡♡♡ 나, 나도 느껴어♡♡♡ 윤하 너한테 박으면서 느껴버려어어♡♡♡♡♡"

덥썩!

"우움... 움... 우웁..."
"하아... 움... 쭙... 츄릅....."

계속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며 윤하를 꽉 껴안은 채 윤하의 입술을 탐하자 윤하도 기다렸다는 듯 열심히 내 혀를 탐했다. 아아아, 역시 이거 너무 좋아! 역시 너무 좋아아...!
키스도, 보지도, 항문도, 클리토리스도... 너무 좋아!
그렇게 우리 둘 모두에게 뜨거운 쾌락이 몰아치고 잠시 후.

"아응, 응, 으응, 우으으응♡♡ 언니 나 이제에에...♡ 아, 안돼, 안돼애...! 흐아아아아앙♡♡♡♡♡♡"
"나, 나도 간다아...♡ 가, 같이 가아아아♡♡♡♡♡♡"

부르르르-
부르르르-

나와 윤하는 거의 동시에 절정에 달했다.
서로를 껴안은 채 우리는 거세게 몸을 떨었고, 아까 달했던 것의 몇배로 짜릿하게 전신을 휘감아오르는 쾌락과 고양감을 느끼며 세상이 점점 멀어져 가는 듯했다.

그리고 순간, 흐려지는 의식 사이로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아, 진동 기능은 아직 안 썼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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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수정해 봤습니다.
제가 3인칭으로 시작한 터라 1인칭이 조금 이상해서요. 나아졌다고 하는데, 독자분들은 어떻게 보시나요?

일단 퇴고는 전까지의 3배는 더 걸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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