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엄마 - 중편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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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온갖 망상과 상상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 난 소라라는 사이트에 접속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급기야 핸드폰까지 바꾸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내 핸드폰도 스마트폰이긴 했지만.. 스피드 시대에 발 맞춰 더 진보된 기술이 축적된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그 목적인 인터넷을 수시로 확인하게 되는 지경까지.. 아내와의 관계가 무산된 허탈한 그날 밤을 생각하며 더욱 만반의 준비와 계획을 짜게 된 나였고, 수많은 고수들이 올려놓은 사진과 함께 스토리 쩌는 소설까지 읽게 된다.

역시......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은 섹스나 여자와의 관계에서는 쓰레기나 마찬가지였다.
이래도 되는 건가..라는 걱정이 마음 깊숙한 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는 갈등을 느끼면서도 내 행동은 거침이 없었고, 망상을 실현할 날만을 기다리며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
우선 여자를 무너트리는 방법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해야 했다. 지금까지 봐온 동영상은 모두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길들이기,조교,초보,새내기,아마추어라는 단어가 포함 된 나와 비슷한 글들과 사진을 찾으며 상상을 더 키워갔다.

거부하며 날 피하는 아내의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었고, 평범하다는 걸 알게 된다. 상황이야 어찌됐든 아내가 알고 있는 과거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 상태였고, 분명히 자신이 즐겼다는 걸 인지까지 한 듯 보였다. 비록 그게 술에 의한 현상이며 실수가 분명한 현실을 지우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게 보였지만, 그것 또한 과정인 줄 알았다.
섹시하고 성을 즐길 줄 알게 되는 여자의 변천사라고만 생각하게 된 난 끝내 입을 열지 않은 채 준비만 하게 된다..

내 변화된 가장 큰 행위는 아내의 사진을 얼굴만 모자이크해서 드디어 떨어진 작가라는 신분으로 앨범 란에 떨리는 가슴과 손을 함께 하며 한 장 등록을 했다.
원피스를 끌어내려 탐스런 가슴을 들어낸 채 찢어진 스타킹의 중심으로 보이는 팬티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을 아내가 잠든 야심한 밤에 몰래 올려본다.
아직은.. 차마 아내의 소중한 보지를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다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팬티를 찢어 손가락과 머리빗을 담고 있는 사진은 여전히 새로 산 핸드폰에 옮겨 놓기만 했고, 앞서 말한 사진만을 올려놓은 채 가슴 두근거리며 댓글을 수시로 확인하는.. 지극히 초법적인 변태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댓글은 폭발적이었다.
내 상상 이상으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아내의 스타킹을 처음 찢으며 느꼈던 희열과 함께 쾌감으로 내가 일반 누두보다는 페티시를 좋아한다는 걸 느낀 시점부터 내 취향은 스타킹으로 변해버렸고, 그래서 사진을 페티시 란에 올리게 되었다.) 남자들의 노골적인 댓글과 함께 내 코 평수를 넓히는 초대요청의 글까지.. 사람들의 보는 눈은 비슷한가 보다. 내 눈에 아름답게 느껴지는 아내의 자태는 역시 다른 사람의 눈에도 섹시하고 뇌쇄적으로 보였는지 댓글을 확인하며 흐뭇함을 느끼던 난 갑자기 댓글 중에 쪽지를 보냈다는 글에 급하게 쪽지 창을 클릭하게 된다...

가입하고 나서 광고쪽지만 확인한 그날부터 단 한 번도 열어본 적 없는 쪽지 창에는 수십 명의 쪽지가 범람하고 있었다. 사진을 등록하고 3~4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마사지라는 흥미로운 글부터 대놓고 아내를 달라는 글까지... 전화 한통화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받은 쪽지들은 노골적이고 직설적이었다.

신이난 난..
아내의 팬티가 젖어 있는.. 면팬티의 특성상 젖어 들어가 도끼자국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는 사진을 하반신만 더 확대해 올리게 된다.
역시 예상대로 감질나게 하지 말고 아예 벗겨달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쪽지들도 계속해서 차기 시작했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며 괜히 땀까지 흘린 내 육신을 씻기기 위해 욕실로 향했고, 다 씻은 난 아이와 잠을 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내려 보게 된다.

허리는 잘록하면서도 가슴의 볼륨은 환상적인.... 아이를 하나 낳고도 골반이 많이 벌어지지 않은 듯 약간은 아담한 그러나 결코 작지 않은 엉덩이를 보며 조심스럽게 아내의 골반 옆에 손을 올려본다.
숨을 쉴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아내의 몸은 그날 밤의 격렬한 섹스가 머릿속에 다시 떠오르게 만들었고, 곧 내 자지를 크게 만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 거절의 밤 이후 단 한번도 아내와의 스킨십조차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 혼자 망상을 키우며 혼자 탐구했고, 작가로 승격되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아니... 아내가 날 조금씩 의도적으로 피한다는 느낌을 그제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인가 아내와 난 엇박자를 걷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내 연구는 더 깊어져갔고, 더 갈등하게 된다.
여자란... 아니 아내란 동물에 대해서 알아 갈수록 내 이상은 현실과는 더 괴리감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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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공사다망하신가?"
"으응?? 뭐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졌을 무렵 김대리가 내 파티션에 턱을 괴고는 히쭉거리며 말을 붙였다.


"점심 뭐 먹을겨?"
"글쎄.. 맨날 똑같은 거지 뭐.."
"뭐? 백반집?"
"그렇지 뭐.. 다른 게 있냐.."
"크크크.. 같이 가자."
"그러시던지.."


사실 내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 챌지 모를 김대리였기에 일부러 그 이후 김대리와는 좀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우리는 내가 말한 백반 집으로 향했고, 마주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유미씨가 너 왜 안 모셔오냐고 난리다.."


무심한 듯 밥을 먹으며 툭 말을 건넨 김대리다.


"유미? 그게 누군데?"
"누구긴 누구냐. 그 노래방 도우미지.."
"....."
"나야 워낙 단골이니까 그 이후 한 달 동안 세 번인가.. 네 번인가 더 갔었지... 그런데 어제는 내 파트너 말고 갸도 따라 나왔더라.."
"뭐? 그 유민인가 하는 여자가?"
"그래 이놈아.."
"..."
"덕분에.. 어제 정말 환상적인 밤을 보내긴 했다... 고맙다~~ 친구야..크크크크"
"무,,뭐? 뭘??"
"크크크크.."
"그런데 넌 평일에도 노래방을 가냐?! 것도 혼자서?"
". 평일이니까 가는 거지. 회식핑계대고 가지 휴일에 대놓고 나 바람핀다~~하고 노래방을 가냐? 그리고 노래 부르러 가냐?"
"...."
"하여튼 너한테 실망했다고 난리더라."
"실..실망?"
"그래. 너한테 약도 줬다며? 큭큭큭큭큭큭."
"약?............."
"다 들었거든.. 이 새끼 그런 고민이 있으면 이 엉아한테 진작 털어놓을 것이지.. 얼마나 그동안 고생이 많았냐.."
"그..그런 거 아니야.."
"너 약 다 떨어졌지?"
"으응? 아..아니.."
"............"


황당하다는 듯 날 바라보는 김대리의 시선을 느끼며 난 고개를 숙여 밥을 다시 먹기 시작한다.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김대리가 말을 이어갔다.


"풋~..크크... 야! 우리사이에 뭘 속이고 그래? 마눌님하고 뜨거운 밤을 몇 번을 보냈을 텐데.."
"....."
"유미가 약 준비해놨으니까.. 오늘이라도 당장 오라고 나한테 얼마나 애원하던지.... 내 좃빨면서 너 얘기하는데.. 와!~~ 그거 환장하는 거더라.."
"조..좃??"
"크크크크크크"


주위를 의식해 말을 하면서도 두리번거리는 나와 달리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지 김대리는 연신 입가에 띤 미소를 거두지도 않는다.


"덕분에 호강했다니까. 두 년이랑 놀라면 돈이 얼만데..크크크크...거기에 잘 해주지도 않고 말이야."
"......"
"오늘 같이 갈까?"
"됐다.. 난 그만 할 거야."
"..... 너 갑자기 왜 그러냐?"
"뭐가?"
"보통 한번 빠지면 다시 가자고 난리인데.. 너 약도 받아서 이제 거릴게 없잖아."
"야!.. 그 약... 얘기 좀 그만 해.."
"뭐가 어때서.. 약으로 치료 되면 된 거지. 나 같으면 그 훌륭한 무기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내겠구먼.."
"됐다.. 난 가정에 충실하련다."
"진짜지?! 그람 총무과 우대리나 데려가야겠다.. 오늘은 한방에서 뒹굴 거라고 하던데.."
"하..한방에서?"
"그래 임마!. 이런 게 변태처럼 보이겠지만.. 한번 맛들이면 완전 별세계야!.."
"...."
"왜? 혹하냐?~.."
"아니다....그냥 우대리 데려가라.."


나랑은 안 어울린다는 듯.. 아니 그런 건 관심 없다는 듯 계속 밥을 먹으며 무심한척을 한다. 김대리도 포기한 듯 이내 밥만 먹기 시작했다.
속으로는.. 이 아쉬운 걸 놓치기 싫어하는 절규를 외쳐보지만....
이런 조세피나 같은 상황에 억제하게 되는 난.. 만약 그 자리에서 김대리와 뒤엉켜 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아내에 대해서 말을 할 거 같다는 불안감에 애써 김대리의 유혹을 뿌리치게 된다. 정말 달콤해 보이는 유혹인데도 말이다......

돌아온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지금이라도... 김대리에게 메시지를 보내? 아..아니야..... 그러다가 저 새끼가 다 알아버리면...."
볼펜의 끝부분을 이빨로 잘근 씹기까지 하며 고민에 고민을 하는 나였고, 결국 그런 환상적인 체험을 포기하게 된다. 나의 계획에도 절대 측근이나 근처의 사람들은 알아선 안 된다는 규칙을 세워놨기에 김대리는 가장 주의가 필요한 요주의 인물이었다.

망상 속에서는 이미 아내의 몸을 다른 남자와 공유하며 더럽혔고, 스타킹을 신기고 야외 노출을 하며 보지를 훤히 드러낸 사진을 찍었고 스와핑이라는 색다른 경험에 아내가 몸서리치며 내게 미안함을 담은 얼굴로 쾌감에 쩌든 상상까지도 했던 나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 삼자의.. 우리 부부생활을 위협할 수 없는, 나와 아내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단지 아내의 육체만을 탐할 남자에 의해서였지.. 나랑 친한 어느 누구가 될 순 없었다.

간간히 보게 된 소라의 글들에선 친한 친구이기에 아내를 공유했다.. 같이 먹었다.. 라는 식의 글이 있었지만.. 난 그것만큼 위험해 보이는 상황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망상이 이어져도 결론적으로 내겐 가정을 버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단지 색다른 섹스만을 원할 뿐이고 권태기와도 같은 우리 부부의 일상생활에서 일탈을 꿈꿀 뿐이었다. 물론 내가 먼저 여자에 대한 맛을 느껴보고 즐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었지만... 내 어긋난 쾌감은 조금은 남들과는 다른... 아니 내 아내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생각만 들지 않았다면 다른 여자를 먼저 탐했을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해본다.

김대리를 피해 빠르게 퇴근을 한다.
혹시나 흔들릴 내 마음을 다독이며 집으로 향해 차를 몰았고, 곧 도착한 집에선 이미 아내와 아이가 속옷만을 입은 채 한바탕 씨름을 하고 있었다.

지극히 자극적인 장면일 텐데.. 아이라는 존재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아내의 육감적인 속옷차림은 평범이라는 단어로 치부되고 있었다.


"여보.. 아이 좀 잡아봐요.. 요게 자꾸 도망을 가네! 너 거기 안서!!!"
"까르르르르~~~"


아이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달랑 팬티 한 장만 입고는 아이의 엄마를 놀리며 요리조리 피하고 있는 풍경에 나도 가세를 한다.


"어쭈~ 엄마 말 안 들을래!!"


양복을 입은 채 달려들며 도망 다니는 아이를 낚아챘고, 바둥거리며 내게서 도망가려는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짊어졌다.


"휴~~ 요게 좀 컸다고 아주!.. 넌 오늘 머리도 깜을 줄 알아. 어제 깜았는데 이렇게 뛰어다녀서 또 땀났잖아.... 먼저 씻길게요. 잠시 쉬고 있어요."
"응? 응.."


아이를 인계받은 아내가 안고 욕실로 향한다.
사뿐히 걷는 아내의 뒤태는... 흰색 면팬티로 탱탱한 엉덩이를 감싸고 있었지만. 아이의 무게에 더 크게 실룩이는 엉덩이를 보며 시선을 때지 못하게 된다.
요즘 망상에 사로잡힌 난 아내의 모습 하나하나에 자극을 받게 되었고, 쉽사리 내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 아내였기에 그 크기는 더 커지며 내 애간장을 더 태우고 있었다.

사실 이렇게 속옷차림으로 아이를 씻기기 위해 준비하던 아내였는데.. 그 날 이후 아내는 내게 분명히 의도적으로 몸을 가리며 반바지와 티를 입고 아이를 씻겼기에 근 몇주만에 아내의 반쯤 벗은 몸을 보게 된 것이기에 조금은 안심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 이후 아내의 행동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아이를 씻기고 몸을 닦아주곤 로션을 발라준 후 밥을 차려 먹었고, 나도 씻고 나와 잠시 동안의 나와 아이의 시간을 보내게 하곤 다시 설거지를 하는..
아이와 블럭을 쌓고 놀고 있는데.. 아이가 스르르하고 내 품에 기대며 잠이 들기 시작했다. 아내와 한 따까리 하더니 역시 많이 피곤했나보다.

나는 조용히 아이를 안아 안방의 침대 중앙에 눕혀 잠에 완전히 빠지도록 가슴을 토닥여줬고, 새근대는 숨소리를 확인하고 조용히 방문을 조금 열어둔 채 거실로 나와 텔레비전을 튼다.
아내가 설거지를 다 끝냈는지 추리닝의 엉덩이부분에 손을 닦으며 거실로 나오다가 아이를 찾는다.


"자.. 많이 피곤했나보네."
"그래요? 놀이터에 가서 신나게 놀더니.."
"혹시 맥주 있나?"
"있어요.. 잠시 만요."


맥주를 가지러 아내가 냉장고로 향했고, 아내는 맥주를 내게 꺼내줄땐 항상 오징어나 땅콩등 안주를 같이 내주는 착한 행동을 보여줬었다. 다행이 지금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

소라를 접하며 많은 얘기를 보게 된 난 처음 시작할 경우 정말로 서로간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거짓이 없는.. 그런 서로간의 행동이야 말로 성이라는 어찌 보면 음지의 가장 끝에 있는 부부생활의 음밀한 부분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경험담과 함께 실패담에 대한 것도 많이 볼 수 있었던. 그래서 도움이 많이 된 얘길 볼 수 있었다.

실패담은 크게 몇 가지로 나뉠 수 있었다.
준비가 덜 된 아내를 남자의 욕심만으로 이끌다가 마지못해 남편의 의도대로 나간 자리에서 끝내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태반이었고, 합의가 이뤄졌다고는 해도 서로간의 믿음이 다 준비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욕구만으로 실행에 옮긴 부부들의 거의 태반이 질투와 오해라는 감정으로 인해 잦은 싸움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 보였다.

문제는 남자 쪽이 태반이었다.
아내라는 동물이 여자라는 걸 잊고 자신의 소유물이니 당연히 자신의 뜻대로만 움직이려는 남자들에 의해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에서 쾌감과 즐김이라는 감정보다 더 어긋난 감정으로 치솟는 경우가 많았다. 아내가 즐기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른 여자를 찾는 경우도 있었고, 만약 즐기게 되었다면 거기에 대한 질투심과 배신감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의 모순적인 행동으로 아내를 괴롭히기 일쑤였다.

그래서 난 더 고민하고 고뇌하게 된 것이다.
가볍게 스마트폰까지 사서 즐길 마음으로 소라를 들어갈수록 상상과 현실은 너무도 다르다는걸 깨닫게 된 것이다. 그 현상이 아내와 내가 엇박자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라는 걸 알게 된 건 최근이었다.

우선 미력하지만 아내와의 성에대한 공유가 시급하다는 걸 느낀 난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사과부터 하게 된다.


"미안해.."
"예??"


아내가 안주를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다가 의아한 듯 나에게 시선을 돌린다.


"내가 좀 미쳤었나봐."
"..."
"...."


우선 아내의 눈치를 살피며 맥주를 들이켰다. 내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아내도 알고 있는지 가만히 텔레비전으로 다시 시선을 옮긴다.


"사실.. 김대리 알지.."
"김대리님이요?"
"응.. 나랑 입사 동기에 가장 친한 놈 말이야."
"예."
"그 친구 일찍 결혼했잖아."
".."
"그래서 권태기도 일찍 왔나보더라고... 듣기론 근 1년 동안 섹스를 한 번도 안했다네.."
"예? 1년이나요?"


당연히 뻥이다...


"응.. 우리랑 똑같지 뭐.. 아이 키우느라 제수씨는 맨날 생활에 쪄들었고, 김대리는 김대리대로 차라리 밖에서 욕구를 풀자고.."
"바..밖이라뇨?"
"나도 들으면서 놀랐는데.. 가끔.. 정말 가끔 참을 수 없을 때 가는 곳이 있나보더라고."
"..."
"근데 웃긴 게.. 제수씨도 그걸 알고 묵인한다고 하더라고."
"정말요?"


역시 남의 얘기는 여자라면 다 좋아하는 게 맞나보다.


"응.. 나도 처음엔 이해가 안가더라고.. 어떻게 한 가정에 살면서 그럴 수 있냐고.. 당신도 김대리 부인 봤었나?"
"예.. 그때 회식때 잠깐요."
"당신도 봤으면 알겠네.. 제수씨가 조금 여자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긴 하잖아."
"그..그런 게 어디 있어요. 부부가 무슨 매력으로 같이 먹고사나.."
"그러니까.. 아마 그래서 김대리가 외도하는 걸 눈감아 주는 거 같더라고.."
"그럼... 아직도 그렇게 산다는 거예요?"
"아니.."
"..."
"다른 방법을 찾았데.. 이제 아이들도 어느정도 컸고, 거기다 김대리도 더 이상 죄책감 느껴서 못해먹겠다고 하더라고."
"당연하죠. 당연히 부인이 집에 있는데 어쩜 그럴 수 있데요."
"..."


난 고개를 돌려 황당하다는 듯 열을 내기 시작한 아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계산된 내 행동이었다. 아내에게 "당신은?" 이라는 묵인된 질문을 던지 듯 아내를 빤히 쳐다보자 역시 뭔가 캥기는게 있는 듯 고개를 숙여 안주를 집는 시늉을 한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해?"
"...그럼요,"
"그런데...."
"..."
"그 권태기 극복방법이.. 내가 전혀 생각 못했던 얘길 하더라고..."
"왜요?"
"저번에 같이 술 먹었잖아. 김대리랑."
"예.."
"솔직히 십 수 년을 넘게 같이 살다보니까.. 이제는 성이 성이 아니게 느껴진다고 하더라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 집도 그렇지만.. 그 집이야 이제 수술까지 한 마당에 아이를 낳으려고 섹스를 하는 게 아니잖아..."


낯선 섹스란 말에 아내의 얼굴이 약간 붉어지긴 했지만 그 다음이 더 궁금한지 눈을 반짝 빛을 내며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의무감으로 섹스를 하기엔 둘 다 너무 잘 아는 사이니까.. 흥도 안 났다고 하더라고.. 그러니 외도를 알면서도 넌 알아서 풀고 와라..난 아이들 때문에 지친다.. 뭐 이런 식이 되어버린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 여자가 이상한 거죠... 어떻게 다른 여자랑 바람피우고 들어온 남편이랑 같이 한방에서 잠을 잘 수 있대요?"
"아이 때문이지... 다른 게 뭐 있겠어.. 아이들 커가는 거 보면서.. 위로하고 그냥 그렇게 산다는 생각이었나 보더라고.."
"....."
"그러다가 마사지를 불렀다고 하더라고."
"마사지요? 마사지를 받으러 간게 아니고요? 불러요?"
"일반 마사지가 아니더라..."
"예??"

"그 이상은... 낯 뜨거워서 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


이쯤에서 끊어줄 필요가 있었다..
아무리 흥미가 있는 주제라도 아내는 단번에 받아들일 정도로 개방적이지도 않았고, 거기에 현실성 높은 바로 내 직장 동료의 얘길 함부로 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었기 때문에 아니.. 갈등하는 내 고뇌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아내는 선뜻 물어보진 못한 채.. 마른 오징어를 오물거리며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옮긴다.. 하지만 그 시선안의 눈동자가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머릿속에 온통 딴생각으로 가득차 있는 게 눈에 뻔히 보였다.


"피곤하다 .. 우리 자자."
"....."


맥주를 단숨에 들이킨 난 그대로 재활용 봉지에 캔 맥주를 꾸겨 집어넣고는 먼저 방으로 들어갔다.
미끼를 너무 잘 던진 내가 뿌듯하게 느껴졌다. 아이의 자고 있는 얼굴을 보며 조금 죄를 짓는 듯 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나도..
그날 새벽에 느꼈던 아내의 맛있는 몸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끼고 싶었지만 또 그런 스릴을 노리기엔 너무 아슬아슬한 줄타기와도 같을 거라는 짐작을 하고 있었기에 시간을 들여 아내의 근본적인 성에 대한 가치관부터 무너트려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정말로 아내와 쓰리를 할 수 있을지..스와핑까지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부부간의 밤일에 대한 경계부터 허물어야 그런 약간은 비정상적인 섹스가 꼭 아니더라도 최소한 둘만의 놀이로서 섹스라는 걸 즐길 수 있을 것이었기에 이것 또 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천천히 아내를 요리하며 이 기다림까지도 즐기게 된다.
내 생각은 이랬다.....
소라를 접하면 접할수록 성급함과 조급함으로 일을 그르치는 많은 남자들을 봤기에 느긋해지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 내 생각보다도 훨씬 빨리 아내로부터 듣게 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저녁 아이를 재우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 홀로 거실에서 캔 맥주를 하나 꺼내 텔레비전을 보며 마시고 있는데.. 아내가 아이의 동태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왔다.

거실에 누워있는 내 뒤쪽에 앉아 무심한 듯 텔레비전을 보던 아내가 약간은 머뭇거리듯 입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내게 보여줬고, 잠긴 목에 헛기침을 한번 하곤 내게 말을 건넸다.


"흠흠.. 그런데요."
"응??"


왜 안자냐는 물음도 없이 텔레비전을 한참 보고 있는데 아내가 말을 건 것이다.


"당신도.. 그런데 가봤어요?"
"그런데라니?"
"김..대리님처럼.... 그런 곳이요."
"그런 곳? 어디?"
"있잖아요.. 여자들 나오고.. 술 마시는...."
"아~ 내가 그런데 갈 시간이 어디 있냐.. 회사 집 회사 집이잖아.. 내 스케줄은 당신이 더 잘 알면서..."
"......"
".... 싱겁긴... 그거 물어보려고 자다 일어나서 나온 거야?"
"아..아뇨... 그냥 자다가 더워서.."
"추리닝 입고 있으니까 그렇지.. 그놈의 추리닝은 왜 갑자기 꺼내 입고... 만날 그것만 입더라..."
"예?? 그렇죠....."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흐린다..


"차라리 반바지를 입던가.. 내가 보기에도 답답하구만.."
"..."


무심한 척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데 아내가 일어나 부스럭거린다.. 난 아내가 들어가 반바지라도 갈아입나? 하는 생각으로 내 앞을 지나가길 기다리는데.. 다시 부스럭거리며 그대로 앉는 아내였다. 뭐지?....라는 생각을 잠시하고 곁눈질을 하며 훔쳐보는데 내 뒤에 벽에 기대고 앉아 있는 아내의 모습은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면 보이질 않았기에 어떤 상태인지 궁금증에도 망설이며 훔쳐보기만 한다. 내 머리위쪽에 벗어놓은 아내의 추리닝 바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심하게 쿵쾅거리기 시작한 가슴이다.
매일 보는 아내의 속옷차림이고 마음만 먹는다면 볼 모습인데도.. 일을 진행하고 있는 난 아내의 무의식적인, 아무것도 아닌 행동일지라도 긴장하며 촉각을 세우게 된 것이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무심한 듯 고개를 돌려 아내를 보는데..

흰색 반팔 티에 팬티만을 입고 다리를 모아 깍지 낀 손으로 두르고 앉아 있는.. 아내의 종아리 사이로 선명하게 보이는 팬티라인과 엉덩이가 내 눈을 호사스럽게 했다..
잠시 시선을 뺏겼을 때.. 아내가 말을 했다.


"무..뭘 봐요."
"으응?.. 아니.. 반바지 입는 줄 알았지.."
"누..누가 본다고..."
"당신 잘 땐 추리링 전에도 바지 입고 잤잖아."
".....입을 거예요."
"..."


다시 최대한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텔레비전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여기서 내가 조바심 담긴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아내가 먼저 김대리에 대해서 궁금해 하며 내게 물어봐야 할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난 그 얘길 마지못해.. 수동적으로 어쩔 수 없이 얘길 해주는 남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아내가 다시 입을 열며 김대리 부부에 대해서 궁금해 하던걸 물어보기 시작했다.


"저..저기요."
"..."
"여보.."
"응? 왜?"
"김대리님이요.."
"김대리 왜?"
"당신이 그날 제 구두까지 사준 게.. 김대리님하고 연관이 있는거에요?"
"연관? 무슨 어려운 말을 쓰냐.. 그냥 그랬어."
"예?"
"김대리가 그러더라고.. 매일 같이 살 부대끼며 살던 아내를 조금 변화시켜서 새로운 곳에서 하니까 색다르다고 말이야."
"새..새로운 곳??.."
"응.. 뭐..제수씨가 그 정도면 당연히 내 와이프는 훨씬 이쁠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요즘 우리도 아이 때문에 치이긴 마찬가지였잖아."
"...그..그럼..... 그때 그 말은 뭐에요? 다...다른....."
"응?"
"후~~..."


아내가 긴장한 듯.. 아니 창피함을 무릅쓰고 얘길 하려는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숨을 가다듬는다.


"다른 거라니?"
"제가 화낼 때.... 그때요."


차마 그 때 내가 한 말을 하진 못하고 얼버무리며 설명을 하는 아내다.. 이정도도 정말 많은 발전을 하긴 한 거지....


"아~~.. 내가 미쳤었다니까.. 잊어버려....."
"....."
"......."


잠시 거실엔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스포츠 중계만이 나지막하게 울리는 적막감이 흘렀다.


"뭔데요...."
"응? 잊어버리라니까.."
"제가 뭘 제일 싫어하는지 알면서.. 말을 꺼냈으면 다 해봐요..."
"... 야한 얘긴데 괜찮겠어?"
"예?? 야..야한 얘기요?"
"원래.. 남자들은 그런 얘기도 막 하거든.."
"...김대리님 부부사이에 얘길 막 해요?"
"크크크.. 그 놈이 좀 과한거긴 하지.. 사실 그런 얘긴 친해져도 잘 않하는건데.. 김대리는 그쪽으로 워낙 개방적이라서 말이야.."
"......무..뭐에요?"
"그게... "


일부러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척을 하며 아예 돌아누웠다.
이런 뜸을 들여야 자신이 물어본 걸 확인 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럽게 얘길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는 걸 아내의 성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였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그 친구 오래 된 거 알지.. 결혼한지도 오래 됐고, 사귄 시간도 오래 됐고, 고딩때 만나서 결혼한 거잖아."
"그런데요?"
"이제 단물 쓴물 다 맛봤다는 거지..아! 이건 김대리 표현이야.."
"....."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부사이도 멀어지고 한 달에 한번 할까 말까하다가.. 결국 김대리 외도도 눈감아 준거지.. 사실 외도가 아니라고 김대리는 우기는데.... 외도는 마음까지 주는 거라나.....하여튼 그렇게 막장부부였다는 거야... 그냥 정때문에.. 아이 때문에 같이 한 공간에 사는..."
"...그래서요?"
"김대리가 개방적이라고 했잖아.."
".........예."
"그 친구가 어차피 이럴 거면 아예 대놓고 즐기자고 얘길 했다더라고.. 제수씨한테."
"대..대놓고요? 대놓고 바람을 핀다는 거예요??? 마..말도 안 돼.. 그게 무슨 부부예요?!"
"아니지.. 그 말이 아니고..........."
"......"


함 텀을 주며 다시 한 번 망설인다.
그런 내 모습을 아내는 뚫어져라 쳐다본다.


"같이.. 즐기자고....."
"예? 같이 즐기다니??"
"그러니까.. 스와핑하고.. 쓰리섬.."
"예?!!!!"


아내가 정말로 놀란 듯 크게 소리를 지른다.. 입을 다물며 아이의 눈치를 살피는 듯 안방의 약간 열린 문틈으로 보이지도 않는 아이의 모습을 살핀다.
나도 아내의 큰 목소리에 몸을 돌려 아이의 모습을 살피게 되었다. 그만큼 아내의 깜짝 놀란 소리는 고함과도 같았다.


"휴.. 이것 봐.. 얘기 안한다니까..."
"........"
"당신 김대리 만나면 어떻게 볼려고 그래? 차라리 듣질 말 것이지...."
"저..정말로.. 그런걸 한단 말이에요?... 기..김대리님이요?"


"거짓말이지.... 내가 김대리네 부부사이의 관계까지 어떻게 아냐고.." 그래도 김대리는 여자하고 즐기니까.. 최소한 그놈을 이용하는데 죄책감을 덜 느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응.. 그렇다고 하더라고.."
"마..말도 안 돼.... 아무리 그래도.... 말도 안...돼......"
"그러게.. 나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김대리는 그게 더 금술이 좋아졌다고 나한테 권하기까지 하더라고.. 내 사정 뻔히 알잖아.."
"예?? 뭐..뭘 알아요? 당신도 김대리님한테 우리 부부 얘길 했단 말이에요?"
"아니.. 아이 가진 부부들 다 그렇다고 하더라...."
"......"


아내가 정말로 놀란 건 내가 손을 뻗어 아내의 종아리 옆으로 아내의 엉덩이에 손을 대고 살짝 문지르고 있는데도 별다른 저항조차 없다는 걸로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내 손은 얘길 하며 조금씩 움직여 아내가 인지하도록 종아리를 쓰다듬었고, 이내 엉덩이를 팬티라인을 넘나들며 살짝씩 터치하며 문지르고 있었다..


"당신은.. 그런 얘기 듣고 아무렇지 않았어요?"
"아무렇지 않기는.. 나도 정말 놀랐지.. 솔직히 외도하는 남편이나 바람난 여자 얘긴 많이 들었지만.. 솔직히 난 당신이 바람피워도 용서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예??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내가 못났잖아.. 오죽 못났으면 여자가 바람이 나겠냐고.. 그런데 그런 생각도 웃기더라고.. 여자가 바람나면 집에서 아예 나가버리고 다시는 안 돌아온다고 하는데.. 내가 혼자
용서하고 뭐하고 할 게 있냐고...어차피 날 버리고 갈 텐데.."
"저..전 당신 안 버려요.. 제가 당신을 어떻게 버려요.. 아이도 있는데..."
"으응?? 누가 당신이 날 버린데? 바람 폈을 때 그렇다는 얘기지.."
"바..바람 펴도 전 당신 안 버린다고요...."
"....무슨 소리야..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얼굴이 심하게 붉어진 아내다. 그 이유를 빤히 알고 있는 나였지만 황당하다는 듯 웃어주며 재밌어 해준다.


"당신이 어떤 여자인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내가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고..."
"...그럼요!.."
"크크... 하여튼 맨 처음에는 나도 황당하게 김대리를 봤는데 말이야....김대리하고 얘길 나누면서 의외로 이해가 가더라고.."
"이해가 가요?"
"응.. 뭐 먼 나라 얘기처럼 들렸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듣고 있으니까.. 의외로 설득력 있던데.."


난 손가락을 세워 아내의 팬티 중심을 조금씩 문지르도록 손을 옮긴다.. 아내가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쪼그리고 앉아 있다. 이건 아내가 내 손가락을 인식하면서도 방치하는.. 일종의 허락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얘길 이어가며 조금씩 손가락의 강도를 세게 한다.


"일종의 섹스리스라는 병이라고 하더라고.. 그것도.."
"병이요?"
"응.. 병원도 있다네.. 물론 김대리처럼 극단의 방법을 가르켜주는게 아니고 부부간의 서로 다른 매력을 찾아내는 게 주라고 하지만.."
"..."
"병원을 다녀보기도 했나보더라.. 그런데 너무 오래 되니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네.. 그렇게 돈만 좀 버리다가.. 김대리가 먼저 제안했다고 하더라고.."
"무..뭘요?"
"마사지.."
"..."
"다른 남자가 김대리 보는 앞에서 제수씨 마사지 해주는데... 내 여자가 아닌 거 같더라고 하더라고.. 막 질투심도 나고.. 제수씨 반응 하나하나가 거슬리고..."
"다..다른 남자.....아~~~"


팬티의 옆라인을 헤집고 손가락을 밀어 넣자 아내가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러운 탄성을 입에서 뱉어냈다.
분명히.. 적은 양이지만 아내의 보지속이 젖어 있었다. 내 계속된 손의 자극 때문인지.. 아니면 내 얘기에 상상을 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보지속이 젖어 있는 건 확실했다.
반쯤.. 아니 상당한 진보를 이룬 나였다.

오늘의 목적인 아내에게 섹스라는 단어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을 각인시키기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였는데.. 그러나 아직 아내의 반응은 자극된 몸에 비해 행동은 아직 패쇄적이었다. 고개를 숙여 얼굴을 숨기며 자신의 창피한 모습에 당황하듯 엉덩이를 살짝 빼냈기 때문이다. 당연히 내 손가락은 팬티에 잡혀 꺾이며 고통을 느끼게 했다.


"아..아파..."
"헛.. 죄..죄송해요."
"뭐가 창피하다고 엉덩이를 뒤로 갑자기 빼냐.."
"다..당신이.. 왜 갑자기 집어넣어요..."
"참나.. 저번에도 그러더니... 우리 무슨 내외 하냐?!"
"..."
"됐어.. 잠이나 자자.."
"...."


조금 더 진도를 나가도 되겠지만.. 난 조바심을 갖지 않기로 다짐을 했기에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분명히 아내는 당황하고 있을게 뻔했지만.. 난 굳이 확인을 하지 않는다. 돌아서 아내를 보게 된다면 더 흔들릴게 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이렇게 그대로 들어가야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아내에게 타협이라는 단어만 전해주면 되는 것이다.
바람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로 아내를 고조시켜놓고 난 그런 아내를 절대 버릴 수 없다는 천사표로 각인 시켜 놓는, 거기에 김대리라는 친구의 부부생활에 거짓을 보태 내 행동의 자연스러운 타당성까지 부여했으니 내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것이다. 거기에 아내가 자신의 실수를 내가 말한 내용에 즐거운 놀이로 묻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까지 가져준다면 그만큼 감사한것도 없겠지만.. 그런 생각을 할 아내가 아니었기에 더 이상의 강요적 얘기는 아내에게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는 걸 알고 있기에 적절한 타이밍의 물러남은 딱 이 이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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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혹시 내일 아이 좀 친정에 맡길 수 없나?"
[예?? 내일이요?]
"응.. 갑자기 회식이 잡혔는데.. 과장님이 오랜만에 부부동반으로 모이자고 하시네."
[이..이렇게 갑자기.... 전화해볼게요.]
"응. 미안.."
[아니에요...]
"아!.. 그리고 집에 가서 말하겠지만 내일 옷 좀 사라. 아니다. 내가 사갈게 당신이 옷 사면 또 한참 유행지난 옷 살 테니까.. 퇴근하면서 내가 사갈께 당신 55지?"
[......예... 여보, 너무 야한 거 사면 안 돼요.]
"이 사람이.. 걱정 말라고 내일 과장님 사모님도 오시는데 당연한 거지."
[알았어요..]


사실 부부동반이라고 해도 차려 입을 필요는 없었다. 여직원이 거의 태반인 우리 사무실이었고, 결혼한 남직원들만 모이는 소규모의 저녁식사였기에 평상복으로도 충분히 아내의 미모를 커버할 순 있었지만, 내 목적은 그 회식이 끝나고 난 후였기에 굳이 아이를 처갓집에 맡기라는 말까지 하게 된 것이다. 이 모임 자체가 일종의 전부 유부남인 남직원들의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간단한 회식이었으니 내겐 절호의 찬스였다.


퇴근길에 난 일부러 돌아 여성 의류매장을 들리며 귀가하게 된다.
야하지 않으면서도 야한.. 내 기분을 충족시킬 까다로운 옷을 고르기 위해 여러 집을 들러 옷들을 고르기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내 마음에 드는 옷을 찾질 못한다.
말이 쉽지.. 야하지 않으면서 야한 옷이란 게 그리 쉽게 눈에 띠겠냔 말이다..

한 바퀴를 다 돌고도 못찾은 난 결국 차를 몰아 더 큰 번화가로 나가게 된다.
그렇게 또 한참을 고르던 난 겨우 내 마음에 꼭 드는 옷을 찾게 되었다. 안의 블라우스는 검은색 조끼식의 등이 깊게 파인 실크로 이뤄졌고, 치마는 적당히 무릎 위 정도에 위치하는 그러나 옆트임이 조금은 깊어 아내의 아름다운 허벅지가 훔쳐본다면 보일 블라우스와 약간의 차이가 있는 펄이 들어간 검정색 치마였다. 이 옷을 마음에 들게 한 결정적인 이유가 얇은 재킷이었다.

블라우스의 과도한 노출에도 얇은 재킷으로 인해 전부 커버가 되어 단정한 모습을 그리는 조금은 이중적인 디자인의 그런 쓰리피스였다.

쇼핑백에 옷을 싸들고 아예 매장 직원에게 이것에 어울릴만한 스타킹을 권해 달라고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난 페티시취향이 다분한 걸 깨닫게 되었기에 당연히 필수적인 스타킹을 요구하게 되었다. 직원의 눈썰미는 내 의중을 꿰뚫고는 검은색의 얇은 실크스타킹을 권했다. 표지에 그려져 있는 모델의 늘씬한 각선미를 더 돋보이며 뒤꿈치부터 발목을 타고 좁은 가지모양의 자수가 있어 포인트를 주는..


이미 상당히 늦은 시간의 귀가였기에 아이는 잠을 자고 있었고, 아내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내게 저녁을 차려주려 했다.
난 신경 쓰지 말고 더 자라며 아내를 재운다.



회식자리는 내 생각대로 일찍 끝이 났다.
언제나 자기 잘났다는 과장의 건배 제안으로 끝을 낸 회식자리에서 내 아내의 미모는 모임의 누구보다도..아니, 이 고급 식당 안에 있는 어느 여자보다도 도도하고 아름다웠다.
곧게 뻗은 다리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은 은은한 윤기로 아내의 각선미를 돋보이게 했고, 그 치마의 옆트임은 아내의 허벅지를 살짝 노출시키며 더 육감적으로 내 눈에 들어왔다. 당연히 회식자리 내내 아내는 재킷을 벗지 않은 채 숨어 있는 야한 블라우스를 숨기고 있었다.

사실 아침에 쇼핑백을 무심히 침대에 올려놓고 나온 난 오후쯤에 아내에게 욕을 들어먹게 되었다. 이런 걸 어떻게 입냐고... 다른 걸 입고 나온 다는 아내의 말에도 난 재킷과 한 벌이라서 그런 거니까 그냥 입고 나와라!. 그거 입어보면 하나도 안 야하다. 는 거듭된 설득을 하며 아내를 구슬렸다..

다행히 아내는 내 요구대로 모임에 그 옷과 함께 저번에 산 하이힐을 신고 나와 줬다.
구두를 잊고 있어 아차 했는데.. 다행이 그 구두를 신고 나온 아내의 행동에 백번 절해 감사를 드리고 싶었다...

아내의 등장에 모든 남직원들이 놀라기까지 했고, 가장 질투어린 시선을 보낸 건 두말할필요없이 김대리였다. 연신 아내의 모습을 훔쳐보는.. 결국 제수씨한테 한방 먹기까지 한 김대리지만 대놓고 아내의 잔을 채워주는 만행까지 부린 김대리였다. 당연히 아내는 김대리를 껄끄러워하며 억지웃음으로 조금 멀리했다.
내가 싸질러 놓은 게 있으니... 속으로 웃으며 김대리의 행동과 아내의 행동을 번갈아 지켜보게 된다.


그렇게 회식이 끝나고 나와 아내는 차가 주차된 지하로 김대리, 그리고 과장님 부부와 함께 이동하게 되었고 겨우 헤어진 차안에서 아내가 투덜댄다.


"김대리님은.. 형님 계신데 그렇게 치근 된데요.."
"응? 치근 됐어?"
"못 봤어요.. 얼마나 곤란하던지...."
"당신이 그만큼 예쁘니까 그렇지.."
"치~... 뭐가 예뻐요..."
"자기야..."
"응?"
"재킷 벗어봐.."
"예??"
"그냥.. 내 아내가 이렇게 예쁜 게 자랑스러워서.."


아내는 거듭된 김대리의 몇 잔 마시다 거부했지만. 이미 과장님과 다른 직원들이 아내의 미모를 칭찬하며 따라준 술을 먹었기에 지금 상태가 기분 좋게 취해있다는 걸 알 고 있는 나다.


"피~..."
"진짜 예쁘더라.. 거기 직원들까지 당신 훔쳐본 거 알아?"
"또,... 무슨 말을 하시려고 그러시나.."
"뭐가?.. 솔직히 그 재킷 속에 당신 옷이 어떤 상태인지 나만 알고 있으니까.. 좀 흥분되던데.."
"흐..흥분이 되요?"
"응.. 나 변태인가 봐.."
"...이게 전부 김대리님 때문이야.. 왜 자꾸 어울려서.."
"어쩔 수 있냐.. 같은 직장에 같은 과인데.."
"...."
"잠깐 벗어봐.. 차안이라서 아무도 안보이잖아."
"싫어요.. 밖에서 다 본단 말이에요."
"지금 시간에 누가 본다고. 벌써 9시가 넘어서 차도 별로 없고만."
"..."


아내가 고개를 돌려 밖을 살핀다. 이건 아내도 싫지 않다는 일종의 행동이었고, 회식자리로 내가 추천한 외각의 식당은 역시 지금시간엔 차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내는 주위를 살핀 시선을 거둔 후 날 한번 빤히 쳐다보곤 엉거주춤하게 재킷을 벗었다.
역시... 내 예상대로 이 옷은 아내를 위한 옷이 맞았다. 볼록한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블라우스의 오픈된 옆 라인으로 아내의 브래지어와 등을 감싸고 있는 끈이 보였고, 얇은 팔과 곧게 뻗은 허리로 반쯤 가려진 아내의 몸매는 더 환상적으로 보인다.


"이거 입고.. 거울 보는데.. 꼭 발가벗은 거 같아서 얼마나 망설였는지 몰라요.."
"뭐? 하하하하하하하하"
"골라도 꼭 이런걸..."
"그래서 재킷이 있잖아. 거기 직원이 얘기하는데 원래 그게 파티용 드레스라더라. 무슨 브라자도 같이 사라고 하던데.. 나도 창피해서 혼났어.. 어찌나 그걸 권하던지.."
"이거 비싸죠? 원단도 좋고... 그런데 이런 걸 굳이 살 필요도 없던데.. 그냥 평상복으로 다 나온 거 같던데....."


역시 예쁜 옷이 아닌 돈으로 여기는.... 여자이기 전에 아내였다. 지금 내게 필요한건 아내이기 전에 여자였기에 조금 더 자극적인 말을 이어한다.


"당신한테는 그 정도 옷도 아쉽구만.. 그 예쁜 몸매에는 역시 다 벗고 다녀야한다니까.."
"이 사람이.. 뭘 잘못 먹었나.."
"크크크.. 사실 그것보다 더 짧은 치마가 아니라서 얼마나 아쉽던지.. 당신하면 가슴하고 허리도 끝내주지만.. 처녀 적부터 운동도 안하면서 탄탄한 그 허벅지에 반했다는 거 모르지?"
"예? 큭호호호호호"
"거짓말 아니라니까.. 솔직히 지금 당신 옆트임 속으로 내 눈이 빨려 들어가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요?"
"그럼!!!"
"음~~ 이렇게요?"


장족의 발전이..
아내가 조수석에 앉아 귀엽게 치마를 조금 더 끌어당기며 허벅지를 노출시킨다. 실크스타킹의 얇은 투명도가 정말 브라보다!.. 색감이 두드러진 스타킹도 나름 매력 있지만 역시 이렇게 살결을 조금 투과시키는 거기에 아내의 매끈한 허벅지 라인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는 스타킹의 광택은 차가 움직여 스쳐지나가는 가로등의 불빛에 더 반짝이며 윤을 내고 있었다.


"으음~... 이..이거.. "
"큭큭.."
"내 마누라지만.. 자극이 너무 심한데.."
"풋.. 매일 보면서.."
"매일 보기야 하지.. 우리 잠깐 사진 찍을까?"
"예?? 사. 사진이라뇨.."
"핸드폰으로.. 이런 모습 너무 아깝잖아.. 내일이면 또 아이한테 치여서 그 헐렁한 추리닝 입을 텐데.."
"...."


아내가 날 흔들리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역시 변태 갔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한발 후퇴한다. 아내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한 내 꼼수였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요? 집에서요?"




됐다!!!!!!!!!


--계속--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이 글도 이제 거의 끝을 보고 있는데요. 다음 글로 당연히 야누스를 끝내려 하는데.. 어떤 분들은 야누스를 찾는 이유가 로맨스를 안쓴다는 제 글을 읽고 얘길 하신 듯 느껴져서요. 야누스를 찾으시는 분이 혹시 그런 의도로 써달라고 하시는건지.. 궁금해져서요.....

솔직히 야누스를 잠시 중지한 현 상황에서 찾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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