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박기 -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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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3천 8백억원으로 끝내자고요?”
“예. 안 그러면 우리는 다른 나라에 부지를 마련할 수밖에 없어요.” 윤세가 말한다.
“당신의 욕심 때문에 우리가 다른 나라에 투자하면 당신은 매국노가 되잖아요?”

준호가 대답한다.
“나도 전방 초소에서 병장까지 뺑이치고 온 사람이지만, 다들 해외로 나가는 지금 국내에 시설을 만들려고 한 자체가 국내에다 하는 게 더 이익이기 때문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돈으로 안되겠다면 어쩔 수 없죠. 나야 손해볼 거 없으니까.”

윤세가 태연히 받아친다.
“고준호 씨. 조만간 당신의 친척들이 소송을 해올 거예요.”
“이미 각오한 일이고 대비도 하고 있습니다.”

“어때요? 당신 혼자서 소송을 하는 것과, TY그룹의 힘을 빌리는 것과, 차이가 작지 않을 걸요?”

준호는 생각한다. 그 땅 때문에 10조 가까운 엄청난 프로젝트가 좌초될 위기에 있다. 이런 정보까지 알고 있다면 다음에는 그들과 거래할 것이다. 김일준, 김이준, 김세준 등의 그릇이면 두당 3백억이면 뒤집어 쓸 것이다.

“TY 그룹을 적으로 돌리면 소송에서 아무리 당신이 유리해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없지 않을 걸요?”

준호는 바보가 아니다. 정부에서 야동 공급상들을 단속할 때에 그는 아는 형님을 꼰지르고 전과자가 되는 걸 면했다. 물론 덕분에 나중에 신나게 맞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는 더 시간낭비 하면 앞에 있는 저 여자가 김일준을 찾아가리라는 걸 직감했다.

“좋습니다.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우린 시간이 많지 않아요.”

“이런 일을 한 자리에서 해결하는 거 본 적 있습니까? 24시간 내에 해결하지요.”

장윤세는 고준호를 쳐다본다.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밀당에도 능하군.

“점심시간 거의 다 됐네요.”
“그래서요?”
“수천억원의 딜인데 그냥 보낼 거예요?”

--

의외로 그들이 간 곳은 고깃집이다. 강남 고깃집답게 양은 적으면서 값만 비싸다. 준호는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곳은 꿈도 못꾸었다.

준호는 윤세가 고기를 잘 먹어 제끼는 걸 보고는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서민적인 사고는 이제 버려야 할 타이밍이다.

“생각보다 통이 크시네요? 서민으로 살았으면 좀 입맛이 토속적일 줄 알았는데.”

내 뒷조사까지 다 했다는 소리군. 재벌이란 게 그런 거다. 윤세는 와인을 시킨다.

“회사에 들어가 봐야지 않습니까?”
“오늘은 안 그래도 돼요. 고 대표님이 의외로 빨리 합의에 응하셔서 남은 시간은 자유예요.”

준호야 따로 회사에 다시 들어가 봐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럼 남은 시간은 뭐 하실 생각인지요?”
“저희 집에 한번 와 보시지 않겠어요? 어차피 저는 술을 마셨고, 대리운전 부르기도 뭐하니까요.”

이건 또 뭔가? 여자네 집에 오라는 건….

준호는 경계를 높였다. 아무리 대기업 사원이라도 준호 정도 재력을 가진 사람이면 유혹하고 싶을 것이다. 한번 좆 잘못 놀렸다가 코라도 꿰이면 대책이 없다.

“그러죠.”

--

윤세의 집은 꽤 좋은 지역에 있었다. 유복한 집안 같았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이렇다 할 것은 걸려 있지 않다.

“혼자 사나요?”
“그럼 누가 살면 데려오겠나요?” 윤세는 준호에게 대꾸한다. 이미 취기가 많이 올라 있었다.

준호는 윤세를 들고 침대에 올려 눕힌 후 나가려 한다.
“가보겠습니다.”
“여기까지 따라왔을 때는 늑대본능 때문에 온 게 아닌가요?” 윤세가 묻는다.

“저는 원나잇 스탠드에는 별 취미가 없어서요. 여기저기 박고 다녀 봤자 남는 것이 뭐가 있습니까? 허무뿐이지요.”

준호는 윤세의 몸매를 한번 훑어보며 답한다. 확실히 회장의 여자라고 생각하기에는 몸매가 그저 평범해 보였다. TY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떻게 저 여자가 회장과 직접 통하는 핫라인을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의외네요? 당신 같은 사람은 매일같이 클럽을 찾거나 원프로에서 사는 줄 알았는데?”

“정말 부자는 일하느라 바빠서 그런 데 갈 시간도 없습니다.”

준호는 일어나 나간다. 공짜로 씹 한번 하고 갈 수도 있는 기회였지만, 세상에는 공짜로 먹었다가 탈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준호가 나가자 윤세는 리모콘으로 문을 잠근다. 생각보다 괜찮은걸?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남경석과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 틀림없었다. 감히 나를 싸구려 창녀와 함께 스리섬을 시키다니..

그녀는 전화를 건다.

“아빠? 교섭이 생각보다 잘될 것 같아요…”

--

XX대학, 교수들은 회식을 하고 있었다.

안승해는 시아주버님들과의 의견충돌로 스트레스 만땅이었다. 동상이몽도 이정도면 가히 수준급이었다.

가장 결정적인 건 시아주버님들이 그녀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되는 일이 아니다.

이 때 동료 마 교수가 말한다. “안 교수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니요?”
“시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회식이 있어야 하는데 없잖아? 혹시 유산상속에 …”
“…”

마교수가 입을 연다.
“용한 도사 하나를 아는데, 한번 만나봐. 문제 해결에는 대단한 능력이 있어.”

승해는 원래 과학적인 사람으로 도사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성적인 걸로는 절대 고준호를 이기기 쉽지 않은 형상이었다.

그녀는 마교수가 준 폰 번호를 누른다.

잠시 후 교수실로 한 말쑥한 신사가 나타난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는 안승해보다 약간 어려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난 팽현우라고 하오.”

중키에 정장을 한 팽현우는 결코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매력이 있어 보인다. 왤까?


“안녕하세요?”
“일단 100 입금시키시오. 그래야 입을 열겠소.”“네?”
“나를 오라 했으면 결코 싼값에 오지 않는다는 건 알아야지?”
“참 재미있는 분이네요.”

팽현우는 이미 아침부터 안승해라는 여자가 자기를 찾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보통 도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돈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해. 날 불렀으면 댓가를 지불해야지.”

안승해는 팽현우에게 소리친다.
“댁은 사기꾼인가요?”
“좋을대로 . 나 생각보다 바빠. 돈 안주겠다면 가보지. 고준호를 꺾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고준호? 이 자는 나를 처음 본다. 그런데 고준호란 이름을 어떻게 알지?

“고준호라고요? 그걸 당신이 어떻게 알아요?”
“그런 것도 모르면서 도사라고 하고 다니는 사기꾼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아? 나는 최소한 돈 받은 값은 하니까, 어서 백만원 송금해.”

안승해는 폰으로 백만원을 송금한다. 팽현우는 이를 확인하는 동안 안승해의 등으로 손을 가져간다.

“왜 이러세요?”
그녀는 반항하려 했지만 팽현우는 이미 오랜 경험으로 어디를 자극하면 흥분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알아.”
팽현우는 피아노를 치듯 그녀의 등골을 손가락으로 두들기고 이미 안승해의 구멍은 젖어 들어가고 있다.

“나는 당신을 이러라고 부른 게 아니예요.”
“이봐. 마교수가 나를 소개할 때 이 이야기 안했어? 이건 다 내 서비스에 포함된 거야.”

신기하게도 팽현우가 치는 곳마다 승해의 살피듬이 올라오고 있었다. 팽현우는 일부러 승해의 엉덩이는 패스하고 허벅지를 친다. 옷을 입었는데도 감정이 전해진다.

“도사님.”

“그냥 현우 씨라고 불러.”

“현우 씨. 어떻게…”
“나는 진짜 도사야. 도사가 무슨 시대에도 안 맞는 두루마기나 입고 다니란 법 있어? 현대에는 거기에 맞게 옷을 입고 다녀야지.”

안승해는 자신이 평생 세워 온 원칙이 불과 몇십분만에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현우의 다리 사이의 좆에 손을 올린다… 의외로 현우의 좆은 그다지 단단하지 않았다.

“그정도에 반응하면 도사가 아니지. 나는 내가 박고 싶을 때만 박으니까.”

승해는 몸이 달아올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한번만 박아 주세요.”
“이백만원에 20분. 아직 용건은 이야기도 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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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는 교수용 큰 의자에 앉고, 승해는 현우의 좆을 타고 앉는다. 승해가 말헀다. “콘돔이 없는데…”
“아직 폐경이 안 됐나?” “네. 저는 아이를 싫어해서…”
“안교수. 혹시 접이불루라고 들어 봤나?” “그게 뭔데요? 무슨 파란 건가요?”
“교수라는 게 이렇게 무식해서야. 교접은 하되 사정은 안한다는 뜻이야. 나 팽현우는 접이불루의 경지에 올랐기 때문에 콘돔 같은 건 필요없어.”

팽현우는 안승해의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중간에 척추를 꼭꼭 찍는다. 안승해는 죽을 것만 같았다. 현우의 좆은 크지는 않지만 은구슬들을 박아서 대단히 자극이 된다.

20분간 동일한 힘으로 밀어붙이던 현우는 정확하게 20분이 되자 승해의 엉덩이를 든 후 숨을 한번 크게 쉰다.

순식간에 성나 있던 현우의 좆은 쪼그라들었고, 현우는 바지를 올린다. 승해의 구멍은 아직도 벌개 있었다.

“현우 씨.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요?”
“나는 도인이야. 하루이틀 연습한 게 아니지. 자. 이제 용건을 이야기할까?

승해의 가랑이에선 그녀의 질에서 흘러나온 액들로 가득했고 그녀는 휴지로 그것을 닦은 후 팬티를 올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팽현우는 만족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멍청한 년. 꼭 저렇게 배웠다는 년들이 꼭 내게 더 집착하더라고? 하하.

어디, 여기서 한 60억원은 땡겨갈 수 있겠군.

--

그날 저녁, 고준호는 여러 서류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할머니가 각종 금융기관에서 받은 융자가 생각보다 컸다. 할머니는 십중팔구 TY그룹과의 알박기에 올인을 한것 같은데, 할머니의 재산 중 산만하게 흐트러진 건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이 때 유수형이 들어온다.

“준호야. 나 유수형이다.”

“웬일이죠? 댁이 나를 언제 봤다고?” 준호는 냉정히 묻는다.

“우린 사촌이잖니?”
“엄밀히 말하면 우린 남이죠.” 준호가 대꾸한다.
“맞아. 우린 남이야. 그러니까 김씨 집안이 너와 소송을 한다 어쩐다 해도 나는 그들과 행동을 같이할 이유가 없지.” 유수형은 유들유들하게 말한다.

“말은 그렇군요. 용건이 뭐죠? 좀 바빠서.”
“너. 갑자기 부자가 됐으면 좀 놀아야 할 것 아니야? 노는 데에는 이 형이 도가 텄으니 길을 좀 들여 놓고자 한다.”

“유수형씨 . 당신이나 나나 별로 나이 차이 안나는 것 같은데 말끝마다 형 타령 하지 말아요.”

수형은 한발 물러난다. 어차피 목적을 달성하려면 사소한 건 참아야 하니까.

-
클럽

수형은 이곳에서 여자들을 만나곤 했다. 물론 그가 제일 사랑하는 건 그의 엄마였지만, 이곳에서 적잖은 원나잇 스탠드들을 가졌다. 여기는 물이 좋다. 할일 없는 부유층 자녀들이 노는 곳이다. 물론 고준호 같은 쑥맥은 이곳이 처음이지만.

이 때 한 키큰 젊은 여자가 온다.

“안녕하세요? 저 남미연이예요.”

남미연? 그게 누구지?
“안녕하십니까?” 고준호는 무심한 눈으로 여자를 쳐다본다.

“소개하지. 미스코리아출신인 남미연이야.”

미스코리아? 믿기지 않는다. 준호는 그녀가 진인지 선인지 미인지에는 별 관심이 없다.
“미스코리아 출신이 왜 이런 데서 놉니까?”
“놀고 싶으면 노는 거죠.” 남미연은 고준호를 바라보며 말한다. 흥. 나보다 키도 작아 보이네.

준호는 미연의 가슴과 허리선을 뚫어보며 생각했다. 왜 여자가 하나뿐이지?

“고사장님은 의외로 작아 보이네요?”
“고 대표님이야. 말 똑바로 해.”

준호는 이런 수형의 모습을 보고 저 여자와 아는 사이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미스코리아들이 대개 그렇듯이 미연도 좀 사는 집 딸로 스펙용으로 미스코리아를 땄지만, 물주를 찾아 다니는 듯했다.
그러다가 유수형이 나가면서 말한다. “나 선약이 있어서 가봐야 해. 잘해봐.”

준호와 미연은 어색한 채로 시끄러운 음악이 울리는 클럽 테이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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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팽현우 등장입니다. 팽현우는 이제 김씨 집안 여자들을 하나씩 다 먹을 것이며, 고준호의 어머니와도 통하여 그녀가 고준호를 배신하게 할 것입니다.

다음 회에는 얼결에 고준호가 남미연과 섹스를 하게 되며, 이후 등장하는 박상진과도 관계를 맺지만, 팽현우의 공작으로 고준호는 고립되어 궁지에 몰리는 이야기가 이어질 겁니다.

10회 정도로 완결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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