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생일선물 - 단편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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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일이 바빠지니 정신이 없내요.. 새벽에 올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그럼 전편에 했던 사설은 끝에하기로 하고 재밌게만 읽어주세요^^
9.
허리를 흔들면서 아내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노력했다.
아내가 흥분상태라는 걸 안 나는 아내가 싫어하는 말을 뱉어냈다. 물론 어느 정도 아내의 뺀찌를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미 달아오른 육체를 쉽게 때지 못할 아내란 것도 알 고 있었다.
아내는 애써 신음을 참고 있었다.
"누군가 훔쳐보는 게 엄청나게 흥분돼.."라는 내 말에 아내는 당황하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가 힘들었다. 생각보다는 쾌감에 이미 젖어들었는지 아내의 얼굴엔 섹기가 묻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취하는 여자인데... 신음소리를 억제하며 애써 느끼지 않으려는 듯 반응하는 여자의 얼굴을 본적 있는가?!.. 물론 내 아내와 집에서 섹스를 할 때에도 숨죽이는 일은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런 표정은 절대 아니었다. 집에서는..... 쾌감에 찌들었다기 보단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그러니까 아이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쾌감을 만끽하지 못하는 그런 표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억제보다는 흥분의 느낌이 분명히 더 짙은 얼굴이면서도 내 말을 거부하는..하옇튼 내 미숙한 표현력으로는 정확히 끄집어낼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럽다..
내가 엉덩이를 더욱 빨리 움직이며 아내의 보지를 탐하게 되자. 아내는 다물고 있던 입술을 깨물면서까지 내 말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내의 엉덩이는 달랐다.,
내가 나올 때에도 쫓아오듯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보지 물은 흘러내려 이미 라꾸라꾸를 적시고 있었다..
이런 때 필요한건 스피드다.. 난 더욱 빠르게 아내의 보지구멍을 벌리며 콘돔이 씌워져있는 자지를 들락거렸다. 콘돔의 돌기들이 나올 때마다 일어나며 아내의 보짓물을 흩날리고 있다.
결국 아내가 깨물고 있던 입술을 벌리며 음란한 신음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하..하니야~~ ??~"
"?~~흐~~읔~~~?~~?~~?~~아.....아~~아~~~아~~"
"조..좋지??!!!!~~"
"?~~?~~~~?~~?~~"
아내는 내 말에는 여전히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난 참을 수 없었다.. 계속 격렬히 움직이던 엉덩이를 깊숙이 아내의 몸에 결합을 하면서 그대로 사정을 하게 된다.
아내도 날 끌어안아주며 자신의 몸속에 뿌려지는 내 정액을 만끽하고 있다.
잠시 동안의 포옹은 아내의 행동에 의해 떨어지게 되었다. 침대에 정액이 흐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급히 날 밀어내곤 휴지를 찾는다..
카운터 위에 있던 휴지를 건네주곤 나도 닦게 되었다.
섹스가 끝나고 잠시 동안의 어색함...아내는 고개를 숙여 침대에 흔적이 남았는지 몇 번을 확인하고는 다시 닦기를 반복한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내의 표정이.....또 어색함과 함께 굳어져있다...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화가 난게 분명해 보였다.
아니.. 화라기 보다는 당혹스러움을 감추려는 눈치였다.
"하니야.."
"......."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지?"
"자기... 불안해.."
"응?? 왜?"
"정말... 자기 이상해지는 거 같아.."
아내는 섹스도중에 내가 한 말이 정말 무서웠는지..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나는 식겁했다.. 아니.. 이해가 안 갔다.. 방금까지 내 아래에서 그렇게 엉덩이를 흔들며 좋아하더니...그 모든게 그럼 단순히 내 착각이었단 말인가?
아니면.....
"나 무섭단 말이야..."
아내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이건 아닌데... 난 아내가 모든 걸 허락한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그래서 끝까지 거부하지 않고 날 받아준 줄 알았는데.. 참 여자란 동물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지금의 아내는 내 생각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 꼭 내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듯 느껴졌다..
"왜 그래? 내가 뭘?"
"............"
"하니야.. 응??? 왜그래?"
".................."
아내는 대답대신 눈물을 참으려 애를 쓰는 듯 보였다.
아내가 왜 우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섹스도중의 내 말에 아내는 심한 갈등을 일으킨 듯하다..어찌 보면 내 변태성향에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 허리를 흔들며 입에서 나온 말을 아내는 심각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그저께의 가게 안에서의 정사..
"혹시 내가 이상한 말을 해서...그래?"
아내는 겨우 참고 있는 눈물을 눈에 그렁그렁 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행동을 하는 아내를 누가 36살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내가 보기에도 도저히 동갑 같지 않는데....
이럴 땐 내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마음처럼 입에서 쉽게 나오질 않는다..
사실 나도 쓰리나 스왑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충독적으로 "해봐!?"라는 느낌이야 들지만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가장 두려운 것이 아내의 숨겨진 외모와 육체를 알아본 남자에 의한 외도였던 사람인데.. 물론 아내도 오로지 나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사람이기에 외도 걱정은 없었지만, 이렇게 내가 하는 도중에 자신을 돌린다는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거라는 걸 생각 못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우선 바지를 입게 됐다. 시간이... 벌써 40분이 넘었기 때문이다.. 옷을 입고 아내의 옷을 들어 건네주는 순간...역시 기막힌 타이밍에 문을 두드리는 동생이었다.
아내는 황급히 후드티를 입고는 지퍼를 목 끝까지 잠그곤 다시 모자를 올려 쓴다..
동생은 웃음을 지으며 매장으로 들어와선 잠시 아내의 표정을 살핀다.. 깊게 눌러쓴 모자로 잘 보이질 않자 동생은 내가 거사를 잘 치른 것을 축하하듯 내 팔에 팔꿈치로 툭툭 친다..
아내는 카운터에 나와 테이블 앞에서 뒤돌아 머뭇거린 채 서있었다.. 방금 전의 상황이 당황스러웠는지..
아니었다. 혼자서 라꾸라꾸 침대를 치우려고 애를 쓰다가 접는 방법을 몰라서 나올 타이밍을 놓치곤 저렇게 서 있던 것이다..
카운터로 향하던 동생은 침대가 펼쳐져 있는걸 보고는 또 날 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런분위기가 어색했다..
"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세요?"
"으.응???"
"형수님이랑 실컷 구경하지 않으셨어요?"
이놈은 속도 모르고......
"형님한테는 특별히 30% 디스카운트 해드릴께요. 크크크크"
"아..아니야.. 됐어.."
"괜찮아요. 어차피 이것도 다 인연인데! 말만 하세요..아!! 혹시 비아그라나 흥분젤 같은 것도 챙겨드릴까요?"
"도..동생....아니야.."
"........"
내 굳어진 표정을 보고서야 동생은 다시 한 번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애써 의식을 하지 않으려했는지 들어와서 아내에게 처음에 시선을 잠깐 주고는 계속 나만 바라보며 얘기하던 동생이 그제야 내 아내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듯 했다.
"음... 그럼...."
소설을 쓴다는 동생도 이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선뜻 말을 이어가질 못한다..
"하니야.. 우리 가자.."
",,,,,,,,응,,"
내 말에는 이미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이놈의 주댕이가 문제다.. 그냥 즐기던 대로 허리나 흔들 것이지.... 마지막에 왜 그런 말을 해가지고..
"형님!! 아니 형수님.."
"예??"
형수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리던 아내가 대답을 해버렸다. 동생과 눈이 마주친 아내는 금세 얼굴이 빨개져선 다시 고개를 숙인다.
"한잔 하실래요?"
"뭐..뭐??"
"이렇게 가시면.. 제 마음이 정말 무거워서 오늘 일 못할 거 같아서 그래요.."
"아니야.. 내일 출근도 해야 되고.."
"에이~~ 하루 안 잔다고 출근 못하나요?! 형수님 제가 좋은 술로 대접할게요!! 예?!!!~~~~"
"이 사람이.. 언제 봤다고 그렇게 넉살좋게 말을 하나??"
"그게 뭐 중요한가요?.. 잠깐만요.. 자리 좀 치우고.."
사실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아내의 빨리 가자는 눈치와 손짓을 못본척하며 그대로 서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아내의 마음을 풀기에는 내 역량이 너무도 부족했다..
며칠 안됐지만 내가 본 동생은 믿을만하게 느껴졌다. 손님의 태도도 그랬고, 무엇보다 동생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방정맞은 말을 하기 전까진 모두 의도대로 돌아갔기에 나는 한 번 더 동생의 힘을 빌리려 한다..
로비라고 해야 하나.. 매장의 중심에 칸막이로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을 손쉽게 밀어 벽에 붙이곤 구석에 있던 접이식 테이블을 가져와선 세팅을 한다.
익숙한 듯 의자를 놓고는 냉장고에서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양주와 잔을 꺼내오더니 얼음과 과자들을 꺼내왔다..
테이블을 꺼내며 일순간 보조침대를 쳐다보던 동생은 잠시 멈춰 서서는 바라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접어서 다시 구석에 옮겨 놓았다.
이런 세팅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보였다..
그리곤 카운터의 가장 편한 사장님 의자를 들고 나와선 아내보고 앉으라는 시늉을 하곤 나와 자신은 플라스틱 간의 의자에 앉도록 했다.
가볍게 음주가 시작되었다..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마음이 무거운지 아내는 동생이 채워주는 잔을 홀짝홀짝 소리 내며 비우고 있다.
동생이 출판사 어느 부서에 일하는지 정말 궁금하게 한다.
말을 너무 잘한다..
내 우려와 다르게 동생은 가벼운 농담을 하며 자신이 왜 이런 성인용품을 하는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대단하다고 느낀 건 아내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나만 보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게 의도된 행동인진 모르겠지만.. 아내의 부담감을 덜어주기엔 충분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얘기하며 방금전까지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동생의 인생사는 서른 살 치고는 너무 화려해 보였기에 이게 진실인지 아니면 과장인지 나도 헷갈렸다.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대충 내용을 정리하면.....
고 3때 처음 여자란 동물을 알게 됐는데.. 이게 나이가 28살이란다. 딱 10살차이 나는 누나를 어찌어찌하다가 좋아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결혼해서 애가 하나였단다.
그것도 한창 사귀고 나서 사개월 만에 알게 된 사실이고 그래도 모든 걸 포기하고 이 여자만을 쫓아다니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건 이 여자의 남편이 아~~주 나쁜 사람으로 이혼하면 자신을 도와달라는 여자의 부탁 때문이었단다..
그리고 이 여자는 책을 항상 들고다니며 글을 쓰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기에 전공도 국문학으로 바꿨다는...
그렇게 딱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적성도 안 맞는 지방의 국문학을 들어갔을 때...
여자랑 헤어졌단다..
알고 봤더니 여자의 남자는 너무 착한 사람이었고... 동생이 들은 얘기론 자기 같은 사람이 세 번째라나....
군대를 다녀왔고 적성에 맞지 않아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오뉴월에 개 맞듯 아버지한테 두들겨 맞고 집에서 쫓겨나서 대충 일주일간을 친구 집에서 지내다가 우연히 소개받은 숙식제공 알바가 여기 성인용품 매장이었고, 꼴에 국문학 나왔다고 이전 매장 주인의 소개로 출판사까지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삼년..삼년동안 여기서 먹고자고... 겨울엔 너무 추워서 저기 보이는 가죽옷을 입어보기도 했다나...
졸라 따뜻하단다...?.. 다만 뒷간에 갈 땐.. 죄다 벗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조용히 고개 숙인 채 술을 홀짝이던 아내가 이 대목에서 킥킥되며 웃는다..
나와 동생이 동시에 아내를 보고 멍하니 있자.. 아내는 당황했는지 더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동생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 일하면서 두개의 소설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야설과 소설이라고 했다. 야설이야 별의별 얘기를 쓰기 때문에 차마 보여줄 순 없지만..
소설은 책으로도 나온 게 있으니 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권의 책을 가지고 온 동생은 내가 아닌 아내에게 주는 것이다..
아내는 얼떨결에 책을 받게 되었고.. 펜은 언제 가져왔는지 그 자리에서 싸인 까지 해준다..
나는 책을 전혀 안 읽었지만... 아내는 달랐다. 책을 받아보곤 갑자기 아내가 고개를 들어 동생을 빤히 쳐다본다..
동생 : 엇.. 혹시 읽으셨어요?
그제야 깜짝 놀라 고개를 다시 숙인 아내.. 그런데 분명히 "예"라고 대답을 한다..
아내 : 예...
동생 : 하하하하하하하 창피하내요..
아내 : ...............
나 : 응?? 유명한 거야?
동생 : 아니에요.. 유명하긴요..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까 책까지 나오게 됐어요.
아내 : 저도 이거 다 읽었어요..
동생 : 와!~ 그래요? 감사합니다..
나 : 허.... 진짜 소설을 쓰기는 하는구나...
동생 : 저 거짓말 안한다니까요.
나 : 자기야. 이 친구 인기 많아?
아내 : .....그....텔레비전 드라마....이웃집 개장수....
나 : 응.. 그거 왜?
아내 : 그거 쓴 사람이야..
나 : 뭐????
나도 정말 놀랐다.. 아침드라마에서 반영했던 무슨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 아내가 재미있다며 꼭 시청해서 나도 덩달아 봤던 것이다.
설마.. 거짓말이겠지 하면서 동생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 창피한지 내게 술잔을 따라주며 웃는 동생이다.
동생 : 하하하하하하하하..그게 언제 적 얘긴데요..
나 : 아..아니.. 그런 유명한 사람이 왜 성인숍을 하는 거야?
동생 : 성인숍이 어때서요? 이거 은근히 재밌어요..
나 : 내 말은 그게 아니고... 그 드라마는 좀....
동생 : 서정적이었다고요? ???..뭐 쓰다보니까...운좋게 당선되서 반영한거지..상금먹고 땡이였어요.
기가 찼다..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한동네에 이런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내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곤 신기한 듯 우리 대화를 들으며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동생의 말 빨은 더 대단해졌다. 자신감이 충만했는지 이제는 스스럼없이 아내와 나를 번갈아 보면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내의 경계심은 다 풀어졌는지 이젠 고개를 들고 동생의 재미난 얘기에 웃고 있다. 동생의 말하는 스타일은 남자 여자가 아닌 같은 주부들의 대화처럼 내 귀에 들렸기에 참 뻔뻔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동생 : 형수님.
아내 : 예?
동생 : 요즘 형님이 많이 변하신거 같아서 놀라셨죠?
아내 : ..............
갑자기 동생이 한 말에 아내의 가볍게 웃고 있던 얼굴이 당황스러움으로 바뀐다.
그리곤 나를 쳐다본다.. 잠시 생각한 듯 아내는 말을 이어갔다. 나한테 들으라는 듯 말이다.
나는 둘의 대화를 듣게만 된다..
아내 : 예...좀 무서워요...
나 : 뭐가..무서운 건지.. 참......
동생 : 원래 남자들이 저래요.. 형님도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여자 입장은 전혀 생각 안하시죠?
아내 : 예...
동생 : 근데 형수님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이 장사 하면서 정말 많은 부부들 봤거든요. 형님처럼 순진한 분은 정말 처음이에요.
아내 : ..............
동생 : 여기 들락거리는 남자들 중에 다른 여자 생각 안 해본 남자 없거든요. 저한테 대놓고 여자 좀 소개시켜달라는 사람도 있고요.
가만히 듣고 있는데.. 참 희한했다.. 조곤조곤 타이르는 듯 얘기를 하는 동생의 말투에 나와 아내는 어느새 배우는 학생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야 이번이 세 번째라지만.. 아내는 처음 만나는 남자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으며 아무렇지 않게 담담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계속 홀짝이며 마신 술도 조금 올랐지만 그만큼 이 동생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무엇인가가 있었다.
동생 : 솔직히 더러운 것도 많이 봐요.. 여기서 일하다보면.. 여기는 성이 표출되는 장소중 하나잖아요. 그러니 인간본성이 그대로 나타날 때가 많아요.. 혹시 저 라꾸라꾸를 처음 사용하신 게 저 빼고 두 분이라는 생각은 안하셨겠죠?
동생의 말을 들은 아내가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동생 : 저기 천장보이세요?
동생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천장을 아내와 나는 동시에 쳐다보게 된다.. 이상한 고리가 두개 있었다.
나 : 저건 뭐야?
동생 : ?? 저거 결박플레이때 쓰는거에요.
나 : 결박??
동생 : 말 그대로 묶어놓고 하는 거죠..
나 : 으..응????
뭘 하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아내도 동생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빨개진 얼굴이 더 빨개져선 떨리는 손으로 양주를 한 모금 더 마신다..
동생 : 원래 목적은 광고용인데....이런 건 원래 오래된 분들한테만 말하고 가끔 장소 빌려드리는데요.. 아까 보니까 형수님이 많이 놀라신 거 같아서....일종의 충격요법이죠. 하하하
도대체 동생의 말이 이해가 안 갔다.. 가뜩이나 성관계 도중 내 말에 아내가 눈물까지 보인 마당에 우리 부부를 아예 갈라놓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얘기를 왜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충격요법? 충격을 더 줘서 다시는 아내를 못 안게 하려는 수작인가??....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기에 나는 잠자코 동생의 말을 들을 수밖엔 없었다.
동생 : 제가 예상하기로는 여기 오신 분들이 형수님처럼 표정을 지으실 땐,,, 딱! 답 나와요.. 만족 못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무례하게 굴었거나..
나 : .................
동생 : 만족 못했다면 거의 그냥 집에 서둘러 가시는 게 대다수니까.. 그건 아닌 거 같으시고, 형님 얼굴에 곤란하다는 표정이 역력한 거 보니까 분명히 말실수나.. 아니면 형수님이 준비도 안됐는데 몇 단계나 서둘러 나가신게 분명한 거 같으신데.. 맞죠?
아내 : ...........
동생 : 그래도 형수님 형님은 양반이에요. 형수님만 사랑하니까, 다른 여자한테 안 들이대시고 무리한 행동을 하면서도 형수님한테 매달리는 거죠.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얼마나 더럽게 노는데요. 참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바람피는거 보면...
아내 : 바람이요??
아내가 입을 땠다.. 나한테 제일 먼저 물었던 바람난 거 아니냐는 말이 나도 생각이 났는데.. 아내도 같은 생각이 났나보다.. 그리곤 동생의 얼굴을 궁금한지 빤히 쳐다본다.
동생 : 그럼요. 바람피면서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아내를 아끼기 때문에 막 대할 수 없어서 그랬다~~..쉬운 여자랑 한번 해보고 싶었다~..매일 같은 밥만 먹느냐~~등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바람거리 찾는 게 남자인데.. 형님보세요. 솔직히 돈만 있으면 앞서 말한 거 다 할 수 있는 여자들 찾기 쉬운데.. 고민까지 하시면서 형수님 사랑하시는 거 보고 감동 먹어서 이렇게 초면인대도 제가 주절주절 하고 있어요..
아내 : ................
동생 : 제가 볼 때 형수님처럼 순진하신 분은 이해하기 힘드실 테지만.. 그래도 남편이 바람피지 않고 부부사이를 더 돈독하게 하려는 거라고 생각하시는게...
아내 : 근데.....자꾸 이상한 거.... 말하잖아요....
아내가 드디어 고민을 털어놨다.. 술이 상당히 오른 게 확실한데.... 이런 말을 나한테도 하기 힘들어 하더니...
확실한건 아내는 술을 많이 마셔도 필름이 끊기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바이트를 하고 곯아떨어져 잠이 들어도 그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그런 여성이다.
그렇다면 지금 하는 얘기도 내일이 되어도 기억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도 동참하기로 결정을 했다.
낯 뜨거운 말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용기내서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옆에 제 삼자가 있다는 특별한 상황이 어색했지만... 성에 대해선 도가튼 동생이니 별 상관없어 보였다.
나 : 아니..그건 저번에도 말했잖아.. 그냥 우리 부부의 관계가 예전으로..
아내 : 그런데.... 왜?.. 그렇게 무리한 말을 해?
나 : 응?
아내 :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자기 그러다가 그 스왑인지...쓰리인가 뭔가 하자고 할까봐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나 : ...............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말에서 나보다 한 단계 더 앞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다..
솔직히... 상상을 전혀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지만..상상을 하고 나서 결국 후회하는 나였기에 절대 그런 일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나보다도 앞선 생각을 했다는 것과.. 이런 얘기를 동생이 있는 상황에서 했다는 것이 나도 모를 오기를 발동하게 했다.
나도 술이 취했나보다.. 당연히 아내가 그럴 리 없는데....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렸으니..
나 : 참나.... 너도 그저께 가게에서 할 때 다른 놈이 훔쳐보니까 더 흔들었잖아..그러면서 너무 빼는 거 아니야?!!
아내 : ,.,,,,,,,,,,,,,,,,,
말을 한 나도.. 술이 확 깼다....내가 무슨 말을........아내의 빨개졌던 얼굴은.... 갑자기 하얘졌다...
너무도 놀랐는지 커다란 눈을 하고 날 쳐다보던 눈이 흔들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줄 알았는데.. 아내가 참는 듯 눈물이 나오진 않았다.
아차, 했지만...이미 뱉어낸 말 이였기에 주워 담지도 못하고..복잡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지만.. 아내의 놀란 표정만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동생 : 에고.. 형님....
진짜.. 자폭이라는 말이.. 이런 거구나..참.. 남자라는 동물이 이렇게 단순한지.. 아니 왜 난 이렇게 멍청한지....꼴에 나도 괴로웠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잔에 따라져 있는 양주를 한번에 삼켜버렸다.. 솔직히...괴롭진 않았지만...아니.. 그 상황을 뭐에 씌웠었는지 즐긴 나였지만.. 이런 모습이라도 보여야 될 거 같았다.
다른 남자가 내 아내를 만진다는 생각을 해봤을 땐 소름끼쳤던 게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관계를 훔쳐보고 있다는 상황은...이상하게 자극적인 감정으로 내게 다가왔었다.
아니...솔직히 다른 남자가 아내를 만지는 정도라면.......
하옇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자폭에다가 거기에 기름까지 쏟아 부은 꼴이니..
아내를 보고 있기가 참 거시기 하다..
그때 아내가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아내 : 아닌데....
나 : ..........
동생 : ............
아내 : 처음엔 정말 몰랐단 말야....근데...자기가 계속........
아내는 고백을 하면서 끝내 눈물을 떨어트렸다.
동생 : 형수님 진정하세요.. 지금 형님이 술에 취해서 속에도 없는 말 하는거에요.. 오늘은 이만 들어가시고 다음에 또 봬요...제가 모셔다 드릴까요? 어차피 차로 온 거라 밖에 차 있어요.
나 : ................
동생 : 가시죠..
나 : 동생도 술 먹었잖아.. 그냥 우리 둘이 갈께.
동생 : 저 술 안마셨어요. 계속 형님하고 형수님만 따라드렸지..
그러고 보니....
동생 : 분명히 돌아가시다가 또 싸우실 테니까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대신 꼭 한 이불 덮고 주무세요.. 아무 말 안 해도 되니까요..
참....6살이나 어린놈한테 교육이나 받고....
동생의 말대로 집에 도착해서도 아내는 다시 씻고는 그냥 잠을 청하듯 등을 돌리고 누워 있다..
이제는 행복한 부부생활만 남았을 줄 알았는데..이게 뭐냔 말이다..
잠이 오질 않는다.. 동생의 말대로 (사실 왜 동생의 말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둘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내는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계속 천장만을 바라보며 눈을 뜨고 있었다.. 술이 오를만한대도..전혀 취기를 느끼지 못하겠다.. 동생의 말대로 같은 침대에 누워서 였을까?
진정이 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니 또 아내의 입장에서 돌아보게 된다... 참....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까의 말실수가 이렇게 내 가슴까지도 아프게 할진 몰랐다..
"하니야.....미안해...."
아내가 자고 있었어도 상관없었다.. 그냥 우러나는 마음에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은 채 속삭이듯 말을 뱉어냈다..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였다.
근데..
"뭐...가?......"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아내도 잠을 못 이루고 있었나 보다..
"응?? 아까.... "
"그니까.. 아까 뭐?..........."
아내도 진정이 됐는지 약간은 저음이 섞인 목소리로 등을 돌린 채 내게 묻는다. 나는 아내의 속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기분이 풀어진줄만 알았다..
"진짜.. 속에 있던거 아니야.. 그냥.. 자꾸 내 맘을 몰라주니까.. 홧김에..."
"자기는.. 홧김에 그런 말 하는구나....."
"...................."
"근데.. 그 상황을 알면서도.. 날 감쪽같이 속인 거네..."
",,,,,,,,,,,,,,,,,,,,,"
"잠이나 자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게 아니라니까..."
"..................................."
"솔직히 나도 그놈이 쫓아온 지 전혀 몰랐어...그리고.. 문도 잠갔잖아.. 설마 유리창이라도 깨고 들어오겠냐?!!.. 그냥.. 난.........."
"난 뭐?"
"............." (아내의 물음에 막상 할 말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너 그때 가게에서 하면서 날 어떻게 생각한 거니?.....내가 눈치 챈 거 알면서도.. 그러고 싶었니?"
아내가 정말 진지해졌다...풀어지기는 커녕....남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여자의 말 꼬투리 잡기...."
결정적으로 "자기"에서 "너"로 바뀐 호칭은 그걸 반증한다.. 싸움도 거의 하지 않는 우리였지만.. 정말 화나면 "너"라는 단어가 아내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동갑인 부부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거다..이놈의 호칭이 얼마나 중요한지..
"................."
"그래.. 십분 양보해서 흥분했다고 하자....그럼 왜 지금에 와서 나 몰아붙이는 건데....."
"몰아붙인 게 아니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
이걸 말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어차피 변태에 아내의 눈 밖에 났다는 생각에 그냥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꾸 아내에게 밀리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기에 또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니가 너무 내숭떠니까..."
"............."
"그렇잖아.. 우리가 무슨 연예하는 사이도 아니고... 볼거 안볼거 다 본 사인데.. 기구 때도 그래.. 그렇게 면박 줄 필요도 없잖아.... 그리고 오늘도.. 상상이잖아.. 상상..누가 꼭 그러고 싶데? 그냥 부부생활하면서 소홀해진 관계에 활동력을 좀 넣자고..."
"넌 내가 그렇게 변했으면 좋겠어? 막 그거...스왑인지..쓰린지 그런거 밝히는.."
"아니야.. 아.. 진짜 답답하네..... 좀!!! 내 말을 고깝게 듣지 말고.. 너 자위하는 것도 나 보여줬잖아.. 그럼 다 보여준거 아니냐!? 기분 좋았으면 된 거지.. 꼭 그렇게 따지고 들어야 돼?"
"......................"
"어차피 우리 부부사이잖아! 그리고 그 자위가 내가 준 선물 때문이라고 확실히 100% 말할 수 있냐?! 솔직히 하면서 흥분했잖아..너도 그런 거 바라고...."
말을 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베개를 뒤지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상반신을 세워선 아내의 행동을 쳐다보고만 있게 된 나다..
배계에 숨겨놨던 통장....
통장을 꺼내서 내 가슴에 소리나게 던지곤 배계를 들고 나가버린다...
"하..하니야..."
"나쁜..새..끼.......넌 평생 혼자 자위나 하고 살아!!!..."
ㅁ와히ㅗ나ㅣㅇㄴㅇ하ㅣㄴ몽ㄴㅇㅁ누ㅏㅣ휴ㅏㅣ휴ㅜㅏㅣㄴㅇ휴ㅏㄴㅇ휴ㅣㅁ....시발....
--계속--
크크..이 글 쓰다보면.. 참.. 부부생활이 뭘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뭐.. 결혼하신분들이라면 많이 호응하시겠지만.. 여자란.. 아니 아내란 분들이 기분 좋으면 다 해줄것처럼 말하시면서...정작 수틀리면....
아직도 네토로 가는거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최생은 네토는 절대 안갑니다..
결말전까지 반전이 좀 있습니다. 믿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한분 만 더 물어보시면 계획해놓은 구상 다 때려치우고..그동안 참았던 악마적 성향을!~~........ㅡㅡ;;) ㅋ...
절 사랑해주시는 님들에게 정말 많은 죄를 지은거 같내요..글 삭제한것도...빨리 올려달라고 하시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할 말이 없습니다 (ㅜㅜ). 네토를 사랑한 죄로 상처를 받아서 그렇게 저지르게 된 일이었으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네토 짱!!!!!!
전편에서 달아주셨던 댓글에 주인공의 이름을 왜 이전의 글처럼 안지어주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런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제 취향과 가족얘기만 아니라면 항상 오픈 마인드입니다! ㅡㅡ;
사실 이런 상황자체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적고 있는 글입니다. 그래서 굳이
주인공과 그 아내의 이름을 호칭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고요.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제 아내라면...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생각이죠. 물론 저런 상황자체가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요..ㅋ...
그리고 성인숍은 정말로 동네에 저런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지하에 위치했고... 들어가면 로비한가운데에 이동식 진열장과 그리고 구석 카운터에 컴퓨터가 있고 접이식 침대가 있더군요.. 가끔 술도 마시시는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주시는데 맥주하고 양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천장의 고리는 예전 소라사이트에서 봤던 글을 떠올린겁니다.. 아마도 앨범방인거 같았던 기억이...
하지만 글에서처럼 동네 성인매장 사장님하고 친하진 않습니다.. 저도 딱 두번....가봤습니다..
급하게 뭐좀 사려고 갔다가.. 너무 비싸서 ㅜㅜ...인터넷이 훨씬 싸요~~~크....
뭐가 급했냐고 물어보시면 다치십니다..!!!!
주인공들의 성향까지 뭐라고 하시는건 싫지만.. 글 내용에 대한 지적이시라면 언제든 감사드리니 주저없이 댓글 달아주세요^^. 제 지식이 얕기 때문에 더 좋은 정보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 글에 나왔던 돌기콘돔은..생각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내요..
신기하게 생겼기에 글에 넣었는데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__)a.. 죄송합니다.ㅋ...
그럼 다음편에 또 뵐께요^^.
9.
허리를 흔들면서 아내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노력했다.
아내가 흥분상태라는 걸 안 나는 아내가 싫어하는 말을 뱉어냈다. 물론 어느 정도 아내의 뺀찌를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미 달아오른 육체를 쉽게 때지 못할 아내란 것도 알 고 있었다.
아내는 애써 신음을 참고 있었다.
"누군가 훔쳐보는 게 엄청나게 흥분돼.."라는 내 말에 아내는 당황하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가 힘들었다. 생각보다는 쾌감에 이미 젖어들었는지 아내의 얼굴엔 섹기가 묻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일 취하는 여자인데... 신음소리를 억제하며 애써 느끼지 않으려는 듯 반응하는 여자의 얼굴을 본적 있는가?!.. 물론 내 아내와 집에서 섹스를 할 때에도 숨죽이는 일은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런 표정은 절대 아니었다. 집에서는..... 쾌감에 찌들었다기 보단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듯..그러니까 아이들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쾌감을 만끽하지 못하는 그런 표정을 느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억제보다는 흥분의 느낌이 분명히 더 짙은 얼굴이면서도 내 말을 거부하는..하옇튼 내 미숙한 표현력으로는 정확히 끄집어낼 수 없다는 것이 한탄스럽다..
내가 엉덩이를 더욱 빨리 움직이며 아내의 보지를 탐하게 되자. 아내는 다물고 있던 입술을 깨물면서까지 내 말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내의 엉덩이는 달랐다.,
내가 나올 때에도 쫓아오듯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보지 물은 흘러내려 이미 라꾸라꾸를 적시고 있었다..
이런 때 필요한건 스피드다.. 난 더욱 빠르게 아내의 보지구멍을 벌리며 콘돔이 씌워져있는 자지를 들락거렸다. 콘돔의 돌기들이 나올 때마다 일어나며 아내의 보짓물을 흩날리고 있다.
결국 아내가 깨물고 있던 입술을 벌리며 음란한 신음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하..하니야~~ ??~"
"?~~흐~~읔~~~?~~?~~?~~아.....아~~아~~~아~~"
"조..좋지??!!!!~~"
"?~~?~~~~?~~?~~"
아내는 내 말에는 여전히 반응을 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난 참을 수 없었다.. 계속 격렬히 움직이던 엉덩이를 깊숙이 아내의 몸에 결합을 하면서 그대로 사정을 하게 된다.
아내도 날 끌어안아주며 자신의 몸속에 뿌려지는 내 정액을 만끽하고 있다.
잠시 동안의 포옹은 아내의 행동에 의해 떨어지게 되었다. 침대에 정액이 흐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급히 날 밀어내곤 휴지를 찾는다..
카운터 위에 있던 휴지를 건네주곤 나도 닦게 되었다.
섹스가 끝나고 잠시 동안의 어색함...아내는 고개를 숙여 침대에 흔적이 남았는지 몇 번을 확인하고는 다시 닦기를 반복한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내의 표정이.....또 어색함과 함께 굳어져있다...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화가 난게 분명해 보였다.
아니.. 화라기 보다는 당혹스러움을 감추려는 눈치였다.
"하니야.."
"......."
"미안.. 내가 너무 흥분했지?"
"자기... 불안해.."
"응?? 왜?"
"정말... 자기 이상해지는 거 같아.."
아내는 섹스도중에 내가 한 말이 정말 무서웠는지..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나는 식겁했다.. 아니.. 이해가 안 갔다.. 방금까지 내 아래에서 그렇게 엉덩이를 흔들며 좋아하더니...그 모든게 그럼 단순히 내 착각이었단 말인가?
아니면.....
"나 무섭단 말이야..."
아내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이건 아닌데... 난 아내가 모든 걸 허락한 줄 알았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그래서 끝까지 거부하지 않고 날 받아준 줄 알았는데.. 참 여자란 동물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지금의 아내는 내 생각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 꼭 내가 엄청난 잘못을 저지른 듯 느껴졌다..
"왜 그래? 내가 뭘?"
"............"
"하니야.. 응??? 왜그래?"
".................."
아내는 대답대신 눈물을 참으려 애를 쓰는 듯 보였다.
아내가 왜 우는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섹스도중의 내 말에 아내는 심한 갈등을 일으킨 듯하다..어찌 보면 내 변태성향에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 허리를 흔들며 입에서 나온 말을 아내는 심각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그저께의 가게 안에서의 정사..
"혹시 내가 이상한 말을 해서...그래?"
아내는 겨우 참고 있는 눈물을 눈에 그렁그렁 달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행동을 하는 아내를 누가 36살이라고 생각하겠는가..
내가 보기에도 도저히 동갑 같지 않는데....
이럴 땐 내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마음처럼 입에서 쉽게 나오질 않는다..
사실 나도 쓰리나 스왑에는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충독적으로 "해봐!?"라는 느낌이야 들지만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가장 두려운 것이 아내의 숨겨진 외모와 육체를 알아본 남자에 의한 외도였던 사람인데.. 물론 아내도 오로지 나하나만 바라보며 살았던 사람이기에 외도 걱정은 없었지만, 이렇게 내가 하는 도중에 자신을 돌린다는 말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을거라는 걸 생각 못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우선 바지를 입게 됐다. 시간이... 벌써 40분이 넘었기 때문이다.. 옷을 입고 아내의 옷을 들어 건네주는 순간...역시 기막힌 타이밍에 문을 두드리는 동생이었다.
아내는 황급히 후드티를 입고는 지퍼를 목 끝까지 잠그곤 다시 모자를 올려 쓴다..
동생은 웃음을 지으며 매장으로 들어와선 잠시 아내의 표정을 살핀다.. 깊게 눌러쓴 모자로 잘 보이질 않자 동생은 내가 거사를 잘 치른 것을 축하하듯 내 팔에 팔꿈치로 툭툭 친다..
아내는 카운터에 나와 테이블 앞에서 뒤돌아 머뭇거린 채 서있었다.. 방금 전의 상황이 당황스러웠는지..
아니었다. 혼자서 라꾸라꾸 침대를 치우려고 애를 쓰다가 접는 방법을 몰라서 나올 타이밍을 놓치곤 저렇게 서 있던 것이다..
카운터로 향하던 동생은 침대가 펼쳐져 있는걸 보고는 또 날 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런분위기가 어색했다..
"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세요?"
"으.응???"
"형수님이랑 실컷 구경하지 않으셨어요?"
이놈은 속도 모르고......
"형님한테는 특별히 30% 디스카운트 해드릴께요. 크크크크"
"아..아니야.. 됐어.."
"괜찮아요. 어차피 이것도 다 인연인데! 말만 하세요..아!! 혹시 비아그라나 흥분젤 같은 것도 챙겨드릴까요?"
"도..동생....아니야.."
"........"
내 굳어진 표정을 보고서야 동생은 다시 한 번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애써 의식을 하지 않으려했는지 들어와서 아내에게 처음에 시선을 잠깐 주고는 계속 나만 바라보며 얘기하던 동생이 그제야 내 아내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듯 했다.
"음... 그럼...."
소설을 쓴다는 동생도 이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선뜻 말을 이어가질 못한다..
"하니야.. 우리 가자.."
",,,,,,,,응,,"
내 말에는 이미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이놈의 주댕이가 문제다.. 그냥 즐기던 대로 허리나 흔들 것이지.... 마지막에 왜 그런 말을 해가지고..
"형님!! 아니 형수님.."
"예??"
형수라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돌리던 아내가 대답을 해버렸다. 동생과 눈이 마주친 아내는 금세 얼굴이 빨개져선 다시 고개를 숙인다.
"한잔 하실래요?"
"뭐..뭐??"
"이렇게 가시면.. 제 마음이 정말 무거워서 오늘 일 못할 거 같아서 그래요.."
"아니야.. 내일 출근도 해야 되고.."
"에이~~ 하루 안 잔다고 출근 못하나요?! 형수님 제가 좋은 술로 대접할게요!! 예?!!!~~~~"
"이 사람이.. 언제 봤다고 그렇게 넉살좋게 말을 하나??"
"그게 뭐 중요한가요?.. 잠깐만요.. 자리 좀 치우고.."
사실 전문가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했기에 아내의 빨리 가자는 눈치와 손짓을 못본척하며 그대로 서 있었다..
이대로 간다면 아내의 마음을 풀기에는 내 역량이 너무도 부족했다..
며칠 안됐지만 내가 본 동생은 믿을만하게 느껴졌다. 손님의 태도도 그랬고, 무엇보다 동생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방정맞은 말을 하기 전까진 모두 의도대로 돌아갔기에 나는 한 번 더 동생의 힘을 빌리려 한다..
로비라고 해야 하나.. 매장의 중심에 칸막이로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을 손쉽게 밀어 벽에 붙이곤 구석에 있던 접이식 테이블을 가져와선 세팅을 한다.
익숙한 듯 의자를 놓고는 냉장고에서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양주와 잔을 꺼내오더니 얼음과 과자들을 꺼내왔다..
테이블을 꺼내며 일순간 보조침대를 쳐다보던 동생은 잠시 멈춰 서서는 바라보더니 아무렇지 않게 접어서 다시 구석에 옮겨 놓았다.
이런 세팅이 한두 번이 아닌 듯 보였다..
그리곤 카운터의 가장 편한 사장님 의자를 들고 나와선 아내보고 앉으라는 시늉을 하곤 나와 자신은 플라스틱 간의 의자에 앉도록 했다.
가볍게 음주가 시작되었다..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마음이 무거운지 아내는 동생이 채워주는 잔을 홀짝홀짝 소리 내며 비우고 있다.
동생이 출판사 어느 부서에 일하는지 정말 궁금하게 한다.
말을 너무 잘한다..
내 우려와 다르게 동생은 가벼운 농담을 하며 자신이 왜 이런 성인용품을 하는지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대단하다고 느낀 건 아내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나만 보면서 얘기를 하는데.. 그게 의도된 행동인진 모르겠지만.. 아내의 부담감을 덜어주기엔 충분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얘기하며 방금전까지의 암울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동생의 인생사는 서른 살 치고는 너무 화려해 보였기에 이게 진실인지 아니면 과장인지 나도 헷갈렸다. 무슨 코미디도 아니고... 대충 내용을 정리하면.....
고 3때 처음 여자란 동물을 알게 됐는데.. 이게 나이가 28살이란다. 딱 10살차이 나는 누나를 어찌어찌하다가 좋아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결혼해서 애가 하나였단다.
그것도 한창 사귀고 나서 사개월 만에 알게 된 사실이고 그래도 모든 걸 포기하고 이 여자만을 쫓아다니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건 이 여자의 남편이 아~~주 나쁜 사람으로 이혼하면 자신을 도와달라는 여자의 부탁 때문이었단다..
그리고 이 여자는 책을 항상 들고다니며 글을 쓰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기에 전공도 국문학으로 바꿨다는...
그렇게 딱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적성도 안 맞는 지방의 국문학을 들어갔을 때...
여자랑 헤어졌단다..
알고 봤더니 여자의 남자는 너무 착한 사람이었고... 동생이 들은 얘기론 자기 같은 사람이 세 번째라나....
군대를 다녀왔고 적성에 맞지 않아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오뉴월에 개 맞듯 아버지한테 두들겨 맞고 집에서 쫓겨나서 대충 일주일간을 친구 집에서 지내다가 우연히 소개받은 숙식제공 알바가 여기 성인용품 매장이었고, 꼴에 국문학 나왔다고 이전 매장 주인의 소개로 출판사까지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삼년..삼년동안 여기서 먹고자고... 겨울엔 너무 추워서 저기 보이는 가죽옷을 입어보기도 했다나...
졸라 따뜻하단다...?.. 다만 뒷간에 갈 땐.. 죄다 벗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조용히 고개 숙인 채 술을 홀짝이던 아내가 이 대목에서 킥킥되며 웃는다..
나와 동생이 동시에 아내를 보고 멍하니 있자.. 아내는 당황했는지 더 깊이 고개를 숙이게 된다.
동생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 일하면서 두개의 소설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야설과 소설이라고 했다. 야설이야 별의별 얘기를 쓰기 때문에 차마 보여줄 순 없지만..
소설은 책으로도 나온 게 있으니 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몇 권의 책을 가지고 온 동생은 내가 아닌 아내에게 주는 것이다..
아내는 얼떨결에 책을 받게 되었고.. 펜은 언제 가져왔는지 그 자리에서 싸인 까지 해준다..
나는 책을 전혀 안 읽었지만... 아내는 달랐다. 책을 받아보곤 갑자기 아내가 고개를 들어 동생을 빤히 쳐다본다..
동생 : 엇.. 혹시 읽으셨어요?
그제야 깜짝 놀라 고개를 다시 숙인 아내.. 그런데 분명히 "예"라고 대답을 한다..
아내 : 예...
동생 : 하하하하하하하 창피하내요..
아내 : ...............
나 : 응?? 유명한 거야?
동생 : 아니에요.. 유명하긴요..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까 책까지 나오게 됐어요.
아내 : 저도 이거 다 읽었어요..
동생 : 와!~ 그래요? 감사합니다..
나 : 허.... 진짜 소설을 쓰기는 하는구나...
동생 : 저 거짓말 안한다니까요.
나 : 자기야. 이 친구 인기 많아?
아내 : .....그....텔레비전 드라마....이웃집 개장수....
나 : 응.. 그거 왜?
아내 : 그거 쓴 사람이야..
나 : 뭐????
나도 정말 놀랐다.. 아침드라마에서 반영했던 무슨 인터넷소설을 원작으로 아내가 재미있다며 꼭 시청해서 나도 덩달아 봤던 것이다.
설마.. 거짓말이겠지 하면서 동생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된다.. 창피한지 내게 술잔을 따라주며 웃는 동생이다.
동생 : 하하하하하하하하..그게 언제 적 얘긴데요..
나 : 아..아니.. 그런 유명한 사람이 왜 성인숍을 하는 거야?
동생 : 성인숍이 어때서요? 이거 은근히 재밌어요..
나 : 내 말은 그게 아니고... 그 드라마는 좀....
동생 : 서정적이었다고요? ???..뭐 쓰다보니까...운좋게 당선되서 반영한거지..상금먹고 땡이였어요.
기가 찼다..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는 생각을 했지만... 한동네에 이런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내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곤 신기한 듯 우리 대화를 들으며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다.
동생의 말 빨은 더 대단해졌다. 자신감이 충만했는지 이제는 스스럼없이 아내와 나를 번갈아 보면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내의 경계심은 다 풀어졌는지 이젠 고개를 들고 동생의 재미난 얘기에 웃고 있다. 동생의 말하는 스타일은 남자 여자가 아닌 같은 주부들의 대화처럼 내 귀에 들렸기에 참 뻔뻔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동생 : 형수님.
아내 : 예?
동생 : 요즘 형님이 많이 변하신거 같아서 놀라셨죠?
아내 : ..............
갑자기 동생이 한 말에 아내의 가볍게 웃고 있던 얼굴이 당황스러움으로 바뀐다.
그리곤 나를 쳐다본다.. 잠시 생각한 듯 아내는 말을 이어갔다. 나한테 들으라는 듯 말이다.
나는 둘의 대화를 듣게만 된다..
아내 : 예...좀 무서워요...
나 : 뭐가..무서운 건지.. 참......
동생 : 원래 남자들이 저래요.. 형님도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닌 거 같은데 여자 입장은 전혀 생각 안하시죠?
아내 : 예...
동생 : 근데 형수님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이 장사 하면서 정말 많은 부부들 봤거든요. 형님처럼 순진한 분은 정말 처음이에요.
아내 : ..............
동생 : 여기 들락거리는 남자들 중에 다른 여자 생각 안 해본 남자 없거든요. 저한테 대놓고 여자 좀 소개시켜달라는 사람도 있고요.
가만히 듣고 있는데.. 참 희한했다.. 조곤조곤 타이르는 듯 얘기를 하는 동생의 말투에 나와 아내는 어느새 배우는 학생이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야 이번이 세 번째라지만.. 아내는 처음 만나는 남자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으며 아무렇지 않게 담담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계속 홀짝이며 마신 술도 조금 올랐지만 그만큼 이 동생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무엇인가가 있었다.
동생 : 솔직히 더러운 것도 많이 봐요.. 여기서 일하다보면.. 여기는 성이 표출되는 장소중 하나잖아요. 그러니 인간본성이 그대로 나타날 때가 많아요.. 혹시 저 라꾸라꾸를 처음 사용하신 게 저 빼고 두 분이라는 생각은 안하셨겠죠?
동생의 말을 들은 아내가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진 않았다.
동생 : 저기 천장보이세요?
동생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천장을 아내와 나는 동시에 쳐다보게 된다.. 이상한 고리가 두개 있었다.
나 : 저건 뭐야?
동생 : ?? 저거 결박플레이때 쓰는거에요.
나 : 결박??
동생 : 말 그대로 묶어놓고 하는 거죠..
나 : 으..응????
뭘 하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아내도 동생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빨개진 얼굴이 더 빨개져선 떨리는 손으로 양주를 한 모금 더 마신다..
동생 : 원래 목적은 광고용인데....이런 건 원래 오래된 분들한테만 말하고 가끔 장소 빌려드리는데요.. 아까 보니까 형수님이 많이 놀라신 거 같아서....일종의 충격요법이죠. 하하하
도대체 동생의 말이 이해가 안 갔다.. 가뜩이나 성관계 도중 내 말에 아내가 눈물까지 보인 마당에 우리 부부를 아예 갈라놓을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얘기를 왜 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충격요법? 충격을 더 줘서 다시는 아내를 못 안게 하려는 수작인가??....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기에 나는 잠자코 동생의 말을 들을 수밖엔 없었다.
동생 : 제가 예상하기로는 여기 오신 분들이 형수님처럼 표정을 지으실 땐,,, 딱! 답 나와요.. 만족 못했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무례하게 굴었거나..
나 : .................
동생 : 만족 못했다면 거의 그냥 집에 서둘러 가시는 게 대다수니까.. 그건 아닌 거 같으시고, 형님 얼굴에 곤란하다는 표정이 역력한 거 보니까 분명히 말실수나.. 아니면 형수님이 준비도 안됐는데 몇 단계나 서둘러 나가신게 분명한 거 같으신데.. 맞죠?
아내 : ...........
동생 : 그래도 형수님 형님은 양반이에요. 형수님만 사랑하니까, 다른 여자한테 안 들이대시고 무리한 행동을 하면서도 형수님한테 매달리는 거죠. 저도 남자지만.. 남자들이 얼마나 더럽게 노는데요. 참 말도 안 되는 핑계로 바람피는거 보면...
아내 : 바람이요??
아내가 입을 땠다.. 나한테 제일 먼저 물었던 바람난 거 아니냐는 말이 나도 생각이 났는데.. 아내도 같은 생각이 났나보다.. 그리곤 동생의 얼굴을 궁금한지 빤히 쳐다본다.
동생 : 그럼요. 바람피면서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아내를 아끼기 때문에 막 대할 수 없어서 그랬다~~..쉬운 여자랑 한번 해보고 싶었다~..매일 같은 밥만 먹느냐~~등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바람거리 찾는 게 남자인데.. 형님보세요. 솔직히 돈만 있으면 앞서 말한 거 다 할 수 있는 여자들 찾기 쉬운데.. 고민까지 하시면서 형수님 사랑하시는 거 보고 감동 먹어서 이렇게 초면인대도 제가 주절주절 하고 있어요..
아내 : ................
동생 : 제가 볼 때 형수님처럼 순진하신 분은 이해하기 힘드실 테지만.. 그래도 남편이 바람피지 않고 부부사이를 더 돈독하게 하려는 거라고 생각하시는게...
아내 : 근데.....자꾸 이상한 거.... 말하잖아요....
아내가 드디어 고민을 털어놨다.. 술이 상당히 오른 게 확실한데.... 이런 말을 나한테도 하기 힘들어 하더니...
확실한건 아내는 술을 많이 마셔도 필름이 끊기거나 그러진 않았다.. 오바이트를 하고 곯아떨어져 잠이 들어도 그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그런 여성이다.
그렇다면 지금 하는 얘기도 내일이 되어도 기억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도 동참하기로 결정을 했다.
낯 뜨거운 말을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용기내서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옆에 제 삼자가 있다는 특별한 상황이 어색했지만... 성에 대해선 도가튼 동생이니 별 상관없어 보였다.
나 : 아니..그건 저번에도 말했잖아.. 그냥 우리 부부의 관계가 예전으로..
아내 : 그런데.... 왜?.. 그렇게 무리한 말을 해?
나 : 응?
아내 :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자기 그러다가 그 스왑인지...쓰리인가 뭔가 하자고 할까봐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나 : ...............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말에서 나보다 한 단계 더 앞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다..
솔직히... 상상을 전혀 안 해봤다면 거짓말이지만..상상을 하고 나서 결국 후회하는 나였기에 절대 그런 일만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가만히 있어야 했는데.. 나보다도 앞선 생각을 했다는 것과.. 이런 얘기를 동생이 있는 상황에서 했다는 것이 나도 모를 오기를 발동하게 했다.
나도 술이 취했나보다.. 당연히 아내가 그럴 리 없는데....해서는 안 될 말을 해버렸으니..
나 : 참나.... 너도 그저께 가게에서 할 때 다른 놈이 훔쳐보니까 더 흔들었잖아..그러면서 너무 빼는 거 아니야?!!
아내 : ,.,,,,,,,,,,,,,,,,,
말을 한 나도.. 술이 확 깼다....내가 무슨 말을........아내의 빨개졌던 얼굴은.... 갑자기 하얘졌다...
너무도 놀랐는지 커다란 눈을 하고 날 쳐다보던 눈이 흔들리고 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줄 알았는데.. 아내가 참는 듯 눈물이 나오진 않았다.
아차, 했지만...이미 뱉어낸 말 이였기에 주워 담지도 못하고..복잡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지만.. 아내의 놀란 표정만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동생 : 에고.. 형님....
진짜.. 자폭이라는 말이.. 이런 거구나..참.. 남자라는 동물이 이렇게 단순한지.. 아니 왜 난 이렇게 멍청한지....꼴에 나도 괴로웠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잔에 따라져 있는 양주를 한번에 삼켜버렸다.. 솔직히...괴롭진 않았지만...아니.. 그 상황을 뭐에 씌웠었는지 즐긴 나였지만.. 이런 모습이라도 보여야 될 거 같았다.
다른 남자가 내 아내를 만진다는 생각을 해봤을 땐 소름끼쳤던 게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우리 부부의 관계를 훔쳐보고 있다는 상황은...이상하게 자극적인 감정으로 내게 다가왔었다.
아니...솔직히 다른 남자가 아내를 만지는 정도라면.......
하옇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자폭에다가 거기에 기름까지 쏟아 부은 꼴이니..
아내를 보고 있기가 참 거시기 하다..
그때 아내가 고개를 숙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아내 : 아닌데....
나 : ..........
동생 : ............
아내 : 처음엔 정말 몰랐단 말야....근데...자기가 계속........
아내는 고백을 하면서 끝내 눈물을 떨어트렸다.
동생 : 형수님 진정하세요.. 지금 형님이 술에 취해서 속에도 없는 말 하는거에요.. 오늘은 이만 들어가시고 다음에 또 봬요...제가 모셔다 드릴까요? 어차피 차로 온 거라 밖에 차 있어요.
나 : ................
동생 : 가시죠..
나 : 동생도 술 먹었잖아.. 그냥 우리 둘이 갈께.
동생 : 저 술 안마셨어요. 계속 형님하고 형수님만 따라드렸지..
그러고 보니....
동생 : 분명히 돌아가시다가 또 싸우실 테니까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대신 꼭 한 이불 덮고 주무세요.. 아무 말 안 해도 되니까요..
참....6살이나 어린놈한테 교육이나 받고....
동생의 말대로 집에 도착해서도 아내는 다시 씻고는 그냥 잠을 청하듯 등을 돌리고 누워 있다..
이제는 행복한 부부생활만 남았을 줄 알았는데..이게 뭐냔 말이다..
잠이 오질 않는다.. 동생의 말대로 (사실 왜 동생의 말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둘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내는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난 계속 천장만을 바라보며 눈을 뜨고 있었다.. 술이 오를만한대도..전혀 취기를 느끼지 못하겠다.. 동생의 말대로 같은 침대에 누워서 였을까?
진정이 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니 또 아내의 입장에서 돌아보게 된다... 참....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까의 말실수가 이렇게 내 가슴까지도 아프게 할진 몰랐다..
"하니야.....미안해...."
아내가 자고 있었어도 상관없었다.. 그냥 우러나는 마음에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은 채 속삭이듯 말을 뱉어냈다..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였다.
근데..
"뭐...가?......"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아내도 잠을 못 이루고 있었나 보다..
"응?? 아까.... "
"그니까.. 아까 뭐?..........."
아내도 진정이 됐는지 약간은 저음이 섞인 목소리로 등을 돌린 채 내게 묻는다. 나는 아내의 속마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차분한 목소리에 기분이 풀어진줄만 알았다..
"진짜.. 속에 있던거 아니야.. 그냥.. 자꾸 내 맘을 몰라주니까.. 홧김에..."
"자기는.. 홧김에 그런 말 하는구나....."
"...................."
"근데.. 그 상황을 알면서도.. 날 감쪽같이 속인 거네..."
",,,,,,,,,,,,,,,,,,,,,"
"잠이나 자고.... 나중에 얘기하자..."
"그게 아니라니까..."
"..................................."
"솔직히 나도 그놈이 쫓아온 지 전혀 몰랐어...그리고.. 문도 잠갔잖아.. 설마 유리창이라도 깨고 들어오겠냐?!!.. 그냥.. 난.........."
"난 뭐?"
"............." (아내의 물음에 막상 할 말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너 그때 가게에서 하면서 날 어떻게 생각한 거니?.....내가 눈치 챈 거 알면서도.. 그러고 싶었니?"
아내가 정말 진지해졌다...풀어지기는 커녕....남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여자의 말 꼬투리 잡기...."
결정적으로 "자기"에서 "너"로 바뀐 호칭은 그걸 반증한다.. 싸움도 거의 하지 않는 우리였지만.. 정말 화나면 "너"라는 단어가 아내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동갑인 부부들은.. 충분히 이해하실 거다..이놈의 호칭이 얼마나 중요한지..
"................."
"그래.. 십분 양보해서 흥분했다고 하자....그럼 왜 지금에 와서 나 몰아붙이는 건데....."
"몰아붙인 게 아니고....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
이걸 말해야 하나...말아야 하나... 어차피 변태에 아내의 눈 밖에 났다는 생각에 그냥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꾸 아내에게 밀리는 내가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기에 또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니가 너무 내숭떠니까..."
"............."
"그렇잖아.. 우리가 무슨 연예하는 사이도 아니고... 볼거 안볼거 다 본 사인데.. 기구 때도 그래.. 그렇게 면박 줄 필요도 없잖아.... 그리고 오늘도.. 상상이잖아.. 상상..누가 꼭 그러고 싶데? 그냥 부부생활하면서 소홀해진 관계에 활동력을 좀 넣자고..."
"넌 내가 그렇게 변했으면 좋겠어? 막 그거...스왑인지..쓰린지 그런거 밝히는.."
"아니야.. 아.. 진짜 답답하네..... 좀!!! 내 말을 고깝게 듣지 말고.. 너 자위하는 것도 나 보여줬잖아.. 그럼 다 보여준거 아니냐!? 기분 좋았으면 된 거지.. 꼭 그렇게 따지고 들어야 돼?"
"......................"
"어차피 우리 부부사이잖아! 그리고 그 자위가 내가 준 선물 때문이라고 확실히 100% 말할 수 있냐?! 솔직히 하면서 흥분했잖아..너도 그런 거 바라고...."
말을 하는데 갑자기 아내가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베개를 뒤지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상반신을 세워선 아내의 행동을 쳐다보고만 있게 된 나다..
배계에 숨겨놨던 통장....
통장을 꺼내서 내 가슴에 소리나게 던지곤 배계를 들고 나가버린다...
"하..하니야..."
"나쁜..새..끼.......넌 평생 혼자 자위나 하고 살아!!!..."
ㅁ와히ㅗ나ㅣㅇㄴㅇ하ㅣㄴ몽ㄴㅇㅁ누ㅏㅣ휴ㅏㅣ휴ㅜㅏㅣㄴㅇ휴ㅏㄴㅇ휴ㅣㅁ....시발....
--계속--
크크..이 글 쓰다보면.. 참.. 부부생활이 뭘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뭐.. 결혼하신분들이라면 많이 호응하시겠지만.. 여자란.. 아니 아내란 분들이 기분 좋으면 다 해줄것처럼 말하시면서...정작 수틀리면....
아직도 네토로 가는거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시는데.. 최생은 네토는 절대 안갑니다..
결말전까지 반전이 좀 있습니다. 믿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한분 만 더 물어보시면 계획해놓은 구상 다 때려치우고..그동안 참았던 악마적 성향을!~~........ㅡㅡ;;) ㅋ...
절 사랑해주시는 님들에게 정말 많은 죄를 지은거 같내요..글 삭제한것도...빨리 올려달라고 하시고..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는할 말이 없습니다 (ㅜㅜ). 네토를 사랑한 죄로 상처를 받아서 그렇게 저지르게 된 일이었으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네토 짱!!!!!!
전편에서 달아주셨던 댓글에 주인공의 이름을 왜 이전의 글처럼 안지어주냐고 물어보셨는데..
그런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제 취향과 가족얘기만 아니라면 항상 오픈 마인드입니다! ㅡㅡ;
사실 이런 상황자체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적고 있는 글입니다. 그래서 굳이
주인공과 그 아내의 이름을 호칭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고요.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제 아내라면...이라는 상상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생각이죠. 물론 저런 상황자체가 일어나기 힘든 일이지만요..ㅋ...
그리고 성인숍은 정말로 동네에 저런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지하에 위치했고... 들어가면 로비한가운데에 이동식 진열장과 그리고 구석 카운터에 컴퓨터가 있고 접이식 침대가 있더군요.. 가끔 술도 마시시는지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주시는데 맥주하고 양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천장의 고리는 예전 소라사이트에서 봤던 글을 떠올린겁니다.. 아마도 앨범방인거 같았던 기억이...
하지만 글에서처럼 동네 성인매장 사장님하고 친하진 않습니다.. 저도 딱 두번....가봤습니다..
급하게 뭐좀 사려고 갔다가.. 너무 비싸서 ㅜㅜ...인터넷이 훨씬 싸요~~~크....
뭐가 급했냐고 물어보시면 다치십니다..!!!!
주인공들의 성향까지 뭐라고 하시는건 싫지만.. 글 내용에 대한 지적이시라면 언제든 감사드리니 주저없이 댓글 달아주세요^^. 제 지식이 얕기 때문에 더 좋은 정보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 글에 나왔던 돌기콘돔은..생각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내요..
신기하게 생겼기에 글에 넣었는데 잘못된 정보였습니다 (__)a.. 죄송합니다.ㅋ...
그럼 다음편에 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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