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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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리질러도 좋아요


"여전히 여자인게 싫어요?"

"너가? 아님 내가?"

"둘다 말해봐요."

눈을 떴을때 알몸으로 누워 있는 자신에게 가희는 물었었다.
아마도 둘 다 라고 했던것 같다.

그리고 한달이 지났다.
그녀의 요구에 약점 잡힌 나는 크게 거부하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다.
점점 그녀에게 익숙해지는것 같다.
다만 달라진 것이라곤 유선의 옷차림에 대해서 꼬치꼬치 참견하게 된 것 정도?
그녀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옷을 가져왔고
새 옷이 어울린다는 것에 대해 무척이나 흡족해 했다.

까만 힐에 조금 달라붙는 듯한 정장 바지.
하얀 셔츠에 까만 넥타이, 그리고 까만 재킷.
조금 지전분했던 머리는 스트레이트로 차분하게 가라 앉혔다.

캐주얼 일색인 대학가에서 정장이라는 것도 눈에 띄는거지만
허리 라인이 살아있는 실루엣의 여자라는 점은 더욱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다.
익숙하지 않은 힐을 신어서 오는 다리 아픔 만큼이나 신경쓰이는 시선에
혹여나 요철에 굽이 끼이지나 않을까, 굽이 꺽이지는 않을까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 것도
유선에겐 꽤나 머리 아픈 일이였다.

"역시~!"

손벽을 치며 잘 어울린다고 좋아하며 사진을 찍어놔야 겠다고
가희가 호들갑을 떤것가진 좋았다.
여기까지였다면 좋았을텐데..
여자는 잘 입지 않는 바지 정장에 넥타이.
무채색의 심플함.
보이쉬한 모습에 곡선이 살아있는 모습의 여성스러운 것.
남잔지 여잔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없는 것은 좋았다.
힐만 아니였다면.
여중, 여고를 나와서 치마라곤 입어본적이 없으니 구두도 신어본적 없는 유선에게
갑자기 굽높이 5cm의 힐은 그다지 반가운 것이 아니였다.

"꼭 이거까지 신어야 되는거야?"

가희는 구두를 가슴에 안고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인형 놀이를 하기 위한거였나,,?"

결국 그렇게 힐을 신게 되었고
가희의 문자를 받고 도서관까지 힘들게 걸어 가는 중이였다.

-부우우웅

「언제와요?」

그녀의 문자는 언제나 한줄을 넘지 않는다.

"가고 있어. 가고 있다고! 이런 신발을 신고 어떻게 빨리 걸으란 말이야.. 가뜩이나 먼데."

투덜대며 발걸음을 빨리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발을 삐긋하고 만다.

"벗고 갈까..."

유선은 투덜대면서 잠시 발목을 주무르곤 다시 걸음을 옮긴다.


가희는 도서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옷차림의 그녀는 마치 상큼함을 여기 저기 뿌리고 다니는듯 하다.
노란색 원피스는 그다지 아직 쌀쌀한 4월에 어울리지 않은듯도하고
무채색의 유선과 유채색의 가희가 나란히 섰을 때는 왠지 위화감도 느껴진다.

"왔어. 이 구두 땜에 늦은거야. 너 때문이라고."

가희의 표정은 별로 화난 표정이 아니다.

"가요."

가희의 손에 이끌려 올라간 곳은 예술정보실.
그녀는 색에 관련된 책을 하나씩 찾아 보기 시작한다.

"왠 디자인이야? 전공이랑 상관도 없는걸.."

유선이 투덜대자 가희는 앙증맞은 뿔태안경을 치켜 올리며 유선을 바라본다.

"전공이랑은 상관 없어도 살아가는데는 필요한걸요."

주위를 둘러봐도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다리 아프면 구두 벋고 있어요. 여기선 맨발로 있어도 올안나갈거 같으니까."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유선은 구두를 벗어버린다.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발끝에 몰린 피로를 푸는 유선의 발은 앙증맞다.

"이쪽으로."

논문만 꽂혀있는 칸에는 아무도 있지않다.

"앉아봐요."

발이 편한 신발에 익숙해져있는 유선의 발에 앞코가 작은 구두는 역시나 무리였을까?
여성구두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이나 유선의 발은 어디하나 삐뚜러지지 않고 건강했고
얇은 스타킹안쪽으로 보이는 발가락은 아직도 가볍게 떨고 있었다.
스타킹의 까칠하면서 미끈한 감촉 넘어로 그녀의 발을 매만져 주고 주물러 주자
유선은 이내 장탄식을 토해낸다.

"이거 별로 높은 굽도 아니고 보통인건데 이것도 힘들어 하면 어떻게 해요."

"몰라 몰라. 난 영영 그런거 신고 싶지 않아."

"치..."

유선의 발을 무릎위에 올리고 마사지한다.

"누워요."

"여기서? 누가 오면 어떻해."

주위를 둘러보지만 누가 올 기색은 보이지 않은다.

"괜찮아요. 여긴 사람들 거의 안와요."

잔뜩 피로가 뭉친 발이 편안해져서 일까 유선은 쉽게 바닥에 등을 기대고 가희의 마사지를 받는다.

"아앗!"

갑작스러운 딱딱한 감촉은 가희의 이빨임이 분명한다.

"그렇게 크게 소리내면 누가 올껄요."

오랜시간 눌려있던 엄지발가락을 잘근잘근 씹어댄다.
발끝에서 오는 평화라는게 이런걸까?
엄지발가락에서 새끼발가락으로 갈수록 점차 강도가 약해지더니
발등에 올라와 가볍게 키스한다.

"발이 너무 예뻐요."

그리곤 입술로 올라온다.

"여기선 싫어."

유선의 저항은 누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작기만 한다.
입술을 잘근거리곤 이내 안쪽으로 침범한다.

"아..시러..."

혀를 빼앗긴 유선은 제대로된 저항을 할 수 없다.
벨트가 끌러지고 바지가 내려간다.
편안했던 느낌이 급격히 흥분으로 바뀐다.

"우움...우우...."

참는다고 참은 신음이 가희의 입에 막힌다.
가희는 유선의 입술에서 떨어져 턱밑에 키스한다.
유선은 마치 고양이처럼 턱밑을 애무하는걸 좋아한다.

"히익! 안돼!"

단 한번의 혀 놀림에 유선의 몸이 퍼뜩 튀어오른다.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사람들이 올껄요."

가희는 새침하게 웃으며 유선의 턱 밑을 괴롭힌다.

"으음...아...으응...."

속옷이 끌려내려가고 그녀의 비림을 가려주는 것은 가희의 손이 된다.
금새 바닥이 Ъ탕側?유선의 콧소리는 점점 커진다.

"시끄럽게 하면 사람들이 온다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가희의 손가락은 유선의 크리토리스를 가볍게 튕긴다.

"아앗!"

유선의 등이 바닥과 떨어진다.
가희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잔득 들어간걸로 보아
이제 곧 절정에 이를듯한다.

"소리 질러도 좋아요."

가희의 입술이 유선의 입술을 덮는다.
강하게 유선의 혀를 빨아들임과 동시에 아랫쪽의 움직이 빨라진다.

"우우웁!! 우우우!!"

유선의 손아귀에 힘이 더 들어간다.
엄지발가락을 치켜들고는 누구를 차기라도 하듯이 두어번 허공을 젓는다.

"하아아아..."

가희의 손뿐만 아니라 책장의 책들도 물벼락을 맞고는
물을 빠르게 흡수해 버린다.

"에이..책 다 망가질텐데."

가희는 손에 뭍은 물을 털어내며 혀를 쯧쯧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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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라님의 글을 늘 봅니다만
매번 야한장면이 나와야하느냐..란 얘기에 조금 움찔했습니다..
음...저는 수라라님처럼 매일 성실하게 글을 올리지 않으니까...라면서 애써 위안삼았지만
조금씩이나마 자주 올리는게 좋은지 (수라라님의 글은 조금 양이 적은 편이시죠.)
아니면 적당량을 한번에 올리는게 좋은지
잘 모르겠네요. 어차피 많이씩도 안쓰는거 같은데..;;
어쨌든...유선이 변했습니다..하하하;;;;;
(수라라님처럼 인기작가와 비교 불가??)

혹시 차안나..라는 여자가 나오던 소설을 아시는분 계시나요?
성을 붙여부르면 찾았나..로 들리기 때문에 안나..라고 부르라고 하던 차안나입니다만..
장편중에 두세편 정도만 나왔던 인물인것 같습니다.(주인공 여자친구의 언니로 나왔었더랬죠)
어땠든 꽤 예전에 봤던 글인데 제목이 기억 안나서 여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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