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변할때 - 1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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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션이 눈앞에 보이자 미애는 기철의 등에서 내려왔다.

"고마웠어요."
"뭘요. 나야말로 고마웠지요. 덕분에 쌓여있던 욕정도 풀었고..."

미애는 그런 의미에서 한말이 아닌데 그의 말한마디로 자신조차 이상해진것 같은 느낌이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지금와서 자신이 고맙다고 말한 의미를 구구절절 풀어서 설명해봐야 의미도 없을 것이다.

"어...두사람 어디 갔다가 이제야 오는거야?"

화해를 했는지 수혁과 수연은 같이 손을 잡고 있었고 팬션쪽으로 다가오는 미애와 기철을 보며 반색했다.
미애는 지금 잠옷안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잠옷 앞쪽의 단추는 세개나 뜯어져 나간 상태가 아닌가?
미애는 한손으로 잠옷의 앞쪽을 꽉 움켜쥐고는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머뭇거리다가는 자신의 행색을 금방 들켜버릴것만 같았다.
허나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더 이상하게 비쳐졌을 것이란 생각을 방에 들어가서야 했다.
가슴이 심하게 꽁닥거렸다.
마치 도적질을 하다 걸린사람마냥 미애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혁은 기철에게 다가갔다.

"벌써 무슨일이 있었던 거야?"
"그냥...좀..."

수혁은 미연에게는 들리지 않게 작게 물었고 기철은 그냥 얼버무릴 뿐이었다.
수연이 무언가 눈치를 챘는지 미애의 뒤를 바로 따라갔다.

"잠도 안오는데 같이 한잔더 하자."

수연은 노크도 하지 않고 방문을 열었다.
미애는 우선 속옷부터 챙겨 입으려 했는데 그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너하고 나도 풀어야 할것도 있잖아. 나와서 같이 한잔하자."

수연이 화해를 요청해왔다.
거절한다면 수연과의 관계는 더욱 실타래처럼 헝켜버릴것이다.

"옷좀 갈아입고 갈께."
"그냥나와도 괜찬잖아. 어차피 잠옷바람으로 산책까지 하고 왔으면서...."
"추워서...점퍼만 걸치고 나갈께."

미애는 수연의 앞으로 돌아설수 없었다.
그럼 가슴쪽으로 열려진 잠옷이 눈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미애는 돌아서서 얼른 점퍼를 걸쳐입고 자크를 올렸다.
그제서야 약간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수연을 따라 밖으로 나왔다.
팬션앞 잔디밭에 놓여진 작은 원탁에는 이미 양주 한병과 과일안주가 준비되어 있었다.
원탁은 네사람이 바짝 탁자에 붙어 앉아야 할만큼 작은 사이즈였다.
미애의 왼쪽으로 수연이 앉았고 미애의 오른쪽으로 기철이 바짝 붙어 앉았다.
미애가 수연쪽으로 살짝 물러나려 했지만 수연은 움직여 주지 않았다.
수연은 좀전에 수혁과 화해를 위한 사랑을 나누며 이곳에 온 목적에 대해서 들은 바 있었다.
덕분에 처음 기철이 미애에게만 호의적인데대한 약간의 질투심 같은것도 사라졌다.
대신 수혁의 첫사랑이었던 미애가 아직도 행여 수혁에대한 마음이 남아 있을까 염려되어 이곳에 온 목적대로 수혁을 도와 미애를 기철이란 사내에게 안기게 할 생각이었다.
기철이란 사내는 수연이 봐도 매력적인 남자였다.
어떤 여자든 기철이란 사내가 호의를 베풀면 쉽게 마음이 흔들릴것 같았다.
미애와 입장이 바뀌어 만일 자신이 이와같은 시험에 빠진다면 넘어갔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자 미애야 우리 화해도 할 겸해서 한잔하자."

수연은 미애의 잔에 양주를 그득 부어 넘겨주었다.
미애는 와인으로 인한 취기는 거의 가신터라 그리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잔을 받았다.

"근데 무슨 수연씨와 미애씨 사이에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보죠?"

기철은 수연부부와 미애부부사이의 스와핑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 그거요?"
"수연아!"

수연이 입을 열려고 하자 미애가 얼른 나서 말렸다.

"뭐 어때. 나는 벌써 훌훌 털어버렸는걸. 상처는 감추면 곪는거야. 사실은..."
"수연아!"

미애가 다시한번 수연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제지했다.

"허어 이거 점점더 궁금해 지는걸.."

기철은 진짜 궁금했다.
기철의 시선이 이번에는 수혁을 향했다.

"자자 마시자. 취하면 말할수도 있겠지. 뭘그리 알려고 하냐?"

수혁은 말할뜻이 없는지 화제를 돌리며 술을 권했다.
이런 저런 세상이야기들을 하며 두잔의 술이 돌았다.

"근데 기철씨는 아까 미애랑 저쪽 산에서 뭘했길래 그리 오래 걸린거예요?"

수연의 질문에 미애는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미애와 기철의 시선이 마주쳤고 미애는 얼굴을 붉혔다.

"미애 너 얼굴까지 빨개지는게 수상한데...혹시 그 짧은 시간에 둘이 눈이 맞아 분위기에 휩쓸려 키스라도..."
"야! 수연이 너..."

미애는 수연을 향해 살짝 화를 냈다.

"야 농담한건데 뭘그렇게 화까지 내니?"
"아무리 농담이라도 할 말이 따로 있지..."

미애는 더이상 화를 내지는 못했다.
어찌 되었던 수연과 화해를 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닌가?
미애의 정색에 수연은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허나 복병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뭐 키스까지는 못했지만...그래도 나름..."
"기...기철씨!"

미애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줄 알았다.
놀라 얼른 기철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막을 끊었다.

"뭐야...그럼 키스는 못했어도 안았다거나 손을 잡았다거나 했다는 거야?"

수혁이 눈을 크게 뜨며 미애와 기철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미애는 조마조마했다.
자기가 나서서 과민반응을 보이면 더욱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사실대로 그냥 확 말해버릴까?"

기철이 미애의 귀에대고 소근거리며 말했고 미애의 표정은 굳었다.

"뭐야? 둘이 비밀얘기라도 하는거야? 진짜 뭔가 있긴 있었나 보네."

수혁인 궁금한지 끈질기게 물어왔다.
기철의 왼손이 탁자밑으로 미애의 허벅지를 찾았고 미애는 흠칫했지만 내색을 할수 없었다.

"가만있어요. 안그럼 수연씨나 수혁이가 눈치채요. 얌전히 있지 않으면 확 내가 다 말해 버릴거예요."

기철은 다시 달래듯 미애의 귀에 속삭였다.

"진짜 뭐야? 자 한잔씩 하고 속시원하게 얘기해봐. 내가 오늘 일은 상호형한테도 말하지 않고 무덤까지 가져갈테니..."

수혁의 말에 기철은 빙그시 웃었다.
그리고 그의 손은 미애의 잠옷 아래로 파고 들었다.
미애는 양쪽 허벅지에 힘을 주어 그의 손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애썼다.
손을 내려 막는다면 부자연스러워 금방 들통날것같아 그러지도 못했다.
탁자아래에서 기철의 손과 미애의 허벅지는 짧은 순간이지만 공방을 벌였다.

"그럼 수혁이 네말 믿고 진짜 한번 얘기해 볼까?"

수연과 수혁의 눈은 기철의 입술에 주목했다.
더이상 미애는 기철의 손을 거부할수 없었다.
기철의 손보다 그의 입이 더 무서웠다.
양쪽 허벅지에 힘이 풀렸고 그 사이로 기철의 손이 밀려 들어왔다.
미애는 불안한 마음에 의자를 당겨 탁자쪽으로 좀더 붙어 앉았다.
팬션 앞에 켜진 등대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주위가 어두운 편이라 수연과 수혁이 탁자밑을 쳐다보지 안는한 눈치채지는 못할 것 같았다.
설사 두사람이 눈치채더라도 기철을 돕기위해 모른척 할 것이란 사실을 미애는 모르고 있었다.

"좀 열어주면 좋을텐데..."

기철이 의미를 알수 없는 말을 했고 수연과 수혁은 무슨말이냐는듯 어리둥절해하며 기철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미애는 수혁의 말뜻을 알수있었다.

"아하...비밀없이 입을 열면 좋다는 거지..."

기철은 얼버무렸고 미애는 자신의 허벅지를 양쪽으로 더 벌렸다.
기철은 왼손으로 미애의 허벅지 안쪽을 부드럽게 쓸어 올리며 가장 깊은곳 까지 밀고 들어갔다.
기철은 중지손가락을 구부려 까실한 음모사이를 가르고 여린 꽃잎에 손가락 끝을 가져다 댔다.
미애의 꽃잎을 막 물기를 머금기 시작하고 있었다.
미애는 수혁부부 앞에서 이러고 있다는 사실이 불안한 한편 묘한 스릴감을 느꼈다.

"좀더! 그럼 우리 솔직하게 이야기 해 볼까나?"

기철의 "좀더"라는 말은 미애에대한 주문이라는 사실을 미애는 알고 있었다.
칼자루는 기철이 쥐고 있었다.
미애는 감히 거부하지 못하고 자신의 다리를 조금더 벌렸다.
그때문에 잠옷 아랫자락이 엉덩이까지 말려 올라가 미애의 검은 숲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날 정도까지 노출이 되었다.
탁자 밑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들어와 미애의 여린 속살을 ?고 지나간다.
미애는 야릇한 스릴감이 안겨주는 짜릿함을 느껴야만 했다.
기철의 손가락은 자유롭게 미애의 꽃잎을 어루만졌고 어느새 애액이 꽃잎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다.
미애는 신음이 터져나오려해 술잔을 입에 가져갔다.

"미애가 술 잘안하는 편인데 오늘은 곧잘하네...상호선배가 일때문에 가서 삐졌나? 기철씨가 외로운 유부녀한명 좀 달래줘요."

수연은 그렇게 말하며 의자를 옮겨 수혁의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았다.
사실 수연은 기철의 행동을 어느정도 눈치채고 자리를 피해준 것이다.
탁자밑을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눈치를 챈것이다.
물론 탁자밑을 본다면 수연도 놀랄것이다.
그녀는 설마 이렇게 까지 적나라하게 기철이 자신들의 앞에서 미애를 공략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단지 손정도 잡는다거나 다리를 더듬는다거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수혁도 수연이 자신의 옆으로 오자 대략 그런 짐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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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하셨기를...
벌써 주말이 다갔네요.
내일부터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데 이글이 작은 활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청산명월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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