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생일선물 - 단편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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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응이 좋으니.. 원래 5편에서 완결지을 생각이었던 "최생"을 더 이어갑니다^^:
전편의 강도가 조금 많이 옥嗤?딱 그정도입니다^^: 30중후반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자극적인 소재로 풀어보려고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당연히 상상적인 부분이 지배적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그렇기에 제 이전의 글처럼 상당히 자극적인걸 원하신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5.
나는 아내의 몸에서 떨어져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의자에 앉았다..
아내는 그대로 테이블에 누워 고개를 다시 돌려 부엌을 향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을 고르고 있다.
아마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유리벽 너머의 그림자가 조심히 움직여 사라지는 걸 견눈질로 확인한 나는 일어나 옆쪽에 있는 창문을 열곤 담배를 입에 물었다.
창문을 열자 아내가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키곤 손을 허우적거려 테이블에 있던 상의로 자신의 상체를 가린다.
"응?? 뭐 그렇게 놀라?"
시치미를 때는 나다..
"............."
"휴... 하니야 좋았어?"
".........응.."
"나도..?...이러다가 가게에 중독되는 거 아닌가.."
"왜?"
"매일 일하는 곳인데.. 여기서 섹스 하니까..이상하게 흥분이 100배는 더 되는 거 같아.."
아내는 내 말을 들으면서도 곁눈질을 하며 조심히 밖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나는 일부러 모른척하며 계속 얘기를 한다.
아내가 테이블에 놓여있는 티슈 통에서 티슈를 꺼내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닦기 시작한다..
"아니면............"
"응??"
"우리 할 때마다 새로운 곳 찾아갈까?"
"미..미쳤어!! 나 화낸다.."
"?.. 자기도 좋았다며?!"
"그래도..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왜 아니야?... 난 지금 무지 행복하구만.."
"행복해?"
"응!!! 얼마만이냐? 어제도 그렇고.........."
"핏.. 진짜 자기 이상해.."
"이상해지는 게 싫어?"
"응!!"
"??.. 자기도 좋아서 음란하게 소리 지르더만.."
"또!! 나 그런 말 싫다니까..."
참!!....이해가 가면서도 안 간다.. 뭐 아내가 순진하고 그쪽으로 개발이 전혀 안榮募째?알겠는데... 그럼 아까 내 앞에서 오이로 자위를 하던 모습은 뭐란 말인가..
물론 나도 너무 흥분했기에 아내의 서툰 손 움직임마저 섹시하고 뇌쇄적으로 보였을 진 모르겠지만...그렇게 취부하기엔 아내의 행동은 평소엔 전혀 상상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음란한 것도 사실이었다.
혹시 나 없을 때 종종 오이를 이용한 건가 ㅡㅡ?
나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 그럴 일도 없었을 텐데...
하옇튼 그렇게 대놓고 나를 자극하며 보여주고는 조금 야한 말은 싫다는 아내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는 나다.. 나는 아내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 정도를 유지하며 질문을 하자는 결심으로 말을 시작했다.
"왜?? 야한 말이 싫어?"
"..........."
"우리 부분데 뭐가 싫어?"
"그래도.. 꼭 이상한 여자 같잖아.."
"이상하긴 자지니 보지니 그런 얘기도 아니구만.."
".........."
"처제가 그러던데 너도 나 만나기 전에 인기 좀 있었다며?!"
"아니야.. 자기 만나기 전에 딱 한명 만나봤어.."
내말에 당황한 듯 급히 내 말을 받아친다.. 그 한명에 대해서는 나도 대충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내의 과거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한적 없었고, 그 한 남자에 대해서도 궁금한 적 없던 나였기에 그냥 묻어두고 삶에 치여 살기 바빴던 나였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아내가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남자 얘기는 빼고 계속 이어갔다.
"한명?? 진짜? 왜?? 자기 예쁘잖아.."
"핏... 자기 눈에나 예뻐 보이지.."
"무슨 말이야.. 어제 그놈이 진짜 얼마나 너 대놓고 쳐다봤는데.."
"어제 얘기는 또 왜해?............."
"솔직히 기분 좋더만!!... 까놓고 말해서 네가 못생겼어봐..그놈이 그런 반응 보이나!!.
"뭐??"
"그렇잖아. 니가 예뻐 보이니까 그놈이 테이블에 손 숨기고 자기꺼 만졌지...안 그래?"
"자..자기.... 어제는 화냈잖아..."
"응???"
그러고 보니 어제와 오늘의 내 태도가 내가 생각해도 너무도 다르다... 어제는 음란한 년이라고 강제로 아내를 밀어붙이고는 지금은 좋다고 이렇게 얘길 하고 있으니..
"어제는 솔직히 좀 화나긴 했는데..열정적으로 섹스하고 나니까..생각이 바뀌더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말했지만.. 우리 피곤해서 섹스도 의무적으로 했잖아....흥분 같은 건 상관않하고.."
"응....."
내 생각이 맞았다. 아내가 긍정을 한다. 그렇다면 아내도 어제와 오늘 오랜만에 쾌감에 몸을 맡긴 것도 사실일거다..
"솔직히 말해도 돼?"
"응.."
"너랑 섹스할때.. 네가 정말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어..신음소리를 내고 엉덩이도 흔들어 주기는 했는데.. 꼭 연극 같은 기분이.."
"여..연극은 아니야..."
"아니야?? 근데 어제랑 오늘하고는 완전히 딴판이잖아.."
"..................."
"우리 솔직해 지자..나도 옛날하고 달라지긴 했잖아.. 예전에는 두세 번은 거뜬히 버텼는데.. 지금은 그냥 욕구만 채우는데 급급했고 사정하고 나면 잠만 자고..."
"....."
"가게라는 새로운 곳에서 하니까.. 더 흥분 된 건지도 모르겠지만...사실 어제 질투 느끼고 나서 많이 달라졌어.."
"질투??"
"그럼.. 다른 놈이 자기 마누라 음흉하게 쳐다보는데 질투 안 나냐?!"
"??..무슨 애들도 아니고.."
"그러니까... 애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노년부부도 아니잖아..솔직히 말해봐..너도 어제랑 오늘이 젤 좋았지??"
".........몰라.. 얼른 가자 애들 깨겠다.."
"또!!.. 곤란하면 애들 핑계야..."
"나중에 얘기해.. 나 피곤해.."
아내는 서둘러 옷을 입는다..
피곤하다는 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음란함을 보여줘서 그런것인지..아니면 다른 남자가 우리의 관계를 보고 있었다는 걸 자신만 알고 있다는 것에 창피를 느끼면서도 어느때보다도 쾌감을 느껴 피곤하다는 건지.. 그런 것보다 이런 성에 관한 얘기 자체를 하지 않던 우리 부부였기에 이런 자리 자체가 피곤 하다는 건지 알 순 없었지만..확실한건 부정하지 않은 아내도 많이 흥분했었다는 것이다..
옷을 다 입은 우리는 가게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나는 잠시 두리번거리며 방금까지 우리를 훔쳐보던 그림자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주위를 두리 번 거릴 때...아내가 문을 잠그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방금까지 정열적으로 탐했던...아내의 엉덩이가 새롭다..
그런데 아내가 문을 잠그곤 문 앞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내는 무엇을 찾았는지..잠시 그대로 고개를 숙여 무엇인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저 자리는....아까 그놈이 몸을 숙이고 우리를 훔쳐보던...
"왜 그래?"
"으..응???? 아니야....개..개똥이 있는 거 같아서.."
"개똥?"
"응...."
"무슨 개똥을 그렇게 유심히 쳐다보냐? 꼭 만져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가냐?"
"아니~,,,,,,,,,"
분명히 그놈이 우리를 보면서 아내와 마찬가지로 딸딸이를 친게 분명하다..그리고 아내가 뚫어져라 쳐다본 건....그 놈의 정액이 분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아내 앞에선 그 남자의 존재자체를 모른 체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서는 내 팔짱을 끼곤 더 이상의 장난을 치진 않는 아내였지만..팔에 느껴지는 아내의 가슴 감촉마저 새롭게 느껴졌다..
아내는 출근을 하자마자 어제 개똥을 치운다며 아침부터 물청소를 시작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내 뒤에서 난 유리벽에 묻어 있는 말라붙은 액체를 볼 수 있었다. 일하는 틈틈이 아내를 감상하는데.. 어제와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내 앞에서 음란하게 자위를 하며 다른 남자의 시선에 흥분을 했던 아내와는 말이다.
내 시선을 느꼈을텐데도 아내는 냉냉하다. 나는 아내가 지금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아내는 자신이 더럽혀졌다는 생각을 했단다..그리고 남의 시선에도 흥분을 참지 못했던 자신의 몸뚱아리가 용서가 되질 않아 집에 들어와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빨리 출근해 그 흔적을 없애야 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생긴 경재적 여유로움에 잠시 자신의 자물쇠가 풀어졌었다고, 그래서 미쳤었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일을 하는 도중에 애써 내 시선을 모른채 했고, 그런 자신의 고뇌를 몰라주는 나마저 원망스러워 했다는 걸 난 꿈에도 생각 못한 채 다음으로 진행된 꿈만 같은 시간만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를 일찍 돌려보냈다..아침에 나오지 말라는 내 말에도 왜 돈 들여서 사람을 쓰냐고 역정을 내며 같이 출근한 아내였다.
내 좋은 기분을 망치지 말아 달라는 부탁에 결국 아내도 한걸음 물러나 그럼 바쁜 3시까지만 일하다가 간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동의했다. 주방이 아닌 서빙을 도와주는 아줌마를 구하기는 쉬웠다. 직업소개소에 전화를 거니 곧바로 한명 보내준단다..
5시부터 9시까지만 쓰기로 하고 난 한가한 가게 안을 지키고 있다.
아내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가게가 넓게 보이는지 처음 알았다.
설거지를 하고 난 후 이미 테이블을 아내가 닦아 놓고 집에 갔기에 앉아서 신문을 펼쳤다..
여기저기 무성의하게 신문을 보고 있는데 신문들 틈 사이에 있던 전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비아그라~시아리스~~각종 콘돔~~~~"
"엥??..."
나는 전단지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참 신기한게 많구나...... 그런데 이런 게 신문에 딸려오는건가?? 그럴 리는 없는데..
잠시 생각하게 된다.. 청소는 아내의 몫이었으니... 분명히 가게 문틈으로 밀어넣고간 전단지를 폐지를 모아 할머니에게 들이는 아내의 습관상 버리지 않고 모아둔게 확실했다.
그렇다면....이걸 아내가 본건가???
"대물을 원하십니까? 귀두대박콘돔~~~" 이건 뭐냐... 콘돔은 콘돔 같은데... 완전히 자지잖아....
"링의 즐거움~~ 여자의 질을 환상적으로 쓸어줍니다~~~" 음.. 이건 자지에 끼는 건가?? ?.. 이런 게 만오천원... 차라리 콘돔을 여러 개 끼지...
"낙타눈섭~~~ 새로운 느낌을 느껴보세요~~" 참나.. 이젠 낙타 눈썹까지 뽑아서 이런데 쓰나??...??...그럼 낙타들이 죄다 민 눈썹인가?....???..."
"언제든 환영합니다! 문의는 010- ~~~~ - ~~~~"
참 별걸 다 파는구나...저런걸 사는 사람이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전단지를 폐지가 쌓인 곳에 던져 넣는다.. 다시 신문을 건성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꾸 시선이 곁눈질을 하며 그 전단지에 쏠린다..
혼자 가게 안에 있는 난데도.. 헛기침을 하며 잠시 문밖을 보곤 전단지에 손을 댄다..
"음.. 핸드폰 번호가......"
전화기에 번호를 찍고는 조심스럽게..담배를 입에 하나 가져다 문다.. 아...가게 안에서 이게 무슨....문든 내 위치를 생각하곤 가게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핸드폰에 찍혀 있는 번호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나다...
통화버튼을 누른다..
내..내가 무슨 짓을.....
[여보세요]
"아...여..여보세요?"
[옙.. 필요한 거 말씀하세요.]
"예??
[처음이시구나~~.필요한 거 말씀하시면 계좌번호 문자로 넣어 드릴꺼예요. 입금하시고 주소 날리세요.]
"아.아뇨.... 그냥 궁금해서..."
[하하하하.. 원래 남자들이 더 궁금해 해요.. 어디신데요?]
"여기요? 여기 XX동이요.."
[가게랑 가까우시네요.. 그럼 한번 들리세요. 주소 찍어드릴께요]
"주소요?..이런 거 불법 아닌가요?"
[??..전단지야 벌금내면 되는 거고. 정식으로 사업장 있습니다..매장에 오시면 훨씬 많은걸 볼 수 있을거에요]
"예?..예..."
전화가 끊어지기 무섭게 문자가 왔다는 알림음이 나의 귀에 들린다.
문자를 열어서 확인한 주소는 정말 가까웠다. 가게에서 걸어서 약 10여분정도의 건물 지하였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3시30분.. 손님들이 붐빌 5시까지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다. 앞서 봤으면 알겠지만.. 난 즉흥적인 사나이다. 문을 잠그곤 그대로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도착한 건물은 시장을 가기위해 지나가면서 몇 번 봤던 눈에 익은 건물이었다. 여기 지하가 그런 곳인 줄은 생각도 안했었는데..
개장시간이 오후 5시부터.. 새벽2시까지....부업인가?... 계단을 내려간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예.. 뭐 필요하세요?"
"아뇨..... 방금 전화 드렸던.."
"아~~~ 하하하하하."
매장에 들어가 처음 본 남자의 인상은 도~~저히 이런 일을 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양복을 차려 입고 있다.
왠지 어울리지가 않는다..내가 포르노를 즐겨보는건 아니지만.. 이런데 일을 하려면...좀.......하옇튼 무슨 사무직 종사자처럼 보인다.
내가 놀란 눈을 하고 있자 남자는 미소를 띠며 날 환대한다.
"하하하 많이 어색하시죠. 이런 곳이 꼭 음습하고 지저분한 곳이 아닌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남자 다음으로 본 매장의 내부는 넓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진열되어진 상품 자체가 워낙 화려하다 보니 물건들에 시선을 뺏기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청소된 내부에 이런 성인용품 매장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리와 청소가 잘 되어 있다.
"바쁘지 않으시면 커피라도 한잔 하시죠."
"예?...예.."
남자가 커피를 내온다. 일회용 종이컵에 담겨 있었지만 은은한 향기를 내고 있는 원두커피가 여기와 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쪽 거울 벽 쪽에 있는 테이블로 날 안내하더니 의자를 빼주곤 맞은편에 앉는다.
내가 앉자 남자의 시선이 날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이거... 혹시 그쪽인가?"
"음.. 남성용 용품은 저쪽 벽면에 있고요. 나머지는 전부 여성용 용품입니다. 커피 드시고 천천히 구경하시다가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예..."
남자는 커피를 들고 카운터인 듯 한 유리진열장으로 된 벽 너머로 간다. 낮은 높이의 진열장 이였기에 내가 일어서자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남자는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내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노트북만 쳐다본다.
솔직히 그게 나도 편했다. 난 남성용품은 별 관심이 없었기에.. 여성용품쪽으로 곧바로 향하게 된다.
참.......신기하고 놀랍다..
어떻게 저렇게 리얼하게 만들 수 있는 건지...각약각색...말 그대로 작은 크기부터 팔뚝만한 크기의 남자 자지모형과 이상한 손잡이가 달려있는..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에 눈을 때지 못하고 한참을 있자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아내분하고 즐기시려고 하시는 건가요?"
"예?? 아.. 예.."
"섹파의 경우는 취향을 먼저 알아야 되는데.. 아내분이시라면 잘 알고 계시겠네요."
"섹파요?"
"예,., 섹스파트너죠."
"아.....아. 아닙니다... 그냥 궁금해서 온 거에요."
"처음에는 많이들 쑥스러워 하세요. 그런데 요즘 인터넷이 많이 발전해서 손님처럼 젊으신 데도 쑥스러워 하시는 분은 또 처음이내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컴퓨터는 장식품이 된지 오래돼서요.."
"아~!! 하하하하하하..오~~~ 그거 괜찮네요.. 자..잠깐만요."
"예???"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주인은 급히 아까 앉아 있던 의자로 가선 다시 열심히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손님인 내가 이렇게 서 있는데.. 저런 행동은 내 가게에서는 생각도 못할 짓인데...
그러나 이런 낯선 환경이 날 위축되게 만들었기에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다.. 나는 말없이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그때 주인이 갑자기 달려 나온다.
"저 손..손님!.."
"예??"
"죄송합니다.. 손님보고 막 캐릭터 아이디어가 샘솟아서요.."
"캐..아이디어요?"
"손님 저녁에 다시 들려주세요. 저 새벽2시까진 여기 있으니까.. 바쁘지 않으시다면 꼭 들려주세요."
"예?....ㅇ..예..."
남자의 간절함에 나도 모르게 약속을 해버렸다...
새로 온 아줌마에 대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일을 시작했는데..정말 9시까지의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그 남자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기에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시장에 들린다는 말을 하곤 아까 갔던 성인용품매장으로 향했다.
"저기요~"
"예. 어서오세요..엇!~ "
"다시 인사드리네요."
"예! 하하하하하하하..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닙니다. 무슨 바쁜 일 있으신 거 같으신데..괜히 제가 시간을 뺏은 거 같아서..."
"아니에요..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요."
"이건 부업이신가 봐요.. 아까 보니까 컴퓨터로 일을 열심히 하시는데.."
"부업중 하나죠 크크.."
"예?"
남자는 다시 커피를 내온다.
"낮에는 출판소에 다니고요. 밤에는 여기서 일보면서 소설 쓰고 있습니다."
"소설이요?"
"소설이라긴 뭐하고..그냥 소설이죠."
"예....그럼 아까도..."
"예... 손님 보니까. 막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필 받을 때 안 쓰면 제대로 써지질 않아서요.."
"............"
"생각해 보셨어요?"
"예?? 뭘요?"
"고르신 물건이요.."
"아뇨.. 아까는 그냥 신기해서 구경만 했었어요."
"아.. 처음 오신 분들은 결정을 못하시더라고요.."
"......"
"음.. 그럼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골라드릴까요?"
"예???"
"취향만 말씀해주시면 전문가인 제가 권해 드리는 거 가져가시면 후회 없으실거에요."
"취..취향이요?"
"예. SM이나 스왑...음~~ 훔쳐보기...뭐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죄송해요..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예?? 허........ 혹시 결혼은 하셨나요?"
"예??????"
"아니... 요즘 같은 시대에 손님 같은 분은 처음 봐서요."
"아이가 둘인데요.."
이상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가정사를 밝히다니...이 남자의 표정엔 거짓이 없어 보였기에 나도 모르게 남자의 질문에 계속 대답을 하고 있다.
그것도 점점 낯 뜨거운 대화에도 말이다.
"음...그럼 와이프 분하고는 관계 시에도 문제가 있으신가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새로운걸 해보시고 싶으셔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세요.. 단골은 와이프분도 같이 오시고요."
"예?? 여길.. 와이프 랑요?"
"그럼요.."
",,,,,,,,,,"
"오셔서 직접 고르시기도 하세요..저랑 친한 분도 계시고."
"예...."
"음...보자...... 처음이시면 강도가 덜한 걸로 골라드릴께요.."
남자는 일어나서는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이것저것을 챙겨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달걀같이 생긴 것에 줄이 달려 있는 것과, 살색의 소시지처럼 생긴 물건..그런 물건들을 대여섯게 가져왔다.
"이건요. 요기 스위치를 누르면 진동을 하는 진동기고요..클리나 구멍에 넣고 누르면 아주 자지러지죠..
이건 딜도라고 여자들이 자위할 때 쓰는 겁니다. 가장 보편화 된 거라서 저기 보이는 모양 있는 것들보다는 그래도 덜 거부감 느끼실거에요.. 그리고.."
남자의 설명은 친절하면서도 음란했다.
"근데.. 몇 살이세요?"
뜬금없는 내 질문에 말을 하다 말고 나를 쳐다보는 주인이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다.
이렇게 이런 도구들에 대해서 박사처럼 술술 말을 하는 이남자의 얼굴은 나보다 어려 보였기도 했고, 어린나이에도 여자의 느낌을 설명하는데 탁월하다고 느꼈기에 나이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제 서른이요.. 왜요?"
"아..아뇨..... 너무 잘 아시는 거 같아서.."
"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보다 연배가 높으시죠?"
"예.. 올해 서른여섯입니다.."
"형수님은요?"
넉살좋게 갑자기 내 아내를 형수님이라고 부른 남자에 의해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이남자의 입에서 내 아내가 형수님으로 불린 것뿐인데.. 왠지 더럽혀진 기분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에선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는 걸 읽을 수 있었기에 그저 사실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동갑입니다."
"그럼 한창 물 오르셨을 때내요.."
"예???"
"여자가 삼십대 중반이면 엄청난 욕구에 휘둘리죠.."
"무슨 말을..."
"아.. 죄송합니다.. 이놈의 야설을 쓰다 보니.. 생각하는 걸 그대로 말로 내뱉는 버릇이 있어서..."
".........."
"기분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 우선 이거하고 이거 가져가보세요."
남자는 진동기와 처음 보여준 딜도를 내게 내밀었다.
"얼마죠?"
"이건 싼거에요..그러니까 서비스로 드릴게요. 써보시고 점점 비싼 걸로 바꿔주세요. 그리고 허락되신다면 제 소설 좀 도와주시고요.."
남자의 호의가 부담스러웠다. 번듯하게 생긴 얼굴에 어울리는 화술로 날 홀리는 듯 느껴졌지만 뭐...공짜라는데....
남자가 건네준 물건을 받아 들고 더 이상의 대화 없이 나가려고 하는데 또 남자가 불러선 작은 봉투를 하나 건넨다.
속옷인 듯 한 검은색 천이 보이는 작은 비닐로 된 봉투였다.
"아마 이것도 입으시면 진짜 좋은 밤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하하하.. 그럼 형님 나중에 꼭 좀 들려주세요.."
어느새 난 이남자의 형님이 되어 있었다....
누구한테 들킬 것 같은 조바심에 문을 열고 나와선 곧바로 품에 비닐봉지를 숨기게 된다..무슨 물건을 훔치고 도망 나오는 어린아이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날 쳐다보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이미 아내와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신나게 놀면서 씻고 있다.
문소리가 들리자 화장실 문을 빼꼼히 열고는 나를 쳐다보는 아내였다.
"늦었네"
"응.."
"자기도 씻을 거지?"
"응.."
건성으로 대답하곤 나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 내 행동에 아내는 의아한 표정으로 잠시 지켜보곤..문을 닫았다.
--계속--
전편의 강도가 조금 많이 옥嗤?딱 그정도입니다^^: 30중후반 부부의 지극히 평범한 생활을 자극적인 소재로 풀어보려고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당연히 상상적인 부분이 지배적이니 예쁘게 봐주세요^^:. 그렇기에 제 이전의 글처럼 상당히 자극적인걸 원하신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겠습니다.
5.
나는 아내의 몸에서 떨어져 이마의 땀을 닦으며 의자에 앉았다..
아내는 그대로 테이블에 누워 고개를 다시 돌려 부엌을 향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을 고르고 있다.
아마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유리벽 너머의 그림자가 조심히 움직여 사라지는 걸 견눈질로 확인한 나는 일어나 옆쪽에 있는 창문을 열곤 담배를 입에 물었다.
창문을 열자 아내가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키곤 손을 허우적거려 테이블에 있던 상의로 자신의 상체를 가린다.
"응?? 뭐 그렇게 놀라?"
시치미를 때는 나다..
"............."
"휴... 하니야 좋았어?"
".........응.."
"나도..?...이러다가 가게에 중독되는 거 아닌가.."
"왜?"
"매일 일하는 곳인데.. 여기서 섹스 하니까..이상하게 흥분이 100배는 더 되는 거 같아.."
아내는 내 말을 들으면서도 곁눈질을 하며 조심히 밖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나는 일부러 모른척하며 계속 얘기를 한다.
아내가 테이블에 놓여있는 티슈 통에서 티슈를 꺼내 자신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닦기 시작한다..
"아니면............"
"응??"
"우리 할 때마다 새로운 곳 찾아갈까?"
"미..미쳤어!! 나 화낸다.."
"?.. 자기도 좋았다며?!"
"그래도..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다.."
"왜 아니야?... 난 지금 무지 행복하구만.."
"행복해?"
"응!!! 얼마만이냐? 어제도 그렇고.........."
"핏.. 진짜 자기 이상해.."
"이상해지는 게 싫어?"
"응!!"
"??.. 자기도 좋아서 음란하게 소리 지르더만.."
"또!! 나 그런 말 싫다니까..."
참!!....이해가 가면서도 안 간다.. 뭐 아내가 순진하고 그쪽으로 개발이 전혀 안榮募째?알겠는데... 그럼 아까 내 앞에서 오이로 자위를 하던 모습은 뭐란 말인가..
물론 나도 너무 흥분했기에 아내의 서툰 손 움직임마저 섹시하고 뇌쇄적으로 보였을 진 모르겠지만...그렇게 취부하기엔 아내의 행동은 평소엔 전혀 상상 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음란한 것도 사실이었다.
혹시 나 없을 때 종종 오이를 이용한 건가 ㅡㅡ?
나랑 떨어져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 그럴 일도 없었을 텐데...
하옇튼 그렇게 대놓고 나를 자극하며 보여주고는 조금 야한 말은 싫다는 아내의 말이 이해가 가질 않는 나다.. 나는 아내의 기분이 상하지 않을 정도를 유지하며 질문을 하자는 결심으로 말을 시작했다.
"왜?? 야한 말이 싫어?"
"..........."
"우리 부분데 뭐가 싫어?"
"그래도.. 꼭 이상한 여자 같잖아.."
"이상하긴 자지니 보지니 그런 얘기도 아니구만.."
".........."
"처제가 그러던데 너도 나 만나기 전에 인기 좀 있었다며?!"
"아니야.. 자기 만나기 전에 딱 한명 만나봤어.."
내말에 당황한 듯 급히 내 말을 받아친다.. 그 한명에 대해서는 나도 대충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내의 과거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한적 없었고, 그 한 남자에 대해서도 궁금한 적 없던 나였기에 그냥 묻어두고 삶에 치여 살기 바빴던 나였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 때문일까? 아내가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남자 얘기는 빼고 계속 이어갔다.
"한명?? 진짜? 왜?? 자기 예쁘잖아.."
"핏... 자기 눈에나 예뻐 보이지.."
"무슨 말이야.. 어제 그놈이 진짜 얼마나 너 대놓고 쳐다봤는데.."
"어제 얘기는 또 왜해?............."
"솔직히 기분 좋더만!!... 까놓고 말해서 네가 못생겼어봐..그놈이 그런 반응 보이나!!.
"뭐??"
"그렇잖아. 니가 예뻐 보이니까 그놈이 테이블에 손 숨기고 자기꺼 만졌지...안 그래?"
"자..자기.... 어제는 화냈잖아..."
"응???"
그러고 보니 어제와 오늘의 내 태도가 내가 생각해도 너무도 다르다... 어제는 음란한 년이라고 강제로 아내를 밀어붙이고는 지금은 좋다고 이렇게 얘길 하고 있으니..
"어제는 솔직히 좀 화나긴 했는데..열정적으로 섹스하고 나니까..생각이 바뀌더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말했지만.. 우리 피곤해서 섹스도 의무적으로 했잖아....흥분 같은 건 상관않하고.."
"응....."
내 생각이 맞았다. 아내가 긍정을 한다. 그렇다면 아내도 어제와 오늘 오랜만에 쾌감에 몸을 맡긴 것도 사실일거다..
"솔직히 말해도 돼?"
"응.."
"너랑 섹스할때.. 네가 정말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어..신음소리를 내고 엉덩이도 흔들어 주기는 했는데.. 꼭 연극 같은 기분이.."
"여..연극은 아니야..."
"아니야?? 근데 어제랑 오늘하고는 완전히 딴판이잖아.."
"..................."
"우리 솔직해 지자..나도 옛날하고 달라지긴 했잖아.. 예전에는 두세 번은 거뜬히 버텼는데.. 지금은 그냥 욕구만 채우는데 급급했고 사정하고 나면 잠만 자고..."
"....."
"가게라는 새로운 곳에서 하니까.. 더 흥분 된 건지도 모르겠지만...사실 어제 질투 느끼고 나서 많이 달라졌어.."
"질투??"
"그럼.. 다른 놈이 자기 마누라 음흉하게 쳐다보는데 질투 안 나냐?!"
"??..무슨 애들도 아니고.."
"그러니까... 애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노년부부도 아니잖아..솔직히 말해봐..너도 어제랑 오늘이 젤 좋았지??"
".........몰라.. 얼른 가자 애들 깨겠다.."
"또!!.. 곤란하면 애들 핑계야..."
"나중에 얘기해.. 나 피곤해.."
아내는 서둘러 옷을 입는다..
피곤하다는 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음란함을 보여줘서 그런것인지..아니면 다른 남자가 우리의 관계를 보고 있었다는 걸 자신만 알고 있다는 것에 창피를 느끼면서도 어느때보다도 쾌감을 느껴 피곤하다는 건지.. 그런 것보다 이런 성에 관한 얘기 자체를 하지 않던 우리 부부였기에 이런 자리 자체가 피곤 하다는 건지 알 순 없었지만..확실한건 부정하지 않은 아내도 많이 흥분했었다는 것이다..
옷을 다 입은 우리는 가게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나는 잠시 두리번거리며 방금까지 우리를 훔쳐보던 그림자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내가 주위를 두리 번 거릴 때...아내가 문을 잠그며 허리를 숙이고 있다. 방금까지 정열적으로 탐했던...아내의 엉덩이가 새롭다..
그런데 아내가 문을 잠그곤 문 앞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아내는 무엇을 찾았는지..잠시 그대로 고개를 숙여 무엇인가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저 자리는....아까 그놈이 몸을 숙이고 우리를 훔쳐보던...
"왜 그래?"
"으..응???? 아니야....개..개똥이 있는 거 같아서.."
"개똥?"
"응...."
"무슨 개똥을 그렇게 유심히 쳐다보냐? 꼭 만져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가냐?"
"아니~,,,,,,,,,"
분명히 그놈이 우리를 보면서 아내와 마찬가지로 딸딸이를 친게 분명하다..그리고 아내가 뚫어져라 쳐다본 건....그 놈의 정액이 분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아내 앞에선 그 남자의 존재자체를 모른 체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서는 내 팔짱을 끼곤 더 이상의 장난을 치진 않는 아내였지만..팔에 느껴지는 아내의 가슴 감촉마저 새롭게 느껴졌다..
아내는 출근을 하자마자 어제 개똥을 치운다며 아침부터 물청소를 시작했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내 뒤에서 난 유리벽에 묻어 있는 말라붙은 액체를 볼 수 있었다. 일하는 틈틈이 아내를 감상하는데.. 어제와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내 앞에서 음란하게 자위를 하며 다른 남자의 시선에 흥분을 했던 아내와는 말이다.
내 시선을 느꼈을텐데도 아내는 냉냉하다. 나는 아내가 지금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지 눈치도 채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아내는 자신이 더럽혀졌다는 생각을 했단다..그리고 남의 시선에도 흥분을 참지 못했던 자신의 몸뚱아리가 용서가 되질 않아 집에 들어와 잠을 자고 일어나서도 빨리 출근해 그 흔적을 없애야 겠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생긴 경재적 여유로움에 잠시 자신의 자물쇠가 풀어졌었다고, 그래서 미쳤었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일을 하는 도중에 애써 내 시선을 모른채 했고, 그런 자신의 고뇌를 몰라주는 나마저 원망스러워 했다는 걸 난 꿈에도 생각 못한 채 다음으로 진행된 꿈만 같은 시간만 생각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를 일찍 돌려보냈다..아침에 나오지 말라는 내 말에도 왜 돈 들여서 사람을 쓰냐고 역정을 내며 같이 출근한 아내였다.
내 좋은 기분을 망치지 말아 달라는 부탁에 결국 아내도 한걸음 물러나 그럼 바쁜 3시까지만 일하다가 간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동의했다. 주방이 아닌 서빙을 도와주는 아줌마를 구하기는 쉬웠다. 직업소개소에 전화를 거니 곧바로 한명 보내준단다..
5시부터 9시까지만 쓰기로 하고 난 한가한 가게 안을 지키고 있다.
아내가 없다는 것이 이렇게 가게가 넓게 보이는지 처음 알았다.
설거지를 하고 난 후 이미 테이블을 아내가 닦아 놓고 집에 갔기에 앉아서 신문을 펼쳤다..
여기저기 무성의하게 신문을 보고 있는데 신문들 틈 사이에 있던 전단지가 눈에 들어왔다.
"비아그라~시아리스~~각종 콘돔~~~~"
"엥??..."
나는 전단지를 들고 한참을 들여다봤다.. 참 신기한게 많구나...... 그런데 이런 게 신문에 딸려오는건가?? 그럴 리는 없는데..
잠시 생각하게 된다.. 청소는 아내의 몫이었으니... 분명히 가게 문틈으로 밀어넣고간 전단지를 폐지를 모아 할머니에게 들이는 아내의 습관상 버리지 않고 모아둔게 확실했다.
그렇다면....이걸 아내가 본건가???
"대물을 원하십니까? 귀두대박콘돔~~~" 이건 뭐냐... 콘돔은 콘돔 같은데... 완전히 자지잖아....
"링의 즐거움~~ 여자의 질을 환상적으로 쓸어줍니다~~~" 음.. 이건 자지에 끼는 건가?? ?.. 이런 게 만오천원... 차라리 콘돔을 여러 개 끼지...
"낙타눈섭~~~ 새로운 느낌을 느껴보세요~~" 참나.. 이젠 낙타 눈썹까지 뽑아서 이런데 쓰나??...??...그럼 낙타들이 죄다 민 눈썹인가?....???..."
"언제든 환영합니다! 문의는 010- ~~~~ - ~~~~"
참 별걸 다 파는구나...저런걸 사는 사람이 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전단지를 폐지가 쌓인 곳에 던져 넣는다.. 다시 신문을 건성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꾸 시선이 곁눈질을 하며 그 전단지에 쏠린다..
혼자 가게 안에 있는 난데도.. 헛기침을 하며 잠시 문밖을 보곤 전단지에 손을 댄다..
"음.. 핸드폰 번호가......"
전화기에 번호를 찍고는 조심스럽게..담배를 입에 하나 가져다 문다.. 아...가게 안에서 이게 무슨....문든 내 위치를 생각하곤 가게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핸드폰에 찍혀 있는 번호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나다...
통화버튼을 누른다..
내..내가 무슨 짓을.....
[여보세요]
"아...여..여보세요?"
[옙.. 필요한 거 말씀하세요.]
"예??
[처음이시구나~~.필요한 거 말씀하시면 계좌번호 문자로 넣어 드릴꺼예요. 입금하시고 주소 날리세요.]
"아.아뇨.... 그냥 궁금해서..."
[하하하하.. 원래 남자들이 더 궁금해 해요.. 어디신데요?]
"여기요? 여기 XX동이요.."
[가게랑 가까우시네요.. 그럼 한번 들리세요. 주소 찍어드릴께요]
"주소요?..이런 거 불법 아닌가요?"
[??..전단지야 벌금내면 되는 거고. 정식으로 사업장 있습니다..매장에 오시면 훨씬 많은걸 볼 수 있을거에요]
"예?..예..."
전화가 끊어지기 무섭게 문자가 왔다는 알림음이 나의 귀에 들린다.
문자를 열어서 확인한 주소는 정말 가까웠다. 가게에서 걸어서 약 10여분정도의 건물 지하였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3시30분.. 손님들이 붐빌 5시까지 1시간 30분의 여유가 있다. 앞서 봤으면 알겠지만.. 난 즉흥적인 사나이다. 문을 잠그곤 그대로 발을 옮기기 시작한다.
도착한 건물은 시장을 가기위해 지나가면서 몇 번 봤던 눈에 익은 건물이었다. 여기 지하가 그런 곳인 줄은 생각도 안했었는데..
개장시간이 오후 5시부터.. 새벽2시까지....부업인가?... 계단을 내려간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예.. 뭐 필요하세요?"
"아뇨..... 방금 전화 드렸던.."
"아~~~ 하하하하하."
매장에 들어가 처음 본 남자의 인상은 도~~저히 이런 일을 하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양복을 차려 입고 있다.
왠지 어울리지가 않는다..내가 포르노를 즐겨보는건 아니지만.. 이런데 일을 하려면...좀.......하옇튼 무슨 사무직 종사자처럼 보인다.
내가 놀란 눈을 하고 있자 남자는 미소를 띠며 날 환대한다.
"하하하 많이 어색하시죠. 이런 곳이 꼭 음습하고 지저분한 곳이 아닌데. 처음 오시는 분들은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남자 다음으로 본 매장의 내부는 넓으면서도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진열되어진 상품 자체가 워낙 화려하다 보니 물건들에 시선을 뺏기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청소된 내부에 이런 성인용품 매장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정리와 청소가 잘 되어 있다.
"바쁘지 않으시면 커피라도 한잔 하시죠."
"예?...예.."
남자가 커피를 내온다. 일회용 종이컵에 담겨 있었지만 은은한 향기를 내고 있는 원두커피가 여기와 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쪽 거울 벽 쪽에 있는 테이블로 날 안내하더니 의자를 빼주곤 맞은편에 앉는다.
내가 앉자 남자의 시선이 날 정면으로 응시한다.
"이..이거... 혹시 그쪽인가?"
"음.. 남성용 용품은 저쪽 벽면에 있고요. 나머지는 전부 여성용 용품입니다. 커피 드시고 천천히 구경하시다가 궁금한 거 있으시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예..."
남자는 커피를 들고 카운터인 듯 한 유리진열장으로 된 벽 너머로 간다. 낮은 높이의 진열장 이였기에 내가 일어서자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남자는 노트북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내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노트북만 쳐다본다.
솔직히 그게 나도 편했다. 난 남성용품은 별 관심이 없었기에.. 여성용품쪽으로 곧바로 향하게 된다.
참.......신기하고 놀랍다..
어떻게 저렇게 리얼하게 만들 수 있는 건지...각약각색...말 그대로 작은 크기부터 팔뚝만한 크기의 남자 자지모형과 이상한 손잡이가 달려있는..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에 눈을 때지 못하고 한참을 있자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아내분하고 즐기시려고 하시는 건가요?"
"예?? 아.. 예.."
"섹파의 경우는 취향을 먼저 알아야 되는데.. 아내분이시라면 잘 알고 계시겠네요."
"섹파요?"
"예,., 섹스파트너죠."
"아.....아. 아닙니다... 그냥 궁금해서 온 거에요."
"처음에는 많이들 쑥스러워 하세요. 그런데 요즘 인터넷이 많이 발전해서 손님처럼 젊으신 데도 쑥스러워 하시는 분은 또 처음이내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컴퓨터는 장식품이 된지 오래돼서요.."
"아~!! 하하하하하하..오~~~ 그거 괜찮네요.. 자..잠깐만요."
"예???"
갑자기 말을 하다 말고 주인은 급히 아까 앉아 있던 의자로 가선 다시 열심히 타자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손님인 내가 이렇게 서 있는데.. 저런 행동은 내 가게에서는 생각도 못할 짓인데...
그러나 이런 낯선 환경이 날 위축되게 만들었기에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다.. 나는 말없이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그때 주인이 갑자기 달려 나온다.
"저 손..손님!.."
"예??"
"죄송합니다.. 손님보고 막 캐릭터 아이디어가 샘솟아서요.."
"캐..아이디어요?"
"손님 저녁에 다시 들려주세요. 저 새벽2시까진 여기 있으니까.. 바쁘지 않으시다면 꼭 들려주세요."
"예?....ㅇ..예..."
남자의 간절함에 나도 모르게 약속을 해버렸다...
새로 온 아줌마에 대해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일을 시작했는데..정말 9시까지의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그 남자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기에 나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시장에 들린다는 말을 하곤 아까 갔던 성인용품매장으로 향했다.
"저기요~"
"예. 어서오세요..엇!~ "
"다시 인사드리네요."
"예! 하하하하하하하..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아닙니다. 무슨 바쁜 일 있으신 거 같으신데..괜히 제가 시간을 뺏은 거 같아서..."
"아니에요.. 뭐 대단한 것도 아닌데요."
"이건 부업이신가 봐요.. 아까 보니까 컴퓨터로 일을 열심히 하시는데.."
"부업중 하나죠 크크.."
"예?"
남자는 다시 커피를 내온다.
"낮에는 출판소에 다니고요. 밤에는 여기서 일보면서 소설 쓰고 있습니다."
"소설이요?"
"소설이라긴 뭐하고..그냥 소설이죠."
"예....그럼 아까도..."
"예... 손님 보니까. 막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필 받을 때 안 쓰면 제대로 써지질 않아서요.."
"............"
"생각해 보셨어요?"
"예?? 뭘요?"
"고르신 물건이요.."
"아뇨.. 아까는 그냥 신기해서 구경만 했었어요."
"아.. 처음 오신 분들은 결정을 못하시더라고요.."
"......"
"음.. 그럼 실례가 안 된다면 제가 골라드릴까요?"
"예???"
"취향만 말씀해주시면 전문가인 제가 권해 드리는 거 가져가시면 후회 없으실거에요."
"취..취향이요?"
"예. SM이나 스왑...음~~ 훔쳐보기...뭐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죄송해요..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예?? 허........ 혹시 결혼은 하셨나요?"
"예??????"
"아니... 요즘 같은 시대에 손님 같은 분은 처음 봐서요."
"아이가 둘인데요.."
이상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가정사를 밝히다니...이 남자의 표정엔 거짓이 없어 보였기에 나도 모르게 남자의 질문에 계속 대답을 하고 있다.
그것도 점점 낯 뜨거운 대화에도 말이다.
"음...그럼 와이프 분하고는 관계 시에도 문제가 있으신가요?..."
"아니요.. 그런 건 아닌데.."
"새로운걸 해보시고 싶으셔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세요.. 단골은 와이프분도 같이 오시고요."
"예?? 여길.. 와이프 랑요?"
"그럼요.."
",,,,,,,,,,"
"오셔서 직접 고르시기도 하세요..저랑 친한 분도 계시고."
"예...."
"음...보자...... 처음이시면 강도가 덜한 걸로 골라드릴께요.."
남자는 일어나서는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이것저것을 챙겨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달걀같이 생긴 것에 줄이 달려 있는 것과, 살색의 소시지처럼 생긴 물건..그런 물건들을 대여섯게 가져왔다.
"이건요. 요기 스위치를 누르면 진동을 하는 진동기고요..클리나 구멍에 넣고 누르면 아주 자지러지죠..
이건 딜도라고 여자들이 자위할 때 쓰는 겁니다. 가장 보편화 된 거라서 저기 보이는 모양 있는 것들보다는 그래도 덜 거부감 느끼실거에요.. 그리고.."
남자의 설명은 친절하면서도 음란했다.
"근데.. 몇 살이세요?"
뜬금없는 내 질문에 말을 하다 말고 나를 쳐다보는 주인이다.
하지만 정말 궁금했다.
이렇게 이런 도구들에 대해서 박사처럼 술술 말을 하는 이남자의 얼굴은 나보다 어려 보였기도 했고, 어린나이에도 여자의 느낌을 설명하는데 탁월하다고 느꼈기에 나이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제 서른이요.. 왜요?"
"아..아뇨..... 너무 잘 아시는 거 같아서.."
"예??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보다 연배가 높으시죠?"
"예.. 올해 서른여섯입니다.."
"형수님은요?"
넉살좋게 갑자기 내 아내를 형수님이라고 부른 남자에 의해 잠시 머뭇거리게 된다. 이남자의 입에서 내 아내가 형수님으로 불린 것뿐인데.. 왠지 더럽혀진 기분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에선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는 걸 읽을 수 있었기에 그저 사실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동갑입니다."
"그럼 한창 물 오르셨을 때내요.."
"예???"
"여자가 삼십대 중반이면 엄청난 욕구에 휘둘리죠.."
"무슨 말을..."
"아.. 죄송합니다.. 이놈의 야설을 쓰다 보니.. 생각하는 걸 그대로 말로 내뱉는 버릇이 있어서..."
".........."
"기분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해요.. 우선 이거하고 이거 가져가보세요."
남자는 진동기와 처음 보여준 딜도를 내게 내밀었다.
"얼마죠?"
"이건 싼거에요..그러니까 서비스로 드릴게요. 써보시고 점점 비싼 걸로 바꿔주세요. 그리고 허락되신다면 제 소설 좀 도와주시고요.."
남자의 호의가 부담스러웠다. 번듯하게 생긴 얼굴에 어울리는 화술로 날 홀리는 듯 느껴졌지만 뭐...공짜라는데....
남자가 건네준 물건을 받아 들고 더 이상의 대화 없이 나가려고 하는데 또 남자가 불러선 작은 봉투를 하나 건넨다.
속옷인 듯 한 검은색 천이 보이는 작은 비닐로 된 봉투였다.
"아마 이것도 입으시면 진짜 좋은 밤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하하하.. 그럼 형님 나중에 꼭 좀 들려주세요.."
어느새 난 이남자의 형님이 되어 있었다....
누구한테 들킬 것 같은 조바심에 문을 열고 나와선 곧바로 품에 비닐봉지를 숨기게 된다..무슨 물건을 훔치고 도망 나오는 어린아이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전부 날 쳐다보는 거 같은 기분을 느끼며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이미 아내와 아이들은 화장실에서 신나게 놀면서 씻고 있다.
문소리가 들리자 화장실 문을 빼꼼히 열고는 나를 쳐다보는 아내였다.
"늦었네"
"응.."
"자기도 씻을 거지?"
"응.."
건성으로 대답하곤 나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 내 행동에 아내는 의아한 표정으로 잠시 지켜보곤..문을 닫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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