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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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무한테나 친한척 하지마

"선배 오늘 바뻐요?"

"어..오늘 친구랑 약속 있는데."

"친구?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 고등학교 친구가 올라와서 만나기로 했어."

"앗! 저도 소개 시켜줘요!"

"내 고등학교 친구야. 어차피 만날 일도 없을 텐데 알아서 뭐할려고."

"얘가 또 왜이러지.."

하지만 가희는 한번 요구한건 절대로 철회하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다.
여러번 피하려 했지만 결국 가희의 요구를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왁스로 적당히 띄운 머리.
손등까지 덮는 검정색 망사 팔찌.
해골이 주렁주렁 달린 십자가 목걸이.
짧은 치마에 망사로 된 덧치마.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버클이 여러개 달린 부츠.

"이거는 뭐 옷갈아 입히기 바비 인형도 아니고..."

그래도 그녀가 해주는 화장, 그녀가 사주는 옷이 맘에 들긴한다.
그녀는 얄밉게도 유선의 취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런 조금은 파격적인 옷을 입을 자신이 없어서 대리만족하는 것일까?


"유선아!"

"야! 진짜 오랜만이다."

유선의 친구는 그녀를 한번 훑어본다.

"이야. 대학물 먹더니 이젠 본격적으로 나가는걸?"

"아. 뭐 그렇게 獰?"

말은 그렇게 하지만 역시나 짧은 치마는 부담스러워 손이 자꾸 아래로 내려가는건 어쩔 수 없다.
유선의 친구는 옆에 있는 가희에게 시선이 간다.
유선과 같이 온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너무나 다르다.
유선은 흑백의 꽤나 도발적으로 반항적인 펑크스타일인데
이쪽은 너무나 전형적으로 얌전한 차림의 요조숙녀랄까?

"아. 내 후배야."

"안녕하세요. 서가희라고해요.
유선선배 친구가 왔다고 하길래 보고 싶어서 졸라서 나왔어요"

"아. 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던가?
유선의 친구 역시 가희의 해맑은 미소에 불쾌한 감정도 없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 버린다.

밥을 먹으러 가서 꽃핀 이야기에 가희가 툭툭 끼어 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유선의 친구와 죽이 맞아 버린다.
불편한 마음에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유선보다야
적극적으로 맞장구 쳐주고 분위기 맞춰주는 가희에게 말을 많이 하게 되는건 어쩔수 없다.

"아. 오늘 잘데는 있어요? 없으시면 저희집에서 주무세요.
유선 언니네 집은 둘이 자기에는 그다지 편하지 않을꺼에요."

"진짜? 괜찮겠어? 미안해서 어쩌지?"

"아니에요. 미안하긴요.
유선언니 친구면 제 언니기도 한걸요."

유선은 둘 모르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끼어들지 못한 유선때문에
유선의 친구는 결국 가희의 집에서 자기로 결정을 내려 버린다.
힘들게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시큰둥한 반응만 보이는 유선의 태도에 삐져버린건지도 모르지만.

수다는 결국 술집까지 이어져버린다.
유선이야 친구도 있는데 가희와 술 마시는 것이 달갑지 않았지만
이미 분위기의 주도권은 가희에게 넘어가버린후라 막을 수가 없었다.
유선을 두고라도 둘이 술을 마시러 갈 기세였으니까.

근처 호프집으로 옮기고도 둘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유선은 불편한 마음에 맥주를 홀짝일 수 밖에 없었다.

"화장실 좀 갔다올께."

유선의 친구가 자리를 비운다.
가희는 유선에게 바짝 다가간다.

"역시 선배의 친구는 저랑도 잘 맞는걸요?
마치 선배랑 저랑 맞는것 처럼."

"아까는 언니언니 하더니 이젠 다시 선배네."

유선의 입에선 냉랭한 말만 튀어나온다.

"에이~ 전 재수잖아요.
생일도 제가 선배보다 더 빠른걸요."

이젠 가희가 술도 안취해놓고 취한척 연기 하는것도 익숙하다.

"네네.. 그러시겠죠. 후배님."

"오늘은 왜 이렇게 쌀쌀맞아요?
아! 선배 친구랑 우리집에서 자기로 해서?
에이. 그럼 선배도 우리집에서 자요."

"그런거 아냐."

"아무한테나 친한척 하지 말란 말이야!
겨우 오늘 만났으면서 왜 그렇게 금방 친해지는건데!"

"에이. 삐진 거에요? 선배랑 안놀아줘서?"

"아. 아냐. 아--!"

술기운에 달궈진 그녀의 손이 허벅지를 더듬어간다.
짧은 치마는 이게 문제라니까, 라고 생각하지만 유선의 손은 맥주잔을 움겨쥘 뿐이다.

"오늘 친구 때문에 내가 안 놀아줄까봐 삐진거구나?"

"아..아니..야.."

안쪽의 치마가 밀려 올려져도 다행히도 하늘하늘한 덧치마가 가려주기는 한다.
유선은 누가 볼세라 홀을 둘러보지만 다행이도 쳐다 보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자세히 보면 다 비치긴 하지만 가희가 바깥쪽에 앉아서 보일 염려는 없다.
유선은 누가 볼 염려가 없다는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흐음. 밖에서는 다 보이겠네~."

2집에 위치한 호프집은 통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 올려다보면 보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유선은 기겁하며 가희에게 바짝 붙는다.

"어? 이렇게 붙는다는건?"

그녀의 손길이 치마 깊은 곳까지 침범한다.
유선의 속옷을 당겨 속살을 어루만진다.

"아..안돼...!"

유선의 비밀스러운 곳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던 손길은 한순간에 사라진다.

"아..조금만 더..."

반쯤 감긴 눈으로 유선이 가희에게 기대어 온다.

"미안. 어? 유선이는 많이 힘든가 보네?
많이 마시지마. 아까부터 혼자 열심히 마셔대는거 부터 알아봤다."

"아니야. 괜찮아."

유선은 친구모르게 조심스럽게 치마를 정리하고는 화장실을 간다며 일어난다.




-부우우우우웅....


가희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죄송한데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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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한달을 쉬어 버렸네요.
나름대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한달이였거든요

시험도 있었고
개인적인 큰 일이 해결?br /> 그래서 여행도 갔다 왔고
여행중에 애인이랑 헤어지고..ㅜㅜ
그 여파로 아무 생각없이 지내다 보니까 벌써 한달이 지났네여,,;;
여행가서 이번화 구상을 했답니다^^;
여행 첫날에 구상했는데 둘쨌날 애인이랑 헤어져서 이 뒤는 생각 못했어요...;;;
어쨌든...나름대로 굴곡 많은 한달이였습니다아~ㅋㅋ

가희 때문에 변형 레즈물이 아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음...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희는 XX염색체를 가진 여자가 맞습니다.

리턴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순정만화라 아시는 분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제목도, 컨셉도 여기서 따온거에요^^;
만약 이 만화를 아신다면 가희의 정체를 확실하게 아실거 같네요.

처음엔 조회수니, 추천수니 이런거에 신경 안쓰자고 다짐하고 글을 썼는데
그게 잘 안돼네요,,-_ㅜ
역시나 제 필체가 마이너해서 일까요? (저 역시 소라와서 이런식으로 쓰면 잘 안 읽습니다만,,;; )
그래도 그중에 리플에 제일 신경 쓰게 되는군요^^
처음 의도와 조금 다르게 나가고 있고 덕분에 조금..아니 많이 머리속이 꼬였습니다..;;

그래도 리플 달아주시는 월오님. 겜생겜사님. 하페리온님 (설마 해페리온입니까?;;)
감사합니다^^

다음화는....최대한 빨리 써보렵니다...
에구구...벌써 아침 6시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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